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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아들 수학 연산에 관심을 가지다 홈스쿨 부모 역할이 중요한 이유

· 댓글 0 · 버섯공주

주말 아침이면 늘 먼저 깨어 있는 둘째. 일곱 시쯤 되면 자연스레 눈을 뜨고 거실에 놓여 있는 가정 학습기 앞으로 가 혼자 학습을 하고 있다. 확실히 영아기에는 아들보다 딸이 빠르다. 신체적 성장도 아들보다 딸이 빠르고, 학습 의욕도 아들보다 딸이 빠른 듯하다. 아들보다 딸이 빠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나서는 비록 두 살이 어린 딸 이건만 오빠보다 학습의욕이 넘치는 게 당연하고 반대로 학습보다 놀이에 관심을 더 가지는 아들을 당연하듯 여겼다.

굳이 그런 아들에게 뭔가를 억지로 시키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아니, 더 정확히는 평일 일하고 돌아와 의욕이 없는 아들을 붙들고서 학습시키기엔 내가 피곤해서 좀 놓았던 것 같다. (게으른 엄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아들이 계속해서 덧셈과 뺄셈에 관심을 가졌다.

"엄마, 100 더하기 100은 뭔지 알아요?"
"1 더하기 1을 알면 100 더하기 100도 쉽지. 200이잖아."
"어? 엄마 그럼, 200 더하기 100도 알아요?"

그렇게 갑자기 질문에 질문으로 이어지는 꼬리물기식 퀴즈 놀이가 시작되었다. 어쩌다 갑자기 덧셈에 흥미를 가지게 된 건지 궁금해서 첫째에게 물었다.

"축복아. 그런데 갑자기 덧셈은 왜?"
"우리 유치원에 윤성이가 있는데 윤성이는 덧셈 진짜 잘해요."
"아, 그래?"

같은 반 친구와 놀이를 하다가 덧셈을 하게 되었나 본데 첫째 축복이에게 그 친구가 꽤나 멋져 보였나 보다. 시샘과 질투가 가득한 말투가 아닌, 정말 대단하고 멋지다는 말투로 윤성이라는 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었다. 

"우리 축복이도 앞으로 엄마랑 덧셈 좀 해 볼까?"
"네. 좋죠! 이렇게 쉬운 거 말고 좀 어려운걸로요!"

딸이 학습을 위해 이렇게 다가오는 건 익숙한데 아들이 내게 먼저 연필을 들고 다가오는 건 처음이라 낯설었다. 10시가 훌쩍 넘어 잠을 재울 시간인데도 이렇게 궁금해 하고 하고 싶어 할 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함께 덧셈 문제지를 풀며 원리를 알려주었다. 잠깐 몇 장 풀고 재워야지-라고 생각했는데 1시간이 지나도록 잘 생각을 하지 않았다. 11시가 훌쩍 넘어 시간이 너무 늦었다고 내일 하자며 달래고 재웠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은 전날 밤에 이어 잠에서 깨자 마자 "엄마, 어제처럼 나와 같이 덧셈해요."라고 다가왔다. 평소면 EBS(딩동댕 유치원, 한글 용사 아이야)를 틀어 달라고 하거나 자신이 보고 싶은 만화 영화(포켓몬스터)를 틀어 달라고 할 텐데 말이다. 

홈스쿨 부모 역할이 중요한 이유
홈스쿨 부모 역할이 중요한 이유

"우리 오늘은 교회 가는 날이니까 교회 다녀와서 할까? 아, 아니면 오늘 밖에서 밥 먹고 나서 엄마 아빠 커피숍 갈 때 축복이 엄마랑 이거 마저 풀까?"
"그러네! 그러면 되겠다!"

첫째 아들은 무척 신이 나서 방방 뛰었다. 그리고 곧장 자신의 수학 문제지와 연필을 챙겨 들었다. 곧 첫째의 생일이라 평일에는 아이들의 선물을 사러 갈 시간이 없어 오늘 생일선물을 사러 함께 가기로 했었다. 첫째 또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아들은 생일 선물 사러 장난감 가게에 가는 것보다 엄마와 함께 덧셈을 푸는 게 더 신나고 재미있는 일인 것처럼 보였다.

어제, 오늘 본 첫째의 모습은 누구보다 의욕적이었다. 현재 다니고 있는 유치원에서 만난 그 한 친구가 첫째 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포켓몬스터에만 열을 올리더니 윤성이라는 친구의 덧셈을 잘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랄까.

7살 아들 수학 연산에 관심을 가지다
7살 아들 수학 연산에 관심을 가지다

아이의 지적 호기심과 부모의 역할

내가 일곱 살 무렵, 윗집에 이사 온 또래 외국인 친구가 선물해 준 영어로 쓰여 있는 잡지책 하나를 집어 들고 "아빠, 이게 뭐예요? 이것도 영어예요? 이상하게 생겼어요."라며 아버지에게 질문한 적이 있다. 아버지는 이것도 영어이며, 이건 영어 '필기체'라고 알려주셨다. 영어는 알고 있었는데 따로 영어 필기체가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그냥 '응. 영어 필기체야'라고만 대답하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 아버지는 나를 불러 앉히시곤 흰 종이를 펼쳐 놓고 영어 필기체 대문자와 소문자를 A부터 Z까지 쓰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아버지가 직접 꾹꾹 눌러쓰시던 필기체가 너무 멋져 보여 나도 영어 필기체를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그리고 그때 딱 하루, 딱 한 시간 동안 배운 영어 필기체 대소문자는 지금까지도 배운 그 당시의 상황과 함께 기억에 남아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아 있다. 영어의 필기체를 쓸 일이 평생 몇 번이나 될 것이며, 볼 일은 또 몇 번이나 될까 그럼에도 그 딱 하루 한 시간만에 학습한 영어 필기체는 어제 배운 것처럼 생생하다. 처음 본 낯선 영어라 궁금해 하던 나의 호기심에 늘 회사일로 바쁘셨던 아버지가 직접 손수 알려주시니 더 신이 나기도 했고 그래서 그 시너지가 배가 되어 오래도록 내 기억에 남았던게 아닐까 싶다.

7살 아들 수학 연산에 관심을 가지다 홈스쿨 부모 역할이 중요한 이유
아이들의 교육에 부모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고학년 때 어렵게만 느껴졌던 수학 분모, 지수도 나는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통해 배웠다. 그리고 그 또한 그 때 배웠던 상황과 함께 어떤 원리로 푸는지 고스란히 장면 장면으로 머릿속에 남아 있다. 그 때 그 상황과 숨소리 분위기까지.

지적 호기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히 접한 환경이었고, 그 호기심을 학습 의욕으로 풀어가는 과정에선 항상 부모님이 계셨다.

내가 느꼈던 그 때 감정을 지금 나의 첫째 아들이 느끼기 시작한 것 같다. 새로운 뭔가를 배운다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 알려줘야겠다. 부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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