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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데이트를 특별한 데이트로 만들어주는 비법

 

"언니는 연애 기간도 길고, 남자친구 만나면 주로 뭐하고 놀아? 밥 먹고 영화보고. 영화보고 밥 먹고. 밥 먹고 차 마시고. 차 마시고 이야기 나누고. 너무 반복적인 것 같아. 무료해."

 

 

얼마 전, 후배가 저에게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는데 어째서인지 이 데이트도 일상화되어 더 이상 즐겁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한 분이 방명록으로 "보통 연인들은 무엇을 하고 놀죠?" 라는... 어찌보면 뚱딴지 같은 질문이지만, 어찌 보면 정말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해 주셨더군요. 그러고 보니 저도 궁금하네요.

다른 연인들은 어떻게 데이트 할까요? 뭘 하고 놀까요? +_+

 

남자친구의 대학생활에 배알이 꼬인 이유

 

어렸을 때나 학창시절부터 알고 지내다 연인 사이가 되지 않는 이상, 보통 성인이 되어 만난 연인 사이라면 적어도 20여년간 이상 각자의 삶을 살다가 만난 셈입니다. 그렇다 보니 연애 초기엔 서로의 공통 화제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전 정말 억울하리 만큼 -_-; 여중(남녀공학이긴했으나 분리되어 있어서), 여고, 여대를 졸업했는데 (그러길래, 누가 여대 가래? -.-) 남자친구가 과 MT를 간다고 하면 질투심에 눈이 멀곤 했습니다. (화르르...)

 

"아냐. 걱정하지마. 우리 과엔 여자 많이 없어."
"그게 더 불안해." (화르르...) -_-^
"진짜 걱정하지마. 너보다 예쁜 여자애 없어."
"진짜? 근데...왜 남대는 없는걸까?"
"하하. 남대 생겨도 남자는 아무도 입학 안할걸?"
"미워! -_-"

 

남녀 다 같이 몰려서 술자리를 함께 하고 과 친구들과 벚꽃축제를 가고, 각종 엠티에 조 모임에 그렇게 어울려 다니는 남자친구의 모습. 어느 한 분이 남겨주신 이야기처럼 저 또한 남자친구의 그런 모습에 배알이 꼬였습니다. 

 

연애 초기, 남자친구와의 대화가 쉽지 않았던 이유

 

남자친구는 대학생활을 하며 이런 일이 있었어- 저런 일이 있었어- 라며 이야기를 해 주었지만, 저는 딱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전 여대인데다 학부 생활을 하고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MT나 술자리와 같은 교류의 자리가 적었고, 선후배간의 끈끈한 뭔가도... 상대적으로 덜했던 것 같습니다.

 

"1학년 1학기 땐 내 돈 내고 밥이나 술을 사 먹은 적 없는 것 같아."
"엥? 왜?"
"과 선배들이 사주시기도 하고, 동아리 선배들이 사 주시기도 하다 보니."
"아..." (우와. 나로서는 익숙치 않은 신세계일세 -.-)
"군에 가기 전까지는 정말 그랬어."
"아..." (군대라... 난 이제 무슨 말을 해야 하지? -.-)

 

연인 사이, 공통 화제가 있으면 연인 사이를 더 끈끈하고 단단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우리 커플은 각자의 삶을 살다 24년 만에 연인이 된 것이다 보니 데이트를 하더라도 딱히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해야 할 지 감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가 이야기 하는 대학생활과 제가 이야기하는 대학생활도 확연히 달랐고, 군대 이야기는 정말... 어디서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깜깜. 제가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더더욱 대학생과 직장인의 공통화제를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데이트를 하며 지금 당장 먹고 있는 눈 앞의 음식 맛이나 함께 보고 있는 영화의 감상평을 나누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미 연인 사이임에도 좀 더 일찍 서로를 만나 같은 캠퍼스를 누빈 CC였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럼 함께 나눌 대화거리도 많을 거고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많을 거라며 말이죠.

 

함께 있는 시간보다 더 의미있는 그 외의 시간 

 

학창시절을 함께 보냈다는 것은 그만큼 공통의 추억이 생기고, 공통의 화제거리가 생기기 때문에 다른 연인보다 데이트가 더 즐거울 것만 같습니다. 친구들 또한 공통 친구들이 생기기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서도 더 재미있을 것 같고요.

 

Q. 보통 연인들은 만나서 뭘 하죠? 다른 학교 커플이나 아예 다른 일상에서 살아왔던 직장인 커플은 어떻게 사랑을 유지하는지 궁금해요! 무슨 얘기 할지부터 모르겠어요. 서로 자기생활 얘기만 하니까 같이 있어도 같이 있는 느낌이 안들어요.

 

분명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커플이나 CC는 그만큼의 과거를 함께 했기 때문에 공통 화제가 많아 데이트를 하더라도 나눌 이야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데이트를 하며 나누는 대화가 꼭 '과거'일 필요는 없습니다. 

'과거'가 있어야 '현재'가 있고, '현재'가 있어야 '미래'가 존재하듯이, 저와 남자친구는 언제부턴가 '과거'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현재' 나아가서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나누게 되더라고요.

 

요즘 남자친구와 저는 보통 연인과 다를 바 없는 데이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밥 먹고, 영화보고. 영화보고 차 마시고. 밥 먹고 차 마시고. 만나고 헤어지고. 

 

 

다만, 연애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요령이 생겨 밥을 먹더라도 익숙한 음식점을 찾기 보다는 색다른 음식점을 찾아서 가려고 노력하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더라도 단순히 차만 마시는 카페 보다는 놀이를 할 수 있는 카페를 찾아 갑니다. 제가 좋아하는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_+  곳으로 말이죠. 으흐흥.

 

 

이 또한 남들이 봤을 땐 그저 평범하고 단조로운 데이트일 수 있는데 우리 커플의 만남이 즐거운 또 다른 이유는 '함께 있는 시간 외의 시간'에도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점 같아요.

 

함께 꿈을 꾸는 '공통의 꿈'이 있다는 것은 서로에게 상당히 발전적이고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와 시간이 맞았던 때엔 함께 영어학원을 등록해 다녔지만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함께 다닐 수 없던 때에도 각자 영어학원을 등록하고 다니면서 '어떻게 하면 더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 를 궁리했었습니다. 각자 전화영어나 온라인 영어를 등록해 서로의 빈 시간을 활용해 공부하기도 했고요.

 

그러면서 데이트를 할 땐 지금 어느 정도까지 했는지, 어느 레벨인지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또 시간이 맞을 땐 함께 헬스를 등록해 운동을 하기도 했고요. 지금은 각자의 시간과 장소에 맞춰 전 수영을, 남자친구는 헬스를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꼭 함께 하지 않더라도 함께 뭔가 목표를 정해 한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서로의 시간이 바빠 1주일에 한 번을 겨우 만나더라도 즐겁고 반가울 수 있는 이유는 함께 하지 않는 시간에도 공통의 뭔가를 함께 생각하고 만들어 간다는 점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러니 오랜만에 만나더라도 할 말이 참 많더라고요.

항상 반복되는 데이트로 무료함을 느낀다면 그 데이트를 벗어나 공통의 취미나 목표를 갖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꼭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함께 하지 않더라도 말이죠.

같이 있지 않아도 함께 있는 것 같고, 함께 있을 땐 더욱 깊은 친밀감을 안겨줄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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