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러운 사내연애, 사내연애 잘하는 노하우

조심스러운 사내연애, 사내연애 잘하는 노하우

직장 동료 중 사내 커플이었다가 결혼에 골인한 커플이 두 커플이나 됩니다. 사내 연애는 그 시작이 상당히 어렵고 껄끄러울 수 밖에 없지만, 사내 커플이 아닌 경우에 비해 결혼으로 이어질 확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기도 합니다. 왜냐고요? 그만큼 서로 같은 공간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고 서로의 일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더 이해하고 배려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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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으로 좋게 이어진다면야 참 좋겠지만 그 전까지 사내 연애는 참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흔히, 사내 연애를 하게 되면 숨기는 것이 좋냐, 숨기지 않는 것이 좋냐를 따지곤 하는데요. 숨기냐 숨기지 않느냐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둘만의 비밀'은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는 것인 것 같아요. (이게 은근, 참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는;;;)

 

둘만의 비밀은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기

 

흔히 직장생활 잘하는 법으로 꼽는 것 중의 하나가 개인 사생활을 적당히 숨기는 것을 꼽습니다. 직장동료를 지나치게 믿고 사적인 이야기를 지나치게 오픈 했다가 '피 봤다!' 하는 경우 또한 여러 번 목격했고, 저 또한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 그 이후론 적당히 숨길 건 숨기고, 덮을 건 덮을 줄 아는 요령을 터득한 듯 합니다.

 

"사진 봤어?"

"무슨 사진?"

"지은씨랑 민준씨랑 찍은 사진 못봤어? 요즘 남자 직원들 사이에서 사진 돌고 난리야."

"대체 어떤 사진이길래?"

"둘이 가운을 입고 호텔에서 찍은 사진! 더 황당한 건 민준씨가 직접 지은이랑 단둘이 여행 다녀왔다며 여행담 들려주면서 사진 보여준 거래."

"헐! 진짜?!"

 

한동안 쉬쉬하며 직장동료 사이에 도는 한 장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그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마자 가장 먼저 걱정되었던 것은 사진 속 남자 주인공도 아닌 여자 주인공이었습니다. 직장은 같은 또래의 절친한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연배가 한참 위인 직장상사부터 이제 막 입사한 신입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집단입니다. 그런만큼 의도한바와 다르게 곡해되어 문제가 되는 경우 또한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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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연애를 할 때는 사랑하는 연인 사이지만 직장 내에서는 엄연히 업무관계에 있는 직장동료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사내 연애를 하는 당사자는 서로가 이미 '직장 동료'를 넘어 서로의 약점을 '사랑'으로 보듬어 줄 수 있는 관계이지만, 직장 내 다른 사람들 눈엔 그저 '직장 동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니 말입니다.

 

단둘이 있을 때 하는 애정 행각을 직장 내에서 굳이 드러낼 필요도, 단둘이 간직해도 충분한 단 둘만의 비밀을 직장 내 동료들에게까지 굳이 드러낼 필요 없습니다. 기억하세요!

 

회사를 옮길 수도 없고, 사내 연애하다 헤어졌을 땐?

 

회사를 옮길 수도 없는 상황인데 사내 연애를 하다 헤어졌을 경우, 정말 난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감정은 감정, 업무는 업무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회사 내 싫어하는 사람이 한 둘 쯤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업무로 마주하지 않고 매사 감정적으로 대응하다 보면 되려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고 회사생활하기 힘들어지게 됩니다.

 

사내 연애를 하다 결국 이별에 이르렀을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이별을 선택하고, 각자의 길을 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그 감정에 휩쓸려 행동하다 보면 자칫 자신의 업무에 차질이 올 수 있습니다. 어차피 당장 회사를 옮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절대 주눅들거나 피하려 하지 마세요. 오히려 '내가 왜 피해야하지?'라는 생각으로 자존감을 세우고 당차고 씩씩하게 회사생활을 하며 커리어를 쌓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좋은 건 이별 없이 끝까지 결혼에 골인하는 것이겠죠? ^^

 

애인이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

애인이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

솔로들은 외칩니다.

 

"나 외로워!"

 

하지만, 솔로들만 외로움을 느끼는 건 아닙니다. 정작 애인이 있음에도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흥! 배부른 소리!' 라고 할 지 모르나 정작 당사자는 심각하게 자신의 외로움을 고백합니다. 저 또한 연애를 하면서도 외로움을 느낀 적이 있기에 그 마음을 잘 이해합니다.

 

태어나서 평생 함께 한 가족과 지내면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하물며 연인이라고 외로움에서 예외일 수는 없겠죠.

 

연애 초기와 다른 애인, 이 모든 외로움은 애인탓?  

 

"어디야?"
"아, 나 지금 바빠. 끊어."

 

"우리 오늘은 뭐할까?"
"뭐 할 게 있어? 그냥 가까운 식당에서 밥이나 먹자."

 

연애 초기와 다른 남자친구의 변화.

예전엔 그러지 않았는데 나에게 소홀해진 여자친구.

 

애인의 변화는 어찌 보면 자연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줄어 들었다는 생각에 외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오히려 애인이라도 없는 상태에서 느끼는 쓸쓸함이나 외로움이라면 차라리 털털하게 웃으며 '나 외로워!' 라고 이야기라도 할텐데 말이죠.

 

시작은 둘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혼자 좋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 너무 외롭고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듯 합니다.

 

애인이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

 

애인이 있음에도 느끼는 외로움과 그 공허함은 오히려 애인이 없음으로 인해 느끼는 외로움보다 더 사무치게 아픈 것 같습니다. 함께 할 땐 무척이나 행복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떨어지면 함께일 때의 행복감의 배 이상의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태어나서 평생 같이 살아온 가족들과 있어도 가끔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다반사인데, 하물며 고작 몇 년, 몇 개월 함께 한 사람이라면... 외로움을 느끼는 것도 충분히 있을법한 일이지요.

 

애인이 있음에도 외로움을 느낄 땐 어떡하지?

 

애인이 있음에도 외롭다라고 느낄 때, 그 외로움의 이유가 애인으로 인한 것이라면 두 사람이 함께 대화를 하며 풀어가는 것이 맞겠지만 상대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실은 이러한 외로움이 정작 애인 때문이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오히려 친구나 지인, 개인 취미 활동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외로움인 경우도 있죠.

외로움이란 건 흔히 그렇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누가 옆에 있든 없든 평생 투쟁해야 되는 대상이라고 말이죠. 

 

저 역시, 한동안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롭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끙끙 거린 적이 있습니다. 이미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있는 한 직장 동료이자, 선배가 그런 말을 해 주더라고요. 

 

"난 어때 보여? 나도 그 사람을 사랑해서 결혼을 했고, 아이까지 낳아 가정을 꾸렸지만 언제부턴가 사무치게 외롭더라. 그런데 문제는 그 사람도 아니었고, 아이 때문도 아닌, 나 때문이더라. 애인과 사랑을 하다 보니 정작 나와 사랑을 나눌 시간이 없었고, 아이에게 신경을 쓰다 보니 정작 나에게 신경을 쓸 시간이 없었던거지." 

 

결론은 '외롭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애인탓을 하거나 상황탓을 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더 신경쓰라는 말이었는데요. 그러고 보면 한참 외로움을 타던 당시엔 회사-집이 주요 이동경로였고 (다른 취미활동을 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남자친구에게만 집중하다 보니 다른 친구들이나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참 좁디 좁았습니다.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변화가 필요해

 

외로움의 이유가 애인 때문이건, 혹은 나 자신의 문제이건 간에 필요한건 '변화'라는 생각이 들어 익숙해져 있던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선 제가 좋아하는 각양각색의 네일로 기분을 업시켰습니다. 서점에 들러 마음에 드는 에세이나 자기계발서도 구매하고요.

 

익숙한 집-회사를 벗어나 다양한 곳을 누비며 좀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제 기분에 변화를 주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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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조금씩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변화를 주다 보니 외롭다는 말로 밀쳐내던 남자친구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나 외로워'로 시작해 '나 힘들어'로 끝맺음하는 꿀꿀한 말만 늘어 놓아 남자친구도 꽤 힘들었을텐데 최대한 제 기분에 맞춰 신경써서 대답해 주더군요. 실은 남자친구는 계속 그 자리에 있었고 외롭다는 저의 기분을 달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그런 남자친구의 모습이 그제서야 보이더라고요. 

 

연인과 사랑을 하다 보면 오히려 자기 자신과 사랑을 나눌 시간이 없어진다  

 

개인적으로 이 말이 참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짧게나마 애인이 있음에도 외롭다는 이유로 방황 아닌, 방황을 했던터라 그런가 봅니다.

 

연인을 사랑하는만큼 자신을 아끼고 더욱 사랑할 수 있을 때, 더 완전한 사랑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우리 커플, 서로 믿음이 더 강해진 계기

남자친구가 학생이고, 제가 직장인일 당시까지만 해도 "아직 학생이야? 전공이 뭔데?" 라는 말에 이어 아직 "야. 그건 아니잖아. 빨리 헤어져!" 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콩깍지에 씌어서 봐야 할 것을 아직 보지 못하는 거라며 빨리 헤어지라며 손사래를 치던 사람들.

평소 나를 위해주고 아껴주던 사람들이라 그들의 말을 무시하기도, 그렇다고 내가 사랑하는 남자친구인데 그를 무시하기도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사랑 하나만 놓고 보면 한없이 괜찮은 이 남자. 하지만 현실적인 조건을 두고 판단하면 마냥 작아만 보이던 남자친구. 나는 괜찮다고 하는데도 정작 주위에선 괜찮지 않은 거라며 말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누가 연애를 하고 있는 건지 말이죠.

취직 못한 친구, 그럴 수도 있는 일! 
취직 못한 애인, 있을 수 없는 일?

저의 경우, 운좋게 졸업과 동시에 바로 취직했지만 친구들 중 졸업을 하면서 바로 취직을 하지 못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결코 그들의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성실하지 못해서도 아니었습니다. 저보다 여러 방면에서 뛰어나다 싶은 친구들도 있었던터라 그저 자신과 맞는 회사를 만나지 못해서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친구들 사이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곧 좋은 곳에 취직할거야- 라고 격려하곤 했는데 정작 연애 상대로선 당장 돈을 벌고 있지 않으면 '내 남자친구는 안돼!' 라며 엄한 잣대를 놓곤 하더군요. 

제 남자친구 또한 졸업 후 취직을 바로 하지 못하고 쉬고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먼저 제 주위 지인들을 만나기를 꺼려 하기도 했습니다.

"오빠, 주말에 친구들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괜찮아?"
"지금 내 상황이…"
"왜? 오빠 상황이 왜? 난 괜찮은데?"
"난 안 괜찮아."

혹 네 친구들이 지금 뭐하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하냐며 축 쳐진 남자친구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항상 자신감이 넘치던 남자친구이건만 그 모습에 제가 괜히 화가 나서 취직이 힘든 시기에 취직 못한 게 무슨 큰 죄냐며 나라가 잘못하는거지 오빠는 잘못하는 거 하나도 없다며 씩씩 거리기도 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친구의 한마디.

"아마 예전처럼 자주 만나기는 힘들지도 몰라. 그래도 나 믿어 줘야 돼. 알았지?"

평소 자신의 전공을 살려 이러이러한 분야로 일를 해 보고 싶다는 말을 줄곧 해왔던 남자친구.

"그 쪽 전공이면 취직하기 힘들텐데"

"오늘도 데이트 안해?"
"순진하게 속지마. 남자 믿을 거 못된다."
"남자친구가 시험 준비하는거 맞긴 맞아? 확인해 봤어?"

거의 매일 같이 만나던 사이였는데 자주 볼 수 없어서 무척이나 서운했던데다 주위의 이러쿵 저러쿵의 말들이 자꾸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신경을 쓰게 만들었습니다.

남자친구 입장에서도 여자친구가 먼저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니 어느 누구에게도 속시원히 털어놓지 못할 다급함을 느꼈을 겁니다. 저 또한 그런 남자친구를 보며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고는 말 못합니다. 그렇게 남자친구가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은 서로 그런 속마음을 드러내진 않은 채 묵묵히 믿고 지내온 것 같습니다.

현재의 재력보다 '성실성'과 '책임감'이 더 중요해

최종 합격 소식과 "믿고 기다려줘서 고마워." 라던 남자친구의 말에 괜히 뭉클해져 짠했던 기억이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돈이 모두 바닥나면...?

현재의 능력이나 재력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습니다. 문제는 현재의 재력이나 능력이 없어졌을 때, 그것을 이겨 낼만한 의지력, 성실성, 책임감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의지력이나 성실성, 책임감과 같은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재력과 달리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거죠. 그래서 흔히들 겉으로 드러나는 돈으로 가늠하고 판단하려고 하는 듯 합니다. 전 운좋게 돈이 아닌 이 일을 계기로 남자친구의 성실성이나 의지력을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야, 지금 학생이면 언제 졸업하고, 언제 취직하냐? 돈 많은 사람 만나. 너네 회사에 돈 많은 사람 없어?" 라고 이야기 하던 친구들에게 이젠 "그때 헤어졌으면 어쩔 뻔 했어. 이렇게 성실하고 멋진데." 라는 말을 할 수 있어 너무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그 때. "그래. 넌 열심히 공부나 해라. 난 다른 조건 좋은 남자 찾아 떠나련다." 라는 식으로 행동했다면 얼마나 후회했을 까요. 아마 그랬다면 여전히 전 과거의 실패한 연애경험을 되새김질 하며 솔로 찬양을 외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눈만 높아져서 겉으로 드러나는 재력 좋은 남자 찾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그 과정을 겪으며 전 남자친구가 한다면 한다는 스타일이라는 것과 성실성, 의지력을 볼 수 있었고 남자친구는 저를 어려운 상황에서도 믿고 기다려주는 한결 같은 여자친구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 그 이후로 서로에 대한 믿음도 더 커진 것 같구요.

연인 사이나 부부 사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당장의 그 순간은 도피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지 모르지만 그 과정을 함께 견뎌 내고 나면 더할 나위 없이 서로에 대한 믿음이 견고해지는 것 같습니다.

+덧) '돈 많은 남자'를 만나려 하기 보다는 '성실한 남자'를 만나고 '예쁜 여자'를 만나려 하기 보다는 '지혜로운 여자'를 만나라.
음. 돈 많고 성실한 남자를 만나거나 예쁘면서 지혜로운 여자를 만나면 이를 두고 금상첨화라고 하나 보다. -_-;; 와우! (혼잣말)

연애 기간이 길어도 여전히 설레는 이유

남자친구와 연애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주위에서 종종 듣곤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직까지 사귀어? 대단하다."
"6년? 오. 결혼하지 않으면 헤어질 시기인데?"
"지겹지 않아?"
"그 남자랑 결혼할거야?"
"6년이면 남자친구가 아니라 그냥 가족이지 않아?"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속으로 드는 생각은 '이상하다. 난 여전히 설레고 좋은데. 내가 이상한 걸까?' 라는 생각입니다. 연애기간이 길지만 여전히 설레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남자친구(여자친구)가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야

"와, 지금의 남자친구가 네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그럼 언제든 네 남자친구를 버리고 다른 남자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거네?" 라고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남자친구'는 지금의 남자친구 뿐만 아니라 제 인생의 모든 '남자친구'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남자친구이건, 여자친구이건 분명 자신의 인생의 한 부분이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좋아하는 감정에 휩싸여서 그리고 평생 함께 할 동반자니까! 라는 이유로 인생의 다른 부분보다 더 신경을 쓰고 간섭을 하게 되는 데요. 좀 더 크게 보고 좀 더 멀리 봤으면 합니다. 

'남자친구가 날 정말 사랑하는게 맞는걸까?'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왜 이렇게 안오는걸까' 라며 초조해 하며 폰을 만지작 거릴 시간 동안 남자친구에게 예뻐 보여야지, 라는 생각으로 운동을 하거나 운동이 싫으면 심지어 얼굴 팩을 하건 손톱손질을 하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책을 읽거나 다른 자기계발을 하면 더 좋구요.

'여자친구 마음이 변한 것 같애' '여자친구가 비전 없는 나 때문에 금방 떠나가면 어떡하지' 불안해하며 친구들과 술 마시고 게임 할 시간에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공부를 하거나 뭐가 되었건 자신이 할 수 있는 다른 뭔가를 하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마음을 접고 자신의 인생에서 다른 것을 더 중요시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에 그 소중한 사람을 위해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것에 투자하라는거죠. 지나치게 애인을 자신의 전부인 것 마냥 얽매이면 얽매일수록 서로에 대한 감정은 금새 사그라 드는 것 같습니다. 자신에 대한 투자와 연인에 대한 기대심이 적당한 선을 유지할 수 있을 때, 사랑과 신뢰는 물론 적당한 설렘을 유지하며 오래 연애 할 수 있는 듯 합니다. 

배려이거나! 혹은 협상이거나!

남자친구도 저도 서로에 대한 의사를 분명히 말하는 편입니다. "뭐 먹을래?"라는 말 한마디에도 "아무거나"라고 대답한 적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뭐 먹고 싶어?"
"아, 오늘따라 돈까스가 끌리네."
"돈까스? 지난 번에도 돈까스 먹지 않았어?"
"응. 근데 또 먹고 싶어. 오빤?"
"난 치킨."
"아, 치...치...킨?"
"왜? 싫어?"
"아니야. 치킨도 좋아. 치킨 먹으러 가자."
"으이그. 돈까스 먹으러 가자."
"으흐흐흐"

상대방의 제안에 흐느적 흐느적 뭐든지 OK 로 넘어가기 보다 좋고 싫음에 대한 분명한 의사전달을 한 후, 상대방에게 맞춰주는 거죠. 일방적으로 무조건 상대방에게 맞춰 가는 연애를 하게 되면 언젠가 터지기 마련입니다. 그간 전혀 표현을 하지 않았으면서 뒤늦게서야 '내가 그때 얼마나 너한테 배려했는 줄 아냐?'는 식의 공격은 그야말로 뒷북치는 일이죠.

요즘 남자친구와 가장 많이 이야기 하는 것이 바로 '결혼'입니다. 단순히 '우리 결혼하면 뭐 하자.' 와 같은 로망을 품은 이야기 뿐만 아니라 좀 더 현실적으로 '결혼하면 (집안일 중)내가 뭐 맡을게. 왜냐면...' 와 같은 이야기도 나눕니다. 

뜬구름 잡듯 이야기 하자면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배려한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콕 집어 말하자면 '협상한다' 라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애인 사이에 웬 협상이냐? 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말이죠. '내가 한 발 양보했으니 사랑하는 당신도 날 위해 한 발 양보해 주지 않겠어요?' 와 같은 의미죠. 무조건 상대방에게 맞춰 가는 연애를 하기 보다는 솔직하게 이야기 할 것은 이야기 하고 차라리 협상을 하는 것이 낫습니다.   

둘만의 애틋한 애정표현!

연애 초반엔 '쑥쓰럽다'는 이유로 표현에 인색해 지고, 연애 후반엔 '낯뜨겁다, 새삼스럽게' 라는 이유로 표현에 인색해 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애정 표현인듯 합니다. 그런데 한번 표현하고 나면 한없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애정 표현입니다. 

남녀가 서로 애정 표현에 인색하기 보다는 남자쪽에서건, 여자쪽에서건 애정표현을 많이 하는 편일 수록 그에 맞춰 상대방도 조금씩 변화하는 듯 합니다. 연애 기간이 길어져도 한결 같이 설레는 이유가 바로 애정 표현입니다.

진한 키스보다 뽀뽀가 더 달콤할 수 있고 딱히 빡빡한 데이트 코스를 짜지 않아도 나란히 손을 잡고 길을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한없이 즐거울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서로에 대한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니까요.


싸우지 않는 커플이 되려 하기 보다는 싸우더라도 금새 화해하고 서로를 감싸 안아줄 수 있는 커플이 되는 것이 낫고,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맞춰 주는 연애를 하기 보다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하면서 서로가 맞춰 가는 연애를 하는 것이 낫습니다.

연애 기간이 길어서 설레진 않겠다. 6년이면 좀 지겹지 않아?
연애 기간이 길어 지겹지 않냐고? 그럼 결혼해서 60년 이상을 함께 살아가야 할텐데 결혼생활은 지겨워서 어떻게 이어가려고? 

연애 기간에 대한 착각.

연애 기간이 문제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사랑의 깊이가 문제임을 알았으면 합니다. 연애 기간이 짧아도 연애 기간 10년 차 이상의 깊이를 가지고 있다면 훨씬 더 깊은 사랑을 하고 있는 셈이고 연애 기간이 아무리 길어도 단순히 얕은 연애 감정만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랑도 거기까지가 한계겠죠. 

연애 기간으로 그 사랑의 깊이를 가늠하고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연애 기간이 짧으면 짧은데로 떨림과 설렘이 있듯이, 연애 기간이 길어도 긴 만큼 서로를 향한 믿음과 또 다른 설렘이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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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직장인 학생 커플의 딜레마 해결법

얼마전, 직장 동료가 잦은 연락을 요구하는 대학생 여자친구 때문에 짜증이 난다며 씩씩거리더군요. 처음엔 그런 생각을 하는 네가 더 나쁜 것 같다고 이야기를 꺼냈지만, 이 친구의 말을 듣다 보니 짜증이 날 만도 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의 입장을 조금만 바꿔서 생각하면 좋을 텐데, 남자가 여자를 이해하기도, 여자가 남자를 이해하기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죠. 더군다나 빡빡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남자와 대학생인 여자이니. 남녀 차이도 이해해야 하지만, 각자의 상황도 이해해야 하니 말이죠.


대부분의 직장은 개방적이기 보다는 보수적


장생활을 하면서 '저건 좀 직장 내 예의가 아닌 것 같다'라고 느껴지는 행동 중의 하나가 바로 조용한 사무실 내에서 사적인 통화를 큰 소리로 하는 것입니다. '밖으로 좀 나가서 하면 안 되는 건가?' 라고 쳐다보면 개인 핸드폰이 아닌, 회사 전화를 이용해 사적인 통화하고 있는 경우도 많더군요.

특히, 남자직원 보다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는 여자직원이 이러한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나 아직 퇴근 전이야. 어디야? 아, 그래? 나도 30분 뒤에 퇴근할거야. 오호호호."
"어머님, 저 막내입니다. 네. 어머님. 오늘 일찍 끝날 것 같아요. 아, 네. 그럼요. 찾아 뵙도록 할게요."


굳이 알고 싶지 않아도 들리는 사적인 통화 내용.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만나는지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더군요.

"상사며 직장 내 같이 일하는 동료가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업무 관련 통화가 아닌 지극히 사적인 통화를 저렇게 자주, 그리고 저렇게 오래? 군대 생활 해 봤다면 절대 저렇게 못한다."


나이가 많으신 직장 상사분은 이런 상황을 보곤 종종 군대 이야기를 꺼내곤 하시더군요.

솔직히 제가 직장생활을 하기 전엔 '일하면서 잠깐 통화하는 게 그리 힘드냐'고 드라마 속에 그려지는 직장 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떠올리곤 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선후배가 함께 활동하는 대학생 연합 동아리 정도로 생각했었는지도 모르죠.

 


그리고 실제 그런 동아리와 같은 개방적이고 밝은 직장문화를 가진 직장도 있지만(주로 IT기업) 아직 대부분의 직장문화는 개방적이라기 보다는 아직 보수적이라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자는 소소한 말에도 의미부여


앞서 소개한 발신하는 경우가 아닌, 수신하는 경우에도 아무리 바빠도 대부분 여자들은 전화가 오면 단답형으로 전화 통화를 끊어 버리기 보다는 그 자리에서 짧게라도 "지금 내가 어떠 어떠한 상황이니 나중에 전화할게. 미안해." 라며 그 상황을 친절하게 이야기 하거나 잠깐이라도 밖으로 나가  통화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남자들은 업무가 바쁠 경우, "나 바빠." 혹은 "일이 많아서 바쁘니까 나중에 전화할게." 라고 단답형으로 끊어 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더군요.

이를 두고 여자는 타고나길 남자보다 멀티태스킹에 강하기 때문에 업무를 하면서도 통화를 할 수 있다는 말도 하지만 제 생각엔 그보다 여자의 경우, 아무리 업무가 바빠도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좀 더 관심, 신경을 쓰고 더 잘 표현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업무는 업무, 사람은 사람. 아무리 바쁜 업무 중이라 하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말 한마디로 혹 상처를 받진 않았으면 하는 마음 말이죠. 

남자는 한 순간의 집중력으로 업무에 치중하고자 하는 성향을 보이는데다 '바빠' 라는 한 마디로도 충분히 자신의 의사가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바쁘니까 바쁘다고 하는 거지, 다른 이유가 있어? 라는 식으로 말이죠.


"근무시간엔 한 두 번으로도 충분하잖아. 그리고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는 문제잖아. 내가 나 혼자 좋자고 일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 서로 좋자고 하는 일인데, 그럼 내가 회사 때려 치우고 전화만 붙들고 있을까? 연애를 하는 건지, 일을 하는 건지!"


그의 말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볼 문제는 아직 한참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여자친구의 입장입니다. 그녀가 그리는 직장생활은 아마도 드라마 속에서 그려지는 마냥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직장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커플되는게 그리 쉬워 보이더냐?


직장 내 남녀가 눈이 맞아 때론 알콩달콩 사랑을 키우는 직장 내 CC(Company Couple)를 상상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드라마가 사람 망치기 참 쉽죠잉?)

"차라리 툭 까놓고 이야기 하는 건 어떨까?"
"나 바쁘니까 좀 이해해 달라고?"
"네가 어떤 일을 하는지는 여자친구가 알아?"
"내가 무슨 일 하는지 말해도 아직 학생인 여자친구가 알겠어? 그리고 구구절절 설명해 줘 봤자, 뻔하지.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화장실 갈 시간도 없냐고 묻는데?"


똑같은 말 한마디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처럼 말이란 같은 내용이라도 표현하는 데 따라서 아주 다르게 들립니다. 특히 소소한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자의 경우 특히나! 말이죠. 말 한마디에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남자와 달리 여자는 좀 더 의미를 부여하여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 별 것 아닌 말 하나가 싸움의 불씨가 되곤 하죠.


말해 주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서로의 상황 


직장생활, 하물며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여자친구가 직장 내 분위기를 이해하기란 다소 어렵습니다. '말단 사원이어서 눈치 봐야 돼!' 라는 말도 여자친구 입장에선 생소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왜 눈치를 봐?' 라고 되물을지도 모르죠. '나 오늘 회식해!' 라는 말에도 여자친구 입장에선 '회식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라고 되물을지도 모릅니다.



남녀가 함께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근무 환경이 정반대인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직장인&학생 커플 못지 않게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여자친구인데 그것 하나 이해 못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여자친구인데 그것 하나 배려 못해줘?

그렇기에 평소 직장 내 분위기가 어떤 분위기인지도 말해주고 '나 오늘 무슨 일을 맡아서 진짜 바빴어. 진짜 힘들었어.' '갑작스럽게 회식이 잡혀서 어쩔 수 없었어. 정말 너 만나고 싶었는데, 상황이...' 라며 약간 투정 아닌 투정을 하며 어떠한 업무로 인해 너무 바빴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어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남자보다 감성에 민감한 여자가 "왜 그랬어?!" 라고 이야기 꺼내기 전에 먼저 자신의 입장과 상황을 이야기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직장 상사 눈치 보랴, 업무 처리 하랴, 충분히 바쁘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연락을 왜 그렇게 자주 하지 않냐며 닦달하는 여자친구. 그런 여자친구를 두고 "어차피 내가 어떤 업무로 왜 바빴는지 말해 줘봤자, 이해 못할거야!" 로 단정 짓기 보다는 그 이해는 여자친구가 할테니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 하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합니다. 여자친구가 연락 문제로 불안해 하는 건 그 상황을 몰라서이기 때문이며, 더불어 그만큼의 믿음이 없기 때문일테니 말이죠.
 
서로 조금만 이해하려 노력하면 충분히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데 서로의 사정만을 내세운 채, 이해하기를 미루고 또 미루고 있진 않나요? 

+ 덧) 즐거운 설 연휴 보내세요! ^^



바람둥이 걸러 내려다 엄한 사람 잡다

여자와 남자가 한 자리에 모이는 소모임에 가게 되면 이런 저런 다양한 상황을 목격하곤 합니다. 대놓고 이 여자, 저 여자 집적 거리는 바람기 충만한 남자가 있는가 하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힐끗 힐끗 한 남자를 향해 끊임없이 묘한 시선을 보내는 여자. 그리고 그저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비롯해서 말이죠.


바람기 많아 보이는 남자 VS 외로워 보이는 남자


이 여자, 저 여자를 향해 그럴싸한 멘트를 날리며 행동하는 그 남자는 좋은 취지로 그 자리에 모여 있는 많은 사람들에겐 한마디로 꼴불견이었습니다.


"아마 본인은 모를 거야. 우리가 자기 이야기 하고 있는 줄."
"나 정말 궁금한데, 보통 저렇게 눈에 보이게 행동하면 여자들 다 알지 않아? 저렇게 바람기가 충만한 게 보이는데도 잘생긴 외모 때문에 그냥 넘어 가는 거야?"
"당연히 여자도 알겠지. 생각 있는 여자라면"


반반한 외모만큼이나 개그코드 또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절로 깔깔 거리며 웃어 버리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남자. 딱히 잘생긴 얼굴은 아니었지만 뛰어난 말발로 인해 바람기가 많다 못해 아주 철철 넘치는 남자라는 생각이 딱 들더군요. 그리고 그의 행동으로 그런 바람기가 여실히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위엔 여자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고독지기를 자처한 남자가 더 위험한 이유


모두가 이런 저런 이야기로 웃고 떠들고 있는데 유독 홀로 이어폰을 꼽은 채, 조용히 음악을 듣고 있는 한 사람. 가끔 옆 사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해 주는 정도. 왠지 쓸쓸해 보이기도, 고독해 보이기도 한 남자의 모습에 절로 눈이 갔습니다.

"저런 남자가 더 멋있지 않아? 여자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 이쪽 저쪽으로 옮겨 다니며 바람기를 있는 대로 드러내는 남자 보단 말이야."

바람둥이라면 치가 떨릴 정도로 싫어하는 제 입장에서도 솔직히 오히려 여기저기 집적거려 가벼워 보이는 남자 보다는 홀로 조용히 남자들 사이에 앉아 있는 남자가 좀 더 남자답고 괜찮아 보였습니다.

"맞아! 맞아! 가벼운 남자는 싫어."

어떠한 사건이 터진 이후, 더 이상 그 소모임은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 소모임 내에서 이 여자, 저 여자 양다리를 걸친데다 그 소모임에 속한 여자의 여동생까지 사귀는 다소 황당하다 못해 쇼킹한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죠.


넌 바람둥이야? 아니야?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어떻게 같은 모임 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바람을 피우는데도 서로 모르고 있을 수가 있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야말로 꼬이고 꼬였습니다. 단 한 사람 때문에 말이죠. 사이가 좋았던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가 편을 가르고 으르렁거리는 상황에 이르게 된 거죠.

혹시, 여러분도 저와 같은 실수를 범하고 있지 않나요? 이 여자, 저 여자에게 환하게 미소 지으며 먼저 다가가던 그 남자 때문일 거라 생각하고 있지 않나요?


알고 보니 모두가 '바람둥이 같아! 남자가 너무 가벼워 보여!' 라고 콕 집었던 그가 아닌 '외로워 보여! 무거워 보여!' 라고 생각했던 그 남자 때문이더군요. -_-;;



그러고 보면 정작 바람둥이가 가져야 할 특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남자는 보고 알아서 피해 가면 되지만, 그런 특성을 드러내지 않는 조용하고 과묵한 남자가 바람둥이일 경우,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람둥이, 그 스타일도 가지각색


그저 이 여자, 저 여자를 향한 집적임이 보기 싫어 '바람기가 다분한 남자'라 정의 내려 버리고 정작 고독한 척, 외로운 척 하는 남자를 향해 '감싸주고픈 남자'라 단정지어 버렸던 철 없던 생각이 와장창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바람둥이는 말을 잘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어야 하잖아! 그런데 왜?! 저 남자가 왜?


한동안 모임에 함께 나갔던 친구들과 충격을 먹고선 거품을 물었습니다. 친구들끼리 모이면 늘 그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으니 말이죠.

바람둥이, 참 다양하구나!


사람들은 많은 모이면 모일수록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면서 종종 큰 실수를 범하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드러나는 그 사람의 모습이 실제 모습이라 생각하고 평상시의 모습이라 단정짓는 것 말이죠.


정작 바람기 많아 보인다, 가벼워 보인다고 했던 친구는 단순히 사교성이 좋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남자답다, 남자는 자고로 저래야 한다 라고 말했던 사람은 앞에서의 모습과 달리 뒤에서 '우리 사귀는 거 당분간 모임 사람들한테는 비밀로 하자' 라고 하고선 여러 여자의 마음을 다치게 했더군요.


종종 당시 모임을 가졌던 친구들과 모이면 늘 어김없이 화제로 떠오르는 고독지기. 여자의 모성애를 노리고 자극한 것 같더군요.


솔직히 저도 사람이 많이 모여 있을 때의 저의 모습과 1:1로 만났을 때의 성격은 다소 다른 듯 합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분위기를 맞춰 주기 위해 더 크게 웃기도 하고 더 크게 호응하기도 합니다. 그게 사회생활이라 터득했기 때문이라고나 할까요?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보지 못하고 '여자'의 만남. '남자'의 만남으로 구분 지어 생각하는 바람둥이. 그런 바람둥이 때문에 정말 괜찮은 사람들이 오해를 받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 보게 되네요.


+ 덧)

"뒤늦게 고백하는 거지만 그래서 난 네가 바람둥이인 줄 알았어!"
"그거 칭찬이니? 욕이니? 날 그런 바람둥이와 비교하다니!"
"미안! 미안! 그만큼 너의 말발은 최고였다는 거지! 최고!"

반반한 외모에 끼가 많고 말발이 좋아 늘 바람둥이로 오인 받는 이 친구.

덕분에 29년간 술과 많은 사람들을 벗삼아 솔로로 지내왔다는. 일명 만인의 연인이라 불리죠. 올해에는 이 친구에게도 좋은 소식이 들리길 바라며…



남자가 여자 하기 나름? 여자도 남자 하기 나름!

"난 죽어도 애교 못 부릴 것 같아!"
"응. 넌 그럴 것 같아. 딱 봐도!"

여중, 여고, 여대! 여중은 아니었지만 중학교 자체가 남학생과 여학생 건물을 분리시켜뒀던 지라 여중을 나왔다고 표현해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 뿐인가요? 남자 형제도 없고 오로지 나이차가 큰 여동생만 있으니 남자라곤 다소 가부장적인 아버지 밖에 몰랐습니다.

더군다나 학창시절, 여자선후배,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 속에서 살아 남는 법은 '털털함' 이라고 습득한 듯 합니다. 여자들 사이에 끼어 있으면서 더 여성스러운 척 하고 '여자라서' 라는 핑계를 대며 내숭 떠는 아이들은 스스로 제 무덤 파는 격이라 보여지기도 했으니 말이죠.

"여자들끼리 있는데 치마를 왜 입어?"
"여자들끼리 있는데 화장을 왜 해?"

그러면서 점점 패션, 뷰티 감각은 떨어지고 그 떨어지는 감각을 이런저런 이유로 합리화 시켰습니다. '예쁜 여자' 보다는 '똑똑한 여자'가 좋은 거 아니야? 라며... '꼬리 아홉 달린 여우'보다는 '우직한 곰'이 낫다며...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 & 사랑을 받으면 애교가 많아진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첫 연애를 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더 예뻐 보이기 위해 이런 저런 노력을 기울이다 보니 절로 예뻐지더군요. 지금 그때의 사진을 봐도 이때가 참 좋았을 때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20대 초반이었으니 한창 예쁠 나이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사랑을 하면서도 애교 한번 제대로 부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주위 연애 하는 친구들을 보면 다들 절로 콧소리를 내면서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남자친구와 단둘이 있을 땐 정말 제3자가 상상하지 못할 애교로 남자친구를 살살 녹인다는 말까지 하더군요. 이 남자, 저 남자에게 집적거리는 가벼운 애교가 아닌 내 남자에게만 살갑게 웃어 주며 건네는 사랑스러운 애교 말이죠.

도대체 그 비법이 뭐길래!

그 이유를 찾고자 연애 경험이 많은 친구들과 연애 경험이 없는 친구들을 보며 제 나름의 결론을 도출해 보려고 했지만 역시, 그런 비법이 눈에 보일리가 없죠. 연애를 이제 막 시작하는 친구들 중에서도 애교에 능숙한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연애 경험이 많은 여자친구들 중에도 애교라곤 눈꼽 만큼도 없는 친구들이 있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고선 "역시, 애교는 타고나야 되는 건가 봐!" 라는 제 나름의 결론을 내고선 무뚝뚝함과 털털함도 나름 매력적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편안해서 너무 좋았는데 지금은 마치 남자를 만나고 있는 것 같다' 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이별의 이유가 고작 그런 거라면 나도 너 싫어! 라고선 자존심을 세우며 헤어졌지만 그 상처는 꽤나 오래 가더군요.  

그렇게 이별을 경험하고도 애교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이며 난 해당 사항 없다고 결론 지었습니다. 그렇게 절대 애교는 못 부리던 제가 애교를 마구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말이죠. 지금의 남자친구가 그만큼 나를 편하게 해 주기 때문이기도 하고, 상대가 나의 어떤 모습도 예쁘게 봐 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제 마음 속에 조금이라도 '이렇게 했다가 날 이상하게 보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품고 있었다면 절대! 전 여전히 애교를 부리지 못했을 겁니다.

남자가 여자 하기 나름이듯, 여자도 남자 하기 나름!
"여자친구랑 같이 있으면 너무 답답해! 그렇다고 연애가 처음인 애도 아니거든?"
"그래? 넌 여자친구한테 애교 부려?"
"야, 남자가 무슨 애교야? 애교는 여자가 부려야지. 여자는 여자답게, 남자는 남자답게!"

"왜 여자가 되어선 애교도 못 부리냐?"라는 센스 없는 말로 여자친구에게 상처를 주기보다는 먼저 편안하게 대해주며 한없이 사랑해 주는 것이 먼저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교가 없다고, 답답하다고 이야기 하는 그 남자도 그 여자를 단지 애교 때문에 사랑한 것이 아닐 텐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기다리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여자가 무뚝뚝하다며 결론지어 버리는 것이 너무 안타깝더군요. 그녀를 사랑했던 그 때의 그 마음을 잘 떠올려 보면 절대 그녀에게 '왜 애교를 부리지 못하냐'는 말로 쉽게 상처 줄 수 없을텐데 말이죠.

아프고 힘들기만 한 사랑이 아닌, 진짜 사랑을 하면 여성스러워지고 예뻐지는 듯 합니다. 외적으로 그리고 내적으로!

+ 덧) 6년 째 연애중.
네.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내적 여성스러움은 나날이 충만해져 가는데 외적인 여성스러움은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가고 있는 듯 합니다.
'오빠 미안해. 다시 분발할게.' (응?)
 

헤어진 연인을 우연히 만나고나니

익숙한 뒷모습. 분명 그 사람이다. 와. 진짜 세상 좁다. 어쩌지? 아무래도 다음 정류소에서 내려야겠다. 그래. 왜 그런 생각을 했던걸까? 참 웃음만 나온다. 참 한심하다. 왜 내가 죄 지은 사람 마냥 도망 치듯 그 버스에서 내린 건지.

매 해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보니 4년 전에 쓰여진 다이어리의 한 글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래전의 일임에도 당시의 상황이 또렷하게 기억이 납니다. 후배들과 녹두거리에서 약속이 있어 버스를 타고 가다가 버스 안에서 이전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꼭 닮은 사람을 본거죠. 뒷모습이 너무나도 닮아, 당시에는 '혹시, 그 사람인가??' 가 아닌, '그 사람이다!' 라고 단정지어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헤어진 그 남자를 다시 만나면 어떡하지?

혼비백산하여 최대한 내가 내가 아닌 척을 하며 고개를 푹 숙이고선 버스 부저를 눌렀습니다.

혹시나 나를 알아보진 않을까? 이미 나를 눈치 챈 건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에 마구 휩싸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이 버스 안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만 한 가득 이었습니다.
내려야 할 정류소가 아님에도 부랴부랴 다음 정류소에 내리려고 하는 순간, 제 옆으로 다가서는 한 남자의 실루엣. 그 남자입니다. 분명히!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어떤 말을 건네야 할까? 모르는 척 피해야 하는 걸까?

이런 저런 온갖 생각이 머리 속을 헤집고 다니던 찰라, "내리실 거에요?" 라고 묻는 그 남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보니 전혀 모르는 낯선 남자이더군요. 그저 키와 헤어 스타일만 조금 닮아 있었을 뿐.

헤어진 지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와 함께 거닐었던 길을 우연히 지나가게 되면 혹시라도 마주치진 않을지 걱정하는 제 모습을 보니 참 한심하더군요. 그만큼 사랑의 시작은 어느 순간 갑작스레 시작되는 반면, 사랑의 끝은 그 끝을 알 수 없게 희미한 듯 합니다.  

헤어진 남자, 막상 마주하고 나니

그리고 실은 한달 전쯤, 참석했던 한 세미나에서 사귀었던 그 남자를 우연히 마주했습니다. 같은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네요.
예상과 달리 서로 너무나도 태연하고 떳떳한 표정으로 마주섰습니다. 4년 전까지만 해도 헤어진 그 남자를 혹시라도 우연히 라도 마주치게 되면 어떤 표정과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걱정했었는데 말이죠.

"아, 안녕? 세미나 들으러 왔나 보네?"
"어, 안녕? 어."
"응. 잘 들어."

그 사람이 아닌, 제가 먼저 너무나도 태연하게 인사를 건네고 웃으며 제 갈 길을 갔습니다. 한 때는 혹시라도 우연히 헤어진 남자친구를 만나면 어떡하지? 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었는데 말이죠.  

네. 전 헤어지고도 한참동안을 드라마 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헤어진 남자가 여자 주인공을 붙잡는 그런 시나리오를 그리면서 말이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렇게 계속 될 것 같던 드라마는 종결되었습니다.  

그 남자와 헤어지고 나서 좀처럼 마음을 잡지 못하고 힘들어 할 때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는 주위의 말도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고, 달콤한 초콜릿을 건네며 초콜릿이 최고지! 라고 격려해주던 선배 언니의 말도 그 순간뿐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비슷한 사람을 봐도 움찔 움찔 놀라고 죄 지은 사람 마냥 도망 다닌 것을 보면 그 모든 것이 그 남자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었죠. 전혀 도망칠 이유가 없는데도 말이죠.

그런데, 시간이 어찌 어찌 흐르고 흘러... 정말 신기할 정도로 시간이 해결해 주더군요. 그리고 또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나가기도 하면서 말이죠. (솔직히 시간이 해결해 준건지,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그 아픔이 아문건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시간이 답

그리고 이젠 '좋아했지만 헤어진 남자'가 아닌, '한 때 좋아했던 남자'로 새겨졌네요.

좋아했지만 헤어진 남자(여자)도, 한 때 좋아했던 남자(여자)도 결국 같은 의미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헤어진 것에 초점을 맞추느냐, 좋아했던 것에 초점을 맞추느냐의 차이죠.  

제가 한 때 좋아했던 사람. 헤어짐을 예감하는 순간부터 하루하루가 얼마나 지옥이었는지 모릅니다. 노래가사처럼 또 어찌나 그 예감은 그리도 정확하게 적중하는지 -_-;;

어느 한 분이, 이별예감으로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고 있다며 메시지를 남겨 주셨더군요. 한 시간이 하루 같고, 지옥이 따로 없다는 그 분의 말에 이전의 그 아찔했던 순간이 떠올라 주절거려 봤습니다. 이왕이면 그 이별예감이 제대로 빗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거기까지가 인연의 끝이라면 서로가 느끼는 감정도 똑같이 거기까지가 끝이면 참 좋을 텐데, 역시, 사람의 감정은 어려운가 봅니다.

힘내세요.

+ 덧)
"오빤 헤어진 여자친구 우연히 만난 적 있어?"
"아니. 난 네가 첫사랑인데?!"
"아, 그치! 나도 오빠가 첫사랑이야! 알지? 으흐흐."


서로가 뻔히 알지만 모르는 척. 혹은 아닌 척 넘어가는. 이게 사랑인가... 봅니다. '.' 응?

연인 사이 화해, 얼굴 도장은 필수!

연인이나 부부 사이 이런 저런 이유로 다투게 될 때면 종종 저지르는 실수가 "그래.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디 한번 해보자!" 라는 마음 가짐으로 상대를 밀어버리는 행동입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지만, 순간적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싸움으로 이어지게 될 때면 그 뒷감당은 정말 무겁고 힘겹기만 한데요.

오늘은 싸움. 그 이후의 화해 하는 법에 대해 읊어보고자 합니다.

화해를 하려거든 일단 무조건 얼굴을 마주하라

"전화를 해도 막말만 오가는 상황이야. 나도 그런 말 들으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잖아. 그러니 나도 덩달아 소리 지르게 되고. 정말 우리 사이는 답이 없나 봐."

그야 전화로만 이야기를 풀려고 하니 그렇죠. +_+

연애 초기, 하루가 멀다 하고 다퉜던 우리 커플.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정말 별 것 아닌 그런 이유로 싸운 거지? 싶습니다. 특히 자주 싸우게 되는 경우 중의 하나가 문자를 주고 받거나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는 경우였습니다. 문자만으로, 글만으로 상대방의 표정을 추측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지레짐작 하다 보니 싸움으로 이어지곤 하더군요.
또한 그렇게 전쟁을 한 차례 치른 후, 화해를 유도하기 위해 메신저로 이야기 하자- 하고선 제2의 전쟁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면 훨씬 더 빨리 서로의 진심을 알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전 문자에 이모티콘을 잘 넣질 않았습니다. 굳이 넣어야 할 필요성도 못 느꼈고요. 하지만 이런 저의 이모티콘 하나 없는 문자에 남자친구는 '나한테 화가 난 걸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단답형으로 보내온 '그래' 라는 문자 하나에도 '마지못해 대답하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남자친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문자를 보내거나 메신저를 할 때면 늘 ^^ 방긋 웃는 이모티콘을 꼭 넣게 되었네요. 지금은 거의 습관화되어 누구에게 문자를 보내도 ^^ 방긋 웃고 있네요. '그래' >> '그래~ ^^' 그러고 보면 참 대단한 발전인걸요?

"아, 미안. 회식에서 나는 빠질게. 오늘은 나 꼭 집에 일찍 가야 돼."
"어? 무슨 일 있으세요? 술 좋아하시는 과장님이 회식 자리에서 빠지시다니!"
"하하. 아내랑 싸웠거든. 술 사 들고 빨리 집에 가서 얼굴 보고 풀어야지."

평소 술을 좋아하셔서 새벽녘까지 술을 드시는 분임에도 불구하고 이 날은 절대 안 된다며 꼭 일찍 가야 한다고 연거푸 강조하던 과장님. 그 속 사연은 사랑하는 아내와 출근길에 조금 마찰이 있었는데 최대한 빨리! 최대한 가까이! 마주보고 대화를 하고 푸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찍 들어가시려고 하더군요.

연애 때뿐만이 아니라 결혼을 한 후에도 서로 의견 마찰이 있거나 다투게 되면 일단 무조건 빨리 얼굴을 마주보고 푸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진심인지 아닌지 행동, 말투, 표정에서 알 수 있다

문자나 전화로는 아무리 달콤한 말을 그럴싸하게 뱉어내어도 감흥이 없습니다. 받는 이는 이미 마음을 닫고 있으니 말이죠. 주는 이가 아무리 '미안해! 사랑해!' 라고 외쳐도 받는 이가 '흥!' 웃기고 있네!' 라고 속으로 외치고 있다면 정말 웃기는 사랑, 딱 그 형태로 머물 수 밖에 없겠죠.

상대방이 자신의 진심을 알길 원한다면 그럴싸한 백 번의 문자나 백 번의 전화, 백 마디의 메신저보다는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자신의 진심을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여자의 경우,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말투, 행동, 표정 등을 통해 상대방의 진심을 파악하는데 타고난 센스를 발휘하는 듯 합니다. 상대방과의 연애 기간이 길면 길수록, 결혼 기간이 길면 길수록 여자의 타고난 직감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어흥!

연인 사이, 어떠한 이유에서건, 누가 먼저 도발했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일단! 무조건 만나서 풀었으면 합니다.

Q. 정말 용서할 수 없어요. 헤어질 건데도 만나야 하나요?
A. 네.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무조건 만나세요.

소소한 스킨십으로 서로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다

서로의 입장에 대한 생각을 나눈 후, 손을 잡는다거나 안아준다는 등의 행동은 분명 서로의 상처 받은 마음을 다독이기에 충분합니다. 가벼운 포옹이나 손을 잡고 이런 저런 대화를 하는 것들 말이죠. 다만, 중요한 것은 충분한 대화가 이루어진 후라는 것입니다.

서로 아무런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무작정 손부터 뻗으며 '에이, 왜 그래. 미안해.' 라며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여자친구는 더 큰 벽을 쌓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지난 일인데 왜 굳이 지난 일을 꺼내어 다시 안 좋은 감정을 들추어 내려고 하느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한 번, 두 번, 계속적으로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엔 정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한 순간에 빵 터져 버리고 만답니다.

그렇기에 최대한 그 때, 그 때, 오해가 있다면 바로 풀고 짚고 넘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남자친구가 자신 때문에 화가 난 것 같다며 발을 동동 굴리는 경우도 보곤 합니다만, 그 경우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제가 나열한 이 방식이 마치 남자친구가 화난 여자친구의 기분을 풀어주고 화해하는 법 위주로만 써 놓은 것 같지만 화해도 늘 남자가 먼저 하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사람이 사람을 만나 관계를 가짐에 있어 첫 대면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서로를 100% 신뢰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지고 호감을 쌓아가고 신뢰를 쌓아가는 거겠죠.

제 3자의 개입으로 인한 싸움이 아니라면 연인 사이의 다툼은 결국 신뢰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신뢰의 문제는 서로에 대해 잘 몰라서 생기는 것이기에 평소 데이트를 할 때 어렸을 때의 이야기나 학창시절엔 어떻게 지냈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등등의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듯 합니다.

P. S : 애초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화해, 재회 이벤트를 해 준답시고 몇 백 만원 씩 받아 먹으며 사람 감정을 상술로 이용하는 일부 업체들 때문입니다. TV를 보고 알았는데 정말 요즘 세상에 이런 저런 상술이 아무리 판친다지만 사람 감정을 가지고 사기를 치는 업체는 정말… 이를 악물게 하네요. 사람 감정은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사랑에도 긍정의 힘이 필요한 이유

출근길,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웃블로거분들의 글을 읽곤 하는데 지난 금요일, 탐진강님의 한 포스팅을 읽다가 버스 안에서 울컥했습니다. 슬픈 사연도 아니었고, 눈물이 날 만큼의 가슴 아픈 사연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눈물이 난 이유는 단지, 서로를 위하는 가족의 모습이 아름다워서였습니다.

정말 소소한 일상의 모습임에도 제겐 너무나도 짠하게 다가왔습니다.

음. 요즘 전, 하루하루가 하하호호 싱글벙글입니다. 자칫 힘들고 지칠 법도 한 일상 속에서도 힘이 나고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건 든든하게 응원해 주는 남자친구의 사랑과 가족의 사랑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친구가 제게 자신에게 찾아오는 사랑은 늘 아프고 힘들다는 것을 이야기 하며 제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넌 아프고 힘든 사랑을 겪어 보지 않았으니까 늘 그렇게 긍정적인 거겠지. 난 아니람 말이야."

순간 이 말을 듣고 너무 황당하면서도 한편으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나에게 부정적이거나 어두운 면보다 밝고 긍정적인 면이 더 많아 보인다는 건가?' 싶어서 말이죠.

연애결혼 하신 어머니와 아버지. 하지만 집안일은 전혀 도와주지 않으시던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과 언제나 '나 잘났소' 로 일관하는 친가 식구들을 보며 결혼은 절대 해선 안되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어느 날,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업 실패 소식과 함께 이어진 아버지의 외도. 그리고 이혼. 정말 연애와 결혼, 사랑에 있어서 만큼은 가장 부정적인 면만을 보고 자란 것만 같습니다. 심지어 그런 가정에서 자란 자식은 커서 그 부모를 그대로 닮아 제대로 된 가정을 꾸릴 수 없다는 말까지 들어 부정적인 마인드를 갖지 않으려 해도 부정적인 마인드를 자리잡게 주위에서 부추기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부모고 자식은 자식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어두운 부분이 보이면 눈을 닫았고, 어두운 소리가 들리면 귀를 닫았습니다. 그렇게 학창시절,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학업에만 전념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대 마지막 끝자락에 서 있는 지금. 지난 날을 돌아보면 그 때, 가까이에 있던 부정을 부정하고 너무나 멀게 느껴지던 긍정을 긍정한 것이 내 생애 가장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지금은 언제든 힘들면 기대라고 웃어주는 든든한 남자친구가 있고 비록 두 분은 부부가 아닌 남남이 되어 떨어져 계시지만 어머니, 아버지 두 분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제 곁에 계시니 말이죠.

두 분의 각기 다른 삶을 인정하는 것도 힘들었고, 그 과정에서 사랑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란 정말 힘들었습니다. 세상에 둘 밖에 없는 듯 사랑해도 헤어지고, 결혼하고도 시댁 식구들 때문에 혹은 돈 때문에 혹은 쌩뚱 맞은 제 3자의 등장으로 헤어지기도 합니다.

한없이 부정적인 면만을 생각하고 돌아보다 보면 다른 사람은 커녕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힘들 것 만 같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려거든 오롯이 그 사람을 바라보고 단기적이기 보다는 장기적이고 부정적이기 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거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듯, 앞으로도 사랑을 할 땐 앞으로 있을지 없을지 모를 일에 대한 '부정'을 일삼기 보다는 '긍정'의 마음가짐으로 사랑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탐진강님의 그 글을 읽고 눈물이 났던 것은 가장 소소하고 평범한 그 일상이 어쩌면 제가 어렸을 때부터 그토록 꿈꾸던 사랑과 가장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결혼 할 나이가 되었다 싶을 만큼 요즘 전 다른 이들의 결혼이나 가족에 대한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연애블로거이지만 그 이전에 전 평범한 사랑을 하고 있는 한 사람이자, 결혼 후의 또 다른 행복을 꿈꾸고 있는 한 사람이기도 하니 말이죠.

평범한 사랑, 평범한 결혼, 그 평범한 행복이 그리 어렵지만은 멀지만은 않다고 믿고 싶어지는 요즘입니다.

 




'지금은 연애중'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제 화면으로 만나던 '지금은 연애중'을 책으로 만나보세요! 많은 관심 부탁 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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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연애, 정답보다는 해답을 찾자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정답 보다는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라.

뜬금없이 연애 카테고리에 무슨 말이에요? 라고 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중학생 때 무척이나 존경하던 선생님이 했던 말인데, 다이어리를 정리하다 눈에 띄어서 말이죠. 왜 요즘엔 이런 문구를 봐도 연애와 접목시켜 생각하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_+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연애도 인생사 한 부분이니 이토록 와닿는거겠죠?

저렇게 좀 입어봐 VS 옷이라도 하나 사주면서 말해


연애를 한 지 6개월 남짓 지난 커플. 친구가 남자친구와 압구정동에 나갔다가 압구정동 길거리에 거니는 한 여자를 보고 저런 스타일로 입어 보라는 말에 말다툼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와우! 저 스타일 봐! 예쁘지 않아? 너도 좀 저렇게 입고 다녀봐."
"뭐?!"
"나 너 남자친구야. 여자친구한테 저렇게 입어 보라는 말도 못하냐?"
"하… 나 참! 옷이라도 하나 사 주면서 그런 말 하던지!"


제가 그 자리에 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정확한 상황 파악은 힘듭니다만, 남자가 의도한 바와 다르게 여자가 부풀려 해석했거나 남자가 의도한 바와 다르게 말실수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정말 개콘(개그콘서트) 속 여자처럼 '나 집에 갈래!' 를 외치고 싶었다니까! 그냥 말다툼 좀 했지."



순식간에 그 자리에 있던 친구들이 친구의 이야기에 모두 공감하기 시작했습니다. '맞아. 옷이라도 사주고선 그런 말 하던지!' 물론, 저도 그 자리에서 그 말을 듣곤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작은 말에도 상처받는 여자의 마음이라고나 할까요? 아니, 작은 그 말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기 보다 가장 나를 잘 이해하고 아껴줘야 할 가까운 남자친구에게 그런 말을 들었다는 사실에 속상한 거겠죠.

오히려 가깝지도 않고, 친하지도 않은 이가 그런 말을 했다면 가볍게 무시하며 웃어 넘길 수도 있을 법한 말을. 거기다 아마도 이 친구는 그 여자와 비교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더 속상했겠죠. 


제대로 화해하기 = 속마음 나누기


늘 으르렁 거리다가도 곧 화해를 하는 커플인지라 다음날 저녁, 친구에게 메신저로 안부를 물었습니다.

"남자친구랑 화해했어?"

아니나 다를까. 역시, 하루 만에 길어야 이틀 안에 바로 바로 풀어버리는 화끈한 커플. 바로 화해를 했더군요.

그 남자의 속사정 >>
평소 바지를 즐겨 입는 여자친구.
이제 사귄 지 6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단 한번도 치마를 입은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지 못한 터라 여자친구가 치마를 입은 모습을 보고 싶었던 남자. 그날 따라 유독 압구정동 길거리에서 치마를 입은 여자가 많이 보이자 한번쯤 여자친구가 치마를 입은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에 '저렇게 입어봐' 라는 의도로 가볍게 이야기를 건넸지만. 다소 황당해 하는 여자친구의 모습에 본인도 당황.   


그 상황에서 남자가 이렇게 질문하면 어땠을까요?


"저런 스타일 어때? 너한테 더 잘 어울릴 것 같아."


그 여자의 속사정 >>
평소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던 남자친구.
가뜩이나 패션의 거리 압구정동에서 스타일 좋은 여자들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데 하필, 그 와중에 비교하는 듯한 말을 내뱉는 남자친구. 순간 자존심이 팍 상해선 홧김에 '옷이라도 하나 사주면서 그런 말 해!'라고 내질러 버리는 실수를 한 것.


여자가 이렇게 대답하면 어떨까요?


"아, 오빠, 저런 스타일 좋아해? 오랜만에 같이 쇼핑 할까?"


정답 보다는 해답 찾기에 힘쓰자!


6개월. 짧다면 짧은 기간. 이 커플이 어떠한 이유에서건 말다툼을 하게 되더라도 하루나 이틀 이내에 화해를 할 수 있는 것은 서로가 분명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일 겁니다. 



흔히 싸움을 해도 같은 이유로 싸움이 번복되는 이유는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당장의 '미안해'에 집중하고 '다음에 또 이런 일로 싸우면 그 때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지.'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서로가 왜 그렇게 행동하고 왜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하고 '정답' 아닌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같은 이유로 또 다툴 일은 없을 텐데 말이죠.  

그나저나 전 연애 한지 한참 지나서야 터득한 화해의 기술이건만 6개월만에 서로가 싸워도 어떻게 화해를 하고 풀어가는지를 알다니. 새삼 존경의 눈빛으로 그들을 보게 되더군요. +_+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정답 보다는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라.

인생을 살아감에 옳은 답은 없지만 질문이나 의문을 가지고 풀어 갈 수는 있다는 것.

인생에 정답(正答)은 없지만, 해답(解答)이 있듯이 연애에도 정답은 없지만 분명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하면 그 상황에 맞는 해답은 분명히 있는 듯 합니다. 관심과 노력이 있다면. 가능한 해답찾기!

혹 지금 연인과 냉전중이라면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해답을 찾으려 먼저 노력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서툴고 어려웠던 연애, 최악의 실수 BEST3

첫 사랑. 첫 연애. 단지 처음이라는 것만으로 그리 설레고 또 그리 서툴 수가 없습니다. 첫 연애이기에 저지를 수 있는 실수. 첫 연애이기에 모를 수 있는 것들.
시간이 지나 이제는 웃으며 그땐 그랬었지... 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왜 그리 모든 것이 서툴고 어렵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_+

하나. 첫 연애라는 사실 숨기기 

"너, 내가 몇 번째 남자친구야? 처음은 아닐 테고.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여고를 다녔던 터라 남학생을 접할 기회도없이(응?) 공부만 열심히하다(응?) 대학생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렇게 좋아하던 상대방으로부터 고백을 받아 연애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미 상대방은 4살 위의 연상인데다 과거 여자친구를 사귄 경험이 두 번이나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상태.

지금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받아 들일 수 있지만. 당시 첫 연애였던 제 입장에선 괜히 억울하기도 하고 자존심이 상했었나 봅니다.

그 와중에 장난기 어린 말투로 '내가 몇 번째 남자친구냐'고 묻는 상대방에게 괜한 자존심을 세우며 첫 연애라는 사실을 숨겼습니다. 어리석게도...

그리고 첫 연애인큼 모든 것이 어색하고 쑥쓰러운 것이 당연하건만 첫 연애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다 보니 억지스런 태연함으로 서로를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마냥 사랑스러워 뚫어져라 보는 남자친구를 향해 앞뒤 설명없이 '싫어!' 라는 단호한 한마디로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첫 연애는 아니라고 하면서 첫 연애처럼 쭈뼛거리는 제 모습이 상대방에게는 결코 좋게 느껴지지 않았을테죠.

첫 연애의 어설픔과 쑥쓰러움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 이제 곧 30대인데 연애 한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쪽 팔려서 어떡하냐는 친구의 말에 그 나이에 갖는 첫 연애. 충분히 매력적이고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고 여러 번 이야기 해줬습니다. 수백번 연애를 해도 제대로 된 사랑 못해 본 사람도 많고, 단 한번 연애를 했다 하더라도 결혼으로 골인하여 행복하게 사는 분들도 많이 있으니 말이죠. 첫 연애라 부끄러워 하기 보다는 오히려 늦게 나타난 그에게 "왜 이제야 내 앞에 나타난 거야!" 라고 이야기하면서도 더 늦게 나타나지 않아 다행이라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게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

둘. 절대 싸우지 말아야지! 오로지 천사표 여자친구

연애는 일방적으로 한 사람이 맞춰 가는 것이 아닌, 서로가 맞춰 가는 과정이고 그러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그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처음엔 몰랐습니다.

처음이었기에, 서툴렀기에, 너무나도 몰랐기에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습니다. 연애만큼 어려운 게 또 있을까? 차라리 공부가 쉬웠어요! 를 외치고 싶을 만큼 말이죠.

제가 먼저 상대를 좋아했고, 연인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지나치게 치중을 하다 보니 특히나 더 조심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혹 내가 화를 내면 상대가 나를 미워하진 않을까? 혹 내가 싫은 소리를 하여 밑 보이진 않을까? 라는 그런 생각에 휩싸여, 질투를 해야 하고 급기야 충분히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마치 순도 99.99% 천사 마냥 이래도 저래도 아무렇지 않은 척, 쏘! 쿨! 하게 넘기기를 여러 번.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도 되는데도 꾹 꾹 눌러 담고 참았습니다. 절대 싸우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이 나은 최악의 실수였죠. 절대 싸우지 말아야지- 가 아닌, 절대 숨기지 말아야지- 가 되었어야 하는데 말이죠.

느끼는 감정을 털어놓고 대화로 풀어 나갔다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서로를 좀 더 이해하기 수월했을 텐데 싸우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본심을 꽁꽁 숨겨 놓고 닫아 놓으니 서로를 이해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연애는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건만 저의 첫 연애는 정작 속 깊은 서로의 속내를 알아갈 기회 없이 끝나버렸습니다.

>> 무조건 싸우지 말아야 돼! 가 아닌 설사 싸움으로 이어질지라도 솔직하게 서로의 감정을 털어내고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치고 박고 싸우든, 다시는 보지 않을 사람처럼 뒤돌아 서더라도 일단 만나서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안 봤는데 이런 점이 있었네'로 결론 지을 게 아니라 말이죠.

셋. 속으로는 올인, 겉으로는 계산

연애를 하기 전엔 가족과 제 자신 밖에 몰랐건만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그렇게 좋아하던 그 사람과 연인 사이가 된다는 것. 당시엔 대단한 발견이었습니다. 내가 가족이 아닌 다른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다니!!!

그래서 한 없이 사랑하고 아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연애 공부를...
어느 연애 책자나 사이트에서 봐왔던 것처럼 제가 가진 100이라는 마음의 전부를 그대로 내어주기 보다는 100이라는 마음을 한 번 쪼개고, 또 한번 더 쪼개어 10번 연락 할 것을 5번으로 줄이고, 5번 문자 할 것을 2번으로 줄였습니다. 저의 순수한 무한사랑이 무한집착으로 보일 까봐. 제가 베푼 사랑이 배신으로 돌아올까 봐. 조심 또 조심하며 말이죠. 속으로는 '보고 싶다'를 외치면서도 혹 잦은 보고 싶다라는 말이 우리의 사랑을 쉽게 사그라들게 만들까봐 그것이 염려되어 계산 아닌 계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속으론 언제 연락 오려나- 한 없이 기다렸지만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고, 속으론 언제 또 만나려나- 기다렸지만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오랜만에 만나자는 그의 연락에는 정작 중요한 저의 일정이나 계획을 모두 깨버리고 쪼르르 달려 나갔습니다.

속으로 올인, 겉으로는 계산. 그 결과는?
사랑은 사랑대로 놓치고 제 생활은 제 생활대로 놓쳤습니다.
상대방을 아무리 속으로 사랑한다, 좋아한다, 보고싶다, 생각해도 직접적으로 상대방에게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절대 알 수 없는 것이 연애인 듯 합니다. 그리고 연애를 하더라도 연애와 자신의 생활이 균형을 이루지 않으면 연애도 자신의 생활도 어중이 떠중이가 되기 십상인 듯 합니다.

>> 연애를 할 땐, 우선 자신만의 분명한 인생관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한 듯 합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상대방이라 할지라도 엄연히 상대방의 인생이 있고, 나의 인생이 있으니 말이죠. 함께 같은 길을 꿈꾸고 나아가는 건 서로를 충분히 알고 난 뒤, 정말 서로가 결혼을 계획하고 꿈꿀 수 있을 때 만들어 나가도 늦지 않습니다. 이제 막 서로를 알아가는 연애 초반부터 모든 것을 상대방에게 맞춰 나가며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는 실수는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자기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 때,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는 균형잡힌 사랑을 할 수 있는 듯 합니다.

첫 연애이기에, 서툴기에 저지를 수 있는 실수겠죠? ^^

한 때는 나만 생각했고, 한 때는 또 지나치게 상대방만 생각했고, 표현할 줄 모르고 속으로만 끙끙 앓기도 했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조금씩 나를 돌아보고 배웠기에 지금의 예쁜 사랑을 하고 있는 거겠죠?
최악의 실수라면 최악의 실수이지만, 그런 실수가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더할 나위 없이 예쁜 마음으로 사랑 할 수 있는 거라 믿고 싶어집니다. ^^

동조를 바라는 여친 VS 해결책을 주고픈 남친

"오랜만에 너랑 이렇게 수다 떠니까 너무 좋다."
"에이, 그래도 남자친구랑 이야기 나누는 게 더 좋잖아."
"아니야. 너랑은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면 맞장구 치고 동조하잖아. 남자친구는 안그래."
"응?"
"내가 직장 동료 때문에 답답해서 힘들다고 이야기했더니 그래도 같이 일하는 직장 동료인데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면서 날 더 다그치는거 있지?"
"아, 정말 친근하다. 크크. 맞아. 그러고 보니 남자친구도 그랬었는데."

남자친구가 자기편이 되어 주지 않아 속상하다는 친구의 말을 들으니 문득 연애 초기 남자친구와 그와 유사한 일로 티격태격거렸던 한 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여자 : 내 이야기를 들어줘

사회생활을 할 땐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득(得)인 경우보다 실(失)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화가 나거나 속상한 일이 있다 하더라도 그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기 보다는 최대한 그 감정을 억제하고 잘 조절하는 것이 사회생활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손꼽히기도 하니 말이죠.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며 생기는 그러한 감정을 지속적으로 억누르고 있으면 화병이나 우울증에 걸리지도 모릅니다. +_+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각자 나름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운동을 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술로 풀기도 하나 봅니다. (때로는 먹는 것으로... 응? 저요!) 

그림을 그리는 것도 재밌다는! +_+

하지만, 대부분 여자들은 답답함이나 속상함을 가까운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 충분히 큰 위안을 받곤 합니다. 남자와 달리 여자는 커피숍에서 몇 시간이건 앉아서 깔깔거리며 웃기도 하고 때론 갑자기 심각해지기도 하며 쉴새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도 바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많은 이야기꺼리가 있기 때문이죠. 기분이 좋았던 때의 이야기가 될 수도, 기분이 상했던 때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죠. 그리고 대부분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대는 가장 가까운 친구들(지인)이 될테고 때론 남자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여자들끼리의 이러한 이야기를 나눔에 있어서 포인트는 끝없는 맞장구와 끄덕임, 귀기울임입니다. 현실적인 해결책을 듣고 싶어서도 아니고, 그 상황에 대한 일목요연한 요약을 기대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어머!" "정말?" "어떡해!" "너가 힘들었겠다!" 와 같은 당시의 그 감정을 나누고 싶어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렇게 당시의 감정을 나누고 동조하는 것으로 '내 친구' 내 편' 이라는 것에서 더욱 동질감을 느끼고 교류하며 우정을 쌓아가곤 합니다.  

남자 :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파

여자친구들과 나누던 똑같은 이야기를 남자친구와 나누더라도 분명 같은 주제임에도 좀 더 무거워지고 좀 더 구체화 되어 집니다.

"음, 왜?"
"정말 그래서 그런걸까?"
"음. 근데 말이야."

정작 제가 이야기를 꺼내면서 기대하는 건 단 하나. 내 편!

하지만...

"음. 그래도 너보다 그 분이 윗사람이니까 네가 차분하게 받아 들이고 인정해 주는 게 좋지. 아무래도 너가 군대를 다녀오질 않아서 잘 모르는 것 같은데."
"…"
"왜 씩씩거려?"
"내 편 해줘야지!"
"무슨 소리야. 내 편, 네 편이 어디 있어. 난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야."
"나도 그런건 다 알아! 내가 그런 걸 몰라서 이야기 꺼낸 게 아니잖아. 그런걸 떠나서 오빤 내 편 되어줘야지!"

남자친구의 현실적인 분석과 조언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그럼 어떡해? 회사 그만 둘거야?" "그런데 군대에서는 말이야." 로 넘어가면서 꾹꾹 참고 있던 울분이 터져 나와 꽥! 질러 버렸습니다.

제가 이야기를 털어놓은 이유는 그런 현실적인 상황을 몰라서도 아니었고 현실적인 해결책도 아닌, 그저 "힘들었겠다." "힘내." "잘 될거야." 라는 위로의 한 마디였는데 말이죠. (물론, 남자친구도 잘잘못을 따지기 위함이 아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해 주는 것이 여자친구를 위하는 것이라 생각해서 한 말이기도 합니다)   

어설픈 남자친구의 동조에 웃음이 나와

그 일을 계기로 남자친구에게 "오빠, 여자는 말이야...그런 현실적인 해결책을 바라고 하는 말이 아니람 말이야."  라며 여자가 기대하는 대답을 읊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남자친구는...

"오늘 무슨 일이 있었냐면 말이야."
"그런데 말이야. 그 때, 네가 조금만 더..."
"으응..." (찌릿)
"아, 이 쯤 되면 이야기 해야 되는거지? 난 버섯편! 어떤 상황에서건 난 버섯편! 어이쿠! 걔가 나쁘네!"

이런 어설픈 남자친구의 동조만 남아 있을 뿐... -_-;;;

어설픈 동조라 할 지라도 여자친구 입장을 배려하기 위해 애쓰는 것 같아 고맙습니다. 그런 모습이 너무 예뻐 보이기도 하구요. ^^ 

+ 덧) 그러고보면 전 종종 남자친구에게 암묵적 동조를 유도하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

"오빠, 이게 예뻐? 저게 예뻐?"
"난 저 스카프가 더 예쁜 것 같은데?"
"음. 근데, 저건 밝은 색이어서 때가 쉽게 탈텐데."
"아, 그렇지. 그럼 저게 더 낫겠다."
"응. 그치?! 나도 저게 더 나을 것 같애!"
"근데... 왜 물어 봤어?"
"어?"
........................................음...

 

남녀의 심리 차이를 알아야 하는 이유

전 솔직히 집안에 남자 형제가 없고, 남자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듣지 못해 남자의 심리나 남자의 욕구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연애와 이별을 경험하면서도 단순히 내가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과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 마음에 대해서만 고민했지, 엄연히 성별도 다르고 심리도 다른 남자와 여자라는 존재로 받아 들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남자의 심리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오호- 그런 점에서는 남자친구에게 무척 감사해야 할 일인 것 같기도 한데요?

지방에서 올라와 혼자 자취하는 남자 고등학생 과외를 간다던 저를 뜯어 말리던 남자친구,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자취하는 남학생 집에 한밤중에 과외하러 간다는 게 말이 돼?" "남자는 나 빼고 다 늑대야!" 라며 자신도 늑대면서 자신은 빼고 다 늑대라고 하는 말에 처음엔 얼마나 '피식' 거리며 웃었는지.

"그냥 열심히 공부하려는 고등학생일 뿐이야" VS "학생은 남자 아니야?"

이 때문에 서로 말다툼까지 하고서 과외를 갔는데 -_-;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남자친구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더군요. (관련글 : 남자는 다 늑대?! 꼬맹이로만 봤던 과외학생)

내가 한밤 중에 돌아다니건, 다른 남자친구들을 만나건 상관없다는 식의 '방목형 연애'만 하다 보니 연애를 하면서도 남자의 심리에 대해 제대로 알 기회도 없었고, 알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제가 모르는 것은 하나하나 자상하게 알려주는 남자친구의 남자 심리교육은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응?)

남자 앞에서 서슴없이 치마를 들춰?

직장 동료 중 한 여성분이 다른 남자 동료에게 스타킹에 구멍이 난 것 같은데 한번 봐주지 않겠냐며 뒤돌아 치마를 들어 자신의 허벅지 아래쪽을 들춰 보여주더군요. 순간 갑작스런 상황에 전 멍해져서 어색한 미소를 지었지만 그 상황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가 너무 보수적이어서 그런지도 몰라요)

"여기 좀 봐. 구멍 난 것 같은데, 뒤쪽이라 보이지 않아. 구멍 났어? 구멍 났지?"

뒤로 돌아서 치마를 걷어 올리며 스타킹에 구멍 난 것 보이지? 하며 확인 사살을 하는데 남자분도 어색하게 미소 지으며 뭐라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시더군요. 실제 '이게 뭐 어때서?' 라는 생각으로 남자 앞에서 편안하게 행동하는 여성분들이 있습니다.

분명 아마 그 여자분도 한때의 저처럼 그저 '여자'와 '남자'라는 생각보다는 '같은 사람' '직장동료' 라는 느낌으로만 상대를 대했기에 그런 실수를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남자 입장에서는 이와 같은 상황을 '이 여자,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거지?' 라는 생각에 이어 이런 상황이 거듭 연출된다면 여자가 의도하지 않은 오해를 남자 입장에서는 할 수 있습니다. 

관심 있는 남자가 자신의 집으로 초대를?

퇴근 후,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와중 4명이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목소리가 워낙 커서 듣지 않으려 했는데 들리니 절로 귀 기울여 듣게 되더군요.

"아냐. 그런 거."
"아니긴 뭐가 아니야."
"둘이 사귀는 거 맞지?"
"사귀는 사이 아니라니까요!"
"근데 왜 집으로 초대를 해? 한밤에?"
"그래. 정말 그 남자 좀 이상하다. 그 남자가 왜 널 집으로 초대해? 조심해!"
"내 생각도 좀 그래. 다음에 간다고 그래."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잘 아는 사이에 남자 집에 가는 게 뭐 어때서요?"

이야기 나누는 것을 들으며 속으로 "차라리 사귀는 사이라고 말하는 게 낫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인 사이가 아닌데 한밤에 초대한 남자의 초대에 응하다니…

그러고 보면 한편으로는 정말 순수한 의도로 남자가 여자를 한밤 중에 초대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계속 '그래도…' 를 생각하게 되는 제 마음은 -_-;; 어쩔 수가 없네요.

제 동생이나 제가 아는 분이 그 상황에 놓여져 있다면 뜯어 말리고 싶은 기분인데 말이죠.

아마 저 분은 '한밤 중 남자 혼자 사는 집에 여자가 간다' 라고 바라보는 주위 시각과 달리 '내가 관심 있어 하는 남자가 나를 먼저 불렀다' 라는 생각에 설레고 또 설레어 하며 들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정작 남자는 다른 의중을 품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저렴하게 술 마시려고 모텔로 가다?

제가 술을 마시지 못하다 보니 ㅠ_ㅠ 연인 사이 오붓하게 술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을 연출할래야 연출 할 수가 없습니다. 연인과 술잔을 기울이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내심 부럽기도 합니다. 캬~

특히, 결혼 후 어린 아이들은 모두 고이 잠재운 채, 부부 사이 술 한잔 기울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괜히 그게 그리 좋아 보일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술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지인으로부터 들은 한 이야기가 무척이나 쇼킹했습니다. 옆 집 아이가 미성년자인데 속도위반으로 아이를 가져 결혼식은 생략하고 양가 인사만 하고 일단 쉬쉬하며 혼인신고를 했다는 이야기였는데요. (그나마 아이를 지우라고는 하지 않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요? -_-;) 미성년자인데 어쩌다 아이를 가졌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듣다 보니 '술 좀 저렴하게 먹으려다가!' 라는 말로 시작을 하더군요.

아이를 가져 양가 인사를 하고 혼인신고 절차를 밟긴 했지만 서로 연인 사이가 아니었다는 말에 또 한 번 놀랬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경우인가 싶어 이야기를 들어 보니 연인 사이가 아니며, 온라인 상에서 알게 되어 함께 만나 술잔을 기울이다 호프집에서 비싸게 술을 사 마시는 것 보다 술과 안주를 사서 모텔에서 먹는 게 더 편하고 저렴하다는 합의를 하고 모텔로 향했다고 하더군요. 후덜덜.

뒤늦게서야 '정말 술만 마시려고 했다. 그리고 정말 술만 마실 줄 알았지. 그렇게 될 줄 몰랐다.'라는 말을 했다더군요.

솔직히 저 같은 경우에도 남자 형제가 없고 어느 누구도 남자는 이런 저런 면에서 여자와 다르다 라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 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여중, 여고, 여대의 압박도 한몫합니다) 그렇다 보니 20대가 되고 나서도 남자 중 몇 명은 변태, 남자 중 몇 명은 정상인으로 구분 지어서는 '변태만 피하면 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자의 심리에 대해 전혀 모르는 맹한 상태에서 말이죠. -_-;;

남자아이가 '응애' 하고 태어나면서부터 '난 변태야' '난 변태 아니야' 라고 구분 지어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난 앞으로 성범죄자가 될 것임!' 혹은 '난 어떤 여자가 먼저 다가와도 성욕은 절대 없을 것임!' 하고 외치며 태어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학창시절, 성교육이랍시고 생식기에 대해 참 열심히도 교육 받았습니다. 정자, 난자를 여러 번 외치며 -_-  (요즘 아이들도 성에 대해서 빨리 눈을 떴다고들 이야기 하지만 정작 그 성이라는 것이 남녀의 성관계만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_-;;)

요즘 부쩍 드는 생각은 남녀관계의 제대로 된, 현실적인 성교육은 물론이거니와 남녀심리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덧) 남녀심리를 몰라 오해하고서 일이 터진 후에야 '난 그게 그런 의미인 줄 몰랐다' 와 같은 말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은 1인입니다.

"좋으면서 튕기긴?!" 그녀의 튕김VS거절

"바보! 튕기는 게 아니라 네가 싫은 거야!" 라고 노골적으로 말하고 싶어지는 상황을 종종 보곤 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며 마주하는 사람관계. 업무적으로 만나기도 하고, 대학생활을 하며 선후배 관계로 만나기도 합니다. 원하건 원하지 않건 상대가 싫어도 마주하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하기에 만나는 상황이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종종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대방이 상처 입을까 걱정이 되거나 그 관계가 어긋날까 염려가 되어 단도직입적으로 '싫다'는 표현을 하지 못하고 여러 번의 '거절'로 표현하는 것임에도 그것을 두고, '좋으면서 튕기는 것 봐!' 라는 말을 다른 이를 통해 듣곤 할 때마다 '아차!' 싶기도 합니다.

'남자와 여자의 생각의 차이나 행동을 함에 있어 차이가 있는 건가?' 하는 상황을 한번쯤은 겪어 봤을 법 한데요.

우리 언제 만날까? … 다음에

친구들을 만나기로 약속을 하게 되면 늘 제일 먼저 남자친구에게 넌지시 언급을 해 주곤 합니다. 

"오빠, 나 다음주 토요일에 친구들이랑 쇼핑하기로 했어." 

뜬금없이 '다음주 토요일, 친구들과의 약속'을 왜 남자친구에게 말하냐구요? 남자친구와 데이트 약속이 잡힐지도 모르고, 남자친구가 데이트 계획을 짜고 있을지도 모르니 먼저 알려주는 거죠.

"다음주 토요일에 뭐해? 우리 영화 보러 갈까?" 라고 먼저 묻는 남자친구에게 "아, 정말 미안. 친구들과 약속 있는데..." 와 같은 상황을 만들기 싫어서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연인 사이에는 서로의 일정을 미리 공유하기도 하며 최대한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배려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와는 정 반대로 연인 사이도 아니고, 정말 관심도 없다면 상대가 어떠한 제안을 하건, 어떠한 약속을 하건 간에 '없던' 약속도 만들어 내며 '다음'을 기약합니다.  

"오늘 뭐해? 오늘 언제 끝나? 만날까?"
"아, 미안. 나 오늘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어서."
"아, 그럼 언제 시간 돼?"
"아마 이번 주에는 계속 바쁠 것 같은데, 어쩌지? 다음에 봐야겠네."
"음. 그래. 요즘 많이 바쁜가 보구나? 다음에 보자."

100이면 100.

다음을 기약하며 미안하다고 하는 그녀의 속마음엔 이미 '제발. 어서 눈치 채렴. 너랑은 사적으로, 1:1로 만나고 싶지 않아.' 라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평소 잘 웃는 그녀, 단둘이 있을 땐 통 웃질 않는다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자리. 굳이 그녀를 향한 마음을 드러내고자 번번이 그녀의 앞, 뒤, 옆자리를 차지하려는 남자. 이미 그녀의 이마에 떡하니 '싫어!' 라고 쓰여져 있는데도 말입니다.

"저것 봐. 웃기지?"
"응? 아…네."

평소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맞장구도 잘 치고 잘 웃어 주는 여자임에도 좀처럼 웃지 않는 여자. 또 그 상황에서 눈치 없이 묻습니다.

"왜? 오늘 컨디션이 안좋아? 어디 아파?"
"아, 네. 좀 그렇네요."

마음에 드는 남자라면 아무리 웃기지 않은 이야기라 할지라도 맞장구 치며 꺄르르 웃기 마련. 마음에 없으니 당연히 웃어야 할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오지 않는 것 역시 당연지사.

그런 모습을 보고 단순히 그녀가 오늘 기분이 별로인가보다- 혹은 그녀가 어디 아픈가보다- 로 단언하는 그 남자. 그녀의 표정이, 그녀의 행동이 '전 당신에게 관심 없어요!'를 넌지시 드러내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왜 그녀는 단도직입적으로 거절하지 못하는걸까? 
"괜찮은 여자 없어?"
"괜찮은 여자요?"
"괜찮은 여자 좀 소개 좀 시켜줘."

소개팅을 시켜 달라는 것도 한 두번이어야 말이죠. 만날 때 마다 소개팅시켜 달라고 조르고 괜찮은 여자 없냐며 전화를 걸어 되묻는 남자. 이 남자를 제외한 주위 여자, 남자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저 남자, 저 여자에게 마음이 있구나. 소개팅 핑계 삼아 계속 만나자고 조르는구나.'

술 한잔 거하게 들이키며 계속적인 은근슬쩍 스킨십과 함께 "왜 나 좋다는 여자가 없는 걸까? 내가 별로인가?" 라는 말을 연거푸 내뱉으며 "아니에요. 오빠도 괜찮은 남자에요." 라는 동정어린 대답을 듣길 원하는 이 남자.

그러면 그럴수록 오히려 여자의 속마음은 이 남자에게서 자꾸만 멀어지고 있는데 말이죠. 마지못해 "괜찮은 사람 생기면 꼭 소개팅 시켜 드릴게요." 라며 어색한 미소를 날려 보지만 "꼭 시켜줘야 돼. 안그럼 네가 나 책임지는거다!" 라며 터무니 없는 말을 내뱉는 이 남자.  

그야말로 '헐'이죠! -_-; 누가 누굴 책임져?! 
남자건, 여자건 정말 좋아서 살짝 튕기는 것과 싫어서 거절 하는 것을 구분 할 수 있어야 할 듯 합니다.

튕김일까, 거절일까?

특히, 여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지속적인 사람간의 관계 때문에 특히, 직장 내, 학교 내, 어떠한 소모임 내 '관계' 때문에 단호히 '싫어요' 라 거절하지 못하고 여러 번의 '거절'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가 왜 그렇게 우유부단해? 라는 시각으로 볼 문제가 아니죠.

남자 입장에서는 이를 진짜 '거절'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튕김'이라 확신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합니다.

"야, 생각을 해봐. 걔가 날 싫어하면 단도직입적으로 싫다고 말했겠지. 이렇게 우유부단하게 행동하겠냐? 튕기는 거야. 내가 딱 보면 알지. 튕기는 거."

물론, 그럼 정말 여자가 싫어하는 것이라면 제대로 '거절'을 해줘야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묻는 경우도 보곤 합니다. 다시는 보지 않을 관계라면 정말 재빨리 정리하는 게 어렵지 않지만 사람간의 관계나 주위 시선에 민감한 여자들의 경우, 단도직입적인 거절을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 대리가 자꾸 시간 되냐고 같이 영화보자고 하는데 지금 계속 다른 약속 있다고 거절만 하고 있어. 남자친구 생겼다고 거짓말이라도 해야 되는 걸까? 답답해. 정말. 꼭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야 아는 걸까?"

때론 정말 인정하기 싫은 상황이라 할지라도 그 상황을 재빨리 캐치하고 시간과 감정 소모를 줄이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그녀는 당신을 향해 튕기고 있는 건가요? 거절을 하고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