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은 하나 같이 일도 사랑도 척척! 너무 매력적으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죠. 오늘은 '바쁜 직장인 커플의 똑똑하게 연애하는 법'을 좀 더 현실적으로 소개할까 해요. ^^
주5일제로 나름 쉬는 날이 규칙적인 A양.
하지만, 남자친구는 쉬는 날이 불규칙한 전문직입니다. 당연히 A양 입장에서는 불만이 쌓여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저 또한 A양과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괜한 자존심 때문에, 단 한번도 남자친구에게 서운하다는 내색을 한 적이 없던 저였건만 남자친구에게 조심스레 속마음을 털어 놓았습니다.
"오빠, 퇴근하면서 잠깐이라도 볼 수 없을까? 있잖아. 오빠, 사실 나 너무 서운해."
막상 서운하다고 이야기를 꺼내니, 남자친구의 반응은 '사실 짐작은 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더군요.
제가 기대한 것은 바쁘지만 퇴근길, 단 30분이라도 잠깐 얼굴 도장을 찍는 것이었는데 남자친구가 생각하고 있던 데이트는 쉬는 날, 한 번 만날 때 풀 코스로 멋지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생각하고 있더군요.
이럴 때는 남자친구와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의외로 대화를 나누면 쉽게 풀릴 수 있는 부분도 대화를 하지 않고 혼자 감당하려다 터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때론 아무렇지 않은 척,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는 것보다는 솔직하게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A양의 남자친구 입장에선 쉬는 날이 불규칙하고 바쁜 입장이기 때문에 '휴일=데이트 하는 날'로 고정되어 버리면 자칫 사랑하는 연인과의 데이트 또한 하나의 스트레스가 될 수 있고 하나의 일처럼 여겨 질 수 있습니다.
3시간 이상의 화려한 영화보다 1시간 남짓의 짧은 단막극이 때론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한 번 만날 때 많은 시간을 함께 하려 하기 보다는 30분을 만나더라도 짠하게 만나는 것이 좋겠죠?
예상치 못한 남자친구의 발령. 원치 않게 시작된 장거리 연애. 장거리 연애는 멀리 떨어져 있기에 애틋한 마음이 커 사소한 것에 큰 감동을 받곤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정말 사소한 것에 더 큰 상처를 받게 됩니다.
부산에서 서울. 세상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건 결코 가깝지만은 않은 거리. 1주일에 한 번 이상은 꼭 올라온다던 남자친구였건만 업무로 바빠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모처럼 연락이 닿아 통화를 하면 별 것 아닌 일로 크게 다투기 일쑤. 헤어질 때가 된건가 싶을 만큼 힘들다는 A양의 사연은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장거리 연애는 아무래도 문자나 메신저, 전화를 이용해 대화하는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모두 대화를 할 수 있는 수단이긴 하지만,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는 것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죠.
그렇다 보니 상대의 상태나 감정을 제대로 읽지 못해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한번의 감정에 휩쓸려 민감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을 한번 더 헤아리고 배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평소 전화 통화나 문자를 자주 했다면 그 외 이메일(E-mail)이나 손으로 직접 쓴 편지, 화상 채팅 등의 수단을 이용해 대화에 변화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하나의 팁은 기다림의 설렘을 줄 수 있는 약속을 만드는 것입니다.
"네가 좋아하는 스파게티 잘하는 집이 여기 근처에 있대. 다음 달에 우리 만날 땐, 같이 그 레스토랑에 가보자."
"나 요즘 연습하고 있는 노래가 있는데, 더 연습해서 다음에 통화할 때 들려줄게."
"너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립스틱 하나 샀어. 만날 때 선물해 줄게. 기대해도 좋아!"
'보고 싶은데 볼 수 없어서 속상해'와 같은 이미 뻔히 알고 있는 사실을 넋두리 하기 보다는 희망적인 약속을 만들어 서로에게 활력소가 되어 주는 것이 좋겠죠?
사실 싱글이건 애인이 있는 직장 상사이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다양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중요한데, 그 스트레스를 생활 속에서 제대로 풀지 못하고 있다면 문제가 됩니다. 가장 가까이 있고,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애인이 아닌) 아래 직원에게 향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럴 땐 상사의 관심사로 대화를 유도하거나 상사가 잘하는 것을 파악하여 그 부분을 칭찬하며 상대의 기분을 맞춰 주는 것이 좋습니다. 화이트데이나 발렌타인데이 같은 기념일은 잊지 않고 챙겨주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직장 동료 중 사내 커플이었다가 결혼에 골인한 커플이 두 커플이나 됩니다. 사내 연애는 그 시작이 상당히 어렵고 껄끄러울 수 밖에 없지만, 사내 커플이 아닌 경우에 비해 결혼으로 이어질 확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기도 합니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고, 서로의 일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더 이해하고 배려하기 때문입니다.
결혼으로 좋게 이어진다면야 참 좋겠지만 그 전까지 사내 연애는 참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흔히, 사내 연애를 하게 되면 관계를 비밀로 하는 것이 좋다, 아니다 따지곤 하는데요.
숨기냐, 숨기지 않느냐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둘만의 비밀'은 '둘만의 비밀'로 간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로에 대해 잘 아는 만큼, 잘 아는 것을 둘만 간직하고 추억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무슨 사진?"
"지은씨랑 민준씨랑 찍은 사진 못봤어? 요즘 영업사원들 사이에서 사진 돌고 난리야."
"어떤 사진이길래?"
"둘이 일본 온천여행 가서 가운을 입고 찍은 사진! 더 황당한 건 민준이가 직접 지은이랑 단둘이 여행 다녀왔다며 여행담 들려주면서 사진 보여준 거래."
"진짜?!"
'이거 비밀인데...'로 시작되는 대화는 이미 비밀이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문의 주인공 역시, 처음 이야기를 내뱉을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입 소문이 퍼질 거라곤 생각을 하지 못했을 지도 모릅니다.
사내 연애를 할 때는 직장 내에서는 엄연히 업무관계에 있는 직장동료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사내 연애를 하는 당사자는 서로가 이미 '직장 동료'를 넘어 서로의 약점을 '사랑'으로 보듬어 줄 수 있는 관계이지만, 직장 내 다른 사람들 눈엔 그저 '직장 동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니 말입니다.
회사를 옮길 수도 없는 상황인데 사내 연애를 하다 헤어졌을 경우, 정말 난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감정은 감정, 업무는 업무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회사 내 싫어하는 사람이 한 둘쯤은 있기 마련입니다.하지만 그런 사람을 업무로 마주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다 보면 되려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고 회사생활하기 힘들어지게 됩니다.
사내 연애를 하다 결국 이별에 이렀을 경우에도 그 감정에 휩쓸려 행동하다 보면 자칫 자신의 업무에 차질이 올 수 있습니다. 어차피 당장 회사를 옮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절대 주눅들거나 피하려 하지 마세요. 오히려 '내가 왜 피해야 하지?'라는 생각으로 자존감을 세우고 당차고 씩씩하게 회사생활을 하며 커리어를 쌓으세요.
직장인 커플을 보면 간혹 한쪽이 워커홀릭이어서 힘들어 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워커홀릭은 과거나 현재보다는 '앞으로' 더 잘 되기 위한 '미래'를 중시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누구 때문인데?"
"당연히 여자친구 때문이지. 여자친구랑 빨리 결혼하려고 열심히 일하고, 돈 버는 거잖아. 나만 잘되려고 그러는 것도 아니고. 그걸 제일 잘 아는 여자친구가 그렇게 말하니 서운한 거지."
"네가 꿈꾸는 미래에 여자친구도 함께 있다면, 너 혼자만 고민할 게 아니라 여자친구와 함께 공유하는 게 좋은 것 같아."
사람들은 '미래'를 향해 달려가다 정작 소중한 '현재'를 놓치곤 합니다. 그리고 대화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이라는 이유로,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게 됩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종종 듣게 되는 단어가 있죠. '초심'이라는 단어인데요. 연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를 처음 만났던 때의 그 설렘, 그를 처음 만났던 때의 그 순수함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끊임없이 배려하고 노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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