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 얼마 전, 결혼하신 여자 대리님 있잖아. 그 분 유산하셨대."
"헉! 정말? 왜? 어쩌다가?"
"무섭지?"
"어떡해... 진짜 힘드시겠다. 근데 정말 어쩌다가?"
"음…"
평소 남자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입니다. 둘 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보니 직장생활에 얽힌 이런 저런 이야기, 집안 이야기 등등. 지하철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남자친구의 직장에 함께 근무하고 있는 여자분이 결혼과 동시에 허니문 베이비를 가졌는데 뜻밖의 유산 소식을 들려주더군요. "헉! 정말? 왜? 어쩌다가?"
"무섭지?"
"어떡해... 진짜 힘드시겠다. 근데 정말 어쩌다가?"
"음…"
정말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못할 아픔일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에게 걱정스럽게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냐고 물으니 잠시 멈칫 하며 고민하는 듯 하더니 힘들게 입을 열더군요.
"예를 들어서, 너 배가 이렇게 있어. 너가 좋아하는 치킨이 여기, 피자가 여기, 고기가 여기. 그런데 아기가 들어간 집이 아기가 자라면서 커져야 되는데 치킨, 피자, 고기 때문에 아기집이 작아서 아기가 자라질 못하는거야. 그래서 아기가 힘들어서... 음, 무슨 말인지 알겠어?"
"엥? 치킨, 피자, 고기 때문에?"
순간, 남자친구의 표현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지하철이라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보니 성적인 용어 사용을 자제하고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여 설명해 주려는 남자친구의 모습 때문에 말이죠. "엥? 치킨, 피자, 고기 때문에?"
그 분의 결혼식도 갔었지만, 겉으로 봤을 땐, 신부가 너무나도 날씬해 보이고 예뻐만 보였는데 말이죠. 문제는 남자친구의 비유대로 복부지방이 문제가 되어 유산이 된 것이더군요. 실제 겉으로 봤을 때는 상당히 날씬하고 호리호리한데 복부지방으로 고민하시는 분들을 볼 수도 있습니다. (복부지방, 결코 남일이 아니야... 덜덜)
남자친구의 말을 곰곰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런 이야기를 접하기가 쉽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워낙 '쉬- 쉬-' 하는 경향이 많다 보니 말입니다. 정말 남자친구가 알려준 그런 이유 때문에 유산하는 경우도 있는건가? 싶어 검색해 보니 BMI가 너무 높거나 너무 낮으면 유산할 확률이 검색을 해 보니 72% 이상이더군요. 결혼을 앞두고 무리하게 체중감량을 하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데 과체중, 혹은 비만이면 유산 확률이 높다는 결과죠.
"임신하신 여자분 보이면 자리 빨리 비켜줘야 돼. 힘드시니까."
새삼스레 '애인' 으로만 보이던 남자친구가 미래의 '아빠'의 모습으로 보이는 건 왜 일까요.
"결혼하기 전까지 그럼 오빠도 운동해. 나도 운동할게. 서로 체지방 감량해서 목표치에 건강하게 도달하면 선물해 주기 하자."
"응. 그러자."
남자친구가 먼저 목표 체중과 BMI에 도달하면 커플링을, 제가 먼저 도달하면 커플시계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먼저 도달하건, 제가 먼저 도달하건 두 사람 중 한사람이 도달 하는 날, 커플링 혹은 커플시계가 생기겠군요. +_+"응. 그러자."
당연 전 커플링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 보렵니다. 하핫.
결혼하기 전, 멋진 웨딩 촬영 컷을 남기기 위해 갑작스레 결혼을 앞두고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단순히 예쁜 웨딩 컷 목표가 아닌 행복한 결혼생활과 훗날 태어날 사랑스러운 아기를 위해서 단기간 보다는 좀 더 장기간을 두고 천천히 다이어트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 덧) 남자친구 입장에서 다소 이야기 하기 껄끄럽고, 자칫 민망할 수도 있는 '임신'에 대한 이야기를 비유를 들어가며 적절하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감사해야 할 일이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은 제게 멀게만 느껴지는 이야기지만 언젠가 저도 엄마가 되겠죠? (아, 쓰면서도 왠지 오글오글- 부끄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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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적절한 비유였던거 같아요.
치킨은 여기, 피자는 여기, 아기집이 좁아져서 ^^
멋진 애인분이 오빠 아빠 되는 날이 오시길~
저도, 축의금 내고, 갈비탕이나, 부페 먹으로 가고 싶어집니다.
많은 다음 view 분들이 오시겠죠. ^^ ㅋ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앗. 정말요? 소춘풍님도 오시는거죠? ^^
여자는 자기를 위해서 많은 걸 하지만, 어머니는 아이를 위해서 모든 걸 한다... 는 말이 있죠. 복부비만이 저런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요. ^^ 다이어트의 중요성을 깨닫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버섯공주님 황금펜 축하합니다!^^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꾸벅꾸벅. 완전 감사합니다. ^^
네. 다이어트 그냥 외적인 아름다움만을 위한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후에 엄마가 되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 같아요. +_+ 이야기 하면서도 다소 민망하네요.
wii fit 의 측정지수가 마구마구 떠오르네요..^^
음..복부비만.....날씬한것이 문제가 아니고....
역시 몸관리는 운동과 활동이 중요한듯 하네요..^^
지하철에서 19금 용어를 써야할때 좀 난감하죠..ㅋㅋㅋ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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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맞아요. 겉으로 드러나는 날씬함보다 속부터 건강한 운동이 일상화 되어있는 건강함이 중요한 것 같아요.
열심히 운동해야지!!! ㅎㅎ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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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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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하하. 맞아요. 저도 그랬어요. 솔직히 아직도 그래요.
남자친구가 이야기 해 줄 때마다 흠칫 놀라곤 했는데 이제 많이 적응이 된 것 같아요. ^^
피자는 제가 그닥 안좋아하니까 괜찮은데
고기..꼬기에서 걸리는군요.
후덜덜..체지방..ㅠ,.ㅠ 무섭네용
저도 복부비만인데.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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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꼬기~ 정말 ㅠ_ㅠ 꼬기는 제발...
꼭 두분 다 목표 달성해서 건강한 신혼부부가 되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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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넵. 감사합니다. ^^
잘 보고 갑니다.^^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반갑습니다. 황우님. ^^
곰곰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남친분 넘 든든하고 멋있으시네요.
속이 깊으신 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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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네. 남자친구에게 너무 고맙고 고마워요. ^^
좋네요 ^^
원래 손발이 오글오글한게 좋은거예요 ㅎㅎㅎㅎ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너무 오그라 드는 것 같기도. ㅎㅎㅎ
감사합니다. ^^
마지막 멘트가 멋지네요.
'장기간을 두고 천천히 다이어트하는것'
오늘 아침에 블로그에서 본 '변화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는 글이 생각나네요.
뭐든 무리하게 진행하는건 안 좋겠지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쵸?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겉으로보기엔 말라보이더라도 복부비만이면 유산의 위험성이 있군요?
처음 알게된 사실이네요
멋진 남친분 두신듯하네요 ^^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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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네. 저도 처음 알았어요. ^^
감사합니다~
남자는 체지방 감량보다는 식이요법이 더 잘 듣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장어라던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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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장어? ㅋㅋㅋㅋ
복부지방이 문제가 생길 수도 있군요 ^^
아~ 남자친구분 보면 볼 수록 진국이네요 ㅋㅋㅋ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복부지방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답니다. ^^
저도 애가 둘이 있지만, 복부비만으로 유산된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역시 버섯공주님은 좋은 남친을 두셨습니다.
꼭! 같이 결혼식장에 들어가시길 기도? ㅎㅎㅎ 농담인거 아시죠.
부러워서 시셈하는...!
시계보다는 팔찌, 목걸이를 추천합니다. 이게 나중에 현금화하기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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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홋. 팔찌와 목걸이!!!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역시, 나중에 현금화 하기 좋은게.. ^^
안돼~ 복부지방으로 유산이 되다니..
처음 듣는얘기인데.. 무섭네요 ㅠㅠ
뚱뚱하거나 지방이 많으면 아기도 못갖게 되는 현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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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외모를 위해서가 아닌, 장기적으로 건강을 생각해서 조절해야 될 것 같아요. 단순 체중 조절이 아니라 체내지방조절! ^^ 저도 처음 알았답니다.
주변 분들을 보면.. 생각보다 유산하시는 분들 많아요. 건강은 미리미리 챙겨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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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아주 먼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의외로 많더라구요. 놀랬어요. ㅠ_ㅠ
제가 본받아야할 남자친구의 자상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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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후우... 훈훈한 이 분위기 어쩌란 말입니까? ㄷㄷㄷ
저도 열심히 운동해서 목표체중을 만들어야 되는데 ㅜㅜ
이 놈의 약속은 왜 이리 많은지....
큰일이예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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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말이에요. 꼭 운동 좀 해야지! 하면 여기저기서 약속이 마구 잡히는... ㅎㅎ
화이팅입니다!
남친이 미래의 아빠로 보이셨다는 문구에
축하드려야 하는 것 맞지요 ㅋㅋ ^^
하지만 배는 관리해야 한다는,,,
얖파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남자친구의 표현이 정말 멋지네요.
저도 어서 배려심많은 님같은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글로만 보아도 너무 사랑스러운 커플같아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