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북한산 둘레길을 다녀왔답니다.
둘레길이라는 말을 듣고 운동화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섰다가 혼쭐났습니다. 무난한 평지일거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산행길이 많더군요. 오르막, 내리막길에서 힘을 줬더니 발가락이 너무 아파요. ㅠ_ㅠ 으허허허헝. 동그라미 친 구간이 제가 다녀온 구간이랍니다
지하철을 타고 길음역 3번 출구로 나와서 버스 143번(혹은 110B번)을 타고 종점인 버스차고지에서 내렸습니다.
종점에서 내려 등산객들이 많이 향하는 방향을 따라 무심코 따라갔습니다. 역시, 모르면 많은 이가 가는 쪽으로 가는 것이 정답인 듯 합니다. :)
혹, 북한산 둘레길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등산장비와 등산화를 신을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택한 길은 성북구 정릉동의 정릉탐방안내소를 출발해 도봉구 우이령길 입구까지의 코스랍니다. 약 12km~13km 거리더군요.
리플릿 앞면>>> http://english.knps.or.kr/leaflet/dulegil01/index.html
리플릿 뒷면>>> http://english.knps.or.kr/leaflet/dulegil02/index.html
걸을 땐 몰랐는데 걷고 나서 보니 꽤 많은 거리를 걸었구나- 했습니다. 헙;
차량이 있으신 분들은 정릉주차장에 주차를 많이 하시더군요. (주차 요금이 좀;;;)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에는 둘레길로 향하는 분들도 많았지만, 역시, 등산을 하기 위해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등산로와 둘레길은 전혀 반대이다 보니 +_+ 냉큼 뒤돌아 둘레길 표지판을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택한 방향은 평창동 방향이 아닌, 수유동 방향의 길이었어요. 이야기 듣기론 평창동 방향의 둘레길 코스의 난이도가 좀 더 높은 편이라고 하더라구요. 전 수유동 방향으로 갈거에요! 둘레길 코스 표지판도 곳곳에 잘 안내되어 있지만, 수목표찰이나 캡형안내표지판, 소형이정표, 목책과 로프 목책 등 다양한 표시로 쉽게 길을 따라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좋더라구요.
일반 도심 속의 길을 걸으면서 '설마 이게 둘레길이야?' 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가지 않아 산행길이 나타나더군요. 솔샘길 구간은 정릉주차장에서 북한산 생태숲 앞까지인데요.
곳곳에 잘 조성된 가든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늘이 정말 푸르죠? 사진을 찍을 땐 몰랐는데, 찍고 나서 보니 하늘이 정말 예쁘더라구요. +_+ 중간 정도 가다 보니 전망대가 있기에 냉큼 올라갔습니다. 전망대인 만큼 높이가 있어서 그런지 다리가 자꾸 후덜덜...
서울을 내려다 보며 물 좀 마셔주고.
전망대에 올라서니 이런 저런 멋진 광경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아카시아 맞죠? 왜 이렇게 작지... +_+ 아카시아 잎을 보니 남자친구와 가위바위보하며 가야 할 것 만 같은... 분명 북한산 둘레길을 걷고 있건만 북한산을 오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무수히 많은 나무와 상쾌한 공기, 다람쥐나 청설모를 보고 나니 더욱 그랬어요. 우선 청설모 한 컷! "안녕? 청설모" 이렇게 귀엽게 생긴 녀석이 다람쥐를 잡아 먹는다니 믿기지가 않아요. 후덜덜. 다행히 지금 입에 물고 있는 건, 다람쥐가 아닌 밤이더군요. 보이시나요? 밤을 입에 물고 있는 청설모.
둘레길을 걷다 보이는 예쁜 꽃을 담아 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포스팅 해서 올리는 사진은 이 정도지만 실은 제 카메라엔 이보다 수없이 많은 꽃들이 잔뜩 쌓여 있답니다. 으흐흐.
둘레길을 따라 가다 보면 안내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 길을 헤맬 염려는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탐방안내센터에 비치되어 있는 북한산 둘레길 리플릿을 챙겨가시길 추천합니다.
가다 보니 통일교육원도 보이네요.
짠! 그리고 다람쥐! "안녕? 다람쥐" "다람쥐다!!!"
물이 정말 깨끗하죠?
에메랄드 빛의 깨끗한 계곡을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역시, 자연은 있는 그대로 보존될 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요.
곳곳에 떨어진 밤이 있어 거의 바닥을 뚫어져라 보면서 걸었던 것 같아요. 운 좋게 몇 개 건져 왔답니다. 흐뭇. 인증샷은 마지막에 보여드릴게요.
거의 4시간 30분 가량을 걸었던 것 같아요.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이 정도 소요 된 것 같고, 어머니와 함께 걸으면 5시간 30분은 소요될 것 같습니다.
어느 덧, 솔샘길 구간을 거쳐 흰구름길 구간, 그리고 순례길 구간에 이르렀네요.
그리고 마지막 소나무숲길 구간입니다. 헉헉.
집을 통과한 나무가 있어 무척 신기해하며 봤습니다. 소나무숲길 구간으로 걷다 보면 이 나무를 보실 수 있을거에요.
"안녕? 까치" 드디어 우이령길입구 구간. 이 끝자락에 맛집이 많이 있더라구요.
거의 마지막엔 힘들어서 사진을 찍는 둥, 마는 둥, 했던 것 같아요. 거의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주워온 밤이랍니다. 힛.
이 날, 북한산 둘레길의 총 4구간(솔샘길 구간, 흰구름길 구간, 순례길 구간, 소나무숲길 구간)으로 약 14km 상당의 거리를 걸었어요. 워낙 산행을 좋아하고 걷고 뛰는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다 보니 너무나도 즐거웠습니다.
2.1km로 1시간 정도의 거리인데 난이도는 '중' 이랍니다. 제 걸음거리가 빠른 편이라 그런지 40분 정도 소요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등산로에서는 화장실 찾기가 쉽지 않은데 둘레길을 탐방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 곳곳에 잘 배치된 화장실이 좋더군요. 으흐흐.
"이 작은 땅덩어리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살고 있다니!"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서울의 모습은 무척이나 작게만 느껴지더군요.
그 한마디에 부랴부랴 찍었는데 뒷모습만 겨우 찍혔네요. 요즘 청설모 때문인지 산에서 다람쥐 보기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일부 구간에서는 취사를 금지하고 있고, 취사시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답니다. 혹 북한산 둘레길을 이용하시면서 식사를 하시게 되면 이런 점을 유념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이쯤 되니 다리가 상당히 아프더라구요.
둘레길을 걸으며 그 자리에서 바로 까 먹기도 하고 그랬어요.
남자친구 손 잡고 둘레길 데이트 한 번 해야 겠어요.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된 저의 북한산 둘레길 탐방은 오후 3시가 되어야 끝이 났습니다. 중간 중간 사진 촬영을 하기도 하고, 밤을 줍기도 하고, 전망대에 올라가 크게 심호흡을 하다 보니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등산은 너무 힘겹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북한산 둘레길을 추천해 주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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