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에서 먼저 밥 값 낸 여자, 알고 보니

소개팅에서 누가 밥 값을 내지? 반전 있는 소개팅녀와 소개팅남


개인적으로 첫눈에 뿅! 반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소개팅이나 미팅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조건과 외모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게 되고 점수를 매길 것만 같아서 말이죠. 소개팅 한 번, 미팅 한 번이 제게 유일한 소개팅과 미팅의 경험인데요. 아니나 다를까. 역시,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소개팅이나 미팅에서 나온 상대방을 제대로 알아가기도 전에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일부의 행동을 보고 단 하루만에 그 사람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결론 짓고 있더군요. -_-;; 당시 외모와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에만 민감하게 굴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막상 연애까지 이어진 경우는 소개팅이나 미팅이 아닌 동호회나 어떤 모임을 통해 천천히 그 사람을 알아가다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분명, 소개팅이나 미팅으로 만났던 그들도 그 자리가 아닌 어떤 소모임이나 동호회를 통해 만났더라면 또 다른 인연이 닿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소개팅에서 누가 밥 값을 내지? 반전 있는 소개팅녀와 소개팅남소개팅과 미팅으로 만난 인연



이런 저와 달리, 미팅과 소개팅을 정말 많이 해 보고 그 수많은 소개팅 끝에 인연이 닿아 결혼까지 이어진 친구가 있는데요. 이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재미있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남자 : "소개팅에서 밥 값 낸 여자는 네가 처음!" 


전 앞서 말씀드렸듯이 소개팅을 한 번 밖에 나가본 적이 없는터라 대체적인 소개팅 분위기가 어떤지, 보통 어떠한 분위기에서 어떤 말을 주고 받는지 잘 모릅니다. 그저 제가 겪은 딱 한번의 소개팅으로 가늠만 할 뿐이죠. +_+


제가 기억하는 소개팅 현장에서의 모습은 그저 '요즘 뭐하세요?' 라는 말로 시작하여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는 것 정도? 그리고 식사를 하러 가게 되면 '뭐 좋아하세요?' 로 화제를 돌려 이야기를 하다 식사를 끝내고선 제가 지갑을 꺼내기도 전에 '아뇨. 괜찮습니다. 밥 값은 제가 내겠습니다' 라고 말을 건네는 남자에게 '아, 감사합니다. 차는 제가 살게요' 라고 대답하는? -_-;; 너무 오래 전 일이라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도 어떤 분위기었는지도 좀처럼 기억이 나질 않네요.


"처음에 마주했을 땐 그렇게 이성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거든? 근데 이 여자가 밥 값을 내는 거야.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갑자기 확 달라 보이는 거지."

"밥 값 내는 게 그렇게 대단했어?"

"나 소개팅 꽤 많이 했잖아. 그런데 지금까지 만난 여자들 중에 밥 값 먼저 내는 여자 한번도 못 봤어."

"아, 그러고 보니 내가 한 그 유일한 소개팅에서도 내가 밥 값을 내진 않았네."

"그치? 보통 그렇다니까. 그런데 몇 번이나 내가 낸다고 나서는데도 막아 서더니 계산을 하는 거야. 아, 이 여자, 뭔가 다르구나. 딱 느낌이 오더라구."

"뭐야. 밥 값 한번에 여자가 달라 보이는 거야?" 


보통 밥 값을 남자가 내고, 후식을 여자가 내거나 혹은 밥 값과 차 값 또한 남자 쪽에서 일방적으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았던 터라 이 친구의 시각에서는 먼저 밥 값을 지불한 그 여자가 무척이나 새롭게 느껴졌나 봅니다.   


"보통 소개팅 나가면 아무래도 외모가 눈에 띄다 보니 외모부터 보고 지레 짐작 하지 않아? 난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그렇게 되던데."

"나도 처음엔 그랬지. 그런데 소개팅도 계속 하다 보면 판단 기준이 바뀌더라구."

"그래?"


이 친구 말에 따르면 소개팅 초기엔 여자의 외모를 보고 직업과 짧은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성향을 유추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개팅 자리에서 보이는 기본적인 예의나 소소한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의 성향을 판단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여자 : "밥만 먹고 빨리 일어나야지!" 


"승준이가 소개팅에서 너한테 호감 느낀 이유 들은 적 있어?"

"응. 들었어. 그런데 승준이가 모르는 게 있어."

"뭐?"

"난 승준이가 마음에 들어서 밥 값을 낸 게 아니라 난 최대한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어서 밥 값을 낸 거거든?"

"뭔 말이야?" 


내심 잔뜩 기대하고 나갔던 소개팅 자리. 막상 마주한 남자의 첫 인상이나 스타일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녀. 그래도 이왕 나온 자리인만큼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기도 하고 많이 웃어 주기도 했지만 상대방 역시 자신을 썩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꽝이구나 싶어 그저 빨리 밥을 먹고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에 굳이 굳이 밥 값을 지불하겠다는 남자를 가로 막으며 자신이 먼저 밥 값을 지불했다고 합니다. 빚 지고는 못사는 성격인 그녀. 


'남자가 밥을 사면 후식을 내가 사야 하니까 그냥 밥 값을 내가 내고 빨리 일어서자'


이 와중에 두 사람의 행동을 통한 해석에서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녀심리 연애블로그해석하기 나름



그렇게 밥 값을 서로 내겠다고 실갱이 아닌 실갱이를 벌이자 식당 아주머니께서 "평소엔 남자친구가 많이 낼테니 이번엔 여자친구가 내. 내일은 남자친구가 사주면 되지." 로 결론 지어 주셨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정말 여자친구와 남자친구의 연인 사이로, 그리고 이제는 부부가 되어 그 식당을 찾곤 한다고 합니다.


같은 행동, 다른 해석 & 다른 행동, 같은 해석


첫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 외모나 성격, 매너 그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호감을 표현하고 싶은 그녀. 그러다 택시로 집까지 배웅해 주겠다는 남자. 나름 조심스러운 호감 표시라 생각하고 택시 안에서 남자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보는 그녀. 


이 상황에서 남자는 "하하. 귀여운 여자네." 로 받아 들일 수도 있지만 분명 "이 여자, 쉬운 여자네." 로 받아 들일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행동임에도 받아 들이는 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이 되기도 하고 분명 의중이 다른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석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남녀심리 호감의신호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그래서일까요. 지금까지 전 상대가 보내 오는 호감의 신호를 있는 그대로 읽어 낼 수 있어야만, 마찬가지로 호감의 신호를 잘 보낼 때에만 인연이 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친구의 경우를 보고 나니 반드시 상대방이 나의 의중을 100% 이해하고 눈치채지 못하더라도 그게 또 다른 인연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합니다.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으니 말이죠. :)


여러분의 인연엔 어떤 반전이 숨겨져 있나요? 


모두 예쁜 사랑하세요!


"이 사람이랑 결혼하겠구나!" 결혼 확신, 그 순간

이 남자랑 결혼 할 것 같았어요, 결혼 확신 그 순간!

부제 : 결혼하고 싶어지는 순간


이 사람과 닮은 아이를 낳으면 어떨까?


이런 사람, 저런 사람과 연애를 해 오면서 눈 앞에 놓인 연애의 달콤함에 취해. 그리고 하루 하루 살아 가기 바쁜 내 삶에 취해 '결혼'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나' 혹은 '연인(인 상대방)', 그리고 '우리' 만 생각해 왔거든요. '결혼'은 흔히들 말하는 '가족과 가족의 만남' 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결혼이라는 제도에 사랑을 가둬 놓는 것이라는 생각에 최대한 미뤄두려는 마음도 컸던 것 같습니다. 


결혼 확신



연애만 하면 됐지, 굳이 결혼을 해야 하나? 오래 오래 연애만 할테야! 라면서 말이죠. 
그럴만도 한 것이 주위에선 


'결혼은 최대한 늦게 해라!' 

'결혼 해 봤자, 좋을 것 하나 없다.' 

'결혼은 현실이다.'


결혼에 대한 긍정의 신호 보다는 부정의 신호를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결혼'은 배제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지금의 남편을 만나기 전,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년 이상 만난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면서도 단 한번도, '결혼'을 구체화 시키거나 '아이'를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오로지 오가는 감정에 집중한 '연애'에 초점이 가 있었으니 말이죠.

네. 지금의 남자친구이자,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남자친구와 일상적으로 데이트를 하고 꺄르르 웃으며 시간을 보내는데 어느 날 문득, 남자친구의 옆 모습을 보고 '이 사람과 닮은 아이를 낳으면 참 예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 가 아닌, 이 사람을 닮은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너무나도 당황했습니다. 


한 번도 이런 생각을 가져 본 적 없었는데! 아니, 결혼 생각 조차 없는데, 아이라니?! (심지어 아이를 좋아하지도 않는 내가!)

그 이후, 묘한 확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남자와 결혼하겠구나! 


이 남자와 결혼하면 잘 살 것 같다- 

이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 

이 남자와 결혼해야겠다-


그리고 정말 그 남자와 결혼해서 이렇게 살고 있네요. 그리고 그 남자를 쏙 빼 닯은 아이를 낳아 살고 있네요.

신기합니다. 그런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 때 신랑의 정확히 어떤 모습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는지 말이죠. 

한가지 확실한 건, 자존감이 (당시) 꽤나 높았던 제가 '나'를 닮은 아이가 아닌, '연인'을 닮은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면 정말 꽤나!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나'만큼 혹은 '나' 이상으로 '연인'을 사랑했기 때문에 그 연인을 닮은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결혼 확신




20대 중반, 결혼한 언니들을 쫓아 다니며 열심히 묻고 또 물었는데 말이죠.


"언니, 어떤 남자랑 결혼해야 되는거에요? 어떤 사람이 결혼 할 짝인거에요? 결혼할 남자는 어떻게 찾아요?" 

"묘한 느낌이 있어. 아, 이 남자랑 결혼하겠네! 아, 이 남자다! 하는."

"에이, 그런 걸 어떻게 알아요?"


그 땐 몰랐는데, 결혼하고 나니 알 것 같아요. 그 묘한 느낌. 그 묘한 확신.


남녀 사랑의 속도 차이를 인정할 때, 연애하기 쉬워진다

남녀 사랑의 속도 차이를 인정할 때, 연애하기 쉬워진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사랑에 빠지는 속도가 빠르다고들 합니다. 여자는 상대방에 대해 알아가면서 천천히 사랑에 빠져드는 반면, 남자는 여자의 첫인상이나 첫느낌에 의해 좀 더 사랑에 빨리 빠지고 빨리 진행하려는 경향이 크죠.

 

남녀 사랑의 속도 차이, 인연으로 이어지려면?

 

이제 알게 된 지 한 달 째. 여자 쪽에선 '이제 겨우 4번 만난 사이'라고 표현하지만, 남자 쪽에선 '한 달 째 연락을 주고 받은 사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여자 쪽에선 '이제 겨우 서로를 알아가려는 단계'라고 표현하지만, 남자 쪽에선 '서로를 잘 아는 사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네. 그야 말로 '헐!' 인 거죠.

 

이 단계에서 남자가 일방적으로 '내 사랑을 알아줘! 빨리 내 사랑을 받아줘!'라고 밀어 붙이면 이 인연이 끝날 확률이 높아지는 반면, 여자의 느린 사랑을 이해하고 맞춰 주려고 하면 그 인연이 지속되어 사랑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남녀 사랑의 속도 차이를 인정할 때, 연애하기 쉬워진다

 

이 차이만 인정하고 속도 조절을 할 수 있다면, 인연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여자 VS 남자, '싫다'는 말의 진짜 본심은? 

 

'그 여자랑 같이 스키장도 놀러 갔었어. (물론 단체이긴 하지만)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 (물론 여러명 함께였지만) 그 여자에게 화장품도 선물해줬어. (물론 같이 놀러 간 다른 여자분들에게도 주긴 했지만) 편하게 연락도 나눴어. (물론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방도 나에게 호감이 있었으니까 내가 보내는 메시지에 대답을 한 거겠지.'

 

'난 스키 동호회에 가입해서 단체로 스키장에 놀러 간 거야. 동호회 친구들과 다 같이 신나게 노는데 자꾸 그 남자가 집적거리는 거야. 나름 분위기 흐리기 싫어서 웃으면서 받아 쳐 줬는데, 다음날, 밤 늦은 시간에도 메시지를 보내더라. 정말 홀딱 깼어! 결국, 싫다고 답문했다니까.'

 

이런 상황에서 싫어도 싫다고 거절하지 않는 여자가 있는가 하면, 분명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싫다고 말이죠. '어장관리녀'가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가급적 분명하게 '싫다'라고 의사 표현을 해 주는 것이 남녀 서로에게 나은 방법이라 생각되는데요.

 

남녀 사랑의 속도 차이를 인정할 때, 연애하기 쉬워진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더군요. 여자 쪽에서 '싫다' 라고 표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남자는 저만치 앞서 나가 있었습니다.

 

"너 튕기는 거잖아. 너 나 좋으면서 왜 그래."


 

…아!

...아!

...아! 제발! 그 말만은 -_-; 하지 말지;

 

오히려 여자가 싫다고 했을 때 한발 물러서고 기다려 주는 자세를 취했더라면, 그나마 여지가 있었을 텐데 -_-; 여지 없이 한방에 훅 끝내버리는 멘트죠.

 

이제 막 알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했던 여자쪽 입장과는 달리, 남자쪽에선 너무 앞서 가고 있었습니다. 같은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여자와 사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으며,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하고 다녔으니 말이죠.

 

어째서인지, 여자의 '싫다'는 말은 '좋다'는 말의 다른 말이고, 그저 여자의 '내숭' 혹은 '튕기기' 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합니다. 분명, '싫다'고 분명히 표현하지 못한는 소심한 여성분들도 있지만, (조선시대가 아닌) 요즘 여자라면 대다수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표현합니다.

 

'싫다'는 말의 다른 뜻은 없습니다. 그저 '싫다'는 거죠. -.-

 

커플이 되기 전, 상대 여자나 상대 남자의 '싫다'는 표현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문제가 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좋으면서 싫다고 말하는거야' 라는 나름 희망적인 해석을 하면서 말이죠.

 

당장 '싫어요' 라는 말을 내뱉는 이에게 싫다는 그것을 강요하면, 되려 더 싫어하고 싫증을 내기 마련입니다. 그럴 땐 강요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지켜봐 주는 것이 오히려 득이 되는 경우가 있죠. 일반적으로 '남자가 빠르고, 여자가 느리다'라고 표현했지만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서로의 감정에 빠져드는 속도가 다름을 인정하고 너무 성급하게 강요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남녀 사랑의 속도 차이를 인정할 때, 연애하기 쉬워진다

 


인연으로 이어질 뻔하다가 속도 조절을 못해 악연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본터라 제 3자의 시각에선 많이 안타깝더라고요.

 

오늘도 주절이 말이 길어졌네요. 모두 예쁜 인연 만들어 가세요! ^^

 

직장인 학생 커플의 딜레마 해결법

얼마전, 직장 동료가 잦은 연락을 요구하는 대학생 여자친구 때문에 짜증이 난다며 씩씩거리더군요. 처음엔 그런 생각을 하는 네가 더 나쁜 것 같다고 이야기를 꺼냈지만, 이 친구의 말을 듣다 보니 짜증이 날 만도 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의 입장을 조금만 바꿔서 생각하면 좋을 텐데, 남자가 여자를 이해하기도, 여자가 남자를 이해하기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죠. 더군다나 빡빡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남자와 대학생인 여자이니. 남녀 차이도 이해해야 하지만, 각자의 상황도 이해해야 하니 말이죠.


대부분의 직장은 개방적이기 보다는 보수적


장생활을 하면서 '저건 좀 직장 내 예의가 아닌 것 같다'라고 느껴지는 행동 중의 하나가 바로 조용한 사무실 내에서 사적인 통화를 큰 소리로 하는 것입니다. '밖으로 좀 나가서 하면 안 되는 건가?' 라고 쳐다보면 개인 핸드폰이 아닌, 회사 전화를 이용해 사적인 통화하고 있는 경우도 많더군요.

특히, 남자직원 보다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는 여자직원이 이러한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나 아직 퇴근 전이야. 어디야? 아, 그래? 나도 30분 뒤에 퇴근할거야. 오호호호."
"어머님, 저 막내입니다. 네. 어머님. 오늘 일찍 끝날 것 같아요. 아, 네. 그럼요. 찾아 뵙도록 할게요."


굳이 알고 싶지 않아도 들리는 사적인 통화 내용.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만나는지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더군요.

"상사며 직장 내 같이 일하는 동료가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업무 관련 통화가 아닌 지극히 사적인 통화를 저렇게 자주, 그리고 저렇게 오래? 군대 생활 해 봤다면 절대 저렇게 못한다."


나이가 많으신 직장 상사분은 이런 상황을 보곤 종종 군대 이야기를 꺼내곤 하시더군요.

솔직히 제가 직장생활을 하기 전엔 '일하면서 잠깐 통화하는 게 그리 힘드냐'고 드라마 속에 그려지는 직장 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떠올리곤 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선후배가 함께 활동하는 대학생 연합 동아리 정도로 생각했었는지도 모르죠.

 


그리고 실제 그런 동아리와 같은 개방적이고 밝은 직장문화를 가진 직장도 있지만(주로 IT기업) 아직 대부분의 직장문화는 개방적이라기 보다는 아직 보수적이라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자는 소소한 말에도 의미부여


앞서 소개한 발신하는 경우가 아닌, 수신하는 경우에도 아무리 바빠도 대부분 여자들은 전화가 오면 단답형으로 전화 통화를 끊어 버리기 보다는 그 자리에서 짧게라도 "지금 내가 어떠 어떠한 상황이니 나중에 전화할게. 미안해." 라며 그 상황을 친절하게 이야기 하거나 잠깐이라도 밖으로 나가  통화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남자들은 업무가 바쁠 경우, "나 바빠." 혹은 "일이 많아서 바쁘니까 나중에 전화할게." 라고 단답형으로 끊어 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더군요.

이를 두고 여자는 타고나길 남자보다 멀티태스킹에 강하기 때문에 업무를 하면서도 통화를 할 수 있다는 말도 하지만 제 생각엔 그보다 여자의 경우, 아무리 업무가 바빠도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좀 더 관심, 신경을 쓰고 더 잘 표현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업무는 업무, 사람은 사람. 아무리 바쁜 업무 중이라 하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말 한마디로 혹 상처를 받진 않았으면 하는 마음 말이죠. 

남자는 한 순간의 집중력으로 업무에 치중하고자 하는 성향을 보이는데다 '바빠' 라는 한 마디로도 충분히 자신의 의사가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바쁘니까 바쁘다고 하는 거지, 다른 이유가 있어? 라는 식으로 말이죠.


"근무시간엔 한 두 번으로도 충분하잖아. 그리고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는 문제잖아. 내가 나 혼자 좋자고 일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 서로 좋자고 하는 일인데, 그럼 내가 회사 때려 치우고 전화만 붙들고 있을까? 연애를 하는 건지, 일을 하는 건지!"


그의 말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볼 문제는 아직 한참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여자친구의 입장입니다. 그녀가 그리는 직장생활은 아마도 드라마 속에서 그려지는 마냥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직장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커플되는게 그리 쉬워 보이더냐?


직장 내 남녀가 눈이 맞아 때론 알콩달콩 사랑을 키우는 직장 내 CC(Company Couple)를 상상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드라마가 사람 망치기 참 쉽죠잉?)

"차라리 툭 까놓고 이야기 하는 건 어떨까?"
"나 바쁘니까 좀 이해해 달라고?"
"네가 어떤 일을 하는지는 여자친구가 알아?"
"내가 무슨 일 하는지 말해도 아직 학생인 여자친구가 알겠어? 그리고 구구절절 설명해 줘 봤자, 뻔하지.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화장실 갈 시간도 없냐고 묻는데?"


똑같은 말 한마디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처럼 말이란 같은 내용이라도 표현하는 데 따라서 아주 다르게 들립니다. 특히 소소한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자의 경우 특히나! 말이죠. 말 한마디에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남자와 달리 여자는 좀 더 의미를 부여하여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 별 것 아닌 말 하나가 싸움의 불씨가 되곤 하죠.


말해 주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서로의 상황 


직장생활, 하물며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여자친구가 직장 내 분위기를 이해하기란 다소 어렵습니다. '말단 사원이어서 눈치 봐야 돼!' 라는 말도 여자친구 입장에선 생소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왜 눈치를 봐?' 라고 되물을지도 모르죠. '나 오늘 회식해!' 라는 말에도 여자친구 입장에선 '회식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라고 되물을지도 모릅니다.



남녀가 함께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근무 환경이 정반대인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직장인&학생 커플 못지 않게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여자친구인데 그것 하나 이해 못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여자친구인데 그것 하나 배려 못해줘?

그렇기에 평소 직장 내 분위기가 어떤 분위기인지도 말해주고 '나 오늘 무슨 일을 맡아서 진짜 바빴어. 진짜 힘들었어.' '갑작스럽게 회식이 잡혀서 어쩔 수 없었어. 정말 너 만나고 싶었는데, 상황이...' 라며 약간 투정 아닌 투정을 하며 어떠한 업무로 인해 너무 바빴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어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남자보다 감성에 민감한 여자가 "왜 그랬어?!" 라고 이야기 꺼내기 전에 먼저 자신의 입장과 상황을 이야기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직장 상사 눈치 보랴, 업무 처리 하랴, 충분히 바쁘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연락을 왜 그렇게 자주 하지 않냐며 닦달하는 여자친구. 그런 여자친구를 두고 "어차피 내가 어떤 업무로 왜 바빴는지 말해 줘봤자, 이해 못할거야!" 로 단정 짓기 보다는 그 이해는 여자친구가 할테니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 하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합니다. 여자친구가 연락 문제로 불안해 하는 건 그 상황을 몰라서이기 때문이며, 더불어 그만큼의 믿음이 없기 때문일테니 말이죠.
 
서로 조금만 이해하려 노력하면 충분히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데 서로의 사정만을 내세운 채, 이해하기를 미루고 또 미루고 있진 않나요? 

+ 덧) 즐거운 설 연휴 보내세요! ^^



바람둥이 걸러 내려다 엄한 사람 잡다

여자와 남자가 한 자리에 모이는 소모임에 가게 되면 이런 저런 다양한 상황을 목격하곤 합니다. 대놓고 이 여자, 저 여자 집적 거리는 바람기 충만한 남자가 있는가 하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힐끗 힐끗 한 남자를 향해 끊임없이 묘한 시선을 보내는 여자. 그리고 그저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비롯해서 말이죠.


바람기 많아 보이는 남자 VS 외로워 보이는 남자


이 여자, 저 여자를 향해 그럴싸한 멘트를 날리며 행동하는 그 남자는 좋은 취지로 그 자리에 모여 있는 많은 사람들에겐 한마디로 꼴불견이었습니다.


"아마 본인은 모를 거야. 우리가 자기 이야기 하고 있는 줄."
"나 정말 궁금한데, 보통 저렇게 눈에 보이게 행동하면 여자들 다 알지 않아? 저렇게 바람기가 충만한 게 보이는데도 잘생긴 외모 때문에 그냥 넘어 가는 거야?"
"당연히 여자도 알겠지. 생각 있는 여자라면"


반반한 외모만큼이나 개그코드 또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절로 깔깔 거리며 웃어 버리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남자. 딱히 잘생긴 얼굴은 아니었지만 뛰어난 말발로 인해 바람기가 많다 못해 아주 철철 넘치는 남자라는 생각이 딱 들더군요. 그리고 그의 행동으로 그런 바람기가 여실히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위엔 여자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고독지기를 자처한 남자가 더 위험한 이유


모두가 이런 저런 이야기로 웃고 떠들고 있는데 유독 홀로 이어폰을 꼽은 채, 조용히 음악을 듣고 있는 한 사람. 가끔 옆 사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해 주는 정도. 왠지 쓸쓸해 보이기도, 고독해 보이기도 한 남자의 모습에 절로 눈이 갔습니다.

"저런 남자가 더 멋있지 않아? 여자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 이쪽 저쪽으로 옮겨 다니며 바람기를 있는 대로 드러내는 남자 보단 말이야."

바람둥이라면 치가 떨릴 정도로 싫어하는 제 입장에서도 솔직히 오히려 여기저기 집적거려 가벼워 보이는 남자 보다는 홀로 조용히 남자들 사이에 앉아 있는 남자가 좀 더 남자답고 괜찮아 보였습니다.

"맞아! 맞아! 가벼운 남자는 싫어."

어떠한 사건이 터진 이후, 더 이상 그 소모임은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 소모임 내에서 이 여자, 저 여자 양다리를 걸친데다 그 소모임에 속한 여자의 여동생까지 사귀는 다소 황당하다 못해 쇼킹한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죠.


넌 바람둥이야? 아니야?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어떻게 같은 모임 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바람을 피우는데도 서로 모르고 있을 수가 있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야말로 꼬이고 꼬였습니다. 단 한 사람 때문에 말이죠. 사이가 좋았던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가 편을 가르고 으르렁거리는 상황에 이르게 된 거죠.

혹시, 여러분도 저와 같은 실수를 범하고 있지 않나요? 이 여자, 저 여자에게 환하게 미소 지으며 먼저 다가가던 그 남자 때문일 거라 생각하고 있지 않나요?


알고 보니 모두가 '바람둥이 같아! 남자가 너무 가벼워 보여!' 라고 콕 집었던 그가 아닌 '외로워 보여! 무거워 보여!' 라고 생각했던 그 남자 때문이더군요. -_-;;



그러고 보면 정작 바람둥이가 가져야 할 특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남자는 보고 알아서 피해 가면 되지만, 그런 특성을 드러내지 않는 조용하고 과묵한 남자가 바람둥이일 경우,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람둥이, 그 스타일도 가지각색


그저 이 여자, 저 여자를 향한 집적임이 보기 싫어 '바람기가 다분한 남자'라 정의 내려 버리고 정작 고독한 척, 외로운 척 하는 남자를 향해 '감싸주고픈 남자'라 단정지어 버렸던 철 없던 생각이 와장창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바람둥이는 말을 잘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어야 하잖아! 그런데 왜?! 저 남자가 왜?


한동안 모임에 함께 나갔던 친구들과 충격을 먹고선 거품을 물었습니다. 친구들끼리 모이면 늘 그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으니 말이죠.

바람둥이, 참 다양하구나!


사람들은 많은 모이면 모일수록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면서 종종 큰 실수를 범하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드러나는 그 사람의 모습이 실제 모습이라 생각하고 평상시의 모습이라 단정짓는 것 말이죠.


정작 바람기 많아 보인다, 가벼워 보인다고 했던 친구는 단순히 사교성이 좋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남자답다, 남자는 자고로 저래야 한다 라고 말했던 사람은 앞에서의 모습과 달리 뒤에서 '우리 사귀는 거 당분간 모임 사람들한테는 비밀로 하자' 라고 하고선 여러 여자의 마음을 다치게 했더군요.


종종 당시 모임을 가졌던 친구들과 모이면 늘 어김없이 화제로 떠오르는 고독지기. 여자의 모성애를 노리고 자극한 것 같더군요.


솔직히 저도 사람이 많이 모여 있을 때의 저의 모습과 1:1로 만났을 때의 성격은 다소 다른 듯 합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분위기를 맞춰 주기 위해 더 크게 웃기도 하고 더 크게 호응하기도 합니다. 그게 사회생활이라 터득했기 때문이라고나 할까요?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보지 못하고 '여자'의 만남. '남자'의 만남으로 구분 지어 생각하는 바람둥이. 그런 바람둥이 때문에 정말 괜찮은 사람들이 오해를 받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 보게 되네요.


+ 덧)

"뒤늦게 고백하는 거지만 그래서 난 네가 바람둥이인 줄 알았어!"
"그거 칭찬이니? 욕이니? 날 그런 바람둥이와 비교하다니!"
"미안! 미안! 그만큼 너의 말발은 최고였다는 거지! 최고!"

반반한 외모에 끼가 많고 말발이 좋아 늘 바람둥이로 오인 받는 이 친구.

덕분에 29년간 술과 많은 사람들을 벗삼아 솔로로 지내왔다는. 일명 만인의 연인이라 불리죠. 올해에는 이 친구에게도 좋은 소식이 들리길 바라며…



남자가 여자 하기 나름? 여자도 남자 하기 나름!

"난 죽어도 애교 못 부릴 것 같아!"
"응. 넌 그럴 것 같아. 딱 봐도!"

여중, 여고, 여대! 여중은 아니었지만 중학교 자체가 남학생과 여학생 건물을 분리시켜뒀던 지라 여중을 나왔다고 표현해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 뿐인가요? 남자 형제도 없고 오로지 나이차가 큰 여동생만 있으니 남자라곤 다소 가부장적인 아버지 밖에 몰랐습니다.

더군다나 학창시절, 여자선후배,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 속에서 살아 남는 법은 '털털함' 이라고 습득한 듯 합니다. 여자들 사이에 끼어 있으면서 더 여성스러운 척 하고 '여자라서' 라는 핑계를 대며 내숭 떠는 아이들은 스스로 제 무덤 파는 격이라 보여지기도 했으니 말이죠.

"여자들끼리 있는데 치마를 왜 입어?"
"여자들끼리 있는데 화장을 왜 해?"

그러면서 점점 패션, 뷰티 감각은 떨어지고 그 떨어지는 감각을 이런저런 이유로 합리화 시켰습니다. '예쁜 여자' 보다는 '똑똑한 여자'가 좋은 거 아니야? 라며... '꼬리 아홉 달린 여우'보다는 '우직한 곰'이 낫다며...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 & 사랑을 받으면 애교가 많아진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첫 연애를 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더 예뻐 보이기 위해 이런 저런 노력을 기울이다 보니 절로 예뻐지더군요. 지금 그때의 사진을 봐도 이때가 참 좋았을 때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20대 초반이었으니 한창 예쁠 나이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사랑을 하면서도 애교 한번 제대로 부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주위 연애 하는 친구들을 보면 다들 절로 콧소리를 내면서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남자친구와 단둘이 있을 땐 정말 제3자가 상상하지 못할 애교로 남자친구를 살살 녹인다는 말까지 하더군요. 이 남자, 저 남자에게 집적거리는 가벼운 애교가 아닌 내 남자에게만 살갑게 웃어 주며 건네는 사랑스러운 애교 말이죠.

도대체 그 비법이 뭐길래!

그 이유를 찾고자 연애 경험이 많은 친구들과 연애 경험이 없는 친구들을 보며 제 나름의 결론을 도출해 보려고 했지만 역시, 그런 비법이 눈에 보일리가 없죠. 연애를 이제 막 시작하는 친구들 중에서도 애교에 능숙한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연애 경험이 많은 여자친구들 중에도 애교라곤 눈꼽 만큼도 없는 친구들이 있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고선 "역시, 애교는 타고나야 되는 건가 봐!" 라는 제 나름의 결론을 내고선 무뚝뚝함과 털털함도 나름 매력적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편안해서 너무 좋았는데 지금은 마치 남자를 만나고 있는 것 같다' 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이별의 이유가 고작 그런 거라면 나도 너 싫어! 라고선 자존심을 세우며 헤어졌지만 그 상처는 꽤나 오래 가더군요.  

그렇게 이별을 경험하고도 애교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이며 난 해당 사항 없다고 결론 지었습니다. 그렇게 절대 애교는 못 부리던 제가 애교를 마구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말이죠. 지금의 남자친구가 그만큼 나를 편하게 해 주기 때문이기도 하고, 상대가 나의 어떤 모습도 예쁘게 봐 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제 마음 속에 조금이라도 '이렇게 했다가 날 이상하게 보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품고 있었다면 절대! 전 여전히 애교를 부리지 못했을 겁니다.

남자가 여자 하기 나름이듯, 여자도 남자 하기 나름!
"여자친구랑 같이 있으면 너무 답답해! 그렇다고 연애가 처음인 애도 아니거든?"
"그래? 넌 여자친구한테 애교 부려?"
"야, 남자가 무슨 애교야? 애교는 여자가 부려야지. 여자는 여자답게, 남자는 남자답게!"

"왜 여자가 되어선 애교도 못 부리냐?"라는 센스 없는 말로 여자친구에게 상처를 주기보다는 먼저 편안하게 대해주며 한없이 사랑해 주는 것이 먼저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교가 없다고, 답답하다고 이야기 하는 그 남자도 그 여자를 단지 애교 때문에 사랑한 것이 아닐 텐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기다리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여자가 무뚝뚝하다며 결론지어 버리는 것이 너무 안타깝더군요. 그녀를 사랑했던 그 때의 그 마음을 잘 떠올려 보면 절대 그녀에게 '왜 애교를 부리지 못하냐'는 말로 쉽게 상처 줄 수 없을텐데 말이죠.

아프고 힘들기만 한 사랑이 아닌, 진짜 사랑을 하면 여성스러워지고 예뻐지는 듯 합니다. 외적으로 그리고 내적으로!

+ 덧) 6년 째 연애중.
네.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내적 여성스러움은 나날이 충만해져 가는데 외적인 여성스러움은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가고 있는 듯 합니다.
'오빠 미안해. 다시 분발할게.' (응?)
 

헤어진 연인을 우연히 만나고나니

익숙한 뒷모습. 분명 그 사람이다. 와. 진짜 세상 좁다. 어쩌지? 아무래도 다음 정류소에서 내려야겠다. 그래. 왜 그런 생각을 했던걸까? 참 웃음만 나온다. 참 한심하다. 왜 내가 죄 지은 사람 마냥 도망 치듯 그 버스에서 내린 건지.

매 해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보니 4년 전에 쓰여진 다이어리의 한 글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래전의 일임에도 당시의 상황이 또렷하게 기억이 납니다. 후배들과 녹두거리에서 약속이 있어 버스를 타고 가다가 버스 안에서 이전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꼭 닮은 사람을 본거죠. 뒷모습이 너무나도 닮아, 당시에는 '혹시, 그 사람인가??' 가 아닌, '그 사람이다!' 라고 단정지어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헤어진 그 남자를 다시 만나면 어떡하지?

혼비백산하여 최대한 내가 내가 아닌 척을 하며 고개를 푹 숙이고선 버스 부저를 눌렀습니다.

혹시나 나를 알아보진 않을까? 이미 나를 눈치 챈 건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에 마구 휩싸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이 버스 안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만 한 가득 이었습니다.
내려야 할 정류소가 아님에도 부랴부랴 다음 정류소에 내리려고 하는 순간, 제 옆으로 다가서는 한 남자의 실루엣. 그 남자입니다. 분명히!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어떤 말을 건네야 할까? 모르는 척 피해야 하는 걸까?

이런 저런 온갖 생각이 머리 속을 헤집고 다니던 찰라, "내리실 거에요?" 라고 묻는 그 남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보니 전혀 모르는 낯선 남자이더군요. 그저 키와 헤어 스타일만 조금 닮아 있었을 뿐.

헤어진 지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와 함께 거닐었던 길을 우연히 지나가게 되면 혹시라도 마주치진 않을지 걱정하는 제 모습을 보니 참 한심하더군요. 그만큼 사랑의 시작은 어느 순간 갑작스레 시작되는 반면, 사랑의 끝은 그 끝을 알 수 없게 희미한 듯 합니다.  

헤어진 남자, 막상 마주하고 나니

그리고 실은 한달 전쯤, 참석했던 한 세미나에서 사귀었던 그 남자를 우연히 마주했습니다. 같은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네요.
예상과 달리 서로 너무나도 태연하고 떳떳한 표정으로 마주섰습니다. 4년 전까지만 해도 헤어진 그 남자를 혹시라도 우연히 라도 마주치게 되면 어떤 표정과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걱정했었는데 말이죠.

"아, 안녕? 세미나 들으러 왔나 보네?"
"어, 안녕? 어."
"응. 잘 들어."

그 사람이 아닌, 제가 먼저 너무나도 태연하게 인사를 건네고 웃으며 제 갈 길을 갔습니다. 한 때는 혹시라도 우연히 헤어진 남자친구를 만나면 어떡하지? 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었는데 말이죠.  

네. 전 헤어지고도 한참동안을 드라마 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헤어진 남자가 여자 주인공을 붙잡는 그런 시나리오를 그리면서 말이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렇게 계속 될 것 같던 드라마는 종결되었습니다.  

그 남자와 헤어지고 나서 좀처럼 마음을 잡지 못하고 힘들어 할 때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는 주위의 말도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고, 달콤한 초콜릿을 건네며 초콜릿이 최고지! 라고 격려해주던 선배 언니의 말도 그 순간뿐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비슷한 사람을 봐도 움찔 움찔 놀라고 죄 지은 사람 마냥 도망 다닌 것을 보면 그 모든 것이 그 남자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었죠. 전혀 도망칠 이유가 없는데도 말이죠.

그런데, 시간이 어찌 어찌 흐르고 흘러... 정말 신기할 정도로 시간이 해결해 주더군요. 그리고 또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나가기도 하면서 말이죠. (솔직히 시간이 해결해 준건지,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그 아픔이 아문건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시간이 답

그리고 이젠 '좋아했지만 헤어진 남자'가 아닌, '한 때 좋아했던 남자'로 새겨졌네요.

좋아했지만 헤어진 남자(여자)도, 한 때 좋아했던 남자(여자)도 결국 같은 의미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헤어진 것에 초점을 맞추느냐, 좋아했던 것에 초점을 맞추느냐의 차이죠.  

제가 한 때 좋아했던 사람. 헤어짐을 예감하는 순간부터 하루하루가 얼마나 지옥이었는지 모릅니다. 노래가사처럼 또 어찌나 그 예감은 그리도 정확하게 적중하는지 -_-;;

어느 한 분이, 이별예감으로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고 있다며 메시지를 남겨 주셨더군요. 한 시간이 하루 같고, 지옥이 따로 없다는 그 분의 말에 이전의 그 아찔했던 순간이 떠올라 주절거려 봤습니다. 이왕이면 그 이별예감이 제대로 빗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거기까지가 인연의 끝이라면 서로가 느끼는 감정도 똑같이 거기까지가 끝이면 참 좋을 텐데, 역시, 사람의 감정은 어려운가 봅니다.

힘내세요.

+ 덧)
"오빤 헤어진 여자친구 우연히 만난 적 있어?"
"아니. 난 네가 첫사랑인데?!"
"아, 그치! 나도 오빠가 첫사랑이야! 알지? 으흐흐."


서로가 뻔히 알지만 모르는 척. 혹은 아닌 척 넘어가는. 이게 사랑인가... 봅니다. '.' 응?

엄친아와 결혼하는 내 친구

저와 동갑인 절친한 친구들 중엔 아직 결혼한 친구들이 없습니다. 물론,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들 중에서나 해외에 나가 있는 몇몇 친구들은 이미 결혼하기도 했지만 단순 동기 이상의 마음의 벗이라 할 수 있는 가까운 친구들 중엔 아직 결혼한 친구가 없답니다. 친구들 모두 남자친구는 있었던 터라 서로 "네가 먼저 결혼하면 내가 할게." 혹은 "내가 결혼할 땐 비싼 거 필요 없고, 냉장고 하나 해줘." 와 같은 우스갯 소리를 주고 받으며 깔깔 거리곤 했는데 말이죠.


정말 궁금했습니다. 누가 먼저 결혼 할 지… +_+


그런데 어제 15년 지기 친구에게 전화가 왔더군요.


"버섯, 나 다음해에 결혼할지도 몰라."


당시 만나고 있던 남자친구 때문에 많이 힘겨워 했었고,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던 터라 친구가 알려온 결혼 소식이 놀랍기도 하면서 결혼 상대자가 이전 그 남자친구가 맞는지도 궁금하더군요.


"예전에 내가 봤던 그 남자친구?"
"아니. 결국 헤어졌어. 서로 맞춰 나가려고 했는데 쉽지 않더라구."
"그럼? 결혼은 누구?"
"엄마랑 가까운 친구분 중에 아들이 있는데 우연히 선 자리에 나가게 됐거든."
"아, 그랬구나. 어때? 마음에 들어?"
"응. 좋아. 정말."


당시 공부를 하고 있던 연하 남자친구가 돈 문제를 언급하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던 친구를 괴롭히기도 했고 원하는 돈을 빌려 주지 않으면 자신이 그것 밖에 되지 않느냐며 자신을 믿지 못하냐며 되려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빨리 그 친구와 빨리 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사람관계가 그리 쉽게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친구가 많이 힘겨워 했었는데 말이죠.

그렇게 힘겨운 이별의 시간을 이겨내고 친구 어머니의 권유로 선 자리에 나가 만난 남자분과 잘 통했나 봅니다. 비록 거리상으로는 멀지만 마음이 잘 맞는 가까운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하니 기분이 남다르기도 하고 기뻤습니다. 마치 제가 결혼이라도 하는 것 마냥 설레기도 하더군요.

제 친구를 가족 모두가 알고 있었던 터라 이 결혼 소식을 알려주니 동생이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입을 열더군요.

"언니 친구는 엄친아랑 결혼하네. 우와."
"…응?"


옆에서 듣고 계시던 어머니 갑자기 배를 잡고 마구 웃으셨습니다.


그 엄친아가 그 엄친아가 아니잖아…
그 엄친아가 그 엄친아가 아니잖아…
그 엄친아가 그 엄친아가 아니잖아…



엄친아 - 엄마 친구 아들 - 외모도 훌륭한데 성격도 흠 잡을 데 없이 좋고, 능력도 좋아 모난 것 없이 완벽한 남자를 두고 흔히들 엄마 친구 아들의 줄임말로 '엄친아'라 표현하곤 합니다.

"엄마 친구 딸은 공부도 얼굴도 예쁜데, 공부도 잘해서 이번에 전교 1등 했다더라..."
"엄마 친구 아들은 잘 생긴데다..."


'엄친딸' 이며 '엄친아' 며 누가 지어낸 용어인지 어떻게 만들어진 말인지 참 절묘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긴, 엄친아가 별 다른 거 있냐? 그냥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면 되지. 왜? 너도 엄친아랑 결혼하고 싶냐? 좀 알아봐 줄까?"


동생의 같은 말, 다른 의미의 '엄친아'에 한참 웃으시던 어머니께서 '좀 알아봐 줄까?' 라며 농담을 하시더군요.


감히 따라 잡을 수 없는 포스!


어머니 말씀대로 결혼해서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전 남자친구 때문에 많이 힘들어서 속앓이를 했던 친구라 그 친구가 모쪼록 이번 인연을 잘 이어나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으면 합니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참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분명 각자 자신에게 맞는 멋진 인연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덧1) 응? 그러고 보니 '아빠 친구 딸'이나 '아빠 친구 아들'은 없네요. +_+
+ 덧2) 저도 누군가에겐 '엄친딸'로 불리겠죠? (그저 저의 작은 소망; 끙;) ㅠ_ㅠ




먼저 사랑하는 사람이 손해? 정말 그럴까?

"너 나이가 몇 개인데, 빨리 장가 가야지."
"아, 왜 그러세요. 저도 가고 싶죠. 당연히."
"근데 뭐가 문제야?"
"서로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가죠."

회식 자리에서 마흔이 다 되어 가는 한 총각 차장님에게 시선이 모두 꽂혔습니다. 타이르는 것 같기도 하고, 혼내는 것 같기도 한 묘한 어투의 부장님의 말씀 때문에 말이죠.

"어이, 김차장. 사랑, 그거 어려운 거 아니다."

한 잔 하셔서 얼굴이 붉게 달아 오르신 두 분을 보며 괜히 키득키득 거리며 웃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랑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하는 부장님의 말씀에 냉큼 내뱉은 차장님의 씁쓸한 대답이 분위기를 더욱 묘하게 만들었습니다.

"에이, 서로 사랑해야 결혼을 하죠. 근데 그렇게 서로 사랑하기가 어디 쉽나요? 제가 호감 가지면 상대방은 퇴짜를 놓던데요 뭐.  먼저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고백하는 사람이 항상 손해 보는거에요."

좀 전까지만 해도 키득거리며 웃고 있다가 갑작스레 시무룩한 표정으로 저렇게 말씀하시니 분위기가 살짝 우울한 기운이 감돌며 가라 앉아 버렸습니다. 사랑은 결코 어려운 게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 부장님과 사랑은 쉽지 않다고 이야기 하는 차장님 사이의 묘한 신경전. 과연 결론은 어떻게 날지 두둥! 잠시 정적이 흐르는 듯 하더니 부장님이 저를 향해 뜬금없이 물으셨습니다.

"버섯씨는 누가 먼저 사랑했나? 남자친구? 버섯씨?"
"남자친구요."
"처음부터 남자친구와 서로 사랑했나?"
"에이. 그건 아니죠."
"지금은 누가 더 많이 사랑하나?"
"글쎄요. 서로 자기가 더 많이 사랑한다고 우기곤 하는데… 지금은 제가 조금 더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선 이내 제 옆자리에 앉아 있던 다른 직장 동료에게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누가 먼저 사랑했느냐고 말이죠. 처음엔 이런 질문을 왜 하는 건가- 사랑이 쉽다, 어렵다의 갈림길에서 딱히 정답을 낼 수 없으니 말을 돌리려고 그러시는 건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지금 연애를 하고 있는 직장 동료들과 결혼을 한 사람들에게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Q. 누가 먼저 사랑했나? 누가 먼저 고백했나? 
 
그렇게 여러 사람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으면서 한 가지 묘한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질문에서부터 이미 낚이는 기분이 들지만, 동시에 사랑한 것이 아니라 어느 누군가가 한 사람이 먼저 사랑한다는거죠. 남자나 여자 쪽에서 먼저 호감을 가진 사람이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 베풀고 노력을 했고, 나중에서야 그 사람의 마음을 받아 들이면서 서로가 사랑하게 되는 것 말입니다. 
결국, 처음부터 서로 눈이 맞아 '뿅' 하고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한 쪽에서 시작된 호감이 결국 서로의 사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차장님은 자신이 한 여자를 사랑한다 하더라도 그 여자도 동시에 자신을 사랑할 확률이 낮으니 사랑은 어렵다고 표현했고, 부장님은 그런 서로가 동시에 눈이 맞아 사랑에 빠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네가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사랑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데도 왜 그런 노력조차 하지 않으려는 거냐고 되물으시는 것이었죠.

"안타깝게도 네가 꿈꾸는 그런 사랑은, 만화에서는 가능할지 모르겠다. 준비, 땅! 해서 달려가 처음부터 정 한가운데에서 딱 만나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아쉽게도 현실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괜찮지 않나? 서로가 맞춰 나가면 되니까. 때로는 왼쪽으로 쏠릴 수도 있는 거고, 때론 오른쪽으로 치우칠 수도 있는 거고.

근데 넌 네가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가 알아서 너에게로 와주길 바라는 거잖아. 넌 꿈쩍도 하지 않으면서. 이쪽으로 오라고 손짓이라도 하면 얼마나 좋아. 손짓 해서 안 오면 한 번 불러 보고, 한 번 불러도 안되면 두 세 번씩 불러 보기도 하고. 그래도 뒤돌아 있으면 네가 가서 손을 내밀어."

드라마나 만화 속 주인공처럼 딱 보자 마자 서로의 눈에서 스파클이 튀면서 사랑에 푹 빠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을 이야기를 하시면서 분명 길거리에 가는 수많은 연인들은 분명 어느 한쪽의 분명한 노력이 있었기에 이루어진 것일 거라는 말을 하시더군요.

"어떻게 하면 서로 사랑할 수 있지? 어떻게 하면 서로 사랑할 수 있는 짝꿍을 만날 수 있지?"

한 때, 연애하는 친구들을 볼 때면 그러한 질문을 제 마음 속에 되내이곤 했었는데 이 날, 부장님의 '리얼 실시간 설문조사'로 인해 호기심이 조금 풀린 것 같습니다. 마흔을 훌쩍 넘기신 부장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회식 분위기를 더욱 불타오르게 한 것 같습니다.

보통 20대나 30대가 주로 사랑에 대한 이런 저러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데 말이죠. 그래서일까요. 40년 이상을 살아오며 경험에서 묻어 나오는 부장님의 구수한 사랑이야기가 더욱 깊이 있게 느껴졌습니다. 
 
모두가 서로 첫눈에 뿅! 하고 사랑에 빠지는 드라마 같은 사랑도 실제 있을 수 있겠지만 그보다 어느 한쪽에서 그 사랑을 먼저 감지하고 노력하여 서로의 사랑으로 키우는 경우가 더 많다는 말씀. 뭔가 뻔한 것 같으면서도 놓치고 있었던 진실인 것 같습니다.


"버섯씨는 남자친구에게 감사해야 해. 먼저 센스있게 사랑을 감지하고 버섯씨한테 손내밀어 준 거잖아. 먼저 손 안내밀었으면 어쩔 뻔 했어. 멋지게 먼저 손내밀어준 남자친구한테 감사하라구. 하하."

+덧붙임) 부장님의 '손내밀다' 라는 표현처럼 '남자친구가 먼저 절 사랑해 줬어요' 보다 '남자친구가 먼저 손내밀어 줬어요' 라는 표현이 훨씬 더 아름답네요. :)

 

호감 느낀 소개팅녀에게 연락을 끊은 이유

"누나, 나도 이제 조만간 연애 모드 돌입한다."
"무슨 말이야? 소개팅 성공한 거야?"
"응. 진짜 예뻐."
"뭐야. 예쁘기만 해?"
"아니. 진짜 마음에 들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자 후배 녀석이 연애 모드 돌입한다며 엄포를 놓았습니다. '지금은 연애중' 이라는 제 블로그의 카테고리가 마음에 든다며 '지금은 소개팅중' 에서 본인도 '지금은 연애중' 카테고리를 신설할 것이라는 말을 장난 삼아 하더군요. (블로그도 하지 않으면서 -_-;;)

자신이 원하는 이성 스타일이 워낙 확고하다 보니 이 후배에게 맞는 소개팅 자리를 마련해 주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후배가 다른 사람을 통해 받은 소개팅 자리에서 너무나도 자신이 원하던 스타일의 여성을 만나고선 기분이 '업' 되어 자랑을 하더군요.

지금 한참 서로 호감을 가지고 이야기를 잘 나누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미리 축하한다며 이야기를 해줬었는데 돌연, 그런 후배가 더 이상 소개팅녀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여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렇게 좋다고 하더니만…

"네가 원하는 스타일이라며? 뭐가 문제야? 성격이 이상해?"
"역시 사람은…"
"왜?"

쑥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행동하는 그녀의 첫 모습이 정말 예뻤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두 번째에 이어 세 번째 만남에서 시작된 술자리였습니다. 처음엔 후배가 '술자리'가 문제였다고 하여 여자의 술버릇이 좀 나빴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술이 한 잔, 두 잔 들어가면서 과거의 연애사를 자연스레 나누게 되었는데, 문제는…

좀 전까지만 해도 다소곳하고 예뻐 보이기만 하던 이 여성분이 입에 차마 담기 어려운 욕설을 뒤섞어 가며 이전에 만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1시간 가량을 열변을 토하더라는 겁니다.

"아. 나 완전 식겁했어."
"얼마나 심한 욕을 섞어 가면서 했길래. 하하."
"아니. 일부러 따로 '욕'을 검색하고 왔나 봐. 제일 심한 욕으로."

처음 만났을 때와 사뭇 다른 세 번째 만남 속의 그녀의 모습. 처음엔 술자리에서 술에 취해 과거의 남자를 들추면서 그렇게 욕을 하는 '실수'를 한 거라 생각했는데 그 다음의 만남에서 조차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연스레 과거의 남자 이야기를 꺼내며 욕을 하는 모습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그 뒤로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하더군요.

"여자는 알까? 왜 너가 연락 하지 않는지."
"글쎄. 몰라. 모르겠지. 모르니까 자꾸 연락하는 거겠지."
"확실히 말해줘. 물론, 너의 입장도 그렇지만 갑자기 연락을 하다가 연락을 끊으니 여자 입장에서도 황당할 것 같은데?"
"난 진짜 과거의 남자에 대해 그렇게 욕하는 여자 정말 별로라고 생각해."
"근데 네가 과거의 그 남자도 아닌데 왜 그렇게 흥분해?"
"하나를 보면 열을 알지"

별 탈 없이 좋은 만남을 이어갈 줄 알았던 두 사람은 그렇게 인연의 끊을 놓았습니다. 

후배에게 이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습니다. 과거의 남자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것도(물론, 욕설이기에 더욱 문제가 된 것이겠지만) 새롭게 인연을 이어갈 남자에게는 결코 좋게 와닿지 않는다는 걸요. 

여자 쪽에선 이미 서로를 믿고 인연을 이어갈 사이라 확신하고 그런 좋지 않은 과거사도 나누고 싶어 이야기 한 것 같기도 합니다. 남자가 여자편에 서서 "난 그와 달라." 라는 말이라도 해 주길 바란걸까요? 

뭐 어찌되었건, 두 사람은 다시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겠죠.
서로 호감이 있었던 사이였는데 한 순간 이렇게 또 어긋나 버리네요. 인연을 만들고 이어간다는 것,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