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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뛰지마!' 대신, 아이들에게 해야 할 말! 아이 사고 예방 방법

· 댓글개 · 버섯공주

신축 아파트로 이사오고 나서 좋은 점은 요즘은 차 없는 단지라고 해서 지상에는 주차장이 없어 아이들이 좀 더 안심하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 곳이다 보니 지상 주차장은 없으나 지상에 차가 서야 하는 여러 이유가 생긴다. 잠깐 비상 주차 하느라, 택배 기사님들이 짐을 싣고 내리느라, 차는 없으나 각종 배달을 위한 오토바이가 드나들기도 하고.

그래서일까. 

단순히 환경을 차단하는 것만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만화 따라 우산 펼친채 뛰어내린 6살 아이

중국에서 일어난 일이기는 하나, 아이 혼자 집에서 놀다가 아파트 13층에서 만화영화를 보다가 우산을 들고 하늘을 나는 장면을 따라 하기 위해 건물 밖으로 뛰어내긴 사고가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전신주에 걸려 목숨을 건졌다. 중국에서는 지난 달에도 유사 사건이 발생된 적이 있다. 내가 모를 뿐, 국내에서도 유사 사건이 있었을런지도 모른다.

나 역시, 어릴 적 만화영화를 보며 주인공을 따라 흉내낸 적이 있다. 그래서일까. 마냥 어떻게 만화 영화를 보고 따라하냐며 웃어 넘길 일이 아님을 직감했다. 5살 첫째 아들 녀석이 요즘 스파이더맨에 푹 빠졌다. 스파이더맨 영화를 보여준 적이 없는데 어디서 스파이더맨을 접한 건지 피융- 피융- 하며 손가락을 스파이더맨을 따라 흉내내며 뛰어다닌다. 

스파이더맨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아 스파이더맨 옷을 사줬다. 스파이더맨 코스튬은 아니고, 일반 티셔츠와 반바지인데 가슴 팍에 스파이더맨이 그려져 있다. 아파트에 살고 있다 보니 층간소음 방지매트를 깔고서도 하루에도 여러 번 제발 뛰지 말라고 이야기 하는 게 일이다. 그러던 중 알게 된 중국 어린이 추락 사건. 

2년 전, 키즈카페에서 신나게 놀던 축복이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 역시, 스파이더맨을 흉내낸다며 유사한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단순히 '뛰지마!' '아래층에서 아저씨가 이놈하지?' 라는 말 대신, 높은 곳에서 뛰면 다칠 수 있음을 더 강조한다. 

"축복아, 축복이는 스파이더맨을 흉내내는거지, 스파이더맨은 아니잖아. 그렇지? 높은 곳에서는 뛰어내리면 안돼. 어떤 친구가 스파이더맨 따라 하다가 떨어져서 크게 다쳤대. 축복이가 다치면 엄마가 울겠지?"

여러번 설명한다. 

층간소음방지를 위해 바닥에 두꺼운 매트를 깔고 나서도 제일 중요한 건 설명이다. 왜 공동주택에서는 뛰면 안되는지. 윗집에 누가 살고 있고, 아랫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단독주택이 아닌 공동주택, 말그대로 함께 사는 주택이기에.

마찬가지다. 고층아파트 추락사고 방지를 위한 추락방지방충망을 비롯해 창문, 베란다 잠금 잠치 등 여러 장비가 많이 등장했다. 그런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 하기전에 중요한 것이 있다. 아이에게 제대로 된 눈높이 설명을 해 주는 것.

아이의 안전사고 예방에 있어서는 장비빨 내새우지 말자. 아이에게 설명이 먼저다.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지고 난 뒤, 장비빨을 내세워도 될 듯.

주차장에서 '뛰지마!' 라는 말 대신

차량을 운전하는 운전자이자, 보행자.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하듯, 운전 면허가 없을 땐 횡단보도에서 내가 빨리 달리면 천천히 오는 (것처럼 보이는) 저 차보다 먼저 보도 끝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 착각했다. 면허를 따고 나서야 알았다. 생각보다, 아니 그 이상으로 차는 정말 빠르다. 그리고 그 차를 제어하고 운전하는 것 또한 사람이다. 실수를 할 수 있는 사람.

절대 차를 이기려 들어서는 안된다. 종종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뛰는 아이들을 마주할 때면 가슴을 쓰러내리곤 한다. 나 또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인지라 뒤늦게 아이를 붙잡으며 들리는 '주차장에서는 뛰지말랬지!' 라는 말에 아이에게 주의를 주려다가도 입을 꾹 다문다. 나 또한 아이들에게 '하지마!' '뛰지마!' 라는 말을 많이 했다. 

최근 들어서야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다시 알려준다. 아파트 공동현관에서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초입부터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강조한다. 오른쪽! 왼쪽!

아이들에게 뛰지 말라고 하니, 본인이 더 더 더 더 빨리 뛰면 된다고 착각한다. 내가 어렸을 적, 차보다 내가 더 빨리 뛸 수 있고 더 빨리 뛰면 된다고 착각했던 것처럼... 오른쪽! 왼쪽! 으로 바꾸니 오른쪽 보랴, 왼쪽 보랴 고개 돌리느라 바쁘다.

주차장에서 무작정 뛰지말라는 말보다 왜 뛰지 말라고 하는지 차가 왜 위험한지 알려주고 좌우를 살피며 차가 오는지 확인하며 가라고 알려준다. 초등학교에서 저학년 때 배웠던 기본 중의 기본. 오른쪽! 왼쪽! 갑자기 약 30여년 전 학교에서 배웠던 과거의 기억이 소생되는 듯 하다. 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오른쪽! 왼쪽! 그렇게 알려주는지 이제야 알겠다.

지금껏 주차장에서 아이들 손을 붙잡고 '뛰지마!'만 열심히 외쳤던 내가 부족하게 느껴진다. 하. 하. 하.

이래서 부모가 되고 나서도 끊임없이 배워야 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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