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웃블로거분들의 글을 읽곤 하는데 지난 금요일, 탐진강님의 한 포스팅을 읽다가 버스 안에서 울컥했습니다. 슬픈 사연도 아니었고, 눈물이 날 만큼의 가슴 아픈 사연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눈물이 난 이유는 단지, 서로를 위하는 가족의 모습이 아름다워서였습니다.
정말 소소한 일상의 모습임에도 제겐 너무나도 짠하게 다가왔습니다."넌 아프고 힘든 사랑을 겪어 보지 않았으니까 늘 그렇게 긍정적인 거겠지. 난 아니람 말이야."
순간 이 말을 듣고 너무 황당하면서도 한편으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나에게 부정적이거나 어두운 면보다 밝고 긍정적인 면이 더 많아 보인다는 건가?' 싶어서 말이죠.
연애결혼 하신 어머니와 아버지. 하지만 집안일은 전혀 도와주지 않으시던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과 언제나 '나 잘났소' 로 일관하는 친가 식구들을 보며 결혼은 절대 해선 안되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어느 날,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업 실패 소식과 함께 이어진 아버지의 외도. 그리고 이혼. 정말 연애와 결혼, 사랑에 있어서 만큼은 가장 부정적인 면만을 보고 자란 것만 같습니다. 심지어 그런 가정에서 자란 자식은 커서 그 부모를 그대로 닮아 제대로 된 가정을 꾸릴 수 없다는 말까지 들어 부정적인 마인드를 갖지 않으려 해도 부정적인 마인드를 자리잡게 주위에서 부추기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부모고 자식은 자식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어두운 부분이 보이면 눈을 닫았고, 어두운 소리가 들리면 귀를 닫았습니다. 그렇게 학창시절,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학업에만 전념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대 마지막 끝자락에 서 있는 지금. 지난 날을 돌아보면 그 때, 가까이에 있던 부정을 부정하고 너무나 멀게 느껴지던 긍정을 긍정한 것이 내 생애 가장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지금은 언제든 힘들면 기대라고 웃어주는 든든한 남자친구가 있고 비록 두 분은 부부가 아닌 남남이 되어 떨어져 계시지만 어머니, 아버지 두 분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제 곁에 계시니 말이죠.
두 분의 각기 다른 삶을 인정하는 것도 힘들었고, 그 과정에서 사랑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란 정말 힘들었습니다. 세상에 둘 밖에 없는 듯 사랑해도 헤어지고, 결혼하고도 시댁 식구들 때문에 혹은 돈 때문에 혹은 쌩뚱 맞은 제 3자의 등장으로 헤어지기도 합니다.
한없이 부정적인 면만을 생각하고 돌아보다 보면 다른 사람은 커녕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힘들 것 만 같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려거든 오롯이 그 사람을 바라보고 단기적이기 보다는 장기적이고 부정적이기 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거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듯, 앞으로도 사랑을 할 땐 앞으로 있을지 없을지 모를 일에 대한 '부정'을 일삼기 보다는 '긍정'의 마음가짐으로 사랑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탐진강님의 그 글을 읽고 눈물이 났던 것은 가장 소소하고 평범한 그 일상이 어쩌면 제가 어렸을 때부터 그토록 꿈꾸던 사랑과 가장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결혼 할 나이가 되었다 싶을 만큼 요즘 전 다른 이들의 결혼이나 가족에 대한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연애블로거이지만 그 이전에 전 평범한 사랑을 하고 있는 한 사람이자, 결혼 후의 또 다른 행복을 꿈꾸고 있는 한 사람이기도 하니 말이죠.
평범한 사랑, 평범한 결혼, 그 평범한 행복이 그리 어렵지만은 멀지만은 않다고 믿고 싶어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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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데서 이런 감동을 얻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저도 탐진강님 블로그 글 읽어봤는데 너 짠- 하더라구요^^
가족의 힘은 역시 위대한 것 같아요
긍정의 힘.^^ 역시 사랑에도 예외없이 적용되는것같아요.
멋진글 잘보고갑니다.즐거운 월요일아침되시길^^
모든일에 긍정은 필요해요
어쩌면 가장 중요한? ㅎㅎㅎ
당연하지만 항상 지키기는 쉽지 않은 일이죠!
하지만 생활속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을 늘리려고 노력한다면
분명 긍정적인 사람이 될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그렇게 긍정하는 마음만으로도 행복하게 흘러갈 관계만이 있으면 더 살기 좋을텐데 싶습니다. 가능과 불가능의 여부를 떠나서 그런 마음가짐이 전제되어야, 좋은 방향으로의 실현이 가능할 것임은 정답이겠죠... 왠지 한숨 내쉬시는 듯한 글... 찬찬히 보고 갑니다. 추운데 건강 유의하세요.
안녕하세요 버섯공주님 ㅠ 주말 잘보내셨는지요?
눈시울이 시큰해지는 두 글 정말 잘읽었답니다...
힘내세요 파이팅!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저도 버섯공주님과 비슷한 상황에 있었는데
버섯공주님 의연하게, 생각을 잘 하신 것 같아요
그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겠지만요... ^^
긍정의 힘이 최고지요^^
작은 것에서 시작되는게 행복이라죠.
정말 긍정의 힘처럼 강한게 없다죠
가까이에 있던 부정을 부정하고 너무나 멀게 느껴지던 긍정을 긍정한 것
이 마음가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저도 오늘부터 이렇게 마음을 좀
바꿔봐야겠습니다^^
많이 공감이 되네요.
전 좀 많이 부정적 사고관을 가지고 있는데요.
요즘은 일어나면 "난 복 받고 있다." "난 아무부족함이 없다"
등등의 주문을 겁니다.
바라는게 적으니까 다 새롭게 보이네요.^^
좀 이상한 댓글이 되었습니다.^^;
행복한 모습 넘 보기 좋아요^^
버섯공주님은 모두에게나 사랑받으실 분 같습니다
말씀하시는게 어찌나 이뿌신지
부럽기도 하답니다^^ 늘 화이팅이예요!
어쩌면 평범하게 사는게 가장 어렵다는 말이 진짜인가요? 난 믿기 싫은데..
긍정의 힘 제가 이걸 몰랐네요^^
사랑뿐이겠나요? 긍정의힘...그거그거..완전 필수죠..^^ ㅎㅎㅎ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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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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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메시지 받았답니다. 많이 힘드실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을 갖자고 하는 그녀를 여러번 붙잡아 보셨는지. 이야기는 나눠 보셨는지 궁금해요.
그 이별 예감이 정확하게 빗나가길 기도해 봅니다.
정답도 너무 잘 알고 계시구요. 꽤 많은 시간이 걸리겠죠? 치유가 되려면... 저 또한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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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이 글은 저한테는 배움이네요..
삶의 힘들때마다 옆에 있는 가족들의 힘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면서도 미처 저한테는 ..
그런 소중함을 느끼지도 못하면서 하루 하루를 그냥 막연하게 살아 갔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조금은 부끄러운 마음마져 들고 있네요..
아무리 내 자신만의 긍정의 힘이 크다고 하더라도 역시 세상은 혼자만의 마음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요즘에 들어 많이 느끼고 있답니다..
넘 좋은글에 슬쩍 저를 다시 돌아 볼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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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지금의 남자친구 이전 만났던 남자와 딱 그랬었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흐림과 맑음 사이를 오가는. 연락 한번에 웃고 울고. 저도 애교가 없고 무뚝뚝 그 자체였거든요. 사랑을 한다고 해서 애교쟁이가 되는게 아니라, 사랑을 받으면, 사랑을 받을 수록 애교쟁이가 되는 거더군요. 여자는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저도 몰랐던 애교가 불쑥불쑥 튀어나와 제 스스로가 무척 놀라기도 했어요.
어떤 모습이건 예쁘게 봐주고, 사랑스럽게 봐주니 자연스레 애교가 나오더라구요.
채리야님의 말씀대로 사람은 한순간 바뀔 수 없어요. 그리고 주위 환경이나 특히, 상대방의 반응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하구요. 혹 인연이 아니어서 헤어지게 된다 하더라도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채리야님을 더 아껴주고 더 사랑해 줄 남자 충분히 있거든요! 정말!
그리고 저도 조심스레 이야기 해 주고픈 말은 자기 자신을 많이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미용실에도 가보고, 네일샵도 기분 전환으로 가보기도 하고 자신만을 위한 예쁜 옷을 자기 자신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아, 또 이야기 하다 보니 엄청 나게 길어져 버리는... +_+ 긴 댓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끙.
하고픈 말이 너무 많은데... 그래도 결론은 힘내세요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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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헤헤. 방금쓰신 글이 위에 있는 글인 것 같은데 안날아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