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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 도움 없이 결혼 양가 도움으로 육아, 워킹맘 금요일이 설레는 이유

· 댓글 0 · 버섯공주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주중 가장 즐거운 금요일이지만, 우리 부부에게 있어 금요일은 더욱 특별하다. 유치원 다니는 두 아이를 키우는 왁자지껄 집에서 알콩달콩 애정 가득한 신혼집으로 바뀌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 메뉴는 양갈비다.

매주 금요일이면 첫째는 할머니 댁으로, 둘째는 외할머니댁으로 간다. 즉, 우리 부부만의 신혼을 만끽할 수 있는 요일이 바로 금요일인 셈. 그래 봤자, 퇴근 후 두 아이를 맡기는 셈이니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우리 두 부부만의 자유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어딘가. 이전엔 꿈도 못 꿀 귀한 시간이다. 우리 입장에선 아이들을 양가 어른에게 '맡긴다'는 입장인데 아이들의 시각에선 좀 다르다.

양가 도움 없이 결혼 양가 도움으로 육아, 워킹맘 금요일이 설레는 이유
양가 도움으로 육아

양가 도움으로 육아

첫째를 출산하고 100일이 채 되기도 전에 직장에 복귀를 했다. 마찬가지로 둘째를 출산하고 최단 시간 직장에 복귀를 했다. 육아휴직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무척 어린 두 아이를 떼어놓고 출근하는 엄마의 마음이란... 게다가 목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너무 어린 아기였던터라 어린이집에서 돌봐주기 어려워했다. 최소 돌은 지나야 받아주는 분위기. 하물며 받아준다고 하더라도 아기가 어린 만큼  적응시간을 갖기 위해 짧은 시간만 맡길 수 있었다. 그래서 양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양가 도움 육아
양가 도움으로 육아

그 과정에서 첫째는 할머니댁으로, 둘째는 외할머니댁으로 가 어른들의 많은 보살핌을 받았다. 옹알이를 하고 목 가누기, 뒤집기, 기어 다니기, 걷기까지 하는 과정을 정작 엄마인 나보다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가까이에서 더 자주 보신 셈이다. 아들만 키워보신 어머님은 첫째 아들을 돌보는데 능숙했고, 두 딸만 키워보신 친정어머니는 둘째 딸을 돌보는데 능숙하셨다.

첫째 아들이 이렇게 작았던 때가 있었는데


그래서일까. 첫째는 할머니댁에 가면 냉장고 문을 열어 본인의 요구르트를 찾아 꺼내 먹고 자신이 좋아하는 간식이 어디 있는지 알고 찾아 꺼내 먹는 폼이 꽤나 능청스럽다. 둘째 아이는 내가 크고 자란 친정집 이건만 나보다 외할머니, 이모와 더 친밀한 것 같다. 하물며 친정집에 있는 우리 집 강아지까지. 한 주간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이며 어떤 친구들과 친한지 외할머니에게 재잘재잘 쏟아낸다.

어차피 근거리에 양가 어른이 계셔서 시댁과는 주중 이틀 정도는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친정집과도 주중 한 번 정도는 함께 식사를 한다. 이 정도면 자주 보는 편 아닌가 싶은데도 아이들은 꼭 주중에 한 번 씩은 할머니 댁으로, 외할머니댁으로 가서 자고 오겠다고 한다. '힘들어! 오지마!' 하시면서도 어머님, 아버님 입가엔 미소가 가득하시고 '어서 와! 어서 와!' 하시며 두 팔 벌려 환영하시는 외할머니를 보면 한동안 우울증으로 고생하셨던 분이 맞나 싶기도 하다. 

워킹맘육아일기
육아는 어렵다

양가 도움 없이 결혼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제대로 된 신혼을 즐겨 보지 못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결혼을 해서 단칸방, 원룸 오피스텔을 전전긍긍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나 스스로는 '괜찮다'를 되내었지만 즐거워야 할 결혼의 출발 선상부터 많은 사람들은 예비신랑은 뭐하는 사람인지, 신랑 직장이 어디인지, 신혼집은 어디인지,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는지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할 정도로 이 사람들이 나와 가까운 사람들인가. 싶을 정도로 그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며 얼굴이 붉어졌었다. 괜찮다고 나 스스로를 애써 위로했지만 이미 대답하기 부끄러워한 것에서 이미 난 숨기고 싶어 했음을 알 수 있다.

결혼을 한 후 5년이 지나서야 커플링을 맞췄다


국내 부산으로 신혼여행을 간다는 말에 모두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않아 당분간은 시댁으로 들어가서 살게 될 것 같다는 말에 뜨악하며 말리기도 했었다. 시댁에서 살다가 나와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하면서도 쉽게 어디에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없었다. 난 더 나은 다음을 위해 준비하는 단계라 생각했지만 주위의 너무 '안됐다'라는 표정에 많이 위축되기도 했다. 그렇게 양가 도움 없이 결혼을 했다. 그리고 이제는 양가 도움으로 육아를 하고 있다. 

나에게 '안됐다. 힘들겠다'는 말로 나를 위축시키던 직장 동료가 이제는 '좋겠다'는 말로 인사를 건넨다. 역시, 어느 자리에 있건 어느 위치에 있건 그 자리, 그 위치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양가 어른의 집안이 넉넉하지 않아 결혼 당시 금전적 도움은 받지 못했지만 다행히 양가 모두 가까이에 살고 계시고 건강하셔서 이렇게 가끔이나마 육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음에 참 감사하다. 흔히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양가 도움을 받았느냐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양가 도움을 받아 결혼하는 것도 큰 복이지만 새삼 양가 도움을 받아 육아를 할 수 있는 것도 큰 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육아하는 엄마들 모두 화이팅!

[나를 말하다/워킹맘 육아일기] - 사랑 받고 자란 아이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사람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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