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가 본 영화 <곡성>, 선과 악을 따지기 전 생각해봐야 할 '의심'

임산부가 본 영화 <곡성>, 선과 악을 따지기 전 생각해봐야 할 것 - 의심은 악을 만들어 낸다


개인적으로 공포영화를 잘 보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응?) 잔인한 영화도 꽤 잘 보는 편이라고 생각하고요. (응?) 꽤나 담담한 척을 하며 씩씩하게 잘 보죠. 


임산부가 본 영화 <곡성>, 선과 악을 따지기 전 생각해봐야 할 것 - 의심은 악을 만들어 낸다


어제 신랑과 함께 영화 <곡성> 을 보고 왔습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어머! 15세 관람가? 이 정도 쯤이야..."


19세 미만 관람불가도 아니고 15세면 무난하겠네... 라는 생각으로 임신 중기에 접어든 -.- 저는 신랑을 조르고 졸라 함께 <곡성> 을 봤죠. 곽병규 역의 곽도원, 일광 역의 황정민. 캬! 일단 믿고 보는 배우. 연기 하나로는 깔 수 없죠. 


개인적으로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그리고 영화를 보고 생각에 젖어들게 만드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요. 그 대표작이 <인셉션> 이라 생각하고요. 


[리뷰가 좋다/영화*뮤지컬*공연] - 인셉션, 당신은 어떻게 인셉션 당했는가?

 

국내 영화이자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라고는 하나 제 개인적으로는 공포물, 오컬트물이라고 분류하고픈)이 생각을 거듭하게끔 한 영화는 제 기준에선 처음인 듯 합니다. 


영화 <곡성> 포스터 타이틀이 이미 힌트를 주고 있는 듯 합니다. 


절대 현혹되지 마라


어떠한 스포일러도 보지 않고 곡성의 사전 정보도 없이 보러 간 영화, 그래서인지 포스터도 영화를 보고 나서야 봤네요. 영화를 보고 난 후, 제가 생각하는 결말과 영화 <곡성> 을 본 다른 이들의 결말 해석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했는데요.


대다수 <일본인(외지인)=악, 황정민=악의 추종자, 천우희=선> 으로 분류를 하더군요. 저 역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결말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만, 단순히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이고... 의 이야기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전 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봤어요. 누가 선이건, 누가 악이건, 그건 떠나서...



영화 초반, 곽도원과 곽도원 동료 경찰관이 서로 대화를 나누죠. 동료 경찰관이 소문 들었냐며 저 사건이 사실 독버섯 때문이 아니라, 외지인(일본인)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다며 그 때까지만 해도 곽도원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냐는 반응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되려 그 동료 경찰관보다 더 격하게 외지인을 의심합니다. 곽도원은 '카더라' 소문에 현혹된 듯 합니다.


곽도원은 '야생 독버섯 때문' 이라는 결과를 그대로 믿어도 되는데 그것을 믿지 않고 끊임없이 의심을 하면서 일을 크게 벌리는 느낌 마저 듭니다. 영화 마지막 부분, 천우희가 곽도원, 너가 의심하고 해코지를 했기 때문에 딸이 아프다고 말한 이유 역시, 초반 딸에게 나타난 증상은 사실 독버섯 때문이었는데 근거 없이 외지인을 의심했기 때문에 되려 너가 저주를 받았다- 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곽도원은 천우희에게 악을 쓰며 아니라고, 그 자가 먼저 내 딸을 아프게 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말이죠. 



영화를 보는 내내 사람은 역시,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믿어 버린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습니다. 


차 안에서 곽도원 부부가 관계를 맺는 장면을 딸 효진이 몰래 본 장면이라던지, 곽도원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번이 처음 본 것도 아니다라고 하는 부분도 그렇고 딸 효진은 외지인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 같았습니다. "무엇이 중한지도 모르면서!" 라고 악을 쓰는 딸 효진의 모습은 성폭행을 당한 딸 아이의 트라우마를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저주가 씌었다거나 귀신에 씌인 모습이라기 보다는 정말 성폭행을 당한 여린 여자 아이의 모습 같기만 했습니다. 


딸 효진이 아버지를 향해 악을 쓰고 욕을 하며 '무엇이 중요한 지도 모르면서!' 라고 외치는 부분은 '누가 그랬느냐' '어떻게 된 거냐'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다 말해봐라' 라고 다그치는 곽도원의 모습을 더욱 한심하게 보이게끔 만들었습니다. 이왕 벌어진 일, 힘든 상황에 놓여진 딸을 어르고 달래고 딸 효진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라기 보다 사건 문제 해결에만 초점이 가 있는 경찰의 모습이 강해서 말이죠. 



영화 초반 표면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은 '독버섯으로 인한 두드러기 + 성폭행을 당한 딸 효진의 트라우마' 복합적인 양상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이 상황에 불을 붙이는 이가 등장하니 바로 장모입니다. 장모가 효진에게 귀신이 씌었다며 무속인을 부른다고 할 때부터 갑갑해 지기 시작하더군요. -.-



효진을 살리기 위해 무속인 일광(황정민)을 만나는 곽도원. 아주 위험한 일이라며 살을 날리는데 천만원 정도는 들지 않겠냐고 되묻는 황정민의 모습에서 전 이미 '문제를 해결해 줄 무당'이 아닌 '돈 욕심에 가득 찬 무당' 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곽도원은 무당에 대한 의심은 하지 않죠. 그리도 쉽게 '외지인'에 대해서는 의심을 했으면서 말이죠.



일본인(외지인)=악, 황정민=악의 추종자(외지인과 같은 편), 천우희=선 이러한 관계를 다 버리고 보더라도, 곽도원은 '사실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확인하기 전에 '의심'하고 '확신' 합니다. '마녀사냥' 하듯이 말이죠. 



처음부터 외지인이 '악마'였던 것이 아니라 끝없는 '의심'과 '믿음'으로 '악마'를 만들어 낸 게 아닌가 싶어요.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라는 성경 구절이 자꾸 생각나더군요. 


우리의 이성을 시험하고 현혹하는 사건이 곳곳에서 일어납니다. 영화 속 곽도원이 단순히 영화 속 인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 사회의 일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기도 하고요. 


임산부가 보기엔 다소 무서운 -.- 영화인 듯 해요. 뭐 그래도 애기 낳으면 영화 언제 보러가겠냐는 생각에 보고 말았지만 말입니다. 


여러분이 본 영화 '곡성'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나요? :)


미쓰 와이프, 절대 내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니라고 그랬는데

미쓰 와이프, 절대 내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니라고 그랬는데 [엄정화/송승헌/영화 미쓰와이프]

 

"절대 내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닌데…"

 

암살도 봤고 베테랑도 봤다고 말하는 친구 녀석. 결국 절대 내 돈 주고 보지는 않을 영화라 선을 그어 놓았던 한국 코미디 '미쓰 와이프 (Wonderful Nightmare, 2015)'를 보기로 결정.

 

정말 애초에 기대라는 기대는 눈꼽 만큼도 하지 않고 봤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보고 나서 '헉' 한 게 사실입니다. 기대가 너무 낮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만족한건지, 아니면 애초 너무 편견 어린 시선으로 한국 코미디를 바라 본 건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장르는 코미디이나 영화가 끝나고 나서 남는 잔잔한 여운을 생각하면 이 영화를 단순 코미디로 단정짓기엔 아쉽기도 합니다.

 

승소율 100% 의 잘 나가는 싱글 변호사 이연우(엄정화).

 

미쓰 와이프, 절대 내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니라고 그랬는데 [엄정화/송승헌/영화 미쓰와이프]

 

그녀가 왜 그렇게 '돈'을 외치며 '돈'을 추구하며 삶을 살아가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영화 앞부분에서부터 설명이 됩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저 역시, '그래. 돈이 최고긴 하지.' 라는 시각으로 이연우가 왜 그런 선택을 하며 그런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영화를 보게 되더라고요. 사실 스토리상 그녀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그리 길진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그녀의 성공 우선, 돈 우선적인 삶의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을 법도 한데, 거부감 없이 그녀의 입장을 받아 들이게 되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네 삶이 그녀를 통해 투영되어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저 역시, 돈이 최고인 세상을 살아가고 있고 그녀보다 조금 덜할 뿐이지, 돈이 최고다! 를 외치며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죠. 쿨럭;

 

물질 만능주의인 이 시대, 잘 나가는 싱글 변호사 이연우는 큰 고민, 걱정 없이 살아가는 듯 합니다. 너무나도 당찬 그녀. 그런 그녀가 생사의 위기에 놓이게 되고 한 달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 조건으로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합의를 하게 됩니다.

 

미쓰 와이프, 절대 내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니라고 그랬는데 [엄정화/송승헌/영화 미쓰와이프]

 

이렇게 영화의 초반, 중반까지도 철저히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로 구분 되어 집니다. 떵떵거리며 잘 나가던 미혼의 여자 변호사가 한순간 애가 둘이나 있는 평범한 아줌마의 삶을 살아가게 되니 말이죠.

 

미쓰 와이프, 절대 내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니라고 그랬는데 [엄정화/송승헌/영화 미쓰와이프]

 

그렇게 영화는 성환(송승헌)이 등장하면서부터 이 영화의 장르가 모호해지기 시작하죠.

 

미쓰 와이프, 절대 내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니라고 그랬는데 [엄정화/송승헌/영화 미쓰와이프]

 

아무리 단 한달간이라고는 하지만 연우(엄정화)는 남편을 챙기고 아이들을 챙기는 갑작스러운 삶의 변화가 혼란스러울만 합니다. 

 

그렇다고 미쓰일 때부터 그런 평범한 삶을 동경해 오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결혼을 인생에서 배제하고 있던 그녀처럼 보였으니 말이죠. 

 

미쓰 와이프, 절대 내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니라고 그랬는데 [엄정화/송승헌/영화 미쓰와이프]

 

그렇게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그녀가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런 평범한 삶 속에서 소소한 웃음을 얻고,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미쓰 와이프, 절대 내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니라고 그랬는데 [엄정화/송승헌/영화 미쓰와이프]

 

혼자 먹고 살기도 힘든 요즘 시대, 왜 '굳이' 결혼을 해야 돼?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고백하건대, 저 역시 그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결혼을 함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미쓰 와이프, 절대 내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니라고 그랬는데 [엄정화/송승헌/영화 미쓰와이프]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 속 송승헌처럼 가정적인 남자가 있다면 당장 결혼하겠어! 라는 생각을 계속 했네요.

 

 

그러고 보면 정말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사랑하는 아이가 있다면 '내 인생에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 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기쁜 헌신'으로 보는 시각이 바뀔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을 했어요.

 

 

음... 영화 속 송승헌이 너무나도 비현실적으로 퍼펙트해요. -_-;; 

 

 

직장 상사 앞에서 우리 와이프를 욕하지 말라며 상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날려 버리는... 모습을 보고 '헉' 했어요. 현실에선 절대... ㅡ.ㅡ

 

 

세상을 살아가는데 돈만 한 게 없다니까... 라며 '돈'을 외치며 살아가게 되는 요즘 시대. 이 영화는 다시금 '돈' 보다 더 값진 것이 많다는 것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렇게 눈물을 한참 쏟다가...

 

 

마지막 이연우(엄정화)의 아버지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급 눈물이 쏙 들어가긴 했지만요. 절대 내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니라며 날뛰었는데 막상 보고 나니 가족의 의미와 제 인생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 의미 있었어요.

 

 

역시, 삶을 살아가는데 '돈'이 전부는 아닌 것 같아요. (뜬금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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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센던스(Transcendence), SF 영화를 울면서 본 이유

트랜센던스(Transcendence), SF 영화를 울면서 본 이유 [영화 트랜센던스 리뷰]

개인적으로 "인셉션"과 같은 류의 영화를 좋아합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영화이기도 한데요. 재미만을 위해 보는 영화가 아닌, 보고 난 후, 함께 영화를 본 이와 함께 이런 저런 생각을 공유하는 그런 영화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를 좋아라- 하는데요.

 

제가 어제 조조(와! 무려 2천원 할인!)로 본 영화 <트랜센던스>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가 아니더군요. (낚였어!) <트랜센던스> 홍보 영상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영화 <인셉션>, 영화 <다크나이트>가 함께 언급이 되다 보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인 줄 알았습니다. 

 

 

트랜센던스(Transcendence), SF 영화를 울면서 본 이유 [영화 트랜센던스 리뷰]

 

일단, 영화 <트랜센던스>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아닌, 월리 피스터 감독의 작품입니다.

 

트랜센던스(Transcendence), SF 영화를 울면서 본 이유 [영화 트랜센던스 리뷰]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 <인셉션> 만큼의 임팩트는 없으나 영화를 보고 난 후 자꾸 여운이 남는 것은 <인셉션>과 유사하네요. (제 개인적으로는 최근 본 영화 중 상당히 제 스타일입니다+_+)

 

트랜센던스를 보고 난 후, 좀 지루했다- 는 평이 많은데요. 전 오히려 초반부터 폭풍 오열에 마지막까지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_- (왜?)

 

트랜센던스(Transcendence), SF 영화를 울면서 본 이유 [영화 트랜센던스 리뷰]

 

영화 <장화홍련>을 보고도 공포영화임에도 참 많이 울었는데 SF영화인 <트랜센던스>를 보고 비슷한 감정에 또 울었네요. 공포 영화인데 왜 울어? SF영화인데 왜 울어? 라고 묻는다면… 음… SF 영화이지만, 전 멜로 영화 못지 않은 짠함을 느꼈어요.

 

== 스포일러 일부 있습니다 ==

 

무엇보다 믿고 보는 배우, 조니 뎁(윌 캐스터), 레베카 홀(에블린)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트랜센던스(Transcendence), SF 영화를 울면서 본 이유 [영화 트랜센던스 리뷰]

 

<트랜센던스>를 보면서 '사랑'과 '믿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늘 "사랑한다" 라는 말을 하면서도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과연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똑같이 사랑한다고 할 수 있을까. 상대를 믿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기존 인공지능을 가진 컴퓨터가 인간을 위협한다- 라는 류의 영화는 많았습니다. 그야말로 SF. 그런 영화를 볼 때마다 단순히 "재밌다", "미래엔 정말 저런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 "사람을 공격하는 인공지능은 악. 그러니 사람이 이겨야 해." 정도였는데요.

 

<트랜센던스>는 선과 악의 구도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더 생각이 많아집니다. 영화 <트랜센던스>를 두고 '인공지능' VS '인간' 또는 '신' VS '인간' 의 문제로 해석하는 리뷰어들도 많은데요.

 

트랜센던스(Transcendence), SF 영화를 울면서 본 이유 [영화 트랜센던스 리뷰]

 

개인적으로 제 상황에 대입하여 해석을 해서 그런지, 있는 그대로 '실체' VS '무실체' 로 해석을 하게 되더군요.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난 과연 얼마만큼 그를 믿고, 그를 사랑할 수 있을까- 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좀 더 강력한 힘을 갖길 바라는, 세상을 바꾸려는 윌의 모습에 혼란을 느끼는 에블린이 이해가 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전 에블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에블린과 함께 끝없이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트랜센던스(Transcendence), SF 영화를 울면서 본 이유 [영화 트랜센던스 리뷰]

 

"윌일까?"
"아냐. 윌이 아닌 것 같아."
"윌이라는 확증이 없어."
"윌이라면 저러지 않았을 거야."

 

그를 겨우 다시 만났는데,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믿고 사랑하기도 바쁜데, 가뜩이나 혼란스러운데 주위에선 더 흔들어 댑니다.

 

트랜센던스(Transcendence), SF 영화를 울면서 본 이유 [영화 트랜센던스 리뷰]

 

"정신차려! 윌이 아니야!"
"윌은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지 않았어. 세상을 바꾸고 싶어했던 건 너야. 애블린."

 

트랜센던스(Transcendence), SF 영화를 울면서 본 이유 [영화 트랜센던스 리뷰]

 

영화가 끝날 쯤, 애블린이 뒤늦게 윌을 알아보고 주고 받는 대화는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윌? 윌! 당신이구나!"
"애블린, 처음부터 나였어."

 

진심으로 서로를 알아보고 주고 받는 대화에 다시금 앞서 애블린과 윌의 절친한 친구인 맥스가 한 말이 생각나더군요. 

 트랜센던스(Transcendence), SF 영화를 울면서 본 이유 [영화 트랜센던스 리뷰]

 

"윌은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지 않았어. 세상을 바꾸고 싶어했던 건 너야. 애블린."

 

아이러니하게도 그 말은 그가 윌이라는 강력한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네. 세상을 바꾸고 싶어 했던 건 윌이 아니라, 애블린이었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사랑하는 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사랑하는 이가 좋아하는 것을 더 해주게 되고 배려하는 것.

 

…아! 윌이구나!

 

트랜센던스(Transcendence), SF 영화를 울면서 본 이유 [영화 트랜센던스 리뷰]

 

사랑하는 이가 죽게 된다면? 죽음을 앞둔 사랑하는 이를 살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력해 윌처럼 컴퓨터나 다른 '무엇'에 정신을 부여해 살려 낸다면? 증명되지 않은(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살려낸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을까? 그런 그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면? 그럼에도 그런 그를 있는 그대로 믿을 수 있을까?

 

영화 제목 트랜센던스. Transcendence. 초월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난 후, 계속 여운이 남았던 대사.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두려워해."

 

진정한 초월을 이루기 위해선 반드시 이해가 따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뭔가 상당히 철학적인데?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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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3, 아이언맨 토니스타크가 다른 영웅보다 매력적인 이유 [영화/아이언맨3 후기]

아이언맨3, 아이언맨 토니스타크가 다른 영웅보다 매력적인 이유 - 영화 아이언맨3를 보다 [영화/아이언맨3 후기]

개인적으로 전쟁 영화나 단순히 피 튀기는 싸움, 스토리 없이 액션만 강조된 영화는 싫어합니다. 그런 점에서 아이언맨 시리즈는 액션만 강조된 영화가 아니고, 자칫 영웅의 고독함과 의로움만 강조하다가 무거워 질 수 있는 영화를 재치 있게 만들어 좀 더 편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라 아이언맨 1편, 2편 모두 재미있게 봤습니다.

 

아이언맨3 영화 리뷰

 

그러다 최근 아이언맨3 개봉 소식에 또 한번 심장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아이언맨의 매력은 1, 2편으로 다 보여졌다는 생각에 3편은 1, 2편에 비해 무료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더군요.

 

버뜨! 영화를 보고 와서 느낀 점은 '아, 영화를 이렇게 재탄생 시키다니! 아이언맨을 이렇게 재탄생 시키다니!' 감동 그 자체입니다. 무척 재미있게 봤어요. 주위 사람들에게 꼭 보라고 강요 아닌 강요를 하고 있습니다. 덜 기대해서 이토록 만족스러운 건지, 역시나 기대 이상의 아이언맨3인건지 헷갈릴 정도네요.

 

 

영화를 보기 전, 전혀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접하지 않고 봤던 터라 더 스릴 있고 재미있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약간(혹은 좀 많이)의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영화를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이쯤에서 제 아이언맨3 리뷰를 보는 것을 멈춰 주세요!

 

아이언맨 슈트엔 토니 스타크가 있다? 없다?

 

도입 부분에서 페퍼 포츠가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를 만나면서 이야기를 나눌 때 슈트를 입고 등장해 괜히 토니가 얄미웠습니다. 애인이 왔는데 슈트를 위아래로 차려 입고 앉아 있으니 말이죠.

 

 

흥! 뽀뽀는 어떻게 하라고.

 

페퍼 포츠의 입장이 이해가 되다 보니 아이언맨 마스크 위에 키스하라고 할 땐 너무 얄밉다고 생각했습니다. 애인 앞에서도 슈트를 입고 있는 것도 모자라, 마스크 위에 키스하라니! 라며 말이죠. 토니 스타크의 오랜 연인인 페퍼 포츠의 눈썰미는 역시, 예리했습니다. 아이언맨 슈트 속이 텅 비어 있다니!

 

와. 아이언맨 슈트가 업그레이드 되었구나!

 

토니 스타크가 굳이 아이언맨 슈트로 들어가지 않아도 원격으로 토니 스타크가 조정 가능하고, 거리가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슝슝 날아와 슈트가 자동적으로 토니의 몸에 부착이 되니, 정말 토니와 아이언맨 슈트는 뗄래야 뗄 수 없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영웅 시리즈의 주인공이 그러하듯, 영웅이기에 느껴야 하는 외로움, 불안함, 고독함이 상대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적에 대한 불안감이 있기에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밖에 없고, 더 자신의 몸과 일체화 시킬 수 밖에 없구나- 싶어서 말이죠.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일반적인 영웅들과 다르게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마냥 멋있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어딘가 헛점이 자꾸 보입니다. 그래서 더 정이 가는 캐릭터인지도 모릅니다. 쿨하게 자신의 집주소를 적들에게 알리고 적들이 자신의 집까지 찾아오게 만드는 것도 모자라 저 화려한 집이 다 무너져 내리고 폭파되는데... 아우, 아무리 돈이 많은 토니라지만, 보는 제가 숨이 멎을 것 같더군요. (저게 다 얼마야... 라며)

 

 

그 위험한 순간에 토니는 자신의 연인 페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입어야 할 아이언맨 슈트를 페퍼에게 입히는 모습에 다시금 두 눈에 하트 뿅뿅! 아이언맨이 바로 슈트를 입고 연인을 구하겠지- 라는 뻔한 추론을 벗어나서 말이죠.  

 

비행기에서 낙하하는 13명의 사람들을 무사히 바다로 착지하게 해 줄 때도 또 한번 제 생각을 뒤짚어 버리더군요. '아이언맨, 멋있다!' 라는 생각이 맴도는 순간, 허무하게 도로에서 차량에 부딪히는 모습에 '이게 뭐야...' 라며 허무해 했습니다. 역시, 아이언맨은 어딘가 헛점이 많다며 말이죠. 하지만 차량에 부딪힌 것은 아이언맨이 원격 조정하고 있던 빈 슈트라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랬습니다.

 

 

'아이언맨 슈트 안에 토니가 있다'는 기존의 생각을 뒤엎으니 더 재미있었습니다. 적에게 슈트를 입혀 폭파시켜 버리는 것도 그렇고 말이죠.

 

1편, 2편 보다 3편의 토니 스타크가 더 매력적인 이유

 

이번 3편은 초능력을 가진 영웅이 아닌, 인간 토니로서의 면모를 많이 볼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사실, 슈트를 입은 아이언맨을 보다가 슈트를 입지 않은 토니가 적과 싸우는 모습에 그리 불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순간 순간 '어떡해! 슈트가 필요해!'를 속으로 외쳤으니 말이죠.

 

 

하지만 이런 저의 초조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슈트가 없이, 오로지 자신의 기술력에 의존해 뚝딱 뚝딱 여러 장비를 만들고 적을 물리치는 토니의 모습에 더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아이언맨 슈트가 있어야만 아이언맨이 아니라, 토니 그 자체가 아이언맨이었던 거죠.

 

 

그리고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적들을 향해 셋, 둘, 하나, 카운트를 하며 "너네 이제 죽었어!" 하는 모습엔 한참 웃었습니다.

 

도망가는게 좋을꺼야, 5, 4 빵! 한번 더 기회를 주지 5, 4, 3, 2, 1 빵! 진짜야 5 ,4...

 

 

동생은 영화를 보고 나서 적이 슈트를 악용할 수 있으니 '홍채인식시스템'을 탑재하면 좋았을텐데, 똑똑한 토니가 왜 '홍채인식시스템'을 탑재하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쿨럭; 뭐. 그게 의문이기도 한데...

 

 

아이언맨을 보고 나니 '인간극장'을 본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응?) 이런 저런 과정을 겪고 더 성숙해지고 초심으로 돌아간 아이언맨. 마지막 토니 스파크의 말이 자꾸 맴돕니다.  

 

다른 건 다 뺏아가도, 단 한가지 절대 빼앗아 갈 수 없는게 있죠.

"I am IRON MAN"

"나는 아이언맨이다!"

 

+ 덧) 엔딩크레딧 끝나고 특별영상은 안봐도 될 것 같아요. 쿨럭; 그래도 중요한 건 알았네요. 3편이 시리즈의 마지막인 것 같아 너무 아쉬웠는데, 토니가 돌아온다고 하는 걸 보니 4편으로 이어지나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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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2동 | CGV 죽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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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밖에 없는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글을 '연애' 카테고리로 발행해야 할지, '영화' 카테고리로 발행해야 할지 아주 아주 심사숙고 했습니다. (쓰면서도 고민 중입니다) 이렇게 엉엉 울면서 영화를 본 것도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슬프거나 감동적인 영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좋아하지 않는다기 보다 그런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며 엉엉 울고 있는 제 모습을 옆 사람에게 보이는 것을 싫어합니다. 감수성이 풍부해서(응?) 조그만 것에도 감정이입을 하고 눈물을 금새 보이다 보니 제 스스로가 저를 생각하기에도 참 민망하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본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보면서는 전혀 민망하지 않더군요.

뭐 또 어김없이 눈물을 흘렸지만, 함께 이 영화를 본 직장 동료 모두가 울었고, 앞 뒤로 꺽꺽 소리 내며 우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으니 말이죠. (하하)

영화에 대한 간략한 줄거리나 장르 자체부터가 딱히 큰 관심이 가지 않았던 영화였는데 영화를 보고 난 후의 파급력은 상당하네요. 영화 초반엔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소한 이야깃거리로 시작해서 피식피식 웃으며 여유 있게 봤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줄곧 눈물을 훔쳐 닦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 아래는 스포일러가 일부 있을 수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은 참고하세요 *

'당신을 사랑합니다'가 아닌, '그대를 사랑합니다'인 이유

우리 나이 쯤엔 여자한테 '당신'이라는 말은 말야. 여보 당신 할 때 당신이야. 당신이라는 말은 못 쓰지. 내 먼저 간 당신에게 예의를 지켜야지. 그대… 그대를 사랑합니다.

영화 속 김만석(이순재)의 대사입니다. 아내를 먼저 보내고 더 많은 세월이 흘러 다시 찾아온 사랑에게 '당신'이 아닌, '그대'라고 칭하는 이유이죠.

결혼 서약을 하고도 아내가 번듯하게 살아 있음에도 다른 여자에게 '당신'이라 속삭이고, '사랑해'라고 속삭이는 요즘,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사람임에도 그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말하는 극 중의 김만석(이순재)은 나이에 걸맞게 너무나도 성숙한 인물로 그려졌습니다. 떠난 이에 대한 '사랑' 이전에 가장 기본적인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더군요. 진짜 사랑을 하기 위해선 먼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먼저 바탕이 되어야 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그걸 몰라? 왜 그것도 몰라? 라고 묻기 이전에...

극 중, 김만석(이순재)가 송이뿐(윤소정)에게 편지를 주지만, 그녀는 글을 몰라, 까막눈이라 편지를 읽지 못한다고 고개를 떨구며 밝힙니다. 당연히 그녀가 글을 모른다고 밝혔으니 편지를 주지 않을 것 같은데, 이후 김만석은 그녀에게 다시 편지를 전달해 줍니다.
대체 어쩌자고?! +_+ 조심스레 그녀가 편지를 펼치자 글로 쓰여진 편지가 아닌, 그림으로 쓰여진 편지가 드러났습니다.

그 장면에서 다시금 '아! 역시!'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글을 모른다고 했을 때 김만석은 송이뿐에게 "아니, 글도 못읽어요?" 라는 반응이 아닌, 그녀가 이해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 전달할 방법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바뀌길 기대하기 이전에, 자신이 먼저 바꾼 셈이죠. 그리고 송이뿐도 그녀 나름, 노력합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글을 배우죠.

사람이 죽었는데 '호상'이라니!

사회생활을 하며 장례식을 몇 번 찾아 간 적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종종 한 켠으로 듣곤 했던 이야기. "그래도 병원비 때문에 장남인 김씨가 고생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김씨에게 잘된 일이지. 나름 호상이야." 나이가 많은데다 잦은 병치레로 병원 신세를 지고 있던 한 분의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장례식장에서 오가는 말을 듣고 '헉'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잘된 거지' 라는 표현에서 말이죠. 그런데 영화 속에서도 현실 속에서 듣곤 했던 말을 고스란히 들려 주더군요.

"군봉아! 이놈들이 너보고 호상이란다! 늙어서 죽으면 다 호상인가? 사람이 죽었는데, 호상이란다!"

사람이 죽었는데 호상이 어디 있냐는 말이 너무 와 닿아서, 너무 안타까워서 울고 또 울었습니다. 호상. 사람이 죽는데 잘 죽는 게 뭘까요? 늙어서 죽으면 다 호상일까요? 정말 함부로 '호상'이라는 단어를 쓰는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죽어도 아무렇지 않은 나이였다.' 라는 독백에선 부모님 생각이 나서 더 마음이 아팠던 것 같습니다.

눈이 퉁퉁 부운 채로 영화관을 나오며 제일 먼저 한 일은 남자친구에게 전화 걸기.

"이거 혼자 보기 너무 아까워. 오빠랑 같이 봤어야 되는 영화인데 말이야."
"그래? 왜?"
"영화를 보고 나오자 마자 오빠 얼굴이 떠올랐어. 오빠 얼굴, 부모님 얼굴, 사랑하는 사람들.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
"우와. 그렇게 감동적이야?"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며 짧게나마 영화의 스토리를 들려 주었지만, 영화를 보지 못한 남자친구에게 이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기엔 무리가 있더군요. 함께 보지 못한게 너무 아쉽더군요. 정말 사랑하는 부부, 사랑하는 연인이 함께 보면 더 큰 몇 배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를 보는 내내 '아, 맞아! 이게 진짜 사랑이지!' 라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사랑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ㅠ_ㅠ 어흑. 아직까지 여운이...

개성있는 캐릭터가 만들어낸 유쾌한 액션 영화, A특공대

남자친구가 무척이나 보고 싶어 했던 영화 'A-특공대', 지난 주말을 이용해 남자친구와 함께 고민의 고민을 한 끝에 결정한 영화. 너무 보고 싶은 영화가 많아 쉽게 한 영화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니, 남자친구는 이미 애당초 'A-특공대' 로 결정을 내린 듯 했으나 문제는 총만 쏘아대는 액션 영화는 쉽게 지루함을 느끼는지라 나 스스로가 A-특공대 보기를 꺼려 했던 것 같다.

대다수의 외국 액션 영화가 웃음기를 쫙 빼고 정신 없이 쏘아대고 뒤쫓는 것에 치중되어 있는 느낌이 컸기에 'A-특공대'도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영화가 내가 갖고 있던 외국 액션 영화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지만 말이다.

우선 A-특공대는 비상한 두뇌 회전의 소유자 한니발, 작업의 달인 멋쟁이, 두려움을 모르는 덩치가 큰 짐승 파이터 B.A. 똘끼 충만, 돌아이 파일럿 머독. 이 4명이 특공대의 일원이다.

모두 자신의 캐릭터가 분명하고 각자의 개성, 매력이 풍부한지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줌 인 될 때마다 그 사람에게 푹 빠져드는 나를 볼 수 있었다.

똘끼 충만한 돌아이 파일럿 머독의 경우, 무한도전의 노홍철 같은 인물인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노홍철이 이 영화를 혼자 보고 와서는 미치광이 머독이 남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트위터에 언급했다고 한다. 역시, 통하는 것인가…(응?)

A 특공대의 주축이 되는 한니발.

어디서 많이 본 분- 이라고 생각했는데 러브액추얼리, 클로이, 타이탄, 스타워즈, 나디아연대기 등에 출연한 인물. 그는 A특공대의 리더로 팀을 이끌어 나가고 전체적인 미션의 작전을 구상하는 역할이다.

매력남 멋쟁이.

영화를 보는 내내 설마 이름이 멋쟁이는 아니겠지? 왜 멋쟁이라고 부르지? 라고 했는데 실제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멋쟁이로 일관한다. "어이, 멋쟁이!" 아직 모르겠다. 이름이 멋쟁이인가? -_-;

큰 덩치와 달리 겁이 많은 그. B.A

특히나 정신병자이자 돌아이인 머독이 파일럿으로서는 여타 파일럿을 능가하는 아주 수준급의 비행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B.A는 그저 비행한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힘겨워한다. 그래서일까. B.A와 머독이 작전 상 필요하다 보니 비행을 하는 과정에서의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유독 많이 등장한다.

이 영화는 정말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빵빵 터지게 하는 재주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하늘에서 탱크가 떨어지는가 하면 그런 떨어지는 탱크 안에서 운전을 하기도 한다. (응?) 

밝고 경쾌한 영화를 보기를 희망한다면 개인적으로 A-특공대를 추천해 주고 싶다. 액션 영화라면 어둡고 침침하고 총만 쏘아대는 영화라는 편견을 벗어나게 해 줄 테니 말이다. 쌓여 있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기분이랄까. 너무나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액션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남자친구도 나도 함께 두 엄지를 치켜 올린 영화. 남녀 구분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마지막 엔딩에 있어서도 단순히 한정적인 결말이 아니라 열린 결말로 마무리 지었다는 점에서도 만족스럽다. 엔딩샷은 아니지만 갈등관계였던 소사와 멋쟁이가 키스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소사와 멋쟁이의 키스신에는 또 다른 숨겨진 의미가 있었으니... :) (흐흐)

그리고 엔딩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보너스 영상이 나오는데 미처 그 보너스 영상을 보지 못해 아쉽다. +_+ 뭐가 급하다고 그리 부랴부랴 극장을 나온 건지…

(+) 혹여 A-특공대를 보러 가게 되면 꼭 보너스 영상까지 챙겨 보고 오세요.

산악영화에 대한 편견을 버려라. 사랑, 우정, 그리고 도전 - 노스페이스

남자친구와 함께 보게 된 영화. 영화 제목이 '노스페이스' 였던지라, 그저 아웃도어 브랜드가 앞서 떠올라 실소를 짓고 있었다.

"난 노스페이스."
"난 K2"
"음, 그럼 난..."

거기다 노스페이스가 다소 딱딱한 어투의 독일 영화라는 점과 아무래도 산악 영화이다 보니 산을 오르는 장면이 등장 할 텐데 이전 한 산악 영화에서 너무나도 어설픈 합성 장면으로 실망했던 터라 이번 영화도 그러한 실망스러운 장면이 등장하진 않을지 걱정스러웠다. 아니, 그저 그 모든 것을 떠나, '산악 영화' 라고 하면 '지루하다' 라는 생각이 앞서는 지라 별 기대 없이 본 것 같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어느 순간 깊게 몰입한 나를 볼 수 있었다. 노스페이스를 단순히 산악영화로 단정지어 표현하기엔 루이즈와 토니의 사랑, 토니와 에디의 우정이 너무나도 절절하다. 그리고 정상(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그 길을 모색하고 찾아 나서는 모습에서는 정말 전문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음, 아무래도 남자친구와 함께 보다 보니, 루이즈와 토니의 사랑에 더욱 관심이 갔던 것이 사실이다. 루이즈와 토니는 과거 연인 사이였지만, 이미 루이즈에겐 새로운 연인(상사)이 있었고, 토니는 그러한 루이즈를 그저 덤덤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직장 상사이자, 새로운 연인

아이거 북벽 정복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아이거 북벽 아래 호텔에서 여유롭게 술을 마시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쌍안경으로 아이거 북벽을 보는 루이즈와 루이즈의 상사.
그들과는 반대로 악천후 속에서도 힘겹게 아이거 북벽 정복에 나선 산악인들(이들 중 토니와 에디가 포함되어 있다).

초반엔 루이즈는 토니를 그저 '성공을 위한 구실'로 여기는 듯 했다. 토니가 북벽 정복에 가장 먼저 성공하면 자신이 그 무시무시하다는 아이거 정복 현장을 멋진 사진과 함께 취재 기사를 쓸 수 있으니 말이다. (토니가 과거의 연인이었다는 점에서 볼 때, 루이즈는 어느 기자보다 토니에 대해 자세한 기사거리를 내놓을 수 있을 테니)

하지만, 점차적으로 거세지는 눈보라와 눈사태 속에서 루이즈는 토니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미, 그토록 대단한 산악인인 토니와 앤디이건만, 그들을 따르던 윌리가 부상을 당하면서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가장 찡했던 하이라이트는 역시, 마지막 장면이지 않나 싶다. 남자친구와 함께 보며 절로 남자친구 손을 꼭 잡게 되었다. (응?)

죽음의 산이라 불리는 아이거 북벽 초등정복에 나섰다가 동료를 구하기 위해 하산 하던 중 구조대의 실수로 고작 3m의 자일이 모자라 사랑하는 여자 루이즈 앞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었다. "토니"를 외치며 애타게 힘을 내라고 하는 루이즈. 하지만, 이미 온 몸이 얼음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버린 토니. 해피엔딩일 줄 알았던 이 영화는 그렇게 슬프게 막을 내렸다.

실제 안타깝게 숨을 거둔 독일 산악인 토니 쿠르츠의 마지막 모습의 사진과 촬영 장면 사진을 보고선 정말 '헉' 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대단하다 싶을 만큼 훌륭하게 재현해 내지 않았나 싶다.

- 1936년 3m의 자일이 모자라 구조대가 보는 앞에서 죽은 토니 쿠르츠의 모습(위)
- 실제와 똑같이 재현한 독일 영화 <노스페이스>의 마지막 장면(아래)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안 사실이지만, 다큐멘터리 리얼리즘을 살리고자 핸드헬드 카메라를 사용했다고 한다. 역시, 그래서 이렇게나 숨막히게 짜릿했구나...

<노스페이스>는 <클리프행어>나 <버티칼 리미트>같은 할리우드 산악 영화처럼 보여선 안 된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인공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 보단 자연 그대로를 다루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Northface 란? 북반구에서 산의 북쪽이 일반적으로 가장 춥고 얼음으로 뒤덮여 있으며 등산하기 가장 힘든 곳

기존 생각해 왔던 산악 영화에서 벗어나 너무나도 감동적이면서 벅찬 영화이지 않았나 싶다. 아무래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였기에 더욱 그 의미가 깊이 새겨지는 듯 하다.

+ 덧)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강추! 산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왠지 산을 좋아하게 될 것만 같아요. 노스페이스는 6월 3일에 개봉된다고 하네요. ^^

 

타이탄, 웅장함이 살아 있는 영화, 하지만…

타이탄
감독 루이스 리터리어 (2010 / 영국, 미국)
출연 샘 워싱턴, 리암 니슨, 랄프 파인즈, 젬마 아터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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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던 길 늘 그렇듯 남자친구와 통화를 했는데 오늘은 만나지 못할 것 같다는 말에 내심 토라져서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밤 8시가 훌쩍 넘은 시각, 익숙한 얼굴이 눈에 띄어 보니 남자친구이더군요. 서프라이즈! 만우절을 맞이 하여 놀래 주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친구에게도 당했는데, 남자친구에게도 당하네요) 그래도 남자친구를 이렇게 만나니 너무 좋더군요.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곱창 순대를 먹고선 배를 토닥거릴 새도 없이 저를 이끌고 가는 남자친구. 다름 아닌 영화 '타이탄'을 예매해 둔 것이더군요. 남자친구가 개봉하면 꼭 보고 싶은 영화라고 두 세 번 강조했던 영화죠.

우선, 타이탄을 보기 전,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무척이나 컸습니다. 남자친구나 저나 말입니다. 개인적인 견해를 말씀 드리자면 그 기대감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워낙 기대감이 높았던 지라) 스케일적인 면에서나 볼거리에 있어서는 정말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CG임을 인지하면서 보는데도 "진짜 CG맞아?" 싶을 만큼의 훌륭한 CG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바타에 이어, 나날이 업그레이드 되는 기술력! 대단합니다.

아쉬운 점은 역시나 스토리적인 면에서 입니다. 예고편을 너무 열심히 봐서 일까요.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도 예고편이 모든 것을 말해 주는구나- 싶더군요. 이 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주요 내용만 남기고 쓸데 없이 러닝타임만 늘어 놓았던 군더더기를 제거하여 지루한 느낌은 없다는 게 강점이라면 강점이겠네요.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 들이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평점이 좌우될 듯 합니다.

함께 동행한 인물들이 전설의 메두사 앞에서 무너지고 말지만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페르세우스는 그녀의 눈을 피해 날린 칼이 정확하게 메두사의 목을 절단시킵니다. 역시, 주인공! +_+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힘들다고 할 때 가능하다고 믿어 달라고 이야기 하는 페르세우스. 음-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별도의 스포일러라고 언급할 부분이 없을 만큼 예고편 그대로 충실하게 담아 내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그저 재미있게 즐겨 주시면 될 듯 하네요.

아, 영화를 보면서 페르세우스 역할을 맡은 배우가 참 친근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바타와 터미네이터4에서 등장했던 배우이더군요.

남자친구는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을 이 영화와 비교 하더군요. (전 '퍼시잭슨'은 보지 못한지라…+_+ 비교가 어려워요)

++++++++++++++ Behind Story: 영화를 보고 난 후 ++++++++++++++

신(제우스)과 인간의 사이에서 태어난 불멸의 영웅, 페르세우스. 기존의 신들과 달리, 나름 지조 있는 남자였다. -_- (영화를 보신 분은 무슨 뜻인지 아실 거에요)
제우스가 아들 – 페르세우스를 위해 건네는 센스 있는 마지막 선물. (저도 주세요!)
메두사,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이라지만, 괴물이라기엔 너무 예쁘잖아. -_-^
크라켄, 힘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등장하자마자 돌로 변해 버리네.

[영화/러블리본즈/피터잭슨] 살인 당한 14살의 소녀 감성으로 가족애를 이야기하다

우선, 이 영화를 가족과 함께 봤다는 것에서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남자친구와 봤더라도, 좋았을 법도 하지만 남자 친구 입장에서도 재미있게 봤을까? 라는 것에서는 의구심을 품게 된다. 음, 아마도 남성관객보다 여성관객이 압도적으로 많지 않을까 싶다.


영화 제목이 무슨 뜻인가 했더니, '러블리 본즈'란 예상치 못한 시련을 통해 점점 커지는 유대감을 뜻한다고 한다. 영화를 보는 마지막에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지만 말이다.

러블리 본즈
감독 피터 잭슨 (2009 / 미국, 영국, 뉴질랜드)
출연 마크 월버그, 레이첼 와이즈, 수잔 서랜든, 시얼샤 로넌
상세보기

135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지루함은 느낄 수 없었다. 실은, 회사를 마치고 곧장 영화관으로 향한데다 상당히 피곤해 하고 있었기에 졸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보통 대다수의 영화 구성이 그러하듯 초반에는 다소 천천히 전개되며 긴장감이 덜하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보고 있었는데, 이 영화는 초반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며 스토리를 이끌어 나간다. "14살, 나는 살해당했다." 라는 수지의 초반 대사로 인해 이미 "왜? 어쩌다가? 어떻게?" 라는 끊임없는 물음을 던지며 집중했다. 이 영화를 보기 전,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은 오로지 14살 살해 당한 수지의 사후 세계에 대한 어떠한 이야기(?) 정도로만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

동대문점 메가박스를 찾다


너무나도 평온하고 화목한 한 가정. 정말 누가 봐도 부러워할만한 아름다운 가정이 수지의 죽음으로 인해 모든 것이 뒤틀어지고 바뀌어진다. 후반으로 가면서 계속 훌쩍이며 울기에 바빴다.

"그렇지. 자식 한 명 잃으면 아무리 화목한 가정이었다 하더라도 쉽게 뒤틀어지기도 하지. 다행히 저 가정은 나중에서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평온을 되찾지만, 대다수의 가정은 자식 한 번 잃고 나면 대부분 쉽게 이전 처럼의 평온을 찾기가 쉽지 않으니…"

어머니가 영화를 보고 나오시면서 눈물을 닦으시면서 하시는 그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뭔가 경각심을 갖게 되지 않냐고 되물으시기도 했다.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간, 성폭행 등이 나날이 늘어나는 현 사회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간접적으로 경각심을 갖게 하는 것도 사실인 듯 하다. 수지의 사진을 들고 여기저기를 다니며 "수지 못봤어요? 우리 딸인데, 못보셨어요?" 라고 이리저리 찾아 헤매는 모습을 봤을 때는 그야말로 자식을 가진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찢어지는 마음을 안고 애타는 모습을 잘 드러내 주었다. 정말 많이 울었다. 아버지의 입장이 아닌, 딸의 입장에서도 자식을 향한 부모의 내리 사랑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 알기 때문에 더욱 가슴이 미어졌다.


정작 살인을 저지른 범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언제 그랬냐는 듯 태연하게 일상 속 느긋하게 자신의 삶을 즐기며 살고 있었다. (실제로도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검거되지 않은 살인자들은 이러한 모습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수지는 자신이 죽은 이후에도 쉽게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과 저승의 중간에 서서 애타는 마음으로 가족을 바라보았다. 가족이 수지를 놓지 못하는 건지, 수지가 가족을 놓지 못하는 건지… 그리고 수지가 하필 살해 당한 그 날은 수지가 좋아하는 소년과 데이트 약속을 잡은 날이기도 했다. 만나게 될 그 날을 떠올리며 잔뜩 부푼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던 길. 그런 일이 생길 줄은… 어느 누구도 몰랐을 터.

가족은 실종 신고를 하지만, 경찰은 무척이나 덤덤하게 되묻는다.

"집안 불화가 있거나, 혹시 싸우지는 않았나요? 이번 가출은 처음인가요?" (이 경찰관 정말 말 안통하는군!)
"가출이 아니라, 실종이라구요!"

좀처럼 실종 신고를 한 수지는 돌아오지 않고,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것은 수지의 피가 흔건한 털모자… 이 정도의 피를 흘릴 정도면 절대 살 수 없다는 경찰의 말에 과연 어느 부모가 냉정하게 받아 들일 수 있을까. 바로 아침까지만 해도 웃으며 집을 나서던 수지가 살인 당하다니!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수지의 여동생이 직접 범인의 자택에 침입하여 증거를 확보하는 과정에서는 나도 모르게 잔뜩 긴장하여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공포영화나 스릴러영화를 많이 봐왔지만, 왜 유독 이 영화에서 긴장감이 극대화 되는 건지…

다만, 아쉬운 점은 아바타나 기타 CG가 훌륭한 영화에 익숙해 져서인지 영상미가 다소 어색했다는 점? 뭔가 억지스레 합성한 듯한 것이 표가 많이 났다는 점? 이 아닐까 싶다. 전체적으로 줄거리나 전개 과정에서는 지루함 없이 편하게 즐겼다.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많이 느끼면서 말이다.

다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지만, (영화 보실 분들은 살포시 닫아주세요 ^^; - 이미 스포일러는 잔뜩 내비친 것 같지만;)

수지가 마음 편히 저승으로 가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범인에 대한 복수심 때문이다. 그리고 가족들 또한 쉽사리 수지를 보내지 못하는 이유가 범인을 찾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한참 꿈 같은 연애를 꿈꾸기도 하고 즐거운 학교 생활을 누려야 할 14살의 예쁜 소녀가 누구에게 의해 살해 당했는지도 모르는 채 잊어야 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가족이 수지의 죽음으로 방황을 한다. 그리고 흩어지고 깨어진다. 그 장면을 보면서 마치 수지가 버리지 못하는 그 복수심으로 인해 가족이 대신 복수를 하는 듯 하다. 그리곤 성공할 것 같았던 복수극은 실패한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수지가 살해 당한 후, 갇혀 있었던 그 금고가 매립되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설마 저렇게 그냥 범인이 잡히지 않고 끝나버리는 걸까' 싶었는데, 정말 그렇게 허무하게 범인은 드러나지 않았다. (뭐야!!!)

여동생이 증거를 확보한 후, 경찰이 범인을 찾아 나섰지만 이미 범인은 떠난 후… 범인은 그렇게 수지의 사체가 들어 있던 금고를 매립하고선 유유히 떠난다. 그리고 한 휴게소에서 또 다른 소녀에게 광기를 발동한다. "태워줄게" "왜, 괜찮아, 타!" 능글능글한 그의 표정과 어투, 당장이라도 영화 화면 속으로 들어가 살인이라도 저지르고 싶은 충동마저 느꼈다.

범인은 바로 이웃집 남자!


설마 저렇게 또 다른 여자 아이에게 살인을 저지르며 영화가 끝나는 걸까 싶었는데, 다행히 그 소녀는 자신의 일에 신경 쓰지 말라며 자신의 길을 간다.

복수하려고 가족이 나서서 이런 저런 방법을 동원해 봤지만, 실패 했던 그 복수가 그 순간, 뜻밖의 사고로 인해 범인이 죽음에 이른다. 모두가 그렇게 복수에 아둥바둥 거리며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을 땐 좀처럼 풀리지 않던 그 복수가! 황당하게도 나무에 열려 있던 고드름 하나로 마침표를 찍었다.

상당히 허무하면서도 '아!' 하는 뭔가를 느낄 수 있었다.

죽은 이(수지)가 바라건, 살아 있는 이(수지 가족)가 바라건, 그 모든 건 결국 '본인'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복수심을 갈고 이를 갈아도, 고민 거리를 잔뜩 안고 끙끙거려도 결국 그 해결책은 나오지 않는다. 그럼…? 그저 이승을 떠나는 이는 마음 편히 떠나고 이승에 남은 자는 가는 이를 마음 편히 놓아줘라-가 되는걸까?

글쎄. 결국 나름 권선징악이긴 한데, 그래도 씁쓸한 것은 왜 착하고 예쁘기만 한 어린 14살 소녀가 왜 살인을 당해야 했는지, 에 대해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결국, 인생사 내 마음대로는 안 된다는 것? -.- 응? 아니, 인생사 내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이 많지만, 마음 먹은 바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것도 많으니 고민해 봤자, 복수심에 이를 갈아 봤자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매달리기 보다는 자신이 해낼 수 있는 바에 열의를 다하라는 정도로 결론 내고 싶다.

사후의 세계가 존재하건, 존재하지 않건, 살아 있는 이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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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 :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개인적으로 슬픈 영화를 상당히 싫어한다. 이유인즉, 영화 속 인물의 지나친 감정이입으로 인해 내 감정을 스스로 추스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친구가 무척이나 보고 싶어했던 지라, 처음엔 별로 내키지 않는 상태에서 이 영화를 접했다. 감히 지금까지 본 멜로 영화 중 가장 따뜻한 감성으로 와 닿았던 영화라 말하고 싶다. 가을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영화라 생각한다. (이미 겨울이 온 듯 하지만)

 

TV를 통해 해당 영화에 대한 줄거리를 어느 정도 접했기 때문에 다소 지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영화를 봤다. 헌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영화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중간, 중간 남몰래 눈물을 훔쳐 내느라 상당히 힘들었다. 함께 영화를 본 친구 또한 영화를 보고 나오며 코 끝이 시뻘개져서 나왔다. (역시, 감정 절제가 쉽지 않다)

"그렇게 그 영화가 슬펐나요?" 라는 질문에 "아뇨-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라고 대답해 주고 싶었다. 정말 그러했다. 생각해 보면 결코 슬프기만 한 엔딩을 맞이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그들의 사랑이 너무나도 눈부셔서 눈물이 난 거다. 그 애틋함 때문에…

남자친구와 함께 봤더라면 더 좋았겠다- 라는 생각도 든다.

남녀간의 사랑, 잔잔하게 그려내는 두 사람의 사랑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지는 건 분명, 남자주인공인 헨리(에릭 바나)가 시간여행자(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시간 여행을 한다)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할 수 없어 그러한 것도 사실이지만 두 사람의 사랑의 깊이가 깊은 만큼 그대로 보는 이에게 전달이 되기 때문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아저씨, 결혼했어요?"
"응. 결혼했지"
"…흐응…난 아저씨가 나랑 결혼할 줄 알았는데!"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헨리에게 어린 클레어가 외친다. 심술이 가득 나선 토라져 씩씩거리는 클레어를 향해 싱긋 미소를 지어 보이는 헨리가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다. ('사랑하는 클레어, 미래에 난 너와 결혼한단다' 라고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서로 결혼을 하여 알콩달콩 살아가지만 번번히 두 사람 사이의 아기가 유산 하면서 클레어는 점차 힘들어 한다. 남들에겐 평범한 그 일이 왜 자신에겐 이토록 힘이 든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외친다. 그런 클레어를 번번히 옆에서 위로하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이 힘들어 헨리는 사랑하는 아내와 한 마디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정관 수술을 한다. 그러한 결정을 아내인 클레어와 상의하지 않고 했다는 것에 클레어가 크게 상심한다.

이 부분에서 난 정말 두 사람이 끝나는 줄 알았다. 역시, 사랑이라는 게 쉽지 않구나- 하며 말이다. 헌데, 그런 클레어가 임신을 한다. 어떻게?! (이미 감은 잡았겠지만, 영화로 직접 보시길) "난 바람 피운 게 아니야!" 라며 싱긋 웃는 클레어가 너무나도 귀엽다.

영화는 그렇게 큰 반전 없이 잔잔하게 흘러 간다. (굳이 반전을 꼽자면, 마지막 클레어의 대사에서 숨겨진 사실이 아닐까-) 잔잔하게 그렇게 흘러가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긴장하며 본 듯 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중반쯤 등장하는 미래에서 온 헨리가 총에 맞은 채 쓰러져 나타나기 때문이다.

 

만약 나라면, 남편이 머지 않아 죽는 그러한 두려운 미래의 모습을 보고 난 후, 예전처럼 그를 깊이 있게 사랑할 수 있을까.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를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클레어는 그러한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영화는 알게 모르게 나에게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 듯 했다.

"당신, 지금 사랑한다면, 과거를 의심하지 말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그렇게 있는 그대로 오롯이 사랑하라"

그렇게 말이다. 모처럼 마음이 따뜻해지고 사랑하고픈 영화를 본 듯 하다. 영화를 보고 나오며 새삼스레 자꾸 남자친구의 얼굴이 아른거려 남자친구를 애타게 불렀다. 연인과 함께 보기에 더 없이 좋은 영화다.

 

+덧붙임) 여자(클레어-레이첼 맥아덤즈)도, 남자(헨리-에릭 바나) 왜 그리 예쁘고 멋있는 건지. 같은 여자이지만 잠깐 나온 여자의 뒤태에 쓰러졌다. 코피 팡팡. (응?)


I wouldn't change one second of our life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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