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자가 내 팔을 꽉 잡은 이유

낯선 여자가 내 팔을 꽉 잡은 이유

설 연휴,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제 두 손엔 사과 박스가 안겨지다시피 들려 있었습니다. 느낌으론 7~8kg이었는데, 실제 무게는 어느 정도였는지 모르겠네요. 사실, 전 힘이 매우 센 편입니다. 사과 박스 하나쯤이야 힘든 내색 없이 잘 듭니다.

 

 

다만, 유일하게 힘을 못 쓰는 때가 있는데, 바로 남자친구 앞에서죠.

 

평소 힘을 잘 쓰다가도 남자친구 앞에서는 힘을 못씁니다. 네. 정말 힘이 있다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름 여우짓을 하느라 남자친구 앞에선 유일하게 연약한 척, 여자인 척(응?) 합니다.

왕자님

아하하.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오늘도 남자친구 앞에선 연약한 척 쇼를 하겠지요. (남자친구도 힘센 거 알면서 눈감아 주는 것 같기도…) 헙;

초콜릿주세요

뭐 구구절절 이야기가 길었지만. 각설하고.

 

저는 운전면허가 아직 없습니다. -_-; 여태까지 뭘 했는지… 그래서 올해 목표는 운전면허 따기! 사과 박스를 손에 들고 버스에 오르니 정말 힘들더라고요.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엔 버스 바닥에 내려 놓아 힘들지 않았지만, 내릴 때가 되어 부저를 누르고 다시 힘겹게 사과 박스를 집어 들었습니다.

 

 

익숙한 부저음.

 

"삐-!"

 

버스가 제가 내려야 할 정류소에 정차하면서 버스가 '꿀렁' 였는데, 그 때 잠깐 사과 박스를 들고 있던 제 몸도 휘청거렸습니다. 그런데 그 찰라!

 

멀찌감치 서 있던 여고생이 저보다 먼저 "어머!" 라는 외마디를 지르며 제 옆으로 다가와 제 팔 한쪽을 꽉 감아 잡더군요.

 

하악

 

두 손엔 사과 박스가 안겨 있다시피 들려 있고 버스에서 내려야 되고… 너무 경황이 없어서 일단 버스에서 부랴부랴 내렸는데요.

 

내리고 나서 생각해 보니 그 여고생에게 너무 고맙더라고요. 손잡이를 잡을 손이 없던 저를 보고 혹여 넘어질까 봐 걱정되어 달려와 제 팔을 잡아 주었나 봅니다.

 

길을 가다가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어르신들을 보고도 모르는 척 눈 감는 경우도 많고 충분히 도와줄 수 있는 상황에서 조차 '내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시하고 지나치곤 합니다. 자칫 도와줬다가 '감사합니다' 인사는커녕 '왜 내 몸에 손을 대는 거야?' 라며 욕 먹는 상황도 있으니 말입니다. 만약, 입장이 바뀐 상황이었다면. 전 과연 도움의 손길을 건넸을까요? 모르는 사람인데, 저 사람이 넘어지던 말던 무신경하게 넘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 잘생긴 남동생 하나 있었으면 저런 여고생 하나 소개시켜 주는 건데… 하는 왠지 모를 아쉬움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너무 예쁘고 멋있었던 그 여고생. 같은 여자지만 그녀의 고운 마음에 한 눈에 뿅 반했습니다. 제가 남자였다면 정말 첫 눈에 뿅 반했을지도... 저도 그런 심성이 고운 여자가 되고 싶어요. (뭐 결론이 이래…)  -.-

 

어장관리녀, 그녀를 ‘나쁜 여자’라 부르는 이유

 

포스팅 제목을 '나쁜 여자'라 쓰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정작 쓰고 싶은 표현은 나쁜 여자가 아닌 나쁜 X인데 말이죠. (네. 모두가 상상하는 그 한 단어 맞습니다- 끙)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감정적 불편함이나 미안함 없이 거절하는 방법을 찾고자 합니다. 저 또한 그러합니다. 누군가 그런 대단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쫓아가 그 비법을 전수받고 싶은 심정입니다. 깔끔하게 거절하면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말이죠. 세상에 그런 거절 방법이 있을까요? 누구나 부탁을 하거나 제안을 했을 때 상대방이 거절하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기분이 상하는 건 사실입니다.

 

거절이 어려운 이유 역시, 어렵게 부탁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한번쯤 생각해 보기 때문에 거절이 더욱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남녀 관계에서도 거절이 어려워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는 경우를 쉽게 보곤 합니다. 어떤 이 눈에는 '우유부단한 사람'으로 보이기도 할 테고, 또 어떤 이의 눈에는 '어장관리하는 나쁜X'로 보기도 할 겁니다.

 

오늘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렇게 보면 '거절을 잘 못하는 우유부단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이고 또 저렇게 보면 '어장관리하는 나쁜 여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돈이 남아 돌아? 어떻게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할 수가 있어?"
"주위에서 다 뜯어 말려도 '그 앤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애가 아니야.'라며 도통 우리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아."

 

생일 선물이라며 명품가방을 준비하는 한 남자.




이미 몇 개월 전, 헤어진 그녀를 위한 생일선물입니다. 헤어진 연인을 위한 생일선물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누구나 헤어지고 나서도 좋은 친구관계나 직장동료로 남아 서로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도 하니 말이죠.

문제는 그녀의 생일선물을 준비하는 그의 마음이죠. (몇 백만원의 명품가방을 구입하는)

 

'그녀와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그녀는 날 아직 사랑해.'
'그녀는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여자들과 달라.'

 

왜 그렇게도 그녀에 대한 마음이 큰가 했더니 헤어지는 순간까지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그 후로도 이별이 무색하게 잦은 연락을 하는 그녀의 행동 때문이더군요. 문득 궁금해 졌습니다. 아니, 그럼 대체 왜 헤어진 거야?

 

단절이 두려워 거절을 못하는 관계 = 계산적인 관계

 

사랑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런 거니 이해해 달라며 헤어진 그녀. 그러고선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는 그녀. -_-;; 대체 그녀가 이해해 달라는 여의치 않다는 그 상황이 뭔지. 옆에서 봤을 땐 그저 어장관리를 하며 그녀에게 이득이 되는 것만 뜯어내는 속물녀로 느껴지지 않는데 말이죠. 단칼에 헤어짐을 고하지 못하고, 절대 잊지 못할 거라는 둥, 사랑한다는 둥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단절이 두려워서겠죠. 단절이 두려워 거절을 못하는 관계는 그저 지극히 계산적인 관계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안해. 오빠와 함께한 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거야. 사랑해."

 

그녀의 마지막 한 마디는 그에게 헛된 희망과 여운을 남겨 주었습니다.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나쁜 애 아니야."
"그럼 무슨 이유에서 오빠한테 그렇게 말했다고 생각해?"
"착해서 그래. 너무 착해서. 나쁜 말 못하는 애거든."
"아, 그렇게 착해서 명품 가방 사달라고 귀띔해 줬구나. -_-"

 

그의 눈엔 여전히 순수하고 아름다운 그녀인가 봅니다.

 

나쁜 이별이 될지라도 나쁜 X은 되지 말자 

 

솔직히 여자건, 남자건 공통 사항인 것 같습니다.

이별을 통보해 보기도, 이별을 통보 받은 적도 있지만 여지를 남긴다는 것이 이별을 통보 받는 입장에선 무척이나 괴로운 일이더군요. 특히,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하고선 잠적해 버리면 그 동안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에선 기대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좀처럼 결론을 알 수 없는 장황한 설명만 계속 늘어 놓는다면? 이게 이별을 한 건지, 만 건지, 애매모호한 이별선언;;;

 

이별을 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예의가 오해가 없도록 거절하는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거절'은 '단절'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한번 보고 안녕~ 할 사람은 아니니 말이죠. 하지만 연인 관계에 있어서의 '이별'은 '암묵적 단절'이라 생각하고 오래 뜸 들이지 않고 과감하고 똑 부러지게 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착한 여자' '착한 남자'가 되어 그(녀)에게 애매모호한 행동으로 혼란을 주는 것보다는 말이죠.

+ 덧) 아, '지금은 연애중' 달달한 카테고리에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니 뭔가 참 씁쓸합니다. 이왕이면 이별을 고할 일도, 이별을 통보 받을 일도 없었으면 좋겠지만 말입니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

 

"아, 이게 뭐야. 괜히 따라 왔어."
"야, 여기서 그게 할 말이냐?"
"내가 가자는 곳 갔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 아니야."
"야, 장난하냐? 내가 나 좋자고 여기 온 거야? 네가 파스타 먹고 싶다고 해서 맛집 찾아서 온 거잖아."
"뭐? 이제 와서 내 탓 하는 거야?"
"하아. 너 데리고 오는 게 아니었어."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분위기 좋고 맛집으로 소문난 파스타 전문점으로 향했습니다.



맛집이라 소문이 나서인지 1시간 가량을 대기하고서야 겨우 자리에 앉았습니다. 뒤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티격태격하는 커플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기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말다툼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저 커플 봐. 과거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저러면서 남자는 변하는 거거든."
"왜? 너도 여자친구랑 저렇게 다퉜었어?"
"예전 여자친구랑 사귈 때 내가 데이트 장소 먼저 정하고, 유명 맛집 데리고 다녔었는데 한 달 정도 지나고 나니 여친이 짜증을 내더라. 기다리면 기다리는 것 싫다. 조금이라도 소란스러우면 이런 시끄러운 분위기 싫다. 하면서. 그 때 여자친구랑 그런 일로 몇 번 다툰 후로는 새로운 데이트 장소 물색 안 했지. 그냥 늘 가던 곳 가게 되고."
"아…"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전 남자친구에게 어떻게 했나- 돌아보게 되더군요. 뜨끔- 하기도 했어요. -_-;; 

 

'남자다운 남자'를 만나고 싶던 그 때

 

20대 또래 여자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남자다운 남자'를 이상형으로 꼽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전엔 '미소년' 스타일을 선호하던 친구들 조차 "남자는 남자다워야" 라는 말을 하더군요. 특히, 리더십이 있는 남자 말이죠.



저 또한 그런 남자를 이상형으로 꼽았습니다. 그런 이상형을 그리던 때에 만난 제 남자친구는 무척 매력적인 남자로 보였습니다.

 

"어디 가고 싶으세요?" >> "댁이 어디세요? 아, 거기 근처엔 데이트 할 만한 곳이 있나요? 그러고 보니 저희 집 근처에 롯데월드가 있는데 다음에 한 번 같이 가보실래요?"

"뭐 먹고 싶으세요?" >> "혹시 감자탕 좋아하세요? 감자탕 진짜 맛있게 하는 곳 아는데."

"뭐 좋아하세요?" >> "평소엔 뭘 즐겨 드세요? 다음엔 그거 맛있게 하는 곳 한 번 찾아서 가볼까요?"

"무슨 과일 좋아하세요?" >> "전 망고 정말 좋아해요. 여행 갔을 때 먹은 적이 있는데… 불라불라… 버섯님은 어떤 과일 좋아하세요?"

 

물론, 하나 하나 어딜 가고 싶은지, 뭘 먹고 싶은지 물어보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바를 먼저 제안하고 제 의사를 묻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일방적으로 묻고 답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해물탕 진짜 맛있게 하는 곳 아는데, 거기 가 볼래요?"
"해물탕이요?"
"아, 혹시 해물류 싫어하세요?"
"아, 아니에요. 맛있는 곳이라고 하니 기대되네요! 가 보고 싶어요!"

 

그러다 어느 날, 남자친구가 제안한 해물탕 전문점에 움찔했습니다. 마음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었죠.

 

'난 바다에 사는 아이보다 땅에서 사는 아이들을 좋아하는데...'

 

해산물 특유의 비린내(?)가 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다 보니 연애 초반, 남자친구가 제 손을 이끌고 간 해물전문점에서 좀처럼 표정관리가 되지 않더군요. 그래도 남자친구가 먼저 저를 생각하고 소개해 준 곳이라는 생각에 맛있게 먹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서로가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싫어하는 음식이 뭔지 알고나서야 나중에 그러더군요.

"그 때, 해산물 좋아하지 않는데도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워." 라고 말이죠.

 

'타고난 리더'란 없다 = '타고난 남자다운 남자'란 없다 

 

뭔가를 결정하고 누군가를 이끈다는 것은 평소 아무리 뛰어난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리더'란 있을 수 없으니 말이죠.

남자친구가 연애 초반, 먼저 데이트 장소를 제안하고 제 손을 이끌 때도 분명 많은 고민을 했을 겁니다. 제게 해물탕 제안을 하면서도 얼마나 조심스러웠을까요? 만약 그 제안에 기다렸다는 듯, "전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아서요. 해산물 냄새가 싫거든요."라고 대답했다면? "전 해물탕 보다 파스타를 더 좋아하는데, 제가 아는 파스타 전문점 가실래요?"라고 대답했다면?

친구의 말대로 제 남자친구도 제가 그런 반응을 보였다면 그 이후, 더 이상 먼저 새로운 맛집이나 데이트 장소를 선뜻 제안하려 하지 않았을 겁니다.

서로에 대해 잘 아는 단계에서 편하게 호불호를 이야기 하는 것과 이제 막 시작하려는 단계에서 상대방의 제안에 거절을 표하며 호불호를 밝히는 건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요즘에도 남자친구는 종종 새로운 데이트 장소를 발견했다며 제 마음에 쏙 들거라 소개하면서도 묻곤 합니다. "좋아?"라고 말이죠. 정말 유명한 맛집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하면서도 늘 묻습니다. "맛있어?"라고 말이죠.

이젠 남자친구의 질문에 익숙해져 남자친구가 '좋아?'라고 묻기 전에 폴짝폴짝 뛰며 너무 좋다며 안깁니다.
(그래야 다음에 또 좋은 곳에 데려오지 않겠어요?) 남자친구가 '맛있어?'라고 묻기 전에 '음~~ 맛있다!맛있다!'라고 이야기 하며 한 입 먹고 활짝 웃어 줍니다. (그래야 다음에 또 맛난 곳에 데려오지 않겠어요?) 


파스타 전문점에서 한참을 티격태격하던 커플을 목격하고, 친구의 예전 여자친구와 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 다시금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남자다운 남자'를 만드는 것도 '리더십 있는 남자'를 만드는 것도 '여자하기 나름'이지 않을까요?

애인과 오래 연애하고 싶다면 명심해야 할 것

연애를 시작한 커플이라면 기억해야 할 것
제 블로그 명이기도 하지만, '버섯공주세계정복'의 의미를 아시나요?
 
버섯공주는 제가 학창시절 헤어 스타일로 인해 별명으로 들어왔던 '버섯'에 제가 일방적으로 듣고 싶은 '공주'를 붙여 만든 닉네임입니다.
'세계정복'은 의외로 실제 이 세상을 정복하는 의미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제2의 히틀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고요. ㅠ_ㅠ


제가 의미하는 세계정복은 제가 속한 세계, 제가 그려놓은 세계를 정복하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그 세계는
직장생활이 될 수 있고, 가족간의 관계가 될 수 있고, 블로거로서의 활동, 남자친구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될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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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하고 행복하게, 제가 꿈꾸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잘 꾸려 나가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Q. 뜬금없이 '버섯공주세계정복'의 정의를 내리는 이유는?


오늘 이야기 할 '세계'의 의미가 제 블로그명의 '세계'와 일치하기 때문에 주절이 주절이 끄적여 봤어요.

"남자친구 만나야 되지 않아?"
"남자친구?"
"주말에 남자친구랑 약속 없어?"
"응. 약속 없는데?"


언제부턴가 제 친구들이 제가 연애를 시작한 후, 항상 남자친구를 만나지 않는지를 확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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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들과 모임을 가져도 저의 의사와 무관하게 '버섯은 남자친구가 있으니까 아마 모임에 참석 못할거야' 라고 전제를 하고 조심스레 참석가능한지 물어보기도 하고요.
  

"회사 콘도 예약했네? 남자친구와 여름휴가로 여행 가는 거야?"
"아니. 가족과 여행 다녀오려구."


마찬가지로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회사에서 알고 난 후, 제가 휴가를 내거나 퇴근 할 때면 종종 남자친구와의 약속인지 확인을 하더군요.

남자친구가 생기고 난 후, '나' 보다는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주위의 반응이 이상했습니다. '나'랑 약속을 잡는 건데 왜 자꾸 '남자친구'가 어떤지 묻는걸까? 라며 말이죠.  


연애를 하다 보니 '나, 자신이 사라졌다!'


그들이 그러한 반응을 보이는데는 다름 아닌, 과거의 제 행동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 문자 중 -
[어디야? 오늘 만날까? 나 너네 학교 근처야.]
[응. 나갈게!]

"너 왜 그렇게 폰을 만져?"
"남자친구가 근처에 있대."
"아..."

-

- 문자 중 -
[오늘 뭐해?]
[동기들과 모임 있어. 지금 모임중.]
[에이, 그러지 말고 나랑 영화보자. 맛있는 것도 사줄게.]
[음... 그럴까? 그럼.]

"얘들아, 미안. 나 오늘은 먼저 들어가 볼게."
"뭐야? 남자친구가 데리러 온거야?"


연애를 하며 모든 것이 '상대방'에게 맞춰져 있었습니다. 처음이다 보니 좋아하는 감정에 지나치게 빠져서 정작 제가 해야 할 일이 있어도 상대방의 콜 한번에 달려 나갔고, 상대방이 부르면 언제든 모임을 하다가도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상대방에 맞춰져 정작 가장 중요한 제 자신을 잊고 지냈더군요. 
 

지금은연애중,연애,남녀심리


집착하는 그녀? 변심한 그 남자? 사실은


개인적으로 제가 첫 연애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이 바로 이겁니다.


'상대방의 세계 인정해 주기' 말이죠. 

첫 연애인만큼 좋아하는 감정이 너무 커서 모든 것에서 '상대방'이 최우선이 되었고, 그렇다 보니 상대방에게도 똑같이 '나를 최우선'으로 여겨주길 강요 했었습니다. 


"아, 너무 힘들어. 나 오늘 연구소에서 날새야 될 것 같아."
"어? 그럼 오늘 못만나는거야?"
"응. 미안해."
"
난 그래도 오빠가 우선인데, 오빤 아닌가 보구나?"
"아, 정말 미안해. 교수님이 부르신다. 미안.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
"오빤 항상 그렇지! 나보다 일이 중요하지?"


'난 오빠가 우선이었는데, 오빤 왜 그렇지 못한거야?' 라며, 상대방의 행동에 배신감과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상대방은 강요한 적 없었고, 그저 상대방의 제안에 응한 건 제 자신이었음에도 '나도 그렇게 했으니 너도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었던 거죠.

남자친구만을 바라보고 쫓아가다 정작 가장 소중한 제 자신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깨달았습니다. 깨달았을 때 쯤엔 남남이 되어 있더군요. (애인도 놓치고, 나 자신도 놓치고 ㅠ_ㅠ)

서로 함께 사랑하고 있다 하더라도,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고, 자신의 세계만을 존중해 줄 것을 이야기 하다 보면 그것은 사랑이 아닌, 구속이나 집착이 되어 버리기 일쑤입니다
.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시간과 세계만 인정해 주다보면 정작 중요한 자신을 놓치게 됩니다. 


한 사람은 "너 왜 그렇게 집착하냐?"를 외치고, 다른 한 사람은 "너 변했구나!"를 외칩니다.

상대방의 세계와 나의 세계를 조율하자

 

"어디야?"
"나 지금 회식 중이야. 좀 늦을 것 같은데, 지금 통화하기 곤란해. 있다 내가 전화할게. 미안."
"응. 회식 잘하고. 집에 갈 때 연락해. 걱정되니까."
"응. 고마워. 있다 봐."


회사일로, 혹은 내가 좋아하는 모임으로 바쁠 때면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냥 대충해!' 혹은 '평생 그 일 할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공 들이냐?'가 아닌, '그래. 넌 잘할거야! 열심히 해!' '많이 바쁘겠구나. 그래도 힘내!' 라고 응원하는 애인이 그리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쓰다보니 주절이 주절이 길어졌네요. 뭐, 오늘 제 포스팅의 요점은 이렇습니다요.


지금 사랑하고 있는 당신, 당신이 사랑하는 상대방의 세계를 인정하고 존중하듯, 당신의 세계를 아끼고 사랑하세요... 

지금 사랑하고 있는 당신, 자신이 자신의 세계를 아끼고 사랑하듯, 상대방의 세계를 인정하고 존중해주세요...

남자친구가 종종 건네는 단 돈 천원의 비밀

 

"진짜 걸어 갈 거야?"
"응."
"왜?"
"운동 삼아."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걸어가겠다고? 감기 걸려. 내가 돈 줄 테니까 버스 타고가."

 

남자친구가 억지스레 제 호주머니에 2천원을 구겨 넣었습니다. '고작 2정거장인데… 걸어 가도 괜찮은데…' 라는 생각과 '역시 우리 오빠가 날 많이 아껴주는구나.' 라는 생각이 동시에 제 머리 속을 헤집었습니다.

남자친구의 뜨거운 배웅 속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버스 창가로 비치는 세차게 손을 흔들고 있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며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 근데 정말 살도 뺄 겸 운동삼아 걸어가려고 했거든."
"으이그. 내가 널 모르냐? 짠순이."
"아냐. 진짜야."
"진짜? 음. 그래도 오늘 날씨는 걷기엔 좀 아닌 것 같아. 암튼 따뜻하게 잘 가는 것 보니 좋네."

 

우리 커플은 평소 돈과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주고 받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는 평소 아무리 가까운 친구 사이라 할지라도 돈은 쉽게 빌려주는게 아니라고, 혹여 가족간에라도 채무 관계가 되면 증서라도 남겨서 명확히 해야 한다던 남자친구입니다. 저도 나름 돈에 관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만큼 철저한 편인데, 남자친구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남자친구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응?)

그렇게 돈에 관해 철저한 남자친구가 제게 건네는 천원, 2천원에 대해선 아무말이 없으니 그 속내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이러다 어느 날, '내가 너한테 지금까지 준 돈 다 내놔!' 이러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 

그런 남자친구에게 이젠 반대의 입장이 되어 제가 남자친구에게 돈을 건네는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 언제 끝나? 나 오늘 그 쪽으로 갈 일이 있어서 저녁에 들릴 건데 시간 괜찮으면 잠깐 볼까?"
"어쩌지? 나 오늘 현금이 얼마 없어. 카드도 집에 두고 와서…"


평소와 달리 힘 없는 대답, 그 이유가 뭔고 하니 지갑이 없어서 그런 것이더군요.

"괜찮아. 내가 있잖아."


남자친구를 만나 저녁도 함께 맛있게 먹고 남자친구가 저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교통비도 손에 쥐어줬습니다.

"고마워. 진짜."
"그렇지? 나 밖에 없지?"
"그럼! 오늘 잊지 못할 거야. 너무 고마워."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고마움의 카톡 메시지가 잔뜩 들어와 있더군요. 누가 보면 10만원 아니, 만원이라도 쥐어준 줄 알겠죠? 고작 단 돈 천원인데 말이죠.

단 돈 천원.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도 쉽게 오가고 쉽게 잊혀지는 천원이지만 이 날, 남자친구에게 느낀 단 돈 천원의 힘은 어마어마했습니다.

단 돈 천원으로 이렇게 고맙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근데 말이야. 이전에 오빠가 나한테 돈 준 적 있잖아. 추운데 걸어가지 말라고 차비 대신 주기도 하고. 그 전에도 택시비 없다고 하니까 현금 쥐어준 적도 있고."
"응. 그랬지."
"난 어제가 처음이었는데. 내가 오빠한테 돈 준 건. 그것도 단 돈 천원."

 

남자친구가 저와 연애를 하며 여차 저차 이런 저런 이유로 쥐어준 현금에 비하면 몇 일 전, 제가 남자친구에게 건넨 단 돈 천원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라는 생각에 남자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아마 남자친구가 제게 쥐어준 소소한 현금을 모두 합하면 7년간 누적금액 100만원은 족히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 남자친구가 내 생일에 10만원짜리 선물을 줬으니까 돌아오는 남자친구 생일엔 적어도 10만원 이상의 선물을 줘야겠지?

- 남자친구가 내게 택시비로 얼마 정도 줬으니까 다음에 남자친구가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 정도 금액은 가볍게 돌려줘야지.


평소 남자친구에게 뭔가를 받으면 늘 마음 한 켠에 갖게 되는 생각입니다. 그런 저를 부끄럽게 만든 남자친구의 대답.


지금은 연애중

 

"주면서 받을 걸 기대하고 주는 건 아니니까. 너만 조심해서 집에 들어가면 돼."
"아..."


남자친구의 대답에 '아니야. 나도 받을 걸 기대하고 주는 건 아니야.' 라고 대답하고픈데 차마 양심에 찔려 그리 대답은 못하겠더군요. -_-;; (엄...)

지금은 연애중


언제부턴가 상대방에게 뭔가(선물, 돈, 기타 등등)를 건네면서 '받을 것에 대한 기대감'을 내포하여 건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이만큼 해 줬으니 너도 해 줄거지?' 라며 말이죠. 저...저만 그런건가요?

오늘은 발렌타인데이입니다. 모두 연인과 예쁜 데이트 하세요! :)

“골키퍼 있다고 공이 안들어가냐?” 빼앗은 인연의 최후

 

요즘은 시대가 좋아졌다.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상대방에 대해서도 온라인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여차 저차 소식을 듣게 되고 알게 되니 말이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야! 골키퍼 있다고 공이 안 들어가냐?"

골키퍼가 있기에 승부욕이 생긴다는 사람. 골키퍼가 있어도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엄청난 자신감. 한 남자 선배가 그랬다.

CC(캠퍼스커플)로 3년 가까이 연애를 잘 하고 있는 커플에 초를 친 남자 선배. 이유인즉, CC였던 그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자신의 이상형인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녀의 옆에 있는 그 남자 보다는 자신이 더 잘 어울린다고 여기저기 소문내던 남자 선배는 그의 바람대로 혹은 그의 저주대로(응?) CC로 잘 사귀고 있던 커플을 끝내 이별에 이르게 했다.
그리고 그녀와 사귀게 되자 남자 선배가 기분이 좋다며 후배들에게 음식을 왕창 쏘며 의기양양하게 이런 말을 했다.

"봤냐? 골키퍼가 있다고 해도 충분히 노력만 하면 공은 들어갈 수 있다."

"내가 그들을 헤어지게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인연이 거기까지였던 것이다."

"짝사랑은 용기 없는 자의 비겁한 변명이다. 짝사랑을 짝사랑으로 간직하지 말고 직접 달려가 골을 넣어 쟁취하면 되는 것이다."

"선점하지 못했다고 도망치면 다음은 없다."


짝사랑을 짝사랑으로만 간직하지 말고 골을 넣어 쟁취하라던 그의 말에 몇몇 후배들은 멋있다며 용기있다며 그의 행동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그리고 한편에선 '꼴 같지도 않다'라는 격앙된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연애 경험이 없었던 당시의 내 입장에선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던 커플이 그 선배 한 사람으로 인해 서로를 오해하고 미워하다 헤어지는 것을 보고 얼마나 씁쓸해 했는지 모른다.

주위에서 오해라고 아무리 말려도, 단 한 사람의 입방정으로 인해 3년간 쌓았던 서로의 신뢰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연애는 절대 '사랑' 하나 만으로는 안 되는 것을 깨달았다. '믿음'없는 '사랑'은 팥 없는 찐빵이라고나 할까. -_-;;


그래. 어찌되었건 그 선배는 빼앗다시피 한 그녀와 함께 잘 만나는 줄 알았다. 그러다 최근 SNS를 통해 한 후배와 연락이 닿아 그녀와 그 선배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청첩장과 함께.


골키퍼 있어도 공은 들어간다고 이야기 하던 자타공인 '짝사랑의 종결자', 그 선배의 말처럼 그들의 만남이 결혼으로 이어지는구나- 라고. 그래. 그 선배의 말처럼 인연은 따로 있구나- 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첨부된 청첩장에 쓰여 있던 이름은 골 넣었다고 좋아하던 남자 선배의 이름이 아니었다. 
캠퍼스 커플이었던 남녀 이름이 고스란히 쓰여져 있었다. 무슨 일인고 하니, 여자가... 임신이란다... -_-;; 



남자 선배를 만나면서 다툼이 있을 때마다 CC였던 전 남자친구를 불러 술자리를 가졌다는데 여차저차 하여 임신까지 했다니;; 이 무슨 황당한 일인가. 청첩장을 보고 다들 '헉' 한 모양이다. '확실치 못한 여자의 행동이 문제였다'는 반응과 '남자 선배의 인과응보'라는 반응. 그리고 한 후배의 의미심장한 말. 
 

"골 넣어도 골키퍼는 안 바뀌죠?"

이거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연인 사이, 연락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당신을 위한 해결책

 

"1년 이라는 짧지 않은 연애 기간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제 슬슬 권태기도 겹치는 건지 연락문제로 너무 힘이 듭니다. 그래서 시간을 딱 정해놓고 그때는 항상 통화하자고 말하려고요."

 

딱 이 사연을 읽자 마자 든 생각은 "와! 나랑 똑같네!"였어요. (이거 또 쓰고 나니 개콘 버전이 떠올라요. '똑.같.네!')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사귀기로 한 날부터 남자친구의 끝없는 애정공세(응?)에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통화를 한 지 1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문자가 오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오곤 했으니 말이죠. 퇴근 시간이 되면 또 그 시간에 맞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오히려 그 때가 '과하다' 싶지만, 당시엔 그것을 오히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문득, (남자친구의 그러한 애정공세 덕분에) 남자친구를 향한 저의 감정이 나날이 상향 곡선을 그릴 때쯤, 남자친구는 오히려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연락이 이전만큼 잦질 않았으니 말이죠.

 

'뭐야. 수시로 전화를 하던 사람이 왜 변했지? 수시로 문자 하던 사람이 왜 변했지?'

 

이전과 달리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 남자친구에 대한 괘씸함. 배신감. 상실감에 사로잡혀선 '그래. 어디 두고 보자. 언제 연락하나 한 번 보자고!'라며 벼르기도 여러 번.

 

'공부해라! 공부해라!' 하면 과연 공부하고 싶을까?

 

초등학생 시절, TV만화를 보고 있다가 친구 부모님이 '이럴 시간에 들어가서 공부해라!' 라는 말에 TV만화를 제대로 못 봤다는 친구의 말에 무척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학창시절, 부모님은 단 한번도 저에게 먼저 '공부해라!' 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 성인이 되어 그 이유를 여쭤보니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던걸?'이라고 대답하셨지만, 새삼 부모님의 교육 방식에 존경을 표하게 되더군요.


상대방이 알아서 먼저 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도 웬만큼 믿음이 있지 않고서야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확신이 없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시간 약속을 정하고 직접 그 믿음을 보여달라고 이야기 하게 되는 듯 합니다.

연락문제로 다툼이 잦아지자 남자친구에게 특정 시간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통화하자고 약속을 정했습니다. (제 기억으론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을 정하자. 하루에 이 시간, 이 시간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통화하자!"

솔직히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연락하면 되는데, 그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항상 남자친구가 아닌 '나'라는 생각에 자존심이 상해 그런 방법을 생각한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항상 내가 당신에게 전화를 거는 게 자존심 상하니 이렇게 정하자! 이거죠. -_-;


'자율적'이 아닌 '강제적'으로 방법을 제시한다는 것이 최선책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연락문제로 제 자존심이 다치는 게 너무 싫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는 말이죠.

 

공부하기 싫어하면 공부에 흥미를 갖게 해주자!  

 

"요즘 학습지는 재미있게 잘 나와. 우리 땐 상상도 못했는데. 스티커 붙이고 이것저것 누르니 재미있나 봐."


연필로 정답만 적던 과거의 학습지와 달리, 스티커를 붙이고 각종 실습도구를 이용해 직접 실험해 보는 학습지가 있다 보니 요즘 아이들은 먼저 호기심을 갖고 공부하려고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공부해라!'라는 말을 하던 과거의 방식이 아닌, 공부를 하고 싶게끔 만드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부모가 되고 싶고요.

남자친구와 강제적으로 시간을 정해 연락하기로 했던 건 얼마 지나지 않아 없던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가고 싶으니 가고, 더 보고 싶으니 보고, 연락하고 싶으니 연락해야 되는데 강제적으로 묶어 버리니 사람 심리가 어떻겠어요. 저도. 남자친구도 더 지쳐버리더군요.

자존심이 문제가 아니다 싶어 연락에 아쉬운 제가 먼저 연락했습니다. 그러려고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생각날 때 제가 먼저 쿨하게 연락하고 쿨하게 할 말 하고 먼저 끊으니 아쉽지 않더군요.



대신! 용건만 간단히! 짧게! 통화하면 좋은 감정 심어주기! (나랑 통화하면 좋은 일이 있을 거야. 나랑 통화하면 기분이 좋아질거야.)


"뭐하고 있었어? 바빠? 아, 그냥 잠깐 오빠 생각 나서 전화해 봤어. 아, 보고 싶다! 히힛. 나 지금 들어가 봐야겠다. 이따 또 전화할게."
"난 지금 퇴근해. 오빤? 아직이야? 바쁘겠다. 그래도 저녁은 꼭 챙겨먹어."
"직장 동료가 영화 AA 봤는데 무지 재미있다고 하던데 우리도 보러 갈까? 주말에 시간 괜찮아?"


'왜 연락이 안와! 언제 연락 오나 보자!'라는 생각을 하며 벼르는 시간에 짧게나마 직접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재빨리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좋은 결정인 것 같습니다. 

뜸해진 연락 문제로 고민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무래도 '나랑 통화하면 좋은 일이 있을거야! 나랑 통화하면 기분이 좋아질거야!' 마법이 통한 듯 합니다. (응?) 


+ 덧) 자, 이제 당신의 연인에게 마법을 걸어 보세요! 통화할 땐 좋은 이야기만 하고, 상대방의 작은 유머에도 더 크게 웃고! 더 많이 웃으세요! 그리고 다음 통화를 기약하며 쿨하게 먼저 끊으세요! 으흐흐.


지금은 연애중 - 10점
하정미 지음/마음세상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버릴 수 있다던 첫사랑, 그리고 그 후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버릴 수 있다던 첫사랑


"넌 사랑을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있어?"
"아니. 내가 왜?"
"난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버릴 수 있어."
"그래?"


20대 초반, 일찍이 현실적이었던 나에게 그가 던진 질문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사랑을 위해 목숨을 버리다니… 하지만 나와 달리, '목숨을 버릴 수 있다.' 는 그의 단호한 대답에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랑을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있다는 용기에 감탄한 것이 아니라, '난 농담으로라도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것을 그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구나'라는 생각에 감탄을 한 것이다.


하지만 역시 그의 그러한 대답은 여자를 현혹하기 위한 달달한 멘트에 불과하다는 것을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았다. 그는 사랑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고 말 했지만, '사랑'을 위해서가 아니라 '연애'를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멘트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것이었다.
 

당장의 연애를 위해서라면...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어!



그럼 그렇지. 말만 그럴싸하게 하는 사람이라니... 

실제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버릴 수 있는 사람은 그런 말을 그리 쉽게 내뱉지 못할 거라 생각하며 첫사랑이자, 첫 연애상대였던 그를 머리속과 마음속에서 지웠다.

남자의 바람은 본능이다? 아니다?


어린 두 자식을 두고도 바람이 난 아버지의 영향을 받다 보니 제 아무리 멋지고 성실한 남자라 하더라도 '남자에게 바람둥이 본능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보다.' 라는 생각이 깊게 자리 잡혀 있었다. 그런 내게 다시금 '남자의 바람은 본능이야!' 라는 결론을 내버릴 수 밖에 없었던 첫사랑의 아픈 기억.   

"너도 결국 바람 피울거잖아!"


 

이후에도 상대 이성을 만나다 보면 '신뢰' 이전에 '불신'이 먼저 싹텄다. 

"너도 남자잖아. 어차피 나랑 만나다가 다른 여자가 눈에 띄면 바람 피울거잖아."
"만약 바람 피우게 된다면, 제발 나한테 들키기 전에 먼저 말해줄래?"

신뢰가 없는 만남이 오래 갈 리 없는 것은 당연지사. 
거기다 신뢰가 없다 못해 툭하면 비아냥으로 이어지기도 했으니 상대방 또한 그런 나의 모습에 질릴 법도 하다.
 

연애를 위한 연애가 아닌, 진짜 사랑을 하자


이상하게도 지금의 남자친구는 당시 나의 그런 모습에 질려하기는 커녕 그런 말을 하는 내게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나를 다그쳤다.

"맞아. 남자 본능일 수도 있겠지. 그런데, 본능 따라 살면 그게 사람이야? 동물이지? 넌 당장 배고프다고 길거리 가게에 들어가서 음식 훔치니? 난 아닌데... "

남자가 여러 여자를 욕심내고 바람을 피우는 것에 대해 본능이다, 아니다의 여부를 떠나 본능이건 아니건 그렇게 살면 그게 사람이냐고, 그게 옳은 행동이냐고 되묻는 남자친구의 말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
 
대답은 뻔하니 말이다. 

그러다 오빠는 연애를 많이 해 보지 않아서 몰라서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거라며 괜한 주절이를 늘어 놓았다. 그런 내게 다시금 남자친구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해주었다.   

"연애를 많이 해 본 사람은 연애에 있어선 분명 선수일지 모르지. 그런데 연애를 많이 해봤다고 사랑을 많이 해 본 걸까? 연애만 하며 살래? 차라리 난 단 한번이라도 진심 어린 사랑 한번 하고 말래.
난 지금 연애를 위한 연애를 하는 게 아니라 사랑을 하고 있는 건데. 넌 그렇지 않아?" 

남자친구의 '연애'가 아닌 '사랑'을 하고 있다는 말. '연애'를 위해 날 만나는 것이 아닌, '사랑'하기 때문에 만나는 것이라는 말.  

맞다.
그간 난 '연애' 타령만 하고 있었다. '사랑'이 싹터야 '연애'가 되는 건데, '연애'에 목적을 둔 '연애'를 하고 있었던 거다. 

남자친구의 '우리, 연애를 위한 연애가 아닌 사랑을 하자.'는 말은 6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결 같이 지켜오고 있다. 아마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남자는 다 그렇지 뭐.' 라는 편견에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한 채, '연애'를 위한 '연애'만 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외로워 죽겠으니 누구든 빨리 붙잡고 연애를 해야 겠다는 친구. 남자는 다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돈 있는 남자면 아무나와 결혼해도 상관없다는 친구.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내가 발끈해선 "아냐! 사랑을 해야 된다니까!" 라는 말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보니 '사랑'이 아닌, '연애' 타령만 하던 예전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새삼 내 삶과 내 남자친구에게 감사 인사를 하게 된다. 내 평생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던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에 말이다.

호기심과 환상으로 시작된 인연, 그 결말은?

출퇴근길, 평소 회사 셔틀버스를 이용하는데 오늘은 퇴근 시간이 늦어져 모처럼 광역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정자세로 바짝 엉덩이를 의자에 붙여 앉지 않고 느슨하게 앉아 있다 보니 노곤하기도 하고 금새 졸리더군요. 그러다 어디쯤 왔는지 궁금하여 창 밖을 보려고 하니 버스 내 공기보다 실외 공기가 차갑다 보니 버스 창문에 희뿌옇게 김이 서려 바깥을 볼 수 없더군요.

그렇게 한참 창에 기대어 있자니 지나간 한 인연이 생각났습니다.

호기심이나 환상으로 시작된 인연은 결코 해피엔딩이 될 수 없다?

지방에서 서울에 홀로 올라와 자취생활을 하며 외로움을 굉장히 많이 느꼈습니다. 더불어 그 과정에서 조그만 것에도 쉽게 상처 받고 소심해 지는 경향이 있었던 터라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면 창가에 기대어 창에 비친 제 얼굴을 보고 활짝 웃거나 속으로 '예쁘다' 혹은 '자랑스럽다'와 같은 최면을 걸곤 했습니다. (의외로 효과가 꽤 좋습니다 -_-;;)

그러다 이 날처럼 김이 서린 버스의 창문에 기대어 앉아 있다가 창문에 '힘내자!' 라는 문구를 썼는데, 마침 제가 그런 뻘짓(-_-)을 하는 것을 동아리 선배가 뒤에서 보고 있었더군요. 사실, 보고 있었다는 것도 전혀 몰랐는데 후에 이 선배가 이야기를 해 줘서 알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그 버스를 함께 탔다는 것도 신기한데다 제가 창에 그러한 글귀를 쓰는 것을 목격했다는 것도 정말 특별한 인연이라며 강조를 하더군요.

그리고 또 하나 소개하고자 하는 사연은 제 생애 최초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은 헌팅 경험인데요. 이른 아침 출근길, 늘 같은 시각, 같은 지하철의 같은 구간을 이용하다 보니 한 달 가까이 자주 눈도장을 찍게 되었고 그러다 헌팅을 받게 되었는데요.

제가 언급한 두 인연의 공통점은 서로에 대해 잘 알기 전에, '호기심'과 '환상'을 바탕으로 한 만남이라는 점입니다. 어디까지나 오가며 얼굴만 몇 번 본 사이. 말도 나눠 보지 않은 사이였죠.

개인적으로 이러한 '호기심'이나' 환상'으로 시작된 인연은 절대 해피엔딩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호기심'이나 '환상'으로 인연이 시작되어 그 환상이 영원히 깨지지 않거나 계속적으로 새로운 환상이 생긴다면 모를까, 언젠가 그 환상이 깨지는 순간, 그 인연도 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연인 사이로도 발전 할 수 있었지만 금새 깨질 관계라는 억측을 하고선 도망치듯 벗어 났었습니다.

연인 사이라면 누구나 상대에 대한 어느 정도의 환상을 갖고 있다

그런데 남자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남자친구도 저에 대한 환상 아닌 환상을 가지고 있었더군요. 이미 1년 넘게 서로를 알아오다가 연애를 한 사이인데도 말이죠. 제 자신을 스스로 생각하기엔 세상사도 잘 알고 있고(세상의 때가 묻어 있고), 순진하기 보다는 알 것 다 안다고 생각하는데 남자친구 눈엔 제가 여전히 순수하고 밖에 홀로 내버려두면 큰 일 날 것 같은 어린 아이처럼 생각하고 있더군요.

"어? 그럼 안 되는데…"
"뭐가 안돼?"
"오빠가 나에게 갖고 있는 그 환상이 깨지면 어떡해?"
"어떡하긴 뭘 어떡해. 환상 같은 건 깨지라고 있는 거야. 괜찮아. 넌 환상 그 이상의 매력을 갖고 있으니."
"환상 그 이상? 그 말, 참 멋있다."

앞서 소개한 경우처럼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환상이나 호기심만으로' 시작된 만남은 그 환상이 깨지는 순간, 그 인연도 지속되지 못하고 함께 깨질 확률이 좀 더 높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건 확률의 문제일 뿐, 실제 어떻게 만나건 인연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남자친구의 말대로 단순 상대에 대한 '환상' 그 이상의 '뭔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든 생각은 역시, 사람의 인연은 쉽게 단정지을 수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하고픈 오늘 포스팅의 요는 어느 커플이건, 어떤 인연이건, 그 시작은 어떠했을지 모르나 그 과정이나 결말은 그들이 어떻게 개척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 덧) "너네 커플은 어떻게 만났어?" 라는 주위 질문에 대해 "온라인 채팅으로 만났다"는 사실을 차마 말 할 수 없다고 속상함을 토로하던 한 분의 사연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어떻게 만나건 그게 중요한가요? 사람의 인연은 어디에서 어떻게 만날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 인연을 어떻게 지속시켜 나가느냐가 중요하죠. 남들이 뭐라고 하건, 중요한 건 사랑을 하고 있는 당사자입니다. 예쁘게 사랑하세요.

남자친구와 학창시절을 추억하다 보니

가장 절친한 고향친구의 결혼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번 주에 결혼한다고 하더군요. 고등학교 고 3시절, 한참 힘들었던 때에 서로 많이 의지하고 우정을 키워 나간 사이라 더욱 애틋함을 가지고 있는 사이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내가 소개해 줬던 고향 친구 기억나?"
"응. 너의 가장 절친이라는 그 친구?"
"응. 이번에 결혼한대."
"아, 그래? 축하해 주러 가야겠네."

남자친구에게 고향 친구의 결혼소식을 알리고 제 친구의 결혼을 축하해 주기 위해 함께 고향에 다녀오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미 제 가족은 모두 서울에 있는 터라 고향으로 간다 해도 고향 친구들 외에 가족이 있진 않습니다. 오로지 친구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고향으로 가기로 한 거죠. 그렇다 보니 결혼만을 축하해 주고 바로 올라오기엔 아쉬울 것 같아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를 보여주기로 약속 했습니다.

종종 서로의 학창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여고를 졸업한 저와 남고를 졸업한 남자친구.

남자친구가 대학생일 당시 만났기에 서로의 대학교가 어디인지도 잘 알고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냈는지는 너무나도 잘 아는 터라, 학창시절이라고 해도 대학생일 당시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서로의 고등학교나 중학교 재학 당시의 모습을 더 궁금해 하고 호기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한번도 교복을 입은 서로의 모습을 본 적이 없는 터라 어땠을지 상상하게 되더군요.

"그럼 이번에 고향에 가면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 데리고 가 줄게."
"하하. 그래. 근데 거기 볼 게 있어? 거긴 시골이잖아."
"아냐. 시골… 아니야."
"에이. 서울이랑은 다르잖아."
"그래도! 시골 아니야."

괜히 고향에 대한 애착이 있어 시골 아니라고 빠득빠득 우기면서도 자꾸만 피식 피식 터져 나오는 웃음.

"우리 학교에 컴퓨터랑 프로젝터 TV있었어."
"응. 우리도. 에어컨은 있었어?"
"그럼. 당연하지. 그럼 오빠네 고등학교에 강당 따로 있었어?"
"그럼. 미술실, 음악실, 멀티미디어실, 체육 강당도 따로 있어."
"응. 우리도 있었어. 그리고 급식소도 따로 있었고, 급식소에 엘리베이터도 있었어."
"엘리베이터?"
"아, 사람 타는 엘리베이터 말고 음식 옮길 수 있는 조그만 엘리베이터."
"하하. 아, 그거? 우리도 있었어."
"음. 우린 도서관이랑 독서실도 나누어져 있어."
"응? 그래? 아, 맞다! 우린 지하 주차장도 있었어."
"지하 주차장? 고등학교에? 헉!"

갑자기 유치하게 시작된 서로의 고등학교 자랑. +_+

끝내 남자친구의 '지하 주차장'에 굴복하고 말았지만 서로의 학교가 어땠는지, 학교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상상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너무 재미있더군요. 그러고 보니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 외에는 다른 고등학교를 구석구석 누벼 본 적이 없습니다. 수능을 치르던 날 수험장소로 지정된 다른 고등학교를 딱 한 번 들어가 본 게 처음이었네요.

그렇게 한번도 보지 못한 서로의 교복을 입은 모습. 졸업을 하며 교복을 버린 것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학생일 땐 이해하지 못했던 선생님의 말씀이 자꾸만 생각납니다.

"지금의 순수한 너희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너희는 어서 빨리 고등학교를 졸업해 예쁘게 화장하고 옷차림도 세련되게 꾸미고 싶을지 모르겠지만, 화장기 없이 순수하고 단정하게 교복을 입고 있는 지금의 너희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예뻐 보인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정말 선생님의 말씀처럼 화장기 없이 단정하게 교복을 입고 있던 학생의 신분의 그 때가 무척이나 예뻤던 것 같습니다. 계속 아쉬움이 남는 것은 그런 예쁜 모습을 남자친구에게 보여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인가 봅니다.  

+ 덧) 
"처음엔 할 말이 많았는데 어느 정도 만나다 보니 딱히 할 말이 없어. 전공도 다르고, 회사에서 일하는 분야도 달라. 이야기 해 보니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그래서 요즘엔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모르겠어."
"현재의 그녀를 보면서 과거의 그녀가 궁금하지 않아? 미래의 그녀의 모습은? 꼭 반드시 현재의 시점에서만 이야기꺼리를 찾을 필요는 없잖아. 학창시절의 그녀는 어땠는지, 하루하루 어떤 꿈을 그리며 살아가는지 이야기를 나눠도 충분히 이야기꺼리는 많을 것 같은데?" 

 

직장인 학생 커플의 딜레마 해결법

얼마전, 직장 동료가 잦은 연락을 요구하는 대학생 여자친구 때문에 짜증이 난다며 씩씩거리더군요. 처음엔 그런 생각을 하는 네가 더 나쁜 것 같다고 이야기를 꺼냈지만, 이 친구의 말을 듣다 보니 짜증이 날 만도 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의 입장을 조금만 바꿔서 생각하면 좋을 텐데, 남자가 여자를 이해하기도, 여자가 남자를 이해하기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죠. 더군다나 빡빡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남자와 대학생인 여자이니. 남녀 차이도 이해해야 하지만, 각자의 상황도 이해해야 하니 말이죠.


대부분의 직장은 개방적이기 보다는 보수적


장생활을 하면서 '저건 좀 직장 내 예의가 아닌 것 같다'라고 느껴지는 행동 중의 하나가 바로 조용한 사무실 내에서 사적인 통화를 큰 소리로 하는 것입니다. '밖으로 좀 나가서 하면 안 되는 건가?' 라고 쳐다보면 개인 핸드폰이 아닌, 회사 전화를 이용해 사적인 통화하고 있는 경우도 많더군요.

특히, 남자직원 보다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는 여자직원이 이러한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나 아직 퇴근 전이야. 어디야? 아, 그래? 나도 30분 뒤에 퇴근할거야. 오호호호."
"어머님, 저 막내입니다. 네. 어머님. 오늘 일찍 끝날 것 같아요. 아, 네. 그럼요. 찾아 뵙도록 할게요."


굳이 알고 싶지 않아도 들리는 사적인 통화 내용.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만나는지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더군요.

"상사며 직장 내 같이 일하는 동료가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업무 관련 통화가 아닌 지극히 사적인 통화를 저렇게 자주, 그리고 저렇게 오래? 군대 생활 해 봤다면 절대 저렇게 못한다."


나이가 많으신 직장 상사분은 이런 상황을 보곤 종종 군대 이야기를 꺼내곤 하시더군요.

솔직히 제가 직장생활을 하기 전엔 '일하면서 잠깐 통화하는 게 그리 힘드냐'고 드라마 속에 그려지는 직장 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떠올리곤 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선후배가 함께 활동하는 대학생 연합 동아리 정도로 생각했었는지도 모르죠.

 


그리고 실제 그런 동아리와 같은 개방적이고 밝은 직장문화를 가진 직장도 있지만(주로 IT기업) 아직 대부분의 직장문화는 개방적이라기 보다는 아직 보수적이라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자는 소소한 말에도 의미부여


앞서 소개한 발신하는 경우가 아닌, 수신하는 경우에도 아무리 바빠도 대부분 여자들은 전화가 오면 단답형으로 전화 통화를 끊어 버리기 보다는 그 자리에서 짧게라도 "지금 내가 어떠 어떠한 상황이니 나중에 전화할게. 미안해." 라며 그 상황을 친절하게 이야기 하거나 잠깐이라도 밖으로 나가  통화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남자들은 업무가 바쁠 경우, "나 바빠." 혹은 "일이 많아서 바쁘니까 나중에 전화할게." 라고 단답형으로 끊어 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더군요.

이를 두고 여자는 타고나길 남자보다 멀티태스킹에 강하기 때문에 업무를 하면서도 통화를 할 수 있다는 말도 하지만 제 생각엔 그보다 여자의 경우, 아무리 업무가 바빠도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좀 더 관심, 신경을 쓰고 더 잘 표현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업무는 업무, 사람은 사람. 아무리 바쁜 업무 중이라 하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말 한마디로 혹 상처를 받진 않았으면 하는 마음 말이죠. 

남자는 한 순간의 집중력으로 업무에 치중하고자 하는 성향을 보이는데다 '바빠' 라는 한 마디로도 충분히 자신의 의사가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바쁘니까 바쁘다고 하는 거지, 다른 이유가 있어? 라는 식으로 말이죠.


"근무시간엔 한 두 번으로도 충분하잖아. 그리고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는 문제잖아. 내가 나 혼자 좋자고 일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 서로 좋자고 하는 일인데, 그럼 내가 회사 때려 치우고 전화만 붙들고 있을까? 연애를 하는 건지, 일을 하는 건지!"


그의 말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볼 문제는 아직 한참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여자친구의 입장입니다. 그녀가 그리는 직장생활은 아마도 드라마 속에서 그려지는 마냥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직장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커플되는게 그리 쉬워 보이더냐?


직장 내 남녀가 눈이 맞아 때론 알콩달콩 사랑을 키우는 직장 내 CC(Company Couple)를 상상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드라마가 사람 망치기 참 쉽죠잉?)

"차라리 툭 까놓고 이야기 하는 건 어떨까?"
"나 바쁘니까 좀 이해해 달라고?"
"네가 어떤 일을 하는지는 여자친구가 알아?"
"내가 무슨 일 하는지 말해도 아직 학생인 여자친구가 알겠어? 그리고 구구절절 설명해 줘 봤자, 뻔하지.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화장실 갈 시간도 없냐고 묻는데?"


똑같은 말 한마디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처럼 말이란 같은 내용이라도 표현하는 데 따라서 아주 다르게 들립니다. 특히 소소한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자의 경우 특히나! 말이죠. 말 한마디에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남자와 달리 여자는 좀 더 의미를 부여하여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 별 것 아닌 말 하나가 싸움의 불씨가 되곤 하죠.


말해 주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서로의 상황 


직장생활, 하물며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여자친구가 직장 내 분위기를 이해하기란 다소 어렵습니다. '말단 사원이어서 눈치 봐야 돼!' 라는 말도 여자친구 입장에선 생소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왜 눈치를 봐?' 라고 되물을지도 모르죠. '나 오늘 회식해!' 라는 말에도 여자친구 입장에선 '회식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라고 되물을지도 모릅니다.



남녀가 함께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근무 환경이 정반대인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직장인&학생 커플 못지 않게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여자친구인데 그것 하나 이해 못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여자친구인데 그것 하나 배려 못해줘?

그렇기에 평소 직장 내 분위기가 어떤 분위기인지도 말해주고 '나 오늘 무슨 일을 맡아서 진짜 바빴어. 진짜 힘들었어.' '갑작스럽게 회식이 잡혀서 어쩔 수 없었어. 정말 너 만나고 싶었는데, 상황이...' 라며 약간 투정 아닌 투정을 하며 어떠한 업무로 인해 너무 바빴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어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남자보다 감성에 민감한 여자가 "왜 그랬어?!" 라고 이야기 꺼내기 전에 먼저 자신의 입장과 상황을 이야기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직장 상사 눈치 보랴, 업무 처리 하랴, 충분히 바쁘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연락을 왜 그렇게 자주 하지 않냐며 닦달하는 여자친구. 그런 여자친구를 두고 "어차피 내가 어떤 업무로 왜 바빴는지 말해 줘봤자, 이해 못할거야!" 로 단정 짓기 보다는 그 이해는 여자친구가 할테니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 하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합니다. 여자친구가 연락 문제로 불안해 하는 건 그 상황을 몰라서이기 때문이며, 더불어 그만큼의 믿음이 없기 때문일테니 말이죠.
 
서로 조금만 이해하려 노력하면 충분히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데 서로의 사정만을 내세운 채, 이해하기를 미루고 또 미루고 있진 않나요? 

+ 덧) 즐거운 설 연휴 보내세요! ^^



바람둥이 걸러 내려다 엄한 사람 잡다

여자와 남자가 한 자리에 모이는 소모임에 가게 되면 이런 저런 다양한 상황을 목격하곤 합니다. 대놓고 이 여자, 저 여자 집적 거리는 바람기 충만한 남자가 있는가 하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힐끗 힐끗 한 남자를 향해 끊임없이 묘한 시선을 보내는 여자. 그리고 그저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비롯해서 말이죠.


바람기 많아 보이는 남자 VS 외로워 보이는 남자


이 여자, 저 여자를 향해 그럴싸한 멘트를 날리며 행동하는 그 남자는 좋은 취지로 그 자리에 모여 있는 많은 사람들에겐 한마디로 꼴불견이었습니다.


"아마 본인은 모를 거야. 우리가 자기 이야기 하고 있는 줄."
"나 정말 궁금한데, 보통 저렇게 눈에 보이게 행동하면 여자들 다 알지 않아? 저렇게 바람기가 충만한 게 보이는데도 잘생긴 외모 때문에 그냥 넘어 가는 거야?"
"당연히 여자도 알겠지. 생각 있는 여자라면"


반반한 외모만큼이나 개그코드 또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절로 깔깔 거리며 웃어 버리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남자. 딱히 잘생긴 얼굴은 아니었지만 뛰어난 말발로 인해 바람기가 많다 못해 아주 철철 넘치는 남자라는 생각이 딱 들더군요. 그리고 그의 행동으로 그런 바람기가 여실히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위엔 여자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고독지기를 자처한 남자가 더 위험한 이유


모두가 이런 저런 이야기로 웃고 떠들고 있는데 유독 홀로 이어폰을 꼽은 채, 조용히 음악을 듣고 있는 한 사람. 가끔 옆 사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해 주는 정도. 왠지 쓸쓸해 보이기도, 고독해 보이기도 한 남자의 모습에 절로 눈이 갔습니다.

"저런 남자가 더 멋있지 않아? 여자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 이쪽 저쪽으로 옮겨 다니며 바람기를 있는 대로 드러내는 남자 보단 말이야."

바람둥이라면 치가 떨릴 정도로 싫어하는 제 입장에서도 솔직히 오히려 여기저기 집적거려 가벼워 보이는 남자 보다는 홀로 조용히 남자들 사이에 앉아 있는 남자가 좀 더 남자답고 괜찮아 보였습니다.

"맞아! 맞아! 가벼운 남자는 싫어."

어떠한 사건이 터진 이후, 더 이상 그 소모임은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 소모임 내에서 이 여자, 저 여자 양다리를 걸친데다 그 소모임에 속한 여자의 여동생까지 사귀는 다소 황당하다 못해 쇼킹한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죠.


넌 바람둥이야? 아니야?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어떻게 같은 모임 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바람을 피우는데도 서로 모르고 있을 수가 있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야말로 꼬이고 꼬였습니다. 단 한 사람 때문에 말이죠. 사이가 좋았던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가 편을 가르고 으르렁거리는 상황에 이르게 된 거죠.

혹시, 여러분도 저와 같은 실수를 범하고 있지 않나요? 이 여자, 저 여자에게 환하게 미소 지으며 먼저 다가가던 그 남자 때문일 거라 생각하고 있지 않나요?


알고 보니 모두가 '바람둥이 같아! 남자가 너무 가벼워 보여!' 라고 콕 집었던 그가 아닌 '외로워 보여! 무거워 보여!' 라고 생각했던 그 남자 때문이더군요. -_-;;



그러고 보면 정작 바람둥이가 가져야 할 특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남자는 보고 알아서 피해 가면 되지만, 그런 특성을 드러내지 않는 조용하고 과묵한 남자가 바람둥이일 경우,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람둥이, 그 스타일도 가지각색


그저 이 여자, 저 여자를 향한 집적임이 보기 싫어 '바람기가 다분한 남자'라 정의 내려 버리고 정작 고독한 척, 외로운 척 하는 남자를 향해 '감싸주고픈 남자'라 단정지어 버렸던 철 없던 생각이 와장창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바람둥이는 말을 잘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어야 하잖아! 그런데 왜?! 저 남자가 왜?


한동안 모임에 함께 나갔던 친구들과 충격을 먹고선 거품을 물었습니다. 친구들끼리 모이면 늘 그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으니 말이죠.

바람둥이, 참 다양하구나!


사람들은 많은 모이면 모일수록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면서 종종 큰 실수를 범하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드러나는 그 사람의 모습이 실제 모습이라 생각하고 평상시의 모습이라 단정짓는 것 말이죠.


정작 바람기 많아 보인다, 가벼워 보인다고 했던 친구는 단순히 사교성이 좋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남자답다, 남자는 자고로 저래야 한다 라고 말했던 사람은 앞에서의 모습과 달리 뒤에서 '우리 사귀는 거 당분간 모임 사람들한테는 비밀로 하자' 라고 하고선 여러 여자의 마음을 다치게 했더군요.


종종 당시 모임을 가졌던 친구들과 모이면 늘 어김없이 화제로 떠오르는 고독지기. 여자의 모성애를 노리고 자극한 것 같더군요.


솔직히 저도 사람이 많이 모여 있을 때의 저의 모습과 1:1로 만났을 때의 성격은 다소 다른 듯 합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분위기를 맞춰 주기 위해 더 크게 웃기도 하고 더 크게 호응하기도 합니다. 그게 사회생활이라 터득했기 때문이라고나 할까요?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보지 못하고 '여자'의 만남. '남자'의 만남으로 구분 지어 생각하는 바람둥이. 그런 바람둥이 때문에 정말 괜찮은 사람들이 오해를 받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 보게 되네요.


+ 덧)

"뒤늦게 고백하는 거지만 그래서 난 네가 바람둥이인 줄 알았어!"
"그거 칭찬이니? 욕이니? 날 그런 바람둥이와 비교하다니!"
"미안! 미안! 그만큼 너의 말발은 최고였다는 거지! 최고!"

반반한 외모에 끼가 많고 말발이 좋아 늘 바람둥이로 오인 받는 이 친구.

덕분에 29년간 술과 많은 사람들을 벗삼아 솔로로 지내왔다는. 일명 만인의 연인이라 불리죠. 올해에는 이 친구에게도 좋은 소식이 들리길 바라며…



남자가 여자 하기 나름? 여자도 남자 하기 나름!

"난 죽어도 애교 못 부릴 것 같아!"
"응. 넌 그럴 것 같아. 딱 봐도!"

여중, 여고, 여대! 여중은 아니었지만 중학교 자체가 남학생과 여학생 건물을 분리시켜뒀던 지라 여중을 나왔다고 표현해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 뿐인가요? 남자 형제도 없고 오로지 나이차가 큰 여동생만 있으니 남자라곤 다소 가부장적인 아버지 밖에 몰랐습니다.

더군다나 학창시절, 여자선후배,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 속에서 살아 남는 법은 '털털함' 이라고 습득한 듯 합니다. 여자들 사이에 끼어 있으면서 더 여성스러운 척 하고 '여자라서' 라는 핑계를 대며 내숭 떠는 아이들은 스스로 제 무덤 파는 격이라 보여지기도 했으니 말이죠.

"여자들끼리 있는데 치마를 왜 입어?"
"여자들끼리 있는데 화장을 왜 해?"

그러면서 점점 패션, 뷰티 감각은 떨어지고 그 떨어지는 감각을 이런저런 이유로 합리화 시켰습니다. '예쁜 여자' 보다는 '똑똑한 여자'가 좋은 거 아니야? 라며... '꼬리 아홉 달린 여우'보다는 '우직한 곰'이 낫다며...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 & 사랑을 받으면 애교가 많아진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첫 연애를 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더 예뻐 보이기 위해 이런 저런 노력을 기울이다 보니 절로 예뻐지더군요. 지금 그때의 사진을 봐도 이때가 참 좋았을 때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20대 초반이었으니 한창 예쁠 나이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사랑을 하면서도 애교 한번 제대로 부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주위 연애 하는 친구들을 보면 다들 절로 콧소리를 내면서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남자친구와 단둘이 있을 땐 정말 제3자가 상상하지 못할 애교로 남자친구를 살살 녹인다는 말까지 하더군요. 이 남자, 저 남자에게 집적거리는 가벼운 애교가 아닌 내 남자에게만 살갑게 웃어 주며 건네는 사랑스러운 애교 말이죠.

도대체 그 비법이 뭐길래!

그 이유를 찾고자 연애 경험이 많은 친구들과 연애 경험이 없는 친구들을 보며 제 나름의 결론을 도출해 보려고 했지만 역시, 그런 비법이 눈에 보일리가 없죠. 연애를 이제 막 시작하는 친구들 중에서도 애교에 능숙한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연애 경험이 많은 여자친구들 중에도 애교라곤 눈꼽 만큼도 없는 친구들이 있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고선 "역시, 애교는 타고나야 되는 건가 봐!" 라는 제 나름의 결론을 내고선 무뚝뚝함과 털털함도 나름 매력적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편안해서 너무 좋았는데 지금은 마치 남자를 만나고 있는 것 같다' 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이별의 이유가 고작 그런 거라면 나도 너 싫어! 라고선 자존심을 세우며 헤어졌지만 그 상처는 꽤나 오래 가더군요.  

그렇게 이별을 경험하고도 애교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이며 난 해당 사항 없다고 결론 지었습니다. 그렇게 절대 애교는 못 부리던 제가 애교를 마구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말이죠. 지금의 남자친구가 그만큼 나를 편하게 해 주기 때문이기도 하고, 상대가 나의 어떤 모습도 예쁘게 봐 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제 마음 속에 조금이라도 '이렇게 했다가 날 이상하게 보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품고 있었다면 절대! 전 여전히 애교를 부리지 못했을 겁니다.

남자가 여자 하기 나름이듯, 여자도 남자 하기 나름!
"여자친구랑 같이 있으면 너무 답답해! 그렇다고 연애가 처음인 애도 아니거든?"
"그래? 넌 여자친구한테 애교 부려?"
"야, 남자가 무슨 애교야? 애교는 여자가 부려야지. 여자는 여자답게, 남자는 남자답게!"

"왜 여자가 되어선 애교도 못 부리냐?"라는 센스 없는 말로 여자친구에게 상처를 주기보다는 먼저 편안하게 대해주며 한없이 사랑해 주는 것이 먼저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교가 없다고, 답답하다고 이야기 하는 그 남자도 그 여자를 단지 애교 때문에 사랑한 것이 아닐 텐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기다리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여자가 무뚝뚝하다며 결론지어 버리는 것이 너무 안타깝더군요. 그녀를 사랑했던 그 때의 그 마음을 잘 떠올려 보면 절대 그녀에게 '왜 애교를 부리지 못하냐'는 말로 쉽게 상처 줄 수 없을텐데 말이죠.

아프고 힘들기만 한 사랑이 아닌, 진짜 사랑을 하면 여성스러워지고 예뻐지는 듯 합니다. 외적으로 그리고 내적으로!

+ 덧) 6년 째 연애중.
네.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내적 여성스러움은 나날이 충만해져 가는데 외적인 여성스러움은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가고 있는 듯 합니다.
'오빠 미안해. 다시 분발할게.' (응?)
 

헤어진 연인을 우연히 만나고나니

익숙한 뒷모습. 분명 그 사람이다. 와. 진짜 세상 좁다. 어쩌지? 아무래도 다음 정류소에서 내려야겠다. 그래. 왜 그런 생각을 했던걸까? 참 웃음만 나온다. 참 한심하다. 왜 내가 죄 지은 사람 마냥 도망 치듯 그 버스에서 내린 건지.

매 해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보니 4년 전에 쓰여진 다이어리의 한 글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래전의 일임에도 당시의 상황이 또렷하게 기억이 납니다. 후배들과 녹두거리에서 약속이 있어 버스를 타고 가다가 버스 안에서 이전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꼭 닮은 사람을 본거죠. 뒷모습이 너무나도 닮아, 당시에는 '혹시, 그 사람인가??' 가 아닌, '그 사람이다!' 라고 단정지어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헤어진 그 남자를 다시 만나면 어떡하지?

혼비백산하여 최대한 내가 내가 아닌 척을 하며 고개를 푹 숙이고선 버스 부저를 눌렀습니다.

혹시나 나를 알아보진 않을까? 이미 나를 눈치 챈 건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에 마구 휩싸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이 버스 안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만 한 가득 이었습니다.
내려야 할 정류소가 아님에도 부랴부랴 다음 정류소에 내리려고 하는 순간, 제 옆으로 다가서는 한 남자의 실루엣. 그 남자입니다. 분명히!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어떤 말을 건네야 할까? 모르는 척 피해야 하는 걸까?

이런 저런 온갖 생각이 머리 속을 헤집고 다니던 찰라, "내리실 거에요?" 라고 묻는 그 남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보니 전혀 모르는 낯선 남자이더군요. 그저 키와 헤어 스타일만 조금 닮아 있었을 뿐.

헤어진 지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와 함께 거닐었던 길을 우연히 지나가게 되면 혹시라도 마주치진 않을지 걱정하는 제 모습을 보니 참 한심하더군요. 그만큼 사랑의 시작은 어느 순간 갑작스레 시작되는 반면, 사랑의 끝은 그 끝을 알 수 없게 희미한 듯 합니다.  

헤어진 남자, 막상 마주하고 나니

그리고 실은 한달 전쯤, 참석했던 한 세미나에서 사귀었던 그 남자를 우연히 마주했습니다. 같은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네요.
예상과 달리 서로 너무나도 태연하고 떳떳한 표정으로 마주섰습니다. 4년 전까지만 해도 헤어진 그 남자를 혹시라도 우연히 라도 마주치게 되면 어떤 표정과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걱정했었는데 말이죠.

"아, 안녕? 세미나 들으러 왔나 보네?"
"어, 안녕? 어."
"응. 잘 들어."

그 사람이 아닌, 제가 먼저 너무나도 태연하게 인사를 건네고 웃으며 제 갈 길을 갔습니다. 한 때는 혹시라도 우연히 헤어진 남자친구를 만나면 어떡하지? 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었는데 말이죠.  

네. 전 헤어지고도 한참동안을 드라마 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헤어진 남자가 여자 주인공을 붙잡는 그런 시나리오를 그리면서 말이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렇게 계속 될 것 같던 드라마는 종결되었습니다.  

그 남자와 헤어지고 나서 좀처럼 마음을 잡지 못하고 힘들어 할 때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는 주위의 말도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고, 달콤한 초콜릿을 건네며 초콜릿이 최고지! 라고 격려해주던 선배 언니의 말도 그 순간뿐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비슷한 사람을 봐도 움찔 움찔 놀라고 죄 지은 사람 마냥 도망 다닌 것을 보면 그 모든 것이 그 남자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었죠. 전혀 도망칠 이유가 없는데도 말이죠.

그런데, 시간이 어찌 어찌 흐르고 흘러... 정말 신기할 정도로 시간이 해결해 주더군요. 그리고 또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나가기도 하면서 말이죠. (솔직히 시간이 해결해 준건지,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그 아픔이 아문건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시간이 답

그리고 이젠 '좋아했지만 헤어진 남자'가 아닌, '한 때 좋아했던 남자'로 새겨졌네요.

좋아했지만 헤어진 남자(여자)도, 한 때 좋아했던 남자(여자)도 결국 같은 의미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헤어진 것에 초점을 맞추느냐, 좋아했던 것에 초점을 맞추느냐의 차이죠.  

제가 한 때 좋아했던 사람. 헤어짐을 예감하는 순간부터 하루하루가 얼마나 지옥이었는지 모릅니다. 노래가사처럼 또 어찌나 그 예감은 그리도 정확하게 적중하는지 -_-;;

어느 한 분이, 이별예감으로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고 있다며 메시지를 남겨 주셨더군요. 한 시간이 하루 같고, 지옥이 따로 없다는 그 분의 말에 이전의 그 아찔했던 순간이 떠올라 주절거려 봤습니다. 이왕이면 그 이별예감이 제대로 빗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거기까지가 인연의 끝이라면 서로가 느끼는 감정도 똑같이 거기까지가 끝이면 참 좋을 텐데, 역시, 사람의 감정은 어려운가 봅니다.

힘내세요.

+ 덧)
"오빤 헤어진 여자친구 우연히 만난 적 있어?"
"아니. 난 네가 첫사랑인데?!"
"아, 그치! 나도 오빠가 첫사랑이야! 알지? 으흐흐."


서로가 뻔히 알지만 모르는 척. 혹은 아닌 척 넘어가는. 이게 사랑인가... 봅니다. '.' 응?

연인 사이 화해, 얼굴 도장은 필수!

연인이나 부부 사이 이런 저런 이유로 다투게 될 때면 종종 저지르는 실수가 "그래.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디 한번 해보자!" 라는 마음 가짐으로 상대를 밀어버리는 행동입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지만, 순간적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싸움으로 이어지게 될 때면 그 뒷감당은 정말 무겁고 힘겹기만 한데요.

오늘은 싸움. 그 이후의 화해 하는 법에 대해 읊어보고자 합니다.

화해를 하려거든 일단 무조건 얼굴을 마주하라

"전화를 해도 막말만 오가는 상황이야. 나도 그런 말 들으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잖아. 그러니 나도 덩달아 소리 지르게 되고. 정말 우리 사이는 답이 없나 봐."

그야 전화로만 이야기를 풀려고 하니 그렇죠. +_+

연애 초기, 하루가 멀다 하고 다퉜던 우리 커플.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정말 별 것 아닌 그런 이유로 싸운 거지? 싶습니다. 특히 자주 싸우게 되는 경우 중의 하나가 문자를 주고 받거나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는 경우였습니다. 문자만으로, 글만으로 상대방의 표정을 추측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지레짐작 하다 보니 싸움으로 이어지곤 하더군요.
또한 그렇게 전쟁을 한 차례 치른 후, 화해를 유도하기 위해 메신저로 이야기 하자- 하고선 제2의 전쟁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면 훨씬 더 빨리 서로의 진심을 알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전 문자에 이모티콘을 잘 넣질 않았습니다. 굳이 넣어야 할 필요성도 못 느꼈고요. 하지만 이런 저의 이모티콘 하나 없는 문자에 남자친구는 '나한테 화가 난 걸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단답형으로 보내온 '그래' 라는 문자 하나에도 '마지못해 대답하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남자친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문자를 보내거나 메신저를 할 때면 늘 ^^ 방긋 웃는 이모티콘을 꼭 넣게 되었네요. 지금은 거의 습관화되어 누구에게 문자를 보내도 ^^ 방긋 웃고 있네요. '그래' >> '그래~ ^^' 그러고 보면 참 대단한 발전인걸요?

"아, 미안. 회식에서 나는 빠질게. 오늘은 나 꼭 집에 일찍 가야 돼."
"어? 무슨 일 있으세요? 술 좋아하시는 과장님이 회식 자리에서 빠지시다니!"
"하하. 아내랑 싸웠거든. 술 사 들고 빨리 집에 가서 얼굴 보고 풀어야지."

평소 술을 좋아하셔서 새벽녘까지 술을 드시는 분임에도 불구하고 이 날은 절대 안 된다며 꼭 일찍 가야 한다고 연거푸 강조하던 과장님. 그 속 사연은 사랑하는 아내와 출근길에 조금 마찰이 있었는데 최대한 빨리! 최대한 가까이! 마주보고 대화를 하고 푸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찍 들어가시려고 하더군요.

연애 때뿐만이 아니라 결혼을 한 후에도 서로 의견 마찰이 있거나 다투게 되면 일단 무조건 빨리 얼굴을 마주보고 푸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진심인지 아닌지 행동, 말투, 표정에서 알 수 있다

문자나 전화로는 아무리 달콤한 말을 그럴싸하게 뱉어내어도 감흥이 없습니다. 받는 이는 이미 마음을 닫고 있으니 말이죠. 주는 이가 아무리 '미안해! 사랑해!' 라고 외쳐도 받는 이가 '흥!' 웃기고 있네!' 라고 속으로 외치고 있다면 정말 웃기는 사랑, 딱 그 형태로 머물 수 밖에 없겠죠.

상대방이 자신의 진심을 알길 원한다면 그럴싸한 백 번의 문자나 백 번의 전화, 백 마디의 메신저보다는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자신의 진심을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여자의 경우,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말투, 행동, 표정 등을 통해 상대방의 진심을 파악하는데 타고난 센스를 발휘하는 듯 합니다. 상대방과의 연애 기간이 길면 길수록, 결혼 기간이 길면 길수록 여자의 타고난 직감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어흥!

연인 사이, 어떠한 이유에서건, 누가 먼저 도발했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일단! 무조건 만나서 풀었으면 합니다.

Q. 정말 용서할 수 없어요. 헤어질 건데도 만나야 하나요?
A. 네.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무조건 만나세요.

소소한 스킨십으로 서로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다

서로의 입장에 대한 생각을 나눈 후, 손을 잡는다거나 안아준다는 등의 행동은 분명 서로의 상처 받은 마음을 다독이기에 충분합니다. 가벼운 포옹이나 손을 잡고 이런 저런 대화를 하는 것들 말이죠. 다만, 중요한 것은 충분한 대화가 이루어진 후라는 것입니다.

서로 아무런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무작정 손부터 뻗으며 '에이, 왜 그래. 미안해.' 라며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여자친구는 더 큰 벽을 쌓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지난 일인데 왜 굳이 지난 일을 꺼내어 다시 안 좋은 감정을 들추어 내려고 하느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한 번, 두 번, 계속적으로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엔 정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한 순간에 빵 터져 버리고 만답니다.

그렇기에 최대한 그 때, 그 때, 오해가 있다면 바로 풀고 짚고 넘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남자친구가 자신 때문에 화가 난 것 같다며 발을 동동 굴리는 경우도 보곤 합니다만, 그 경우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제가 나열한 이 방식이 마치 남자친구가 화난 여자친구의 기분을 풀어주고 화해하는 법 위주로만 써 놓은 것 같지만 화해도 늘 남자가 먼저 하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사람이 사람을 만나 관계를 가짐에 있어 첫 대면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서로를 100% 신뢰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지고 호감을 쌓아가고 신뢰를 쌓아가는 거겠죠.

제 3자의 개입으로 인한 싸움이 아니라면 연인 사이의 다툼은 결국 신뢰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신뢰의 문제는 서로에 대해 잘 몰라서 생기는 것이기에 평소 데이트를 할 때 어렸을 때의 이야기나 학창시절엔 어떻게 지냈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등등의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듯 합니다.

P. S : 애초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화해, 재회 이벤트를 해 준답시고 몇 백 만원 씩 받아 먹으며 사람 감정을 상술로 이용하는 일부 업체들 때문입니다. TV를 보고 알았는데 정말 요즘 세상에 이런 저런 상술이 아무리 판친다지만 사람 감정을 가지고 사기를 치는 업체는 정말… 이를 악물게 하네요. 사람 감정은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사랑에도 긍정의 힘이 필요한 이유

출근길,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웃블로거분들의 글을 읽곤 하는데 지난 금요일, 탐진강님의 한 포스팅을 읽다가 버스 안에서 울컥했습니다. 슬픈 사연도 아니었고, 눈물이 날 만큼의 가슴 아픈 사연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눈물이 난 이유는 단지, 서로를 위하는 가족의 모습이 아름다워서였습니다.

정말 소소한 일상의 모습임에도 제겐 너무나도 짠하게 다가왔습니다.

음. 요즘 전, 하루하루가 하하호호 싱글벙글입니다. 자칫 힘들고 지칠 법도 한 일상 속에서도 힘이 나고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건 든든하게 응원해 주는 남자친구의 사랑과 가족의 사랑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친구가 제게 자신에게 찾아오는 사랑은 늘 아프고 힘들다는 것을 이야기 하며 제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넌 아프고 힘든 사랑을 겪어 보지 않았으니까 늘 그렇게 긍정적인 거겠지. 난 아니람 말이야."

순간 이 말을 듣고 너무 황당하면서도 한편으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나에게 부정적이거나 어두운 면보다 밝고 긍정적인 면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