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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회사 퇴사, 15년 다닌 회사 퇴사 결심한 이유

· 댓글 0 · 버섯공주

2006년,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입사를 먼저 확정했다. 이것저것 잴 필요도 없었다.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았던 터라, 하루빨리 취직하는 것이 나의 길이라 생각했다. 대학생활도 휴직 한 번 없이 스트레이트로, 이후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쉼 없이 일했다. 결혼이라는 이벤트와 출산이라는 두 번의 이벤트만 없었다면. 그러고 보면 결혼과 동시에, 엄마가 됨과 동시에 많은 것들이 변했다. 결혼을 하기 전엔 그래도 나름, 회사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며 육아에 신경을 쓰다 보니 양쪽으로 조금씩 구멍이 보이기 시작했다. 육아에도 100% 완벽을 기할 수 없었고 회사 업무에서도 100% 완벽이 있을 수 없었다. 심지어 맞벌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편에게 좋은 와이프가 되고 싶은데 (매일 아침상을 내어주는 사랑스러운 아내) 그 또한 잘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꽤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워킹맘 퇴사, 15년 다닌 회사 퇴사 결심한 이유
돈을 버는 이유 = 회사를 다니는 이유

난 좋은 엄마가 될 수 있고, 좋은 와이프, 멋진 워킹맘이 될 수 있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가 현실을 마주하곤 고꾸라진 거다.

"왜 안 되는 거지? 내가 왜 이러지?"

무려 첫 직장이자, 한 회사에서만 15년을 넘게 다녔다. 하물며, 이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무슨 의리니, 가족애니 하며 붙어 있었다. 그러나 경기남부에 있던 회사가 갑자기 마포로 이전을 하며 상황이 나빠졌다. 길에만 출퇴근 시간으로 4시간을 버리고 있으니 말이다. 

워킹맘 퇴사를 결심하다
워킹맘 퇴사를 결심하다

워킹맘 15년 차, 퇴사를 결심한 이유

자차로 이동하는 출퇴근 4시간도 포함시켜 나의 연봉을 책정한다면, 나의 시간당 몸값은 얼마일까?라는 생각을 최근 많이 하게 되었다. 그리고 출근 시간이 이른 만큼, 오전 중 깨어 있는 아이들을 볼 시간이 없고 퇴근 시간이 늦어지는 만큼 아이들과 함께 저녁 시간을 함께 보내기 쉽지 않았다. 가족과 함께 더 행복하기 위해 돈을 벌고 있음에도 정작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 남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출퇴근 거리

출퇴근 소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피로도가 높았다. 그래서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회사를 가고 싶었다. 아무리 오래 걸려도 40분 이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자차로 이동하기보다 대중교통으로 이용 가능한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

두 번째 자율 출퇴근제

15년 이상 다닌 이 회사의 가장 아쉬운 점은 출퇴근 시간이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침 8시 30분까지 출근하고 오후 5시 30분에 퇴근한다. 새벽 6시 30분에 집을 나서야 8시 30분에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으니 아침마다 아이들 등원 문제로 우리 집으로 오시는 어머님께도 죄송했다. IT 회사를 다니고 있음에도 정작 IT 회사라면 가지고 있을 법한 자율 출퇴근제를 채택하고 있지 않아 아쉬웠다. 그래서 자율 출퇴근제가 가능한 회사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세 번째 성장 가능성

재무팀으로 입사해 재무회계, 관리회계 업무를 맡다가 공시, IR 업무를 했다. 내가 회사를 다닌 15년 동안 회사가 꽤나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정체기인 듯하다. 회사의 주 사업분야가 정체기이기도 하고, IT 기업임에도 평균 연령대가 높아지고 회사 복지를 비롯한 전반적인 분위기가 발전이 없고 노후화되고 있음을 느낀다. 업무적으로 어려움은 전혀 없다. 이미 익숙한 업무만 반복하는 느낌이니. 그러나 이대로 안일하게 다니면 내가 성장을 못할 것만 같았다. 편함을 택하자면, 이직을 결심하면 안 된다. 하지만, 이제 막 40대에 접어든 나이에 편함을 택하기엔 더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직을 최종 확정하며
이직을 최종 확정하며

이직을 최종 확정하다

위 3가지 조건을 부합하는 좋은 조건의 회사를 헤드헌터에게 소개받아 얼마 전, 면접을 보았다. 그리고 운 좋게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나에겐 어찌 보면 크나큰 모험이다. 체계가 잡혀 있던 큰 규모의 대기업 상장사를 다니다가 비상장사로 이직을 한다. 이제 내가 해당 회사로 가서 내년 중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5년이나 다닌 익숙한 회사를 다음 달 중순이면 퇴사한다. 이직이 처음이라, 퇴사가 처음이라, 낯설고 두렵다. 

워킹맘의 퇴사 결심
워킹맘의 퇴사 결심

첫 번째 출퇴근 거리 ▶ 취미 시간 확보

출퇴근 거리가 멀고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다 보니 늘 자차로 편도 2시간(왕복 4시간)을 소요하며 출퇴근을 했다. 이제는 대중교통으로 넉넉하게 4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이다 보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이렇게 확보된 시간은 나의 취미 시간을 확보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자차가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이 가능함에 따라 지하철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을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매일 새벽마다 습관적으로 하던 수영도 이제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무척 설렌다.

두 번째 자율 출퇴근제 ▶ 아이들 등원 및 하원

아이들이 종종 "오늘은 할머니 대신, 엄마가 유치원에 데려다주면 안 돼요?"라고 묻곤 했다. 그럴 때면, "엄마는 아침 일찍 회사를 가야 해서요."라고 대답하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이 영 편치 않았다. 등원과 하원을 동시에 할 순 없더라도 등원 또는 하원 둘 중 하나만이라도 내가 직접 아이들의 손을 잡고 싶은 마음이 컸다. 늘 할머니 손에 붙들려 등원, 하원을 하는 아이들. 이제 자율 출퇴근제를 도입한 회사로 이직하는 만큼 아이들이 바라던 엄마 손 잡고 유치원 가기, 엄마 손 잡고 집으로 가기, 둘 중 하나 정도는 내가 직접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율출퇴근제는 아이들 등하원이 가능하게끔 도와준다
자율출퇴근제는 아이들 등하원이 가능하게끔 도와준다

세 번째 성장 가능성 ▶ 커리어 성장

회사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나 개인의 성장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이번 이직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통한 성장이 가능할 듯하다. 대규모 기업 집단에 속한 안정적인 상장사만 다녔던 나의 경력에서 비상장사를 다니며 IPO를 통한 상장을 이루어 낸다면 좀 더 나의 커리어는 풍성해진다. 또한 IPO를 성공적으로 할 경우의 스톡옵션은 또 다른 나의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겠지.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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