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한 사람과의 연애를 하다 멈추고 나니, 문득 연애 어떻게 하더라-? 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막혀 버렸습니다.
"연인 사이 연애 할 때 얼마나 자주 연락해야 하지?"
"연락하고 싶은 때에 하면 되는 거지, 뭘 계산해."
"보통 연인들은 얼마나 자주 만날까? 주 1회?"
"보고 싶을 때 보면 되는 거 아니야? 보고 싶다고 연락해 봐."
연락하고 싶을 때 연락하고, 보고 싶을 때 보면 된다고 이야기 하던 제가 어느 순간, 어? 어떻게 하더라… 하고 있더군요.
이별 후 늘 그러하듯, 담담하게 주어진 나의 생활을 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부지런 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뭐, 아무렇지 않은 듯- 이라고 말은 하지만 그래도 머리로만 괜찮은 척 하는 것일 뿐 마음은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마음이 가는 사람이 있으나, 그게 좋아하는 마음인 건지, 단순 호기심인 건지, 외로워서 헛감정을 느끼고 있는 건지 그 조차 구분이 모호해져 버리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어요. (아놔)
단순 호기심이었다가 호감으로 발전하고, 좋아하는 감정을 넘어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뭐 어찌 저찌 호기심 > 호감, 좋아하는 감정까지 도달은 가능하겠으나, 과연 있는 그대로 서로를 바라보고 믿을 수 있는 '사랑' 의 감정은 다시 느낄 수 있을까? 의구심 마저 들기 시작합니다.
하아… 다시 사랑하는 감정에 이르기까지 감정소모를 할 생각을 하니 귀찮아서 못해먹겠다! 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까짓 꺼 연애 같은 거 안 하면 되잖아) 라고 하기엔 (외로워!)
(속마음)
항상 먼저 연락하고 먼저 보고 싶다고 말하고 먼저 다가오던 사람을 만나다가 다시 연애를 시작하려고 하니 너무 어려워. 그 연애에 너무 오랜 기간 익숙해져 버렸어. 받기에만 익숙해져 버려서 주는 법을 잊어 버렸어.
설사 주는 법을 안다고 하더라도 상대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은 상태(일종의 썸 단계)에서 주려고 하니 자존심이 상하고, 받으려고만 하니 이렇게 받아도 되나- 라는 생각 마저 들어.
덜 사랑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 연애라고 하는데, 사실, 이별 후까지 생각한다면 결국 더 사랑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 연애였어. 이별 후에 다른 사람을 만나도 날 많이 사랑해줬던 그 사람과 은연 중 비교하게 되고 그 사람을 떠올리게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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