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알게 되면서 제 스스로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선 감탄을 하곤 합니다. 사람을 통해 배운다는 말을 부쩍 실감합니다.
같은 직종, 비슷한 여건 속에 한 사람은 외벌이를 하고 한 사람은 맞벌이를 하는데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렇죠?"
어쩌다 보니 맞벌이와 외벌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외벌이를 하고 계시는 한 변호사님으로 이야기가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
"아니, 넌 좀 어디 여행이라도 떠나. 너 돈 그렇게 벌어서 돈 쓸 시간이나 있냐? 무슨 낙으로 사냐? 너가 돈 버는 기계도 아니고. 한심하다."
"제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제 아내와 자식들이 좋은 것 먹고 좋은 옷 입고 그런 것 도 제 삶의 낙인데요."
"아니, 이 사람 참 답답한 소리 하네. 아내와 자식 좋은 일만 시키는 건데 그게 왜"
"거짓말 같아요? 이상하네. 김변호사님은 안 그래요?"
"…"
결혼을 한 후, 부부가 함께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결국 모든 짐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것은 남자이며 여자만 좋은 일 시키는 셈인데 왜 맞벌이를 하지 않느냐- 라는 현실적인 충고 앞에 이미 결혼을 하여 이룬 하나의 가정인데 남자 여자 구분을 왜 하며, 맞벌이를 하더라도 씀씀이가 좋지 않으면 외벌이와 큰 차이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하루 하루 일하면서 자신이 번 돈으로 사랑하는 가족이 좋은 것을 먹고 좋은 옷을 입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것 아니냐고 이야기 하는 그 분의 말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경제적 사정은 좋잖아."
"그치."
"근데 두 사람의 유일한 차이가 하나 있어."
"뭐? 한 분은 맞벌이고 다른 한 분은 외벌이인거?"
"아니. 두 분 다 사회생활을 하신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한 분은 여전히 일은 힘든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다른 한 분은 일이 즐겁다고 하시잖아."
"응. 그러네."
맞벌이냐 외벌이냐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느낀 것은 정작 중요한 것은 결혼해서 맞벌이를 하든, 외벌이를 하든 일을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맞벌이를 해도 여전히 집안 살림 여건이 넉넉하지 않다며 불평 불만을 하는 사람, 외벌이를 해도 지금 이렇게 가족을 위해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
돈 모으는 것 못지 않게 돈 쓰는 것이 중요하고, 살아가는데 돈도 중요하지만 살아가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는 것. 마치 중요한 뭔가를 깨달은 것 같은 이 느낌은 뭐죠?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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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모으기도 어렵지만, 잘 쓰기는 더 어렵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깨달음 나누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제 모으는 것에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보다 알뜰하게 잘 쓸 것인지를 고민해 봐야 겠어요. ^^ 풀칠아비님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
맞벌이든 외벌이든 크게 개의치는 않지만,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한다면야 맞벌이도 좋지요. ^^
재물은 만족이라 생각합니다.
한달에 억을 벌어도 만족을 못하면 항상 모자른것이겠지요...
그 재물로 행복하느냐 아니냐의 차이겠지요...
좋은글 잘 보고갑니다.
작년까지는 맞벌이였는데 올해부터는 외벌이랍니다
경제적으로도 약간은 타격이 오긴 오는데요
그래도 처가 들을 꼼꼼히 돌봐줄수 있어서 후회하지 않는답니다.
맞벌이를 하게되면 애들 교육이 가장 문제인거 같더라구요^^
뭔가 와닿는 문구들이 많은 포스트네요. . .여러가지 면에서요. . .
외벌이를 하다가 이제 맞백수가 되었어요.ㅠㅠ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반드시 맞벌이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나만 돈버는게 억울해서가 아니고, 여자들도 돈버는게 얼마나 힘든지를 알아야만 돈을 함부로 쓰지않기때문이죠. (아르바이트같은데다가 비교하지 마세요. 차원이 다른문제입니다)
이제는 그런 여자들이 적다는것은 사실이지만, 남편이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와도 만족하지 못하는 여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공통점은 본인이 돈을 벌어본적이 없다는거죠. 버는 어려움을 모르기때문에 쓰는것도 함부로라고 생각해요.
또한, 전 돈을 버는것도 좋지만 그 벌어들인 돈으로 본인의 생활도 즐겁게 누려가면서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기러기아빠들 제 상식으로 이해가 안갑니다. 그건 누가 보아도 돈버는 기계에요. 어학연수 간다고 엄마까지 따라가는데 솔직히 어학연수에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정 보내고 싶다면 애들만 보내야죠. 맨날 엄마가 집에 있는데 외국어 늘겠어요? 절대로 안늡니다. 그리고 애들만 있다면 부모에게 당당히 요구하기가 어렵지만 엄마가 매개체로 가있으면 이것저것 마구마구 요구하죠. 정작 아빠는 외로움과 싸우고 수많은 일과 싸우는것을 간과한채로. 게다가 애들도 엄마랑만 오래 붙어있으니 아빠에 대한 정이 떨어지는게 인지상정입니다. 가정파탄의 지름길이라는거죠.
이유불문하고 돈을 벌어야한다고 부모가 서로 떨어져있는 일이 생기면 가정불화 생길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부부가 둘이 협동하여 앞날을 타개해나간다면 언젠가는 빛이 보일것이고 애들도 비뚤어지지 않습니다. 문제학생은 가정불화에서 시작된다는것은 기본이죠(여기서 사별로 인한 편부모는 제외합니다. 재혼을 한다고 해도 자기 핏줄이 아닌쪽의 사람은 아무래도 자식에게 소홀하고 관계가 기울어지게 됩니다. 애들이 장성하면 그때 재혼해도 늦지않죠. 물론 정말 연분이라면 그것은 상관없겠죠)
하지만 맞벌이를 한다는 핑계로 애들을 등한시해서도 안되죠. 그것은 부부가 서로 협의하여 잘 결정해야합니다. 애들 키울때 다른거 다 필요없습니다. 부모와의 관계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만 안하면 반은 성공입니다. 그건 전적으로 부모책임입니다.
그리고 저렇게 못하겠다는분, 애 낳지마세요. 그정도 부모될 준비도 안해놓고 무슨 자식을 키운다는것인지. 아무리 저출산이 대두되어 인구가 감소추세라지만 부모준비가 안된사람은 부모노릇을 시키면 안된다고 생각하네요.
자격 인증시험같은거라도 만들어서 부부가 반드시 그 인증을 받아야만 자식을 낳고 키울수있게 강제라도 해야한다고 봅니다. 뭐 인증시험이라니까 대단히 어려운걸로 알지만 그건 말그대로 기본으로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머리를 쓸 필요도 없는거고 외울필요도 없죠.
사설이 길었네요. 본 글과는 크게 관련이 없지만 그냥 의견을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 굳이 본글과 연결을 짓자면
맞벌이를 하는것이 더 바람직하나, 그 정도는 부부가 서로 협의하에 결정해야한다.
또한, 돈버는데에만 매달리지말고 어느정도 안정이 되면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라.
이 두가지 정도되겠네요.
Reply: 맞벌이 여성 대단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맞아요. 결혼전에 돈번거 말고 결혼해서 돈을 벌어서 자기가 꾸려가봐야 돈버는게 힘든 줄 압니다. 돈을 아무리 알뜰히 써도 느끼는바가 다릅니다. 맞벌이 여성 정말 대단
돈은 정말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어디로 응원가세요 ㅋㅋㅋ
댓글에는 조금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지만
공주님 말씀처럼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한것 같다는
생각이드네요 ^^;; 경기는 졌지만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생각의 차이를 정말 절실히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