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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자는 말 자주하는 여자친구 결국...

· 댓글개 · 버섯공주

헤어지자는 말 자주하던 여자친구의 진짜 속마음, 그리고 결말은...


정말 나쁜 말인 줄은 알지만 연애 초기, 1년에서 2년 남짓 사이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정말 정말 많이 했습니다.


"또? 또 왜? 뭐가 문제야? 네가 그 말 할 때마다 나 속 쓰려. 그런 말 쉽게 하는 거 아니야."


연애 초기엔 남자친구도 저에 대해 잘 몰랐고, 저 또한 남자친구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툭하면 싸우고 툭하면 헤어질 것만 같은 위태로운 시간이 잦았던 것 같습니다. 습관적으로 내뱉던 '헤어지자'는 말에 번번히 '또?'를 외치던 남자친구. 


귀찮다는 듯, 분명 또 헤어지자고 말하고선 금방 화해할 텐데 왜 굳이 '헤어지자'는 말을 하냐는 식의 '또?'… 그런 남자친구의 반응이 괘씸했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번엔 진짜거든? 진짜 헤어질 거거든!'을 속으로 몇 번이나 외치면서 말이죠.

 


지금 그때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분명 남자친구의 잘못도 저의 잘못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그 때의 상황이 그리고 타이밍이 나빴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억나? 그 때 너 헤어지자는 말 진짜 많이 했었는데."

"음. 그 때 일은 말하지마. 창피해."

"창피한 건 아는구나?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나한테 미안하지?"

"응." 


습관처럼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던 저 못지 않게 자주 내뱉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늘 만나면 욱하는 마음에 '헤어지자'는 말을 쉽게 내뱉게 된다며 서로 고쳐야 된다며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그 친구가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 받았다고 하더군요.


"응? 뭐라고? 네가 아니라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다고?"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친구의 대답에 깜짝 놀랬습니다.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물었는데 역시나 이 친구의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다고 하더군요.


 

너와 연애 하기 참 힘들다… 는 것이 그 이유였다고 합니다.


"내가 헤어지자고 쉽게 내뱉었던 이유는 설사 헤어진다 해도 내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거라 예상했기 때문에 내뱉었던 말이야. 음. 헤어지자고 하면 붙잡아 줄 거라는 확신 반. 그리고 설사 '그래. 헤어지자.'로 결정이 된다고 한들 내가 무덤덤할 거라는 확신 반. 그런데 막상 헤어지자는 말을 남자친구에게 듣고 나니..."


밤 늦은 시각, 그녀의 목소리는 한없이 떨리고 있었습니다. 이별을 통보 받은 지 1주일째라고 하더라고요. 다음 날 출근만 아니라면 당장 달려가서 토닥여 줄 텐데… 거리도 멀고 다음날 출근도 해야 하니 저 또한 그 친구에게 힘이 되어 줄 순 없었어요.


그녀가 바라는 대로 늘 맞춰 주던 남자친구. 그리고 혹여 의외의 상황에 놓여 그가 그녀 바라는 대로 따라주지 않을 때면 툭 내뱉던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 그리고 그럴 때면 늘 '미안하다'는 말로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오던 그였기에. 그런 그였기에.



헤어지자는 말은 늘 가까이에 두었던 그녀지만, 진짜 헤어짐은 늘 다른 먼 곳의 이야기라 생각했었던 모양입니다. 1주일이 지나도록 연락한 번 하지 않았냐는 저의 물음에 불안해 하면서도 "설마 이게 끝은 아니겠지." 라고 되묻는 그녀를 보니 마음이 짠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녀의 남자친구는 어떤 마음으로 그녀에게 이별을 통보한 것일까요? "너와 연애하기 참 힘들다"는 그의 마지막 말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난 내뱉을 수 있는 말이지만 상대방은 절대 내뱉지 못할 거라는 착각. 


난 변해도 상대방은 절대 변하지 않을 거라는 착각. 


별 것 아닌 것 같은 착각. 하지만 언젠가 큰 후회를 남길 수 있는 위험한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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