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서 본 상반된 결혼 후의 모습

술자리에서 본 상반된 결혼 후의 모습

개인적으로 전 술을 마시지 못합니다. 정말 마시고 싶은데 마실 수가 없어요. ㅠ_ㅠ 흔히 말하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아 못 마신다'는 표현을 자주 쓰곤 하는데요. 멋쩍게 이런 말을 할 때면 정말 부어라 마셔라- 할 만큼 마셔보질 않아서 못 마시는 거라며 도전해 보라는 말도 종종 듣곤 합니다.

"버섯, 술이 얼마나 단 줄 알아? 마셔봐!"
"억! 이게 뭐가 달아! 쓰기만 한데!"
"네가 아직 인생의 쓴 맛을 못 봤구나?"
"그러게 말이야. 난 아직 인생보다 술이 더 써."

사회생활을 하며 술을 못 마신다는 사실이 꽤나 제 스스로를 위축되게 만들기도 하더군요. 그런 점에선 술 잘 마시는 분들 보면 한편으론 정말 부럽기도 합니다. 술을 마시진 못하지만 술에 대한 강요 없이 편하게 이야기 나누는 자리는 좋아한답니다. 특히, 제가 요즘 관심 있게 듣는 연애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기도 하거든요. +_+


"항상 밥만 먹고 살 순 없잖냐"


금요일 마다 회식 자리를 추진하고서 3차, 4차로 나이트를 찾는 남자. 미혼인줄 알았더니 기혼!


술자리에서 본 상반된 결혼 후의 모습


"저희야 외로운 기러기들이지만 집에서 사모님이 기다리실 텐데 저희와 이렇게 어울리셔도 괜찮습니까?"
"야, 항상 밥만 먹고 살 순 없잖냐. 뭘 그래."


친구가 두 상사의 대화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며 두 상사가 나눈 대화를 이야기 해 주더군요. 친구는 결혼한 남자들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와도 되는 거냐며 발끈했지만 전 솔직히 처음에 이 말을 듣고도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_-;; 순진한 건지 바보인 건지. (응?)


"어떻게 밥에 비유를 할 수가 있어?"


친구의 마지막 말을 듣고서야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외로운 기러기들'이라는 표현으로 당위성을 내세우는 것도 그랬지만, 집에서 어린 아기와 함께 남편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아내를 '밥'에 비유하다니…


동요를 부르던 직장 상사가 멋있어 보인 이유


부서 분위기 특성상 늦게까지 '부어라. 마셔라.' 하는 분위기가 아닌 터라 술을 못하는 제겐 너무나도 다행이라 생각하곤 합니다. 공식적인 연례 행사 외 부서 회식이나 급작스레 진행된 모임에서는 주로 식사를, 길어야 9시 전에 끝나는 회식인지라 "회식할까?" 라는 말에 좋아라 하며 쪼르르 달려 나가곤 합니다. 고기를 외치며 말이죠. (이노므 고기 타령 -_-)


"누구 전화길래 그렇게 웃으면서 받아요?"
"'아빠, 어디야? 빨리 와. 내가 쿠키 만들었어.' 라는데?"
"아, 민정이 전화였어요?"


회식이 끝나갈 무렵,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무척이나 다정다감하게 통화하시던 차장님. 평소 회사에서 볼 수 없는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계셔서 누군가 했더니 여섯 살인 딸 아이의 전화더군요.

갑자기 딸 아이가 요즘 유치원에서 배우고 있는 노래라며 들려 주시는데 덩달아 옆에 있던 과장님도 따라 부르시더군요. 왠지 같이 불러야만 할 것 같은데 저야 결혼도 하지 않은데다 아이가 없으니 그 동요를 알 턱도 없고; 따라 부르고 싶어도 따라 부를 수 없는. +_+;;

이 외에도 직장 동료들과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이런 저런 고충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회식 자리랍시고 여자직원을 먼저 보낸 후 3차, 4차로 나이트나 룸살롱을 외치는 분들과 확연하게 비교가 되더군요.

"거실 소파 등받이 부분 있잖아. 그 등받이 꼭대기에서부터 미끄럼을 타고 내려온다니까!"
"우리 애도 그래요!"
"어머, 우리 애도 그러던데."

"파워포인트보다 엑셀로 만드는 게 더 쉬워."

퇴근 시간이 되었는데도 뭔가를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신입 직원. 그리고 그에게 다가가 엑셀로 작업하면 더 쉽다는 말을 건네는 이사님. 퇴근 하려고 자리에 일어섰다가 그 모습을 보고 무슨 일을 하길래 저렇게 두 분 모두 모니터가 뚫어질 듯 보고 있는 걸까 싶어 다가갔습니다.

'엥? 이게 뭐지? 평면도?'

18평대 남짓의 빌라에 신혼 집을 얻어 새 출발을 다짐하며 신혼 집에 들여야 하는 가구를 찾아 사이즈를 확인하고 이리저리 세로, 가로로 짜 맞춰 보기도 하며 고민을 하고 있더군요. 일명 가구배치도라고 하더군요.


술자리에서 본 상반된 결혼 후의 모습


집이 넓으면 어떤 가구건, 사이즈 고민 없이 배치 고민 없이 그저 디자인과 실용성만을 따져 구입을 할 테지만 한정된 공간에 효율적으로 가구를 배치해야 하다 보니 가구배치도를 만들어 이리저리 구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신입 직원이야 이제 막 사회생활을 하는 터라 가구배치도를 짜는 모습이 낯설지 않았지만 옆에서 '엑셀이 더 편해' 라고 말씀하시는 이사님의 모습이 다소 생소 했습니다.

저야 입사 후, 임원이 된 이사님의 모습만을 본 터라 (정작 그 자리까지 올라가는 과정은 보질 못했으니) 결혼 할 때부터 여유롭게 시작 했을 거라는 착각을 했다고나 할까요.

평소 집에 방이 100개라는 농담도 하시는 터라 회식 자리에서 궁금했던 질문을 했습니다.

"이사님도 가구 배치도 만든 적 있으세요?" 라고 조심스레 여쭤보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은 처음부터 돈 걱정 없이 결혼을 하고 집을 마련하는 것이겠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넉넉하게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 거라고 말씀하시며 본인도 그렇게 힘들게 시작을 했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술자리에서 본 상반된 결혼 후의 모습


"무엇보다 힘든 상황에서도 믿고 따라와 준 아내가 고마울 뿐이지."

묵묵히 이런 저런 힘든 상황에서도 믿고 따라와준 아내가 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는 거라고 겸손하게 말씀하시는 이사님을 뵈며 얼마나 감동했는지 모릅니다.

결혼 후의 이런 모습을 보기도 하고 저런 모습을 보기도 하고. 회식 자리에서 접하게 되는 결혼 후, 상반된 양 모습을 바라 보며 여러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저뿐만은 아닐 겁니다.

올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 입사 동기와 혹은 직장 동료와 친구들과 송년회 자리를 마련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또 어떤 쇼킹한 이야기를 듣게 될지 혹은 보게 될지! 또 어떤 따뜻한 이야기를 듣게 될지 이거 정말 스릴 넘치는걸요? (응?) -_-;;


'커플싸움은 노코멘트' 그 이유를 듣고 보니

 

"버섯, 요즘 넌 남자친구랑 잘 지내?"
"응. 무난하게 잘 지내고 있어."
"그렇구나. 좋겠다. 난 오늘 또 남자친구랑 다퉜는데. 아, 생각할수록 속 터져! 진짜 헤어져야 할까 봐."

 

남자친구와 다퉈서 속상하다며 열을 내는 친구.

예전 같으면 다투게 된 정황을 쭉 듣고는 "그래! 네 말이 맞아! 남자친구가 그러는 건 좀 아니지!" 혹은 "응. 그건 남자가 잘못했네! 남자친구한테 연락 오기 전까지 절대 먼저 연락하지마!"라는 말을 쉽게 내뱉으며 함께 흥분했을 겁니다. 예전엔 그렇게 그녀의 편에 서서 이야기 하는 것이 그녀를 위로하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으니 말이죠.

하지만
이제는 그녀의 순간적인 말들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친구들 모두 귀를 열고 고개만 끄덕여 줍니다. '내일이면 언제 남자친구와 다퉜냐는 듯 웃으면서 올거야.' 라는 생각을 하며 말이죠. 

이처럼 연락을 자주 하는 가까운 친구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레 그 날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다 보니 연인 사이의 다툼도 이야깃거리가 되곤 했습니다.
 

연인 사이 다툼, 절친에게도 말하지 않는 이유 

 

'내가 그렇게 하니까 남자친구(여자친구)도 그렇게 하겠지.' 라는 추측이 얼마나 어리석은 건지 그땐 몰랐습니다. 제가 친구들과 어울려 '남자친구와 다툰 이야기'를 하며 울적한 기분을 달랬던 것처럼 남자친구도 그럴거라 생각했습니다.
 
몇 년전의 일이긴 하지만 그때의 일을 이야기 할까 합니다.

남자친구와 심하게 다투고 씩씩거리고 있던 와중, 남자친구의 절친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평소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 편인데다 용건이 있어도 제게 직접 전화하기 보다는 남자친구를 통해서 하던 편이라 제 입장에선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시켜서 전화를 하는걸까?' 혹은 '우리커플의 다툰 이야기를 듣고서 나에게 전화를 하는걸까?' 와 같은 생각이 스쳐가며 말이죠. 

 

"버섯, 오늘 뭐해?"
"왜?"
"뮤지컬 티켓이 생겼는데 우리 커플은 시간이 안돼서. 오늘 저녁에 다른 약속 없으면 웅이(남자친구)랑 보러 갈래? 웅이는 시간이 되는 것 같던데. 넌 괜찮아?"
"음… 혹시 웅이오빠가 시켰어?"
"아니. 갑자기 무슨 말이야? 너네 싸웠어?"
"아… 아니야."

 

평소 전화를 하지 않던 남자친구의 절친이 전화를 걸어 의심을 품었지만, 어찌되었건 그 뮤지컬이 계기가 되어 언제 싸웠냐는 듯 금새 풀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가득차 있었습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남자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음, 오빤 나랑 다투고 속상하면 친구들한테 이야기 안 해?"
"친구들한테? 뭘? 너랑 싸웠다고?"
"응. 나랑 다투고 속상하면 어떻게 풀어?"
"자랑도 아니고. 친구들한테 그런 걸 왜 말해."

 

자랑도 아니고 그런 걸 왜 말하냐는 남자친구의 대답에 뜨끔했습니다.

 

'헉! 난 싸운 거 친구들한테 말한 적 있는데…'

 

남자친구를 사랑하지만, 순간적으로 기분이 상하거나 열폭하면(응?) 친구들을 만나 수다로 기분을 풀곤 했습니다. 때론 '남자친구 나빠! 남자친구 미워!'를 외치며 말이죠. 
 

수다를 떨며 기분을 풀자고!


남자친구는 싸운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긴가민가했습니다. 한참 지난 후, 그 때, 그 남자친구의 친구를 만나게 되어 슬쩍 물어보았습니다.

 

"오빠, 덕분에 그 때 뮤지컬 잘 봤어. 엄청 재미있었어."
"응. 다음에 또 티켓 생기면 줄게."
"그런데 말이야. 혹시 그 때, 우리 커플, 싸운 거 알고서 티켓 준거야?"
"아니라고 해야 하나, 그렇다고 해야 하나."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와 다퉜다는 말은 딱히 하지 않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면서도 평소답지 않게 표정이 어두운 것을 보고 짐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단서는 전화를 걸었을 때 당황한 제 반응이었다고 하더군요. -.- 
 

"나도 그렇지만, 웅이도 그런 이야기 하는 건 안좋아해. 여자친구랑 싸웠다고 이야기 해 봤자, 여자친구 험담 밖에 더 하겠어? 자기 여자친구 이름이 아무리 친한 친구들이라고 해도 오르내리는 걸 싫어하는거지. 남자는 자기 여자를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아."

남자친구의 친구에게서 그 말을 전해 듣고 나니 '참 남자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끼리끼리 어울린다고 했던가요. 그의 주위 친구들을 보니 더 남자친구가 멋있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으흐흥.

+ 덧)
"오빠친구들한테 6년 동안 만나면서 우리가 싸운 걸 단 한번도 말한적 없다는 거야?
"응."
"진짜? 대단하다. 난 친구들한테 말한 적 있는데..."
"뭐, 대단할 것 까지야... 뭐. 1년에 한 두 번 정도 싸우면 몰라도. 수십 번을 싸우는데 그걸 어떻게 다 말해?"
"헐!" -_-^

퍽퍽!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버릴 수 있다던 첫사랑, 그리고 그 후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버릴 수 있다던 첫사랑


"넌 사랑을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있어?"
"아니. 내가 왜?"
"난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버릴 수 있어."
"그래?"


20대 초반, 일찍이 현실적이었던 나에게 그가 던진 질문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사랑을 위해 목숨을 버리다니… 하지만 나와 달리, '목숨을 버릴 수 있다.' 는 그의 단호한 대답에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랑을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있다는 용기에 감탄한 것이 아니라, '난 농담으로라도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것을 그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구나'라는 생각에 감탄을 한 것이다.


하지만 역시 그의 그러한 대답은 여자를 현혹하기 위한 달달한 멘트에 불과하다는 것을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았다. 그는 사랑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고 말 했지만, '사랑'을 위해서가 아니라 '연애'를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멘트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것이었다.
 

당장의 연애를 위해서라면...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어!



그럼 그렇지. 말만 그럴싸하게 하는 사람이라니... 

실제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버릴 수 있는 사람은 그런 말을 그리 쉽게 내뱉지 못할 거라 생각하며 첫사랑이자, 첫 연애상대였던 그를 머리속과 마음속에서 지웠다.

남자의 바람은 본능이다? 아니다?


어린 두 자식을 두고도 바람이 난 아버지의 영향을 받다 보니 제 아무리 멋지고 성실한 남자라 하더라도 '남자에게 바람둥이 본능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보다.' 라는 생각이 깊게 자리 잡혀 있었다. 그런 내게 다시금 '남자의 바람은 본능이야!' 라는 결론을 내버릴 수 밖에 없었던 첫사랑의 아픈 기억.   

"너도 결국 바람 피울거잖아!"


 

이후에도 상대 이성을 만나다 보면 '신뢰' 이전에 '불신'이 먼저 싹텄다. 

"너도 남자잖아. 어차피 나랑 만나다가 다른 여자가 눈에 띄면 바람 피울거잖아."
"만약 바람 피우게 된다면, 제발 나한테 들키기 전에 먼저 말해줄래?"

신뢰가 없는 만남이 오래 갈 리 없는 것은 당연지사. 
거기다 신뢰가 없다 못해 툭하면 비아냥으로 이어지기도 했으니 상대방 또한 그런 나의 모습에 질릴 법도 하다.
 

연애를 위한 연애가 아닌, 진짜 사랑을 하자


이상하게도 지금의 남자친구는 당시 나의 그런 모습에 질려하기는 커녕 그런 말을 하는 내게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나를 다그쳤다.

"맞아. 남자 본능일 수도 있겠지. 그런데, 본능 따라 살면 그게 사람이야? 동물이지? 넌 당장 배고프다고 길거리 가게에 들어가서 음식 훔치니? 난 아닌데... "

남자가 여러 여자를 욕심내고 바람을 피우는 것에 대해 본능이다, 아니다의 여부를 떠나 본능이건 아니건 그렇게 살면 그게 사람이냐고, 그게 옳은 행동이냐고 되묻는 남자친구의 말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
 
대답은 뻔하니 말이다. 

그러다 오빠는 연애를 많이 해 보지 않아서 몰라서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거라며 괜한 주절이를 늘어 놓았다. 그런 내게 다시금 남자친구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해주었다.   

"연애를 많이 해 본 사람은 연애에 있어선 분명 선수일지 모르지. 그런데 연애를 많이 해봤다고 사랑을 많이 해 본 걸까? 연애만 하며 살래? 차라리 난 단 한번이라도 진심 어린 사랑 한번 하고 말래.
난 지금 연애를 위한 연애를 하는 게 아니라 사랑을 하고 있는 건데. 넌 그렇지 않아?" 

남자친구의 '연애'가 아닌 '사랑'을 하고 있다는 말. '연애'를 위해 날 만나는 것이 아닌, '사랑'하기 때문에 만나는 것이라는 말.  

맞다.
그간 난 '연애' 타령만 하고 있었다. '사랑'이 싹터야 '연애'가 되는 건데, '연애'에 목적을 둔 '연애'를 하고 있었던 거다. 

남자친구의 '우리, 연애를 위한 연애가 아닌 사랑을 하자.'는 말은 6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결 같이 지켜오고 있다. 아마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남자는 다 그렇지 뭐.' 라는 편견에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한 채, '연애'를 위한 '연애'만 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외로워 죽겠으니 누구든 빨리 붙잡고 연애를 해야 겠다는 친구. 남자는 다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돈 있는 남자면 아무나와 결혼해도 상관없다는 친구.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내가 발끈해선 "아냐! 사랑을 해야 된다니까!" 라는 말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보니 '사랑'이 아닌, '연애' 타령만 하던 예전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새삼 내 삶과 내 남자친구에게 감사 인사를 하게 된다. 내 평생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던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에 말이다.

남자친구 덕분에 알게 된 예쁜 우리말, 얼뚱아기

"어이구. 우리 얼뚱애기!"
"어? 얼뚱애기? 그게 뭐야?  

남자친구를 만나 데이트를 하던 중, 갑작스레 남자친구가 제게 내뱉은 '얼뚱애기' 라는 말에, '얼뚱' 이라는 말이 '엉뚱'과 비슷하게 들려 나쁜 의미의 말인 줄 알고 씩씩 거렸습니다.

"얼뚱애기 몰라? 크크. 좋은 말이야."
"어? 그런데 왜 웃어? 치. 집에 가면 바로 찾아볼거야."

나중에서야 알고 보니 얼뚱아기는 '둥둥 얼러 주고 싶은 재롱스러운 아기'를 뜻하는 순 우리말이더군요. 검색하자 마자 이렇게 예쁜 우리말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히히. 스물 여덟살인 나보고 얼뚱애기래!' (아, 이렇게 사랑스러우면서도 예쁜 말이 있다니!)

멋부리다가 얼어죽어!

"이리와 봐. 너 정말 그러다가 감기 걸린다니까! 완전 애야 애!"

나름 남자친구에게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에 추운 건 둘째 치고 머플러를 멋스럽게 두르고 있는데 제가 애써 멋스럽게 연출한 머플러가 무색해 질 만큼 제 목을 꽁꽁 동여 매는 남자친구.

추운 건 둘째치고 멋스럽게!

재킷도 일부러 윗 단추 두 개 정도는 채우지 않고 멋을 부렸는데 그러다 정말 얼어죽는다며 냉큼 단추를 마저 채우는 남자친구.

연애 초기엔 그래도 멋스러워 보이는게 중요하다며 그런 남자친구의 손길을 거부하기 바빴는데, 어느 순간 부터 '아! 이 남자가 날 지켜주고 있구나-' '날 걱정하고 있구나-' 라는 포근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무척이나 좋아 가만히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처럼 보이고 싶어 지는 순간이라고나 할까요. 연애 초기에는 '애(아이) 같애!'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엄연히 20대의 성인이건만 왜 자꾸 애라고 하는거야!' 라는 생각에서 말이죠. 나중에서야 남자친구가 단순히 사전적 의미의 '아이' 를 일컫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오히려 그 말을 즐기게 된 것 같습니다.   

언제부턴가 BEST 1 고기!

남자친구가 약속 시간에 한참을 늦어 쭈뼛쭈뼛 토라져 있으니 회사일로 늦게 출발했다며 늘 그래왔듯 능숙하게 한 마디 내뱉습니다.

"고기 사줄게!"
"고기?"


"응. 고기!"

꺅-

고기 한 마디에 이렇게 무너져 내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연스레 고기라는 한마디에 입이 웃지 않아도 눈이 웃고 있으니 먹는 것 하나에 이렇게 쉽게 넘어와서야 되겠냐며 어린 아이 같다며 감싸 주니 오히려 그렇게 이야기 해 주는 남자친구가 사랑스럽더군요.

연애를 하며 느낀 어린 아이의 순수한 감정

언제부터였을까요. 언제부턴가 '해서 되는 일'보다는 '해선 안 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언제부턴가 '더 이상 어린 아이처럼 굴지 말라'는 말을 듣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다 큰 애가!' '어린 애도 아니고!'

어른이 되기도 전에 어른이길 강요 받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늘 어른이길 강요 받던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제가 어른이면서도 어린 아이 마냥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집에서는 장녀로 집안을 책임지고 있다 보니 어린 아이처럼 행동 할 수 없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늘 똑 부러지고 당당한 모습을 요구 받다 보니 편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기 쉽지 않은데 연애를 하며 남자친구 앞에서 '어른' 으로 보이기 보다는 '아이' 로 보여지고픈 마음이 커진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도 저와 함께 있을 땐 이런 저런 격식 다 벗어던지고 그저 있는 그대로 편하게 있을 수 있어 좋다는 말을 자주 하더군요.  

어쩌면 그만큼 순수한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줘도 서로를 믿고 그만큼 사랑하기에 예쁜 사랑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완전 애야! 애!"
"어이구. 우리 얼뚱아기!"

다른 이에게 들으면 듣기 싫은 말. 하지만 사랑하는 남자친구에게 들을 땐 한없이 듣기 좋은 말. 나이가 들수록 활활 타오르는 불 같은 사랑 보다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사랑이 좋아지는 건 비단 저뿐만은 아니겠죠?

연인 사이 "미안해"의 또 다른 표현

"오늘 고기 먹을까?" VS "뽀뽀! 뽀뽀!"

남자친구와 각기 살아온 길이 다르니 서로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해 그 부분으로 종종 싸우곤 했지만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주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아, 그래도 말은 바로 해야겠죠.

솔직히 서로 이해하고 감싸줬다기 보다 초기엔 일방적인 남자친구의 양보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온 것 같기도 합니다. (응?)

"있잖아. 솔직히 난 똥고집이어서 오빠가 잘못하건 내가 잘못하건 무슨 이유로 다투건간에 아마 내가 먼저 사과 하는 일은 정말 정말 드물거야."
"헐."
"그니까 만약에~ 만약에~ 이 다음에 또 심하게 다투게 되면 그땐 오빠가 먼저 사과해 주면 안돼? 난 똥고집이니까. 마음 넓은 오빠가 양보 좀 해주라. 응? 응? 응?"

서로 지독하게 싸우곤 했는데 제가 툭까놓고 말한 "난 똥고집이야" 라는 말로 인해 상황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남자친구의 "미안해"의 다른 표현 : "고기 먹을래?"

"에이. 기분 풀어."
"치이."
"오늘 고기 어때?"
"고기?"
"응. 고기."
"히히히"

남자친구의 핸드폰엔 제 번호가 '쉬운 아이'라고 저장되어 있습니다. 정말 모르는 이가 그 의미를 모르고 보게 되면 오해할 법도 하죠. 그런데 남자친구가 저를 '쉬운 아이'로 칭한 이유는 다름 아닌 고기 하나에 금방 마음을 풀어 버리기 때문인데요.

"걱정이네. 우리 버섯. 누가 고기 사준다고 하면 나 버리고 따라가는 거 아니야?"
"하하. 그럴 일은 없어. 난 오빠표 고기만 좋아해."

남자친구도 알고, 저도 알고 있는 사실 하나. 

고기가 뭐길래... 고기야 남자친구가 사주지 않아도 고기 사 먹을 돈은 저도 있습니다. 뭐야, 고기 하나에 기분을 풀다니... 가 아니라, 남자친구가 보내준 신호에 맞춰 호응해 주는 것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Becase of you...

좀처럼 빈틈 없어 보이는 똑부러진 모습의 여자친구도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다툰 상황에서 조차 똑부러지게 논리적으로 다가서려는 여자친구 보다는 남자친구가 보내오는 신호를 눈치 채고 아무렇지 않게 웃어 버리는 빈틈도 필요할 듯 합니다.

나(여자친구)의 "미안해"의 다른 표현 : "뽀뽀! 뽀뽀!"

"우리 오빠, 뽀뽀! 뽀뽀!"
"치"

아직 기분이 풀리지 않은 듯한 상황에서도 저의 '뽀뽀' 라는 한 마디에 씨익 웃으며 뽀뽀해 주는 남자친구의 모습은 무척이나 멋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제가 택한 '미안해'의 또다른 표현이 되어 버린 '뽀뽀'

평소 애교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애교 가득한 표정으로 '뽀뽀'를 외치면 언제 우리가 다퉜냐는 듯 덩달아 '뽀뽀'를 외치며 안아줄 땐 무척이나 기분이 좋더군요.

요즘 주말마다 즐겨보고 있는 '시크릿 가든' 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역시, 연애에 악역은 없다- 라는 것인데요.

사랑하는 사이,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여자 입장에서도 그 기분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 남자 입장에 서서 보더라도 그 기분이 충분히 이해가 되니 말입니다. 그 부분을 시크릿 가든에서 잘 표현한 것 같아 공감하며 보곤 합니다. 현실 속에서도 일방적인 나쁜 남자, 나쁜 여자가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그저 상황에 따라 감정이 바뀌는 그저 사랑에 빠진 남자와 여자가 있을 뿐이니 말입니다.   

에피소드 : 빨리 화해하고 싶었던 순간

친구가 싱글즈라는 공연을 본 적이 있는지 묻는데 잊고 있었던 한켠의 추억이 새록 떠올랐습니다. 분명 VIP석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그 공연을 봤음에도 내용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싱글즈 공연 봤어?"
"응. 봤어."
"무슨 내용이었어?"
"기억이 안나."
"엥? 왜 기억이 안나?"
"남자친구와 같이 봤거든."
"남자친구와 보면 기억이 안나?"
"아니. 그게 아니라, 남자친구와 말다툼하고 봤거든."
"헐. 크크크."

미리 공연 시작 몇 일 전, VIP석을 예매하고 찾은 공연장. 남자친구와 잔뜩 들 뜬 마음으로 티켓팅한 공연이건만 그 공연을 보면서 웃을수도 박수치지도 소리지를 수도 없었습니다. 바로 공연에 입장하기 직전 정말 소소한 이유로 남자친구와 다퉜기 때문이죠. 


공연 직전 남자친구와 다퉜다는 이유로 환불하기에도 취소하기에도 애매한 상황. '흥'하고 뒤돌아 '쌩' 하고 가기엔 VIP공연이라 더욱 놓치기 아쉬워 공연장 안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공연을 보는 내내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공연을 보면서도 다투고선 함께 공연장에 들어와 옆에 앉아 있는 남자친구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공연장을 나오면서도 전 남자친구의 반응을 살피느라 힐끗 거리고 있었는데 남자친구의 '배고프지? 저녁 먹을까?' 하는 쿨한 한 마디에 언제 싸웠냐는 듯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며 결국,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았습니다.

"나 솔직히 공연 보면서 박수치고 싶었는데 참았어. 깔깔 거리며 웃고 싶었는데 그것도 참았어."
"하하."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화해할 줄 알았으면 진작 화해할걸. 공연 재밌게 볼 수 있었는데!"
"몰랐어? 난 우리 화해할 줄 진작 알고 있었는데."
"뭐야. 그럼 오빤 집중해서 재미있게 본 거야?"
"응. 난 재밌게 봤어."
"아, 이거 정말 억울한데? 나한테 말해주지."
"뭘?"
"우리 빨리 화해할 것 같으니까 공연 재미있게 보자고."

바람을 피웠다거나 큰 배신을 했다면 모를까 그런 이유로 헤어질 것이 아니고서야 사랑하는 연인 사이, 혹 다투게 되더라도 빨리 푸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인 사이, 다투고 난 후엔 서로에게 사과하는 '미안해'가 최종 정답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꼭 곧바로 정답을 향해 달려갈 필요는 없습니다.

'미안해'의 다른 표현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스을쩍 신호를 보내는 법을 알고 서로가 그 신호를 받을 줄 안다면 아무리 서로가 마음이 토라져 다투게 되더라도 싸움이 곧 이별로 이어지는 극한 상황이 쉽게 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연인을 의심하는 당신을 위한 처방

남자친구와 오랜 시간 연애를 해 오며 아직까지 남자친구의 첫사랑은 '버섯공주'라고 생각하고 있는 저입니다.

"에이. 오빠. 그러지 말고 솔직히 말해봐. 첫사랑 누구야? 비밀 지켜줄게."
"비밀은 무슨. 말했었잖아. 너라고. 난 진짜 네가 첫사랑이야."
"아니. 어른이 되기 전에, 아주 어렸을 때, 초등학생 때라도 좋아하던 애 없었어?"
"난 정말 정말 정말 네가 내 첫사랑인데요?!"
"흐흐흐. 정말? 나도나도!"
"거짓말!"
"진짜야! 내 마음 속 영원한 첫사랑!"

어찌 보면 정말 남자친구가 선수 중의 선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실은, 선수라기 보다 연인에 대한 예의를 알고 정말 현명하게 연애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저의 낚시질(첫사랑 누구야? 살짝만 말해봐!)에도 절대 꿈쩍 않는 걸 보면 말이죠.

과거보다 중요한 건 현재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남자친구는 끝까지 제가 첫사랑이라고 이야기 할 듯 합니다. 저 또한 그런 남자친구를 두고 끝까지 '내 마음 속 진짜 첫사랑도 오빠야!'라고 빠득빠득 우기는 상황이 쭈욱 연출될 것 같구요. 왜 빠득빠득 우기는지 궁금하시죠?

남자친구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죠. 저의 첫사랑이 남자친구가 아니라는 것을요. 

그 와중에 전 남자친구에게 '도대체 어디있다가 왜 이제야 왔냐'며 오히려 화를 버럭낸 기억이 나네요. (뻔뻔한 버섯입니다)

서로의 속마음을 언제건 툭 열어 보여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당시, 정말 전 제 마음을 다 꺼내어 보여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첫사랑이 아니어서 속상한 그 마음의 크기는 남자친구보다 아마 제가 더 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굳이 지나간 연인의 과거에 대해 들먹여 봤자 돌아오는 것은 상처 뿐. 지난 일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과거가 잊혀지는 것도, 없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니 말이죠. 지금 중요한 건,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아닐까요?

커플지옥 솔로천국! 악마의 속삭임

대기업 관리팀에 속한 친구들을 통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듣곤 합니다. 특히, 법인카드를 관리하고 전표를 승인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친구는 종종 제게 '악마의 속삭임'을 들려 줍니다.

"절대 남자 믿을게 못돼.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남자며, 결혼을 한 남자며 할 것 없이 법인카드를 악용해서 섹시바에 가고 룸에 간다니까. 거짓말 같지? 진짜야! 100이면 100 모두 그럴걸? 너라고 예외일 것 같니? 남자친구 너무 믿지마!"

흐으응-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들이야 모두 알고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회사에서는 급여를 지급함과 동시에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법인카드를 지급합니다. 업무 상 발생하는 접대비를 비롯한 각종 경비를 처리하기 위해 법인카드를 주는 것인데요. 헌데, 업무상으로만 쓰여야 할 법인카드를 악용하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겉으로 봤을 땐, 아내에겐 월급 꼬박꼬박 가져다 주는 멋진 남편으로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아내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법인카드를 이용해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가며 '접대' 라는 핑계로 유희를 즐기는 거죠. 법인카드 결제계좌 또한 아내가 알고 있는 급여계좌가 아닌 다른 별도의 계좌를 만들어 관리 하며 말입니다.

휴게실...? 키스방...? 응? 안마방...? 응? 마사지...? 헉! -_-;;;;

다음 로드뷰가 좋긴 한가 봅니다. 영수증에 찍힌 가맹점명으로는 좀처럼 이 곳이 뭐 하는 곳인지 알 수 없었건만 그 주소를 따라 다음 로드뷰로 따라 가 보니 낱낱이 드러나는 그 실체 -_-

자, 이제 좀 결혼하기 싫어지시나요? 혹은 지금까지 믿었던 남자에 대한 마음이 와장창 깨지기 시작했나요? 또 익숙하게 '남자는 다 똑같애!' 라는 말을 연발하고 있진 않나요?

저 또한 이런 저런 주위의 좋지 않은 부정적인 이야기를 듣게 될  때면 결혼하고도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는 이웃블로거분들을 찾아가곤 합니다. 볼 때마다 느끼지만 마음 속 깊이 정말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것 보다야 긍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부정은 절대 긍정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와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보다 함께 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고, 공유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레 막연한 두려움이나 걱정은 없어지는 듯 합니다.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다면 의심하라

혹 알고 싶지 않았던 연인의 과거를 알게 되어 배신감을 느끼시나요? 이런 저런 주위의 이야기로 인해 여전히 연인을 의심하고 있나요?

결론은? 네. 마음껏 의심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한가지는 마음에 품었으면 합니다. 

의심과 불신으로 인해 마지막 이별의 상황에 이른다 하더라도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더 사랑할 수 있었는데' 라며 뒤늦게 후회 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마음껏 의심하고 덜 사랑하세요!!

결론이 너무 잔인한가...? -_-;;; 제가 하고픈 말 뭔지 아시죠? 끙-
지금 사랑하시는 분들, 앞으로 사랑하실 분들, 서로를 믿고 오래오래 예쁘게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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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남자친구의 진심어린 기도에 펑펑 운 사연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쯤 힘든 시기를 겪기도 하고 그 힘든 순간을 꾹 참고 이겨내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가장 힘든 순간에 자신이 믿는 어떠한 사람을 찾기도 하고 어떠한 대상을 찾기도 합니다.

전 그런 힘든 시기에 놓여질 때면 혼자 생각하고 혼자 해결하려는 경향이 컸습니다.
아무리 사귀는 사이라지만 일단 사람 대 사람이다 보니 피붙이 가족이 아닌, 언제든 뒤돌아 서면 남남이 될 수 있는 사이이다 보니 굳이 나의 약점이나 자칫 콤플렉스로 보여질 수 있는 부분까지 이야기 하다 보면 제 스스로 또 다른 자괴감에 빠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아무리 그래도 가족도 아니고. 속마음 다 털어놔서 뭐하겠어. 결국, 내가 해결할 일인걸?"

지금의 남자친구와 한참 연애를 하고 있던 와중, 사회생활을 하며 부딪히는 여러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많이 힘들기도 했고, 집안 문제로 이런 저런 고민이 쏟아지는 시기에 접어 들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표현은 이런 때에 쓰는 건가- 싶을 만큼 말이죠.

마음은 어딘가로 멀리 훌쩍 떠나 속 시원하게 엉엉 울고 싶기만 했는데 또 바쁘게 살아가야 할 내일이 다가 오고 있으니 그러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참고 참다 남자친구에게 이런 저런 일이 있어서 힘들다고 어렵게 입을 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해결법을 제시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었고, 단순히 위로 하나 받자고 하는 말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내 속이 까맣게 타 들어 가니 이 타 들어 가는 속 좀 시원하게 한번쯤 털어놔 보자- 라는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에서 입을 열었습니다.

"주위에서 나에게 요구하는 것은 너무 많은데, 그리고 그 짐을 나 혼자 이겨내야 하는 것도 잘 아는데 그게 쉽지가 않네. 잠깐 이런저런 짐 좀 다 내려놓고 어디 멀리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야."

꾹꾹 눌러 담고 있던 말을 내뱉으려니 역시나 눈물부터 뚝뚝 떨어졌습니다. 지극히 제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이었고, '이런 말을 해 봤자 서로 급 우울모드가 될 텐데 괜히 말하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한편으로는 들었습니다.

"음, 기도해줄까?"

조심스레 '기도해줄까?' 라며 묻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처음엔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그저 '어떡해' '힘내' 와 같은 위로의 말을 할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하지만 이내 남자친구가 제 손을 꼭 잡고 기도해 주는 모습을 보고 이런 저런 생각이 싹 날아가더군요.

"…지금 이 시기에 홀로 견뎌내야 할 짐이 많아 많이 힘들겠지만 늘 밝은 모습으로 잘 이겨내 왔듯이 앞으로도 버섯답게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지극히 개인적인 기도라 자세히 소개하긴 힘들지만 남자친구가 절 위해 기도해 주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남자친구가 천주교였건, 불교였건, 종교와 상관없이 제 손을 꼭 잡고 저를 위해 기도해 주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고 고마웠습니다.

나 자신을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진심을 다해 기도한다는 것

남자친구가 절 위해 3분 가까이 기도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그 말 하나하나 귀담아 들으며 그 순간을 기억하려고 노력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자연스레 당시의 말들이 가물가물 잊혀져 가네요.

"걱정하지마. 잘 될 거야."
"고마워. 진짜. 고마워."

그 날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 순간만큼은 힘든 상황 때문에 슬퍼서 운 것이 아닌, 남자친구의 진심 어린 모습이 너무 고마워서, 감동적이어서 울고 또 울었습니다.

제 종교가 불교이건, 혹은 천주교, 기독교이건 제 자신이나 가족을 위한 기도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할 용기가 있는지 제 자신에게 되물어 보지만 쉽사리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그것도 기도하고자 하는 상대방이 있는 바로 앞에서 마주보고 기도를 한다고 생각하면 왠지 모를 창피함과 쑥스러움이 물밀듯이 밀려 오며 얼굴부터 화끈거리니 말입니다. (솔직히 지금도 그럴 용기가 있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힘들 것 같아요... -_-;;)

그 날, 그 순간 남자친구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남자친구 앞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어도 남자친구 앞에서는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분명 남자친구도 제 앞에서 그런 기도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 내 제 앞에서 기도를 해 주었으니 말이죠.

이기적이기만 했던 제 모습에서 조금씩 남자친구를 통해 상대방을 진심으로 마주하는 마음을 배워가는 듯 합니다.

'아! 이게 사랑이구나! 아! 행복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갖게 되는 이 감정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이제는 긴 말 하지 않아도 그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니 말입니다.

진심을 다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어느 자리에 있더라도 진심을 다하기에, 후회없이 순간 순간 가장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늘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연락 문제로 자주 다투던 우리 커플, 지금은?

"오빠, 어떡해. 나 핸드폰 배터리가 거의 없네. 나 운동 마치고 집에 가서 충전하면 문자 할게. 응. 조심해서 들어가."

직장동료와 함께 퇴근하는 길, 배터리가 없는 핸드폰을 보고 남자친구에게 배터리가 없음을 알리며 짤막하게 통화를 하니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직장 동료가 물었습니다.

"오늘 남자친구랑 만나기로 한거야?"
"아니."
"응? 오늘 만나기로 한 것도 아닌데 굳이 핸드폰 배터리가 없다는 걸 알려줘?"

"응. 혹시 나중에 오빠가 나한테 전화 했는데 연결 안되면 좀 그렇잖아."

만약, 만나기로 약속을 잡은 거라면 약속 장소로 만나기까지 연락이 되지 않으면 난감하기 때문에 알려줄 수 있지만, 굳이 만나기로 한 것도 아닌데 배터리가 없음을 알린다는 사실을 조금 의아하게 생각하더군요.

하루 일과를 끝내고 퇴근할 때면 늘 남자친구와 짤막하게 혹은 다소 길게 하루 동안 있었던 이모저모에 대해 문자나 통화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제가 배터리가 없음을 남자친구에게 먼저 알린 이유는 분명 남자친구가 전화나 문자를 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연락이 되지 않으면 갑갑해 하고 걱정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죠.

의외로 연락 문제로 다투는 커플이 많습니다. 저희 커플 또한 연애 초기엔 연락 문제로 정말 많이 다툰 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여러 번 전화했는데 계속 전화 꺼져있던데?"
"아, 전날 회식하고 늦게 끝나서."
"그래서 어제 밤부터 이 시간까지 계속 잤다구? 회식 갔을 때 화장실 갈 시간도 없었어? 회식이라고 먼저 연락 주면 좋잖아."
"분위기가 좀 그래서 경황이 없었어. 아, 그런데 내가 그걸 일일이 하나하나 보고해야 돼?"
"헐. 보고?"

연애 초기엔 서로 한발짝 물러나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것임에도 좀처럼 서로를 이해하려 들기 보다는 자신의 입장만 합리화 시키며 내세웠습니다. 

"어제 하루 종일 폰이 꺼져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왜 문자며 전화며 다 안받았어?"
"깜빡하고 폰을 집에다 두고 나왔어."
"내가 전화할거라는 생각을 못했었어? 내 입장도 조금은 생각해 줘야 될 거 아니야."
"전화 그거 한 번 못 받았다고 왜 그러냐? 너무하다는 생각 안 드냐?"
"한 번? 그게 한 번이야?
 내가 걱정되서 몇 번을 전화한 줄 알아? 알겠어. 다시는 먼저 연락 안할거야!"

요즘에도 연락 문제로 다투는 커플을 볼 때면 '어? 우리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하는 생각을 갖곤 합니다. 우선 연애 초기에는 지금과 달리 서로에 대한 믿음도 약했고, 서로에 대한 배려심도 지금보다 적었던 것 같습니다. 사랑을 하는 사이, 조금만 배려를 하면 되는데 그걸 '내가 왜?' 라는 생각 하나로 고집을 부리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연애 초기엔 왜 그리도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으르렁거린 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언제 연락 문제로 다퉜냐는 듯 잘 지내고 있는데 말이죠. 초기와 달리 서로를 가까이에서 지켜 보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커졌고, 배려심이 많아지면서 서로를 맞춰 주다 보니 그렇게 변한 듯 합니다.

정확히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남자친구가 먼저 시작한건지, 제가 먼저 시작한건지... 분명히 두 사람중 한 사람이 먼저 시작했겠죠? 그렇게 언제부턴가 서로의 핸드폰에 배터리가 없거나 부득이하게 통화나 문자 하기 힘든 상황이 되면 그 전에 미리 문자나 전화를 통해 알려주는 것이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깜빡하고 핸드폰을 집에 두고 나왔을 경우, 핸드폰 배터리 여분이 없을 경우, 회식 자리로 인해 통화가 어렵거나 문자가 어려울 경우, 상대방이 전화나 문자를 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상하고 먼저 짧게 문자나 통화로 귀뜸해 주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1분 내주는 것.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니 말입니다.

"오빠가 전화할 것 같아서 미리 알려주려구. 나 지금 회식하러 가거든. 회식자리에선 통화하기 곤란할 것 같아서. 회식 끝나고 이따 집에 갈 때 전화할게. 이따봐!"

이건 절대 '보고'가 아닙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한 '배려'입니다. 

집에 늦게 들어가게 되면 자연스레 집에 전화를 걸어 '오늘 회사일이 있어서 좀 늦게 들어갈 것 같아요.' 라고 부모님께 먼저 전화를 드리는 것처럼 (부모님이 걱정하실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죠) 사랑하는 연인에게 먼저 문자나 전화로 알려주는거죠.

처음 시작은 연애 상대방(남자친구나 여자친구)을 위한 하나의 노력이었지만 그 사랑이 깊어지고 아껴주는 마음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나오게 되는 하나의 습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먼저? 내가 왜?' 라는 다소 이기적인 마음만 버리면 훨씬 더 애틋하고 깊은 사랑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덧) 사랑하는 이에게 바라는 행동을 '일방적으로 요구하기' 보다 '자신이 먼저' 상대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상대방 또한 자연스레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연애중, 밀고 당기기가 꼭 필요할까?

"언니는 밀고 당기기 어떻게 해요?"
"뭐?"
"밀고 당기기 노하우 좀 알려줘요!"

맙소사! 나에게 밀고 당기기 노하우를 묻는 직장 동생. (얘야, 난 이미 그 놈의 밀고 당기기 하다가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라구!!! ㅠ_ㅠ) 이 와중에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 연애이기 때문에 밀고 당기기를 잘 해야 한다고 말하는 친구.

"맞아.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 연애야. 밀고 당기기를 잘 해야 돼."

처음 연애 라는 것을 시작했을 때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드디어 남들이 하는 연애를 나도 하는구나!' 라는 벅찬 기쁨에 이것저것 참 많이도 찾아보고 물어봤습니다. 밀고 당기기가 뭔지도 몰랐던 때에 제 눈에 들어온 '밀고 당기기 노하우' 관련 글.
 

밀었는데 타이밍 좋게 서로 밀고 있다면...?

[자고로 연애를 할 때, 남자는 금새 여자에게 싫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늘 긴장감을 주는 것이 좋다. 전화를 받거나 문자를 할 때도 적정한 간격을 주는 것이 좋다.]

뭐, 대충 이런 느낌의 글이었는데,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맞아! 를 외쳤습니다. 그리고 연애를 하면서도 정말 봤던 그 내용을 실천하려 노력했습니다.

"전화 빨리 받으면 안 좋다고 했었지? 좀 기다렸다가 받아야지."
"아, 보고 싶다. 그래도 여자가 먼저 보고 싶다고 하면 금새 질려 할 테니까 먼저 보고 싶다고 하면 안되겠지."
"오늘은 왜 연락이 없지? 그래도 먼저 연락하면 안되니까 꾹 참자."
"와! 문자가 왔네. 이제 3분 정도 있다가 답문 해야지."

정말 밀고 당기기의 효과였던 걸까요? 그와 만나며 단 한번도 싸우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가 보자고 하면 그때에야 만나자고 이야기를 하고, 남자친구가 보고 싶다고 하면 그때에야 보고 싶다고 말하고. 하지만, 그렇게 만나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보였습니다. 알려주고 싶기도 했구요. 그래도 꾹 참았습니다. 왜냐구요? 잔소리로 들릴까 봐 겁이 났으니 말이죠. 연락 하고 싶을 때에도 꾹 참았습니다. 왜냐구요? 연락을 너무 자주 하면 집착하는 것으로 보여질까 봐 겁이 났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만남을 이어오던 어느 날, 뜻밖의 말을 하더군요. 같은 연구실에 있는 누나가 있는데, 자신에게 호감을 표시하더라고. 그 누나가 참 괜찮더라고 말이죠. 그 말을 듣고 완전 쏘 쿨~ 하게 "응. 그래? 그럼 그 누나랑 연애해." 라는 말을 내뱉고서는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정말 제가 쿨한 여자여서 그렇게 했을까요? 아뇨. 제가 상처 받을까 봐 무서워서. 자존심이 상할까 봐 그게 무서워서 재빨리 자리를 피했습니다. 속으로는 울면서 겉으로는 쿨한 여자인 척 하며 말이죠.

"너, 근데 나 사랑했던 거 맞아?"
"뭐?"
"넌 사랑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일하고 있는 거 같아."

시간이 지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의 크기와 비례해서 믿음의 크기가 커져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괜한 밀고 당기기로 인해 서로에게 믿음이 깨지고 사랑의 크기는 작아졌습니다. '이렇게 하면 그렇게 생각하겠지? 저렇게 하면 이렇게 보겠지?' 와 같은 제가 만든 그 굴레를 깨고 좀 더 저답게 행동하지 못한 것이 오히려 더 이별에 가깝게 만든 것 같습니다.

밀고 당기기를 한답시고 어줍잖게 행동한 제 모습은 그가 봤을 땐 '저 아이는 정말 날 사랑하는 건가?' 라는 의구심만 갖게 만들었나 봅니다. 밀고 당기기 노하우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자신답게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분명, 그와 내가 애초 꿈꿨던 연애는 서로 눈치보고 진심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며 판단하는 연애가 아니었을 텐데 말입니다.

"우리 서로 아껴주고 배려하자"


이제는 시간이 지나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일상 속, 잔잔하면서도 알콩달콩한 사랑을 하고 있는 지금. 그런 아픔이 있었기에 지금 남자친구에게 더 진심으로 다가가려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후회하지 않게.

진심은 진심을 알아 봅니다.

"그런 밀고 당기기라면 실패하는 게 당연하지 않아? 모범적인 예가 있잖아. 너네 부모님 사이가 엄청 좋으시다면서? 밀고 당기기 하셔? 연인 사이에 간 보기 식으로 말을 하거나 행동하는 것만큼 짜증스러운 게 또 있을까? 진짜 서로 사랑해서 연애 하는 사람들은 밀고 당기기 같은 거 안 해도 잘만 만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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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내 남자친구가 방귀대장 뿡뿡이?!

"나 결국 말했어."
"뭘?"
"남자친구 방귀 뿡뿡… 트림 끄윽…"
"하하. 결국, 말했어? 싫다구?"
"응. 여자친구 앞에서 뭐 하는 짓이냐고. 그러지 좀 말라고 이야기 했지."
"헙,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했어? 그래서?"
"그래서 대판 싸웠지."
"헙…"

저와 연애 기간이 비슷한 친구가 남자친구와 방귀를 텄냐고 묻더군요. +_+ 정확히 표현하자면, 서로 연애 기간이 길어 지다 보니 자연스레 한 가족처럼 방귀도 어색함 없이 끼고 트림도 거리낌 없이 하는 그런 상황에 이르렀냐고 묻기에 아직 그런 사이는 아니라고 이야기를 해줬었습니다.

헌데, 이 친구가 남자친구에게 방귀 뀌지마, 트림 하지마, 코(정확히는 콧구멍)에 손대지 마, 등등을 하나하나 이야기 했다가 잔소리 하지 말라는 남자친구의 반응으로 인해 분위기가 다소 험악하게 바뀌면서 싸움으로 번졌다고 하더군요.

컥…

솔직히 사람인지라 방귀나 트림은 누구나 한 번 씩은 하잖아요? (표정들이 왜 그래요? +_+ 한번도 방귀 안 뀌는 사람들처럼…)

출처 : cafe.naver.com/inotia3/4786

상당히 멋쩍은 상황이지만, 실수로 사랑하는 연인 앞에서라도 원치 않게 방귀를 끼게 되거나 트림을 하게 되는 상황에 놓여질 수도 있습니다. 그 상황을 어떻게 모면하느냐, 그리고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 들이냐가 포인트겠지만 말이죠.

전 남자친구와 첫 데이트 때, 영화관에 갔다가 마침 영화를 보기 전 먹었던 음식이 속을 자꾸 부글거리게 하는 바람에 영화를 보다가 화장실에 가는 상황이 연출 되기도 했습니다. 한참 영화가 중반을 치달으며 재미있어 지는 찰라, 부글거리는 속을 도저히 참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을 뚫고 화장실로 황급히 향했었는데 말이죠.

"아, 오…오빠"
"응?"
"나, 화장실 좀…"
"아, 그래. 괜찮아? 같이 가 줄까?"
"아, 아냐. 괜찮아. 금방 다녀올게. 미안."

상당히 민망한 상황 속에 아무렇지 않게 같이 가줄까? 라는 말로 제가 어색하지 않게 이야기 해 주는 남자친구가 무척이나 멋있어 보였습니다. 첫 데이트니 만큼 오히려 단답식으로 '그래' 혹은 '다녀와' 라고 이야기 했더라면 화장실을 가는 동안 제 머릿속엔 온갖 생각이 떠돌고 있었겠죠.

'아, 첫 데이트에 영화를 보다가 화장실이라니… 아휴, 민망해.' 라며 말이죠.

영화 상영 중에 화장실로 가서 다시 상영중인 영화관으로 들어가기란, 정말 너무나도 민망하더군요. 그 후, 장시간의 영화를 보게 될 경우엔 반드시 음식 조절과 영화관에서 마시는 음료수 양을 조절 하는 편입니다. 푸핫.

이야기가 산으로 갔군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러한 상황에서 이야기 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솔직히 연애 2년차쯤 됐을 때, 남자친구가 실수가 아닌 (가릴 수 있는 상황임에도 가리지 않는) 방귀를 제 앞에서 뀌는 것을 보고 경악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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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를 꼈다는 사실에 대해 경악 한 것이 아니라, 함께 데이트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렇지 않게 오히려 보란 듯이 뀌는 모습에 경악한 거죠.

"악!"
"왜 그래? 생리 현상이야. 너도 방귀 뀌잖아."
"어? 이상하다. 내가 꿈꾸던 백마 탄 왕자님은 방귀 안 뀌는데"
"하하. 뭐? 내가 백마 탄 왕자야?"
"어? 난 오빠가 늘 내가 꿈속에 그리던 왕자님인 줄 알았는데, 흐음, 아니야?"
"하하"
"하긴, 솔직히 왕자님도 방귀 뀌고 그러겠지? 그래도 공주님 앞에선 안 할거야. 그치?"
"아… 하하. 알겠어. 알겠어. 무슨 말인지. 하하."

어이 없어 피식 웃는 남자친구.
남자친구는 이미 제가 '백마 탄 왕자' 라는 뜬 구름 잡는 소리를 할 때부터 이미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의 뜻을 간파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전 남자친구에게 '우리 왕자님' 이라는 표현을 하는 때가 있습니다. 제 친구들이나 지인에게 소개하는 자리에 데려갈 때, 남자친구의 옷 매무새를 가다듬어 주며 "우리 왕자님이 최고야!" 라는 말을 해 줍니다.

남자친구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남자친구에게 한번 더 각인 시켜 주기 위해서 이기도 하고, 자신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왕자님처럼 멋지게 행동했으면 하는 제 개인적인 바람을 담아서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애칭으로 부르는 '왕자님'이 아닌, 평소엔 부르지 않는 이 '왕자님' 이라는 표현을 가끔씩 하는 것만으로 남자친구에게 제가 전달하고 싶은 바를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거죠.

제 남자친구에게만 통하는 호칭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조금 낮아지더라도 상대방을 높이고, 정성껏 대하면 그만큼 상대방도 그 의미를 먼저 알아채고 그에 맞게 행동하며 저를 높여 주는 것 같습니다.

분명 사랑하는 연인 사이라면 이러한 의미가 더욱 더 잘 통할 거라 의심치 않구요.

백마 탄 왕자님, 따로 멀리서 찾을 필요 있나요?
말 한마디로 제 남자친구를 백마탄 왕자님으로 만들어 주면 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