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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확진자 나날이 증가, 송파구에도?!

· 댓글개 · 버섯공주

"아빠,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이렇게 팔 소매로 기침해야지!"

첫째 아들이 아빠가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기침하는 것을 보고 손이 아닌, 팔로 입을 가리며 기침 하는 법을 알려준다. 옆에서 보고 있노라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아빠가 잘못했네~~~

"누가 알려줬어?"
"어린이집 초록반 선생님이."
"아, 그렇구나! 꼭 그렇게 해야겠다. 똑똑하네. 우리 축복이!"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여기저기 난리다. 하루가 멀다하고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니, 무척이나 불안하다. 

두 아이를 데리고 대중교통이 아닌, 자차로 이동하다 보니 차 안에서는 마스크를 끼지 않는다.

"엄마, 마스크 껴야 돼!"

이제 36개월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가 마스크를 찾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위생관념이 철저하다며 웃어야 할 지, 이런 환경을 물려줘서 미안해하며 울어야 할 지 헷갈릴 지경이다. 

우한 폐렴 확진자 나날이 증가, 송파구에도?!

'라떼는 말이야.' 시전하기 싫지만, 정말 나 때는 가재를 잡으러 뒷산에 가곤 했는데 말이다. (고향이 시골이라...)

각종 매연에 미세먼지, 이제는 알 수 없는 각종 바이러스로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 상황인지라 너무 속상하다. 이렇게 어린 아이들이 알아서 먼저 마스크를 챙기고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손톱 아래까지 구석 구석 뽀독 뽀독 씻고 있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다. 확실히 교육의 힘인 것 같다.

회사 점심시간, 팀장님, 팀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러 가서는 각기 먹고 싶은 메뉴를 주문 했음에도

"그건 맛있냐? 나도 한 입 먹어봐도 될까?"

먹던 숟가락으로 내가 먹으려던 음식에 망설임 없이 푸욱 퍼 가시는 모습을 보고 속으로는 '아놔!' 를 외쳤지만, 나보다 상사라는 생각에 꾹꾹 눌러 참으며 인내했다. 

도대체 위생관념이... 라는 생각은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속으로만 하며 말이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우리 세대보다 더 똑부러지게 개인 위생 관리에 신경 쓸 것 같다. (꼭 그랬으면 좋겠다. 그래야 한다.) 점차 개인 위생에 대한 인식이 더 달라지고 강해졌으면 좋겠다. 

'안죽어! 안죽어! 괜찮아! 괜찮아! 뭘 그리 호들갑이야?' 라는 말을 하며, 개인위생에 신경쓰는 사람을 호들갑 떠는 사람 취급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자신이 마셨던 술잔을 상대에게 권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술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출근길, 오늘도 어김 없이 어린이집에 두 아이를 데려다 주고 회사 출근을 했다. 어린이집에 두 아이가 들어서자 마자 어린이집 담임 선생님은 두 아이를 화장실로 데려가 손을 씻겼다. 부디 우리 아이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일이 없기를... 늘 기도 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 우리 아이들의 어린이집이 위치한 '송파구'에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송파구청장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사회적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구에서는 어제(2.5.) 자가격리자 중 확진환자 1명(19번)이 발생하여 서울의료원에 격리 치료중입니다.

19번 확진자는 17번 확진자의 동료로 지난달 18~23일 싱가포르 컨퍼런스에 참석한 후 자가격리 중이었으며, 어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하여 확진자의 접촉자 격리와 방역조치를 모두 마쳤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서울시, 송파구가 함께 역학조사 및 동선파악 중이며 결과가 나오는 데로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지역 내 확산방지를 위하여 관내 송파책박물관, 송파체육문화회관, 송파여성문화회관, 청소년센터, 경로당 등의 운영을 임시 중단합니다.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구민 여러분께서도 예방수칙을 준수해 주시고, 호흡기 증상 발생 시 송파구 보건소로 연락(☎ 02-2147-3478) 주시기 바랍니다.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지역 내 확산을 막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장 내 아이가 우한 폐렴에 걸린 것이 아님에도 그 기사만으로 상당한 공포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주기 위해 비타민과 유산균을 주문했다. 그리고 각종 과일, 야채를 추가 주문했다. 

어서 이 위험한 시기가 지나가기를...

마스크를 벗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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