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하지 않은 사랑에 대한 미련은 과감히 떨쳐라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
"또 그 남자 이야기야?"
"내가 왜 그랬을까?"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 잊어."
모처럼 친구들끼리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또 다시 시작된 쩡양의 하소연에 모두가 혀를 내둘렀습니다.
이미 5년전의 일입니다.
그 남자 역시,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과거의 남자입니다. 지금은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소식도 들을 수 없는. 아주 먼 사람이 된지 오래입니다. 그럼에도 쩡양은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불현듯 그 남자의 이야기를 꺼내곤 합니다. 전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던 게 아닌데도 말이죠.
"네가 선택한 거잖아. 헤어진 남자친구와 소개팅 남자 중에서."
"그땐 나도 어쩔 수 없었어. 헤어진 남자친구가 1년이나 지나서 다시 연락을 하니까…"
"…"
5년 전, 소개팅으로 만나게 된 쩡양의 그 남자.
소개팅의 특성상, 대부분 첫인상에서 판가름 나게 됩니다. 쩡양 역시, 소개팅에서 만난 그 남자의 첫인상에 자신의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애프터를 단칼에 거절하며 인연이 아니라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소개팅남의 적극적인 구애에 한 달 가량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음. 정확히는 연인 사이로 발전되려다가 끝나버렸다고 해야 할까요.
이유는, 사귀다 헤어진 과거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오면서 소개팅남과는 자연스레 정리가 된 것인데요. 본인의 선택이었고, 본인의 의지였음에도 '어쩔 수 없었다' 라는 표현에 모두가 당황했습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질 때도 본인이 먼저 선택한 이별이었고, 소개팅남과 이전 남자친구 중 이전 남자친구를 택한 것도 쩡양 자신이었습니다.
그때도 그런 말을 했었습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소개팅을 해 보니 내가 사귄 남자친구가 최고인 것 같아. 헤어지지 말 걸."
그리고 이번엔 헤어진 남자친구와 다시 만나다 다시 깨지곤, 그 때 그 소개팅 남자를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늘어 놓으니 주위 이야기를 듣던 친구들이 모두 혀를 내두른 거죠.
누구나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연애를 하면서, 나아가 삶을 살아가면서도 말이죠. 다만, 어떤 선택이건 그 선택은 오롯이 자신의 선택이어야 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합니다. 쩡양이 안타까웠던 이유는, 분명 자신의 선택이었음에도 그 선택을 자신이 의지가 아닌, 어쩔 수 없었던 상황에만 초점을 맞춰 과거의 선택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 사람과 헤어지지 않았다면… 내가 그 때 그 남자를 계속 만났더라면…
이러다간, '내가 그 때 그 대학교에 갔더라면…' '내가 그 때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 으로 더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겠는데요?
어디까지나 과거는 과거일 뿐, 가지 않은 선택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다음의 선택의 기로에선 더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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