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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받고 자란 아이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사람 특징

· 댓글 3 · 버섯공주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아이는 티가 난다고들 한다. 첫째와 둘째. 두 아이를 키우면서 그 말을 많이 체감한다. 첫째와 둘째는 두 살 터울이지만, 두 아이를 키운 외부적 환경이나 내부적 요인이 확연히 다르다. 

첫째를 키울 때는 엄마가 처음이라 모든 것이 서툴렀다. 거기다 금전적으로도 많이 힘겨웠던 시기인지라 일명 육아템의 도움을 많이 받지 못했다.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기엔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하고 퇴근하는 직장생활을 하며 육아를 하니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다. 반면, 둘째를 키울 때는 첫째 때와 사뭇 마음가짐이 달랐다. 이미 한 번 첫째를 키워본 엄마였기에 모든 것이 능숙했고 금전적으로도 한결 여유로웠다. 첫째는 구축 단칸방에서 힘겹게 키웠고, 둘째는 신축 아파트에서 여유롭게 키웠다.

그렇게 두 아이를 키운 환경이 사뭇 다르다. 두 아이 모두 밝고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지만, 특히 첫째 아이를 볼 때면 마음 한 켠이 편치 않다. 좀 더 좋은 환경에서 키우지 못한 아쉬움과 첫 아이라, 엄마로서 많이 서툴렀던지라 미안하다.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는 것

연애를 하면서도 노키즈존을 선호할 정도로 아이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공공장소에서 부모가 제대로 케어하지 못해 제멋대로 날뛰는 아이들을 볼 때면 왜 아이를 저렇게 키울까?라는 생각이 컸다. 그렇다 보니 첫째 아이를 키우면서 더 엄하게 키운 것도 있다. 난 절대 그런 아이로 키우지 않겠다는 생각에.

문제는 그렇다 보니 너무 소소한 것에도 엄격하게 기준을 세우게 되고 그에 부합하지 못하면 아이를 크게 꾸짖곤 했다. 엄하게 아이를 키우고 혼낼 땐 따끔하게 혼내면서 아이를 잘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다가 불현듯 내가 아이에게 잘못하고 있구나를 깨달은 첫 계기는 첫째 아이 유치원 가방에 들어 있던 그림 때문이었다.

자기 자신에 대해 그림을 그리라고 했는데, 너무 표정이 없는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또래의 다른 아이들은 해맑게 웃고 있는 자신의 얼굴을 그린 반면, 우리 아이만 표정이 없고 색상 또한 칙칙한 것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아 그 뒤로, 신랑에게 이야기를 해서 아이에게 적극적으로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하고 다독였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어떻게 색칠하고 표현하는 지를 보면 아이의 심리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듯하다.

그래서 최근 심리미술이나 미술심리치료가 유행하는 게 아닐까 싶다. 첫째의 다소 어두운 색감과 표정이 없는 그림에 놀란 이후, 첫째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 첫째가 이제는 다음 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첫째를 통해 엄격한 부모만이 좋은 부모가 아님을 깨달은 이후, 둘째를 키울 땐 좀 더 신경을 많이 썼다.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사람 특징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사람 특징

두 살 터울인 둘째는 이제 다섯 살이다. 둘째 딸은 평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임이 그림에서 티가 난다. 사람을 그려도 항상 웃고 있으며 색감이 알록달록 다양하다.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사람 특징
볼이 발그레한 공룡

퇴근 후, 늘 그렇듯 두 아이의 유치원 가방을 정리하고 있었다. 다섯 살인 둘째 아이 가방 속 공룡 그림이 있어 살펴보니 둘째가 색칠을 한 듯했다. 세상에. 공룡이 이렇게 러블리할 수가 있나. 공룡마다 볼터치를 한 데다 알록달록 색상을 넣어 색을 넣은 것을 보고 참 예쁨 받고 큰 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가 둘째와 같은 다섯 살 이 무렵, 그린 그림은 무척 어두웠는데 말이다.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사람 특징

"어머님, 제가 행복이에게 '행복이가 이뻐서 선생님이 행복이 엄청 좋아하는 거 알아?'라고 물었더니 뭐라고 했는 줄 아세요?"
"뭐라고 했는데요?"
"'선생님. 당연히 잘 알죠. 선생님이 행복이 무척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행복이도 선생님 엄청 좋아하잖아요.'라고 말하더라고요. 너무 사랑스럽게 말하지 않아요?"

낯부끄러워지는 질문에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줄 아는 아이.

난 과연 다섯 살, 저 나이에 저런 표현을 할 수 있었나 돌이켜 보면 결코 아니다. 누군가가 나를 보고 이쁘다는 말만 해도, 좋다는 말만 들어도 그저 고개를 숙이고 부모 뒤에 숨어 부끄러워하기만 했다. 그런데 그 질문에 맞춰 웃으며 화답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아이의 자존감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이는 선생님의 질문에 답을 함과 동시에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어떻게 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까 궁리하고 의도적으로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사랑을 받고 있는 그대로 사랑을 베푼다. 그렇기에 더 많은 사랑을 얻는다.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란 아이임을 알 수 있는 것

요즘 한참 한글 공부에 재미가 들린 둘째 아이는 유치원에서 받아온 자기만의 수첩에 이런저런 글을 쓰곤 한다. 한 번은 한참 집안 청소를 하고 있는데 둘째가 내게 달려와 "엄마, '왜'를 어떻게 써요?"라고 묻길래 "'오'를 쓴 뒤에 'ㅏ' 'ㅣ'를 합치면 돼."라고 설명을 하고 청소를 마저 했는데, 알고 보니 '외할머니'의 '외'를 쓰기 위해 물어본 것이었다.

둘째 아이가 쓴 수첩을 보고서야 알았다는...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사람 특징
삼촌 사랑해요! 오빠야 사랑해

산촌(삼촌) 사랑해요!
오빠야 사랑해
할아버지 사랑해요!
할머니 사랑합니다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사람 특징
할아버지 사랑해요! 할머니 사랑합니다

 

왜할머니(외할머니) 사랑해요!
이모 사랑해요!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사람 특징
외할머니 사랑해요! 이모 사랑해요!

 

수첩을 넘기면서 온통 누구 사랑해요. 누구 좋아해요.라는 글귀가 많아서 행복이는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사랑하는 사람도 참 많구나.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까? 이런저런 생각으로 수첩을 넘기며 아이가 쓴 글을 쭉 보다가 웃음이 빵 터진 결정적인 글이 있다.

엄마, 아빠 왜 이렇게 나를 좋아해요!

사랑 받고 자란 아이
엄마 아빠 왜 이렇게 나 좋아해요!

아이가 수첩에 쓴 이 글을 보고, 확신이 들었다.

'아, 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잘 알고 있는 아이구나.'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란 아이는 사랑을 베풀 줄 안다. 수첩 여기저기 '사랑해요' '좋아해요'라는 글귀가 많고 그림마다 '하트'가 많은 이유. 자신이 부모로부터 얼마나 많을 사랑을 받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사랑을 타인에게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이다. 이 수첩을 보며 둘째의 넘치는 사랑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알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첫째에게도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독 그런 사람이 있다. 매사 웃음이 많고 긍정적인 사람. 후에 그 친구네 집에 가서 알았다. 왜 그렇게 그 친구가 웃음이 많고 밝은지. 남들이 봤을 땐 큰 좌절이나 큰 시련이라 보여도 그 친구는 그런 시련을 겪고도 별 것 아닌 것처럼 툴툴 털고 일어설 수 있을 만큼 속이 단단한 친구였다. 그렇게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은 확실히 티가 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랑을 쏟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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