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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던 길 늘 그렇듯 남자친구와 통화를 했는데 오늘은 만나지 못할 것 같다는 말에 내심 토라져서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밤 8시가 훌쩍 넘은 시각, 익숙한 얼굴이 눈에 띄어 보니 남자친구이더군요. 서프라이즈! 만우절을 맞이 하여 놀래 주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친구에게도 당했는데, 남자친구에게도 당하네요) 그래도 남자친구를 이렇게 만나니 너무 좋더군요.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곱창 순대를 먹고선 배를 토닥거릴 새도 없이 저를 이끌고 가는 남자친구. 다름 아닌 영화 '타이탄'을 예매해 둔 것이더군요. 남자친구가 개봉하면 꼭 보고 싶은 영화라고 두 세 번 강조했던 영화죠.
우선, 타이탄을 보기 전,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무척이나 컸습니다. 남자친구나 저나 말입니다. 개인적인 견해를 말씀 드리자면 그 기대감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워낙 기대감이 높았던 지라) 스케일적인 면에서나 볼거리에 있어서는 정말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CG임을 인지하면서 보는데도 "진짜 CG맞아?" 싶을 만큼의 훌륭한 CG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바타에 이어, 나날이 업그레이드 되는 기술력! 대단합니다.
아쉬운 점은 역시나 스토리적인 면에서 입니다. 예고편을 너무 열심히 봐서 일까요.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도 예고편이 모든 것을 말해 주는구나- 싶더군요. 이 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주요 내용만 남기고 쓸데 없이 러닝타임만 늘어 놓았던 군더더기를 제거하여 지루한 느낌은 없다는 게 강점이라면 강점이겠네요.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 들이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평점이 좌우될 듯 합니다.
함께 동행한 인물들이 전설의 메두사 앞에서 무너지고 말지만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페르세우스는 그녀의 눈을 피해 날린 칼이 정확하게 메두사의 목을 절단시킵니다. 역시, 주인공! +_+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힘들다고 할 때 가능하다고 믿어 달라고 이야기 하는 페르세우스. 음-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별도의 스포일러라고 언급할 부분이 없을 만큼 예고편 그대로 충실하게 담아 내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그저 재미있게 즐겨 주시면 될 듯 하네요.
아, 영화를 보면서 페르세우스 역할을 맡은 배우가 참 친근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바타와 터미네이터4에서 등장했던 배우이더군요.
남자친구는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을 이 영화와 비교 하더군요. (전 '퍼시잭슨'은 보지 못한지라…+_+ 비교가 어려워요)
++++++++++++++ Behind Story: 영화를 보고 난 후 ++++++++++++++
신(제우스)과 인간의 사이에서 태어난 불멸의 영웅, 페르세우스. 기존의 신들과 달리, 나름 지조 있는 남자였다. -_- (영화를 보신 분은 무슨 뜻인지 아실 거에요)
제우스가 아들 – 페르세우스를 위해 건네는 센스 있는 마지막 선물. (저도 주세요!)
메두사,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이라지만, 괴물이라기엔 너무 예쁘잖아. -_-^
크라켄, 힘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등장하자마자 돌로 변해 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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