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연애가 실패한 이유, 연애조급증

나의 첫 연애가 실패한 이유, 연애조급증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 누군가 역시 나를 좋아할 확률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곧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 그 사람과 연애를 할 확률은?

 

친구와 함께 넌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할래? 널 좋아해주는 사람과 연애할래? 와 같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아주 먼 이야기로만 느껴졌던 '연애'에 대해 곱씹어 보던 어느 날, 예상치 않게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똑같이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된 연애라 너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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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아! 나도 이제 드디어 연애를 하는구나!'

 

네. 저에겐 첫 연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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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의 첫 연애는 3개월을 채 넘기지 못하고 이별을 마주했습니다. 

 

7년 째 만나고 있는 지금의 남자친구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의 남자친구를 첫 연애 상대자로 만났더라도 지금처럼 오랜 연애를 이어갈 수 있었을까?

라고 말이죠.

 

그땐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당시 제가 얼마나 연애에 서툴렀고 연애조급증을 앓고 있었는지 알겠더군요. 당시의 제 모습을 잠시 회상해 볼까요?

 

나의 말이나 행동에 상대가 실망하진 않을까?

 

"어디야?"
"응. 나 학교야."
"아직 안 끝났어?"
"응. 교수님 일 도와드리느라."
"아, 그럼 오늘은 못 만나?"
"응. 어쩌지. 힘들 것 같아."
"응. 그래. 그럼 나중에 또 연락하자."

 

'나중에 또 연락하자'를 끝으로 남자친구와 통화가 끊어졌음에도 제 마음은 여전히 끊어지지 않은 채, 상대방의 마음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혹시 오늘 나 만나려고 했는데 만나지 못해서 나한테 서운해 하진 않을까? 실망하진 않을까? 사랑이 식으면 어떡하지?'

 

상대방은 정작 제게 못만나는 것을 문제삼거나 만나자고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홀로 괜한 망상에 사로잡혀선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점차적으로 모든 일정을 그 사람의 일정에 맞춰가는, 그 사람의 감정만 우선시 하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주위 친구들은 '너 왜 그래?' 였지만, 전 '이게 사랑이야.'라며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있었습니다. (바보)

 

만약, 이 사람과 헤어진다면?

 

처음으로 경험해 보는 연애의 달콤함.

 

함께 손을 잡고 길을 거니는 것만으로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감탄의 감탄을 거듭했습니다. 그렇게 기분 좋은 데이트를 잘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선 엉뚱한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지금 이렇게 좋은데, 만약 이 사람이 헤어지자고 하면 난 어떻게 하지?'

 

남자친구와 싸운 날도 아니고, 기분 좋게 데이트를 하고 돌아온 날임에도 괜한 불안감에, 괜한 두려움에 뜬금없는 '헤어짐'이라는 가정을 세워두고,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상상하고 어떻게 대처할지 그려보고 있었습니다. -_-;;

 

가정이 사실이 되는 건 한 순간이었습니다.

 

여기서 갖게 되는 궁금증이 있죠.

 

그래서? 그렇게 헤어짐을 가정하고 어떻게 대처할지 상상해 보더니 헤어질 땐 정말 잘 대처했는지 궁금해 지죠? 굳이 대답하지 않아도 잘 아시겠지만 상상은 어디까지나 상상이라는 점~~~ 현실과는 너무나도 다르다는 점~~~

 

상대방의 마음을 지레짐작하기-확신하기-행동하기

 

학년이 올라가면서 새로운 반을 배정받고, 새로운 담임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는 설렘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오랜 기간 다닌 직장을 떠나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하게 될 때면 설렘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이처럼 '처음' 이라는 것이 '설렘'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두려움'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제가 앓은 연애조급증은 첫 연애에 대한 설렘이 있었지만 처음이다 보니 (더 잘하고 싶고, 더 잘 보이고 싶고, 더 예뻐 보이고 싶고, 내가 그에게 늘 1순위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과해져 생겨난 듯 합니다.

 

첫 연애이다 보니 누구나 연애를 하는 과정에 충분히 겪을 법한 일임에도 홀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당장 코 앞에 놓여진 일이 아님에도 앞서 상상하곤 했습니다. 한마디로 망상에 빠져 있었습니다. 상대방이 정작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지 않고, 혼자 지레 짐작하고 확신하곤 행동하고 있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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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저의 그런 행동은 받아들이는 상대방 입장에선 '헐!'이었겠죠. -_-;;;

 

"이전엔 지금의 남자친구를 보면서 좀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했었거든? 그런데 또 막상 생각해 보니 처음에 만나지 않아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