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밀고 당기기 노하우 좀 알려줘요!"
맙소사! 나에게 밀고 당기기 노하우를 묻는 직장 동생. (얘야, 난 이미 그 놈의 밀고 당기기 하다가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라구!!! ㅠ_ㅠ) 이 와중에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 연애이기 때문에 밀고 당기기를 잘 해야 한다고 말하는 친구.
"맞아.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 연애야. 밀고 당기기를 잘 해야 돼."
처음 연애 라는 것을 시작했을 때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드디어 남들이 하는 연애를 나도 하는구나!' 라는 벅찬 기쁨에 이것저것 참 많이도 찾아보고 물어봤습니다. 밀고 당기기가 뭔지도 몰랐던 때에 제 눈에 들어온 '밀고 당기기 노하우' 관련 글. 밀었는데 타이밍 좋게 서로 밀고 있다면...?
[자고로 연애를 할 때, 남자는 금새 여자에게 싫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늘 긴장감을 주는 것이 좋다. 전화를 받거나 문자를 할 때도 적정한 간격을 주는 것이 좋다.]
뭐, 대충 이런 느낌의 글이었는데,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맞아! 를 외쳤습니다. 그리고 연애를 하면서도 정말 봤던 그 내용을 실천하려 노력했습니다.
"전화 빨리 받으면 안 좋다고 했었지? 좀 기다렸다가 받아야지."
"아, 보고 싶다. 그래도 여자가 먼저 보고 싶다고 하면 금새 질려 할 테니까 먼저 보고 싶다고 하면 안되겠지."
"오늘은 왜 연락이 없지? 그래도 먼저 연락하면 안되니까 꾹 참자."
"와! 문자가 왔네. 이제 3분 정도 있다가 답문 해야지."
정말 밀고 당기기의 효과였던 걸까요? 그와 만나며 단 한번도 싸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만남을 이어오던 어느 날, 뜻밖의 말을 하더군요. 같은 연구실에 있는 누나가 있는데, 자신에게 호감을 표시하더라고. 그 누나가 참 괜찮더라고 말이죠. 그 말을 듣고 완전 쏘 쿨~ 하게 "응. 그래? 그럼 그 누나랑 연애해." 라는 말을 내뱉고서는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정말 제가 쿨한 여자여서 그렇게 했을까요? 아뇨. 제가 상처 받을까 봐 무서워서. 자존심이 상할까 봐 그게 무서워서 재빨리 자리를 피했습니다. 속으로는 울면서 겉으로는 쿨한 여자인 척 하며 말이죠.
"뭐?"
"넌 사랑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일하고 있는 거 같아."
밀고 당기기를 한답시고 어줍잖게 행동한 제 모습은 그가 봤을 땐 '저 아이는 정말 날 사랑하는 건가?' 라는 의구심만 갖게 만들었나 봅니다. 밀고 당기기 노하우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자신답게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분명, 그와 내가 애초 꿈꿨던 연애는 서로 눈치보고 진심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며 판단하는 연애가 아니었을 텐데 말입니다. "우리 서로 아껴주고 배려하자"
이제는 시간이 지나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일상 속, 잔잔하면서도 알콩달콩한 사랑을 하고 있는 지금. 그런 아픔이 있었기에 지금 남자친구에게 더 진심으로 다가가려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후회하지 않게.
진심은 진심을 알아 봅니다.
"그런 밀고 당기기라면 실패하는 게 당연하지 않아? 모범적인 예가 있잖아. 너네 부모님 사이가 엄청 좋으시다면서? 밀고 당기기 하셔? 연인 사이에 간 보기 식으로 말을 하거나 행동하는 것만큼 짜증스러운 게 또 있을까? 진짜 서로 사랑해서 연애 하는 사람들은 밀고 당기기 같은 거 안 해도 잘만 만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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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자!
사진이 인상깊어요^^
여성분의 손이.......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ㅎㅎ 그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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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땅하다가 나중에 후회할수도 있어요
사랑을 하는데 계산은 필요없지요.
더 많이 사랑한 사람이 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사랑한 사람이 후회도 없는 거랍니다.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맞아요. 저도 밀당하다 이별에 이른 상황이다 보니.
왜 굳이 내가 계산을 하고 상대방에게 이렇게 행동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말 그대로 진심을 다 하면 후회도 없겠죠.
^^
밀당도 상대를 봐가며 해야죠^^;;
즐거운~ 행복한~ 하루 되시길^^..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렇죠? ^^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그것참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필요없는 짓입니다. 밀고 당기기는 특히 여자들이 좋아하죠.
어떻게 해서든 시비를 걸어서 밀고 당기기를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도 있는데.
대개 결과가 좋지 않죠. 이런 짜증나는 걸 좋아하는 남자는 세상에 없죠.
만약 있다면 선수 뿐입니다.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정말 그래요.
밀고 당기기...
과연 언제까지 밀고 당기기를 해야 하는건지.
정말 사랑한다면, 설마 나이 들어서까지 밀고 당기기를 하려는 건;;; 헙.
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예전에 연애할 때 이런 밀고당기기 너무 싫었습니다. 연애는 게임이라는 말도 싫었죠. 그런데... 상대가 자꾸만 밀고 당기려는 시도를 하니 저도 같이 게임을 하게 되더군요;; 그냥 진심만으로 꾸밈없이 연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맞아요. 그저 진심으로 꾸밈 없이 연애 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더 좋은게 있을까요? ^^
통역사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밀고 당기기같은 얇팍한 처세술과 감정은 길어야 몇년, 일시적입니다.
진심은 결국에 드러나게 되거든요.
그리고 요즘은 사람들이 다들 똑똑하고, 다들 경험해보고, 다들 약아져서
그리고 모두들 인토넷에서 연애 심리니, 블로그니..등등을 통해서
남자 --하는 법, 여자 꼬시는법, 여우짓 하는법, 기타 ---하는 방법등을
너무나 많이 배우기때문에
얇팍한 처세술보다는
결국 진심이 통할것이라 생각합니다.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밀고 당기기로 지속되는 감정은 길어야 몇 년, 일시적이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네. 저도 그런 처세술보다 진심이 통할 거라 생각합니다. ^^
남자를 오게 해야지 너무 적극적인 여자는 쉽게 질려버립니다.
아들만 둘인데 적당한때 한번 쯤 적극적일 필요는 있는것을 대화 중에 느낀겁니다.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렇군요.
크크크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밀당은 자기보호죠.. 상처안받으려는..
진정한 사랑은 밀고당기기가 아니라
주고 받는거라는 지인의 말이 떠오르네요.
주고 받고.. 요즘 연애중인데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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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멋져요. 사랑은 밀고 당기기가 아니라 주고 받는 것.
^^
멋진 연애 하세요~
마지막에 쓰신 박스안에 말씀이 완전 정답인듯 하네요..^^
뭐 보고만 있어도 좋은데....밀고 당기길 할 기운이 있을까요?
절벽도 아니고..(!? ㅋㅋ)
행복한 하루 되세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쵸. 보고만 있어도 좋은데, 밀고 당기기 할 시간이..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밀당 싫어요오~
사랑해도 모자랄시간에 밀당이라뇨 ㅎ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맞아요. 서로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 ^^
사귀면서서 일방통행으로 한사람만의 지극한 사랑이 넘친다고 했을때
이러한 밀당이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결국 서로를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사랑을 키워나가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봅니다...
저는 여짓것 일방통행의 쓴맛만 봐서 ㅋㅋㅋㅋ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새라새님은 반대의 경우만 경험하셨군요. ^^
참 어렵네요.
일본 여성을 몇명 사귀어봤는데 정말 일본 여성은 밀당을 모르더라구요.
한국 여자에게 익숙해져있던 저에겐 어랏! 너무 쉬운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래도 최소한의 밀당은 긴장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할 듯 싶어요. ㅋㅋ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음, 그렇군요. 일본 여성분들이 밀당을 모른다니...
진심은 진심을 알아봅니다..
명심하곘습니다.
그런데 또 막 부담스러워 하던데요..T_T
밀당이라기보다 페이스조절은 잘해야하는걸까요 아아 어렵군요 사람이..-ㅅ-;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쉽지 않아요~~ +_+
어느 분야든 과유불급이 적용되는군요.
밀고 당기기가 전혀 없어도 문제지만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머리를 굴리면 결과가...ㅎㄷㄷ
암튼 파이팅입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행복한 주말 되세요~
저는 밀당에 극구반대입니다.
물론 사람이란 종자가 간사하여 어느 한쪽의 흐름에 적응하게 되면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점이 있지만 그건 그 사람이 인격적인 성숙이 덜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므로 열외로 하죠.
물론 계산적인 연애를 하면 자신은 어떻게든 이득을 볼 수 있겠죠? 그런데 결국 연애도 제로섬 게임입니다. 내가 이득을 보면 그만큼 상대방은 손해를 보고있겠죠. 왜 사람들은 그걸 모를까요? 그렇다고 자신이 상대를 위해 손해를 감수해주는것도 사랑은 아닙니다. 그건 사랑이 아니고 미련한것이죠. 자기 것 하나 찾아먹지 못하는.
왜 사람들은 눈앞의 자신의 이득만을 보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상대방의 손해에는 무감각한지 의문스러워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아닌가요?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그 사랑하는 사람을 손해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것이 사랑인가요? 이건 치졸하고 더러운 욕심밖에 안돼보이네요.
욕심을 부릴 곳은 상대방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죠. 자신의 자아실현, 자신의 능력계발 이런 수준높은 것들 말입니다. 왜 남을 밟고 일어서지 못해 안달들인가요?
남을 밟지못하면 일어설수도 없는 그런 나약한 사람들이라면 그냥 없어져버리는것이 낫지않나요?
밀당도 어떻게 보면 상대방을 밟고 일어서는 행위입니다. 스스로 '난 덜떨어진 인간이다'라는 명제를 입증해버리는 것이죠.
상대방을 어떻게 요리할지 궁리할 시간에 나의 자아실현이나 보다 더 높은 가치로의 추구를 하는것이 더 합당하지 않을까요?
피에스. 이번 글은 매우 공격적인것 저도 압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그런 수준낮은 인간이 되지 않기위해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노력합니다. 적어도 금수가 아닌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그 목적에 맞게 고차원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살아야한다는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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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밀당에 대해서는 좋게 보지 않아요. 그런데 반대로 밀당이 필요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죠. ^^
아마 개개인의 경험의 차이에서 오는 것 같아요.
저도 밀당 하다가 이별로 이어지고 나서야 아, 이런 계산적인 행동은 오래 가지 못하는구나- 좋지 않구나- 라는 걸 깨닫고서 이후로는 진심을 보이려고 노력했죠.
결국, 음. 개개인의 경험에 따라 견해가 다른 것 같아요. ^^
밀땅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좋은 주제네요.ㅎㅎㅎ 전 밀땅 싫어하는데.....문자도 보자마자 하구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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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밀당 싫어욧!!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게 밀당!
이와이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ㅎㅎ밀고당기기..
저도 예전에 이게필요하다고 느겼던 1인인데요
지금생각해보면 다 상대방에대한 믿음이나 사랑이 부족해서 그랬던거같아요
괜히 상대에게 쎄보이고싶고 있어보이고싶은 그런마음때문에??ㅋㅋ
근데 지금남자친구를 만나고는 그런걸 왜했을까 생각이들었답니다.
정말사랑하면 밀당 이런거 다필요없어요.
정말좋은데 그런걸 왜해요..
정말사랑할땐 밀당이란 단어는 귀에도 안들어옵니다.ㅋㅋ그쵸?
여튼전 서로간의 믿음! 사랑하는마음
이것만 잘 지켜진다면 그런건 할 생각도 안든다고 봐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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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이와이님의 말씀에 완전 공감!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네요. 저도 예전엔 밀고 당기기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1인입니다만,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고 나서 밀당 이런걸 왜 생각했을까 싶더군요.
^^
너무 공감합니다. ㅎㅎ
아! 밀고 당기기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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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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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냥 마음 가는대로'에 한표 보냅니다.
행복한 9월 보내세요.
o2워터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밀당이라.......사귄것도 아니고 소개팅으로 만나서 서로 호감을 가지고 4~5일정도 문자질만 했는데.
여자쪽에서 약속도 파기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나중에 여유있을 때 한번 보자고 한다.
분명 에프터신청할때 받아줬으면서......사귄것도 아니고 4~5일만에 튕기는 건 이해가 가질 않는다.
튕기는 건가 아님 첨에 호감을 가졌다가 변심이 생긴걸까? 잘먹고 잘살아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