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력이 상당히 나쁩니다. 좌우 시력만 - 6.0 디옵터에 해당하니 말이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특별한 날이거나 외부 행사가 있어 나가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눈을 조금이나마 보호하기 위해 렌즈 보다는 안경을 쓰는 편입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대다수의 시간을 모니터 앞에만 앉아 있다 보니 눈이 쉽게 피로해 지더군요.
"요런 느낌이면 얼마나 좋을까!"
김태희와 같은 이런 지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풍기면 얼마나 예쁠까요. 현실은 시력이 상당히 나쁘다 보니 이런 느낌은 전혀 나지 않는다는거죠. (렌즈 두께가 후덜덜)
다음 주 중 안과에 방문하여 라식(라섹) 수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라식이냐, 라섹이냐가 결정될 듯 하네요.
연애 초기만 해도 남자친구를 만날 땐 늘 안경을 벗고, 렌즈를 끼고 화장을 곱게 하고 나가곤 했습니다. (연애 초기만 해도 남자친구는 제가 렌즈를 끼고 화장한다는 것도 인지 못했었죠) 그리고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만나는 횟수가 많아 지자, 렌즈를 낀다는 것을 알게 된 남자친구가 렌즈는 각막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걱정된다며 렌즈는 자제하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걱정 가득한 남자친구의 말에 힘을 얻어 그 이후론 주로 안경을 끼고 데이트를 했습니다.
연애 초기, 2년 가량 서로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그 이후는 그런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해 가는 시간을 가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 앞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어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묘한 자신감 같은 것이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얼마 전, 평소처럼 남자친구와 직장을 마치고 데이트를 하던 중 이웃 블로거를 우연히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어머! 원래 안경 꼈었어? 그럼 지금까지 렌즈 끼고 다녔던 거야? 안경 낀 모습 보니 새로운데? 못 알아 볼 뻔 했어."
"평소엔 주로 안경을 끼고 다니고 특별할 때만 렌즈를 끼니까..."
블로거 모임이나 행사장에선 렌즈를 끼고 화장한 모습을 주로 보이다 보니 안경 낀 모습을 보고 저를 못알아 볼 뻔 했다며 이야기 하더군요.
"평소엔 주로 안경을 끼고 다니고 특별할 때만 렌즈를 끼니까..."
"오빠, 왜 그래?"
"이거 정말 충격인데?"
"뭐가?"
"너 블로거 모임 갈 땐 렌즈 끼고 화장하고 가는 거야?"
"응."
"나 만날 땐 안경 끼고 화장 안 하면서?"
"아, 그야 오빠가… "
잠시 멈칫. 남자친구의 반응을 살피며 이리 저리 말을 돌려 보았지만 다소 토라진 듯한 남자친구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거 정말 충격인데?"
"뭐가?"
"너 블로거 모임 갈 땐 렌즈 끼고 화장하고 가는 거야?"
"응."
"나 만날 땐 안경 끼고 화장 안 하면서?"
"아, 그야 오빠가… "
"안경 껴도 나고, 렌즈 껴도 나야."
"화장 한 너와 화장 하지 않은 너는 달라."
"헉! 뭐, 언제는 화장 안해도 예쁘다더니!"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바쁜 시간을 내어서 렌즈를 끼고 화장 하며 꾸민다는 거잖아. 정작 남자친구인 내 앞에선 그러지 않는데... 서운해서 그래. 내 앞에선 안그러는데 다른 사람에선 그러니."
"화장 한 너와 화장 하지 않은 너는 달라."
"헉! 뭐, 언제는 화장 안해도 예쁘다더니!"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바쁜 시간을 내어서 렌즈를 끼고 화장 하며 꾸민다는 거잖아. 정작 남자친구인 내 앞에선 그러지 않는데... 서운해서 그래. 내 앞에선 안그러는데 다른 사람에선 그러니."
렌즈를 끼거나 화장을 해서 예쁘고 덜 예쁘고의 문제가 아닌, '성의'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덧)
"어? 오늘은 렌즈 끼고 화장했네?"
"응! 좋아?"
"오늘 블로거 모임 있었어? 아님, 회사 행사?"
"아니야. 오빠한테 잘 보이려고 화장한건데?"
"하하. 그래? 에이, 눈 아프게 렌즈를 왜 껴. 그리고 넌 생얼이 더 예뻐." (미소 가득)
나름 제 눈치를 보며 '화장 하지마. 넌 생얼이 더 예뻐.' 라고 이야기 하고 있었지만 괜히 실실 뿜어져 나오는 남자친구의 웃음 속에서 그의 속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어? 오늘은 렌즈 끼고 화장했네?"
"응! 좋아?"
"오늘 블로거 모임 있었어? 아님, 회사 행사?"
"아니야. 오빠한테 잘 보이려고 화장한건데?"
"하하. 그래? 에이, 눈 아프게 렌즈를 왜 껴. 그리고 넌 생얼이 더 예뻐." (미소 가득)
나름 제 눈치를 보며 '화장 하지마. 넌 생얼이 더 예뻐.' 라고 이야기 하고 있었지만 괜히 실실 뿜어져 나오는 남자친구의 웃음 속에서 그의 속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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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생얼으로 나오는 여자라도 사귀고 싶다 ㅡㅡ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ㅋ 한참 웃었어요
whooaa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공감합니다. (전 남자)
연인끼리 편해진만큼 조금은 편하게 행동해도 문제는 없겠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서로를 위해 옷차림이나 화장 등을 신경쓰는게 더 좋다고 봅니다.
여성분들~ (남친이 있는)
화장 전후의 모습에 별차이가 없다면..남자입장에서는 이보다 좋을수없는데요^^;;
남자의 로망은 바로 이런거거든요~
하지만 만약 차이가 크다면 ㅋㅋ 화장하는걸 추천드립니다.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맞아요. 가끔씩은.
항상 무리해서 그러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유미란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가 볼땐 남자친구분이 아직 님을 덜 사랑하는듯..
연애기간이 더길어질수록, 또는 결혼을 해도 민낯 보일일만 남았는데
그때마다 이뿌게 꾸며야한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사랑은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것!!이니까요..
저도 첨 2년간은 꼬박 이뿌게 화장하고다녔는데 어느순간 귀찮더라구요.
차라리 칙칙한 피부,여드름난것들을 없애고 화장안하고 다니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오죽하면 비누도 공진향비누라고 미백에 좋은 비누쓰면서
얼굴깨끗해지게 노력했더니 피부가 정말 많이 좋아져서 나중엔 그냥 민낮으로다녔어요.
남친만날때는 맨얼굴이지만, 친구들만날땐 이뿌게 ㅎㅎㅎ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거죠. 남친 만날 땐 맨얼굴인데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 만날 땐 항상 이쁘게 하고 나가니 남자친구 입장에선 서운한 감정이 드는...
^^
ㅎㅎㅇ
저도 남친앞에 화장 잘 안하는데...
제 남친은 여자들 화장하는거 무서워~ 라고 했는데...
그 말 다 믿음 안돼는거겠죠...;;;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음음. 아마도. 다 믿음 안되는거겠죠? ㅎㅎ
^^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지나가다 두분 다 너무 귀여우셔서 추천 드리고 갑니다^^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왓! 감사합니다.
행복나눔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0.6디옵터란 없습니다.
아마 -6.00디옵터인거같네요^^
라식이나 라섹보다
렌즈삽입술이 가능한 눈이라면
그쪽으로 추천하고싶습니다.
가격은2배비싸지만
훨씬안전합니다^^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잘못 기재했더군요. 수정했어요. 힛.
그러게요. 가격이 2배가 비싸더라구요. ㅠㅠ
유소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남자친구분 완전 사랑스러워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편안한 게 좋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운할 수도 있는 그런 느낌!
오늘은 남자친구 분의 느낌에 공감 하고 갑니다 ^^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네. 정말 미안하더라구요. ^^
그러게요~
편안한 게 좋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운할 수도 있는 그런 느낌!
오늘은 남자친구 분의 느낌에 공감 하고 갑니다 ^^
ㅋㅋㅋ충분히 그럴수 있겠네요ㅎㅎ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ㅎㅎ 넹! ^^
claire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럴수도 있겠구나.... 바쁘더라도 꼭 BB크림이랑 립글로스는 살짝 바르고 나가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럼요. 그런 센스를 발휘!
자슥이 밴댕이 소갈딱지네~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퍽~
(나님) : 뭐꼬? 와 때리는데?
(버섯공주님) : "그래도 당신보단 더 가까운 내 남자친군데.. 와 욕하는교?"
" 이걸 확~"
이럴 거면서 와 사랑싸움을 올리고 그라는 교?
남의 속을 시커멓게 태우고자? 테러하고 싶어서?
이.. 이 썩을 테러분자들~
*^^*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 ㅎㅎㅎㅎ
발휘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아예 첨부터 화장을 안했답니다
나이만 먹었지 잘 할 줄도 모르고 귀찮기도 하고 게으르기도 하고 ㅋㅋ
거기다 눈까지 나빠요
렌즈는 -7.50 낍니다
화장은 일년에 한 번 화장할까, 말까...
렌즈는 한 달에 한 번 낄까, 말까..
그래도 화장 좀 해라, 렌즈끼고 다녀라~
그러진 않던데요 ㅎ
화장하고 렌즈를 끼면 못알아볼까봐 그러는걸까요,
진작 포기를 한걸까요,
제가 너무 편하게 사는걸까요 ㅎㅎ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시력이 저랑 비슷하시네요. +_+
안경을 껴도 예쁘기 때문이 아닐까요? ^^
쥐를 잡자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 남자친구와 헤어지세요! 여자친구의 마음도 몰라주는 남자친구... ㅠ.ㅠ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하하. 에이. 설마 모르겠어요? ^^
푸핫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귀여운 커플이네요 ㅋㅋ 좋은 하루 되세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감사합니다
다그런거죠..ㅋㅋ 내가 가장 소중하고 최고고
1등이었으면 하는건~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하하. 그런가봅니다. ^^
ㅎㅎ 저는 그래서 라섹을 해버렸어요.
안경만 끼면 찌질이로 변하니;;;
무서웠는데 수술하고나니
세상이 달라보임 ㅋㅋ
그러게요. 연애 기간이 길어질 수록 편해지는 건 맞는데.. 가끔은 좀 예쁘게 꾸미고 나와주면 고맙죠..ㅡ.ㅡ??
ㅎㅎ 전 처음부터 생얼인것에 익숙해져서 생얼일때가 제일 이뻐요! ㅋㅋ 뭔가 청순한느낌? ㅎㅎ 막 막 깨물어주고싶고 그런거있잖아요~ ㅋㅋ 저 만날떈 화장 한번도 안했는데 (거의 100일인데.. ㄷㄷ) 사진찍은거 보면 화장했는데 진짜 좀 다르긴 하더라구요.. =_=;; 근데 애시당초 생얼에 익숙해져서그런지 .. 둘다이뻐♡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 멋진데요? ^^
진짜 공감가네요 ㅋㅋㅋㅋㅋㅋ저도 남친이랑 저런걸로 괜히 싸운적 있다능 ㅋㅋ
버섯공주님은 항상 공감가는 댓글만 달아요ㅋㅋㅋ 게시물 너무 좋아요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