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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회사 이직, 이직 회사 1주일 다녀보니 환승이직 솔직 후기

· 댓글 0 · 버섯공주

이직을 한 후, 5일간의 출근. 16년 넘게 한 회사를 다니다가 이직했다. 그리고 첫 이직이다 보니 느끼는 바가 남다르다. 도대체 이직을 하면 어떤 느낌일까. 이직을 하면 무엇이 다를까. 참 궁금했다. 16년이 지나서야 첫 이직을 경험한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회사 이직, 무엇이 두려웠나

회사 업무에 익숙해져 이직에 대한 별 생각이 없을 때, 주위에서 퇴사와 이직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들려오곤 했다. A군이 퇴사한대. B양이 퇴사한대. 어디로 간대? 더 좋은 곳으로 간대? 연봉은 얼마나 높여 간대? 출산하며 출산휴가, 육아휴직 쓰고 퇴사한대. 등등.

그럴 때면 늘 마음이 동요되었다. 그러면서도 정작 이직하려고 애쓰진 않았다. 이직하려고 마음 먹었다가도 '거기서 다 거기'라는 말에 마음을 여러 번 다 잡곤 했다. 그러나 막상 이직을 하고 나니 왜 그동안 도전하지 않았었나?라는 생각이 든다. 하물며 합격까지 다 하고서 새로운 곳에 적응할 생각에 아찔해져 포기를 한 적도 있다.

"와. 한 곳에서만 16년이요?"

처음엔 한 회사에 오랜 기간 장기 근속 했다는 것에 대한 의의가 상당히 컸으나, 막상 이직을 하고 나니 참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적당한 시기에 이직을 하며 자신의 몸 값을 올리는 게 현명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직을 하고 나니 너무나도 또렷해졌다. 난 그저 겁이 많았던 거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그리고 도전할 용기가 없었던 거다.

워킹맘 회사 환승이직 후기
새로운 경험이 주는 기쁨

이직 회사 첫 출근하기 전 날, 결혼식을 다녀왔다. 일반 결혼식장의 결혼 방식이 아닌 전통 혼례였다. 

"나 전통 혼례 처음 봐! 너무 멋지다!"

경험해 보지 않은 것에 대한 새로운 경험이 내게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지, 이미 경험해 보지 않은 전통 혼례식을 보는 것만으로 느낄 수 있었다. 

회사에 똑똑한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니!

60대의 대표이사, 나이 많은 임원이 포진되어 있던 대기업을 다니다가 40대의 대표이사, 젊은 연령대의 임원진으로 이루어진 스타트업 회사로 이직. 이제 이직한 지 겨우 1주일이 지났을 뿐이지만, 그럼에도 느끼는 바는 그동안 내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직장인 워킹맘 회사 이직 후기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진 말자

같은 IT계열의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상반된 분위기의 회사다. 한 곳은 임원을 위해 실무진들이 자료를 만들고 시나리오까지 만들어줘야 하는 반면, 다른 한 곳은 임원들이 곧 실무진이다. 어떠한 질문을 던져도 그 질문에 대해 가장 정확하면서도 상세한 답변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해당 본부의 임원이다. A부터 Z까지 임원을 위해 가이드를 제시해야 하는 분위기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어떠한 질문에도 막힘 없이 대답을 하는 임원을 보니 낯설다. 

꽤나 보수적인 분위기의 회사를 다니다 상반된 분위기의 회사로 이직해 보니 장단점이 확연하게 보인다. 워낙 장점만 보려고 하는 내 성향 탓이겠지만, 그럼에도 이직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전 회사가 별로고, 지금 회사가 더 낫다는 말이 아니라 새로운 기업문화를 경험해 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몰랐던 부분을 깨닫게 되면서 성장하는 느낌이랄까.

너무나 멋진 MZ세대

대기업 직장생활 16년이면 나름 할 만큼 한 것 같고 그냥 퇴사하고 쉬어도 되지 않나? (출퇴근거리도 너무 멀고)라는 생각도 있었고 육아를 이유로 육아 휴직하며 아이들을 돌보는 데 더 할애하는 게 낫지 않나? (엄마 손이 필요한 시기 아닌가)라는 생각도 있었다. 퇴사 건 육아휴직이건 사실, '이제 나 좀 쉬고 싶어.'라는 생각이 컸던 거다. 그럼에도 이직을 결정한 이유는 아직 쉬기엔 젊은 나이라는 생각과 많이 도와주겠다는 신랑의 이야기에 힘입어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이직한 회사는 기존 회사에 비해 평균 연령대가 확연히 낮다. 기존 회사는 나보다 나이 많은 분들이 더 많았다. (나 또한 어린 나이가 아니었음에도) 이직한 회사는 이미 대표이사부터 나이가 40대, 임원 또한 대부분 40대 초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팀원은 20대~30대 수준. 1대 1로 팀 내 가장 어린 팀원과 같이 식사를 하게 되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무척 놀랬다. 지금의 회사로 이직하기 전엔 30명 또는 60명이 전부인 작은 규모의 회사만 다녔다고 한다. 

"상장 준비를 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도 알고 일이 많을 것도 알아요. 그럼에도 전 면접보며 괜찮다고 말씀드렸어요. 이런 경험은 쉽게 해 볼 수 없잖아요. 저는 이 회사가 상장(IPO)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이전 회사에서는 조금이라도 어렵고 힘든 일이 자신에게 주어질까봐 그것을 염려하는 대화가 주를 이루었다. 그럴 때면 중간관리자인 내가 그 친구들을 달래는 게 나의 일이라 생각되어 때로는 그들의 말에 동조를 하고 때로는 업무 조율을 요구하곤 했다. 그리고 그럴 때면 요즘 친구들은 업무 시키기 너무 힘들어- 라는 팀장님의 하소연을 듣곤 했다.

워킹맘 회사 이직 도전
새로운 길 도전해 보기

요즘 애들이란...

그 요즘 애들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그 친구가 너무나도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이전 회사에서는 들을 수 없던 도전적인 말에 너무 놀라, "너무 멋져요! 너무 멋진 마인드네요!" 라는 말을 내뱉었다.

나는 이미 규모가 있는 대기업 상장사를 다니다가 이곳에 온 터라, 상장 회사에 대한 별 생각이 없었다. 이곳이건, 저곳이건 그저 내가 월급 받고 일하는 회사라는 생각이 짙었는지도 모른다. 반면, 이 친구는 자기가 다니는 이 회사가 상장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에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이런 친구들이 많은 회사라면 이 회사가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가 되었다.

일하면서 육아하기란 쉽지 않다는 명목하에 일도 선을 그어놓고 육아도 선을 그어 놓고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좀 더 의욕적으로 일도, 육아도... 노력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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