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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퇴사 결정 그리고 이직, 워킹맘 이직 두려움 극복 방법

· 댓글 0 · 버섯공주

워킹맘 퇴사 결정 소식에 나와 친했던 사람들은 물론, 나와 친하지 않았던 사람들 조차 몰려와 나의 다음 스텝을 궁금해했다. 

"육아 때문에 회사 그만 두는 거지? 아무래도 회사 다니며 육아하기 힘들지?"
"몇 년을 다닌 거야. 그래. 이제 좀 쉴 때가 됐잖아. 그런데 그냥 육아휴직을 하면 될 것을 왜 퇴사를 해?"
"아무래도 워킹맘이다 보니 이직도 쉽지 않고."
"집에서 회사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서 집 가까운 곳으로 이직하는 거지?"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 보면 초점은 '워킹맘'과 '육아'에 가 있다. 아무래도 일을 하면서 육아를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 보니 '퇴사' 소식에 제일 먼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공감하며 전업맘으로 육아에 전념할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퇴사는 맞으나, 이후 스텝이 이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사뭇 놀란 반응이 대다수였고. (아무래도 내 나이가 이제 40대에 접어들어 그런가 보다) 워킹맘이다 보니 금전적으로 조건 맞추기 어렵지 않냐는 말에 조건을 낮추지 않고 높여 간다고 하니 다시금 놀란 반응이었다.

그러고 보면 나보다 먼저 퇴사한 대다수 워킹맘이 육아휴직 또는 퇴사였다. 타 회사로 이직한 경우도 있으나 아는 지인을 통해 이직하거나 조건을 낮춰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항상 그 이유는 '육아' 때문이었다. 이직 준비를 하며 신랑에게 여러 번 이야기 한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다.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고 더 성장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선 도움이 절실하다고.

회사 퇴사를 확정하고 인수인계가 한창인 요즘. 이제 1주일 남짓 남았다. 15년 다닌 회사인 줄 알았더니, 사직서를 쓰며 정확하게 카운팅 해 보니 16년 하고도 5개월이 훌쩍 넘었더라. 2006년 1월에 입사해서 2022년 6월 17일 자로 사직한다. 

사직원
회사 퇴사 사직원 작성

'우와. 내가 한 회사를 이렇게도 오래 다녔구나.'

파릇파릇하고 앳되었던 20대에 입사해 어느 덧 40대가 되어 첫 회사를 나간다. 나의 첫 회사이자, 16년 이상을 다닌 회사. 내가 성장한 만큼 그 이상으로 성장한 애틋한 나의 회사. 16년 전, 배짱 좋게 "ㅇㅇ그룹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되겠습니다!"를 외치던 나의 20대 앳된 모습을 기억하고 계시는 분이 있다. 한 때 나의 면접관이자 팀장님, 본부장님이자 CFO였던 나보다 먼저 퇴사한 전무님께 퇴사 소식과 이직 소식을 전해 드렸다.

회사 직장 컴퓨터 자리
16년을 머문 회사 내 자리

워킹맘 이직하며 임원을 꿈꾸다

나의 회사 퇴사 결정, 이직 소식에 주위에선 '육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퇴사한다고 생각하며 위로해 주는 반응이 컸는데 전무님은 나를 너무 잘 알고 계셨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내게 좀 더 채찍질이 될 만한 말씀을 해 주셨고 너가 목표하던 '임원'이 되어 보라고 하셨다.

직장선배 이직조언

 

결혼도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한다고 하던데 임원이 된 다음에 후회를 해도 해 봐라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한다는데 후회할 거라면 그래도 일단 해 보는 게 낫지 않겠냐는 말씀을 술자리에서 종종 하곤 하셨다. 임원이 되는 것 또한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일단 해 보는 게 낫지 않겠냐는 말씀.

역시 이 분은 나를 잘 아시는구나 싶었다. 하나를 하더라도 대충하고 싶지 않다. 워킹맘이라고 하여 육아를 소홀히 하는 것도, 일을 소홀히 하는 것도 내겐 너무 스트레스다. 어렵다는 건 안다. 너무나도 잘 안다. 육아도 어렵고, 일도 어려우니. 그 어려운 두 가지를 병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일에 대한 성취 욕구가 있는 내가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낳았으니, 이에 대한 책임 또한 오롯이 나의 몫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의 부족한 부분을 신랑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는 점이다. 

공덕역 경의선 숲길
경의선 숲길

워킹맘 이직이 두려운 이유 그리고 극복 방법

이제 새로운 회사에 가서 적응 해야 하는데 기존 회사와는 확연히 다른 문화의 회사인지라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두렵다. 직장생활 4, 5년차 싱글에 이직을 하는 느낌과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이직을 하는 느낌은 사뭇 다른 듯하다. 워킹맘이라는 것이 하나의 약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한 회사에 너무 오래 머물다 보니 생각이 편향되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 말이다. 그뿐인가. 새로운 회사에 다시 적응해야 하니 그 과정에서 겪을 어려움이나 적응기간 동안 두 아이를 케어하는데 소홀해지진 않을지에 대한 두려움.

20대, 30대와는 다른 무게감을 느낀다. 앞으로 나는...? 이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 40대라는 숫자가 찍히고 나니 '내 노후를 내 자식에게 전가시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조급함마저 느낀다. 

사실, 선택지는 많았다. 비록 출퇴근 거리는 멀지만 익숙한 이 회사를 계속 더 다니는 방법, 혹은 욕심을 좀 내려 놓고 좀 더 가벼운 직무로 바꾸는 방법,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으로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방법. 퇴사 전, 육아휴직을 내는 방법. 근로소득을 접고, 사업소득을 더 늘리는 방법. 자본 공부에 전념해 자본소득을 지금보다 더 늘리는 방법. 그런데 그 많은 선택지 중 나는 이직을 결정한 것이다. 이 말은 곧 이직한 회사에 적응을 못하거나 어려움이 있어 너무 힘들면 다음 선택지 또한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음 선택지가 많다는 게 나의 이직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나 많이 도와줘야 돼."

신랑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지금도 육아를 많이 도와주어 감사하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많이 도와 달라고.

앞으로의 나는 어떤 길을 걸어가게 될까. 지금은 막연한 두려움, 긴장... 그리고 설렘이 크다. 이직하고 나서 기분을 또 기록해 봐야겠다.

[나를 말하다/워킹맘 육아일기] - 워킹맘 회사 퇴사, 15년 다닌 회사 퇴사 결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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