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다녀온 지 으음. 두 달은 훌쩍 지난 것 같아요. 너무 꿈만 같은 시간이었던 터라 아직까지 정말 일본 여행 다녀온 게 맞긴 한 건지 얼떨떨하기만 합니다.
2박 3일간 일본에 머물렀던 여행기를 이제야 공개합니다. (씨익) 개인적으로 일본의 번화가인 도심 쪽이 아닌 외곽으로 다녀왔어요. 마쯔야마, 다카마츠와 나오시마인데요. 이번 포스팅은 다카마츠입니다. +_+
"일본 잘 다녀왔니? 어디 다녀왔어?" 라는 지인들의 질문이 민망해 질 정도로 제가 다카마츠와 나오시마를 언급하면 모두들 "거기가 어디…?" +_+ 라며 되물으시더군요. 그저 저 또한 민망해져서는 "아, 원빈 봤어요! 슈퍼주니어도 보고 결혼한 아나운서 노현정도 봤어요!" 라며 연예인을 목격한 연예담만 늘어놓았습니다. 끙.
그만큼 일본의 다카마츠와 나오시마는 아는 사람들만 아는 곳인 것 같아요. 정말 TV에서 보던 일본 도심의 번화가 느낌과는 사뭇 다른 시골 같았거든요. 그럼 그 여행기를 시작합니다! 고고씽!
꿈인지 생시인지, 이벤트 당첨 소식(삭제하려던 메일 한 통 덕분에 일본 여행을 가다)을 듣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내게도 이런 일이!" 를 여러 번 외치며 어머니를 모시고 새벽 이른 시각, 잠에 어린 상태로 공항 버스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어째서인지 집 근처에 있는 뚜레** 빵집 앞이 소란스럽더군요. 수많은 조명과 수많은 사람들. 얼핏 보고 "이 새벽에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이 모여 있지?" 라며 지나치는 찰라, 아니나 다를까 원빈이 CF 촬영을 하고 있더군요. 꺅!
안타깝게도 셔터를 누를 새 없이 빠듯한 공항 버스 시간 때문에 황급히 이동했답니다. 흐으응 ㅠ_ㅠ
인천공항에 도착해 출국 준비를 하고 면세점을 이용하다 보니 뭔가 여러 명이 선글라스를 끼고 떼지어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줄지어 가네?" 라며 쳐다 봤는데 저보다 눈치 빠른 어머니께서 그들의 뒤를 조용히 밟으시더군요. 누군가 했더니 다름 아닌 슈퍼주니어. -_-;
슈퍼주니어 중 특히, 김희철을 예뻐라- 하는 어머니이시기에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TV에서만 보던 연예인을 여러 명 보고 나니 신기하기도 하더군요. 그렇게 출국 절차를 마치고 탑승한 비행기 안에선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 보시는 어머니의 환호성이 가득했습니다.
미리 환전을 했어야 되는데 -_-;; 정말 너무 아까웠어요.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공항에서 환전을;;;
"어머, 너무 아름답다! 솜사탕 같애!"
"흐응, 곰팡이 같애!"
"어머, 넌 어쩜. 보는 눈이!"
하얀 구름을 보고 솜사탕 같다며 너무 아름답다고 외치시는 어머니, 첫 비행이라 더욱 들떠 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 괜히 작은 효도를 하는 것만 같아 우쭐해 하며 씨익 웃었습니다.
그렇게 한국의 인천공항에서 일본의 다카마츠 공항으로 1시간 35분 가량 소요되어 도착했답니다. 하아. 다카마츠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느낀 것은 역시, 인천공항이 크긴 크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다카마츠 공항은 시골의 작은 공항이라고 하니 그럴 만도 합니다.
곧 셔틀 버스에 탑승해 고토히라로 이동했답니다.
사누키우동의 본고장 가가와라 라고 하시더군요.
사누키 우동으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만, 솔직히 제 입맛엔 좀 짜더군요. +_+
도시락은 그래도 참 맛나게 먹었어요. ^^
분명 제 키보다 큰 나무임에도 작은 분재를 확대해서 보고 있는 듯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쩜 이렇게 큰 나무를 작은 분재 마냥 다듬고 정렬한 건지… 제가 거닐 때도 한참 분주하게 손질하고 있더라구요.
한편으론 나무가 불쌍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펼치지 못하고 강제로 묶여 있는 셈이기도 하니 말이죠.
이 군오치 연못은 북정 동부에 펼쳐지는 공원 내에서 가장 큰 연못이라고 합니다. 이 연못이 옛날, 지방 영주가 오리 사냥을 즐겼다고 하는 곳이라고 하네요.
어머니가 손을 뻗는데도 무섭지도 않은지 입을 뻐끔거리며 다가오는 잉어에 무척이나 놀랬습니다. 뻐끔. 뻐끔. 덩치도 크지만 입이 너무 커요! +_+
캬. 한참이나 시간이 지나 오늘에야 포스팅하네요.
사진을 정리하며 다시 봐도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가히 100년에 걸쳐 완성됐다 할 만 하더군요.
이 날 리쯔린 공원에 이어 차량으로 이동하여 사누키 지방의 곤피라 신사로 향했답니다.
고토히라구는 바다의 신으로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흑.
어머니는 신이 나셨는지 저보다 훨씬 먼저 앞서 걸어 나가셨습니다.
"엄마! 같이 가요 ㅠ_ㅠ"
이 날 785단의 돌계단을 부지런히 올랐습니다. 덕분에 잠을 푹 잤죠. -_-;;
고토히라 곤피라 신사관광을 한 뒤, 가까운 곳에 위치한
KOTOSANKAKU 료칸(www.kotosankaku.jp)에 체크인 후 온천 휴식을 즐겼답니다. 저녁은 료칸식인 일본 전통식으로 먹었는데 계속 무릎을 꿇어 건네주시는 터라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사진 찍을 경황도 없었어요. ㅠ_ㅠ으흐흐흐흥
다만, 전날은 분명 왼쪽에 위치해 있었던 여탕이었건만 다음날엔, 여탕이 오른쪽으로 가 있더군요. 으으으응?! 네. 자칫 실수 할 뻔 했습니다. 킁.
이전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모처럼 어머니와 함께 세상의 무거운 짐을 잠시 벗어 두고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들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일본의 중심가와는 다른 조용하고 한가로운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너무 쉬다 보니 사진도 몇 장 찍지 못했네요. +_+ 으흥.
곧 결혼한 아나운서 노현정을 만나 반가웠던 나오시마 포스팅으로 다시 여행기를 이어갈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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