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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과 집착, 그 미묘한 경계선

· 댓글개 · 버섯공주
"오빠, 어디야?"
"집"
"오늘도 지훈이 오빠 만났어?"
"아니. 걔 출장 갔잖아."
"아, 응. 만약, 지훈이 오빠 1년 넘게 출장가면 오빠 막 서운해서 울겠다. 그치? 같이 게임 못해서. 하하. 만약 내가 1년 넘게 출장가면?"
"뭐? 야, 너 이상하다. 내가 걔 출장가는데 왜 울어? 그리고 내가 너 1년 넘게 출장가면 울어야 되냐? 내가 우는지 안우는지 왜 그렇게 집착해?"
"뭐? 난 그냥 물어본 거잖아."
"너 너무 하다고 생각안하냐? 무슨 병 걸렸냐? 의부증이냐?"
"헐…"

농담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던 커플. 갑작스레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간다 싶더니 한 쪽에선 관심이라 말하고, 한 쪽에선 집착이라 말하고.
끝내 의부증이라는 이야기를 끝으로 여자도 화가 나서 어줍잖게 통화를 끊어 버렸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왜 의부증이며 집착이며 구속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지, 여자 입장에선 도통 감을 잡을 수 없습니다. 갑작스레 이런 이야기가 흘러 나온 것을 보아 남자  쪽에서 뭔가 계속 담아 오다가 폭발한 경우인 듯 한데요. 경우는 2가지겠죠. 정말 한쪽(여자)의 관심의 정도가 겉잡을 수 없이 커져 버려 상대쪽(남자)에서 이를 견디다 못해 욱해서 터뜨렸거나, 또는 그야말로 단순 다른 한쪽(남자)의 마음이 시들해 졌거나.

"너, 근데 너 뜬금없이 지훈이 오빠 이야기는 왜 했어?"
"요즘엔 나 보다 지훈이오빠랑 더 자주 연락하는 것 같으니까. 그냥 장난 삼아서."
"음"
"그래도 내가 1년 넘게 출장가면 울어야 되냐고 화내며 이야기 한게 더 황당하지 않아? 의부증이래. 나한테."
"음, 그러게"

친구의 이야기를 곰곰이 들으며 전 어디까지나 제 3자의 입장이다 보니 친구의 결정에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어디야?"
"집으로 가는 길"
"집으로 가는 길, 어디?"
"지하철 안"
"지하철 안, 어디?"
"2호선, 이제 성수역 지나."
"하하. 응. 보고 싶다."

"어디야?"
"친구들 만나러 가."
"친구 누구? 남자? 여자?"
"여자친구들."
"하하. 응. 재미있게 놀고, 헤어지면 전화해."

누군가의 시각으로 봤을 땐 위 상황 또한 집착이라 말하고, 누군가의 시각으로 봤을 땐 관심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받아 들이는 쪽이나 건네는 쪽이나 집착이나 구속이라 느끼지 못한다면 제 3자의 시각은 무의미해집니다. 중요한 것은 제 3자가 아닌 연애를 하는 당사자가 어떻게 느끼냐의 차이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법'이 있죠. 바로 다름 아닌 대화입니다. 연애에 있어 어떠한 상황에서건 침착하게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 만큼 좋은 방법은 없죠. 그런데 그녀는 '헤어짐'을 결심했습니다.

연애는 일방이 아닌, 양방입니다. 연애는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받거나 주는 것이 아닌, 서로가 대화하고 맞춰 나가는 것이 연애입니다. 헌데,
이 남자친구의 극단적인 표현에 여자친구도 꽤나 큰 상처를 받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헤어짐을 결심한 거겠죠.

연인 사이, 이렇건 저렇건 극단적인 표현은 최악의 결과를 낫기 마련이죠. 남자친구 쪽에서 그러한 느낌(간섭, 구속, 집착과 같은)을 받았을 때 극단적으로 간섭, 구속, 집착과 같은 직적접인 표현을 하며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기 보다 먼저 부드럽게 대화로 풀어나가려는 노력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연애, 일방이 아닌 양방이 하는 것이기에... 감정에 치우쳐 극단적인 표현을 내세우기 이전에 다시금 자연스레 대화로 풀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연애의 만능통치약, 역시 대화만한 것이 없죠?

+ 덧) 누군가에겐 '집착'이 될 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누군가에겐 너무나 소중한 '관심'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구속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꺼내 헤어지고서는 막상 다른 남자와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과거의 여자친구를 그리워하는 남자도 있으니 말이죠.
"난 내 일에 참견하지 말라고. 간섭하고 구속하려 들지 말라고 이야기 하곤 했었는데. 그러다 헤어졌지. 헤어질 때 얼마나 홀가분 했는지... 그런데 지나고 나니 정말 좋은 여자를 내 손으로 걷어 찬 것만 같아."
"무슨 말이야?"
"지나고 나니 후회된다는거지. 헤어지고 나니 '아차' 싶더라. 돌이켜 보면 그 여자가 집착한게 아니라 내가 변한거였어. 내가 다른 일에 빠져서는 이전만큼 그 여자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없어졌었나봐. 엄청 후회돼. 지나고 나니 그만한 여자가 없어. 다들 계산적이고 자기 챙기기 바쁜데 말이야. 그렇게 날 걱정해 주고 챙겨주던 여자를..."
"연애를 하며 관심이 집착이 되기도, 누군가에겐 구속이 되기도... 참. 어렵구나. 너에게도 더 좋은 여자친구 생기겠지. 그 땐, 놓치고 나서 후회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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