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기만한 첫 연애, 기억해야 할 5가지

"우리, 연애 하더라도 너무 목매달지 말자."
"뭐야? 무슨 뜻이야?"
"그렇게 이상하게 보지 말구. 말이 좀 그런가? 아무튼 진짜, 공부 열심히 해야 돼. 과제 하다가 모르는 거 있으면 나한테 물어보고."
"…"
"연애도 좋지만, 음, 나중에 후회가 되더라구."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아냐. 좀 이상하게 들렸나? 그냥 매 순간 열심히 살자는 뜻이야."

저보다 4살 위였던 이전 남자친구가 연애 초기, 제게 했던 당시 그 말이 왜 그리도 괘씸했는지 모릅니다. 전 첫 연애라 서툴기만 한데, 이미 연애 경험이 있던 남자친구가 그렇게 말을 하니 더 얄미워 보이기도 했죠. 그렇게 당시엔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와 닿지 않았는데 그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야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더군요.

실제 연애를 하면서 매 학기 장학금을 받던 제 성적은 바닥을 쳤고, 꾸준히 해왔던 수영도 매 월 등록을 하고선 데이트를 핑계로 여러 번 빠졌습니다.

한 때는 학비 그 이상의 장학금을 받기도...

79명 중 1등을 하던 성적이 88명 중 78등으로 까지 떨어졌으니 말이죠. (덜덜)

학점이 뭐길래...

지방에 계신 부모님께 용돈을 받고, 제가 아르바이트나 과외를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했는데 연애에 빠져서는 학업에 소홀히 하며 잠시 제 사정을 까마득히 잊어 버렸습니다.

지방에서 서울에 홀로 와 그렇게 이 악물고 열심히 공부하자던 저의 다짐은 '연애'라는 두 글자 앞에 와르르 무너지는 듯 했습니다. 그 뿐 인가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늘 함께 공부도 하며 어울려 다니던 친구들과도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그리고선 아이러니 하게 얼핏 들은 '밀고 당기기' 를 운운하며 남자친구에게 연락하고 싶을 때에 먼저 연락하지 않는가 하면 은근히 이것저것 계산하기 바빴습니다.

그렇게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해 오다가 결국엔 헤어졌죠.

그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니 무척이나 억울하더군요. 매 순간 열심이었다면 후회가 남지 않을 텐데 말이죠. 그 남자친구와 헤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 보다 연애가 전부인 것처럼 쏟아 부었던 저의 지난 시간에 대한 억울함이었죠.

첫 연애라면 그만큼 서툴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하는 거겠죠?

하나.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서로의 독립적인 시간을 만들자

지금 남자친구는 월, 수, 금요일마다 댄스를 배우러 다닙니다. 제가 수영을 좋아해서 수영장을 다니는 것처럼 말이죠. 평소 주중에 만나는 커플이지만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그 시간만큼은 서로가 배려 합니다.

지금은 직장인이다 보니 학생 때 만큼 직접적으로 성적에 타격을 입을 일은 없지만 서로의 자기계발 시간이나 취미활동을 위한 시간은 서로 이해해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후배들에겐 정말 꼭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절대 연애를 하느라 학업에 소홀히 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그 시간 마저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 해 주고 싶어집니다.

그러고 보면, 어른들의 말씀이 하나도 틀린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푹 빠져 버리는 연애 스타일의 경우, 대학생이 아닌 보다 더 학업에 신경써야 할 고등학생 때 첫 연애를 했다면 더욱 제가 가고자 했던 길이 아닌 전혀 다른 길로 접어 들었을지도 모르죠. (덜덜)

둘. 현재도 중요하지만, 미래도 중요하다

첫 연애를 하면서 저질렀던 실수가 지나치게 현재가 전부인 것 마냥 행동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해 보겠어?" 라며 지나치게 데이트를 하는데 많은 시간과 돈을 허비했습니다. 결국, 당시 남자친구에게도 저에게도 큰 부담으로 다가 왔죠. 좀 더 계획성 있게 행동하지 못하고 '욱'하는 마음에 질러 버리고 나중에서야 후회하는 상황이 거듭되다 보니, 나중엔 서로 데이트하는 것 자체가 금전적인 문제와 직결되어 부담이 되더군요. 현재도 중요하지만, 조금 더 앞을 내다 보고 행동할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셋. 상대방을 사랑하는 만큼 상대방을 믿자

내가 너한테 이만큼 했으니 너도 나한테 이만큼 해야 한다는 둥, 어째 나만 항상 먼저 연락하는 것 같다 그러니 네가 먼저 연락할 때까진 연락 안 하련다, 와 같은 터무니 없는 계산과 밀고 당기기로 서로를 피곤하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연애에 있어 어느 정도의 밀고 당기기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고의성을 띤 밀고 당기기는 서로의 관계를 더 오래 지속시키기는 커녕 되려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사람 날 사랑하긴 하는거야?' '왜 연락이 없는거지? 혹시...' '이 사람은 나와 맞지 않아' 이런 저런 고민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진 않나요?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남는다면 차라리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상대방을 사랑하는 만큼 믿어 주는 것이 연애의 가장 기초이자 기본인 것 같습니다.

넷. 주위를 돌아보자 : 사랑만큼 우정도 소중해

사랑에 빠지면 그 한 사람에 대한 마음이 크다 보니 그 사람만 보이고 주위는 잘 보지 않게 됩니다. 저 또한 그렇게 콩깍지에 단단히 씌어 좀처럼 주위를 둘러 보지 못했는데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나니 주위 친구들이며 가족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바보)

그래서 주위를 돌보며 연애를 지속시킬 수 있는 방법이 지인을 통해 자주 인사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단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남자친구의 지인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때로는 여자친구의 지인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어 어울리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남자의 경우, 연애를 한다고 하여 친구들과 거리감이 생기는 경우가 극히 드물지만 여자의 경우 연애를 하면서 자연스레 주위 친구들과 멀어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지금 당장의 사랑도 소중하지만, 그 동안 쌓아왔던 우정도 소중하다는 것. 잊지 마세요. :)

다섯. 때로는 거절이 필요해 : 착한 아이 컴플렉스는 그만!

첫 연애, 잘 모르고 서툴다 보니 상대방이 뭔가를 해 달라고 요구해 오면 '착한 아이 컴플렉스'에 걸려서는 거절할 것도 제대로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 들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애 초기엔 서로를 알아가는 시기이다 보니 조심하는 것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시기가 지났음에도 지나치게 본인의 의사를 굽히고 상대방에 맞추려 하는 것은 오히려 나중을 봤을 때 서로를 지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은 당신의 '착한 아이 컴플렉스=착한 면'만을 기대하고 당신을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투정을 부리고, 때로는 화를 내기도 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고 맞춰 나가는 것이 연애죠.

착한 아이 컴플렉스는 접어두고 소신 있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세요. :)

첫 연애의 아픔을 겪으며 알게 되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제가 이 글을 포스팅하면서도 '그래도 역시, 직접 겪어보는 것이...' 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이 아픈 만큼 성숙해 진다는 말도 와닿습니다.

한 때의 서툴기만 했던 제 첫 연애를 되내이며 조금이나마 연애문제로 고민을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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