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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는 내 편!" 연인 사이, 내 편의 의미는?

· 댓글개 · 버섯공주

"자기는 내 편!" 연인 사이, 내 편의 의미는? - 철저하게 상대 연인을 믿어주는 것
놀이터에서 다섯 살 정도로 보이는 한 아이가 놀다가 '쿵'하는 소리와 함께 심하게 넘어져 무척 놀랬습니다. 다행히 심하게 다치진 않았지만,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많이 아파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아픈 내색 없이 툴툴 털고 일어나서 무척 대견하더군요.

아플텐데도 울지 않고 대견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라, "어머,어머! 어떡해. 괜찮아?" 라는 아이의 엄마 목소리가 다급하게 들려 왔습니다.  

조금 전까지 전혀 아픈 기색 없이 씩씩해 보이던 꼬마 소년은 엄마의 '괜찮아?' 라는 한 마디에 참고 있던 울음을 빵 터뜨리곤 엄마 품에 안겼습니다. 눈물과 콧물이 폭포수처럼 쏟아 내리는 아이의 모습이 웃기기도 하면서 덩달아 짠해지더군요.

아이의 엄마가 달려오지 않았더라면 아이는 어쩌면 끝까지 울지 않고 잘 견뎌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기 전에 상대방 입장도 이해해야 

 

"내가 회사 일 때문에 바쁘다고 했더니 여자친구가 뭐라고 한 줄 알아?"
"뭐라고 했는데?"
"무슨 일로 힘든거냐면서 묻길래 여자 상사랑 마찰이 좀 있다고 그랬더니 여자 상사가 결혼한 사람인지 아닌지 묻는거야. 그러더니 어쨌건 그건 네 일이니 네가 잘 알아서 결정하라고 말하는데 순간 화가 너무 나는거야. 난 바쁘다고, 힘들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날 의심하고 있으니!"
"어머!"
"물론 여자친구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 그건 내 일이니까 내가 결정하는 게 맞긴 하니까. 그런데..."


최근 회사 일로 바빠 데이트를 자주 못해 미안한 마음에 여자친구와 통화를 했다가 의심하는 여자친구로 인해 싸움으로 이어질 뻔 했다는 이야기. 




자주 만나지 못해 미안한 마음 반, 위로 받고 싶은 마음 반. 그렇게 전화를 걸었건만 돌아오는 여자친구의 냉담한 반응과 의심에 상처를 받았다는 친구. 그 친구가 여자친구에게 상당한 서운함을 느꼈으리라 짐작이 갔습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어떤 선택이건 결국 본인이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선택에 후회가 없어야 한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 친구도 여자친구에게 바란 건 어떤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이해'였는데 말이죠.

최근 회사일이 바빠 늦게 퇴근 하다 보니 저 또한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틈틈이 연락을 하는 사이이건만 길어진 미팅에 연락도 제때 하지 못하고 있던 찰라 남자친구에게 어디냐고 묻는 문자가 왔습니다.

힘들어! 나 바빠! 티 팍팍 내며 단답식의 문자로 '회사'라고 짧게 보냈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급 짧아진 저의 문자에 서운할 법 한데도 불구하고 이유도 묻지 않고 '에구, 힘내'라고 문자가 오더군요.

왜 순간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린 아이가 엄마가 없을 땐 씩씩하다가도 엄마의 등장에 참고 있던 울음을 터뜨리는 것처럼 마치 남자친구가 제겐 그 아이의 엄마와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자신을 믿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위로가 된다


남자친구가 '왜 회사야?' '왜?' '밤 늦게 회사에 무슨 일이 있는데?' 혹은 '힘들어도 어쩌겠어' '뭐. 그건 네 일이니 네가 알아서 할 일이지.'와 같은 반응이었다면 어땠을까? 싶더군요.

아무리 천사표 여자친구라 할 지라도 밤 늦은 시각까지 받은 업무 스트레스와 예민함으로 인해 민감하게 반응했을 것 같습니다.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는 평범한 사람이니 말이죠.

새삼 넘어진 아이가 울지 않고 잘 참고 있다가도 뒤늦게 우는 건 뒤늦게 아픈 것을 느껴 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믿고 사랑해주는 엄마라는 존재로 인해 마음이 놓여서, 큰 위로가 되어서 우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남자친구가 바빠서 힘들다고 할 때는 '왜?' 라는 질문을 던지며 구구절절 캐묻기 보다는 '힘내'라는 따뜻한 한 마디 건네줘야 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랬건 저랬건 철저하게 난 자기편! 이라는 말과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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