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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시작! 당신이 지금 당장 OOO 을 해야 하는 이유

· 댓글개 · 버섯공주

10년 전, 은행에 외화를 출금하러 가니 무척이나 놀랍고 신기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럴만도 한 것이 구글에서 개인에게 왜 외화를 송금해 주는걸까? 이 부분에서 은행원은 궁금했던 것이다. 이제는 구글 애드센스가 자동으로 외화계좌에 찍히지만, 한때는 직접 은행에 방문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제는 유튜브가 대중화 되어 유튜브 수익을 외화로 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고, 구글로 입금되는 외화를 출금하는 것이 그리 생소한 일은 아니다. 

나는 2009년부터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도 기록 중이다. 

2009년부터 시작한 블로그

문득 후배가 내게 물었다. 블로그를 어떻게 그리 일찍 시작하게 되었냐고.

먼저 시작한 것은 온라인 책 서점(당시에는 온라인 서적몰도 드물었다)에서 책을 사서 감명을 받아 그 책의 감상평을 남기기 위해 온라인 책 서점 내의 작은 게시판에서 리뷰를 작성한 것이 계기였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니, 다른 사람들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또 좋은 책을 추천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신이났다. 일명, 내돈내산(내 돈 내고 산) 리뷰가 쌓이니 이제는 여러 출판사에서 책을 공짜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책을 공짜로 선물해 준다고 하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무척 행복했다. 그러다 나만의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에 블로그를 개설했다. 

다시 돌아와, 후배의 질문에 대한 답은 위와 같이 장황한 것이 아니다. 심플하다. 블로그를 하고 싶어서 그 날 바로 블로그 포스팅을 시작했다는 게 맞는 대답이다.

그리고 회사생활을 하며 이런 저런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나는 블로그에 글을 쓰며 그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끄적이는 것을 좋아하는, 그게 바로 나였다. 블로그를 하며 내가 뭘 좋아하고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끄적이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오랜 기간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방황기가 있긴 했지만. 누적 방문자수를 보니 곧 있으면 천만이겠구나 싶다. 이야! 천만관람객 부럽지 않다.

버섯공주세계정복 블로그 누적방문자수

어떤 이들에겐 시작이 어렵고 어떤 이들에겐 끝맺음이 어렵다. 난 처음 뭔가를 시작하는 것보다 시작하게 된 그 무엇을 중도 포기한다는 것 자체가 참 어려운 일 같다. 7년 넘게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질 때도 처음으로 그렇게 오래 만난 사람이었고 이대로 헤어지면 나의 파릇파릇한 20대의 행복한 추억마저 모두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아 무척 힘들었다.

나는 시작이 쉽고 끝맺음이 어려운 사람이다. 나와는 반대로 후배는 시작이 어려운 사람이었다.

"결혼할 사이도 아닌데 괜히 시작했다가 나중에 헤어지면 서로 피곤하니까."

일단 만나봐야 연애로 끝날 사이인지, 결혼할 사이인지 알 수 있지 않겠냐는 나의 말에 칼 같이 선을 그었다. 자신이 만나고 싶어 하는 기준선을 넘은 사람만 만날 거라며.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그 다른 성향으로 표현되는 방식 또한 다르다. 

 

연애, 사랑 이야기를 뜬금없이 왜 하나 싶지만 이와 마찬가지로 어떠한 일을 함에 있어서도 준비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람이 있고 무턱대고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 일단 부딪혀 보자며. 장단점이 있으나, 내가 경험해 보니 그래도 일단 시작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은 것 같다. 정말 모든 것을 다 갖춰야만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 말이다. 

나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14년차 직장인이다. 10년 넘게 블로그를 운영해 오고 있고 쇼핑몰을 운영중이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하며 컬럼니스트다. 아마추어 수영대회에 나가 메달을 딴 아마추어 수영인이다. 지금은 부동산 관련 자격증을 따기 위해 시간을 할애 중이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나는 늘 시작했다. 바로! 지금!

"언니, 집을 샀어? 언제? 언니 대출받아서 26살에 집 사지 않았어? 대출 갚고 또 산거야?"

"언니, 수영시작한다고 한 게 얼마 전인 것 같은데 대회에서 메달을 땄어?"

'안될거야. 안될텐데.' 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뭔가를 시작하면 항상 결과가 있었기에. 승패를 떠나 성공여부를 떠나 '뭔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그 '결과값'을 가져다 준다. 당신이 두려워 해야 할 것은 안될 것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시작하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

"언니, 블로그를 아직 하고 있어? 언니한테 블로그 한다는 이야기 들은 게 10년은 넘은 것 같은데."

후배는 10년 전의 그 날처럼, 내게 다시 물었다. 그리고 10년 전의 그 날처럼, 다시 알려 주었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였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지금 당장 하세요!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지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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