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처럼 동굴로 들어가던 남자, 그 최후는?

습관처럼 동굴로 들어가던 남자, 그 최후는?

"우리 헤어져!" 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여자가 있는 반면, 아무 말 없이 굴 속으로 들어가는 남자가 있습니다. 아주 습관적으로 말이죠. 


관련 글 보기 >> 헤어지자는 말 자주하는 여자친구 결국...


두 경우 모두 상대방의 입장 보다는 자신의 입장만을 내세워 내뱉는 말이자, 생각 없이 하는 행동이죠. 이러한 말과 이러한 행동이 불러올 파장은 생각지 못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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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못 만날 것 같다."

"왜?"

"사적인 일인데 너한테 일일이 다 말 할 필요는 없잖아."

"사적인 일?"

"좀 일이 있어서 그래. 내가 하나하나 너한테 다 말해야 돼?"

"왜? 왜 그래? 무슨 일이야? 힘들어?"

"아, 진짜… 그냥 이해해 주면 안돼?" 



충분한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당분간 못 만날 것 같다." 라는 말 한마디로 굴 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남자. 차라리 이런 말이라도 던져주면 감사하죠. 아무 말 없이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남자에 비하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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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없이 동굴로 잠적해 버리면 어떡하나 @Igor Kovalchuk/ 셔터스톡


하지만 좀처럼 속마음은 드러내지 않은 채, 잠적해 버리는 남자. 동굴 밖에서 기다리는 여자 입장에서는 애가 탈 뿐입니다. 물론, 여자도 남자의 이러한 입장을 전혀 이해 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여자는 고민이 있을수록, 어떠한 일이 있을수록 이야기 할 상대를 찾고 털어놓고자 하지만, 여자와 달리 남자는 혼자 생각할 시간을 갖고자 하는 경향이 크다고들 하죠. 남자의 동굴행은 "고민거리가 생겼어" 혹은 "나 요즘 복잡한 일이 생겼어" "혼자 시간을 갖고 생각해야 할 게 있어" 라는 다른 말이기도 하죠. 남자의 동굴행이 여자친구 때문이 아닐지라도 이유를 듣지 못한 여자친구 입장에선 "혹시 나 때문에?" 라는 끝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합니다. 



"에이! 상상은 금물. 아니야. 너 때문이 아니라 다른 고민이 생겼나 보지."

"답답하잖아. 연락도 안되고. 나 언제까지 이렇게 기다려야 돼?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아,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

"응. 그러니까 더 답답해. 매번 동굴 속으로 들어갈 때마다 기다려야 돼?" 



연례행사처럼 몇 번씩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남자친구 때문에 언제 나오려나 마음 졸이며 힘들어하던 친구. 그리고 "당분간 못 만날 것 같다."는 말만 던지고 뒤돌아 서있던 남자. 동굴 속에서 10일간의 묵언수행을 하고 -_- 언제 그랬냐는 듯 밖으로 나오더군요.



"너 지윤이랑 연락 돼? 지윤이랑 연락이 안돼."

"야. 너 뭐야. 너야 말로 왜 연락이 안됐던 거야?"

"내가 뭐? 여자친구인데 그 잠깐을 못 기다려줘?"

"그 잠깐? 그 잠깐이 언제까지가 될지도 모르는데 마냥 기다려야 돼? 여자친구라는 이유로?"

"사랑하니까 믿고 기다려줘야지." 

"그럼 넌 사랑한다면서 왜 그만큼의 믿음을 못 준거야?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잖아." 



아니나 다를까. 동굴에서 나오자 마자 여자친구를 찾는 뻔뻔함. 이유를 물어 보니 '이직 준비'로 고민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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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일로 힘들었나 @GaudiLab / 셔터스톡


돈 때문에, 회사 상사 때문에, 이직 준비 하느라, 직장 동료와의 마찰 때문에, 장남이라 기대가 큰 부모님으로 인해… 이런 저런 이유로 번번이 동굴 속으로 들어가던 남자. 그리고 그런 이유나 속사정을 전혀 알지 못한 채, 마냥 기다려야만 했던 여자. 


남자연락기다림

이직준비를 위한 이력서 작성중이었나 @Neomaster / 셔터스톡


동굴로 들어갔다가 나온 남자는 늘 그래왔듯 여자친구가 묵묵히 기다려줄 거라 생각했겠죠. 하지만 그녀 또한 습관적인 남자의 동굴행에 지칠대로 지친 상태.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던 그가 10일 가량이 지나 제일 먼저 찾은 사람은 다름 아닌 여자친구. 하지만 그가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땐 그녀가 잠수를 택했더군요.  


연인사이연락문제

사랑하는 연인 사이, 연락은 중요해요 @Maxx-Studio / 셔터스톡


습관적으로 "헤어지자!" 는 말을 내뱉는 여자, 이 또한 여자의 전유물이 아니며 습관적으로 동굴로 들어가는 남자, 이 또한 남자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내가 여자여서 이러는 것이니 이해해 달라고 하기에도, 내가 남자여서 동굴에 들어가는 것이니 이해해 달라고 하기에도 둘 다 설득력이 부족한 것은 매한가지. 


언제든 헤어진다고 말해도 받아 줄 것 같은 남자친구. 언제든 잠적해 있다가 돌아오면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은 여자친구. 


습관처럼헤어지자


언제까지 그녀가, 그가 이해해주고 받아 줄 수 있을까요? '사랑하니까 이해해줘야 된다'는 핑계로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채, 행동하고 말하고 있진 않나요?


+ 덧) 남자의 동굴행에 대한 속이야기

"남자는 문제가 생겨도 여자친구와 공유하려하기 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커.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

"그런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자친구 마음은 어떻겠어? 걱정하면서 기다리는 여자 입장도 헤아려줘야지."

"음. 그렇지. 그런데 여자친구한테 말하더라도 문제가 바로 생겼을 때 보다는 오히려 문제가 다 해결 되고 난 후, 말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 '실은 이러이러해서 고민이 많았다'라고 말이야. 그래서 여자친구가 믿고 기다려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지."



내가 생각하는 현실적인 결혼이란

초등학생 때 6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갓 입학한 어린 1학년 아이들을 보며 친구와 이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우와. 이제 우리 늙었어!"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이 되어 교복을 새로 맞추며 친구들과 또 한번 이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우와. 우리 몇 살이야? 벌써 고등학생이야? 우와. 우리 진짜 늙었다!"

또 대학교를 졸업하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아. 진짜 늙었구나...'

어른들이 보시기엔 얼마나 우습고 우스운 대화였을까요.


내가 생각하는 현실적인 결혼이란


하지만 당시 어린 저희들은 저희들이 보는 세상만 전부라 믿고 우리들의 시각으로만 판단했으니 그런 철없는 생각을 했던거겠죠. 앞날은 보지 못하고 과거만 볼 수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철이 든 성인이 되고 난 후로도 또래 친구들을 만나면 여전히 이런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우와! 우리 다음해엔 벌써 스물아홉이야. 징그러워! 우리 늙었어!"

뻔히 늙었다고 말하면서도 '그래도...(아직은 우리 젊어!)'라는 한편의 마음을 품고 있으면서도 늙었다고 말하는 묘한 심리. 어째서인지 매번 결혼은 현실이라고 이야기 함에 있어서도 이와 유사한 심리가 적용하는 듯 합니다.

연애 따로, 결혼 따로? 오히려 비현실적


요즘 남녀 할 것 없이 '연애 따로, 결혼 따로' 가 팽배해져 있다고들 하지만 어찌 보면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역시 돈 많은 남자를 만나야 돼" 라며 당장이라도 돈 많은 남자가 나타나면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를 뻥 차버리고 뒤돌아 설 것처럼 말을 늘어놓지만, 막상 돈과 조건만 따져 결혼하는 경우는 제 주위엔 없었습니다. 

정말 '헉' 할만큼의 돈 많은 사람과 결혼한다 싶어 그 속 이야기를 들어 보면 전제 조건이 '사랑'이지 사랑하는 마음 없이 오로지 '돈'만을 전제로 결혼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현실적인 결혼이란


이미 결혼하신 분들도 저에겐 "돈 많은 남자 만나!" 라는 말을 하지만 막상 "그럼 만약 다시 결혼할 수 있다면 지금 남편 포기하고 돈 많은 재벌가 남자와 결혼하실거에요?" 라는 질문을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아니. 날 사랑해 주는 남자." 라는 뜬금없는 대답을 듣기도 합니다. 

현실적으로도 '돈'을 보고 연애를 한다 하더라도 결국 '사랑'으로 이어진다면 모를까, 아무리 돈이 많은 남자나 여자를 만나 연애를 한다 하더라도 연애 하며 알게 되는 서로의 마음. 서로를 향한 마음이 거짓인데 오로지 돈만 보고 그런 남자나 여자와 결혼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어렸을 때 부터 찢어지게 가난해서 먹고 사는 것에 하루하루 허덕였다면 모를까...
 
자신은 돈 벌 능력이 전혀 없어 돈 많은 남자나 여자를 만나는 것이 유일한 탈출구라 생각한다면 모를까...

"야, 요즘 여자애들이 얼마나 영악한줄 알아?"
"왜?"
"클럽만 가도 돈 많은 남자 붙잡아서 뜯어 내려는 여자애들이 줄 섰어."


왜 클럽에서 만난 여자를 두고 모든 여자는 사랑 없이 돈만 뜯어 내려는 영악한 여자라고 표현하는건지.


"나한테 그렇게 호감을 드러내더니. 왜 연락이 안와? 남자들 바람기란."
"왜?"
"헌팅 당했거든. 길거리에서. 근데, 1주일 지나고 나니 연락이 없어."


왜 길거리에서 헌팅한 남자가 연락이 없자 모든 남자는 왜 바람기가 많냐고 말하는건지.

딱 그만큼의 시각. 딱 그만큼의 경험. 자신이 바라본 시각과 자신의 경험만을 토대로 한 딱 그만큼의 판단.

매해 거듭되는 "아, 우리 늙었어..." 라는 말. 언제쯤이면 그칠 수 있을까요? 얼마나 더 나이를 먹어야...



"결혼은 현실이야. 돈 많은 남자 만나서 결혼해..." 결혼은 현실... 맞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얼마나 돈 많은 남자를 만나야. 얼마나 돈을 쌓아놓고 있어야 지금의 사랑이 최고야! 지금의 결혼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삶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늙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현재 나이에 지금 무엇을 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가 중요하고, 결혼을 하는데 현실적이어야 한다며 '돈 많은 배우자' 운운 할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어떻게 돈을 모아가며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요? 

+ 덧) 결혼은 현실이라면서 '그러니 돈 많은 남자 만나!'라는 더 현실적이지 못한 '연애 따로, 결혼 따로' 동화 속 이상만 심어주고 있는 건 아닌지... -_-;;

 


연애 초기, 남친과 더 가까워진 결정적 계기



"남자친구랑 놀이공원 가 본 적 있어? 남자친구랑 놀이공원 가 봐. 요즘 무서운 놀이기구 많잖아."
"무서운 놀이기구? 자이로드롭 같은 거?"
"응. 그런 놀이기구 타면서 천상 여자 목소리로 '꺅!' 한 번 질러주고. 은근 살짝 안기기도 하고."
"아, 그런 건 정말 나랑 안 맞는다. -_-"


한 살 차이인 남자친구와 지금은 반말을 하고 있지만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데이트를 할 당시만 해도 전 남자친구에게 높임말과 반말을 섞어 썼습니다.
 
"응. 그랬어요." 와 같은;;; 식으로 말이죠. 그런 애매모호한 말투만큼이나 다소 어색한 데이트를 이어갔습니다.


그런 모습을 본 친구가 연인 사이인 만큼 좀 더 가까워 질 필요가 있다며 데이트 코스로 놀이공원을 강력 추천해 주더군요.


사람이 많이 모여 북적거리는 장소를 좋아하지 않지만 놀이기구를 타는 것은 상당히 좋아하다 보니 친구의 말대로 남자친구에게 놀이기구를 타며 여성스러움을 어필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섭지 않은데 무서운 척 내질러야 하는 '꺅!' 이 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말이죠.

연애

꺄아아아아아악

 

"네가 놀이기구를 타고 무서운 척 '꺅' 지르면 남자친구가 지켜 주겠다며 살포시 안아주겠지? 뭐 그러면서 티격태격 장난도 치고. 그러다 보면 확실히 지금보단 좀 더 가까워 지고 편해지지 않을까?"


친구의 이야기에 용기를 얻어 남자친구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주말에 가까운 놀이공원을 가자고 말이죠.

"주말에 가고 싶은 곳 있어?"
"네. 이번 주말에 놀이공원 어때요?"
"놀이기구 잘 타?"
"음… (잘 탄다고 말해야 하나. 못 탄다고 말해야 하나.) 조금?"
"조금? 음... 나 사실 놀이공원 안 좋아하는데..."
"응? 왜?"
"음. 사람들도 많고..."


최대한 여성스러운 비명을 지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런… 남자친구가 놀이공원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니 계획이 무산되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아, 그래요? 단지 사람들이 많아서?"
"아, 사실은. 놀이기구 타는 걸 안 좋아해."
"놀이기구 전부 다요?"
"아니. 회전목마는 좋아."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 '회전목마는 좋아' 라는 대답에 혼자 빵 터졌습니다.

연애

그럼 회전목마와 범버카만 타자는 합의 하에 놀이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우와. 저것 봐. 재밌겠다. 그쵸?"
"안 무서워? 보기만 해도 무섭네."
"응. 안 무서워요. 뭐가 무서워. 그래. 그럼 저건 놔두고 옆에 있는 바이킹 한 번만 타자. 응? 타자. 타자."
"ㅠ_ㅠ"
"이리와. 괜찮아. 내가 지켜줄게."
"에이. 그래도 그건 아니지. 그런 말은 남자인 내가 해야지."


애초 여성스러운 '꺅!'을 외치며 살포시 기대려고 했던 계획은 날아가 버렸지만 그 일을 계기로 남자친구의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며 오히려 훨씬 더 가까워졌습니다.


놀이기구를 타면서 여성스러워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무서운 척을 연습하고 있었던 저와 반대로, 남성스러워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무서운데도 무섭지 않은 척 담담하게 행동하려 했던 남자친구.


6년 전 그때를 떠올리며 남자친구와 전 종종 웃곤 합니다. 당시엔 그만큼 서로에게 잘 보이고 싶었고 예뻐 보이고 싶고, 멋있어 보이고 싶었던 마음이 컸으니 말이죠. 놀이공원에서의 그 일을 계기로 서로에게 좀 더 진실된 모습으로 한 발짝 다가갔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더 가까워졌고요. 

만약 그 때, 끝까지 놀이기구를 타며 '무서운 척'하고 밥을 먹을 때 '깨작'거리고 '하하하'가 아닌 '호호호'로 여전히 웃고 있었더라면 어땠을까요?

연인 사이, 서로에게 진짜 가까워질 수 있는 시기는 서로에게 진실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때부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연애

연애 기간이 길어도 여전히 설레는 이유

남자친구와 연애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주위에서 종종 듣곤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직까지 사귀어? 대단하다."
"6년? 오. 결혼하지 않으면 헤어질 시기인데?"
"지겹지 않아?"
"그 남자랑 결혼할거야?"
"6년이면 남자친구가 아니라 그냥 가족이지 않아?"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속으로 드는 생각은 '이상하다. 난 여전히 설레고 좋은데. 내가 이상한 걸까?' 라는 생각입니다. 연애기간이 길지만 여전히 설레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남자친구(여자친구)가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야

"와, 지금의 남자친구가 네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그럼 언제든 네 남자친구를 버리고 다른 남자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거네?" 라고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남자친구'는 지금의 남자친구 뿐만 아니라 제 인생의 모든 '남자친구'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남자친구이건, 여자친구이건 분명 자신의 인생의 한 부분이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좋아하는 감정에 휩싸여서 그리고 평생 함께 할 동반자니까! 라는 이유로 인생의 다른 부분보다 더 신경을 쓰고 간섭을 하게 되는 데요. 좀 더 크게 보고 좀 더 멀리 봤으면 합니다. 

'남자친구가 날 정말 사랑하는게 맞는걸까?'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왜 이렇게 안오는걸까' 라며 초조해 하며 폰을 만지작 거릴 시간 동안 남자친구에게 예뻐 보여야지, 라는 생각으로 운동을 하거나 운동이 싫으면 심지어 얼굴 팩을 하건 손톱손질을 하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책을 읽거나 다른 자기계발을 하면 더 좋구요.

'여자친구 마음이 변한 것 같애' '여자친구가 비전 없는 나 때문에 금방 떠나가면 어떡하지' 불안해하며 친구들과 술 마시고 게임 할 시간에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공부를 하거나 뭐가 되었건 자신이 할 수 있는 다른 뭔가를 하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마음을 접고 자신의 인생에서 다른 것을 더 중요시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에 그 소중한 사람을 위해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것에 투자하라는거죠. 지나치게 애인을 자신의 전부인 것 마냥 얽매이면 얽매일수록 서로에 대한 감정은 금새 사그라 드는 것 같습니다. 자신에 대한 투자와 연인에 대한 기대심이 적당한 선을 유지할 수 있을 때, 사랑과 신뢰는 물론 적당한 설렘을 유지하며 오래 연애 할 수 있는 듯 합니다. 

배려이거나! 혹은 협상이거나!

남자친구도 저도 서로에 대한 의사를 분명히 말하는 편입니다. "뭐 먹을래?"라는 말 한마디에도 "아무거나"라고 대답한 적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뭐 먹고 싶어?"
"아, 오늘따라 돈까스가 끌리네."
"돈까스? 지난 번에도 돈까스 먹지 않았어?"
"응. 근데 또 먹고 싶어. 오빤?"
"난 치킨."
"아, 치...치...킨?"
"왜? 싫어?"
"아니야. 치킨도 좋아. 치킨 먹으러 가자."
"으이그. 돈까스 먹으러 가자."
"으흐흐흐"

상대방의 제안에 흐느적 흐느적 뭐든지 OK 로 넘어가기 보다 좋고 싫음에 대한 분명한 의사전달을 한 후, 상대방에게 맞춰주는 거죠. 일방적으로 무조건 상대방에게 맞춰 가는 연애를 하게 되면 언젠가 터지기 마련입니다. 그간 전혀 표현을 하지 않았으면서 뒤늦게서야 '내가 그때 얼마나 너한테 배려했는 줄 아냐?'는 식의 공격은 그야말로 뒷북치는 일이죠.

요즘 남자친구와 가장 많이 이야기 하는 것이 바로 '결혼'입니다. 단순히 '우리 결혼하면 뭐 하자.' 와 같은 로망을 품은 이야기 뿐만 아니라 좀 더 현실적으로 '결혼하면 (집안일 중)내가 뭐 맡을게. 왜냐면...' 와 같은 이야기도 나눕니다. 

뜬구름 잡듯 이야기 하자면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배려한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콕 집어 말하자면 '협상한다' 라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애인 사이에 웬 협상이냐? 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말이죠. '내가 한 발 양보했으니 사랑하는 당신도 날 위해 한 발 양보해 주지 않겠어요?' 와 같은 의미죠. 무조건 상대방에게 맞춰 가는 연애를 하기 보다는 솔직하게 이야기 할 것은 이야기 하고 차라리 협상을 하는 것이 낫습니다.   

둘만의 애틋한 애정표현!

연애 초반엔 '쑥쓰럽다'는 이유로 표현에 인색해 지고, 연애 후반엔 '낯뜨겁다, 새삼스럽게' 라는 이유로 표현에 인색해 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애정 표현인듯 합니다. 그런데 한번 표현하고 나면 한없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애정 표현입니다. 

남녀가 서로 애정 표현에 인색하기 보다는 남자쪽에서건, 여자쪽에서건 애정표현을 많이 하는 편일 수록 그에 맞춰 상대방도 조금씩 변화하는 듯 합니다. 연애 기간이 길어져도 한결 같이 설레는 이유가 바로 애정 표현입니다.

진한 키스보다 뽀뽀가 더 달콤할 수 있고 딱히 빡빡한 데이트 코스를 짜지 않아도 나란히 손을 잡고 길을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한없이 즐거울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서로에 대한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니까요.


싸우지 않는 커플이 되려 하기 보다는 싸우더라도 금새 화해하고 서로를 감싸 안아줄 수 있는 커플이 되는 것이 낫고,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맞춰 주는 연애를 하기 보다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하면서 서로가 맞춰 가는 연애를 하는 것이 낫습니다.

연애 기간이 길어서 설레진 않겠다. 6년이면 좀 지겹지 않아?
연애 기간이 길어 지겹지 않냐고? 그럼 결혼해서 60년 이상을 함께 살아가야 할텐데 결혼생활은 지겨워서 어떻게 이어가려고? 

연애 기간에 대한 착각.

연애 기간이 문제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사랑의 깊이가 문제임을 알았으면 합니다. 연애 기간이 짧아도 연애 기간 10년 차 이상의 깊이를 가지고 있다면 훨씬 더 깊은 사랑을 하고 있는 셈이고 연애 기간이 아무리 길어도 단순히 얕은 연애 감정만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랑도 거기까지가 한계겠죠. 

연애 기간으로 그 사랑의 깊이를 가늠하고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연애 기간이 짧으면 짧은데로 떨림과 설렘이 있듯이, 연애 기간이 길어도 긴 만큼 서로를 향한 믿음과 또 다른 설렘이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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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나 많이 아파!" 남녀의 각기 다른 해석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함이 철철 넘치는 저희 집에서는 아프다는 이야기를 꺼내면 "아플 때까지 뭐했냐?"라는 잔소리와 병원에 냉큼 다녀오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다소 무뚝뚝하고, 잔소리처럼 느껴지는 저 말이 '어떡해. 많이 아파? 빨리 나아' 라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의미를 의미로만 담지 않고 말로 그대로 담아 표현해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떡해. 많이 아파? 약은 먹었어?" 라며 말이죠. 바로 남자친구입니다. 5년간 연애를 하며 한결같이 늘 챙겨주고 배려 해 주는 남자친구이다 보니 아프면 자연스레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이는 평소 늘 챙겨주고 걱정해 주던 남자친구니까 '날 챙겨 줄 거야!' 하는 또 다른 기대심리가 반영 된 것이기도 하죠.

아프면 제일 먼저! VS 최대한 아프지 않은 척!

회사 업무를 마치고 퇴근 하는 길, 몸은 이미 불덩이 같은데 남자친구에게 굳이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습니다. 이는 곧 '내 안부도 물어줘!' 라는 조그만 바람을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오빠, 뭐해?"
"응. 그냥 있었어. 그나저나 너 목소리가 왜 그래? 어디 아파?"
"응! 많이 아파."
"에구. 어떡해. 병원은 다녀왔어?"

연애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아프면 누구에게도 내색 없이 퇴근 후, 약국에 들려 약을 사 들고 쪼르르 집으로 돌아가 약을 먹고 이불 속에 파묻혀 잠들곤 했습니다만 연애를 하고 나서는 아프면 곧장 보고라도 하듯 남자친구에게 연락부터 합니다. 딱히 남자친구에게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아프던 것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만큼 아프면 제일 먼저 생각 나는 사람이기에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묻기도 하고 챙김을 받기도 하지만 남자친구는 저와 정반대입니다.

"어? 목소리가 왜 그래? 아파?"
"몸이 좀 안 좋네."
"아픈데 왜 말을 안 했어? 얼마나 됐어?"
"아, 별 거 아니야."

아파도 내색이 없는 남자친구. 혼자 집에서 끙끙 앓다가 못 견딜 정도가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병원으로 향하는 남자친구를 보니 아프면 아프다고 내색을 해도 될 텐데 왜 그리 숨기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자의 감수성 VS 남자의 현실성

연애 초기, "나 아파!" 라는 말이 담긴 각기 다른 해석에 무척이나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 많이 아파!" = "아프니까 오빠가 더 보고 싶어! 나 보러 올 거지?"
"나 많이 아파!" = "나 정말 많이 아파. 집에서 푹 쉬고 싶어. 이해해 줄 거지?"

"나 아파!" 라는 저의 말은 '아프니까 보고 싶어!' 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지만 남자친구의 "나 아파!" 라는 말은 '아프니까 나 오늘 집에서 쉬고 싶어!'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사실에 처음엔 얼마나 놀랬었는지 말이죠.

"오빠. 나 많이 아파."
"에구. 많이 아파? 오늘은 그냥 집에 일찍 들어가서 쉴래?"
"오빤 이상해."
"뭐가 이상해?"
"아프면 좋아하는 사람이 더 생각나고 더 보고 싶을 법도 한데."
"아니지. 네가 아프다고 하니까, 네가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어 하는 줄 알았지."

'너 아프니까 오늘은 데이트 하지 말고 집에 일찍 들어갈래?' 라는 남자친구의 이야기가 처음엔 얼마나 서운했었는지 모릅니다. 

그저 애정어린 투정처럼 아프다는 말을 내뱉은 저와는 달리 '아프니까 내가 어떻게 해줘야 할까?' 라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강구하던 남자친구와 저의 차이, 어찌보면
남자와 여자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연애를 하며 드는 생각은 '남녀가 달라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소 감수성이 풍부하여 아파도 감성을 내세우는 저와 달리, 남자친구는 좀 더 이성적으로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아주니 말입니다. 

한 사람은 걱정어린 마음(감성)으로 보살피려 하고 한 사람은 약을 챙겨주려(이성) 하는 마음 말이죠.    

남녀의 서로 다른 생각으로 인해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결국 남녀의 각기 다른 생각 덕분에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 그것이 연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이별을 준비하는 여자친구, 어떡하지?

이전에도 포스팅 한 적 있지만, 제가 지금 5년 째 연애를 하며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4년 전 쯤 "헤어지자" 를 선언하고 영원히 남남이 될 뻔 한 적이 있습니다. (헉! 버섯 그렇게 안 봤는데 쉽게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는 여자였구나! 라고 생각하지 마시길 ㅠ_ㅠ)

남자친구와 헤어짐을 결심한 이유

몇 번 포스팅 한 바 있지만 다름 아닌, 남자친구의 '게임' 때문에 말이죠. 솔직히 게임은 핑계였는지도 모릅니다. 겉으로 드러나기엔 '게임' 하나였는지 몰라도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게임'이 아닌 '불안한 미래' 였거든요. 저도 게임을 좋아합니다. 스타크래프트나 와우를 즐겨 하고 종종 동생과 함께 게임 채널을 즐겨 보기도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게임으로 인해 나의 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누군가(친구나 동료, 애인)와의 약속을 게임 때문에 져버리는 행동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짐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저와의 약속까지 번번히 져버릴 정도로 게임에 빠져 있는 남자친구의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을 져버릴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과연 앞으로 함께 미래를 꿈꾸고 그려 나갈 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불안감이 엄습해왔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헤어짐을 결심하고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었습니다. 하지만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는 저에게 '헤어지자'는 말은 그렇게 쉽게 내뱉는 게 아니라고, 오히려 화를 내더군요. 고작 그게 이별의 이유가 되냐면서 말입니다.

'헤어지자'고 말하는 당사자는 정말 오랜 고민 끝에 헤어짐을 결심한 것이건만 이별을 통보 받는 입장에서는 화를 낼 만합니다. 지금껏 늘 똑같은 상황에서 '게임이 뭐길래!' 라며 화를 내면 '미안해. 다음엔 이런 일 없도록 할게.' 정도로 사과를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환하게 웃곤 했는데! 그런 그녀가 헤어지자고 이별을 말하니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겠죠.

"이별 하는 상황에서까지 다투고 싶지 않아. 미안한데, 나도 더 이상 못 참겠어."
"진짜? 헤어지자고? 장난해?"
"내가 장난하는 걸로 보여? 헤어지자."
"헤어지자는 말, 그렇게 쉽게 하는 거 아닌데."
"나 쉽게 하는 거 아닌데?"
"…"

이별을 하는 상황에서까지 다투고 싶지 않아 최대한 차분하게 말하는 저와 달리, 목소리가 높아지고 커지던 남자친구. 그리고 "차라리 시간을 갖자"는 말을 건네던 남자친구.

사랑 앞에 자존심은 무의미

왜 상대방이 헤어짐을 결심할 수 밖에 없었는지, 왜 헤어지자고 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자 한다면 이별로 가는 길을 막아 설 수 있습니다.

일단 1차적으로 '헤어지자'는 저의 말에 '시간을 갖자'라고 말을 돌린 남자친구를 받아 들인 것부터가 제 마음 속엔 조금은 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헤어지자'는 말은 마음에서 나온 말이 아닌, 머리에서 나온 말이었으니 말입니다. 남자친구를 향한 좋아하는 감정이야 이별을 고하고도 아련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를 향한 마음은 분명했지만 당장 내 마음을 들여다 보기 보다 '앞으로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머리로 앞날을 생각하고 계산해서 내뱉은 말이었으니 말입니다.

남자친구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매일 하나, 혹은 두 개씩 꼬박 꼬박.

"밥 먹었니?" "날씨 추운데 옷은 따뜻하게 입었니?" "잘자"

전 이미 헤어졌다고 생각하고 스팸 문자로 등록을 해 놓고 신경을 쓰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2일 째, 3일 째로 접어들 때까지도 마음이 짠하고 아련하기만 했는데 5일 정도가 넘어서니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일상에 익숙해 지면서 제 감정에 무덤덤해 지더군요. 흔히들 말하는 시간을 갖자는 말이 왜 연인 사이에 독이 되는지 말이죠. 시간을 가지면 가질수록,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상대에 대한 감정이 무덤덤해지고 이별에 가까워지는 느낌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다 뜻밖의 장소에서 만난 남자친구.

"무릎이라도 꿇으면 받아 줄래?"
"아니."

"난 정말 무릎이라도 꿇을 수 있어. 진짜 한번만 더 믿어주면 안될까?"
"내가 어떻게 해야 내 진심을 받아 줄래?"
"…"

1주일이 지나고 나서야 만난 남자친구의 두 눈은 시뻘겋게 달아 올라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았습니다. 그때 확실히 느꼈습니다. '아, 이래서 사람이 사람을 좋아한다는 게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고들 하는 건가.'

그 날, 극적으로 서로를 부둥켜 안고 얼마나 엉엉 울었는지 모릅니다.

"미안해. 믿어줘서 고마워. 내가 더 잘할게."
"응. 나도 더 잘할게. 노력할게."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헤어지자는 말은 결코 쉽게 나오지 않는다 

제가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던 그 순간만큼은 정말 큰 결심이었고 진심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그 마음도 진심이었고, 이별을 내뱉은 그 마음도 진심이었습니다. 그만큼 절실했습니다.

연애를 하면서 '헤어지자'는 말을 습관처럼 쉽게 내뱉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쯤은 아마 연애를 하는 이들이라면 기본적으로 다들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서로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사이라면 결코 순간적 '욱' 하는 기분에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토라지거나 삐치고 아무 말 없이 입술을 삐죽거리고 있을지도 모르죠. 남자라면 동굴 속으로 숨어버릴지도 모르죠.

그(녀)에게 다른 사람이 생겼거나 바람이 나지 않는 이상, 그(녀)의 이별통보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연인을 붙잡고 싶다면 그 이유가 뭔지, 왜 그러는 건지 눈치 채고(모르면 추궁을 해서라도) 아쉬움이나 미련 따위 남지 않을만큼 붙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 자존심은 남겨 두겠다는 말은 쓰레기통으로 고고!

"어이없어. 이미 이전에 같은 이유로 여러 번 다투긴 했지만, 사과하면 바로 받아주곤 하더니. 이번엔 헤어지자고 하네. 뭘까? 나보고 어쩌라는 거지?"
"야, 남자가 되가지곤. 여자친구 헤어지자고 하는 거 받아 주면 버릇된다. 초반에 바로 잡아야지. 한 2주만 연락하지 말고 있어봐. 바로 여자가 보고 싶다고 연락할 걸?"
"그래? 흠. 그럼 2주만 버텨 봐야 겠네."

이별하러 가는 길.

조언을 해 주던 친구들이 우르르 함께 이별 하러 가는 길을 마중 나와 주면 얼마나 큰 위로가 될까요. 하지만 어쩌죠. 이런 저런 조언을 해 주는 친구들도 결국엔 당신의 연애에서는 제 3자 일 뿐인걸요.

"버릇되니까 초반에 잘 길들여야 된다던 녀석들 말 믿고 자존심 세우며 2주 버텼다가 허무하게 떠나 보냈어. 독하다 독해. 2주를 왜 못기다려 주냐? 아, 그냥 그 때 자존심 다 버리고 붙잡기라도 했으면 이렇게 미련이 남진 않을텐데..." 

정말 사랑하는 연인이라면!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인연이라면! 필사적으로 진심을 보여주고 붙잡아 보는 건 어떨까요? 나중에라도 후회나 미련이 절대 남지 않도록. 

+ 덧) 인상적이었던 두 여인의 대화
A양 : 자존심까지 버려가며 붙잡았는데 이 남자, 나 돌아봐 주지 않으면 어떡함?
B양 : 바람 난 것 아니고, 딴 여자 생긴 것도 아닌데 널 돌아봐 주지 않는다면 그땐 댁도 쿨해지삼.
A양 : 어디 그게 쉬움?
B양 : 세상에 쉬운 이별이 어디있고, 어려운 이별이 어디 있남? 도전하지 않아 후회하는 것보다야 도전하고 후회하는 게 낫지 않을까? 

연인 사이 "미안해"의 또 다른 표현

"오늘 고기 먹을까?" VS "뽀뽀! 뽀뽀!"

남자친구와 각기 살아온 길이 다르니 서로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해 그 부분으로 종종 싸우곤 했지만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주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아, 그래도 말은 바로 해야겠죠.

솔직히 서로 이해하고 감싸줬다기 보다 초기엔 일방적인 남자친구의 양보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온 것 같기도 합니다. (응?)

"있잖아. 솔직히 난 똥고집이어서 오빠가 잘못하건 내가 잘못하건 무슨 이유로 다투건간에 아마 내가 먼저 사과 하는 일은 정말 정말 드물거야."
"헐."
"그니까 만약에~ 만약에~ 이 다음에 또 심하게 다투게 되면 그땐 오빠가 먼저 사과해 주면 안돼? 난 똥고집이니까. 마음 넓은 오빠가 양보 좀 해주라. 응? 응? 응?"

서로 지독하게 싸우곤 했는데 제가 툭까놓고 말한 "난 똥고집이야" 라는 말로 인해 상황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남자친구의 "미안해"의 다른 표현 : "고기 먹을래?"

"에이. 기분 풀어."
"치이."
"오늘 고기 어때?"
"고기?"
"응. 고기."
"히히히"

남자친구의 핸드폰엔 제 번호가 '쉬운 아이'라고 저장되어 있습니다. 정말 모르는 이가 그 의미를 모르고 보게 되면 오해할 법도 하죠. 그런데 남자친구가 저를 '쉬운 아이'로 칭한 이유는 다름 아닌 고기 하나에 금방 마음을 풀어 버리기 때문인데요.

"걱정이네. 우리 버섯. 누가 고기 사준다고 하면 나 버리고 따라가는 거 아니야?"
"하하. 그럴 일은 없어. 난 오빠표 고기만 좋아해."

남자친구도 알고, 저도 알고 있는 사실 하나. 

고기가 뭐길래... 고기야 남자친구가 사주지 않아도 고기 사 먹을 돈은 저도 있습니다. 뭐야, 고기 하나에 기분을 풀다니... 가 아니라, 남자친구가 보내준 신호에 맞춰 호응해 주는 것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Becase of you...

좀처럼 빈틈 없어 보이는 똑부러진 모습의 여자친구도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다툰 상황에서 조차 똑부러지게 논리적으로 다가서려는 여자친구 보다는 남자친구가 보내오는 신호를 눈치 채고 아무렇지 않게 웃어 버리는 빈틈도 필요할 듯 합니다.

나(여자친구)의 "미안해"의 다른 표현 : "뽀뽀! 뽀뽀!"

"우리 오빠, 뽀뽀! 뽀뽀!"
"치"

아직 기분이 풀리지 않은 듯한 상황에서도 저의 '뽀뽀' 라는 한 마디에 씨익 웃으며 뽀뽀해 주는 남자친구의 모습은 무척이나 멋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제가 택한 '미안해'의 또다른 표현이 되어 버린 '뽀뽀'

평소 애교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애교 가득한 표정으로 '뽀뽀'를 외치면 언제 우리가 다퉜냐는 듯 덩달아 '뽀뽀'를 외치며 안아줄 땐 무척이나 기분이 좋더군요.

요즘 주말마다 즐겨보고 있는 '시크릿 가든' 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역시, 연애에 악역은 없다- 라는 것인데요.

사랑하는 사이,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여자 입장에서도 그 기분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 남자 입장에 서서 보더라도 그 기분이 충분히 이해가 되니 말입니다. 그 부분을 시크릿 가든에서 잘 표현한 것 같아 공감하며 보곤 합니다. 현실 속에서도 일방적인 나쁜 남자, 나쁜 여자가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그저 상황에 따라 감정이 바뀌는 그저 사랑에 빠진 남자와 여자가 있을 뿐이니 말입니다.   

에피소드 : 빨리 화해하고 싶었던 순간

친구가 싱글즈라는 공연을 본 적이 있는지 묻는데 잊고 있었던 한켠의 추억이 새록 떠올랐습니다. 분명 VIP석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그 공연을 봤음에도 내용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싱글즈 공연 봤어?"
"응. 봤어."
"무슨 내용이었어?"
"기억이 안나."
"엥? 왜 기억이 안나?"
"남자친구와 같이 봤거든."
"남자친구와 보면 기억이 안나?"
"아니. 그게 아니라, 남자친구와 말다툼하고 봤거든."
"헐. 크크크."

미리 공연 시작 몇 일 전, VIP석을 예매하고 찾은 공연장. 남자친구와 잔뜩 들 뜬 마음으로 티켓팅한 공연이건만 그 공연을 보면서 웃을수도 박수치지도 소리지를 수도 없었습니다. 바로 공연에 입장하기 직전 정말 소소한 이유로 남자친구와 다퉜기 때문이죠. 


공연 직전 남자친구와 다퉜다는 이유로 환불하기에도 취소하기에도 애매한 상황. '흥'하고 뒤돌아 '쌩' 하고 가기엔 VIP공연이라 더욱 놓치기 아쉬워 공연장 안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공연을 보는 내내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공연을 보면서도 다투고선 함께 공연장에 들어와 옆에 앉아 있는 남자친구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공연장을 나오면서도 전 남자친구의 반응을 살피느라 힐끗 거리고 있었는데 남자친구의 '배고프지? 저녁 먹을까?' 하는 쿨한 한 마디에 언제 싸웠냐는 듯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며 결국,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았습니다.

"나 솔직히 공연 보면서 박수치고 싶었는데 참았어. 깔깔 거리며 웃고 싶었는데 그것도 참았어."
"하하."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화해할 줄 알았으면 진작 화해할걸. 공연 재밌게 볼 수 있었는데!"
"몰랐어? 난 우리 화해할 줄 진작 알고 있었는데."
"뭐야. 그럼 오빤 집중해서 재미있게 본 거야?"
"응. 난 재밌게 봤어."
"아, 이거 정말 억울한데? 나한테 말해주지."
"뭘?"
"우리 빨리 화해할 것 같으니까 공연 재미있게 보자고."

바람을 피웠다거나 큰 배신을 했다면 모를까 그런 이유로 헤어질 것이 아니고서야 사랑하는 연인 사이, 혹 다투게 되더라도 빨리 푸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인 사이, 다투고 난 후엔 서로에게 사과하는 '미안해'가 최종 정답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꼭 곧바로 정답을 향해 달려갈 필요는 없습니다.

'미안해'의 다른 표현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스을쩍 신호를 보내는 법을 알고 서로가 그 신호를 받을 줄 안다면 아무리 서로가 마음이 토라져 다투게 되더라도 싸움이 곧 이별로 이어지는 극한 상황이 쉽게 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조건만 따지던 내가 사랑을 마주하기까지

제가 '연애'라는 것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누군가와 눈을 마주보고 오랜 시간 이야기 한다는 것에 대해 무척이나 닭살스럽게 여겼던 것 같습니다. 그 뿐인가요.
드라마나 이런 저런 소설 속 등장하는 근사한 인물을 이상형이라 말하고, 연봉은 얼마 이상이면 좋겠다를 서슴없이 이야기하기도 했었습니다.

그 와중에 알콩달콩 연애 하고 있던 친구들이 남자친구의 눈빛에 녹아내릴 것 같다는 말을 들을 때면 당시 솔로였던 저는 책에서 접한 이런 저런 이론을 들먹거리며 트집잡는 멘트를 날리곤 했었습니다.

"민망해! 어떻게 눈을 계속 뚫어져라 봐? 책 안봤어?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눈을 계속 마주하기 보다는 눈 뿐만 아니라 코와 입술 사이에 위치한 인중도 번갈아 가며 보는 게 가장 이상적이래. 눈만 보지 말라구!"
"으이그! 말이라도 못하면! 너 연애하게 되면 두고보자!"
"아! 그래! 솔직히 나도 좀 눈빛에 녹아 내리고 싶다고! 도대체 언제쯤 내게도 그런 사랑이 오는 걸까?"

당시엔 정말 언제쯤 오려나 싶었던 그 순간(눈빛에 녹아 내리는 순간. 캬!)이 제게 오긴 오더군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사랑한다는 것, 연애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 그 모든 것들이 낯설고 신기하기만 했는데 말이죠.

내겐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사랑' 이라는 감정

솔로일 때까지만 해도 지하철에서 연인끼리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있거나 어깨에 기대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괜히 심술이 나서 노려보곤 했습니다. 특히, 무척이나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기댈 곳이 없어 잠결에 혼자 헤드뱅잉을 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했을 땐 정말 속상하더군요. '아! 정말 추하다!' 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혹 모릅니다. 헤드뱅잉을 하다 좌측과 우측에 앉으신 분들에게 마구 머리박기를 했을지도;;

그런 제가 지금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지하철을 타더라도 이제 더 이상 헤드뱅잉하지 않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퇴근 후, 남자친구와 잠깐 데이트를 즐기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밀려오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남자친구의 어깨에 기대선 잠들어 버렸나 봅니다. 

"이제 일어나야지. 다음 역이야. 졸립지?"
"어? 어. 응!"

남자친구의 목소리에 게슴츠레 눈을 뜨니 헉!

세상 모르고 너무 푹 잠들어 버렸었나 봅니다. 입가가 촉촉해져 버린. 킁. 본능적으로 제가 기댄 남자친구의 어깨에도 그 흔적이 남은 게 아닌지 확인하고선(흔건하게 젖어 있지 않아 다행입니다) 남자친구의 시선을 피해 냉큼 고개를 돌렸습니다.

아직 남자친구는 모르는 듯 합니다. 이럴 땐, 최대한 태연한 표정과 자연스러운 포즈가 필요합니다. 그 와중에 조심스럽게 입가를 닦아 내는데... 이미 남자친구 눈엔 포착되어 버렸나 봅니다.

"왜 그래? 왜?"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아, 너 침 흘렸구나? 이리와봐! 어디 보자!"

하악!

 -_-

"많이 피곤했었구나? 내가 닦아 줄게!"
"아냐. 없어. 이미 다 닦았어. 없어. 짠!"
"으이그! 완전 애야! 애! 귀여워!"

민망. 뻘쭘. 어색.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쿨한 척 웃으며 애써 웃어 보려하지만 자꾸만 붉어지는 얼굴.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오히려 귀엽다며 자연스럽게 웃어 주고 감싸 주는 남자친구를 보며 '선배 언니가 말하던 그 사랑을, 지금 내가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무척이나 행복하더군요.

선배 언니가 말하던 사랑, 그리고 결혼

한 남자를 만나 이렇게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서로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큰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이 감정 이대로 오래오래 사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답니다.

예전엔 막연히 서로에게 예쁘고 멋진 모습만을 보여 주는 것이 연애이고, 데이트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서로의 실수나 민망한 모습을 보더라도 서로 다독여 주고 감싸 주는 것에서 '아, 이게 정말 사랑이라는 거구나.' 라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는 듯 합니다.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고 있는 선배에게 '사랑이 뭘까요? 어떤 사람과 결혼해야 하나요?'라는 다소 황당한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엔 이해할 수 없었던 선배 언니의 말이 이제는 너무나도 와닿습니다. 

"남자친구 입가에 묻은 고추가루를 보고 '아, 정말 더럽다! 못봐주겠다! 쪽팔린다!' 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야. 오히려 그런 모습을 보고 먼저 티슈를 꺼내 닦아 주는게 사랑이지! 너가 상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너에게도 그렇게 해 줄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해."

'사랑이 도대체 뭐에요?' 를 묻던 제가 사랑을 하고 있네요. 이상형을 이렇게 저렇게 늘어 놓던 제가 이젠 지금의 남자친구가 이상형이라 말하고, 이런 저런 현실적 조건을 따지고 들며 '사랑'보다 '조건'이라 말하던 제가 사랑을 하고 있네요. :) 

말싸움에서 항상 지는 남자친구? 사실은

제가 러브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민트(http://www.mimint.co.kr)의 게시판에서 '말로는 여자를 못 당한다'는 한 만화를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남자가 실수를 했을 때]

"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램프를 부쉈어?"
"실수야.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너가 정말 이럴 줄은 몰랐어."
"미안해."

[여자가 실수를 했을 때]

"내 개를 잃어 버렸다구?"
"실수야.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너가 정말 이럴 줄은 몰랐어."
"나도 이미 그것 때문에 기분 별로 안 좋아. 날 더 기분 나쁘게 만들지 마."
"미안해."

출처 : http://www.mimint.co.kr/love/love_boardview.asp?bidx=366&bbstype=love

남자친구가 실수를 했을 때 남자친구가 먼저 사과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남자친구가 잘못한 것이 아닌, 제가 잘못했을 때 조차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남자친구가 사과를 하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더군요.

그 전까지는 그 상황에 대해 별로 인지하지 못하다가 이 만화를 보고선 '아! 정말 그러네!' 하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당장'을 생각하는 나와는 달리 '나중'을 생각하는 남자친구

연애 초기, 싸움이 잦았던 우리 커플.

전화나 문자로 싸우면 서로의 관계는 더 멀어질 뿐이고, 직접 얼굴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야 서로가 좀 더 빨리 기분을 풀고 대화가 통화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남자친구와 전화로 다툰 후,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씩씩 거리고 있다 보니 과연 남자친구는 여기까지 오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전 이렇게 속이 상해서 씩씩 거리며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죠. -_-;;  

"근데 말야. 오빤 전화로 나랑 다투고, 나 만나러 오면서 무슨 생각했어?"
"어떻게 너 기분 풀어 줄까, 뭐라고 이야기 할까 그 생각했지."
"헉. 진짜?"

지금 당장의 기분(기분 나빠! 속상해! 미워!)을 생각하는 저와 달리, 이 한번의 싸움으로 평생 등 지고 살 것도 아닌데 여자친구의 기분을 어떻게 풀어줄지 생각하며 왔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제가 한없이 어린 아이처럼 느껴지더군요.   

'사랑하는 여자'이기에 양보하는 것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상황에 놓이게 되고 이런 저런 상황을 목격하곤 하는데 '사랑하는 남자친구 VS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말싸움'이 아닌 '남자 VS 여자'의 말싸움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그 상황을 목격하고선 남자와 여자의 말싸움에서 여자가 항상 이긴다는 말은 모순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오히려 여자는 '감정에 호소'하고 남자는 '논리적으로 반박'하여 남자가 말싸움에서 이기는 모습을 더 자주 보았기 때문인데요.

그러고 보면 남자친구의 말싸움 상대가 사랑하는 여자친구이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이, 논리적으로 반박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워져 버리니 말이죠. (다시는 안 볼 사이도 아니고 -_-;;)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너 왜 그렇게 말을 잘해?" "넌 되고 왜 난 안돼?"를 묻는 남자친구. 그야말로 '난 정말 말싸움에서 널 이길 자신이 없다'를 대놓고 내뱉는 남자친구.

일상 속 대화를 나눌 때에도 어째서인지 늘 한발짝 물러서는 남자친구. 

"퇴근했어? 어디야? 중간에서 만나자."
"우리 어제 만났잖아. 나 오늘 운동가야 돼."
"너, 지금 너가 한 이 말 녹음시켜 둘 거야."
"하하. 왜?"
"너가 '오늘 만나자'고 할 때 내가 '어제 만났잖아' 이러면 너 엄청 싫어하잖아."
"하하. 그러고 보니 그러네."
"넌 되고 난 안돼?"

실은, 알고 있습니다.

'말싸움에서 항상 지는 남자친구'가 아니라, 실은 '말싸움에서 항상 져주는 남자친구'라는 것을요.  

그래서 제가 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남자친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

+ 덧) 가끔은 이런 저런 상황을 따지기 전에 제가 먼저 남자친구에게 GG를 선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GG~!!!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 하면 로맨스?

개인적으로 남자친구를 소개팅이나 미팅으로 만난 것이 아닌, 한 모임에서 만난 경우이다 보니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의도치 않게 주위 사람들로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 모임에서 제가 들은 충격적인 이야기는 "버섯이 우유부단하게 행동하여 여러 남자를 헷갈리게 한다- " 는 말이었는데요. 나름 친하고 가깝다고 생각했던 언니들을 통해 이런 소문이 퍼져 나간 것을 알고 난 이후로는 평소처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마음 편히 웃을 수가 없더군요.

우유부단한 행동이 '어장관리'로 보여질 수 있다는 사실을 그 때 처음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아니, 저의 행동이 우유부단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 또한 그 때 처음 알았던 것 같습니다. 밥 먹을 사람이 없으니 학관에서 같이 밥을 먹자 길래 밥을 한 번 같이 먹었더니 다음날 둘이 사귄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고, 빼빼로데이에 받은 빼빼로 하나에 고백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정작 저 외에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 준 빼빼로인데도 말이죠) 왜 막상 당사자인 제가 모르는 사이에 이런 저런 소문이 도는 건지 당시에는 무척이나 갑갑하고 화가 나더군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전 우유부단녀에 어장관리녀가 되어 있더군요.

왜 어장관리녀가 되어 있었던 걸까?

당시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제가 그런 행동을 했다면 욕을 먹을 만 하지만 당시 그저 사심 없이 편하게 행동한 저의 행동이 다른 이에겐 착각을 일으킬 수 있는 또 다른 행동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기도 했습니다.

"너 웅이 좋아해?"
"엥? 갑자기 그런 말을 왜 하세요?"
"아니. 그냥. 웅이가 너 좋아하는 것 같은데. 둘이 유독 가까워 보여서. 나한테만 솔직히 말해봐. 넌 어때? 웅이 좋아? 아님, 다른 애 좋아해?"
"음. 저는요..."

누굴 좋아하냐는 질문에 굳이 명확하게 대답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아서 얼버무려 웃어 넘긴 것이 입에 입을 타고 "버섯은 웅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버섯을 좋아하는 웅이에게 우유부단하게 행동한다." 라는 식의 소문이 나는 바람에 무척이나 당황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 황당해"

아찔하더군요. 한동안 그 소문 덕분에 웅이 오빠와 사이가 어색해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그런 소문에도 불구하고 워낙 서로 쿵짝이 잘 맞아(응?) 연인 사이가 되었지만 말이죠.

소문의 그 당사자가 지금의 제 남자친구라 다행이긴 하지만 -_-; 만약 그 소문 당사자가 정말 연인이 될 사이가 아닌 그저 가까운 인물이었다면 충분히 어색한 관계가 되어 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누군가가 누구를 좋아하고 그런 마음이 이어지는 것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만큼 재미난 것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리얼 멜로 드라마가 눈 앞에 펼쳐 지고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막상 그 드라마 속 주인공은 바싹바싹 속이 타 들어 가는데 말이죠.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 하면 로맨스!

직장 내나 캠퍼스 내, 어떠한 인원 수 이상이 모이면 '남 말' 하는 것을 쉽게 접하게 됩니다. 저 또한 (그저 평범한 한 사람인지라)예외는 아닙니다. 정작 저와 연관된 일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누구랑 누구가 어떻더라- 누구가 어떻대- 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왜 그리 눈을 반짝이며 관심 있게 듣게 되는지 말입니다. 

막상 남자친구와 사귀는 사이가 되었을 때도 제가 속한 그 모임 내에서는 이미 떠들썩 했습니다. 단순히 예쁘게 만나! 잘 어울린다! 라는 축하 못지 않게 '누가 아깝다' 라는 말도 무척이나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연애초기에는 남자친구와 싸운 날엔, 조언을 듣고 싶어 "이러이러한 상황이 벌어져서 싸웠어. 내가 잘못 한 거야?" 라는 질문이나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라며 남자친구와 저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먼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기도 했었는데요. 그 땐 미처 몰랐죠. 

제가 내뱉은 이야기가 전혀 다르게 각본 되어 퍼져 나갈 줄은…

역시나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두 사람이 간직하는 것이 좋은 듯 합니다. 특히, 말이 와전되어 퍼져 나갈 수 있는 서로(남녀 커플 모두)를 잘 아는 한 집단에 속해 있다면 말이죠.

그 또한 어찌 보면 작은 사회이니 말입니다. 직장 내건, 캠퍼스 내에서나 동호회를 비롯한 소모임이건 간에 말이죠. 솔직히 저 또한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순간 솔깃하여 '정말?' 을 내뱉곤 합니다. 하나의 가십거리처럼 즐기면서 말이죠.

제 3자가 되어 들을 땐 마냥 재밌기만 한 가십거리. 하지만 적어도 그런 가십거리에 본인의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으려면 역시, 가급적 그 소모임 또한 작은 사회임을 인지하고 '말하기' 보다는 평소 '듣기' 자세를 취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덧) 다른 이가 주인공인 가십거리는 언제든 깔깔 거리며 웃을 수 있지만 제가 주인공이 되는 가십거리는 끙끙거리게 듣게 되는 것이 현실인 듯 합니다. (뭔 표현이 이래… 뭐 아무튼) -_-;;

연인 사이 뭐든지 OK? 장난은 정도껏!

출근길(새벽 6시)과 퇴근길(저녁 6시) 오가는 시간만 2시간 남짓.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그 시간에 읽을 책이 항상 가방에 있다는 것과 언제건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폰이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다행인 요즘입니다.

개인적으로 전 장난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남자친구와 이런 저런 내기를 걸어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기도 하고 데이트를 하면서도 남자친구 손을 만지작거리며 아웅다웅 거리니 말이죠. 헌데, 장난이라기엔 뭔가 과하다 싶은 장난으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는 커플의 사연 몇 가지가 인터넷상에 올라와 찬반 댓글이 잔뜩 늘어져 있더군요.


에피소드 하나. 나 잡아 봐라 놀이


한참 연애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을 때만 해도 연애를 하면 꼭 해 보고 싶었던 놀이가 바로 '나 잡아 봐라' 놀이였던 것 같습니다. 하하.

"어디 있어?"
"나 여기 있어!"
"잡히면 죽어!"
"빨리 와!"


"나 잡아 봐라!"


이렇게만 들으면 그냥 뭐 과하다기 보다 마냥 연애질에 신난 커플의 이야기로 들리는데 말이죠.
실상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쇼핑몰이나 번화가에서 이런 놀이를 하면 대략 난감이죠.
드넓은 공원이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자리, 북적이는 공간에서 이런 놀이를 하려면 굉장한 인내심이 필요할 것만 같습니다. 특히나, 이 악물고 도망가며 잡아 보라고 하는 모습이라니 더욱이 말입니다.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장난은 오히려 서로의 관계를 틀어지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에피소드 둘. 남자친구 변태 만들기 놀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한 사람 바보 만들기는 매우 쉬운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와 말다툼을 하다 잠시 화가 나서 남자친구를 놀려줄 생각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해서는 안될 엄한 장난을 해 버린 여자.

"어머! 왜 이러세요?"
"응?"
"악! 변태야!"
"너 왜 그래?"
"악! 저리 비켜요!"

웅성웅성 거리는 엘리베이터 속 사람들. 순식간에 남자친구를 변태로 만들어 버린 여자친구. 재미 삼아 한 행동이라지만 -_- 정말 제가 그 남자친구여도 정 떨어지겠다- 싶은 상황이더군요.



하물며 아무리 기분 좋은 상태라 할지라도 장난으로라도 이런 변태로 오인받는 상황을 겪게 되면 무척이나 황당할텐데, 더구나 서로 말다툼을 한 상태에서 남자를 놀려줄 생각에 이런 장난을 하다니 말입니다.

연인 사이, 의견 충돌로 말다툼을 할 수도 있고 싸움의 정도가 심해 정말 심각하게 삐걱일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얕건 깊건 간에 두 사람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절대 다른 제 3자가 개입된 상태에서 해결하려 들면 안될 것 같습니다. 특히, 이처럼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한 사람 바보 만드는 행동은 더욱이 말입니다. ;;; 후덜덜;;;

에피소드 셋. 나 사랑해? 그럼, 돈 좀 빌려줘 놀이


집안이 많이 힘들다, 돈 좀 빌려 달라, 라는 말을 하는 남자. 그 말을 듣고 심각하게 돈을 빌려 줘야 할지 말아야 할 지 고민에 빠진 여자. 급기야 돈을 빌려 주지 않으면 날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며 치부하는 남자.

"날 사랑하지 않아? 정말 힘들어서 그러는데 많은 돈도 아니고 5백만원 정도 빌려 주는 것도 힘들어?"


알고보니 농담으로라도 절대 해서는 안될 장난을 남자가 여자에게 한 것이었습니다. 



그 장난 하나로 여자의 마음이 완전히 뒤돌아 섰더군요.

사랑하는 사이이다 보니 그만큼의 믿음이 있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니 이 정도의 장난도 괜찮지 않을까? 날 사랑하는지 아닌지 이 정도의 장난으로 떠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하는 짧은 생각으로 비롯된 장난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이별로 이어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더군요.

가까운 사이라 너무 상대를 쉽게, 가볍게 여기다 보면 삐걱거리기 마련인가 봅니다.
사랑하는 사이, 이 정도의 장난은 괜찮잖아- 라고 생각하기 보다 한번 더 상대의 입장이 되어 헤아려 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연인 사이 뭐든지 OK? 아뇨. 아무리 가까운 가족 사이라 할 지라도 지켜야 할 도리가 있고 예의가 있듯, 연인 사이도 지켜야 할 선이 있습니다. 

서로의 관계를 더 가깝게 하고 돈독하게 하기도 하는 장난, 하지만 그 정도가 과하면 하지 않으니만 못한 어색함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연인 사이 다툼, 알고보면 서로 고마워해야 할 일?

연애초기 지독하게 자주 싸우던 우리 커플. 그러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게 되면서 언제 그렇게 다퉜냐는 듯 싸울 일이 확연히 줄어들더군요. 그래도 감정이 있는 사람인지라 말다툼을 하곤 하는데, 실상 그 말다툼의 시발점을 들여다 보면 오히려 싸울 일이 아니라 서로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상황이 있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남자친구의 입장과 제 입장으로 나눠 할까 합니다. ^^  

남자친구가 내게 화가 난 이유 – 막차를 놓친 여자친구의 투정 때문에?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수다를 떨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밤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 지하철 막차 시간을 확인 후 냉큼 올라탄 지하철. 하지만! 쏟아지는 잠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하철에서 잠들어 버렸습니다. -_-; (하아... 이런 잠탱이 같으니라고...)

내려야 할 지하철역에서 한참 지나친 후에야 내렸는데 다시 돌아가는 지하철을 타려고 하니 주말이라 막차도 끊긴 상태더군요.

"친구들 잘 만났어? 어디야? 집이야?"
"아, 여기. 여기가 어디냐면. 내가 깜빡 졸아서."
"또 지나친 거야? 지금 지하철 있어? 주위에 버스 정류소는?"
"버스 정류소가 안보이네. 진짜 산골처럼 그래. 여기가 어디지. 이상하네."
"잘 찾아봐. 안보여? 택시는?"
"아, 암튼, 택시타고 갈테니까 얼른 자. 오빠 내일 출근해야지."

나름 다음날 출근하는 남자친구를 배려한다는 생각에 택시 타고 갈거라는 말과 잘 자라는 인사를 황급히 건넨 후,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후, 남자친구가 제게 전화를 여러 번 걸었지만 저는 이미 핸드폰을 가방에 넣은 후였던터라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오는 줄도 몰랐죠. 나름 남자친구를 위한 배려라 생각하고 행한 제 행동이 남자친구를 오히려 더 안절부절, 걱정만 가득 안겨준 셈이었죠.

그 일이 있은 후, 다음날, 만났을 때 남자친구가 예전 네가 이야기 하던 그 기분을 내가 느낀 것 같다 인상적인 말을 하더군요.  

"예전 공연장에서 내가 지갑 잃어버렸을 때, 네가 느꼈던 그 기분을 똑같이 내가 느끼고 있는 것 같아!"
"아~ 그래? 그렇게 말하니까 확 와 닿네. 미안! 진짜 미안!" 

내가 남자친구에게 화가 난 이유 – 밖에서 오래 기다리게 했기 때문에?

남자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고 나오는 길, 비가 억수 같이 내리고 천둥에 번개까지 치던 터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거기다 우산 하나에 의존해 걷고 있었으니 말이죠. 그 와중에 남자친구의 한 마디는 더욱 경황 없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아! 아무래도 나 공연장에서 지갑 잃어 버린 것 같아! 잠깐. 여기 지하철역에서 기다려! 내가 뛰어 갔다 올게!"
"아, 응? 어!"

날도 어둑어둑한데다 비까지 오고, 공연이 늦게 끝나 밤 늦은 시각. 공연장에서 지하철역까지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 지갑이 없어진 것을 알고 놀란 마음에 황급히 뒤돌아 뛰어가는 남자친구.

나보다 훨씬 덩치도 크고 다 큰 사내 녀석(응?)이 지갑 찾으러 뛰어간다는데 왜 그리 걱정이 되는 건지 말이죠. 10분 정도 지났을까요. 지갑을 찾은 건지, 아직 지갑을 못 찾은 건지, 공연장으로 가다가 중간에 사고라도 난 건지, 전화를 해도 왜 전화를 받지 않는 건지. 이런 저런 생각에 걱정이 되어 발을 동동 굴리며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한참 뒤, 저 멀리서 터벅이며 걸어오는 남자친구가 보이자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뾰루퉁한 표정으로 남자친구를 맞이하니, 곧이어 내뱉는 남자친구의 사과의 말.

"미안. 비도 오는데 혼자 오래 기다리게 해서. 순간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니까 정신이 없더라구. 같이 가면 좋긴 한데, 네가 구두도 신고 있으니까 너 다리도 아플 테고, 내가 혼자 재빨리 다녀오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난 오빠가 날 기다리게 해서 화난 거 아닌데."

비가 오는데, 혼자 오래 기다리게 해서 화가 났다고 생각하는 남자친구.

"그럼 왜? 기다리게 해서 화가 난 거 아니야?"
"왜 전화 안받았어?"
"뛰어갔잖아. 정말 정신 없이 뛰어가서 숨 좀 돌리고 바로 전화하려고 했어. 너무 숨이 가빠서…"
"아무리 그래도 지갑을 찾았으면 바로 연락을 줬어야지! 난 계속 걱정했잖아! 비도 오고 어두운데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고 지갑을 아직 못 찾은 건지, 아님 공연장으로 황급히 뛰어가다가 사고라도 난 건지! 내가 얼마나 걱정 했는지 알아?"

순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속에 품고 있던 걱정과 불안감이 빵 터졌습니다. 남자친구 입장에선 비가 추적추적 오는데 여자친구를 계속 밖에서 세워 놓아 제가 화가 났다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전 남자친구가 걱정되는 마음 하나 때문에 썩어가는 속을 달래느라 애 쓰고 있었는데 말이죠.

남자친구 속마음 – "비, 천둥, 번개에 최악의 날씨구나. 우산도 하나뿐 인데. 구두까지 신은 여자친구에게 다시 같이 가자고 말하는 것보다야 나 혼자 지갑 찾으러 빨리 다녀오는 게 낫지. 여자친구 혼자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 빨리 혼자 다녀와야겠다!"

여자친구 속마음 – "비도 오는데 그냥 천천히 같이 걸어 갔다 와도 될 텐데. 우산도 없이 뛰어갔다가 감기 걸리면 어쩌려구? 아, 그나저나 왜 연락이 없지? 지갑은 찾은 걸까? 어두워서 앞도 제대로 안보이네. 왜 전화를 안받아? 사고라도 난 건 아니겠지?"

제가 남자친구에게 화가 난 이유가 비 오는 날 밖에서 오래 기다리게 해서 화가 난 게 아니라 연락이 없는 남자친구 때문에 걱정이 된 것이 이유인 것 처럼, 남자친구 또한 제게 화가 난 이유는 자신이 다음날 출근을 위해 일찍 자야 되는데 여자친구 때문에 늦게 잠을 자야 해서가 아닌 여자친구인 절 향한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여자친구 속마음 – "난 내일 출근하지 않지만, 오빤 내일 출근하니까 일찍 자라고 해야지. 아, 괜히 지하철에서 깜빡 조는 바람에 버스도 없고. 택시 타고 가네."

남자친구 속마음 – "막차 놓쳐서 어떻게 가려는 거지? 길치면서 길 또 헤매면 어떡해. 시각도 늦었는데. 아, 그나저나 왜 연락이 없는 거야. 택시 탄다고 하더니 잘 도착한건가? 요즘 사건사고도 많아서 위험한데. 왜 전화를 안받지?"

상대가 별 것 아닌 것에 화를 내고 있다는 생각에 '왜 그깟 일로 화를 내냐'고 추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속내를 보면 상대는 진심으로 연인을 걱정하는 마음이 앞서 위와 같은 유사한 상황이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남자친구가 이러한 일로 화를 내도 저를 향한 걱정 때문에 그런 것이라는 것을 알고 난 이후로는 고마운 마음과 함께 실실 웃게 되더군요. "에구, 그래쪄요? 미안해요. 앞으로 조심할게요." 라며 말이죠.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에서 시작된 싸움이 되는 것이 아닌,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배려와 걱정으로 시발된 다툼이라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열번이고, 백번이고 먼저 용서를 구하고 사과해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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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남자친구가 내게 반한 이유를 듣고 나니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를 향한 묘한 끌림에 이어 좋아하는 감정을 갖게 되기까지 그 마음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두근거림, 설렘… 이런 단어로 늘어 놓기도 한없이 부족하게 느껴지니 말이죠.

남자친구와 길다면 길고, 그래도 짧다면 짧은 연애를 하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곤 합니다. 서로의 눈으로, 서로의 목소리로 말이죠. 매일 봐도 반갑고, 매일 들어도 반가운 목소리인 듯 합니다.

언젠가 한번 남자친구에게 제게 반한 이유를 물은 적이 있습니다.

"너부터 말해봐."
"에이, 왜 그래. 내가 먼저 물었잖아. 오빠가 먼저 말해."
"음… 난…"
"응. 뭐?"

내심 얼굴이 예뻐서? 혹은 섹시해서? (응? 미안해요…) 등등 이런 저런 이유를 떠올리며 남자친구의 얼굴을 빤히 보고 있었습니다. 어떤 대답을 듣게 될 지… 속으론 '예뻐서' 라는 대답을 기대했는지도 모릅니다.

왜 나한테 반했어? 예뻐서?

이런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참 동안 대답을 망설이더니 그 와중에 나온 대답은.

"웃는 모습이 예뻐서"

헙… '예뻐서'이긴 한데, 제가 기대했던 것과 약간 어긋나는 듯한…

순간, 웃는 모습이 예뻐서 반했다는 말에 그야말로 '얼음'이 되어 버렸습니다. 전 어떤 대답을 기대했던 걸까요?

"웃는 모습이 예뻐서?"
"응"
"얼굴이 예쁜 게 아니라? -_-"
"아, 난 얼굴 안 봐. 얼굴 예쁜 거? 그게 평생 갈 것 같니? 나이 들면 다 똑같애. 쭈글쭈글. 그리고 그런 외적인 건 언젠가 싫증 나기 마련이야. 사람은 외적인 것 보다 더 중요한 건 내면이야."

헐… 그냥 얼굴도 예쁘다고 해 주면 안돼?

-_-

순간, 뾰루퉁 해져서는 저도 덩달아 "나도 얼굴 안 봐!" 라고 대답해 버렸습니다. 물론, 남자친구가 하고픈 말의 요점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말이죠.

"말했었지? 나 너 붕어 되는 얼굴이 제일 밉상이라고. 빨리 입 집어 넣어!"
"칫!"

입술을 삐죽이며 심술을 부리니 붕어 되는 얼굴이 밉상이라며 빨리 입을 집어 넣으라고 말하는 남자친구.

'반한 이유, 괜히 물어 봤다' 라는 생각에 고개를 숙이고 걷고 있으니, 좀 전까지 다 이야기 하지 못했던 반한 이유에 대해 남자친구가 뒤이어 이야기 해 주더군요.

많은 사람들 중에 유독 자신을 향해 환하게 웃어 주는 한 여자가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다고. 자신이 내뱉은 정말 별 것 아닌 소소한 말에도 귀 기울여 주고, 정말 재미없고 썰렁할 수 있는 이야기에도 박수를 치며 꺄르르 웃어주는 모습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고 말이죠. 한 여자의 웃음이 주위를 환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고. 그 여자의 웃음을 더 가까이에서 오래 보고 싶어서 연인이 되길 욕심냈는데 연인이 되고 나니 이제는 그 여자를 더 오래 웃게 해 주고 싶어서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요즘 회사생활로 힘겨울 때에도 저를 만나고 데이트를 하다 보면 언제 그렇게 힘든 일이 있었냐는 듯, 연애라는 것이 일상 속 상큼한 비타민과 같다고 이야기 하는 남자친구를 보고 있자니 또 다시 '반한 이유 물어보길 잘했구나-' 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며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이놈의 변덕)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연인 사이임에도 막상 서로가 왜 좋아하는지, 왜 반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묻게 되는 상황도 잘 오지 않을 뿐더러 괜한 민망함에 물어보지 않게 되는데요.

연인 사이, 서로가 서로에게 반한 이유를 알고 서로의 마음 속에 새겨둬도 오래오래 예쁘게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제 미소에, 웃는 모습에 반했다고 하니 좀 더 자주, 예쁘게 웃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할 것 같습니다. ^^ 

여자의 의미 부여 VS 남자의 단순함

매해 맞이 하는 남자친구의 생일과 저의 생일. 이제 12월이면 또 남자친구의 생일이 돌아오네요. +_+ 매해 해가 지날수록 선물 고민이 깊어집니다. '뭘 선물해 주면 좋아할까? 뭘 선물해 주면 더 실용적일까?' 라며 말이죠.
또 막상 고민 끝에 선물을 사려고 하면 '아, 가방은 작년에도 사줬었는데-' '아, 이것도 제작년에 사줬었는데- ' '아, 이건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애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선물 고르는 것도 쉽지 않네요. 그래서 결국, 제가 선택한 방법은 필요한 게 있는지 남자친구에게 먼저 물어 보고 선물해 주는 것이랍니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은 선물이 되면 좋으련만!
7 년째 연애를 하고 있는 친구가 얼마 전, 본인의 생일에 남자친구가 건넨 생일 선물 때문에 속상해 하더군요.   
남자친구가 취직한 후 맞이하는 첫 생일

7년 간의 연애, 그리고 남자친구가 취직을 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생일. 남자친구가 취직 전 맞이했던 생일은 초라하기만 했던 터라 이 친구는 남자친구의 취직과 동시에 맞이하는 이번 생일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을 찌를 듯 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갖고 싶은 거 귀띔 좀 했어?"
"아니. 귀띔 할 필요 있어? 남자친구 센스가 얼마나 좋은데! 아마 7년간 갖지 못했던 서로를 위한 커플링을 준비했을거야."
"꺅! 좋겠다! 완전 감동이겠는데?"

이 때까지만 해도 당연히 생일 다음 날 만날 친구의 얼굴은 환할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남자친구의 차에 타자 마자 은근슬쩍 주위를 둘러 봅니다.

'어디에 숨겨뒀으려나-' 하는 기대감으로 들 떠 있는 순간, 트렁크를 열어 뭔가를 꺼내 들고 오는 남자.
굳이 뒷좌석이 아닌, 트렁크에 숨겨 놓은 걸 보면 분명 뭔가 대단한 것일거라 짐작하는 친구. 그 와중 남자친구가 짠! 하며 내민 것은 반짝반짝 커플링이 아닌 자신의 팔 길이 정도의 곰돌이 인형.

'아주 큰 인형이면 말을 안해… 왜 이 작은 인형을 굳이 트렁크에 숨겨둔 거야.'

그 와중에, 건네 받은 곰돌이 인형이 왜 트렁크에 숨겨져 있었는지와 이 곰 인형에 입혀져 있는 옷에 뭔가가 있진 않을지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괜히 트렁크에 숨긴 게 아닐거라는 생각과 분명 이 옷을 벗기면 뭔가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말이죠. 

집으로 돌아온 그녀, 여전히 곰돌이 인형의 옷을 벗길 생각만 가득합니다.
네. 뭔가를 찾고 있었던 거죠.
설마 이게 끝이 아닐 거라면서 말이죠. 예전 약속 했던 남자친구의 말을 기억해 냅니다.

"지금은 이것밖에 못해 주지만 내가 취직해서 너 생일 맞이하면 그땐 더 멋진 선물 준비 해 줄게!"

그렇게 집에서 곰돌이 인형 옷을 벗기다 밀려오는 괜한 서운함에 펑펑 울었다는 친구.

친구가 워낙 생글생글 웃으면서 이야기 한 터라 그 자리에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친구들 모두 키득키득 웃었는데 다 웃고 나니 왠지 그 친구에게 좀 미안하기도 하더군요;;  

올해도 함께 맞이하는 생일 VS 취직후 처음 맞이한 생일

그의 생각>>
매해 늘 함께 해 왔듯이 올해도 함께 맞이하는 여자친구의 생일.
그녀의 생각>> 
남자친구가 취직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생일.

남자 입장에선 과연 여자친구의 이런 마음을 알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내 마음을 아니?

그와 그녀는 동일한 '생일'이라는 것을 두고 다르게 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인형 옷만 벗긴 거야? 인형 배라도 열어 보라고 이야기 해 줄 걸. 혹시 모르잖아."
"맙소사! 하하. 근데 지영이도 남자친구의 센스 타령하기 전에 남자친구에게 먼저 귀띔 해도 좋았을 텐데…"

 

남자는 의외로 정말! 단순하다

화이트데이. 뻔히 상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은근 기대하게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5년 전 쯤,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며 처음으로 맞이한 화이트데이였습니다. 

"설마 없는 건 아니겠지?"
"뭐? 설마 사탕?"
"음…"
"에이, 왜 그래? 네가 사탕 별로 안 좋아한다고 했었잖아. 그래서 사려다가 안 샀는데."
"뭐야~ 내가 사탕 안 좋아한다고 했지. 선물 싫다는 말은 안 했잖아. 우씨."
"아하! 그 뜻이야? 아, 미안미안. 남자는 단순해. 하나 생각하면 나머지 하나를 생각 못해."
"치!"

사탕보다 초콜릿이 더 맛있다고, 사탕은 별로라며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바꿨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기억력 좋은 남자친구. 용케 그것을 또 기억하고서 정.말. 아무것도 사오지 않은 남자친구. (왜 그런 건 기억을 잘 하는 것이냐!-_-;;;)

솔직히 선물 하나에 울고 웃는 성격은 아니지만, 하필, 남자친구를 만난 그 곳. 코엑스 거리에는 왜 모두 하나 같이 사탕을 들고, 인형을 들고, 꽃을 들고 지나가는 여자가 왜 그리 많았던 건지...

나만 빼고!!! -_-

코엑스에 잔뜩 뭔가를 손에 들고 오가는 여자들을 보며 끝내 밀려오는 섭섭함을 참지 못하고 남자친구에게 이야기를 꺼냈었습니다. 당시 이야기를 꺼낼 땐 고작 사탕 하나에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니 너무 우스워 보이진 않을지 걱정했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때 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끝끝내 묵인하고 있었다면 저 또한 이 친구처럼 혼자 속앓이 하며 답답해 했을지도 모를 일이죠. 아무리 연인 사이라지만, 무슨 초능력자도 아니고 (아, 이번에 개봉할 영화 너무 기대되는데요. 으흐흐흐)

내 남자친구는 초능력자? 응? -_-?

어쨌건, 아무리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연인 사이라 할 지라도 연인의 숨겨진 그 속마음까지 알 수는 없으니 말이죠.

남자와 여자, 서로의 다른 시각과 다른 판단으로 인해 다투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하지만 분명, 그 다른 점으로 인해 서로가 끌리는 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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