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을 쓴 바바리맨, 그를 본 여고생의 반응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할 때면 정말 소소하다 싶은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현재, 과거, 미래를 오가는 여러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어제는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문득 여고시절에 만났던 바바리맨이 생각나 남자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오빤 바바리맨 본 적 없어? 남고 앞이라 나타나지 않았으려나?"
"응. 난 한번도 본 적 없어. 바바리맨이 남고 근처에 왜 오겠어."
"진짜? 한번도 본 적 없어? 우리 학교 앞엔 자주 눈에 띄었는데."

정말 호기심에 물어봤습니다. 여고 앞에만 바바리맨이 등장하는지 말이죠. 바바리맨을 목격한 남자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하하.

돈까스를 주문하고선 음식이 나올 때까지 종이에 연필로 끄적이며 여고생 때 만난 바바리맨을 이야기 해 줬습니다. 바로 헬멧을 쓴 바바리맨에 대해서 말이죠.

헬멧을 쓴 바바리맨

여고시절을 떠올리면 참 소소한 것에도 소리를 지르며 즐거워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바리맨 역시, 보통 일반적인 바바리맨이라고 하면 다소 꺼림직하고 무서운 느낌이 있을 법한데, 적어도 제가 본 헬멧 쓴 바바리맨에 대한 기억은 무섭다기 보다 그저 황당하고 웃긴 추억인 것 같습니다.

평소 수업시간에는 대부분 아이들이 수업에 몰두하느라 창 밖을 바라볼 시간이 없는데 유일하게 창 밖을 자주 보게 되는 시간인 점심 시간쯤이 되면 그가 등장했습니다. 

"야! 왔다!"
"진짜? 오늘도 왔어?"
"꺄아아아악!"
"어떡해! 꺅!"

이 때 지르는, "꺅"은 무서워서 지르는 "꺅!"이 아닌, 그저 군중심리에 이끌려 그저 그 상황이 재미있어서 지르는 "꺅!"인거죠. -_-;; 모두가 손을 눈 앞을 가리는 듯 하면서도 볼 건 다 보는 묘한 상황;

무서워서 소리 지르는 것이 아니라는 증거 하나, 모두가 창에 달라 붙어서는 소리를 꽥꽥 지르면서도 창에서 절대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오히려 선생님이 달려와 창문에서 모두 떨어지라고 말씀하시면 그제서야 창문에서 떨어지곤 했습니다. 증거 둘, "어머어머!" 하면서도 호기심인지 군중심리인지 모두 한데 모여 모든 시선이 바바리맨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증거 셋, 몇몇 아이들은 그런 바바리맨과 멀리서나마 대화를 시도하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야! 대두야! 더 보여줘!" 와 같은;;; 덜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으려는 아이들도 있었구요. 

"1:1"로 마주하면 절대 하지 못할 행동들인데, 이미 "다수: 1"이라는 이유로 여고생들은 무서울 것이 없었습니다.
그는 항상 오토바이를 타고 오로지 바바리 한 장만 몸에 걸치고 등장했습니다. 아! 꼭 흰양말은 신어주더군요.

특히, 지금껏 봐왔던 바바리맨과 달리 헬멧을 쓰고 등장했다는 겁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바바리맨이 선택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여고생들이 봤을 땐 오히려 얼굴이 보이지 않고 그저 헐벗은 몸에 헬멧이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어서 '대두' 같기도 하고 '외계인' 같기도 하고 그저 웃기기만 한거죠. 
학생들 사이에선 "대두 나타났다!" 혹은 "외계인 떴다!" 로 통하기도 했습니다.

선생님들이 매번 뛰쳐 나가 그를 잡으려 했지만 매번 쏜살같이 오토바이로 '쌩' 하니 도망가 그를 붙잡지 못했습니다. 4일 정도 나타났던 헬멧 쓴 바바리맨은 언제부턴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여고생들의 이러한 쏴한 반응을 눈치챈걸까요?

시대가 많이 바뀐 요즘에도 바바리맨이 있는지 문득 궁금해 지네요.

+덧붙임) 바바리맨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 남자친구. 남자친구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을 함께 이야기 나누며 웃다 보니 시간이 또 훌쩍 지나가네요.
한번도 본 적 없는 남자친구를 위해 문득, 바바리맨을 한번 쯤은 만나게 해 주고 싶어지는 이유는... (응?)

 

자전거를 구입한지 3일만에 잃어버린 이유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만 해도 겁에 잔뜩 질려 두 발 자전거는 절대 못 타겠다며 투정을 부렸습니다. 일곱 살. 적다면 적은 나이. 많다면 많은 나이. "두 발 자전거 타서 저 앞에 보이는 전봇대까지 가면 예쁜 인형 사줄게." 짓궂은 삼촌의 꾀에 넘어가, 더 정확히는 그 예쁜 인형에 넘어가 두 발 자전거를 배웠습니다.

두 번 정도 넘어지고 나니 문득 바로 눈 앞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보다 먼 곳을 보고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세 번 만에 바로 중심을 잘 잡으며 자전거를 탔습니다.

삼촌도 말을 그렇게 내뱉었지만, 막상 그렇게 바로 타게 될 줄은 생각 못했었나 봅니다. 나중에서야 들은 이야기지만, 당시 삼촌이라고 부르긴 했었지만 고등학생이었던 막내 삼촌.없는 용돈을 탈탈 털어가며 저에게 예쁜 인형을 선물해 준 것이더군요. (그러게 왜 그런 약속을…) 덕분에 지금은 자전거라면 무척이나 능숙하게 잘 타죠. (한 손 놓고 타는 것쯤이야. 두 손 놓고 타는 것도 뭐…)

제가 하고픈 이야기는 이러한 '자만'으로 인해 자전거를 구입한지 3일 만에 잃어버린 4 년 전의 안타까운 사건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와 생활하면서 감탄사를 여러 번 내뱉었던 것이 바로, 너무나도 잘 조성된 자전거 길이었습니다. 학생일 때는 자전거를 갖고 싶어서 욕심 내다가도 자취를 하고 있는데다 한 달, 한 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모으고 생활비를 충당하고 학비를 마련하는데도 빠듯한데 너무 큰 욕심을 부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꼭 한대 뽑자!" 라며 벼르고 있었죠. (남들은 차를 뽑지만 그 와중에 전 자전거를 한 대 뽑을 생각을…)

그리고 정말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의 바람대로 한 대 뽑았습니다.

문정역 인근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고, 회사는 삼성역에 위치해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오가기 딱 좋은 거리라는 생각이 들어 이른 아침 출근은 자전거로 하자! 라고 생각을 했죠. 체력 하나만큼은 누구에게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고 자부했던 터라 힘들지도 않았고 하루하루 출근길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탄천길을 따라 출근을 했습니다.

삼성역 인근으로 쭉 이어진 탄천길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 제가 좋아하는 음악만 리스트업 해선 흥얼거리며 자전거를 타고 새벽 바람을 맞으며 출근했죠. 마침 전 날, 비도 꽤 많이 왔던 터라 그 날은 날씨도 더욱 화창하고 탄천도 유독 졸졸졸 거리는 물 흐르는 소리가 기분이 좋더군요.

특히, 매번 출근 할 때면 많은 사람들에 휩싸여 내가 스스로 걸어가는 건지, 떠밀려 가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혼잡한 출근길이었는데 자전거에 몸을 맡기고 한 쪽에는 탄천이 흐르고 한쪽에는 꽃과 나무들이 저를 반겨주니 너무나도 기분이 상쾌하고 좋았습니다.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행복감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요즘엔 이러한 길이 곳곳에 잘 마련되어 있는 듯 합니다

그렇게 '좋다! 좋다!' 를 몇 번 외치며 가던 중, 음악이 흘러 나오던 한쪽 이어폰이 살짝 헐렁해짐을 느껴 자전거 손잡이를 잡고 있던 오른쪽 한 손을 들어 이어폰을 다시 잘 꼽으려 했습니다. (두 손을 놓고도 자전거를 잘 타는 편이라 한 손을 놓고 자전거를 타는 것에 대해서는 별 의식할 것도 없었죠.)

그런 순간, 문득 저를 보니 제가 탄천에 '풍덩' 빠져 있었습니다. 자전거는 물론이거니와 제 옷과 MP3까지 모두 흙탕물에 젖어 난리도 아니더군요. 두 손을 놓고도 자전거를 잘 타는 내가! 그렇게 균형감각이 뛰어난 내가! 네… 그런 자만심에 빠져 주의를 기울이지 않다가 순식간에 이러한 일을 당했습니다.

다른 곳을 가던 것도 아니고 출근 하던 길이었던 터라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입사한지 1년도 되지 않았던 때라 혹여 지각을 하진 않을까 불안해 하며 자전거도 내팽개치고선 냉큼 택시를 잡고 집으로 돌아가 씻고 옷을 갈아 입을 생각만 가득 했습니다. '설마 흙탕물에 빠져 이렇게 더러워진 자전거를 그 사이 가져가거나 하진 않겠지.' 라는 생각에 나름 숨겨 둔답시고 물이 졸졸 흐르는 탄천에 그대로 잘 눕혀 놓고서는 풀로 나름(?) 잘 덮어 두고선 집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 입고 출근했습니다. 덕분에 입사한 이후, 첫 지각을 했습니다.

회사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오전에 자전거를 눕혀 두었던 그 곳으로 달려가 보니 이미 흔적도 없이 자전거는 사라져 있더군요. 그래도 나름 자물쇠를 걸어 뒀는데 말입니다. 어떻게 그걸 들어서 고스란히 통째로 옮겨 간 건지… 아직까지도 저에겐 미스터리입니다. 그렇게 제가 큰 맘 먹고 한 대 뽑았던 저의 애마는 사라졌습니다. 단 3일만에 말이죠.

당시를 다시 돌이켜 보면 자전거가 문제가 아니라 그 번화가에서 흙탕물에 홀딱 젖은 채로 택시를 잡으려 애썼던 제 모습이 시트콤의 한 장면 같았을 텐데 주위 사람들의 시선엔 아랑곳 하지 않고 오로지 무사출근, 무사자전거만을 기원하며 행동했던 것 같네요.

종종 길을 가다 자전거를 볼 때면 그때의 일이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나오곤 합니다. 자전거에 얽힌 잊지 못할 에피소드로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 덧붙임) 괜한 자만심으로 자전거 두 손 놓고 타기, 혹은 한 손 놓고 타기는 절대 하지 않할거에요. +_+ 자전거도 차 못지 않게 조심 또 조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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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원을 주고 산 병아리가 애완닭이 되기까지

요즘 회사와 집의 오가는 통근 거리가 상당히 멀어짐으로 인해 출퇴근 시간이 여간 힘겨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매번 '힘내자!'를 외치며 제 자신을 다독이고 있답니다. 출근 하는 길, 동료가 집에서 기르고 있는 시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제가 한달 전, 잃어버린 반려견도 시츄라는 이야기를 하며 씁쓸한 미소를 짓다 자연스레 이전 키웠던 닭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네요.

어렸을 적, 누구나 한번쯤은 키워 보았을 법한 병아리.

제가 병아리를 만난 건 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한 마리 300원, 2마리 500원" 이라고 외치며 병아리를 판매하시던 아주머니를 통해서였습니다.


포동포동, 샛노란 병아리가 왜 그리도 탐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염색한 병아리도 보이곤 했죠


이미 제 손을 거쳐 세상을 떠난 병아리와 메추리가 있었는데도 말이죠. (매해 봄이면 학교 교문 앞엔 병아리를 판매하는 아주머니, 아저씨들과 그런 병아리를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보려는 학생들로 붐볐던 것 같습니다.)

얼마 못 가 내 손에서 또 죽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앞서면서도 어린 마음에 이번엔 꼭 닭이 될 때까지 멋지게 키워봐야지- 하는 욕심이 더 컸습니다. 까만 봉지에 병아리를 사며 함께 받은 모이를 넣어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왔지만 역시 우려했던 대로 열 세 살 철없는 저와 달리 어머니는 주택에서 어떻게 병아리를 키우냐며 이미 세상을 떠나 보낸 병아리가 몇 마리냐며 꾸짖으셨습니다. 그래도 꼭 잘 키워 보겠다며 굳은 결심으로 늘 제 방 한 켠에 병아리를 품에 안고 살다시피 지냈던 것 같습니다. 밖에 내어놓거나 창고나 베란다에서 키우라고 하시던 어머니의 말씀에 한사코 부인하며 제 방 안 가장 따뜻한 곳에 조그만 상자를 만들어 키웠습니다.

부모님껜 꽤나 혼이 났었는데도 말이죠. (병아리 X이 가장 큰 말썽이었죠)

날개 쪽 털이 새롭게 돋아 나는 모습을 보며 신기하게 보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 새, 닭의 형상을 하고 있는 미정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 닭 이름을 미정이라고 지었었죠. (제 이름과 비슷하게 지어주고 싶어서) 특히, 제 눈엔 닭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제 손이나 팔에 앉혀 놓고 뒷산 약수터에 갈 때면 주위 사람들이 모두 신기하다는 듯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왜 닭이 도망을 안가지?"
"어머, 신기하다. 얘, 그거 너네가 키우는 거니?"

그때에서야 이게 흔한 일이 아닌가 보다 싶었죠.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나 '동물농장'에 나올 법한 상황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꼬꼬- 꼬꼬- 거리며 뒷산에서 활개 치며 노는 미정이를 보고 있으니 참 흐뭇하더군요. 비가 온 다음날이면, 축축한 땅에서 지렁이를 용케 잘 찾아 내어 먹는 모습에 감탄을 하며 미정이를 도와주고자 동생과 지렁이를 찾아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학교 생활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미정이와 보내는 시간이 참 많았던 것 같네요. 집 밖을 나와 자유롭게 풀어놓으면 풀을 뜯어 먹거나 지렁이를 찾아 먹는 것 외에는 항상 저와 동생 뒤를 쫓아 다녔습니다. 그렇게 애견 못지 않은 애완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여행을 떠나게 되어 미정이를 혼자 집에 둬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마땅히 가까운 곳에 미정이를 맡길 만한 곳도 없어 창고에 가둬둔 채 3일간 먹을 수 있는 쌀을 넉넉하게 넣어두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배가 고파 허기 질 까봐 거의 7일간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쌀을 넣어뒀었습니다)

"잘 다녀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여긴 꽉 막혀 있어서 고양이도 못 들어오니까 괜찮아. 쌀도 넉넉하게 넣어뒀으니까 배고플 땐 쌀 챙겨먹고"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정말 어린 생각이었구나- 싶습니다. 주인을 알아보는 똑똑한 미정이라며 자랑했지만, 어떻게 닭이 3일간 먹으라고 넣어둔 쌀을 조금 조금씩 잘 나눠 먹을 거라고 생각한 걸까요. 배고파서 굶어 죽을 까봐 걱정된다며 잔뜩 넣어두었던 쌀이 되려 화가 되었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 창고 문을 여는 순간 너무나도 놀랬습니다. 예전의 그 미정이가 아니었거든요. 여기가 모래주머니인지 목인지, 배인지 어디인지 도대체 분간이 되지 않을 만큼 3일만에 너무나도 비대해져 있는 미정이의 모습에 넋을 잃었습니다.

창고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 열심히 "미정아, 밖으로 나와!" 라며 불러 보았지만 비대해진 몸을 일으켜 세우기엔 미정이의 그 조그만 발이 너무나도 초라해 보였습니다.

결국, 1주일 남짓 그렇게 걷지도 못하고 일어서지도 못한 채 비대해진 몸으로 머물러 있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미정이가 조금 있으면 달걀도 낳을 수 있겠지?' 라는 어렸을 적, 저의 궁금증을 해결해 보지도 못한 채 떠나 보냈네요. 동생과 전 가끔씩 그 때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그리곤 많이 아쉬워하죠. 물론 당시를 추억하며 웃으며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던 지라, 웃음과 함께 아쉬움과 그리움이 묻어 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아무리 작고 미천해 보일지라도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생명이니까요.

[레고/장난감] 동심을 자극하는 캐슬시리즈를 만나다

"용맹스럽고 멋진 기사가 구하러 오지 않으면 나 스스로 이곳을 탈출하겠다!"

왕에게 단 하나뿐인 공주는 아름답고 용감하지만 어딘지 제멋대로입니다.


                                                                                         

공주를 붙잡은 사악한 마법사는 공주가 몇 번이나 탈출을 시도하는 바람에 해골 탑에 가둬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공주는 스스로 탈출하지 않는 이상 자신을 구할 영웅을 기다려야 합니다.

"악~ 도와줘요. 왕자님" "기다려요~ 공주, 내가 지금 가고 있어요. 꼭 구해줄게요." 모두가 어렸을 땐 이렇게 놀지 않았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누구 마음대로;;) 그럴 만도 한 것이 전 어렸을 때부터 혼자 낙서를 하면서도 여자 목소리를 내며 연기를 하고, 남자 목소리를 내며 연기를 하고 그렇게 놀았는데 말이죠.

문득, 다른 사람들도 어린 시절은 그렇게 보냈겠지? 라고 억지 추측을 하게 됩니다. 레고를 아버지께서 선물해 주셨을 땐 레고로 집을 짓기도 하고 레고 인형들을 가지고 이런 저런 캐릭터를 연기하며 혼자 잘 놀았습니다. 드라마 속 1인 2역은 우습죠. 어렸을 땐 저 혼자서 1인 9역도 거뜬히 해냈으니 말입니다. (하하;)

남자친구와 롯데마트에 잠깐 들렸다가 어찌하다 보니 2층으로 올라가게 되었는데, 제 동심을 자극하는 멋진 곳을 발견했습니다. 세계 최대 장난감 세상을 표방하고 있는 토이저러스(ToysRus)입니다.

깜찍한 모빌이 눈을 사로잡더군요

 

어른이 되고나서도 꿈꿔보게 되는 장난감 천국!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더군요. 어린이들을 데리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꽤 많더군요. 토이저러스 안으로 들어서려는데 눈에 띄는 광고 하나. 바로 어렸을 때 그토록 달고 다녔던 레고 광고를 하고 있더군요. 어렸을 때로 돌아간 것 마냥 넋 놓고 보고 있었습니다.

 

토이저러스로 들어서니 레고 시리즈가 한 눈에 펼쳐졌습니다. 더불어 눈에 들어오는 캐슬 시리즈!!! 제가 다섯살 적 아버지께 선물 받았던 레고도 좋았지만, 스물일곱, 이제 스물일곱으로 머물 수 있는 날도 두 달 남짓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역시, 캐슬시리즈!!! (왜냐, 공주가 등장해야 하기 때문에!!)

 

눈치채셨나요? 좌측이 착한 편! 우측이 나쁜 편이랍니다.


착한 편(좌측)에 보이는 저 탑이 '도개교'라고 합니다.

도개교 좌측면

도개교 우측면
















사악한 해골기사가 지휘하는 해골전사들(우측)이 탑을 공격하는데요. 착한 편의 일명 '대빵' 이라고 할만한 골든 기사가 나서서 적을 물리치고 공주님을 구출해야 한답니다.  

내가 바로 골든 기사다!

나쁜 해골전사들







 

 





개인적으로 제가 욕심내고 싶은 한 녀석이 있습니다. 
바로 이 녀석입니다. 제가 이 녀석을 눈여겨 보고 있으니, "나쁜 편이 좋아? 악랄해" 라고 말하는 남자친구가 그리 얄미울 수가 없습니다. 이상하게 이 녀석이 제일 귀여워 보여요.

"으흐흐흐흐흐흐"


11월에는 아래 4개 제품에 대해 할인 행사도 있다고 하니 관심 있으시다면 할인 행사 기간일 때 구매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레고 할인 빅찬스


캐슬시리즈 중에선 7079가 포함되어 있네요

http://castle.lego.com/ko-kr/default.aspx 를 가시면 제가 소개한 캐슬시리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창의성을 키워준느 레고 캐슬시리즈는 어떨까요? 살포시 장난감추천을 해 봅니다.

어렸을 적, 아버지께서 선물해 주셨던 레고. 

이렇게 저렇게 조립하고 가지고 놀던 레고가 아직까지 이렇게 마트에 가도 쉽게 볼 수 있으니 반갑기만 합니다.
어렸을 때 가지고 놀았던 어린이 장난감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많이 사라졌는데 말이죠.

문득, 아버지께서 웃으시며 선물을 건네시던 그 모습이 떠오르네요.

[데이트/대학로] 염장질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이 곳. 대학로.

오랜만에 찾은 대학로(혜화역).

실로 포스팅하기 두려워진다. 본의 아니게 염장글과 염장샷으로 도배가 될 듯 하다.

요즘 날씨가 부쩍 선선해져서 그런지 걷기에(연애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인 듯 하다. 좀 춥다 싶으면 안기면 되는 거고. (? 농담;)

대학로만 가면 약속이나 한 듯이 출구는 4. (? 이유 없음) 이 날도 4번 출구로 나와 별다른 계획 없이 길을 따라 걸었다. 길을 걷다 보면 정말 대학로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뭐 먹을까- 라고 고민 할 새도 없이 종류별로 펼쳐지는 식당이 눈을 휘둥그래 하게 만든다. 적어도 여기에 그 곳은 없어서 못가겠다라는 말은 감히 나오지 않을 듯 하다.

주위를 둘러 보며 뭘 먹을까 고민 하다 선택한 것은 돈까스.

나니와라는 곳에 들어갔는데 1층에도 꽤 손님이 많았는데 2층까지 이어져 있어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하아- 지하철역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연인들이 눈에 많이 밟히더니 여기서도.

대학로=연인들을 위한 길 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닌가 보다.  



뭔가 묻은 것을 떼어주는 듯

난 까스+우동 먹고, 남자친구는 로스까스 먹고



이 사진은 정말 셔터를 누르는 순간 절묘하게 찍혀 버린. 난 그저 인테리어를 보여주고 싶었을 뿐인데. 낯선 커플의 염장샷을 보여주는 셈이 되어 버리는 듯 하다. 왜 난 뻔히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이런 염장샷을 보면 배알이 꼬이는 건지 모르겠;;; 쿨럭.


난 돈까스 킬러!

얼큰한 우동-

맛있는 돈까스와 우동! 흐흐흐.

맛있게 먹고 기분 좋게 나와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가 횡단보도를 건넜다. 마로니에 공원에 가기 위해!

귀엽다고 봤는데, 다시 보니 나름 귀엽게 표현한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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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헌혈카페가 보인다. 뜬금없이 남자친구가 헌혈을 하고 싶다고 한다. =.= 나야 뭐, 헌혈이야 지금까지 10번 이상 해 온 터라. 두려움이 없지만, 아무리 괜찮다고- 괜찮다고- 안아프다고- 안무섭다고- 온갖 설득을 해도 무서워서 못하겠다던 남자친구가 먼저 나서니 의아하기도 했다. 그래도 나름 기특해 하며 2층으로 들어섰는데. 이게 왠 일.

문이 닫혔다. 그 시각. 8 15.

토요일, 일요일, 어떤 공휴일 상관없이 항상 오픈 되어 있지만,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라고 한다. (혹시 남자친구가 이 사실을 알고 그런 건가)






- 저거 귀엽다 라며 사진기를 꺼내는 나에게 남자친구가 박명수를 닮았다고 알려준다. 그러고 보니 닮았다. 여자 박명수를 연상시키는. 박명수가 우씨…‘하고 있는 동작이랄까.




대학로에 오고 나서 유독 연인들을 많이 보는 듯 했다. 정말 약속이나 한 듯이 모두 커플. 으슥한 길을 들어서면 들어설수록 커플이 대세다. (?)

 

 

 

늘 올 때마다 느끼지만 날 잡고 구경해도 다 구경할 수 없는 길이 바로 대학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특이한 까페와 바, 음식점이 많은데다 소극장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이 그 이유다. 

드디어. 마로니에 공원에 도착. 대학로에서는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고 길을 거닐고 공원을 둘러 보아도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듯 하다.

공원의 상징수가 마로니에 나무(칠엽수)이기 때문에 이름이 마로니에공원이라고 한다. 1975년 서울대가 관악 캠퍼스로 옮기고 마로니에공원이 생기면서부터는 대학로 문화마당의 상징수가 되었다고 한다.


혜화역 1번 출구에 위치한 대학로 봉지 칵테일(3천원 정도 했던 것 같다)도 꽤 유명하여 손님이 늘 붐비는 곳이다. (난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는 관계로 패스)  


그래서 봉지칵테일을 손에 들고 야외 공연을 구경하는 커플들도 꽤 많았다는 것.


이것저것 볼거리도 많고 할 것도 많지만 대학로에 들어선 연인이라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손을 마주 잡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자연스레 손을 마주 잡고 여유 있게 거닐게 되는 곳인 듯 하다.

대학로.

요즘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아요- 어색해요- 혹은, 소개팅을 하는데 어색한 분위기가 싫다면 자연스레 그럴싸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이곳. 대학로를 적극 추천해 주고 싶다.


+) 덧붙임.
아, 정말 대학로- 연인들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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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그리고 있던 나에게 "오타쿠 같애"

남자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남자친구의 스케줄러에 오목판을 발견하곤 (전 오목판이라 표현합니다. 칸칸이 구획 되어져 오목하고 놀기에 딱 좋죠) 펜을 하나씩 잡고 그려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한 판을 해도 왜 그리 길기만 한지.

이상하다. 분명 오목은 먼저 시작한 사람이 이기게 되어 있는데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오목을 하다 1:1로 서로 비겨 재미없다며 또 다른 재미꺼리를 찾다 펜을 들고 만화를 그렸습니다. 어렸을 땐 참 많이 그렸는데 말이죠.

강철의 연금술사에 등장하는 주인공 '에드'를 모티브로 그렸었죠



한참 동안을 쓱쓱 그리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심심했는지 갑자기 펜을 빼앗아 들고는 뚱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그리지 말라고 합니다.

오타쿠 같애!”
?”
그만 그려! 난 오타쿠 싫어

뭐야아- 만화 그리면 다 오타쿠야? 말도 안돼! 치사하다!”


뻔히 눈에 보이는 남자친구의 심술이 왜 그렇게 귀엽기만 한지. 한편으론, 정말 내가 펜을 들고 만화 그리는 모습이 그렇게 보이는걸까- 싶기도 했고 속상했습니다.

문자가 와서 문자를 보니 멀티메일을 보내왔더군요. 첨부된 사진 속엔 제가 그려 놓은 미완성 만화 옆에 또 다른 비슷하게 생긴 여자가 있더군요.

이게 뭐지?’

잠시 멈칫하다 이내 뻥 하고 웃어버렸습니다. 인턴 외부 교육 있다며 교육 받으러 가선 쉬는 시간이라고 하더니 그 시간 동안 이 만화를 옆에 따라 그리고 있었나 봅니다.

그리곤 어제 만나 본인이 그렸다며 이미 컬러메일로 봤던 그 그림을 실제 보여주더군요. 제가 그린 그림()과 남자친구가 그린 그림() 입니다.

보이시나요? 니꺼(거만), 내꺼(청순)

제가 그린 그림은 여자 아이가 거만하게 생겼는데 남자친구가 그린 그림은 본인 스스로 청순하게 생겼다며 이렇게 써 두었더군요. 

"오타쿠 같애!" 라는 말이 왠지 모르게 신경쓰였었는데 말이죠.
이유를 들으니 남자친구는 저와 이야기를 나누고 웃으며 장난치고 놀고 싶은데 제가 펜을 들고 그림 그리는데만 집중하고 있으니 미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내지른 말이 저 말이라고 하더군요.
(자칫 오해할 뻔 했습니다)

왠지 모르게 이런 소소한 추억이 하나씩 하나씩 늘어나는 것 같아 무척 즐겁습니다. ^^
 


영화 같은 첫사랑은 정말 없는걸까?

첫사랑의 흔적, 다 지우셨나요? 전 항상 남자친구에게 말합니다.

“오빠가 내 영원한 첫 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야! 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곤 하죠.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된 것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첫 사랑이냐구요? -!!!

한 때, 연애라면 자신 있어 하던 한 친구의 첫사랑 에피소드가 너무나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어. 나한테!
“정말? ? 이유가 뭐야?
“같은 연구실에 있는 누나가 자꾸 대쉬한대!
“그래서?
“내가 헤어지자고 했어.
“응???


이건 무슨 시추에이션? 남자가 헤어지자고 한 게 아니잖아-

당시 친구의 말을 듣고 연애에 서툴렀던 저는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다른 누군가가 자꾸 대쉬한다는 말을 들었다는 이유로 헤어지자고 했다니… 단순히 질투심 유발일 수도 있는데 그 말을 듣고 곧바로 헤어지자고 한다는 것이 말이죠.

아마도 이 친구는 남자친구의 어떤 변화를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떤 변화가 느껴졌기에 단번에 잘라 버린거겠죠?


한창 싸이월드 미니홈피 몰래 훔쳐 보기가 유행하던터라(물론, 지금도 유효합니다) 친구와 함께 도대체 그 연구실의 누나가 어떻게 생겼고, 어떤 사람인지 찾아보자며 싸이월드 인물검색의 힘을 빌렸습니다. 구글을 통해 아이디 검색까지 하면. 하하하하하.

검색의 힘은 대단합니다. 

중학교 교사를 하고 있던 그 여자분은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고 있던 것이더군요. 나름 괜찮아 보이고. 그저 친구에게 할 수 있는 말은. “그 놈이 나쁜 놈이야. 잊어버려! 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렇게 잊는 듯 했는데, 두 달여 정도가 지나 친구에게 연락이 왔더군요.

“나한테 만나자고 그랬어.
“야! 너 만날 거야? 진짜? 그 연구실 여자랑 동거까지 한다며!
“다시 빼앗아 올 거야.


!

그 여자에게서 자신의 남자친구를 다시 되찾아오겠다는 친구. 과연 그게 득이 될지. 당시 그 이야기를 들은 주위에서 친구들이 모두 함께 뜯어 말렸습니다. 무려 2년 전의 일이죠. 과거 연구실의 여자와 그 남자는 아직까지 사귀고 있을까요?

>> ...

그 여자의 미니홈피 대문 사진엔 귀여운 아기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바로 2년 전까지만 해도 친구의 남자친구와 그 여자가 오붓하게 있는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말이죠. 그럼 결혼해서 아기를 낳은 거냐구요? 아니요. 여자분이 다시 같은 연구실에 있던 다른 남자분과 눈이 맞아서. 무려 결혼하기도 전에 파밧! 아기가 생겼어요-

이런 황당한 일이…

요즘도 가끔 친구들과 만나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죠. 그때 다시 만나자고 연락 왔을 때, 만나지 않길 잘했다고.

- 역시, 다른 건 몰라도 복잡한 이성 문제로 헤어진 것이라면, 다시 만나는 건 정말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첫사랑.

친구에겐 너무나도 애틋한 첫사랑이었기에. 2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남자친구를 회상하곤 합니다. 영화 속 첫사랑처럼. 어쩔 수 없이 헤어진다거나. 헤어지더라도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서로의 앞으로의 일을 격려해주고 과거를 추억하며 헤어지는 건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걸까요.

오늘 그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으레 또 첫사랑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모두에게 아름다운 첫사랑만 기억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 덧붙임. 이 글을 다 끝맺고자 하니, 문득 첫사랑과 결혼에 골인한 차태현씨가 생각나네요. 꼭 결말이 좋지 않은 첫사랑만 있는 건 아닌가 봅니다. 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