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달콤한 프로포즈, 하지만 누군가에겐 황당한 프로포즈 - 위험한 프로포즈
"응. 거의 2주만에 만나는 거네."
"무슨 일 있어?"
"음. 사실. 나 결혼해."
"뭐? 무슨 말이야? 누구랑?"
"청첩장이야. 내가 많이 사랑하는 여자야. 네가 꼭 와줬으면 좋겠다."
4년 사귄 남자친구에게 들은 뜻밖의 말. 나랑 4년간 사귀어 놓고서, 내 앞에 내미는 이 하얀 청첩장은 뭐람 말인가?! 거기다 꼭 와줬으면 좋겠다고?
헐!
아마 제가 그 상황이었다면 남자친구에게 받은 청첩장을 열어보기도 전에 바로 앞에 놓여진 물컵부터 그의 얼굴에 쏟아 부었을 지도 모릅니다.
"누구랑 결혼?"
하지만, 그녀는 그가 내민 청첩장을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열어보곤 아무말 없이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예은이는 엄청 감동했대."
"말도 안돼! 장난이 너무 심하잖아!"
뭐, 세상에 그런 나쁜 놈이 다 있냐! 라고 연출될 법한 상황이 깜짝 서프라이즈 프로포즈로 변하는 순간입니다. 청첩장에 쓰여진 그녀의 이름 때문에 말이죠.
"나도 그건 좀 아닌 것 같아."
"근데, 예은이는 엄청 감동 받고선 엉엉 울었대. 고맙다면서."
"정말 예은이니까 가능한 프로포즈네."
언젠가 그런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한 남성이 연인을 향한 자신의 뜨거운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불타는' 청혼을 했다는 기사였는데요.
남성이 자신의 몸에 직접 불을 붙여 100여명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인에 대한 사랑을 고백했는데, 단상 아래 수영장으로 뛰어 내려 곧바로 불을 끄는 바람에 아무 상처 없이 잘 마무리 되었지만 그 모습을 본 여자친구는 무척이나 가슴 졸이며 지켜 봐야만 했기에 당시 상황에 무척 화가 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남성은 전문 스턴트맨으로 그만큼 자신감에 차 있었고, 잘 해내리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그런 위험한 프로포즈를 한 것이겠지만 조금은 상대방 여자친구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예은이라는 친구의 남자친구 역시, 그녀에게 그런 프로포즈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여자친구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오랜 기간 만나오면서 그녀가 어떤 성격인지 알고, 어떤 스타일인지를 잘 알기 때문이겠죠.
누군가에겐 기발한 프로포즈라 여겨질지 모르나, 누군가에겐 지나친 결코 받고 싶지 않은 프로포즈일지 모릅니다.
예은이는 잊지 못할 프로포즈로, 눈물이 뒤범벅된 깜짝 프로포즈였지만, 만약 제가 그런 프로포즈를 받았다면 무척 당황스러운, 최악의 프로포즈로 기억되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나 언제 웃어야 하는거니?"
적당하면 좋으나, 과하면 위험한 프로포즈. 여러분은 어떤 프로포즈를 꿈꾸고 계신가요? 어떤 프로포즈를 계획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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