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사이 다툼, 지혜롭게 화해하는 법

 

남자친구와 늘 콩닥콩닥 뛰는 가슴으로 사랑만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라는 것을 서로가 잘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서로가 으르렁 거리며 다투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감히 추측하건대, 2014년 갑오년 새해를 맞아 사이 좋게 함께 새해를 맞이한 커플도 있을 테지만 새해부터 다툰 커플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자, 새해를 맞아 다툰 커플, PUT YOUR HANDS UP!

 

연인 사이 다툼, 현명한 해결책은?

 

1차 전쟁

"이거 이렇게 하는 거 맞아?"(나사를 이렇게 돌려야 작동하려나?)
"아니지. 아니. 내가 하는 걸 보고 나서 해 봐."(그래. 여자친구에게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줘야지!)
"이렇게?"(이게 맞긴 한 거야?)
"아. 아니. 잠깐. 하아…"(아,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헐! 지금 나한테 한숨 쉰 거지? 지금 내 행동이 한심하다는 거야?"(혼자서 해결 못한다고 여자친구인 나한테 한숨 쉰 거야?)
"아냐! 그런 의도가 아니야! 난 그런 의도가 아니라..."(아, 그래도 내가 남자인데 잘 모르겠다고 사람 부르자고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

 

2차 전쟁

"그런 의도가 아니면 뭐야?"(어떻게 여자친구인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아니… 이씨…"(아니. 도대체 어떤 부품이 잘못된 거지. 왜 작동을 안하는 거야?)
"뭐? 이씨...? 지금 나한테 욕한 거지?"
"욕? 무슨? 아냐. 욕이 아니라 순간적으로…"(그런데 내가 욕을 했나? 내가 무슨? 언제?)
"나 분명히 들었어. 지금 나한테 욕한 거잖아. 오빠 이런 사람이었어?"
"헐!"

 

연애 초기, 남자친구와 위와 유사한 상황에서 크게 다툰 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남자친구가 어떤 의도로,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싸울 일이 없지만 연애 초기에는 남자친구의 행동이나 말투에 크게 상처 받고 혼자 끙끙 앓았습니다.

 

추측하거나 확대 해석하지 말자

 

친구들끼리 모이면 종종 이런 말을 합니다.

 

"딱 보면 알거든!"

 

그리고 실제 딱 보면 안다는 말처럼 상대방의 얼굴 표정이나 말투를 보고 그것이 진심인지, 거짓인지 혹은 어떤 상황에 어떤 심리인지 알아채곤 합니다. 하지만 추측은 언제나 틀릴 가능성을 수반하기 마련이죠. 다른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예민하고 감정을 잘 살피는 편이니 자신이 옳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역시, 추측이니 확률만 높을 뿐, 반드시 정답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종종 '추측'을 '정답'으로 확대 해석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인 사이 다툼, 지혜롭게 화해하는 법

위 상황에서도 상대방이 한숨을 쉰 것은 나에게 대한 불평의 표시라고 1차 오해를 했고, '이씨'라는 한 마디에 그는 원래 욕을 잘 하는 그렇고 그런 사람이라고 2차 확대 해석했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보다 연인의 소소한 말과 행동에 더 크게 반응하고 확대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연인에게 관심이 많고, 관심을 받고 싶기 때문이죠. 보통 한 가지 이유로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는 없습니다. 물론, 처음엔 한 가지 이유였는지 모르나, 말다툼을 하다 보면, 1가지가 2가지가 되고, 2가지가 3가지로 됩니다. 화해할 때 쯤 되어서야 도대체 왜 싸운거지? 싶기도 하고요.

 

연인사이, 어떤 이유에서 다투건 가급적 진실과 마주하기 전까진 혼자만의 '추측'이 '정답'이라 확신하지 않아야 합니다. 추측으로 시작된 것이 1차 전쟁, 2차 전쟁 발발의 원인이 되곤 하니 말이죠.

 

'침묵'이 때론 독이 된다 - '침묵'할 바에 '유혹'하라

 

연인 사이 다투는 모습을 여기저기에서 많이 보곤 하는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우고 서로의 주장만 한다는 건데요. 특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기 보다는 내 감정에 취해 나의 이야기만 하려고 하죠.

 

이처럼 흥분이 고조된 상태에서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으며 그런 과정에서 의도와 다르게 막말이 튀어나가는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선택하는 것이 '침묵'입니다. 당장의 싸움을 침묵으로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오해가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상황 속에서의 침묵은 치명적인 독이 되어 돌아옵니다. 

 

그렇다면 침묵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싸움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제 답은 '침묵'이 아닌 '유혹'입니다. 꺄! 부끄럽게 왜 이러세요! 할지도 모르겠네요. 침묵과 유혹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말을 아낀다는 점이죠. 싸움을 피하기 위해 침묵한답시고, 입만 굳게 다물고 있을 바에, 입은 굳게 다물되 눈은 연인을 사랑스럽게(째려보는거 말고-_-;) 바라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유불문.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며 다투다가도 남자친구가 은근슬쩍 건네는 '고기 먹으러 갈까?'라는 말한마디에 '그럴까?'라며 은근슬쩍 손을 잡습니다. 남자친구는 '고기'로 저를 유혹합니다. '너가 좋아하는 고기야. 이래도 넘어오지 않을래? 그냥 모르는 척 넘어와주라.'라는 암묵적 신호죠.

 

저 역시, 남자친구의 점점 격해지는 말투에 한참동안 남자친구 눈만 뚫어져라 보다가 볼에 갑자기 뽀뽀를 하기도 하고 목을 감기도 합니다. '내가 미안해. 우리 다툼은 여기까지 하자!' 라는 암묵적 신호죠. 서로가 어떤 것을, 어떻게 할 때 좋아하는지는 서로가 가장 잘 압니다.

 

연인 사이 다툼, 지혜롭게 화해하는 법

 

이처럼 '미안해'의 다른 표현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스을쩍 신호를 보내는 법을 알고 서로가 그 신호를 받을 줄 안다면 아무리 서로가 마음이 토라져 다투게 되더라도 싸움이 곧 이별로 이어지는 극한 상황이 쉽게 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상대방 탓은 그만!  

 

연애 8년차(아, 새해를 맞았으니 이제는 9년차인가?)인 지금은 싸울 일이 극히 드뭅니다. 오랜 시간 함께한 만큼 서로의 성향을 잘 알기 때문이 그 첫번재 이유이겠지만 상당 부분은 서로에게 맞춰져 익숙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신에게 꼭 맞는 100% 맞춤형 이성을 만나라는 말보다는 어느 정도의 성향이 맞는 사람을 만나 서로 맞춰 가며 만나라는 말이 더 와닿습니다.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새는 것 같으니 잠시 접어두고)

 

연애 초기엔 남자친구와 다툴 때면 남자친구는 본인이 잘못했건 잘못하지 않았건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복에 겨운 저는 -_-; 남자친구에게 추궁에 추궁을 했던 것 같네요.

 

"미안해."
"뭐가 미안한지 알고 있는거야?"
"응. 그래서 미안하다고 하는 거잖아."
"아니,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오빤..."
"그럼 나보고 어쩌라는거야? 넌 항상 그런 식이야. 내가 사과를 해도..."

 

TV드라마에서나 보던 익숙한 장면.

 

TV로 볼 땐, '저 여자 대체 왜 저러는거야? 그냥 쿨하게 사과 받아 들이고 사과하면 되잖아.'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제가 그 상황에 놓이게 되니 쿨한 여자가 되기란 쉽지 않더군요. -_-; 그야말로 꽉 막힌, 속이 좁디 좁은 여자였습니다. 상대방의 '미안해'라는 사과 한마디로는 쉽게 그 감정을 추수리기 어렵더군요.

 

뭐가 미안한지 알고 있는거야? VS 거봐. 넌 항상 그런 식이야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도 뭐가 미안한지 알고 있냐고 되묻는 여자. 그런 여자에게 그래. 넌 항상 그런식이지. 라고 체념하는 듯한 남자. 모든 싸움이 화해로 가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상대방' 탓만 하지 않고 '나'를 돌아봐야 한다는거죠. 

 

연인 사이 다툼, 지혜롭게 화해하는 법

 

가장 좋은 건 역시 싸우지 않는 것이겠지만, 연인 사이 다툼으로 서로 몰랐던 모습을 알게 되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의 하나로 보면 또 부정적으로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싸울 때 내세우는 자존심을 화해할 때까지 내세우게 되면 그것은 결코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될 수 없습니다. 어차피 지나가야 하는 과정의 하나라면, 이왕이면 보다 좋은 방법으로 보다 잘 해결하는 것이 좋겠죠?

연애 기간이 길어도 여전히 설레는 이유

남자친구와 연애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주위에서 종종 듣곤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직까지 사귀어? 대단하다."
"6년? 오. 결혼하지 않으면 헤어질 시기인데?"
"지겹지 않아?"
"그 남자랑 결혼할거야?"
"6년이면 남자친구가 아니라 그냥 가족이지 않아?"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속으로 드는 생각은 '이상하다. 난 여전히 설레고 좋은데. 내가 이상한 걸까?' 라는 생각입니다. 연애기간이 길지만 여전히 설레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남자친구(여자친구)가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야

"와, 지금의 남자친구가 네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그럼 언제든 네 남자친구를 버리고 다른 남자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거네?" 라고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남자친구'는 지금의 남자친구 뿐만 아니라 제 인생의 모든 '남자친구'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남자친구이건, 여자친구이건 분명 자신의 인생의 한 부분이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좋아하는 감정에 휩싸여서 그리고 평생 함께 할 동반자니까! 라는 이유로 인생의 다른 부분보다 더 신경을 쓰고 간섭을 하게 되는 데요. 좀 더 크게 보고 좀 더 멀리 봤으면 합니다. 

'남자친구가 날 정말 사랑하는게 맞는걸까?'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왜 이렇게 안오는걸까' 라며 초조해 하며 폰을 만지작 거릴 시간 동안 남자친구에게 예뻐 보여야지, 라는 생각으로 운동을 하거나 운동이 싫으면 심지어 얼굴 팩을 하건 손톱손질을 하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책을 읽거나 다른 자기계발을 하면 더 좋구요.

'여자친구 마음이 변한 것 같애' '여자친구가 비전 없는 나 때문에 금방 떠나가면 어떡하지' 불안해하며 친구들과 술 마시고 게임 할 시간에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공부를 하거나 뭐가 되었건 자신이 할 수 있는 다른 뭔가를 하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마음을 접고 자신의 인생에서 다른 것을 더 중요시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에 그 소중한 사람을 위해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것에 투자하라는거죠. 지나치게 애인을 자신의 전부인 것 마냥 얽매이면 얽매일수록 서로에 대한 감정은 금새 사그라 드는 것 같습니다. 자신에 대한 투자와 연인에 대한 기대심이 적당한 선을 유지할 수 있을 때, 사랑과 신뢰는 물론 적당한 설렘을 유지하며 오래 연애 할 수 있는 듯 합니다. 

배려이거나! 혹은 협상이거나!

남자친구도 저도 서로에 대한 의사를 분명히 말하는 편입니다. "뭐 먹을래?"라는 말 한마디에도 "아무거나"라고 대답한 적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뭐 먹고 싶어?"
"아, 오늘따라 돈까스가 끌리네."
"돈까스? 지난 번에도 돈까스 먹지 않았어?"
"응. 근데 또 먹고 싶어. 오빤?"
"난 치킨."
"아, 치...치...킨?"
"왜? 싫어?"
"아니야. 치킨도 좋아. 치킨 먹으러 가자."
"으이그. 돈까스 먹으러 가자."
"으흐흐흐"

상대방의 제안에 흐느적 흐느적 뭐든지 OK 로 넘어가기 보다 좋고 싫음에 대한 분명한 의사전달을 한 후, 상대방에게 맞춰주는 거죠. 일방적으로 무조건 상대방에게 맞춰 가는 연애를 하게 되면 언젠가 터지기 마련입니다. 그간 전혀 표현을 하지 않았으면서 뒤늦게서야 '내가 그때 얼마나 너한테 배려했는 줄 아냐?'는 식의 공격은 그야말로 뒷북치는 일이죠.

요즘 남자친구와 가장 많이 이야기 하는 것이 바로 '결혼'입니다. 단순히 '우리 결혼하면 뭐 하자.' 와 같은 로망을 품은 이야기 뿐만 아니라 좀 더 현실적으로 '결혼하면 (집안일 중)내가 뭐 맡을게. 왜냐면...' 와 같은 이야기도 나눕니다. 

뜬구름 잡듯 이야기 하자면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배려한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콕 집어 말하자면 '협상한다' 라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애인 사이에 웬 협상이냐? 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말이죠. '내가 한 발 양보했으니 사랑하는 당신도 날 위해 한 발 양보해 주지 않겠어요?' 와 같은 의미죠. 무조건 상대방에게 맞춰 가는 연애를 하기 보다는 솔직하게 이야기 할 것은 이야기 하고 차라리 협상을 하는 것이 낫습니다.   

둘만의 애틋한 애정표현!

연애 초반엔 '쑥쓰럽다'는 이유로 표현에 인색해 지고, 연애 후반엔 '낯뜨겁다, 새삼스럽게' 라는 이유로 표현에 인색해 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애정 표현인듯 합니다. 그런데 한번 표현하고 나면 한없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애정 표현입니다. 

남녀가 서로 애정 표현에 인색하기 보다는 남자쪽에서건, 여자쪽에서건 애정표현을 많이 하는 편일 수록 그에 맞춰 상대방도 조금씩 변화하는 듯 합니다. 연애 기간이 길어져도 한결 같이 설레는 이유가 바로 애정 표현입니다.

진한 키스보다 뽀뽀가 더 달콤할 수 있고 딱히 빡빡한 데이트 코스를 짜지 않아도 나란히 손을 잡고 길을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한없이 즐거울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서로에 대한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니까요.


싸우지 않는 커플이 되려 하기 보다는 싸우더라도 금새 화해하고 서로를 감싸 안아줄 수 있는 커플이 되는 것이 낫고,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맞춰 주는 연애를 하기 보다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하면서 서로가 맞춰 가는 연애를 하는 것이 낫습니다.

연애 기간이 길어서 설레진 않겠다. 6년이면 좀 지겹지 않아?
연애 기간이 길어 지겹지 않냐고? 그럼 결혼해서 60년 이상을 함께 살아가야 할텐데 결혼생활은 지겨워서 어떻게 이어가려고? 

연애 기간에 대한 착각.

연애 기간이 문제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사랑의 깊이가 문제임을 알았으면 합니다. 연애 기간이 짧아도 연애 기간 10년 차 이상의 깊이를 가지고 있다면 훨씬 더 깊은 사랑을 하고 있는 셈이고 연애 기간이 아무리 길어도 단순히 얕은 연애 감정만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랑도 거기까지가 한계겠죠. 

연애 기간으로 그 사랑의 깊이를 가늠하고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연애 기간이 짧으면 짧은데로 떨림과 설렘이 있듯이, 연애 기간이 길어도 긴 만큼 서로를 향한 믿음과 또 다른 설렘이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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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직장인 학생 커플의 딜레마 해결법

얼마전, 직장 동료가 잦은 연락을 요구하는 대학생 여자친구 때문에 짜증이 난다며 씩씩거리더군요. 처음엔 그런 생각을 하는 네가 더 나쁜 것 같다고 이야기를 꺼냈지만, 이 친구의 말을 듣다 보니 짜증이 날 만도 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의 입장을 조금만 바꿔서 생각하면 좋을 텐데, 남자가 여자를 이해하기도, 여자가 남자를 이해하기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죠. 더군다나 빡빡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남자와 대학생인 여자이니. 남녀 차이도 이해해야 하지만, 각자의 상황도 이해해야 하니 말이죠.


대부분의 직장은 개방적이기 보다는 보수적


장생활을 하면서 '저건 좀 직장 내 예의가 아닌 것 같다'라고 느껴지는 행동 중의 하나가 바로 조용한 사무실 내에서 사적인 통화를 큰 소리로 하는 것입니다. '밖으로 좀 나가서 하면 안 되는 건가?' 라고 쳐다보면 개인 핸드폰이 아닌, 회사 전화를 이용해 사적인 통화하고 있는 경우도 많더군요.

특히, 남자직원 보다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는 여자직원이 이러한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나 아직 퇴근 전이야. 어디야? 아, 그래? 나도 30분 뒤에 퇴근할거야. 오호호호."
"어머님, 저 막내입니다. 네. 어머님. 오늘 일찍 끝날 것 같아요. 아, 네. 그럼요. 찾아 뵙도록 할게요."


굳이 알고 싶지 않아도 들리는 사적인 통화 내용.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만나는지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더군요.

"상사며 직장 내 같이 일하는 동료가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업무 관련 통화가 아닌 지극히 사적인 통화를 저렇게 자주, 그리고 저렇게 오래? 군대 생활 해 봤다면 절대 저렇게 못한다."


나이가 많으신 직장 상사분은 이런 상황을 보곤 종종 군대 이야기를 꺼내곤 하시더군요.

솔직히 제가 직장생활을 하기 전엔 '일하면서 잠깐 통화하는 게 그리 힘드냐'고 드라마 속에 그려지는 직장 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떠올리곤 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선후배가 함께 활동하는 대학생 연합 동아리 정도로 생각했었는지도 모르죠.

 


그리고 실제 그런 동아리와 같은 개방적이고 밝은 직장문화를 가진 직장도 있지만(주로 IT기업) 아직 대부분의 직장문화는 개방적이라기 보다는 아직 보수적이라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자는 소소한 말에도 의미부여


앞서 소개한 발신하는 경우가 아닌, 수신하는 경우에도 아무리 바빠도 대부분 여자들은 전화가 오면 단답형으로 전화 통화를 끊어 버리기 보다는 그 자리에서 짧게라도 "지금 내가 어떠 어떠한 상황이니 나중에 전화할게. 미안해." 라며 그 상황을 친절하게 이야기 하거나 잠깐이라도 밖으로 나가  통화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남자들은 업무가 바쁠 경우, "나 바빠." 혹은 "일이 많아서 바쁘니까 나중에 전화할게." 라고 단답형으로 끊어 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더군요.

이를 두고 여자는 타고나길 남자보다 멀티태스킹에 강하기 때문에 업무를 하면서도 통화를 할 수 있다는 말도 하지만 제 생각엔 그보다 여자의 경우, 아무리 업무가 바빠도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좀 더 관심, 신경을 쓰고 더 잘 표현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업무는 업무, 사람은 사람. 아무리 바쁜 업무 중이라 하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말 한마디로 혹 상처를 받진 않았으면 하는 마음 말이죠. 

남자는 한 순간의 집중력으로 업무에 치중하고자 하는 성향을 보이는데다 '바빠' 라는 한 마디로도 충분히 자신의 의사가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바쁘니까 바쁘다고 하는 거지, 다른 이유가 있어? 라는 식으로 말이죠.


"근무시간엔 한 두 번으로도 충분하잖아. 그리고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는 문제잖아. 내가 나 혼자 좋자고 일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 서로 좋자고 하는 일인데, 그럼 내가 회사 때려 치우고 전화만 붙들고 있을까? 연애를 하는 건지, 일을 하는 건지!"


그의 말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볼 문제는 아직 한참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여자친구의 입장입니다. 그녀가 그리는 직장생활은 아마도 드라마 속에서 그려지는 마냥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직장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커플되는게 그리 쉬워 보이더냐?


직장 내 남녀가 눈이 맞아 때론 알콩달콩 사랑을 키우는 직장 내 CC(Company Couple)를 상상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드라마가 사람 망치기 참 쉽죠잉?)

"차라리 툭 까놓고 이야기 하는 건 어떨까?"
"나 바쁘니까 좀 이해해 달라고?"
"네가 어떤 일을 하는지는 여자친구가 알아?"
"내가 무슨 일 하는지 말해도 아직 학생인 여자친구가 알겠어? 그리고 구구절절 설명해 줘 봤자, 뻔하지.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화장실 갈 시간도 없냐고 묻는데?"


똑같은 말 한마디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처럼 말이란 같은 내용이라도 표현하는 데 따라서 아주 다르게 들립니다. 특히 소소한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자의 경우 특히나! 말이죠. 말 한마디에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남자와 달리 여자는 좀 더 의미를 부여하여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 별 것 아닌 말 하나가 싸움의 불씨가 되곤 하죠.


말해 주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서로의 상황 


직장생활, 하물며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여자친구가 직장 내 분위기를 이해하기란 다소 어렵습니다. '말단 사원이어서 눈치 봐야 돼!' 라는 말도 여자친구 입장에선 생소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왜 눈치를 봐?' 라고 되물을지도 모르죠. '나 오늘 회식해!' 라는 말에도 여자친구 입장에선 '회식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라고 되물을지도 모릅니다.



남녀가 함께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근무 환경이 정반대인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직장인&학생 커플 못지 않게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여자친구인데 그것 하나 이해 못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여자친구인데 그것 하나 배려 못해줘?

그렇기에 평소 직장 내 분위기가 어떤 분위기인지도 말해주고 '나 오늘 무슨 일을 맡아서 진짜 바빴어. 진짜 힘들었어.' '갑작스럽게 회식이 잡혀서 어쩔 수 없었어. 정말 너 만나고 싶었는데, 상황이...' 라며 약간 투정 아닌 투정을 하며 어떠한 업무로 인해 너무 바빴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어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남자보다 감성에 민감한 여자가 "왜 그랬어?!" 라고 이야기 꺼내기 전에 먼저 자신의 입장과 상황을 이야기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직장 상사 눈치 보랴, 업무 처리 하랴, 충분히 바쁘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연락을 왜 그렇게 자주 하지 않냐며 닦달하는 여자친구. 그런 여자친구를 두고 "어차피 내가 어떤 업무로 왜 바빴는지 말해 줘봤자, 이해 못할거야!" 로 단정 짓기 보다는 그 이해는 여자친구가 할테니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 하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합니다. 여자친구가 연락 문제로 불안해 하는 건 그 상황을 몰라서이기 때문이며, 더불어 그만큼의 믿음이 없기 때문일테니 말이죠.
 
서로 조금만 이해하려 노력하면 충분히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데 서로의 사정만을 내세운 채, 이해하기를 미루고 또 미루고 있진 않나요? 

+ 덧) 즐거운 설 연휴 보내세요! ^^



바람둥이 걸러 내려다 엄한 사람 잡다

여자와 남자가 한 자리에 모이는 소모임에 가게 되면 이런 저런 다양한 상황을 목격하곤 합니다. 대놓고 이 여자, 저 여자 집적 거리는 바람기 충만한 남자가 있는가 하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힐끗 힐끗 한 남자를 향해 끊임없이 묘한 시선을 보내는 여자. 그리고 그저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비롯해서 말이죠.


바람기 많아 보이는 남자 VS 외로워 보이는 남자


이 여자, 저 여자를 향해 그럴싸한 멘트를 날리며 행동하는 그 남자는 좋은 취지로 그 자리에 모여 있는 많은 사람들에겐 한마디로 꼴불견이었습니다.


"아마 본인은 모를 거야. 우리가 자기 이야기 하고 있는 줄."
"나 정말 궁금한데, 보통 저렇게 눈에 보이게 행동하면 여자들 다 알지 않아? 저렇게 바람기가 충만한 게 보이는데도 잘생긴 외모 때문에 그냥 넘어 가는 거야?"
"당연히 여자도 알겠지. 생각 있는 여자라면"


반반한 외모만큼이나 개그코드 또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절로 깔깔 거리며 웃어 버리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남자. 딱히 잘생긴 얼굴은 아니었지만 뛰어난 말발로 인해 바람기가 많다 못해 아주 철철 넘치는 남자라는 생각이 딱 들더군요. 그리고 그의 행동으로 그런 바람기가 여실히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위엔 여자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고독지기를 자처한 남자가 더 위험한 이유


모두가 이런 저런 이야기로 웃고 떠들고 있는데 유독 홀로 이어폰을 꼽은 채, 조용히 음악을 듣고 있는 한 사람. 가끔 옆 사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해 주는 정도. 왠지 쓸쓸해 보이기도, 고독해 보이기도 한 남자의 모습에 절로 눈이 갔습니다.

"저런 남자가 더 멋있지 않아? 여자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 이쪽 저쪽으로 옮겨 다니며 바람기를 있는 대로 드러내는 남자 보단 말이야."

바람둥이라면 치가 떨릴 정도로 싫어하는 제 입장에서도 솔직히 오히려 여기저기 집적거려 가벼워 보이는 남자 보다는 홀로 조용히 남자들 사이에 앉아 있는 남자가 좀 더 남자답고 괜찮아 보였습니다.

"맞아! 맞아! 가벼운 남자는 싫어."

어떠한 사건이 터진 이후, 더 이상 그 소모임은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 소모임 내에서 이 여자, 저 여자 양다리를 걸친데다 그 소모임에 속한 여자의 여동생까지 사귀는 다소 황당하다 못해 쇼킹한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죠.


넌 바람둥이야? 아니야?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어떻게 같은 모임 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바람을 피우는데도 서로 모르고 있을 수가 있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야말로 꼬이고 꼬였습니다. 단 한 사람 때문에 말이죠. 사이가 좋았던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가 편을 가르고 으르렁거리는 상황에 이르게 된 거죠.

혹시, 여러분도 저와 같은 실수를 범하고 있지 않나요? 이 여자, 저 여자에게 환하게 미소 지으며 먼저 다가가던 그 남자 때문일 거라 생각하고 있지 않나요?


알고 보니 모두가 '바람둥이 같아! 남자가 너무 가벼워 보여!' 라고 콕 집었던 그가 아닌 '외로워 보여! 무거워 보여!' 라고 생각했던 그 남자 때문이더군요. -_-;;



그러고 보면 정작 바람둥이가 가져야 할 특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남자는 보고 알아서 피해 가면 되지만, 그런 특성을 드러내지 않는 조용하고 과묵한 남자가 바람둥이일 경우,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람둥이, 그 스타일도 가지각색


그저 이 여자, 저 여자를 향한 집적임이 보기 싫어 '바람기가 다분한 남자'라 정의 내려 버리고 정작 고독한 척, 외로운 척 하는 남자를 향해 '감싸주고픈 남자'라 단정지어 버렸던 철 없던 생각이 와장창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바람둥이는 말을 잘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어야 하잖아! 그런데 왜?! 저 남자가 왜?


한동안 모임에 함께 나갔던 친구들과 충격을 먹고선 거품을 물었습니다. 친구들끼리 모이면 늘 그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으니 말이죠.

바람둥이, 참 다양하구나!


사람들은 많은 모이면 모일수록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면서 종종 큰 실수를 범하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드러나는 그 사람의 모습이 실제 모습이라 생각하고 평상시의 모습이라 단정짓는 것 말이죠.


정작 바람기 많아 보인다, 가벼워 보인다고 했던 친구는 단순히 사교성이 좋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남자답다, 남자는 자고로 저래야 한다 라고 말했던 사람은 앞에서의 모습과 달리 뒤에서 '우리 사귀는 거 당분간 모임 사람들한테는 비밀로 하자' 라고 하고선 여러 여자의 마음을 다치게 했더군요.


종종 당시 모임을 가졌던 친구들과 모이면 늘 어김없이 화제로 떠오르는 고독지기. 여자의 모성애를 노리고 자극한 것 같더군요.


솔직히 저도 사람이 많이 모여 있을 때의 저의 모습과 1:1로 만났을 때의 성격은 다소 다른 듯 합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분위기를 맞춰 주기 위해 더 크게 웃기도 하고 더 크게 호응하기도 합니다. 그게 사회생활이라 터득했기 때문이라고나 할까요?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보지 못하고 '여자'의 만남. '남자'의 만남으로 구분 지어 생각하는 바람둥이. 그런 바람둥이 때문에 정말 괜찮은 사람들이 오해를 받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 보게 되네요.


+ 덧)

"뒤늦게 고백하는 거지만 그래서 난 네가 바람둥이인 줄 알았어!"
"그거 칭찬이니? 욕이니? 날 그런 바람둥이와 비교하다니!"
"미안! 미안! 그만큼 너의 말발은 최고였다는 거지! 최고!"

반반한 외모에 끼가 많고 말발이 좋아 늘 바람둥이로 오인 받는 이 친구.

덕분에 29년간 술과 많은 사람들을 벗삼아 솔로로 지내왔다는. 일명 만인의 연인이라 불리죠. 올해에는 이 친구에게도 좋은 소식이 들리길 바라며…



남자가 여자 하기 나름? 여자도 남자 하기 나름!

"난 죽어도 애교 못 부릴 것 같아!"
"응. 넌 그럴 것 같아. 딱 봐도!"

여중, 여고, 여대! 여중은 아니었지만 중학교 자체가 남학생과 여학생 건물을 분리시켜뒀던 지라 여중을 나왔다고 표현해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 뿐인가요? 남자 형제도 없고 오로지 나이차가 큰 여동생만 있으니 남자라곤 다소 가부장적인 아버지 밖에 몰랐습니다.

더군다나 학창시절, 여자선후배,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 속에서 살아 남는 법은 '털털함' 이라고 습득한 듯 합니다. 여자들 사이에 끼어 있으면서 더 여성스러운 척 하고 '여자라서' 라는 핑계를 대며 내숭 떠는 아이들은 스스로 제 무덤 파는 격이라 보여지기도 했으니 말이죠.

"여자들끼리 있는데 치마를 왜 입어?"
"여자들끼리 있는데 화장을 왜 해?"

그러면서 점점 패션, 뷰티 감각은 떨어지고 그 떨어지는 감각을 이런저런 이유로 합리화 시켰습니다. '예쁜 여자' 보다는 '똑똑한 여자'가 좋은 거 아니야? 라며... '꼬리 아홉 달린 여우'보다는 '우직한 곰'이 낫다며...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 & 사랑을 받으면 애교가 많아진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첫 연애를 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더 예뻐 보이기 위해 이런 저런 노력을 기울이다 보니 절로 예뻐지더군요. 지금 그때의 사진을 봐도 이때가 참 좋았을 때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20대 초반이었으니 한창 예쁠 나이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사랑을 하면서도 애교 한번 제대로 부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주위 연애 하는 친구들을 보면 다들 절로 콧소리를 내면서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남자친구와 단둘이 있을 땐 정말 제3자가 상상하지 못할 애교로 남자친구를 살살 녹인다는 말까지 하더군요. 이 남자, 저 남자에게 집적거리는 가벼운 애교가 아닌 내 남자에게만 살갑게 웃어 주며 건네는 사랑스러운 애교 말이죠.

도대체 그 비법이 뭐길래!

그 이유를 찾고자 연애 경험이 많은 친구들과 연애 경험이 없는 친구들을 보며 제 나름의 결론을 도출해 보려고 했지만 역시, 그런 비법이 눈에 보일리가 없죠. 연애를 이제 막 시작하는 친구들 중에서도 애교에 능숙한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연애 경험이 많은 여자친구들 중에도 애교라곤 눈꼽 만큼도 없는 친구들이 있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고선 "역시, 애교는 타고나야 되는 건가 봐!" 라는 제 나름의 결론을 내고선 무뚝뚝함과 털털함도 나름 매력적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편안해서 너무 좋았는데 지금은 마치 남자를 만나고 있는 것 같다' 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이별의 이유가 고작 그런 거라면 나도 너 싫어! 라고선 자존심을 세우며 헤어졌지만 그 상처는 꽤나 오래 가더군요.  

그렇게 이별을 경험하고도 애교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이며 난 해당 사항 없다고 결론 지었습니다. 그렇게 절대 애교는 못 부리던 제가 애교를 마구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말이죠. 지금의 남자친구가 그만큼 나를 편하게 해 주기 때문이기도 하고, 상대가 나의 어떤 모습도 예쁘게 봐 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제 마음 속에 조금이라도 '이렇게 했다가 날 이상하게 보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품고 있었다면 절대! 전 여전히 애교를 부리지 못했을 겁니다.

남자가 여자 하기 나름이듯, 여자도 남자 하기 나름!
"여자친구랑 같이 있으면 너무 답답해! 그렇다고 연애가 처음인 애도 아니거든?"
"그래? 넌 여자친구한테 애교 부려?"
"야, 남자가 무슨 애교야? 애교는 여자가 부려야지. 여자는 여자답게, 남자는 남자답게!"

"왜 여자가 되어선 애교도 못 부리냐?"라는 센스 없는 말로 여자친구에게 상처를 주기보다는 먼저 편안하게 대해주며 한없이 사랑해 주는 것이 먼저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교가 없다고, 답답하다고 이야기 하는 그 남자도 그 여자를 단지 애교 때문에 사랑한 것이 아닐 텐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기다리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여자가 무뚝뚝하다며 결론지어 버리는 것이 너무 안타깝더군요. 그녀를 사랑했던 그 때의 그 마음을 잘 떠올려 보면 절대 그녀에게 '왜 애교를 부리지 못하냐'는 말로 쉽게 상처 줄 수 없을텐데 말이죠.

아프고 힘들기만 한 사랑이 아닌, 진짜 사랑을 하면 여성스러워지고 예뻐지는 듯 합니다. 외적으로 그리고 내적으로!

+ 덧) 6년 째 연애중.
네.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내적 여성스러움은 나날이 충만해져 가는데 외적인 여성스러움은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가고 있는 듯 합니다.
'오빠 미안해. 다시 분발할게.' (응?)
 

헤어진 연인을 우연히 만나고나니

익숙한 뒷모습. 분명 그 사람이다. 와. 진짜 세상 좁다. 어쩌지? 아무래도 다음 정류소에서 내려야겠다. 그래. 왜 그런 생각을 했던걸까? 참 웃음만 나온다. 참 한심하다. 왜 내가 죄 지은 사람 마냥 도망 치듯 그 버스에서 내린 건지.

매 해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보니 4년 전에 쓰여진 다이어리의 한 글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래전의 일임에도 당시의 상황이 또렷하게 기억이 납니다. 후배들과 녹두거리에서 약속이 있어 버스를 타고 가다가 버스 안에서 이전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꼭 닮은 사람을 본거죠. 뒷모습이 너무나도 닮아, 당시에는 '혹시, 그 사람인가??' 가 아닌, '그 사람이다!' 라고 단정지어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헤어진 그 남자를 다시 만나면 어떡하지?

혼비백산하여 최대한 내가 내가 아닌 척을 하며 고개를 푹 숙이고선 버스 부저를 눌렀습니다.

혹시나 나를 알아보진 않을까? 이미 나를 눈치 챈 건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에 마구 휩싸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이 버스 안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만 한 가득 이었습니다.
내려야 할 정류소가 아님에도 부랴부랴 다음 정류소에 내리려고 하는 순간, 제 옆으로 다가서는 한 남자의 실루엣. 그 남자입니다. 분명히!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어떤 말을 건네야 할까? 모르는 척 피해야 하는 걸까?

이런 저런 온갖 생각이 머리 속을 헤집고 다니던 찰라, "내리실 거에요?" 라고 묻는 그 남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보니 전혀 모르는 낯선 남자이더군요. 그저 키와 헤어 스타일만 조금 닮아 있었을 뿐.

헤어진 지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와 함께 거닐었던 길을 우연히 지나가게 되면 혹시라도 마주치진 않을지 걱정하는 제 모습을 보니 참 한심하더군요. 그만큼 사랑의 시작은 어느 순간 갑작스레 시작되는 반면, 사랑의 끝은 그 끝을 알 수 없게 희미한 듯 합니다.  

헤어진 남자, 막상 마주하고 나니

그리고 실은 한달 전쯤, 참석했던 한 세미나에서 사귀었던 그 남자를 우연히 마주했습니다. 같은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네요.
예상과 달리 서로 너무나도 태연하고 떳떳한 표정으로 마주섰습니다. 4년 전까지만 해도 헤어진 그 남자를 혹시라도 우연히 라도 마주치게 되면 어떤 표정과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걱정했었는데 말이죠.

"아, 안녕? 세미나 들으러 왔나 보네?"
"어, 안녕? 어."
"응. 잘 들어."

그 사람이 아닌, 제가 먼저 너무나도 태연하게 인사를 건네고 웃으며 제 갈 길을 갔습니다. 한 때는 혹시라도 우연히 헤어진 남자친구를 만나면 어떡하지? 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었는데 말이죠.  

네. 전 헤어지고도 한참동안을 드라마 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헤어진 남자가 여자 주인공을 붙잡는 그런 시나리오를 그리면서 말이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렇게 계속 될 것 같던 드라마는 종결되었습니다.  

그 남자와 헤어지고 나서 좀처럼 마음을 잡지 못하고 힘들어 할 때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는 주위의 말도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고, 달콤한 초콜릿을 건네며 초콜릿이 최고지! 라고 격려해주던 선배 언니의 말도 그 순간뿐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비슷한 사람을 봐도 움찔 움찔 놀라고 죄 지은 사람 마냥 도망 다닌 것을 보면 그 모든 것이 그 남자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었죠. 전혀 도망칠 이유가 없는데도 말이죠.

그런데, 시간이 어찌 어찌 흐르고 흘러... 정말 신기할 정도로 시간이 해결해 주더군요. 그리고 또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나가기도 하면서 말이죠. (솔직히 시간이 해결해 준건지,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그 아픔이 아문건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시간이 답

그리고 이젠 '좋아했지만 헤어진 남자'가 아닌, '한 때 좋아했던 남자'로 새겨졌네요.

좋아했지만 헤어진 남자(여자)도, 한 때 좋아했던 남자(여자)도 결국 같은 의미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헤어진 것에 초점을 맞추느냐, 좋아했던 것에 초점을 맞추느냐의 차이죠.  

제가 한 때 좋아했던 사람. 헤어짐을 예감하는 순간부터 하루하루가 얼마나 지옥이었는지 모릅니다. 노래가사처럼 또 어찌나 그 예감은 그리도 정확하게 적중하는지 -_-;;

어느 한 분이, 이별예감으로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고 있다며 메시지를 남겨 주셨더군요. 한 시간이 하루 같고, 지옥이 따로 없다는 그 분의 말에 이전의 그 아찔했던 순간이 떠올라 주절거려 봤습니다. 이왕이면 그 이별예감이 제대로 빗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거기까지가 인연의 끝이라면 서로가 느끼는 감정도 똑같이 거기까지가 끝이면 참 좋을 텐데, 역시, 사람의 감정은 어려운가 봅니다.

힘내세요.

+ 덧)
"오빤 헤어진 여자친구 우연히 만난 적 있어?"
"아니. 난 네가 첫사랑인데?!"
"아, 그치! 나도 오빠가 첫사랑이야! 알지? 으흐흐."


서로가 뻔히 알지만 모르는 척. 혹은 아닌 척 넘어가는. 이게 사랑인가... 봅니다. '.' 응?

연인 사이 화해, 얼굴 도장은 필수!

연인이나 부부 사이 이런 저런 이유로 다투게 될 때면 종종 저지르는 실수가 "그래.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디 한번 해보자!" 라는 마음 가짐으로 상대를 밀어버리는 행동입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지만, 순간적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싸움으로 이어지게 될 때면 그 뒷감당은 정말 무겁고 힘겹기만 한데요.

오늘은 싸움. 그 이후의 화해 하는 법에 대해 읊어보고자 합니다.

화해를 하려거든 일단 무조건 얼굴을 마주하라

"전화를 해도 막말만 오가는 상황이야. 나도 그런 말 들으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잖아. 그러니 나도 덩달아 소리 지르게 되고. 정말 우리 사이는 답이 없나 봐."

그야 전화로만 이야기를 풀려고 하니 그렇죠. +_+

연애 초기, 하루가 멀다 하고 다퉜던 우리 커플.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정말 별 것 아닌 그런 이유로 싸운 거지? 싶습니다. 특히 자주 싸우게 되는 경우 중의 하나가 문자를 주고 받거나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는 경우였습니다. 문자만으로, 글만으로 상대방의 표정을 추측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지레짐작 하다 보니 싸움으로 이어지곤 하더군요.
또한 그렇게 전쟁을 한 차례 치른 후, 화해를 유도하기 위해 메신저로 이야기 하자- 하고선 제2의 전쟁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면 훨씬 더 빨리 서로의 진심을 알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전 문자에 이모티콘을 잘 넣질 않았습니다. 굳이 넣어야 할 필요성도 못 느꼈고요. 하지만 이런 저의 이모티콘 하나 없는 문자에 남자친구는 '나한테 화가 난 걸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단답형으로 보내온 '그래' 라는 문자 하나에도 '마지못해 대답하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남자친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문자를 보내거나 메신저를 할 때면 늘 ^^ 방긋 웃는 이모티콘을 꼭 넣게 되었네요. 지금은 거의 습관화되어 누구에게 문자를 보내도 ^^ 방긋 웃고 있네요. '그래' >> '그래~ ^^' 그러고 보면 참 대단한 발전인걸요?

"아, 미안. 회식에서 나는 빠질게. 오늘은 나 꼭 집에 일찍 가야 돼."
"어? 무슨 일 있으세요? 술 좋아하시는 과장님이 회식 자리에서 빠지시다니!"
"하하. 아내랑 싸웠거든. 술 사 들고 빨리 집에 가서 얼굴 보고 풀어야지."

평소 술을 좋아하셔서 새벽녘까지 술을 드시는 분임에도 불구하고 이 날은 절대 안 된다며 꼭 일찍 가야 한다고 연거푸 강조하던 과장님. 그 속 사연은 사랑하는 아내와 출근길에 조금 마찰이 있었는데 최대한 빨리! 최대한 가까이! 마주보고 대화를 하고 푸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찍 들어가시려고 하더군요.

연애 때뿐만이 아니라 결혼을 한 후에도 서로 의견 마찰이 있거나 다투게 되면 일단 무조건 빨리 얼굴을 마주보고 푸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진심인지 아닌지 행동, 말투, 표정에서 알 수 있다

문자나 전화로는 아무리 달콤한 말을 그럴싸하게 뱉어내어도 감흥이 없습니다. 받는 이는 이미 마음을 닫고 있으니 말이죠. 주는 이가 아무리 '미안해! 사랑해!' 라고 외쳐도 받는 이가 '흥!' 웃기고 있네!' 라고 속으로 외치고 있다면 정말 웃기는 사랑, 딱 그 형태로 머물 수 밖에 없겠죠.

상대방이 자신의 진심을 알길 원한다면 그럴싸한 백 번의 문자나 백 번의 전화, 백 마디의 메신저보다는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자신의 진심을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여자의 경우,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말투, 행동, 표정 등을 통해 상대방의 진심을 파악하는데 타고난 센스를 발휘하는 듯 합니다. 상대방과의 연애 기간이 길면 길수록, 결혼 기간이 길면 길수록 여자의 타고난 직감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어흥!

연인 사이, 어떠한 이유에서건, 누가 먼저 도발했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일단! 무조건 만나서 풀었으면 합니다.

Q. 정말 용서할 수 없어요. 헤어질 건데도 만나야 하나요?
A. 네.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무조건 만나세요.

소소한 스킨십으로 서로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다

서로의 입장에 대한 생각을 나눈 후, 손을 잡는다거나 안아준다는 등의 행동은 분명 서로의 상처 받은 마음을 다독이기에 충분합니다. 가벼운 포옹이나 손을 잡고 이런 저런 대화를 하는 것들 말이죠. 다만, 중요한 것은 충분한 대화가 이루어진 후라는 것입니다.

서로 아무런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무작정 손부터 뻗으며 '에이, 왜 그래. 미안해.' 라며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여자친구는 더 큰 벽을 쌓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지난 일인데 왜 굳이 지난 일을 꺼내어 다시 안 좋은 감정을 들추어 내려고 하느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한 번, 두 번, 계속적으로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엔 정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한 순간에 빵 터져 버리고 만답니다.

그렇기에 최대한 그 때, 그 때, 오해가 있다면 바로 풀고 짚고 넘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남자친구가 자신 때문에 화가 난 것 같다며 발을 동동 굴리는 경우도 보곤 합니다만, 그 경우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제가 나열한 이 방식이 마치 남자친구가 화난 여자친구의 기분을 풀어주고 화해하는 법 위주로만 써 놓은 것 같지만 화해도 늘 남자가 먼저 하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사람이 사람을 만나 관계를 가짐에 있어 첫 대면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서로를 100% 신뢰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지고 호감을 쌓아가고 신뢰를 쌓아가는 거겠죠.

제 3자의 개입으로 인한 싸움이 아니라면 연인 사이의 다툼은 결국 신뢰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신뢰의 문제는 서로에 대해 잘 몰라서 생기는 것이기에 평소 데이트를 할 때 어렸을 때의 이야기나 학창시절엔 어떻게 지냈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등등의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듯 합니다.

P. S : 애초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화해, 재회 이벤트를 해 준답시고 몇 백 만원 씩 받아 먹으며 사람 감정을 상술로 이용하는 일부 업체들 때문입니다. TV를 보고 알았는데 정말 요즘 세상에 이런 저런 상술이 아무리 판친다지만 사람 감정을 가지고 사기를 치는 업체는 정말… 이를 악물게 하네요. 사람 감정은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사랑에도 긍정의 힘이 필요한 이유

출근길,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웃블로거분들의 글을 읽곤 하는데 지난 금요일, 탐진강님의 한 포스팅을 읽다가 버스 안에서 울컥했습니다. 슬픈 사연도 아니었고, 눈물이 날 만큼의 가슴 아픈 사연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눈물이 난 이유는 단지, 서로를 위하는 가족의 모습이 아름다워서였습니다.

정말 소소한 일상의 모습임에도 제겐 너무나도 짠하게 다가왔습니다.

음. 요즘 전, 하루하루가 하하호호 싱글벙글입니다. 자칫 힘들고 지칠 법도 한 일상 속에서도 힘이 나고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건 든든하게 응원해 주는 남자친구의 사랑과 가족의 사랑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친구가 제게 자신에게 찾아오는 사랑은 늘 아프고 힘들다는 것을 이야기 하며 제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넌 아프고 힘든 사랑을 겪어 보지 않았으니까 늘 그렇게 긍정적인 거겠지. 난 아니람 말이야."

순간 이 말을 듣고 너무 황당하면서도 한편으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나에게 부정적이거나 어두운 면보다 밝고 긍정적인 면이 더 많아 보인다는 건가?' 싶어서 말이죠.

연애결혼 하신 어머니와 아버지. 하지만 집안일은 전혀 도와주지 않으시던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과 언제나 '나 잘났소' 로 일관하는 친가 식구들을 보며 결혼은 절대 해선 안되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어느 날,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업 실패 소식과 함께 이어진 아버지의 외도. 그리고 이혼. 정말 연애와 결혼, 사랑에 있어서 만큼은 가장 부정적인 면만을 보고 자란 것만 같습니다. 심지어 그런 가정에서 자란 자식은 커서 그 부모를 그대로 닮아 제대로 된 가정을 꾸릴 수 없다는 말까지 들어 부정적인 마인드를 갖지 않으려 해도 부정적인 마인드를 자리잡게 주위에서 부추기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부모고 자식은 자식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어두운 부분이 보이면 눈을 닫았고, 어두운 소리가 들리면 귀를 닫았습니다. 그렇게 학창시절,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학업에만 전념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대 마지막 끝자락에 서 있는 지금. 지난 날을 돌아보면 그 때, 가까이에 있던 부정을 부정하고 너무나 멀게 느껴지던 긍정을 긍정한 것이 내 생애 가장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지금은 언제든 힘들면 기대라고 웃어주는 든든한 남자친구가 있고 비록 두 분은 부부가 아닌 남남이 되어 떨어져 계시지만 어머니, 아버지 두 분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제 곁에 계시니 말이죠.

두 분의 각기 다른 삶을 인정하는 것도 힘들었고, 그 과정에서 사랑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란 정말 힘들었습니다. 세상에 둘 밖에 없는 듯 사랑해도 헤어지고, 결혼하고도 시댁 식구들 때문에 혹은 돈 때문에 혹은 쌩뚱 맞은 제 3자의 등장으로 헤어지기도 합니다.

한없이 부정적인 면만을 생각하고 돌아보다 보면 다른 사람은 커녕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힘들 것 만 같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려거든 오롯이 그 사람을 바라보고 단기적이기 보다는 장기적이고 부정적이기 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거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듯, 앞으로도 사랑을 할 땐 앞으로 있을지 없을지 모를 일에 대한 '부정'을 일삼기 보다는 '긍정'의 마음가짐으로 사랑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탐진강님의 그 글을 읽고 눈물이 났던 것은 가장 소소하고 평범한 그 일상이 어쩌면 제가 어렸을 때부터 그토록 꿈꾸던 사랑과 가장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결혼 할 나이가 되었다 싶을 만큼 요즘 전 다른 이들의 결혼이나 가족에 대한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연애블로거이지만 그 이전에 전 평범한 사랑을 하고 있는 한 사람이자, 결혼 후의 또 다른 행복을 꿈꾸고 있는 한 사람이기도 하니 말이죠.

평범한 사랑, 평범한 결혼, 그 평범한 행복이 그리 어렵지만은 멀지만은 않다고 믿고 싶어지는 요즘입니다.

 




'지금은 연애중'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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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연애, 정답보다는 해답을 찾자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정답 보다는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라.

뜬금없이 연애 카테고리에 무슨 말이에요? 라고 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중학생 때 무척이나 존경하던 선생님이 했던 말인데, 다이어리를 정리하다 눈에 띄어서 말이죠. 왜 요즘엔 이런 문구를 봐도 연애와 접목시켜 생각하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_+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연애도 인생사 한 부분이니 이토록 와닿는거겠죠?

저렇게 좀 입어봐 VS 옷이라도 하나 사주면서 말해


연애를 한 지 6개월 남짓 지난 커플. 친구가 남자친구와 압구정동에 나갔다가 압구정동 길거리에 거니는 한 여자를 보고 저런 스타일로 입어 보라는 말에 말다툼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와우! 저 스타일 봐! 예쁘지 않아? 너도 좀 저렇게 입고 다녀봐."
"뭐?!"
"나 너 남자친구야. 여자친구한테 저렇게 입어 보라는 말도 못하냐?"
"하… 나 참! 옷이라도 하나 사 주면서 그런 말 하던지!"


제가 그 자리에 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정확한 상황 파악은 힘듭니다만, 남자가 의도한 바와 다르게 여자가 부풀려 해석했거나 남자가 의도한 바와 다르게 말실수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정말 개콘(개그콘서트) 속 여자처럼 '나 집에 갈래!' 를 외치고 싶었다니까! 그냥 말다툼 좀 했지."



순식간에 그 자리에 있던 친구들이 친구의 이야기에 모두 공감하기 시작했습니다. '맞아. 옷이라도 사주고선 그런 말 하던지!' 물론, 저도 그 자리에서 그 말을 듣곤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작은 말에도 상처받는 여자의 마음이라고나 할까요? 아니, 작은 그 말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기 보다 가장 나를 잘 이해하고 아껴줘야 할 가까운 남자친구에게 그런 말을 들었다는 사실에 속상한 거겠죠.

오히려 가깝지도 않고, 친하지도 않은 이가 그런 말을 했다면 가볍게 무시하며 웃어 넘길 수도 있을 법한 말을. 거기다 아마도 이 친구는 그 여자와 비교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더 속상했겠죠. 


제대로 화해하기 = 속마음 나누기


늘 으르렁 거리다가도 곧 화해를 하는 커플인지라 다음날 저녁, 친구에게 메신저로 안부를 물었습니다.

"남자친구랑 화해했어?"

아니나 다를까. 역시, 하루 만에 길어야 이틀 안에 바로 바로 풀어버리는 화끈한 커플. 바로 화해를 했더군요.

그 남자의 속사정 >>
평소 바지를 즐겨 입는 여자친구.
이제 사귄 지 6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단 한번도 치마를 입은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지 못한 터라 여자친구가 치마를 입은 모습을 보고 싶었던 남자. 그날 따라 유독 압구정동 길거리에서 치마를 입은 여자가 많이 보이자 한번쯤 여자친구가 치마를 입은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에 '저렇게 입어봐' 라는 의도로 가볍게 이야기를 건넸지만. 다소 황당해 하는 여자친구의 모습에 본인도 당황.   


그 상황에서 남자가 이렇게 질문하면 어땠을까요?


"저런 스타일 어때? 너한테 더 잘 어울릴 것 같아."


그 여자의 속사정 >>
평소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던 남자친구.
가뜩이나 패션의 거리 압구정동에서 스타일 좋은 여자들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데 하필, 그 와중에 비교하는 듯한 말을 내뱉는 남자친구. 순간 자존심이 팍 상해선 홧김에 '옷이라도 하나 사주면서 그런 말 해!'라고 내질러 버리는 실수를 한 것.


여자가 이렇게 대답하면 어떨까요?


"아, 오빠, 저런 스타일 좋아해? 오랜만에 같이 쇼핑 할까?"


정답 보다는 해답 찾기에 힘쓰자!


6개월. 짧다면 짧은 기간. 이 커플이 어떠한 이유에서건 말다툼을 하게 되더라도 하루나 이틀 이내에 화해를 할 수 있는 것은 서로가 분명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일 겁니다. 



흔히 싸움을 해도 같은 이유로 싸움이 번복되는 이유는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당장의 '미안해'에 집중하고 '다음에 또 이런 일로 싸우면 그 때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지.'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서로가 왜 그렇게 행동하고 왜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하고 '정답' 아닌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같은 이유로 또 다툴 일은 없을 텐데 말이죠.  

그나저나 전 연애 한지 한참 지나서야 터득한 화해의 기술이건만 6개월만에 서로가 싸워도 어떻게 화해를 하고 풀어가는지를 알다니. 새삼 존경의 눈빛으로 그들을 보게 되더군요. +_+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정답 보다는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라.

인생을 살아감에 옳은 답은 없지만 질문이나 의문을 가지고 풀어 갈 수는 있다는 것.

인생에 정답(正答)은 없지만, 해답(解答)이 있듯이 연애에도 정답은 없지만 분명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하면 그 상황에 맞는 해답은 분명히 있는 듯 합니다. 관심과 노력이 있다면. 가능한 해답찾기!

혹 지금 연인과 냉전중이라면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해답을 찾으려 먼저 노력해 보는 건 어떨까요? ^^


흔들바위커플, 싸움에서 화해까지

연인 사이, 늘 알콩달콩 러브러브 모드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뜻밖의 소소한 일로 불똥이 튀어서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싸움으로 커지곤 합니다. 때론 정말 이게 싸울 거리가 되긴 하는 건가- 싶은 일로 인해 이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나한테 기분 나쁘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하더라구. 어쩌겠어? 그래서 연락을 안 했지. 바라는 대로 해줬더니 1주일 정도 연락와서는 헤어지자고 하더라. 완전 황당!!!"

여자친구와 정말 별 것도 아닌 걸로 싸우다가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야기 하던 친구의 말이 생각납니다.

'미안해' 라는 사과를 듣고서도 '연락하지마!' '날 그냥 내버려 둬!' '난 그냥 혼자 있어야 기분이 풀려' 로 일관하는 여자친구의 반응으로 이 친구도 상당히 상처를 받고선 정말 1주일 그 이상을 연락을 하지 않고 내버려 둔거죠.
"한 번 미안하다고 하면 됐지. 뭘 얼마나 바라는거야? 석고대죄라도 해야 되는거야?" 그렇게 1주일 뒤, 결과는… 이별통보. '정말 이 여자분, 너무하네. 나빠!' 라고 이야기 하고 싶어지지 않나요? 그런데 전 차마 그럴 수가 없습니다.

왜냐구요? 저 또한 남자친구와 싸울 때 남자친구의 '미안해' 한번의 사과로 '응. 그래. 괜찮아.' 라고 완전 쏘~ 쿨~ 하게 받아 들인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더라? 음,언제였더라?) 

왜 남자친구의 미안하다는 사과를 단번에 받아 들이지 못하는 걸까?

하나, 부글부글 아직 내 마음 속에 끓고 있는 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저 같은 다혈질 성격이 좀;; 응?)
둘, 실실 웃으며 '에이, 왜 그래, 미안해' 라고 이야기 하는 남자친구가 얄미워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실실 웃다니! 나에게 정말 미안해 하는 거 맞아?)
셋, 싸움의 계기가 된 행동이나 말이 또 다시 벌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 (흥. 미안하다면 다야? 내가 지금 받아 주면,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길 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해결하려 하겠지?)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지만 저 또한 빨리 사과를 주고 받고선 알콩달콩 모드로 돌아가고 싶다는 거죠.

"미안해."
"응. 나도 너무너무 미안해."

생각은 이렇게 하지만, 연애 초반엔 서로 자존심 세우고, 으르렁 거리며 자기 말이 서로 옳다며 상대방의 잘못에 대해 계속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분명 싸운 이유는 오늘 일어난 이 단 한 가지 사건 때문인데, 이야기 하다 보면 지난 달에 있었던 일부터 작년에 있었던 일까지 구구절절 읊게 되기도 했습니다. 

"너, 예전에도 그랬잖아!" "오빠도 예전에 그런 적 있거든?"

그렇게 으르렁 거리며 싸우고 뒤돌아서면 어느 한 쪽이 반드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과를 하기 위해 전화를 거냐구요? 음, 뭐 그럴 수도 있겠죠. 아니, 그런 마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화하자 마자 "미안해" 라는 말이 나오기는 커녕, 또 다른 싸움을 일으키곤 했습니다. 1차 전쟁에서 풀지 못한 전쟁을 전화로 푸는 이른바 2차 전쟁이죠. -_-;

그렇게 2차 전쟁 끝에 화해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끝을 알 수 없는 휴전을 갖기도 했습니다. 3일이 될지, 1주일이 될지 알 수 없는. 하지만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다 보니 싸울 일도 없고, 혹 싸우게 되더라도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바로 화해를 하게 되더군요.

솔직하게 털어놓기 그리고 약속하기

연애초반엔 다투고 나서 이틀 간, 심지어 1주일간 일체 연락을 하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1주일간 연락을 하지 않다가 극적으로 남자친구와 화해하면서 자존심이니 뭐니 다 내려놓고 노골적으로 한 말이 있습니다. 

"오빠, 우리 싸우더라도 하루는 넘기지 말자. 아무리 치고 박고 헐뜯고 으르렁 거리며 싸워도 절대 하루는 넘기지 말자. 내가 '내버려둬' 라고 말해도 '당분간 전화하지마' 라고 말해도 그 말 절대 믿지마. 그냥, '아, 얘가 또 다혈질이다 보니 기분이 상해서 이러는 구나' 라고 생각하고 오빠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줘. 난 싸우고 나서 내버려 두면 시간이 흐를수록 그 화가 풀리는게 아니라 나날이 더 누적되는 것 같아."
"아, 알겠어. 그럼, 너도 아무리 화가 나도 전화 꺼두지마. 그리고 만나자고 할 때 꼭 만나. 만나서 싸우더라도 일단 만나자." 

그럼, 이렇게 약속을 한다고 해서 지극히 감정적인 싸움 속에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요? 지키기 쉽지 않겠죠. 하지만 약속을 한 후, 당시 제가 남자친구에게 했던 말을 남자친구가 지켜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인지 남자친구와 약속한 것들을 무시할 순 없더군요. 

"많이 보고 싶었지?"
"그럼, 그걸 말이라고 해? 완전 많이 보고 싶었지."
"나도. 나도. 밥도 제대로 못먹었어."

남자친구와 싸우고 난 후, 이렇게 화해를 하고 나면 종종 남자친구가 조용한 커피숍에 가서 "우리 '칭찬해 주기' 하자" 라는 말을 했었는데요.

일상 속 자연스럽게 내뱉게 되는 칭찬과 달리 정면에서 마주보고 '이건 칭찬이오' 라고 내색하며 주거니 받거니 칭찬을 하려니 정말 후덜덜하더군요.

그런데 효과 하나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화해를 하고 나서도 조금 어색해 질 수 있는 분위기를 업시켜 주니 말입니다.

"역시, 우리 오빠는 마음이 넓어. 배려심도 많구. 우리 오빠가 최고야!"
"응. 나한테도 지혜로운 너가 있어서 너무 좋아. 너가 최고야!"

연애라는 것이 한치 앞날을 가늠할 수 없는 것이다 보니 또 정말 소소한 일, 터무니 없는 일로 다투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대화화고 서로 화해하려는 노력만 있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겠죠? (마음 같아선 영원히 안싸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