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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서 부동산까지, 나의 투자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이유

흙수저 투자 성공기 - 서울 수서역세권, 3번째 부동산 계약을 하며

저는 회사에서 일명 '주담'이라고 불리는 '주식담당자'이자 '공시담당자'입니다. 재무팀에 속해 15년차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졸업 전 운좋게 취직을 해서 첫 직장을 아직까지 다니고 있고, 첫 팀이었던 재무팀에 여전히 속해 있습니다. 처음엔 재무회계 업무를 하고, 이후 관리회계 업무와 공시, IR, 홍보 업무 등 해당 팀에 있으면서 할 수 있는 업무는 두루 섭렵했네요.

나름 한 회사에 장기간 근속하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이 회사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임원 빼고 내가 차순위이지 않을까? 하는 묘한 자신감이라고나 할까요? (그게 무슨 메리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그래서 외부 애널리스트나 투자자의 질문에 사업분야와 재무분야 등 궁금해 하는 질문에 답변하기가 수월한 편입니다.

종종 개인투자자에게 연락이 와 '주식담당자니 알 것 아니요?' 라며, 회사 주가가 오를 것 같냐, 오르지 않을 것 같냐는 질문을 합니다. 절 가장 당황스럽게 만드는 질문이죠.

신이 아닌 이상 절대 알 수 없거든요.

"제가 저희 회사 주식 오른다고 하면 오를까요? 제가 내린다고 하면 내릴까요?"
"그래도 주식담당자니, 감이 있을 것 아니요?"
"감..."

얼마 전, 신랑과 함께 서울 특정 지역의 부동산에 다녀왔습니다. 마흔이 되기 전, 서울 모 역세권 근방에 투자를 하자고 약속했었는데 그 약속을 지켰네요. 한 번도 만져 본 적 없는 제 연봉의 10배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을 두고 조율을 하고, 계약금을 넣고 최종 확정하기까지... 최종 계약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2016∼2025년)이 확정 발표 되면서 매도자가 마음을 바꿀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예정대로 진행이 되어 안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투자를 하기 전, 당신이 가져야 하는 자세

현재까지 제가 투자한 분야에서는 주식이건, 부동산이건 실현된 수익 기준으로 마이너스 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왜일까요?

하나, 무조건 공부합니다.

'감'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카더라'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공부합니다.

지인의 무슨 종목이 좋다더라, 심지어 투자방송이나 유튜브, 블로그 등 다양한 SNS를 통한 종목 추천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일단 종목을 찾기 전에 시장을 공부해야 하고, 시장을 공부 한 뒤, 커 갈 가능성 있는 산업분야의 주식 종목으로 범위를 좁혀 가며 공부하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공부해서도 절대 알 수 없는 분야라면 차라리 전, 투자하지 않습니다. 

투자하는 회사의 주식담당자라고 그 회사 주식에 대해 잘 알까요? 상대적으로 일반 대중보다 회사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있겠죠. 그러나, 회사의 주식은 회사의 실적이 좋다고 우상향하지도 않으며, 회사가 사업성이 좋아 보인다고 하여 우상향하지도 않습니다. 

주가는 부동산처럼 수요와 공급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것이며, 실적이 좋아도 무조건 우상향하지 않습니다. 특히, 작은 회사일수록 말이죠. 본인의 돈이 들어가는 분야라면, 최소 본인이 확신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공부하고 투자하세요.

솔직히 전 취미가 경제공부라고 할 만큼, 수시로 경제 뉴스와 관련 책을 읽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경제가 어느 정도 이해력이 생기니 이후론 더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게 되더라구요. 경제 공부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둘, 레버리지를 활용합니다.

"집을 사면서 대출 받은 게 있는데, 부지런히 갚아서 이제 얼마 안남았어."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나보네? 집 담보대출 외에 대출이 더 있어?"
"아니, 중도상환수수료 있지. 2%였나 그럴거야. 집 담보대출 딱 이것만 있지."
"그런데 왜 갚아?"
"대출 빨리 갚고 저축하려고..."

은행에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어 가며 대출을 갚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습니다. 제2금융권이나 금리가 아주 높은 금융권 대출이라면 당연히 '중도상환수수료'를 내고서라도 갚는게 최우선이구요.

최소 지금과 같은 초인플레와 저금리시대에는 대출(레버리지)을 활용한 투자를 추천합니다. 여전히 '대출은 나쁘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대출'을 평생 일으키지도 못하고 평생 '저축'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죠.

금리가 높았던 이전과 달리, 지금은 근검절약과 저축으로 부자가 되기란, 정말 쉽지 않아요.

저는 소득이 발생한 시점부터 줄곧 제 연간 소득금액의 10배에 해당하는 금액이 늘 자산(부동산) 금액으로 유지되고 있었더라구요. (차는 자산으로 보지 않습니다) 놀라운 건, 늘 제가 벌어들이는 연간 소득금액보다 자산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그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레버리지를 최대로 활용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일단 꾸준한 소득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고(소득없는 무리한 레버리지는 무의미) 본인의 신용등급에 대한 철저한 관리도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신용등급이 좋으셔서, 금액이 충분히 나오시네요."

정말 기분 좋더라구요. 무료로 신용등급 조회가 가능하고, 신용등급 조회한다고 하여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으니 지속적으로 신용등급을 관리하세요.

 

셋, 대박을 바라지 않습니다.

내가 이번에 이거 하나만 '대박'나면... 이라며 터무니 없는 수익률을 기대하며 접근하지 않습니다. 다른 의미로, 터무니 없는 수익률을 제시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건 '사기'일 확률이 있으니 더욱 관심 가지지 않습니다. 

토요일이면 로또를 사던 직장 후배에게 차라리, 공부를 해서 주식을 1주 사는게 어때? 라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대박 행운이 굴러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확률 낮은 대박 보다는 합당한 근거로 접근하여 수익성이 있는 투자를 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넷, 돈보다 시간의 소중함을 이해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고의로 정말 힘든 공장에 찾아가 일을 한 적 있습니다. 시간당 노동력으로 돈을 버는 것이었는데, 공장 내에 있는 로봇기계가 찍어 넘기는 박스와 고군분투하며 스티커를 붙이고 다음 작업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었습니다.

처음엔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 점점 지쳐갔고, 로봇은 조금도 지친 기색 없이(당연히 기계이니) 박스를 찍어 넘기더군요. 끝내 제 앞에 어마어마한 양의 박스가 쌓이는 것을 보고, 식겁한 기억이 있네요. 3일만에 잘렸어요. (충분히 그럴만한;;)

이후 대학교를 다니며 떡볶이집, 백화점 알바, 대학원 연구원, 과외 알바, 교직원, 멘토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대학교 졸업 직전, 운좋게 지금의 직장에 취직을 했는데요.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알게 된 것은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고 하여 소득이 높아지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질'을 높여야지, 단순 '시간'을 더 투자하여 소득을 높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회사에서 시간당 벌어들이는 소득을 계산하고, 오가는 출퇴근 시간까지 감안하니 제 시간당 소득이 상당히 낮아 지더군요.

이것을 깨닫고 나서는 투자하는 시간 대비 수익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어요.

 

다섯,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처음엔 제가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는 것을 무척 어색해하고 부끄러워 했어요. 나름 서울 4년제 대학교의 경제학사에 부동산학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데 (나름 배웠는데) 뒤쳐진다는 생각이 들면 꽤나 낯부끄럽더라구요.

처음엔 그래서 제가 모르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화제전환을 하기 위해 애쓰거나, 지루해 하곤 했는데 모르는 것에 대해 솔직하게 모른다고 인정을 하고 더 이야기를 들려 주세요- 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니, 화자도 적극적으로 본인의 투자 방법이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더라구요.

아이들의 습득력이 어마어마합니다 - 모르는 것을 접근하는것에 거리낌이 없거든요

 

얼마 전, 신랑과 다녀온 서울 부동산에서 매도자는 70대 노신사셨는데 너무 멋쟁이셨어요.

어떤 이유로 이 부동산에 투자하게 되었는지, 왜 매도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과 현 국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 세금에 대한 문제 등. 퇴직 후, 자신의 자산을 일정 비율에 따라 나누어 관리하고 투자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시며, 다음 투자를 위한 준비도 하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해 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 내가 젊은 부부 앉혀 놓고, 꼰대 같이 말이 너무 많았지? 허허허."
"아뇨. 아뇨. 절대요. 너무 좋은 말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00세 시대, 나도 저렇게 늘고 싶다 - 라는 생각을 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신랑에게 매도인인 70대 노신사가 너무 멋있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 뒤에 다른 일정만 없었으면 차 한 잔 대접해 드리고, 따로 이야기 더 나누고 싶었어."
"누구? 아, 아까 그 할아버지? 매도인?"
"응. 너무 멋지지 않아? 너무 멋져. 70대라고 하시는데, 우리나라에 70대 노신사 중 저런 분이 몇이나 될까? 정말 따로 뵙고 수시로 대화 나누고 싶을 정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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