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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회의적이었던 내가 바뀌게 된 계기

· 댓글개 · 버섯공주

결혼에 회의적이었던 내가 바뀌게 된 계기

눈에 띄는 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결혼 실패 원인이 결혼 전 상대 파악 부족으로 드러나…'

 

돌싱 남녀 550명을 대상으로 '초혼에 실패한 근본 원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남성은 42% 이상, 여성은 23% 이상이 결혼 전 상대 파악 부족과 상대를 잘 모르고 결혼했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결혼'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인 편이었습니다. 도대체 왜 결혼을 하냐고 의구심을 가질 정도로 말이죠.

 

 

결혼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그때의 제가 이 기사를 봤다면, 또 그런 생각을 했을 겁니다.

 

역시, 결혼은 하는 게 아니야... 결혼은 하지 않는 게 좋아... 결혼을 대체 왜 해... 연애를 오래 해도, 짧게 해도 상대방에 대해 100% 알기란 쉽지 않은데 말이야... 결혼은 인생 실패의 지름길이야...

 

결혼에 이토록 회의적이었던 이유는,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할지라도 결혼으로 이어져 그 관계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실제 주위에서 알콩달콩 사랑해 결혼을 하고도 헤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의 회의적인 반응에 주위 사람들도 '그렇지. 결혼을 해도 크게 만족스럽진 않아.' 라며 공감하고 맞장구 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 와중에 맞장구가 아닌, 유일하게 반대편에 서서 이야기 해주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지금의 남자친구입니다.

 

그 땐, 지금처럼 연인 사이가 아니라 선배로서 저를 위해 한 말이었는데요. 상당히 인상적으로 와닿았습니다. 어쩌면 남자친구의 설득력 있는 말에 호감을 갖게 된 것 같기도 해요.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결혼해도 헤어지는 경우가 많잖아. 결혼했다가 몰랐던 상대방의 단점을 알게 되면 어떻게 해? 그제서야 이혼할 수도 없고."
"넌 연애하면서 항상 좋기만 해?"
"음. 좋은 때가 많긴 하지만, 아닌 때도 있지. 뭐, 남자친구랑 싸울 때라던지."
"그치.
연애하면서 어떻게 항상 좋기만 하겠어. 그래도 눈 한쪽을 감고 그 사람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면 그 사람이 좋아보이고, 그러면서 호감을 갖고 결혼하는거지. 누구나 결혼을 결심할 땐,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보고 결혼을 결심하지. 어느 누가 그 사람의 단점을 보고 결혼을 결심할까? 결혼 하고 나서 네 말대로 상대방의 단점을 알게 되고, 보게 되더라도 한쪽 눈을 가리는거야. 그게 결혼이야."
"아...!"

 

 

당시 친구들이나 동기들은 '결혼 해도 상대방에 대해 몰랐던 단점을 보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잖아.' 라고 하면. 대부분 '그렇지. 맞아.' 하고 수긍하는 반면. 남자친구는 저의 말에 어느 정도 수긍을 하되, 제가 제 생각에 갇혀 놓치는 부분에 대해서 콕콕 짚어 이야기 해 주더군요.

 

무려 7년전에 나누었던 이야기인데, 이제서야 이런 내용으로 포스팅 하는 이유는 웹서핑을 하다 우연히 아프리카 속담을 보게 되었는데 7년 전, 남자친구가 제게 해줬던 말과 절묘하게 이어지더라고요.

 

 

결혼 전에는 두 눈을 크게 뜨되, 결혼할 땐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 상대방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 사람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다면 한쪽 눈을 감고 사소한 일에 화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실, 연애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인연을 이어가는데에도 이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네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일부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운명까지 사랑해야 한다고 합니다. 사랑을 선택했다면, 그 다음에는 그 선택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이죠.

 

어쩌면, 연애를 오래 할 수 있는 비결, 결혼을 하고서도 그 결혼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비결도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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