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러브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민트(http://www.mimint.co.kr)의 게시판에서 '말로는 여자를 못 당한다'는 한 만화를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남자가 실수를 했을 때]
"실수야.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너가 정말 이럴 줄은 몰랐어."
"미안해."
"실수야.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너가 정말 이럴 줄은 몰랐어."
"나도 이미 그것 때문에 기분 별로 안 좋아. 날 더 기분 나쁘게 만들지 마."
"미안해."
출처 : http://www.mimint.co.kr/love/love_boardview.asp?bidx=366&bbstype=love
그 전까지는 그 상황에 대해 별로 인지하지 못하다가 이 만화를 보고선 '아! 정말 그러네!' 하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연애 초기, 싸움이 잦았던 우리 커플.
전화나 문자로 싸우면 서로의 관계는 더 멀어질 뿐이고, 직접 얼굴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야 서로가 좀 더 빨리 기분을 풀고 대화가 통화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남자친구와 전화로 다툰 후,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씩씩 거리고 있다 보니 과연 남자친구는 여기까지 오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전 이렇게 속이 상해서 씩씩 거리며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죠. -_-;;
"어떻게 너 기분 풀어 줄까, 뭐라고 이야기 할까 그 생각했지."
"헉. 진짜?"
지금 당장의 기분(기분 나빠! 속상해! 미워!)을 생각하는 저와 달리, 이 한번의 싸움으로 평생 등 지고 살 것도 아닌데 여자친구의 기분을 어떻게 풀어줄지 생각하며 왔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제가 한없이 어린 아이처럼 느껴지더군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상황에 놓이게 되고 이런 저런 상황을 목격하곤 하는데 '사랑하는 남자친구 VS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말싸움'이 아닌 '남자 VS 여자'의 말싸움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그 상황을 목격하고선 남자와 여자의 말싸움에서 여자가 항상 이긴다는 말은 모순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오히려 여자는 '감정에 호소'하고 남자는 '논리적으로 반박'하여 남자가 말싸움에서 이기는 모습을 더 자주 보았기 때문인데요.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너 왜 그렇게 말을 잘해?" "넌 되고 왜 난 안돼?"를 묻는 남자친구. 그야말로 '난 정말 말싸움에서 널 이길 자신이 없다'를 대놓고 내뱉는 남자친구.
일상 속 대화를 나눌 때에도 어째서인지 늘 한발짝 물러서는 남자친구.
"우리 어제 만났잖아. 나 오늘 운동가야 돼."
"너, 지금 너가 한 이 말 녹음시켜 둘 거야."
"하하. 왜?"
"너가 '오늘 만나자'고 할 때 내가 '어제 만났잖아' 이러면 너 엄청 싫어하잖아."
"하하. 그러고 보니 그러네."
"넌 되고 난 안돼?"
실은, 알고 있습니다.
'말싸움에서 항상 지는 남자친구'가 아니라, 실은 '말싸움에서 항상 져주는 남자친구'라는 것을요.
그래서 제가 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남자친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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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분이 무척 현명하신 것 같아요.
속 좁은 전, 상상도 할 수 없다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 저도 속이 좁아요. (응?) 남자친구가 저보다 속이 깊고 넓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ㅎㅎ
어쩔 수 없죠 때론 저 주어도 기분 나쁘지 않은 여자친구가 있어요..
행복한 한주 되세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비오님도 행복한 한 주 되세요. ^^
항상 여자가 이긴다는 것은 말씀대로 모순인 것 같아요. 이기는 경우가 많아 항상 이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도 같고 경우는 여러가지 일 것 같아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쵸. ^^
말을 못해서 지는 게 아니라 더 사랑하기에 일부러 지는 경우가 많죠. 특히 남자는요. 저는 성격이 좀 날카로워서 정말로 상대가 심히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직선적으로 지적하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별로 좋은 남자친구는 아니었죠^^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니자드님이 날카로우시다구요? +_+ 으음~ 아닌것 같은데에~~~
무조건 져주는거..
어렵지만 그게 정답인것 같아요.. ㅜㅜ
문단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현명한 분이시네요. 싸우고 나서도
이런 생각 가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마지막 마씀하신 ' 가끔은 '이 너무 간절했던 적이 있었지요 ㅋㅋㅋ
배려라 함은 얼마나 사랑해서라기보다 둘사의 합리화를 시키는 목적격 도구 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봤는데..그래도 사랑싸움에 있어 남자들의 기본적 개념은 여자친구의 마음을 먼저 생각해주는 필요성으로 그 마음을 알아 주는 버섯공주님 같은 분의 여자친구라면 더 없이 좋은 사랑이 유지가 되겠지요..
남자는 배려하고 져주는데.. 여자는 당연하게 받아만 들인다면 언젠가는 남자의 다이나마이트가 터지게 되어 있지요..ㅋㅋ
역시 빠른 GG가 정답 ㅠㅜ
저도 남편한테 항상 이겨요.
왜냐면 우리가 싸우는 원인은 항상 남편에게 있거든요. ㅋㅋㅋ
생각해보니 난 잘못하는게 없나?
아님 버섯 공주님 남친처럼 그냥 넘어가주고 져주는건가?
갑자기 헷갈리네요 ㅋㅋ
Reply: --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헷갈리긴... 아줌씨 아저씨가 져 주는거요.
뭐 무조건 남편한테 잘못이 있다구
그런 어이없는 자신감은 어디에 있소
아무튼 아내들은 너무 뻔뻔해
정말 그렇네요.
저도 뭐든 제가 이겨먹으려고 무던히 남친을 괴롭혔던 기억이 나네요.
일부러 져줬다 실토를 하더라구요. 그런 배려있는 남자들 새삼 멋잇단 생각이 들어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맞아요. 배려있는 남자! 꺅! +_+ ㅎㅎㅎ
남자가 너무 따지고 이기려고 하면
좀 덜 멋져보이는거 같아요 ㅎㅎ;;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 ^^
ㅎㅎㅎ 맞아요. 남자들 여자보다 말주변 없는 경우 많죠. 그래도 말많은 남자보다 과묵한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도 많은 걸보면, 말로 승부하지 않는 편이 남자에게 유리하죠. ㅋㅋ 재밌게 잘보고갑니다. ^^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정말 그러네요. 과묵한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도 많다는 점에서 보면 또 말로 승부하지 않는 남자가 나을지도. ^^
지는게 이기는거다.. 이말을 늘 생각하지만..
진정 화나면.. ㅇ@ㅛㅎㅆ꼬ㅕㅗ
ㅎㅎㅎㅎ....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ㅋㅋㅋ 뭔지 알 것 같아요.
좋은 남자친구분을.두셨군요^^
부럽습니다~ 아 남자친구가 아니라 함께 할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말이죠^^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 감사합니다~
사실 저런 다툼이 생기게 될 때, 조금 골치아프기는 합니다. 결국 져줄 수 밖에 없게되지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네. 그런 것 같아요. ^^
gg 입니다. ㅋㅋㅋ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ㅎㅎㅎ gg~~
옐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맞아요~ 져주는 남자친구 덕에 알콩달콩 만나는 것 같아요^^
물론 평소에 애교로 달래두어야 하지만요
연예는외모 결혼은돈 하지만...지눈에 안경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미안하다는 말이 너무 자주 반복되면...
여자는 이남자가 진짜 미안해서 미안하다는건지
자기가 무었때문에 화가난 건지는
알고서 미안하다는 것인지 추궁하죠...
미안할 짓을 안하면 되는데 무슨? 이라고는 해도
친한동성친구 남자들끼린 별일 아니라
무시할만 하다고 느끼는것에 여자들은 민감하니까요
연예경험이 많은 남자면 몰라도 경험이 적은 남자들은
항상 실수아닌 실수를 하게 되고 또 사과하고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게 되죠
처음에는 서로 웃고 넘기지만 만남이 길어질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여자친구도 나에게 적응을 하겠지
라는 기대를 가지고
여자는 시간이 지나면 남자도 나에게 마춰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연예죠
하지만 현실은 남자의 입장에선 보고만 있어도
사랑스럽던 그녀가 만나면 만날수록
내가 뱉는 한마디 한마디에 조심해야 할
어려운 아부지 같고
잔소리하는 어머니처럼 느껴지죠
여자의 그런 잔소리와 잘못을 집고 넘어가
는것들이 집착이 아니라 나에대한 애정이라는것을
알고있어 남자는 화를 못내죠
하지만 결국은 종말이 옵니다
훗날 남자가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하는 시점이
또또오면..
아... 진짜 나는 너무 형편없는 놈이구나 라는 자책을 하게 됩니다.
당연하겠지만 만날 미안할짓을 하는 형편없는 놈이 맞죠 아무튼 자신의 못난 상태를 정확하게 인지하게
됩니다 이제는 더이상 남자가 무슨말을해도 그녀의
화가 풀릴것 같지 않타는 생각이 들죠
그러다 이런생각도 하죠 앞으로 또 무언가 일이나고
이런 다툼과 미안해라는말을 반복해야하는 연예라면
차라리 쏠로로 지내겠다. 라는 생각을...
이제 남자도 자폭을합니다
너에게 난 너무 부족한 사람이구나 차라리 내가 널 포기 하는게 니가 행복 하겠구나
라는 말을 자기도 모르게 여자친구 앞에서 말하겠죠
경험담이지만 남이야기처럼 적느라 힘들군요 ㅡ,.ㅡ
Reply: 쉬운아이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음..장문의 글을 읽어 보니 참 느끼는게 많습니다
참 딱하다..불쌍하다 ..안되보인다..
님 경험담이라서 더와닫네요
한번쯤 시각을 다르게 가져보세요 그럼 자신을 사랑할수있을테니까요
그래서 제가 버섯공주님을 좋아하는것 같아요 자기 자신을 사랑할줄아는 사람이라서요
그러게요 ~ 저도 저줘야겠죠 ㅋㅋㅋㅋ
그런데 진짜 지는걸지도 ... 이기고 싶지만 그게 안되는 걸지도 ... ㅠㅠ ㅋㅋ
어쩐지.. 포즈가 다르시더라니깐..
버섯공주님 초기 때부터
뭔가 남들과는 다른 오오라를 가지고 시작하셨던것을
뚜렷하게 기억해요 +_+ !!!
러브에디터시라니! ! ! ㅋㅋㅋ
버섯공주님,
제가 버섯공주님 블로그 정독 스무번만 하면
저도 연애박사가 될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