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사이, 늘 알콩달콩 러브러브 모드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뜻밖의 소소한 일로 불똥이 튀어서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싸움으로 커지곤 합니다. 때론 정말 이게 싸울 거리가 되긴 하는 건가- 싶은 일로 인해 이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나한테 기분 나쁘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하더라구. 어쩌겠어? 그래서 연락을 안 했지. 바라는 대로 해줬더니 1주일 정도 연락와서는 헤어지자고 하더라. 완전 황당!!!"
여자친구와 정말 별 것도 아닌 걸로 싸우다가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야기 하던 친구의 말이 생각납니다.
"한 번 미안하다고 하면 됐지. 뭘 얼마나 바라는거야? 석고대죄라도 해야 되는거야?" 그렇게 1주일 뒤, 결과는… 이별통보. '정말 이 여자분, 너무하네. 나빠!' 라고 이야기 하고 싶어지지 않나요? 그런데 전 차마 그럴 수가 없습니다.
왜냐구요? 저 또한 남자친구와 싸울 때 남자친구의 '미안해' 한번의 사과로 '응. 그래. 괜찮아.' 라고 완전 쏘~ 쿨~ 하게 받아 들인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더라? 음,언제였더라?)
둘, 실실 웃으며 '에이, 왜 그래, 미안해' 라고 이야기 하는 남자친구가 얄미워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실실 웃다니! 나에게 정말 미안해 하는 거 맞아?)
셋, 싸움의 계기가 된 행동이나 말이 또 다시 벌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 (흥. 미안하다면 다야? 내가 지금 받아 주면,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길 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해결하려 하겠지?)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지만 저 또한 빨리 사과를 주고 받고선 알콩달콩 모드로 돌아가고 싶다는 거죠.
"응. 나도 너무너무 미안해."
생각은 이렇게 하지만, 연애 초반엔 서로 자존심 세우고, 으르렁 거리며 자기 말이 서로 옳다며 상대방의 잘못에 대해 계속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분명 싸운 이유는 오늘 일어난 이 단 한 가지 사건 때문인데, 이야기 하다 보면 지난 달에 있었던 일부터 작년에 있었던 일까지 구구절절 읊게 되기도 했습니다.
"너, 예전에도 그랬잖아!" "오빠도 예전에 그런 적 있거든?"
그렇게 으르렁 거리며 싸우고 뒤돌아서면 어느 한 쪽이 반드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과를 하기 위해 전화를 거냐구요? 음, 뭐 그럴 수도 있겠죠. 아니, 그런 마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화하자 마자 "미안해" 라는 말이 나오기는 커녕, 또 다른 싸움을 일으키곤 했습니다. 1차 전쟁에서 풀지 못한 전쟁을 전화로 푸는 이른바 2차 전쟁이죠. -_-;
그렇게 2차 전쟁 끝에 화해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끝을 알 수 없는 휴전을 갖기도 했습니다. 3일이 될지, 1주일이 될지 알 수 없는. 하지만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다 보니 싸울 일도 없고, 혹 싸우게 되더라도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바로 화해를 하게 되더군요.
"아, 알겠어. 그럼, 너도 아무리 화가 나도 전화 꺼두지마. 그리고 만나자고 할 때 꼭 만나. 만나서 싸우더라도 일단 만나자."
그럼, 이렇게 약속을 한다고 해서 지극히 감정적인 싸움 속에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요? 지키기 쉽지 않겠죠. 하지만 약속을 한 후, 당시 제가 남자친구에게 했던 말을 남자친구가 지켜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인지 남자친구와 약속한 것들을 무시할 순 없더군요.
"그럼, 그걸 말이라고 해? 완전 많이 보고 싶었지."
"나도. 나도. 밥도 제대로 못먹었어."
남자친구와 싸우고 난 후, 이렇게 화해를 하고 나면 종종 남자친구가 조용한 커피숍에 가서 "우리 '칭찬해 주기' 하자" 라는 말을 했었는데요.
그런데 효과 하나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화해를 하고 나서도 조금 어색해 질 수 있는 분위기를 업시켜 주니 말입니다.
"응. 나한테도 지혜로운 너가 있어서 너무 좋아. 너가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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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 여친하고 사귈 때 그랬죠. 싸워도 하루 이상 가지고 가지 말자고요. 그래도 가끔 좀 큰 싸움 하면 하루 이상 갔습니다. 밀고 당기기가 연애라더니 정말 그렇죠^^;; 서로 칭찬해주기... 좋은 아이디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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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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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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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정말 빈말로 한 말이 아니라 정말 달달해 보여요. ^^
함께 달달하니 좋군요. 푸핫. ^^
쉬운 듯 하면서어려운 게 연애인 듯...
남편과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노을이두 자주 싸우는 편이걸랑요.ㅋㅋㅋ
잘 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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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 쉽지 않아용~
볼수록 넘 달달해서 슬슬 솔로인 저에겐 부담이... ㅠㅠ
진짜 남자친구랑 사이가 좋으시다니, 부러워요+ㅁ+ ㅎ
앞으루두 쭉 예쁜 사랑 하셨음 좋겠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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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달달한 걸로 다음엔... (음...)
ㅎㅎ
감사합니다. 예쁘게 사랑할게요. ^^
안 싸울 수는 없고요, 그럴 때 한 쪽이 슬쩍 물러나 주는 수밖에 없지요.
저희는 나이도 있고, 눈치도 빨라서 둘이 서로 슬쩍 물러나 줍니다.
동시에 말이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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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나이가 들수록 서로를 더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걸까요? ^^
좋아보이네요.
최근에 여친과 헤어진 저에게 있어서 이런 글은 완전 염장인데요? ㅋㅋ
그래도 알콩달콩 보기 좋네요~
그래도 남자가 사과하려고 전화했는데 계속 삐쳐있으면 그거 남자도
힘듭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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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띵님 말씀에 공감. 너무 계속 삐쳐있으면 남자도 지치죠. ^^
마음 같아서는 정말 안 싸워야죠^^
그런데 그럴수야 없죠
하지만 싸운 다음에 화해하고 더 애틋해 지는 경우도 있는 듯,,
물론 싸움 뒤에 장렬한 상처가 남기도 하구요.
그래서 버섯공주는 글을 잘 읽고 새겨야 한다는,,,,^^
제 블로그 링크에 [연애]로 자리잡아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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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홋. 링크에 새겨주시는건가요? ^^
감사합니다.
안 싸울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슬기롭게(!?) 헤쳐나가시는 것 같아요 +_+
저라면.. 능력이 안되서 힘들 것 같아요 하하하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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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레이니아님은 더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실 것 같은데요? ^^
많이 배워야겠습니다! ㅜㅜ
버섯공주님 글을 볼 때마다
저는 참 부족한 남자이구나를 흑흑....
분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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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
버섯공주님은 참 현명하신것 같아요 ㅋㅋ
전 칭찬하기 이런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능!
어느순간.. 전 고치지 못하는 부분을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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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하기는 남자친구 아이디어인데, 남자친구 토닥토닥 칭찬해 줘야겠네요. ^^
연애하면서 안싸우면 좋지만.. 어쩔수 없이 싸우더라도
서로 칭찬해주기 너무 좋은 방법 같은데요 ^^;
잘 배우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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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싸우는게 제일 좋긴하지만 바람과 달리 싸우기도 하니 말이에요. ^^; 감사합니다. 티비님! ^^
참 어려운 부분인것 같아요...^^
사람의 마음이라는것이....힘들때가 있는데....
옆에 있어야 풀어질때가 있고....혼자 시간을 보내야 풀어질때가있는듯 해요...
그걸 상대방이 알수도 없는데...알아주길 바라고.... ㅎㅎㅎ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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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죠. ^^
어휴..
정말 버섯공주님은 저랑 똑같아요 ㅋㅋㅋㅋㅋ
저번주는 싸우고 화해하고 좀 용서했다싶으면 또 잘못을 저질러서
폭발하고..
계속 연속적으로 일어나 너무 힘들었어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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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공감합니다. 대박~ ㅎㅎ
같은 유전자를 가진 쌍둥이도 싸우는판에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남녀가 안싸운다는것은 불가능이죠(가깝다는 말도 성립하지 않으며 무조건 불가능)
싸우는것보다는 화해가 더 중요하지만, 남자나 여자나 대부분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감정에 치우쳐서 일을 그르치게 마련이죠.
예문에 나왔던 그 여자의 경우도 감정에 휩싸여서 일을 그르친 경우라고 할 수 있어요. 저의 관점에서는 도무지 공감을 해줄수없죠.
사람이 동물과 다른점은 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감정대로만 행동한다면 동물과 다를게 뭐가 있겠어요.
저는 제가 지극히 이성적이어서 그런지 초반에는 여친에게 '감정없는 냉혈한'소리까지 들어봤어요. 아무리 화나게 만들어도 화는 내는데 감정에 휩싸이지는 않으니 그렇게 느껴졌을법도 하죠.
뭐, 저라고 감정이 없겠어요? 있지만 그 상황에서도 냉철하게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것이죠. 그 상황은 그 상황이고 그것과 별도로 판단을 하는것이죠.
역시 긴글은 서로에게 부담스러우니(^^) 짧게... ㅋㅋ
그래도 여친과 계속 이렇게 만나는것은 저의 '이상한' 성격을 잘 받아주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그점에 대해서 전 항상 감사한 마음을 ㅋㅋㅋ 뭐 여친흉은 여기서 안볼거에요 ㅎㅎ 그건 저 혼자만의 비밀이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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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님의 댓글은 늘 정독하게 되는. ㅎㅎ
하하. 역시 나그네님은 센스 있으십니다. 맞아요. 여친흉은 마음속에 꼭꼭 숨겨두세요. 혼자만의 비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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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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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너무 잘됐네요. ^^
알콩달콩 예쁘게 사랑하세요~ 응원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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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