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광분하면서 글을 쓰려 합니다. 어라? 평소 버섯공주의 어투가 아닌데? 이번만 살짝 양해해 주세요. 편하게 하고픈 말을 쓰려다 보니... +_+;; (응?)
친구의 친척 여동생이 스무 살의 나이에 임신을 했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결혼 이야기가 오가다가 이제는 낙태한다는 둥 만다는 둥 열 내고 있었다고 하니 그 상황이 대략 어떨지 상상이 된다. 개인적으로 나이 차가 큰 여동생이 있어서인지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 흡사 언니의 마음이라기 보다 엄마의 마음에 더 가깝다고나 할까?
종종 비밀댓글이나 방명록으로 받았던 질문 중의 하나가 "남자친구가 관계를 자꾸 요구하는데 어떡하죠?" 라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을 볼 때마다 '해도 된다' '해선 안된다' 를 떠나 '피임'은 할 줄 아냐고 묻고 싶었다.
개인마다 생리주기가 다르고 생리기간이 다르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면 스마트폰 어플 중 여성의 생리기간과 배란일, 가임일을 체크해 주는 어플도 상당 수 있으니 적극 활용했으면 한다.
스마트폰 어플 "매직데이"
임신, 그리 쉽게 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닥치는 것이 임신이다.
개인적으로 같은 여자이지만 가장 듣기 싫은 말 중의 하나가 "남자친구가 자꾸 요구해서 어쩔 수 없었어요." 라며 뒤늦게 그 책임을 일방적으로 남자에게 떠넘기는 말이다.
남녀가 서로 사랑해서 손을 잡고 안아주고 키스를 하고 나중엔 성관계까지 욕심 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남자에겐;;)
개인적으로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정조를 지켜라!' 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다만, 유교 사상이 뿌리깊게 박혀 있는 우리나라 문화 특성상 드러나서 손해 될 짓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여자가 성추행을 당해도 '밤 늦게 돌아다닌 여자에게 문제가 있다'는 삐딱한 시선이 팽배한 우리나라이니 말이다.
그럼 관계를 요구하는 남자친구, 어떡하면 좋을까?
가장 먼저 묻고 싶은 질문이 앞에서도 이야기 한 자신의 생리주기나 가임기가 언제인지 잘 알고 있는지(피임방법) 그리고 두 번째로 남자친구를 얼마나 잘 아는지(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마지막이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에 대해서이다.
믿긴 뭘 믿어. '오빠 믿어' 한마디만 하고서 남자랍시고 콘돔 없이 당당한 남자 믿을게 못 된다.
나쁜 남자 : 콘돔 끼니까 괜찮아.
남자가 콘돔 끼니까 괜찮다고 아무리 우겨봤자 여자가 가임기일 경우, 적은 확률일지 모르나 임신할 확률이 있다. 남자의 콘돔은 필수일 뿐더러, 여자의 가임기를 피해야 하는 것도 필수다. 적은 확률이니 그래도 괜찮다며 우기고 드는 남자라면 당장 헤어지라고 말하고 싶다.
한심한 남자 : 생리 기간이니까 괜찮아.
생리 기간이니까 안전하지 않냐고 묻는 남자나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생리 기간 1주일 전후는 괜찮다던데 라는 헛소리 하는 남자.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개인별로 생리주기와 생리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
관계를 요구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절대 혼자 끙끙 앓지 마라. 차라리 툭 까놓고 나 이 날, 이 날이 가임기인데 아빠 되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여자였으면 한다. 아닐 땐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여자가 멋지다.
"열 번 튕길 땐 언제고 사귄 지 이틀 만에 게임오버" 라는 말이 남자들 사이에 오가는 것을 들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남자들이 다수일거라 생각하지만) 사귀자고 고백을 하니 그 마음이 진심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며 연애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리 저리 튕겨대던 여자. 하지만 막상 연애를 시작하니 이틀 만에 모든 것을 다 보여준 여자.
남자는 여자의 단아하고 청순한 모습이 마음에 들어 대쉬를 했고 고백을 했건만 정작 연애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그 환상은 깨져 버려 허탈감을 느끼고 있었다.
여자 입장에선 충분히 억울해 할 만한 상황일지도;;
요즘 연예인들의 속도 위반 결혼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일단 서로 사랑하여 결혼하는 것이니 축복해 주는 것은 당연. 하지만 말이 좋아 혼전임신이지 결혼이 전제되어 있지 않다면 혼전임신이 아닌, 그냥 임신이다. 부모가 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채 덜컥 임신을 하는 것과 미리 계획하고 임신을 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설사 결혼을 한다 해도 사랑의 무게보다 책임감의 무게가 더 큰 결혼이라면 과연 그 결혼은 행복한 결혼일까?
속도 위반 결혼이었지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해피엔딩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먼 친구로부터 들은 한 소식은 속도 위반으로 결혼을 준비하면서도 죄 지은 것처럼 시댁 식구들 눈치 살피느라 전전긍긍이었고 결혼식을 치른 후, 즐거워야 할 신혼여행도 배 속의 아기 때문에 가까운 곳을 다녀오는 것으로 그쳐야 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꿈꿔 왔던 첫날밤 신랑과 와인을 마시며 달콤한 미래 그리기 라던지 신랑의 품에 안겨 침대로 휙 던져지는 로맨틱한 그림 역시 당장 배 속에 있는 아기 때문에 포기해야만 했다.
그래. 여기까지도 괜찮다.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면 되니까. 문제는 한참 알콩달콩 깨가 쏟아져야 할 신혼 초기이건만, 점점 불러오는 배만큼 점점 멀어지는 신랑. 설마 설마 했건만 신랑이 안마시술소와 같은 곳을 직장동료와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절친은 아니었지만 이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랬는지 모른다. 속도 위반을 했어도 결혼하면 행복할 줄만 알았지, 이런 뒷이야기가 있을 줄은 몰랐으니 말이다. "네가 그렇게 배불러 있는데 어떡하냐? 나도 한창인데 풀긴 풀어야 될 거 아냐!" 라는 뻔뻔한 모습의 남편의 모습에 이혼을 한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오늘 포스팅이 꽤나 길어진 것 같지만 결론은 하나다.
연애는 연애다. 연애는 결혼이 아니다.
고지식한 혼전순결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여자건, 남자건 진심으로 상대 연인을 사랑한다면 서로 좀 더 조심하고 감싸주는 게 연애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 길게 말하지 말고, 짧고 쉽게 말해서 할 때 하더라도 남녀 구분 없이 피임 하나는 철저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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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의 실수가 평생을 후회할텐데, 콘돔은 당연, 무조건 필수! 인 것 같아요 ^ ^
버섯공주님 올 한해도 포스팅 감사했습니다~ ^ ^
다가오는 신묘년 행복하게 맞이하시길!
피임은 정말 중요하죠. 이건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더 강조해야될 말인데, 남자가 피임하는게 더 쉽기 때문이죠. 콘돔만 껴도 피임률이 엄청 높아지니까요.
'니 아이를 가지고 싶다.', '너와 함께 하고싶다.'는 생각 없이 관계를 원하는 사람과 함께여서는, 다이내믹 듀어의 '비극'을 면하지 못할거란 생각이 듭니다;
사회가 아직도 약간은 '여자가 조심해야 한다'는 의식이 남아있는 만큼, 남자가 더욱 조심해야 할 듯.
뭐~ 저는 보수적이라 혼전관계 그리 찬성하진 않지요~ 그래도 버섯공주님 말씀처럼 피임에 대한 문제는 확실히 강조되어야 할 듯 합니다. 한해 동안 수고 많으셨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오늘의 글이 최고 많이 공감가는거 같아요.. 정말 가려운 등을 긁듯이 시원하고 쪽집게처럼 콕콕 찝어주셨네요.. 사랑은 자유지만 책임은 자유가 아니지요^^ 책임이라고 하니까 괜히 엄숙해진다.. 연애 쉬우면서도 어려운것이지요.. 그렇지만 달콤하잖아요..
최근에 연예인 이천희씨가 또 그런 케이스가? 되겠지요..
2010년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행복한 신묘년되시길!!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서로가 고생이더라구요.
한해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다른건 몰라도 임신한 아내를 두고 안마시술소를 다니는 놈은 정말 나쁜놈이네요...
뭐 그런 놈이 다있죠... 휴우...
아. 이게 아닌데. 오늘은 인사 드리려고 했는데 말이죠^^
버섯공주님~ 올 한해동안 버섯 공주님을 알게 되어서 너무도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리며...
내년에는 꼭 세계정복 이루시길 바랍니다..^^
정말 한순간인거 같아요~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유럽처럼 제대로된 성교육이 어렸을때부터 필요해 보입니다~
버섯공주님 한해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없는 글이네요.
정말 연애와 결혼의 관계.. 애매한 경계선 잘지켜야할 것같습니다-
동감입니다.
에효 -풀리지 않는 숙제에요 저에게는ㅎ
버섯공주님 한해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내년에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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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혼전엔 무조건 안됩니다
저도 열받네요ㅜ.ㅜ
2011년 새해 버섯공주님 복 많이 받으세요^^
공감이 가네요.
남자들이란 뭐...그렇조. ㅎㅎ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요.
우리 나라 문화가 워낙 성문화에 대해서는 폐쇄적이라 결혼하고도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_-;;;
최소한의 것들은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최소한이라는 것이 정의내리기 짧은 지면, 아니 많은 지면이라도 쉽지 않다는-_-;;ㅋ
버섯공주님에게 더 행복한 일들이 일어나는 새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토끼해 복 많이 받으세용^^ㅎ
윽~ 우선 저는 나쁜 남자에 가깝군요.....
누군가를 사귈때, 그리고 그럴때....임신 생각을 아애 않하는건 아닌데,
본능이 앞서는 경우가 가끔씩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그런일은 계획적이고 이성적으로 준비할때도 있지만,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상황도 있다보니.....
많이 부끄럽네요.....
그리고 버섯공주님이 올려주신 사례들도 제주위에서도 몇번 있었어요.
그건 남자인 제가 봐도 눈쌀이 찌푸려진다는.....
오늘부로 20대 중반에 한발 가까워진 청년입니다 (-_-)
아예 혼전 성관계 자체를 미친걸로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이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요즘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군요
생각할 수 있는 글 잘 보고갑니다!
100% 공감합니다.
교육이 확실히 필요합니다.
피임하는것이 문제인냥 받아드리는 생각, 상대를 배려할줄 모르는 사람들이,,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는것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죠..
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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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하하. 첫연애라고 하시니 더욱 그 마음이 어떨지 와닿네요. 충격 받을만 합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실만도 하구요.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변은 네. 이상한게 아닙니다. ^^
개인적으로 드리고픈 말은 많이 많이 많이 튕겨주세요. -_-;; ㅎㅎㅎ
정말 참 힘든 주제지요.
정말 사랑한다면 ( 정말 사랑한다는 표현도 어찌보면 잘못된 표현이겠지요 )
서로간의 믿음이 가장 중요하겟지요.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감도 반드시 필요하죠.
버섯공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알콩달콩사랑 더욱 많이하시고 그 결실이 맺어져서
달콤한 열매가 되길 바래요. 제가 바랄 필요까진 없지만서도 ㅋㅋ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