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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남자친구와 결혼 결심한 이유, 연인 사이 결혼 확신 판단 방법

사용자 버섯공주 2021. 7.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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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자극적인 타이틀. 백수인 남자친구와 결혼이라니. 내 딸이 그런다면 도시락이라도 싸들고 가서 말리겠다고 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아닌, 바로 제 이야기 입니다.

신랑과 제가 결혼할 당시, 저는 직장생활 10년차의 과장 직급이었고, 신랑은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인 대학생 신분이었어요. 이렇게만 이야기 들으면 연상연하 커플로 나이 차이 열 살은 나야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신랑과 저는 딱 두 살 차이의 연상연하 커플입니다.

백수남자친구와결혼하다 #직장인이면어때 #백수면어때

제가 결혼을 결심하고 주위 반응은 모두가 말리는 분위기였어요. 그렇다고 남자친구에게 숨겨진 재산이 어마어마했던 것도 아니고, 오로지 제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만 결혼 준비며 신혼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백수와 결혼을 결심한 이유 - 종교, 정치, 경제, 자녀교육 성향 등

백수와 결혼했다- 라는 표현만 들으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남자- 라는 느낌이 들긴 하는데요.

저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대학생활을 하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간을 쪼개어 가며 돈을 벌고 공부하여 곧바로 졸업과 동시에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쉼 없이 달려온 삶이었죠. 오로지 돈만 보고 달려온 인생이었어요. (이른 나이부터 집안 가장이었던터라)

반대로 신랑은 고등학교를 졸업 후, 대학교를 합격했으나 본인이 원하는 곳이 아니라는 이유로 중도 포기하고 다시 수능을 쳐서 원하는 대학교로 입학했습니다. 서울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대학교를 입학했어요. 저와 달리 해외연수를 다녀왔고, 대학생활을 하며 본인과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함께 창업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신랑의 졸업 시기는 더 늦어졌어요. 저와 결혼하고 나서 1년을 훌쩍 넘긴 뒤에야 졸업을 했답니다. (졸업 요건을 갖춰야 했기에)

백수와 결혼해요- 하면 '어머! 어머!' 하다가도 신랑이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고 사업을 하다가 중간에 접으면서 졸업이 늦어졌다- 라고 설명을 하면 그 뒷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아- 수긍하곤 합니다. 미래에 대한 계획 없이 마냥 놀기만 한 사람이라면 저 또한 그런 남자를 제 평생 동반자로 선택하기 쉽지 않았겠죠. 하지만 현재 직업이 없어도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모습과 앞으로의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전 충분히 결혼 배우자로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담반, 진담반 신랑에게 "당신 하나 정도는 내가 먹여 살릴 수 있지." 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아주 대단한 콩깍지가 씌어져 있던 시기였나 봅니다)

#내가먹여살릴게 #당신하나정도는 #아니그렇다고매일한우는좀

그럴만도 한 것이 연애를 하며 아래의 모든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모두 잘 맞았고 잘 통했어요. 

자녀 계획 
"아이는 최소 둘 이상은 낳아야 해!"
(둘 다 형제, 자매가 있고
장남, 장녀로 커 온 터라 폭풍 공감.)
자녀 교육
"공부 할 애들은 알아서 공부 한다!
하지만!
아이가 하고 싶은 게 있는데 해 줄 여건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상황은 만들고 싶지 않다!"
(그러려면 우리 둘이 열심히 소득과 자산을 느려 나가야 함.
또한 노후를 아이들에게 손벌리고 싶지 않음.)
정치 성향
"보수, 진보 특정 정당에 편중되기 보다 정책을 보고 판단.
하지만, 경제분야에 있어서는 ㅇㅇ 성향이 짙다."
(특정 정당만 지지하지 않음. 그런 점에서 토론을 챙겨 보는 편.)
종교
"같은 종교임을 확인"
(한 사람은 모태신앙. 한 사람은 아님.)
경제 이해도
"경제 뉴스를 매일 챙겨 보는 편.
주식이나 부동산 등 경제 이슈 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해도 대화가 잘 통함"
(둘 다 경영학과, 경제학과임.)

 

자녀 계획, 자녀 교육, 정치 성향, 종교, 경제 이해도 등 이런 부분에 대해 자신과 의견이 비슷한 사람을 찾기란 의외로 쉽지 않습니다.

남자친구와 저는 서로 이미 어느 정도 결혼을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 대화를 했던 건지...(아마도 그런... 그랬던 거겠죠?) 아님, 그냥 어쩌다 보니 그런 이야기를 나누게 된 건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다만, 대화를 할수록 나와 잘 맞는다- 라는 확신은 들었어요.

결혼하고 살아온 지금까지도 많이 느낍니다. 종교, 정치 성향, 자녀 교육에 대한 부분, 경제 관념에 대해서는 최소 서로가 잘 맞아야 함을 말이죠. 아마 이런 부분이 맞지 않다면 많이 다퉜을 것 같아요.

 

나는 아이 낳을 생각 없는데, 배우자는 아이를 원한다면?
나는 기독교인인데 배우자는 불교라면?
나는 자산 인플레를 논하는데 배우자는 부동산 하락론자라면?
나는 자녀 교육에 무관심인데 배우자는 곧 죽어도 영어유치원 보내야 된다고 한다면?

 

이미 결혼하고 나서야 나와 상반되는 성향임을 알게 되면 어느 한 사람이 배려해 주고 이해해주지 않는 한 번번이 다투기만 하겠죠. 연애할 때도 나랑 잘 맞는다- 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결혼하고 함께 살면서도 참 만족스럽습니다. 수시로 터져 나오는 각종 이슈에 서로 의견을 나누기도 좋구요.

백수와 결혼을 결심하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제가 백수인 신랑과 결혼을 한 게 아니라, 하필 결혼하던 시기에 신랑이 백수였을 뿐인거죠.

신랑은 취업을 하기 위해 자리를 알아보았으나, 가뜩이나 취업 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기에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였던터라 취직이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꽤나 현실적인 사람인데다 계산적이다 보니 종종 지치곤 했는데 신랑의 에너지가 워낙 밝은 편이다 보니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면 무척 즐거웠습니다. 제가 직장생활 하는 동안 홀로 집에서 일자리 찾고 이력서 쓰느라 본인도 힘들었을텐데 내색 없이 긍정적으로 버텨 내는 모습이 존경스러웠습니다. 표현은 안했지만 신랑이 좀 안쓰럽기도 했구요.

조금씩 불러 오는 배를 안고 회사로 매일 출퇴근했습니다. 출산예정일이 지났음에도 출산 기미가 보이지 않아 회사를 출근했었는데, 갑자기 양수가 먼저 터져 부랴부랴 산부인과로 향했습니다. 

신랑이 직장생활을 하기 전이었던터라, 첫째를 임신하고 배가 불러오고 출산을 하고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까지, 그리고 첫 아이가 태어 나는 순간에도 줄곧 함께 붙어 지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더군요. 산부인과에서부터 산후조리원까지 신랑과 함께 붙어 지낸 그 시간은 지금까지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비록 금전적으로 많이 힘들었을지언정 말이죠.

첫째 아이가 태어나고서도 몇 달간은 오로지 제 수입에만 의존해 결혼생활을 했습니다. 오피스텔 월세, 옥탑방 월세를 전전긍긍했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타고난 흙수저라 그보다 더 힘든 때를 경험해 본 적이 있기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신랑과 저의 예쁜 모습을 쏙 빼 닮은 아이를 보느라 그리고 사랑하는 신랑과 함께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결혼확신 #어떤사람과결혼하지

다시 결혼해도 이 남자?

다시 결혼해도 지금의 남자와 결혼할 것 같아요. 이유는?

일단, 앞서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 된다고 했던 부분들. 정치 성향, 종교, 자녀교육관, 경제 관념 등이 저와 일치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지지 못한 부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남자거든요. 

전 세세하기 보다는 거시적이고, 꼼꼼하기 보다는 덜렁대는 편입니다. 하나하나 물고 늘어지기 보다는 크게 보고 넘어가는 스타일이죠. 전 기억력이 좋지 않으나, 이해력은 좋습니다. 국사보다는 수학을 더 좋아했어요. 한 번 만난 사람임에도 관심이 없으면 금새 잊어 버립니다.

반대로 신랑은 무척 꼼꼼하고 세심하며 기억력이 무척 좋죠. 한 번 본 사람은 절대 잊지 않습니다. 저의 부족한 기억력을 신랑이 대신 채워주는 느낌 마저 듭니다. 

전 저의 장점과 단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요. 그렇기에 저와 성격적으로 비슷한 면이 많은 남자와 결혼했다면 많이 답답했을거에요. 저의 단점이 그 사람을 통해 고스란히 미러링되어 보여지는 듯 했을테니 말이죠.

보통 '백수' 혹은 '돈이 없는 남자'라고 이야기를 들으면 당장 '현재 시점'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게 됩니다. 전 제 남자친구와 결혼을 준비하면서 제 남자친구의 현재 시점이 아닌, 앞으로의 모습을 그려보았고 함께 할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돈이 둘 다 없으면 문제가 되겠지만, 전 직장생활을 일찍 시작해 신용대출이 가능했고(마이너스 통장 찬스) 무엇보다 앞으로의 수입이 늘면 늘었지 줄어들거라 생각하지 않았고(남자친구도 언젠간 취직할테니)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었으니(재테크는 공부 또 공부) 자산이 우상향하면 우상향하지, 우하향 하진 않을거라 생각했어요.

결혼은 한 사람,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닌 둘이 함께 하는 것이기에 한 사람이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다른 한 사람이 채워줄 수 있으면 됩니다. 신랑이 백수면 어때요? 제가 직장생활하고 있는 걸요. 신랑이 돈이 없으면 어때요? 제가 돈을 벌고 있는데요. 

#너무나도사랑하는우리아이들 #자녀계획대로 #아들하나딸하나

대다수의 사람은 사람을 판단할 때 '현재'에 많이 집중하는 것 같아요.

전 제가 '흙수저 오브 흙수저' 였기에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시 흙수저로 돌아가도 난 다시 노력해서 뭔가를 창조해 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구요. 

같은 의미로 지금 현재 아주 잘나가는 사람이라도, 재산이 엄청 나게 많은 사람이라도 어느 순간 몰락할 수도 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한 때 잘 나가던 제 아버지가 그러했거든요) 그렇기에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의 본연의 모습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아요. 잠깐을 살다 헤어짐까지 계획하고 결혼하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죠.

과연 지금 이 사람이 가진 것 외에 그 사람 자체만을 놓고 봤을 때 평생 함께할 사람인가? 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고자 집중하면 결혼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을거에요.

자, 그럼 당신의 연인과 평생 함께 할 준비가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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