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에서 먼저 밥 값 낸 여자, 알고 보니

소개팅에서 누가 밥 값을 내지? 반전 있는 소개팅녀와 소개팅남


개인적으로 첫눈에 뿅! 반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소개팅이나 미팅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조건과 외모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게 되고 점수를 매길 것만 같아서 말이죠. 소개팅 한 번, 미팅 한 번이 제게 유일한 소개팅과 미팅의 경험인데요. 아니나 다를까. 역시,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소개팅이나 미팅에서 나온 상대방을 제대로 알아가기도 전에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일부의 행동을 보고 단 하루만에 그 사람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결론 짓고 있더군요. -_-;; 당시 외모와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에만 민감하게 굴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막상 연애까지 이어진 경우는 소개팅이나 미팅이 아닌 동호회나 어떤 모임을 통해 천천히 그 사람을 알아가다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분명, 소개팅이나 미팅으로 만났던 그들도 그 자리가 아닌 어떤 소모임이나 동호회를 통해 만났더라면 또 다른 인연이 닿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소개팅에서 누가 밥 값을 내지? 반전 있는 소개팅녀와 소개팅남소개팅과 미팅으로 만난 인연



이런 저와 달리, 미팅과 소개팅을 정말 많이 해 보고 그 수많은 소개팅 끝에 인연이 닿아 결혼까지 이어진 친구가 있는데요. 이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재미있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남자 : "소개팅에서 밥 값 낸 여자는 네가 처음!" 


전 앞서 말씀드렸듯이 소개팅을 한 번 밖에 나가본 적이 없는터라 대체적인 소개팅 분위기가 어떤지, 보통 어떠한 분위기에서 어떤 말을 주고 받는지 잘 모릅니다. 그저 제가 겪은 딱 한번의 소개팅으로 가늠만 할 뿐이죠. +_+


제가 기억하는 소개팅 현장에서의 모습은 그저 '요즘 뭐하세요?' 라는 말로 시작하여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는 것 정도? 그리고 식사를 하러 가게 되면 '뭐 좋아하세요?' 로 화제를 돌려 이야기를 하다 식사를 끝내고선 제가 지갑을 꺼내기도 전에 '아뇨. 괜찮습니다. 밥 값은 제가 내겠습니다' 라고 말을 건네는 남자에게 '아, 감사합니다. 차는 제가 살게요' 라고 대답하는? -_-;; 너무 오래 전 일이라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도 어떤 분위기었는지도 좀처럼 기억이 나질 않네요.


"처음에 마주했을 땐 그렇게 이성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거든? 근데 이 여자가 밥 값을 내는 거야.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갑자기 확 달라 보이는 거지."

"밥 값 내는 게 그렇게 대단했어?"

"나 소개팅 꽤 많이 했잖아. 그런데 지금까지 만난 여자들 중에 밥 값 먼저 내는 여자 한번도 못 봤어."

"아, 그러고 보니 내가 한 그 유일한 소개팅에서도 내가 밥 값을 내진 않았네."

"그치? 보통 그렇다니까. 그런데 몇 번이나 내가 낸다고 나서는데도 막아 서더니 계산을 하는 거야. 아, 이 여자, 뭔가 다르구나. 딱 느낌이 오더라구."

"뭐야. 밥 값 한번에 여자가 달라 보이는 거야?" 


보통 밥 값을 남자가 내고, 후식을 여자가 내거나 혹은 밥 값과 차 값 또한 남자 쪽에서 일방적으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았던 터라 이 친구의 시각에서는 먼저 밥 값을 지불한 그 여자가 무척이나 새롭게 느껴졌나 봅니다.   


"보통 소개팅 나가면 아무래도 외모가 눈에 띄다 보니 외모부터 보고 지레 짐작 하지 않아? 난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그렇게 되던데."

"나도 처음엔 그랬지. 그런데 소개팅도 계속 하다 보면 판단 기준이 바뀌더라구."

"그래?"


이 친구 말에 따르면 소개팅 초기엔 여자의 외모를 보고 직업과 짧은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성향을 유추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개팅 자리에서 보이는 기본적인 예의나 소소한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의 성향을 판단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여자 : "밥만 먹고 빨리 일어나야지!" 


"승준이가 소개팅에서 너한테 호감 느낀 이유 들은 적 있어?"

"응. 들었어. 그런데 승준이가 모르는 게 있어."

"뭐?"

"난 승준이가 마음에 들어서 밥 값을 낸 게 아니라 난 최대한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어서 밥 값을 낸 거거든?"

"뭔 말이야?" 


내심 잔뜩 기대하고 나갔던 소개팅 자리. 막상 마주한 남자의 첫 인상이나 스타일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녀. 그래도 이왕 나온 자리인만큼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기도 하고 많이 웃어 주기도 했지만 상대방 역시 자신을 썩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꽝이구나 싶어 그저 빨리 밥을 먹고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에 굳이 굳이 밥 값을 지불하겠다는 남자를 가로 막으며 자신이 먼저 밥 값을 지불했다고 합니다. 빚 지고는 못사는 성격인 그녀. 


'남자가 밥을 사면 후식을 내가 사야 하니까 그냥 밥 값을 내가 내고 빨리 일어서자'


이 와중에 두 사람의 행동을 통한 해석에서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녀심리 연애블로그해석하기 나름



그렇게 밥 값을 서로 내겠다고 실갱이 아닌 실갱이를 벌이자 식당 아주머니께서 "평소엔 남자친구가 많이 낼테니 이번엔 여자친구가 내. 내일은 남자친구가 사주면 되지." 로 결론 지어 주셨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정말 여자친구와 남자친구의 연인 사이로, 그리고 이제는 부부가 되어 그 식당을 찾곤 한다고 합니다.


같은 행동, 다른 해석 & 다른 행동, 같은 해석


첫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 외모나 성격, 매너 그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호감을 표현하고 싶은 그녀. 그러다 택시로 집까지 배웅해 주겠다는 남자. 나름 조심스러운 호감 표시라 생각하고 택시 안에서 남자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보는 그녀. 


이 상황에서 남자는 "하하. 귀여운 여자네." 로 받아 들일 수도 있지만 분명 "이 여자, 쉬운 여자네." 로 받아 들일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행동임에도 받아 들이는 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이 되기도 하고 분명 의중이 다른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석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남녀심리 호감의신호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그래서일까요. 지금까지 전 상대가 보내 오는 호감의 신호를 있는 그대로 읽어 낼 수 있어야만, 마찬가지로 호감의 신호를 잘 보낼 때에만 인연이 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친구의 경우를 보고 나니 반드시 상대방이 나의 의중을 100% 이해하고 눈치채지 못하더라도 그게 또 다른 인연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합니다.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으니 말이죠. :)


여러분의 인연엔 어떤 반전이 숨겨져 있나요? 


모두 예쁜 사랑하세요!


연애의 달달한 심리를 알고 싶다면?! 라라윈님의 우라질연애질

 

블로거이기 이전에 직장인이다 보니 +_+ 요즘 한창 바쁜 시기라 블로그를 소홀히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웃님들께도 방문을 못드려서 넘 죄송해요. ㅠ_ㅠ


몇 일전, 아니 거의 1주일? 엄…

이웃블로거이자,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언니, 라라윈님에게 멋진 선물을 받았어요. 컬러풀하고 아기자기한 라라윈님의 책이랍니다.

우라질 연애질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라라윈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RHK) 2012.02.27
상세보기

꺄아! 라라윈님처럼 너무 예쁜 책이잖아요.

 


제가 처음 블로그를 개설하고 모임을 통해 만난 분이 라라윈님인데요. 제가 2009년 가을쯤에 블로그를 만들었는데, 라라윈님은 그보다 훨씬 더 이전부터 블로그를 개설해 파워블로거로 활동하고 계셨어요. 대단! +_+



라라윈님도 저와 같은 연애 카테고리에 많은 글을 쓰고 계시는데요. 제가 남자친구와 7년째 연애를 하면서 직접 겪은 이러쿵 저러쿵 연애 이야기를 쓰고 있다면, 라라윈님은 심리학을 전공하셔서 각 상황 별 남녀심리를 분석해서 알려주고 있답니다.

 

라라윈님의 우라질 연애질, 아기자기한 겉 표지만큼이나 내용도 꽉 찼어요. +_+ 꽉 찬 페이지수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죠. 으흐흐.

 


몇 번 격분해서 쓴 포스팅이 있지만, 연애 선수랍시고, 사랑 없이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난 것을 으시대는 남자만큼이나 한심한 사람도 없고, 여자라는 이유로 이 남자, 저 남자에게 살랑거리며 잇속을 챙기기 연애를 하는 여자만큼이나 한심한 사람도 없습니다. 한 사람을 오롯이 사랑할 시간도 부족한데 말이죠.


한 번도 연애를 해 보지 못한 솔로부대에겐 여러 명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그들이 어찌 보면 대단한 능력자 같아 보일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 그들 자신을 되돌아보면 '내가 지금까지 뭘 한 건가' 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겠죠. 잠을 포기하고 24시간 게임중독에 빠져 있다가 막 헤어나온 사람처럼 말이죠.

 

라라윈님의 책 속엔 이런 글이 있습니다. '연애는 사랑의 결실을 맺기 위한 과정이자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

 


흔히 '잡아놓은 물고기에 밥 안 준다'고 말한다. 연애에서 이처럼 위험한 말이 없다. 그럼에도 연인이 되었다는 사실에 만족해하면서 상대방에게 쏟던 애정과 관심을 대범하게 끊었다가는 스스로 찬밥신세를 면키 어렵다. 연인이 되었다는 것은 서로를 의지하는 동반자 과정에 접어들었음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 '이 사람과 사귀기를 잘했다'는 확신을 공유해야만 결실을 맺을 수 있다. ---p.187 

연인이 되었다는 것은 서로를 의지하는 동반자 과정에 접어 들었음을 뜻한다는 말에 깊이 공감을 했습니다. 단순히 서로의 마음을 가지고 놀다가 팽할 관계라면 연인이라 할 수도 없고, 연애라 할 수도 없죠. 

그런 의미에서 상대 연인과 연애 잘 하는 법이 아닌, 남자 잘 꼬시는 법, 여자 잘 꼬시는 법 이런 류의 글엔 반감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라라윈님은 '우라질 연애질' 책은 상황별 여성과 남성의 연애 심리를 분석하면서도, 좋은 연애관을 가질 수 있도록 제시해 주는 것 같아 마음에 쏙! 듭니다. 연애를 이제 막 시작하는 젊은 친구들, 후배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에요.  
 

 


연애 초기엔 남자친구의 속마음이 완전! 궁금하잖아요.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뭔가 자꾸 안 맞는 것 같고 꼬인다 싶을 때, 라라윈님의 우라질 연애질을 읽어보면 딱 일 것 같아요.

 

보다 전문적이고 감성적인 남녀 심리를 알고 싶어 하시나요? 라라윈님의 우라질 연애질을 통해 알아보는 건 어떨까요? ^^

 


저자 : 라라윈

저자 라라윈은 '애인은 때 되면 다 생긴다'는 풍문에 기대어 20대를 맞이했다가 혹독한 솔로의 계절을 겪어야만 했던 여자. 뼈아픈 그 시절의 기억을 끌어안고 연애의 해법을 탐구하기 시작해 어느덧 30대를 맞이했다. '서른이면 인생도 사랑도 제법 알게 되겠지'란 생각에 <서른 살의 철학자, 여자>란 블로그를 만들었다. 서른이 넘은 지금도 블로그 이름을 바꾸지 않은 채 30대 여성의 삶과 사랑을 주도 면밀하게 파헤치고 있다. 심리학 전공자답게 남녀의 심리적 차이를 살펴서 서로가 전하지 못한 속마음의 말을 찾아 전하기 위해 애쓴다. 잠깐 동안 이성의 환심을 사는 작업의 기술보다는 이성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중요하게 여긴다. 남녀 간의 연애에 정답은 없어도 해법은 있다는 믿음으로 <사랑 경영> 노하우를 쌓고 전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덧) 언니, 언니! 책 대박나세요!
J

 

 

라라윈님의 연애심리 블로그 '서른 살의 철학자, 여자' 바로가기(클릭) 

라라윈님의 '우라질 연애질'이 궁금하다면?!(클릭)

 

생얼 여자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낀 이유

전 시력이 상당히 나쁩니다. 좌우 시력만 - 6.0 디옵터에 해당하니 말이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특별한 날이거나 외부 행사가 있어 나가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눈을 조금이나마 보호하기 위해 렌즈 보다는 안경을 쓰는 편입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대다수의 시간을 모니터 앞에만 앉아 있다 보니 눈이 쉽게 피로해 지더군요.

"요런 느낌이면 얼마나 좋을까!"

김태희와 같은 이런 지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풍기면 얼마나 예쁠까요. 현실은 시력이 상당히 나쁘다 보니 이런 느낌은 전혀 나지 않는다는거죠. (렌즈 두께가 후덜덜)

다음 주 중 안과에 방문하여 라식(라섹) 수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라식이냐, 라섹이냐가 결정될 듯 하네요. 문득, 수술을 앞두고 나니 이전 있었던 한 사건이 생각나더군요.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

연애 초기만 해도 남자친구를 만날 땐 늘 안경을 벗고, 렌즈를 끼고 화장을 곱게 하고 나가곤 했습니다. (연애 초기만 해도 남자친구는 제가 렌즈를 끼고 화장한다는 것도 인지 못했었죠) 그리고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만나는 횟수가 많아 지자, 렌즈를 낀다는 것을 알게 된 남자친구가 렌즈는 각막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걱정된다며 렌즈는 자제하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걱정 가득한 남자친구의 말에 힘을 얻어 그 이후론 주로 안경을 끼고 데이트를 했습니다.

연애 초기, 2년 가량 서로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그 이후는 그런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해 가는 시간을 가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 앞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어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묘한 자신감 같은 것이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얼마 전, 평소처럼 남자친구와 직장을 마치고 데이트를 하던 중 이웃 블로거를 우연히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어머! 원래 안경 꼈었어? 그럼 지금까지 렌즈 끼고 다녔던 거야? 안경 낀 모습 보니 새로운데? 못 알아 볼 뻔 했어."
"평소엔 주로 안경을 끼고 다니고 특별할 때만 렌즈를 끼니까..."

블로거 모임이나 행사장에선 렌즈를 끼고 화장한 모습을 주로 보이다 보니 안경 낀 모습을 보고 저를 못알아 볼 뻔 했다며 이야기 하더군요. 

그렇게 이웃 블로거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돌아오는 내내 남자친구 표정이 왠지 모르게 시무룩해 보이더군요.

"오빠, 왜 그래?"
"이거 정말 충격인데?"
"뭐가?"
"너 블로거 모임 갈 땐 렌즈 끼고 화장하고 가는 거야?"
"응."
"나 만날 땐 안경 끼고 화장 안 하면서?"
"아, 그야 오빠가… "

잠시 멈칫. 남자친구의 반응을 살피며 이리 저리 말을 돌려 보았지만 다소 토라진 듯한 남자친구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안경 껴도 나고, 렌즈 껴도 나야."
"화장 한 너와 화장 하지 않은 너는 달라."
"헉! 뭐, 언제는 화장 안해도 예쁘다더니!"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바쁜 시간을 내어서 렌즈를 끼고 화장 하며 꾸민다는 거잖아. 정작 남자친구인 내 앞에선 그러지 않는데... 서운해서 그래. 내 앞에선 안그러는데 다른 사람에선 그러니."

렌즈를 끼거나 화장을 해서 예쁘고 덜 예쁘고의 문제가 아닌, '성의'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남자친구에게 가장 예뻐 보이고 싶어!' 라는 말을 하면서도 정작 제 행동으로는 연애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서서히 '편안함' 이라는 핑계를 무기 삼아 본의 아니게 남자친구에게 서운함을 안겨주었던 것 같습니다.

+ 덧)
"어? 오늘은 렌즈 끼고 화장했네?"
"응! 좋아?"
"오늘 블로거 모임 있었어? 아님, 회사 행사?"
"아니야. 오빠한테 잘 보이려고 화장한건데?"
"하하. 그래? 에이, 눈 아프게 렌즈를 왜 껴. 그리고 넌 생얼이 더 예뻐." (미소 가득)

나름 제 눈치를 보며 '화장 하지마. 넌 생얼이 더 예뻐.' 라고 이야기 하고 있었지만 괜히 실실 뿜어져 나오는 남자친구의 웃음 속에서 그의 속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

 

"나 많이 아파!" 남녀의 각기 다른 해석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함이 철철 넘치는 저희 집에서는 아프다는 이야기를 꺼내면 "아플 때까지 뭐했냐?"라는 잔소리와 병원에 냉큼 다녀오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다소 무뚝뚝하고, 잔소리처럼 느껴지는 저 말이 '어떡해. 많이 아파? 빨리 나아' 라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의미를 의미로만 담지 않고 말로 그대로 담아 표현해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떡해. 많이 아파? 약은 먹었어?" 라며 말이죠. 바로 남자친구입니다. 5년간 연애를 하며 한결같이 늘 챙겨주고 배려 해 주는 남자친구이다 보니 아프면 자연스레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이는 평소 늘 챙겨주고 걱정해 주던 남자친구니까 '날 챙겨 줄 거야!' 하는 또 다른 기대심리가 반영 된 것이기도 하죠.

아프면 제일 먼저! VS 최대한 아프지 않은 척!

회사 업무를 마치고 퇴근 하는 길, 몸은 이미 불덩이 같은데 남자친구에게 굳이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습니다. 이는 곧 '내 안부도 물어줘!' 라는 조그만 바람을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오빠, 뭐해?"
"응. 그냥 있었어. 그나저나 너 목소리가 왜 그래? 어디 아파?"
"응! 많이 아파."
"에구. 어떡해. 병원은 다녀왔어?"

연애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아프면 누구에게도 내색 없이 퇴근 후, 약국에 들려 약을 사 들고 쪼르르 집으로 돌아가 약을 먹고 이불 속에 파묻혀 잠들곤 했습니다만 연애를 하고 나서는 아프면 곧장 보고라도 하듯 남자친구에게 연락부터 합니다. 딱히 남자친구에게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아프던 것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만큼 아프면 제일 먼저 생각 나는 사람이기에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묻기도 하고 챙김을 받기도 하지만 남자친구는 저와 정반대입니다.

"어? 목소리가 왜 그래? 아파?"
"몸이 좀 안 좋네."
"아픈데 왜 말을 안 했어? 얼마나 됐어?"
"아, 별 거 아니야."

아파도 내색이 없는 남자친구. 혼자 집에서 끙끙 앓다가 못 견딜 정도가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병원으로 향하는 남자친구를 보니 아프면 아프다고 내색을 해도 될 텐데 왜 그리 숨기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자의 감수성 VS 남자의 현실성

연애 초기, "나 아파!" 라는 말이 담긴 각기 다른 해석에 무척이나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 많이 아파!" = "아프니까 오빠가 더 보고 싶어! 나 보러 올 거지?"
"나 많이 아파!" = "나 정말 많이 아파. 집에서 푹 쉬고 싶어. 이해해 줄 거지?"

"나 아파!" 라는 저의 말은 '아프니까 보고 싶어!' 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지만 남자친구의 "나 아파!" 라는 말은 '아프니까 나 오늘 집에서 쉬고 싶어!'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사실에 처음엔 얼마나 놀랬었는지 말이죠.

"오빠. 나 많이 아파."
"에구. 많이 아파? 오늘은 그냥 집에 일찍 들어가서 쉴래?"
"오빤 이상해."
"뭐가 이상해?"
"아프면 좋아하는 사람이 더 생각나고 더 보고 싶을 법도 한데."
"아니지. 네가 아프다고 하니까, 네가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어 하는 줄 알았지."

'너 아프니까 오늘은 데이트 하지 말고 집에 일찍 들어갈래?' 라는 남자친구의 이야기가 처음엔 얼마나 서운했었는지 모릅니다. 

그저 애정어린 투정처럼 아프다는 말을 내뱉은 저와는 달리 '아프니까 내가 어떻게 해줘야 할까?' 라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강구하던 남자친구와 저의 차이, 어찌보면
남자와 여자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연애를 하며 드는 생각은 '남녀가 달라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소 감수성이 풍부하여 아파도 감성을 내세우는 저와 달리, 남자친구는 좀 더 이성적으로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아주니 말입니다. 

한 사람은 걱정어린 마음(감성)으로 보살피려 하고 한 사람은 약을 챙겨주려(이성) 하는 마음 말이죠.    

남녀의 서로 다른 생각으로 인해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결국 남녀의 각기 다른 생각 덕분에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 그것이 연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난 지금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는 중?

개인적으로 서로가 좋아하는지, 좋아하지 않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연애 전(前)단계라면 모를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진심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연애를 할 땐, 밀고 당기기는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어설프게 밀고 당기기를 하려다 힘 조절을 잘못하여 한번에 훅 밀어 버려 이별로 이어진 경우가 있어서 더욱 그런 생각을 확고하게 가지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내가 제대로 밀어주마!"


상대방보다 내가 더 좋아하고 있는 것만 같아서 상대방의 마음을 좀 더 얻기 위한 욕심에서 행한 밀고 당기기가 상대방의 입장에선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노는 못된 장난으로 비추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별 후에야 알았습니다.

이별의 순간, "너 나 좋아하긴 한 거야?" 라는 말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어후. 다시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상대방은 밀고 당기기가 아닌, 있는 그대로 마음을 주고 받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전 저 혼자 이런 저런 상황을 유추하며 그 상황에 맞춰 밀고 당기기랍시고 이리저리 계산하고 행동하고 있었더군요.

밀당은 상대적으로 느끼는 것

그런 이별의 아픔을 딛고서 밀고 당기기가 아닌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지금까지 남자친구를 만나오고 있습니다.

"어디야?"
"나 셔틀 버스 안. 나 버스에서 내려서 전화할게."
"응. 그래. 내려서 전화해."

"오. 뭐야? 밀고 당기기 하는 거야?"
"밀고 당기기?"
"밀고 당기기 아니야? 남자친구한테 전화 왔는데 왜 바로 끊어?"

퇴근 하는 길, 셔틀 버스 안에서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버스에서 내려서 전화하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바로 끊자, 옆에서 듣고 있던 친구가 밀고 당기기를 하는 거냐고 묻더군요. 개인적으로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전화 통화를 길게 하지 않는 편입니다. 아주 단순한 이유. 공공장소에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말이죠.

더 솔직한 이유는 연배가 높으신 어른들이 마치 모두 남자친구와 통화하는 제 입만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휩싸여 조심스럽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애교 부리고 아양떠는 제 모습을 낯선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진 않아요 -_-;)

직장에서는 업무 중이라 길게 통화하기 힘들고 업무 외의 시간에도 직장 동료가 함께 있을 때에는 지극히 사적인 남자친구와의 통화 내용을 굳이 들려 주고 싶지 않기에 통화를 자제 하는 편입니다. 일부러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는 이상 말이죠.

"넌 직장에서도 그렇고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통화하기 힘들고."
"아, 내가 불편해서 그래. 주위 사람들 시선 의식하느라."
"왜 주위 시선을 의식해?"
"그냥 성격인가 봐. 헤헤. 에이, 그래도 퇴근 후에 이렇게 항상 만나잖아."

연애 초기, 남자친구가 좀처럼 연락하기 쉽지 않은 저를 답답해 하며 왜 그러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정작 전 밀고 당기기를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지만, 어쩌면 상대방이 느끼기에는 이것이 밀고 당기기로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절대 그런 의도가 아님에도 말이죠.

얼핏 밀고 당기기로 보일 수도 있으나 정작 그 속내를 보면 단순히 그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이 그런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

밀고 당기기의 기준이 뭘까?

"언니, 예전엔 회사일 하고 있을 때에도 전화 걸면 바로 바로 받았거든? 그런데 요즘 남자친구가 일이 바쁘다고 자꾸 연락 피해. 이거 밀당 하는 거 아냐?"
"연락을 피한다구? 연락을 안받아?"
"아, 아니. 연락을 받긴 하는데 바쁘다고 나중에 전화 걸겠다는 식이야."
"그러고선 나중에 연락 안해?"
"아니. 하긴 하지."
"…악! 너 밀당 기준이 뭐야?"

2년 넘게 연애를 해 오고 있는 남자친구가 밀당을 하고 있는 듯 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하던 후배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레 제 모습과 오버랩 되면서 웃음이 나오더군요.

밀당의 기준이 뭘까요?
그저 지금 당장 연락하고픈데 연락이 닿지 않으니 그 서운함을 '밀당하는 것 같아!' 라고 표출하는 것 같은데 말이죠.

2년, 짧다고도 할 수 있지만 어찌 보면 긴 기간. 서로를 어느 정도 알고 익숙해지기 충분한 시간.

"이 남자, 처음과 달라!" 혹은 "이 여자, 처음과 달라!" 라는 이유를 내세워 애정이 식었다거나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밀고 당기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밀고 당기기가 아닌데 상대가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고 지레 짐작하고 맞불작전으로 동시에 밀어 버리는 게 문제죠. 아주 그냥 확! 문제는 그 과정에서 그 동안 쌓아왔던 서로에 대한 믿음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삐그덕.

당장의 상황만을 놓고 밀고 당기기라 치부하기 전에, 그 사람이 평소 보여줬던 모습을 떠올렸으면 합니다. (평소에도 이 남자(여자) 완전 꽝이었어요! 라는 생각이 든다면 -_-;; 끙;)

적어도 정말 서로를 위하고 아끼는 사이라면, 머리에서 나온 계산적인 밀고 당기기 보다는 서로의 믿음과 익숙함에서 나오는 행동이 훨씬 더 많을 테니 말이죠.


+ 덧) 사랑 주고 받기에도 바쁜데, 밀고 당기기까지 어떻게 해요?! 밀당 싫어욧! +_+

연애, 시작 전에 결론내는 나쁜 습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가까운 가족에서부터 사회생활을 하며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이리 저리 접하는 인물들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니다. 특히, 제가 직접적으로 체험하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접하게 되는 그들의 이야기는 '혹시 나도' 라는 생각과 함께 그저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아 더욱 감정이입을 하여 귀기울이게 되는 듯 합니다. 

주위 연애담에 쉽게 동요하는 나 VS 무덤덤한 남자친구

당장 옆에서 7년 이상 연애를 하다 헤어졌다는 소식만 들어도 남의 이야기 같지만은 않고, 2년간 알콩 달콩 사랑을 키워가다 한순간 바람을 피워 헤어졌다는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저 또한 사람이다 보니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섬뜩 놀라곤 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에 반응하지 않으려 해도 그런 이야기를 듣고선 남자친구에게 조르르 달려가 이야기를 해 주곤 하니 말입니다.

"7년간 연애하다가 다른 사람이랑 결혼한다는 게 말이 돼? 너무 충격적이잖아."
"으이그. 그건 그 사람들 이야기지. 우린 그럴 일 없으니 신경쓰지 마."
"신경쓰는건 아니지만, 그냥 충격적이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헉!' '어떡해!' '저런!' 하는 생각을 하는 저와 달리, 그런건 들어도 못들은 척, 봐도 못본 척 하라는 말을 하는 남자친구입니다. 

지하철 광고판에 살인, 강간, 방화 등 이런 저런 부정적인 기사를 보고 놀래고 있으면 늘 눈을 가려 주며 그런 기사를 보면 오히려 더 동요만 될 뿐이니 차라리 보지 말라는 말을 하는 남자친구인지라 흥분하며 다른 이의 연애담을 이야기 하는 저와 달리 무덤덤하게 동요하지 않는 남자친구의 반응이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맙기도 합니다)

그녀가 남자를 무서워하는 이유

모처럼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를 뒤로 미루고 자주 찾는 조그마한 커피숍에서 친구와 약속을 잡았습니다. 바 형태로 되어 있는 커피숍인데다 분위기가 아늑하기도 하고 독특하여 자주 가는 커피숍이었는데요. 친구가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는다는 연락을 받고선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며 웹서핑을 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이네요. 지윤이 기다려요?"
"네." ^^

마침 손님도 없어 친구를 기다리는 저를 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건네는 커피숍 언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 기본적인 이런 저런 프로필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남자친구 있어요?' '얼마나 됐어요?' 로 이야기가 흘러 가게 되었습니다.

"그럼 오늘은 남자친구와 데이트 미루고 친구 만나는거에요?"
"네!"
"음, 남자친구와 5년간 연애 했으면 설레지도 않겠다. 그쵸?"
"처음보다야 설레진 않죠. 그래도 얼마나 좋은데요."
"그래도 항상 사이가 좋지만은 않을 거 아니에요."
"그야, 남녀 관계가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죠. 그래도 연애 기간이 길어지고, 서로를 잘 알아 가면서 싸울 일은 확연히 줄어 들었어요."
"음, 싸울 때 무섭지 않아요?"
"네? 왜 무서워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점점 이야기가 이상한 굴레로 빠져들어가는 듯 했습니다. 남자친구와 싸우는 날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 이어 싸울 땐 남자친구가 무섭지 않냐는 질문. 마치 남자는 믿을만한 존재가 아님을 어필하려는 듯 한 그 분의 모습. 그리고 그에 상반되게 남자를 두둔하는 듯한 저의 모습. 

이야기를 들어 보니 자신의 가까운 친구 중 한 사람이 6개월의 연애 끝에 결혼을 했는데, 결혼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살림 문제로 언쟁을 벌이다 남자가 폭력을 휘둘렀다고 하더군요. 그 외에 이런 저런 자신의 주위 경험담을 이야기 하는가 하면 얼마전 기사에서 본 내용을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남자 너무 믿지 마세요. 조심하고. 남자, 믿을 게 못돼."  

사랑(연애)을 시작하기도 전에 결론 내기

서른 다섯이라는 나이가 되기까지 그녀는 소개팅은 여러번 해 보았지만 제대로 된 연애는 해 본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조만간 좋은 인연 만나겠죠' 라는 저의 말에도 씁쓸한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그녀의 머릿속엔 이미 '남자는 믿을 수 없다' '남자는 화가 나면 폭력을 휘두른다' '연애는 하릴없는 짓이다' 라는 편견으로 가득차 있는 듯 했습니다. 

"너무 안타깝잖아."
"뭐?"
"자신이 직접 연애를 겪어 보고 느끼기도 전에 주위 연애담으로 자신의 연애를 결론 내어 버리니 말이야."
"그렇지. 그런데 나도 저런 생각을 가졌던 때가 있어서 그런지 남일 같지가 않네."
"하긴, 나도 아버지 보면서 모든 남자는 다 바람 피우는 줄 알았지."

"사랑을 할 때 끝을 미리 정하고 시작하는 경우는 없어." 라는 길라임(하지원)의 대사를 듣는 순간, 그 때 만났던 그 커피숍의 언니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사랑을 할 때 끝을 미리 정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없듯이, 자신이 직접 상대방을 알아가고 연애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럴 것이다' 결론 짓고, 주위의 경험담만으로 '남자는 이렇다' 라고 결론 짓는 경우가 없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아놔. 왜 모든 고양이가 그럴거라고 생각하냐고!"


+ 덧) 주위의 연애담은 그저 '연애담'일 뿐.   

"진짜 나빠! 어떻게 여자친구를 두고 바람을 피울 수가 있어? 진짜 충격이야!"
"으이그. 이 팔랑귀! 좋은 이야기만 들어. 좋은 것만 보고. 모든 남자가 그렇진 않아."

 

모두가 부러워 하는 애인 만들기가 목표?

"난 단지 그가 부러웠던 것뿐이야. 나 보다 잘난 학벌과 나보다 잘난 그의 면상, 그의 재주. 그의 돈. 난 그걸 보고 사랑이라고 착각했던 것 같아."


몇 년 전, 친구의 이 말 한마디를 듣고 당시 얼마나 고개를 끄덕였는지 모릅니다. 사랑이 아님에도 사랑이라 착각했던 한 때의 제 모습이 떠올라서 말이죠. 역시, 사람은 직간접 학습을 통해 배우고 깨닫게 되나 봅니다. 덕분에, 저 또한 그런 경험을 통해 제 마음이 사랑을 말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죠.


당시, 대학교를 막 입학한 신입생이었으니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의 이야기네요. 02학번으로 들어가서는 '상콤한 산소학번입니다!' 를 외치곤 했는데 말이죠. 와- 이제 곧 11학번이 대학생이 되는군요. 시간 참 빠릅니다. (궁시렁)



솔직히 20대 초반, 당시 '연애'의 '연'자도 제대로 몰랐습니다. 

지금이야 그럴싸한 '신데렐라 스토리'의 드라마를 봐도 적당히 웃고 즐기며 넘길 수 있지만 (아, 요즘 시크릿 가든에 푹 빠져 있다구욧!) 당시엔 제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눈높이만 키우고 있었습니다. 뭐 이런 착각에 빠져 있었으니 괜찮은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의 조건과 외모만를 기준으로 세웠으니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헤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하기도 했었습니다.

그 와중에 실제 재벌 아들과 사귀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학과 동기가 있었습니다. 모두들 시샘 어린 눈빛과 기대감으로 그 친구에게 그 재벌 아들을 어떻게 만났는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혹 결혼 이야기는 나왔는지 이것저것 묻기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어디에서 데이트 해?"
"오늘은 남자친구가 차 뭐 끌고 나왔어?"
"너 진짜 좋겠다!"
"결혼은 언제해?"


멋진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어 좋겠다며 줄곧 주위 친구들을 통해 '부럽다'는 말을 많이 듣던 친구. 당시 저도 캠퍼스에 주차된 번쩍이는 이름 모를 스포츠카를 보며 놀라기만 했습니다. 드라마에서만 보던 장면을 눈 앞에서 보는구나- 라며 말이죠. +_+


소소하게는 어려운 과제도 똑똑한 남자친구가 대신 척척 해 줘 높은 점수를 받았으니 친구들 사이엔 부러움이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모두에게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동기. 그런데 언제부턴가 더 이상 그 친구에게 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금기시 되어 버렸습니다.
수업에 꼬박꼬박 잘 들어오던 친구가 한동안 전공 수업에도 들어오지 않고 그 남자에게 질질 끌려가는듯 하더니 일순간 문자 하나로 끝나버렸더군요.

[나 내일 독일 가]


독일 간다는 문자 하나에 허무하게 헤어짐으로 이어진 상황. 으레 결혼으로 이어질 커플이니 유학을 가더라도 함께 갈 거라 생각했었는데 그 예측을 너무나도 정확히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_-;;



오랜만에 학과 동기들이 모인 자리. 혹 그렇게 헤어진 이후, 연락이 있진 않았는지 유학 간 이후 소식을 들은 것이 있는지, 어떻게 되었는지 모두가 입이 근질근질했지만 차마 대놓고 물어보진 못하고 주춤할 때.
먼저 그 친구가 입을 열더군요.

"신기한 게 뭔지 알아?"
"뭔데?"
"그렇게 쫓아 다녔건만 그 남자 얼굴이 기억이 잘 안난다는 거."
"엥? 진짜?"
"그 사람이 준 가방, 옷, 화장품, 향수, 액세서리는 모두 하나하나 다 기억나는데 말이야. 그 때, 내가 한 게 사랑이 맞는지 모르겠네. 분명한 건, 그 남자를 부러워 했다는건데 나보다 뛰어난 학벌과 능력, 돈. 어쩌면 난 그걸 부러워하는 마음에 우러러 본 건데, 난 그걸 사랑이라 착각했는지도 모르지."


그래도 한 때 좋아했던 사람인데 그 사람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친구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한편으론 왜 그의 얼굴이 희미해졌는지 알 것 같더군요. 
저 또한 당시 이 친구의 '사랑'을 부러워 한 것이 아니라 단지, 이 친구의 재벌 남자친구의 '조건'을 보며 '좋겠다' '부럽다'를 외쳤을 뿐이니 말입니다. 

지금은 친구와 같은 중학교 교사로, 평범하다면 평범한, 하지만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남자친구와 3년 째 예쁘게 사랑하고 있다며 다음 해 2월에 결혼한다고 하네요. (나보다 먼저 하다니!)

처음부터 모든 것이 채워져 있는 남자를 만나 멋진 결혼생활을 꿈꾸는 것도 물론 축복이지만, 또 반대로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서로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채워 나가고 미래를 계획하고 꿈 꿀 수 있다는 것도 큰 축복이라며 웃는 그 친구의 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모두가 부러워하는 '사랑'을 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면, 적어도 '마음' 보다 '머리'가 앞서 나간 채 사랑을 시작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말싸움에서 항상 지는 남자친구? 사실은

제가 러브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민트(http://www.mimint.co.kr)의 게시판에서 '말로는 여자를 못 당한다'는 한 만화를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남자가 실수를 했을 때]

"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램프를 부쉈어?"
"실수야.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너가 정말 이럴 줄은 몰랐어."
"미안해."

[여자가 실수를 했을 때]

"내 개를 잃어 버렸다구?"
"실수야.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너가 정말 이럴 줄은 몰랐어."
"나도 이미 그것 때문에 기분 별로 안 좋아. 날 더 기분 나쁘게 만들지 마."
"미안해."

출처 : http://www.mimint.co.kr/love/love_boardview.asp?bidx=366&bbstype=love

남자친구가 실수를 했을 때 남자친구가 먼저 사과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남자친구가 잘못한 것이 아닌, 제가 잘못했을 때 조차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남자친구가 사과를 하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더군요.

그 전까지는 그 상황에 대해 별로 인지하지 못하다가 이 만화를 보고선 '아! 정말 그러네!' 하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당장'을 생각하는 나와는 달리 '나중'을 생각하는 남자친구

연애 초기, 싸움이 잦았던 우리 커플.

전화나 문자로 싸우면 서로의 관계는 더 멀어질 뿐이고, 직접 얼굴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야 서로가 좀 더 빨리 기분을 풀고 대화가 통화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남자친구와 전화로 다툰 후,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씩씩 거리고 있다 보니 과연 남자친구는 여기까지 오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전 이렇게 속이 상해서 씩씩 거리며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죠. -_-;;  

"근데 말야. 오빤 전화로 나랑 다투고, 나 만나러 오면서 무슨 생각했어?"
"어떻게 너 기분 풀어 줄까, 뭐라고 이야기 할까 그 생각했지."
"헉. 진짜?"

지금 당장의 기분(기분 나빠! 속상해! 미워!)을 생각하는 저와 달리, 이 한번의 싸움으로 평생 등 지고 살 것도 아닌데 여자친구의 기분을 어떻게 풀어줄지 생각하며 왔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제가 한없이 어린 아이처럼 느껴지더군요.   

'사랑하는 여자'이기에 양보하는 것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상황에 놓이게 되고 이런 저런 상황을 목격하곤 하는데 '사랑하는 남자친구 VS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말싸움'이 아닌 '남자 VS 여자'의 말싸움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그 상황을 목격하고선 남자와 여자의 말싸움에서 여자가 항상 이긴다는 말은 모순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오히려 여자는 '감정에 호소'하고 남자는 '논리적으로 반박'하여 남자가 말싸움에서 이기는 모습을 더 자주 보았기 때문인데요.

그러고 보면 남자친구의 말싸움 상대가 사랑하는 여자친구이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이, 논리적으로 반박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워져 버리니 말이죠. (다시는 안 볼 사이도 아니고 -_-;;)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너 왜 그렇게 말을 잘해?" "넌 되고 왜 난 안돼?"를 묻는 남자친구. 그야말로 '난 정말 말싸움에서 널 이길 자신이 없다'를 대놓고 내뱉는 남자친구.

일상 속 대화를 나눌 때에도 어째서인지 늘 한발짝 물러서는 남자친구. 

"퇴근했어? 어디야? 중간에서 만나자."
"우리 어제 만났잖아. 나 오늘 운동가야 돼."
"너, 지금 너가 한 이 말 녹음시켜 둘 거야."
"하하. 왜?"
"너가 '오늘 만나자'고 할 때 내가 '어제 만났잖아' 이러면 너 엄청 싫어하잖아."
"하하. 그러고 보니 그러네."
"넌 되고 난 안돼?"

실은, 알고 있습니다.

'말싸움에서 항상 지는 남자친구'가 아니라, 실은 '말싸움에서 항상 져주는 남자친구'라는 것을요.  

그래서 제가 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남자친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

+ 덧) 가끔은 이런 저런 상황을 따지기 전에 제가 먼저 남자친구에게 GG를 선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GG~!!!

남자친구에게 말 못한 깜찍한 비밀3가지

제목 보고 '깜찍'은 무슨… '끔찍'인걸? 이라고 할 지도 모릅니다. 제 멋대로 깜찍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_- (전 뻔뻔하니까요;;)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며 본의 아니게 작은 거짓말을 한 셈이 되어 버린 상황이 있습니다.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몇 가지 읊어 볼까 합니다. ^^ 고고씽!

하나. 요즘 부쩍 거칠어진 입술?

"우리 버섯. 요즘 부쩍 힘든가 봐. 처음 만났을 땐 입술이 앵두처럼 빨갛기만 했는데. 어떡해." 늘 빨간 톤의 촉촉한 입술을 유지하던 연애초기와 달리 어느 때부터인가 부쩍 입술이 거칠어지고 입술 색도 많이 옅어 진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남자친구.

속으로는 '아차!' 했습니다.

연애 초기만 해도 늘 데이트를 할 때면 붉으스레한 틴트를 챙겨 바르고선 원래 입술색이 자연스러운 붉은색인 것처럼 연출을 하고. 키스를 부르는(응?) 촉촉하고 번들번들한 립글로스를 위에 꼭 덧바르곤 했는데 -_-;;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귀차니즘에 빠져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예쁘고 좋은 것이여!' 라며 맨 입술로 당당하게 데이트하는 용감무쌍한 행동을 했으니 말이죠. 순진한 남자친구는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아파 보인다며, 건강이 안 좋으니 그게 입술에서부터 보인다는 말을 하더군요.


맞장구 쳐 주고 수긍해 주는 것을 좋아하는 남자친구. 냉큼 남자친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아, 그런거구나!" 라며 맞장구를 쳤는데 다음 날, 만나자 마자 선물이라며 입술보호제를 건네더군요. 평상시와 달라 보이는 제 입술을 걱정하며 나름 남자친구의 속 깊은 선물이었던 거죠.

틴트(남자분들은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듯 합니다만) 하나 하지 않았을 뿐인데... 뭐 덕분에 입술보호제 하나 득템했죠. 올레!

둘. 다이어트 한다고 차마 말 못해...

연애초기, 남자친구는 저에 대해 아주 큰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저에 대해서라기 보다 여자에 대해서 말이죠. 가령, 여자의 몸무게는 대부분 40KG~50KG 대 일 것이다- 와 같은. +_+ 하악. ('내 키가 몇 인데!' 를 외치려니 요즘 연예인들은 제 키에 저 정도의 몸무게를 가지신 분들이 많군요. 끙-)

네. 솔직히 전 매우 건강합니다. (응?)
그래서일까요. 길을 가다 툭 치면 쓰러질 것 같은 가냘픈 여성을 보면 늘 부러워하곤 했습니다. 보호해줘야만 할 것 같은 오로라가 마구마구 뿜어져 나오는 여성상을 늘 로망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요놈의 통 뼈부터 깎아야 할 것만 같은 느낌도 드는데… (끙)

그런 저의 고민과 달리, 남자친구 눈에는 이런 제가 그저 예쁘게만 보였나 봅니다. (연애 초기, 누구나 그렇듯 한번쯤 씌이는 콩깍지) 그런 남자친구에게 차마 "다이어트 중이라 앞으로 저녁 안 먹을 거야!" 라고 말하지 못하고 (말하는 순간, 몸무게가 몇이냐고 물어볼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와서 말이죠) 요즘 입맛이 없다는 핑계로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몇 번이고 저녁을 사양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와 평일 저녁 데이트를 하는 남자친구인데 다이어트 하는 저 때문에 남자친구가 저녁을 못 먹는 셈이 되어 버리니 참, 그 때 저도 생각이 짧았구나- 싶기도 합니다.

"내가 너가 좋아하는 고기 잘하는 집을 알아봤는데, 여기 가격도 괜찮고 진짜 맛있대!"

진짜 맛있다며 울트라 캡숑 짱을 연발하는 남자친구의 걱정 어린 눈빛(아니, 유혹)에 얼마 못 가 못이기는 척 따라갔습니다. 역시, 다이어트를 하려거든 가까운 이들에게 가장 먼저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게 우선인 듯 합니다. -_- 비밀 다이어트는 어려워요. 

제가 당시 다이어트 때문에 저녁을 한동안 굶었다는 사실을 아직까지 남자친구는 모르는 듯 합니다. 그저 정말 당시 입맛이 안좋아서- 라고 생각할 듯 합니다.

셋. 맞아! 난 생얼이 예뻐?!

개인적으로 피부가 건성이다 보니 별도의 화장을 한다기 보다 최대한 보습이 많이 되는 비비크림을 이용해 피부를 커버하는 편인데요.

입버릇처럼 남자친구는 "넌 화장 안 한 게 예뻐" 라는 말을 자주 하지만 그 와중에 차마 "비비크림이라는 게 있는데 지금 이 모습도 화장한 거야" 라는 말을 못하고 그저 "그치? 난 역시 화장 안 한 게 더 예뻐." 라는 거짓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솔직하게 "그치? 난 짙은 화장보다 옅은 화장을 한게 예뻐" 라고 대답을 했어야 되는데 말이죠. -_-

쓰다 보니 3가지로는 부족하다 싶을 만큼 다시 하나씩 마구마구 떠오르기 시작하네요. 이런;

나름 첫 연애였던 남자친구를 위해! 그리고 여동생이나 누나가 없어 여자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던 남자친구를 위해 끝까지 숨기고자 했던 비밀들. 하지만 연애기간이 길어지면서 남자친구, 저 덕분에 여자에 대한 환상은 이제 완벽하게 깬 것 같긴합니다만, 왜 이리 씁쓸할까요.

남자친구가 요즘 부쩍 '가식걸' 노래를 종종 제게 불러 주곤 하는데, 아무래도 이 비밀. 모두 들킨 것 같습니다. 덜덜덜. ㅠ_ㅠ
왜 자꾸 노래 가사 중 '가식걸이야~' 이 부분만 무한 반복하는건지...


뭐, 그래도 모두 연인에게 차마 솔직하게 말 못한 이런 깜찍한 비밀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잖아요. 그쵸? (덜덜. 그렇다고 해 줘요.)

남자친구의 부모님에게 너무나도 감사한 이유

이전 포스팅(사랑 없어도 돈 많은 남자라면 OK?/부모님의 이혼이 내게 남긴 과제)을 통해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부모님은 제가 어린 나이에 이혼하셨습니다.

처음엔 어린 나이었던 터라 적지 않은 충격이었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는 저의 부모님이기 이전에 어머니건, 아버지건 각자의 소중한 삶이 있는 한 인격체로 바라보고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 하려 노력합니다.

물론, 부모님을 한 집에 함께 모시고 효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할 때면 종종 너무나도 목이 메이지만 말이죠. ㅠ_ㅠ (엉엉-)

남자친구와 연애 한지 2년이 조금 넘어 가면서 '이 남자, 정말 괜찮은 남자다! 인생을 함께 할 동반자로 꿈꾸고 싶은 남자다!' 라는 확신이 들면서 조금씩 자라온 집안 환경이나 사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를 꺼내면 자칫 우울해 질 수 있을 것 같아 꺼내길 꺼리기도 했지만 언젠간 함께 나눠야 할 이야기일 것 같아서 그리고 사랑 하나만으로 꿈꿀 수 없는 것이 결혼이기도 했기에 현실적인 서로의 사정은 알아야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 말이죠.

하지만, 남자친구가 제 이야기를 남자친구의 부모님에게도 했을 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물론, 종종 전화를 걸면 "지금 설거지 중이니까 설거지 끝나고 나서 바로 전화할게." 혹은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 아버지 다리 주물러 드리고 있었어." 와 같은 말을 듣곤 했기에 평소 부모님과 이런 저런 대화도 많이 하고 교류가 많구나- 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여자친구가 자라온 집안 사정까지 부모님께 먼저 이야기 할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거든요.

"음, 싫어하시지 않아?"
"아니. 왜 싫어해? 엄청 기특해 하셔."
"응? 뭐가 기특해?"
"어떻게 보면 삐뚤어 질 수도 있는 시기이기도 했던 거잖아. 그런데도 혼자 열심히 공부해서 스스로 장학금 받으며 지방에서 서울에 혼자 올라와 대학생활 한 것도 그렇고 아르바이트 하면서 생활비 마련도 스스로 하고. 지금은 집안에서 맏이로 직장생활도 잘하고 있으니까. 엄마가 나한테 항상 그래. 넌 뭐냐고. 여자친구 보기 창피하지 않냐고. 열심히 하라고."
"정말? 너무 감사하다. 좋게 봐주시니까."
"너 이야기 하다 보면 항상 난 욕먹어. 뭐, 그래도 나도 열심히 해야지!"

나날이 이혼율은 높아가는 현실에 비해 여전히 한국에서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에 대한 시각은 매섭습니다. 실제 그런 안정적이지 못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들에 비해 바르게 자라지 않거나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다는 기사 또한 접하곤 합니다. 그런 기사를 접할 때면 저도 어찌 보면 그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 중의 한 사람이라 볼 수 있는데도 그런 기사를 보면 일부 동조하게 됩니다.
ㅠ_ㅠ 

이혼가정의 청소년들은 심한 불안, 낮은 자존감, 부적절한 친구관계 등으로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크고 행동장애를 불러일으킬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제게 있어 너무나도 멋지고 자랑스러운 남자친구이기도 하지만 남자친구는 제 남자친구이기 이전에 평범한 집에서 어느 자식 부럽지 않게 잘 키운 하나 밖에 없는 자랑스러운 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런 아들을 장가 보내야 되는데 결혼할 여자가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인데다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장녀라는 사실을 알면 멈칫거리게 되는 것이 당연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니 그에 따른 시각 또한 평이하다면 평이하고 부정적이라면 부정적이지, 절대 긍정적인 시각으로 봐 주진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실제 이혼을 염두 하고 있던 다수의 어른들도 자식 생각해서 이혼하지 않고 있다가 아이들이 다 커서 장가 보내고, 시집 보내고 나면 그 때 도장 찍을 거라는 말도 나오곤 하니 말입니다.

그런데도 남자친구와 결혼하면 곧 제 시부모님이 되실 분이 저를 두고 '정말 대견하다, 기특하다'고 하시니 절로 감사한 마음에 고개를 숙이게 되더군요. 전 '시부모님이 날 싫어하시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말이죠.

연애한 지 3년 전쯤부터 남자친구가 먼저 '집안에 이런 이런 일이 있었어-' 혹은 '고모네 딸이 이번 주에 결혼하거든-' 과 같은 소식을 종종 전해 오곤 합니다. 마찬가지로 저와 데이트를 하고 있었던 재미난 에피소드나 '여자친구가 이번에 진급했대-' 와 같은 이야기도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먼저 전합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져주는 게 이기는 거다.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남자가 있는 거다. 많이 아껴줘라. 평생 반려자라고 생각했으면 절대 울리지 마라." 와 같은 좋은(?) 말씀을 평소 남자친구에게 자주 해 주는 남자친구의 아버지.

"넌 남자가 되가지고 여자친구에게 미안하지도 않냐? 여자친구도 그렇게 빠릿빠릿하게 잘하는데 여자친구 좀 본받아서 열심히 해라!" 현실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말씀을 직설적으로 내뱉으시는 남자친구의 어머니.

남자친구 부모님이 하는 말씀 속에 있는 제 모습은 '하루하루 부지런하게 열심히 사는 멋진 아이' 라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정말 대단한 여자친구를 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말이죠.

남자친구가 평소 배려심이 많고 너그러운데 아마도 이런 멋진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 그런가 봅니다. ^^ 결혼하고 후회한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시어머니 때문에 마음 고생 심하다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서인지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며 이미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겁을 잔뜩 먹고 있었던 제 모습이 새삼 부끄러워졌습니다.

이런 멋진 남자친구를 낳아주신 남자친구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또 너그러운 마음으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만 한 가득 생기더군요.

정말 멋진 부모님 아래 너무 멋지게 큰 남자친구가 너무 좋습니다. 흐뭇-

+덧) 드라마나 인터넷을 통해 접했던 이미지를 토대로 제 멋대로 상상하며 그린 시어머니, 시아버니의 이미지.

알고 보니 그 이미지와 너무 상반된 너무나도 너그러운 모습이었던 남자친구의 부모님.

어느 순간 제 마음속에는 '시부모님도 친부모님처럼 대하고 정말 잘 해 드려야지!' 라는 마음이 크게 자리잡았습니다. 후에 혹, 제가 아들을 낳아 예비 시어머니가 된다면 저 또한 남자친구의 부모님처럼 제 자식보다 며느리가 될 여자아이에게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애초기와 다른 남친, 긴장감 주기? 긴장감도 긴장감 나름!

연애 초기엔 마냥 서로의 눈빛 하나에 취해 그저 함께 보내는 그 시간이 황홀하고 아름답기만 합니다.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연애 초기의 설렘이나 두근거림보다는 편안함과 서로를 향한 믿음이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지 못하고 '상대가 날 편안하게 생각한다' 는 이유로 '긴장감을 주고 싶다' '밀고 당기기를 해야 할 것 같다' '권태기인 것 같다' 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기도 하더군요. 저 또한 예외는 아니었지만 말이죠. ^^ 

연애 초기의 설렘이 줄어드는 시점은 언젠가 오기 마련

연애 초기, 손만 살짝 스쳐 지나가도 심장이 터질 것처럼 두근거리고 옆에 있는 것만으로 그저 흐뭇하기만 했던 그 때의 감정도 빨리 오는 이들에겐 1년, 혹은 2년, 연애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그러한 마음은 자연히 이전에 비해 줄어 들기 마련입니다. 연애초기의 긴장감이 서로를 향한 편안함으로 바뀌기 시작하죠. 자연스레 서로에 대한 믿음이 더욱 단단해 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편해지는게 나쁘기만 한걸까?

1년 정도 사귄 친구가 연애 초기와 다른 남자친구를 둔 하소연이 이어졌습니다.

"이 남자는 안 변할 줄 알았는데! 연애 초기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또 속았어!"
"무슨 말이야?"
"매일 매일 데려다 주고 늘 보고 싶다고 말하면서 하루라도 못 보면 무슨 큰 일 나는 것처럼 문자도 늘 먼저 해 주곤 했었는데 1년이 다 되어 가니 이젠 예전 같지가 않네. 휴."
"음…"
"뭔가 연애 초기처럼 날 대하지 않는 것 같아. 어떡하지? 난 언제든 널 떠날 수 있으니 긴장 좀 하라고 까놓고 말할 수도 없고. 나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있나 봐. 진짜 까놓고 말할까? 긴장 좀 하라고!"

이 이야기를 듣고 순간 '헉!' 했습니다. 연애 초기와 다른 남자에게 긴장감을 주기 위해 '난 언제든 널 떠날 수 있는 여자야! 너 나한테 잘해!' 라는 생각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위험한 생각인지 이 친구는 모르는 듯 했습니다.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면 '엔조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연애 초기의 설렘과 긴장감은 연애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사그라 드는 것이 당연한 것임에도 그 감정을 두고 상대에게 지속적인 긴장감을 가질 것을 요구하고, 연애 초기처럼 지속적으로 설렘을 요구하는 건 참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옵니다.

분명 서로 좋아서 연애를 하고 있는 사이임에도 '야, 너 나한테 잘해라. 안 그럼 나 뒤도 안보고 깔끔하게 널 떠날 테니.' 라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가 그 사람과 오랫동안 연애 하고 싶을까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긴장해야 하는 순간이 한 두 번 찾아 오는 것도 아니고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팍팍하고 긴장감의 연속인데 연애 조차 마음 편히 못하고 눈치 보고 긴장하며 해야 하는 걸까요? -_-?

제가 만약 그런 마음 가짐을 가지고 있는 이성과 연애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그래. 넌 언제든 날 떠날 수 있는 사람이지. 그러니 난 너와 적당히 즐기다가 정말 나와 평생 함께 할 사람이 나타나면 내가 먼저 그 사람에게 갈 거야.' 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연애를 결혼을 위한 하나의 연장선으로 보지 않고 연애 따로, 결혼 따로를 생각하는 사람에게 진심을 다 할 연인은 없을 겁니다.

뭐가 아쉬워서 '난 언제든 널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에게 진심을 다해 믿음을 주며 정성을 쏟을까요?

연애를 위한 연애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연애를 위한 연애는 결국 언젠가 서로에게 깊은 상처만 남긴 채 끝나기 마련이니 말입니다.

긴장감을 주는 것도 긴장감 주는 방법 나름 

장기간 연애에 접어들면서 너무 편해진 연인 사이. 서로를 더 믿을 수 있는, 진짜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돈독한 사이가 되는 과정이라 생각지 못하고 연애 초기의 긴장감과 설렘만을 쫓다가 결국 헤어짐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곤 합니다. 

특히, 이 친구가 가지는 생각처럼 '난 너 없어도 잘 살아!' 와 같은 류의 긴장감을 주는 여자(남자)라면 어느 누구도 이 사람과의 미래를 꿈꾸지 않겠죠. 엔조이처럼 서로에게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언제든 헤어질 수 있는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긴장감을 주더라도 이런 류의 긴장감이 아닌 다른 류의 긴장감을 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긴장감을 주고 싶다면 "난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여자(남자)야! 있을 때 잘해!" 와 같은 긴장감을 주기 보다는. 

"내 여자친구지만 누가 봐도 정말 매력적인 여자다" 
"과연 어느 누가 날 이렇게 사랑하고 아껴줄 수 있을까?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을 상대방이 갖도록 해 주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될 듯 합니다. 변한 상대방을 향해 상대가 이전과 같지 않다며, 변했다고 답답해 하기 이전에 자신을 가꾸고 더 매력적인 모습으로 상대방에게 어필하면서 정말 진심을 다하는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면 더 알콩달콩한 멋진 연애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6년째 연애중"


장기간 연애에 접어들면서 너무 편해진 연인 사이. 서로를 더 믿을 수 있는, 진짜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돈독한 사이가 되는 과정이라 생각지 못하고 연애 초기의 긴장감과 설렘만을 쫓다가 결국 헤어짐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곤 합니다. 

연애 초기의 두근거림과 설렘만을 기대하다 보면 언제나 그 연애는 짧게 끝나기 마련입니다.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또 다른 서로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믿음이 깊어지는 사랑도 꿈꿔 볼만 하지 않을까요? :)

연애 경험 없는 남자가 별로라구?

제목만 보고 '맞아. 내 남자친구도 연애 경험이 없어 답답해.' 혹은 '연애 경험이 없는 남자랑 사귀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으로 들어오진 않으셨나요? 허허. 그렇다면 죄송하게도 낚이셨습니다. (파닥파닥)

낚으려고 한 건 아니지만, 뭐… (얼버무리기)

제 남자친구는 저와 사귀기 이전 연애 경험이 전무합니다. 남중, 남고 졸업에 대학교 학과 특성상 여자도 많지 않았으니 말이죠. 스물 넷의 남자친구 본인(지금은 어느새 스물 아홉이 되어 버린 남자친구-시간 빠르구나-)이 첫 연애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저도 남자친구를 만나고 알아가면서 '이렇게 여자 마음을 몰라서야... ㅠ_ㅠ' 라고 좌절한 적이 여러 번입니다.

연애 경험 없는 남자. 연애 경험이 없으니 당연히 여자를 가까이에서 알아갈 기회가 없었을 테고, 그럼 당연히 여자 마음도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하겠죠. 맞아요!

그럼 전 연애경험이 전무한 지금의 남자친구와 어떻게 연애를 하게 된 걸까요?

연애 경험이 없는 남자는 서툴다?

처음 남자친구가 제게 손을 건넸을 때만 해도 전혀! 연애 경험이 없는 남자라 생각지 못할 만큼 오히려! 바람둥이 아니야? 싶을 만큼 행동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의심의 눈빛으로 바라봤던 것 같아요. 바람둥이는 질색 -_-^) 항상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에서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 자칫 어색해지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영화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 식사를 주문하고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시간, 그 어색해질 수 있는 미묘한 시간 틈틈이 예상치 못한 유머로 미소 짓게 해 주더라 구요.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자연스레 행한 행동이 아니라 다 어색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 임을…

연애 경험이 많은 남자도 분명 연애 경험이 없던 때가 있었습니다. 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솔로고, 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커플은 아니니 말입니다. 문제는 "난 연애 경험이 없어서 서툴러서 안되나 봐!" 라는 생각을 갖기 이전에 지금 눈 앞에 있는 이 인연을 잡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의 그 노력은 제 마음을 크게 동요 시켰습니다.

남자친구가 내 마음을 모르면 알려주면 된다

처음 데이트 할 땐 인터넷을 통해 데이트 코스도 검색해 보기도 하고 주위 친구들을 통해 첫 데이트를 할 땐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해야 좋을지 알아보고 나왔지만 두 번, 세 번,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분명히 첫 연애를 하는 남자는 서툰 모습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그런 서툰 모습의 남자친구를 보고서 "역시, 연애 경험 없는 남자는 답답해서 못 사귀겠어!" 혹은 "연애를 못하는 남자는 다 이유가 있다니까!" 라는 어리석은 판단으로 그쳤다면 지금의 멋진 남자친구를 놓칠 뻔 했습니다. 답답하다고 말하기 이전에 연애 경험이 없는 남자는 다 그렇다며 편견을 갖기 이전에 먼저 남자친구에게 어느 부분이 속상하고 아쉬운지 말해 주면 됩니다. 첫 연애이니 당연히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에 더 노력할 테니 말입니다.

"하아. 생일선물로 예전에 지나가며 예쁘다고 말했던 만원짜리 머그컵 하나 사줄 분위기야. 나도 내 생일에 근사한 꽃다발 한 번쯤 받아 보고 싶어. 두 번 바라지도 않아. 그저 한번이라도."
"남자친구한테 말해봐."
"어떻게 꽃다발 달라고 말해? 된장녀라며 손가락질 할걸?"
"아니. 그대로 말하면 되지. 오빠, 한 번쯤은 오빠가 고른 멋진 꽃다발 한번 받아 보고 싶어. 오빤 무슨 꽃 좋아해? 라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면 절대 널 보고 된장녀라고 이야기 하지 못할걸. "

저 같은 경우, 남자친구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 때면 그때마다 "최고! 짱!" 을 연신 외쳐주고 조금 답답하거나 실망스러운 모습이 보이면 감정적으로 이야기 하기 보다 "난 이렇게 하는 것도 좋긴 한데, 저렇게 하는 것도 좋아" 라고 둘러서 표현했습니다.

진심으로 그 남자를 사랑한다면, 남자가 자신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답답해 하기 보다 조금씩 알려주고 부족한 부분을 서로가 메워 주면 안 될 것이 없겠죠.

연애 경험이 많다고 연애에 능숙한 건 아니다

이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6년간 150번 연애? 연애횟수 기준이 뭐길래) 연애라는 것이 사람에 따라 스타일도 다르고 성향이 다른 것처럼 연애 또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통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연애 경험이 없는 남자는 당연히 연애 경험이 많은 남자에 비해 여자의 경험이 적으니 연애에 미숙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연애 경험이 많은 남자에 비해 여자의 심리를 간파하기 쉽지 않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남자의 한 마음은 연애의 경험의 많고 적음으로 그 우위를 비교하기 힘듭니다.

요즘 부쩍 날씨가 선선해졌음에도 지하철의 빵빵한 냉방시설로 저도 모르게 몸을 살짝 움크렸나 봅니다. 양손으로 양팔을 붙들고 움츠리고 있으니 그걸 바로 간파하고서 "춥지?" 라며 가지고 있던 가디건을 어깨에 올려주고선 "약냉방칸으로 옮기자" 라고 먼저 이야기 해 주는 남자친구를 보며 놀랬습니다. 남자친구가 평소 땀이 많은 편이라 더위를 많이 타는데 추워하는 저를 위해 먼저 배려해 주고 챙겨주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와. 우리 오빠 이제 선수야. 선수."
"뭐? 내가 선수라구?"
"큰일이네. 우리 오빠, 이렇게 여자 마음을 잘 알아서야! 누가 확 낚아 가면 어떡하지?"
"하하. 아냐. 네 앞에서만 그래."
"진짜지? 약속!"

예전엔 '이 남자, 여자를 너무 모르네.' 라는 생각을 가졌던 적도 있었는데 말이죠. 농담이 아니라, 정말 지금의 남자친구, 연애 경험 백 번, 이백 번 한 사람보다 훨씬 멋지고 자상한 남자친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여자가 나쁜 남자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모든 여자가 연애 경험이 많은 남자를 좋아하진 않습니다. 어느 누구나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고 아껴주는 남자를 좋아하기 마련이죠.

연애 경험이 없다고 좌절 할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여자에게 조금씩이라도 계속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될테고, 반대로 여자도 연애 경험 없는 남자를 보고 답답해 할 것이 아니라 조금씩 알려주고 맞춰 나가며 더 멋진 남자로 만들어주면 되겠죠? :)

 

독한 장모님보다 지혜로운 아내가 무서운 이유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여 연애를 하고, 그 사랑이 이어져 결혼까지 무사히 골인하기까지! 솔직히 연애를 하고 결혼으로 이어지는 그 과정 속에서의 힘듦은 겪어보지 않고서는 와닿지 않습니다. 결혼준비를 하며 '이래서 결혼은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라고 하는구나-' 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고 하죠.  

사회생활을 하며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친구들. 오랜만에 서로의 생활에 바빠 마주할 수 없었는데 힘겹게 모두가 모인 술자리, 처음으로 또래 남자 아이가 우는 모습을 눈 앞에서 본 것 같습니다.

 

"야, 너 왜 그래?"
"술에 취했지? 하하."

 

모두가 어색한 분위기를 무마하기 위해 이런 저런 농담을 던져 보기도 했지만 정말 닭똥처럼 뚝뚝 떨어지는 남자의 눈물에 남자동기들도, 여자동기들도 어찌할 수가 없더군요.

 

"나 이 결혼 포기할까봐."
"에이, 왜 그래?"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

 

"성병진단서를 떼오게"

자네가 우리 딸 아이를 만나기 전, 얼마나 많은 여자를 만나고 다녔는지 가늠할 수 없지 않은가? 영업직이라 들었네. 접대 자리 전혀 나가 보지 않았을리도 없고. 요즘 각종 성병도 성행하고 있다고 하니 보건소에 가면 저렴하게 진단서를 뗄 수 있으니 성병진단서를 떼오게.

 

"보험 수혜자는 내 이름으로 하겠네"

내 딸 아이 보험을 내가 이 아이 낳자마자 줄곧 넣어둔 게 있는데, 수혜자는 내 딸과 자네가 결혼하기 전, 내 명의로 변경하겠네. 지정하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수혜자는 자네가 될 것 아닌가? 이에 대해 이의있는가?

 

"부동산은 반드시 공동명의로 하게"

혹여 자네와 내 딸이 이혼하고 나서라도 문제가 될 수 있으니 특히, 거금이 들어간 부동산은 반드시 공동명의로 하는게 좋을 듯 하네. 이혼 안할거라는 말은 하지 말게. 사람일은 알 수 없는 것 아닌가.

 

"채무관계를 확실히 하게"

자네가 직장생활 번듯하게 잘 하고 있다는 건 익히 들었네만 자네 쪽 채무관계에 대해 확인할 길이 없으니 채무관계 좀 확실히 공개 해 줬으면 하네. 공증까지 받아오면 더 없이 좋고. 공증하는 비용도 영업사원이니 잘 알겠지만 얼마 들지 않아.

 

"내 딸 아이가 가져가는 차도 고려해야 되지 않겠나?"

얼마전 자네 차량 처분했다고 들었네. 새로 차 구입할 생각말고, 내 딸 아이에게 SM5 차량이 있는 걸 쓰게. 신혼인데 굳이 차 2대 있어 봤자 유지비만 많이 들어. 그리고 내 딸 아이 차 가져가게 되면 그 금액만큼은 감액해줘야 되지 않겠나?  중고가로 1400 중반에서 1500 초반 선대의 시세를 형성 하고 있다고 하니 자네 쪽에서도 이를 감안해서 결혼자금 준비해 주게. 

 

솔직히 제가 들은 이야기는 이보다 더 많습니다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여기까지네요. 고이 키운 딸을 시집보내는 어머니의 마음도 이해가 가면서도 남자 입장에서는 질릴만도 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그러면서 전 마음 속으로 하나 하나 기억해 두고 있었습니다. 푸하핫)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다 맞는 말씀이신데 말이죠. 다만, 문제는 아무리 결혼이 집안 대 집안의 만남이라지만 위의 사항을 남자친구가 아내가 될 여자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곧 장모님이 될 분에게 통보받다시피 들어야 했다는 것이 문제가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혹, 뭐 그런 일로 남자가 울고 그러냐-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실제 그가 안고 가야 할 문제는 단순히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양가 집안의 어른의 입장을 고려하고 행동해야 했기에 그에 따른 스트레스 또한 한 몫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술자리가 끝날 때쯤 되어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결혼한 선배가 "야, 너 와이프 될 사람 좀 오라고 해 봐!" 라며 상당히 늦은 시각, 갑작스레 그의 여자친구를 불렀습니다. 오죽하면 이 아이가 힘들다고 울겠냐며 아내 될 사람은 뭘 하는거냐며 한 소리 하겠다며 큰 소리 뻥뻥 치며 불렀는데 말이죠.

어수선한 술자리에서 너무나도 단아한 정장 차림의 여자분이 들어오더군요.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 드리죠? 결혼 전에 제가 먼저 정식 자리 만들어서 인사드렸어야 되는데. 죄송해요. 술 많이 드셨어요?" 라며 가방에서 보온병을 꺼내더니 보온병에서 꿀물을 꺼내 모두에게 한 잔, 한 잔, 건네는 모습에서 모두 깜짝 놀랬습니다.

 

출처 : 유리팬카페(http://cafe.naver.com/yurigenial/11694)

                 보온병을 들고 있는 소녀시대 유리, 이러고보니 천사가 따로 없구나!!!

너무나도 다소곳한 모습으로 미소를 지으며 폐를 끼쳐 너무 죄송하다며 남자친구에게 술도 약한데 이렇게 술을 많이 마시면 어떡하냐며, 속은 괜찮냐고 물으며 먼저 "요즘 우리 어머니 때문에 많이 힘들지? 미안해. 너무 미안해." 라고 이야기 하는 모습에서 어느 누구도 그 여자친구를 향해 한 마디 할 수 없었습니다.

독한 장모님이건, 아니건, 분명한 사실 하나는 그 여자친구는 정말 지혜롭다는 겁니다. '우리 어머니가 뭐 틀린 말씀하셨냐?' 라며 자신의 어머니 입장에 서서 이야기 했거나 '넌 왜 고작 그런 일로 여러 사람 앞에 쪽팔리게 울고 그러냐?''그 늦은 시각, 술자리에 날 왜 부르냐?'와 같은 행동을 했더라면 분명 이 결혼은 성사되지 못했겠죠.

그 늦은 시각, 소 황당할 수 있는 술자리에서도 머리부터 발 끝까지 단아한 모습으로 찾아와서 연신 그의 친구들에게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남자친구에게도 우리 어머니 때문에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모두가 엄지를 치켜 세웠습니다. 우리는 그녀의 꿀물 한 잔에 넘어간걸까요? 그녀의 지혜로움에 넘어간걸까요? 당시, 결혼한 선배의 마지막 말이 우리가 하고픈 말을 대신해 주더군요.

"야, 사내 녀석이! 이렇게 좋은 아내를 얻으려면 그 정도는 참아야지!"

 

+ 덧붙임) 독한 장모님으로 힘들다던 그의 투정 조차 아무렇지 않게 만들어 버린 그녀의 지혜로움에 절로 탄성이 나오더군요. 결혼식에서 더할 나위 없이 큰 축복을 받으며 두 사람은 결혼을 했답니다. "그 때 독한 장모님 때문에 이 결혼 포기했다면 평생 후회할 뻔 했다"고 이야기하는 남자 동기의 말을 들으니, 정말 독한 장모님보다 지혜로운 아내가 훨씬 무서운 것 같습니다. ^^ (저도 지혜로운 여자가 되겠어요! 이 악물기!)

전 애인과 연락하던 여자친구, 결국엔

"나와 다투기만 하면 전 애인한테 자꾸 연락을 하는 거야. 만나는 것 같기도 하고."
"미쳤어. 난 절대 이해 못해. 절대 용서 못해."
"왜? 다퉈서 전 애인한테 연락한 거잖아. 욱하는 마음에 실수한 걸 수도 있어."
"나 같음 헤어졌을 거야."
"내가 힘들어. 헤어진다고 상상만 해도 머리가 아파."

제 개인적인 연애관으로는 절대 받아 들이지 못할 행동이었던 터라 전 애인과 연락하는 이런 여자친구를 어떡하냐고 묻는 남자 선배에게 좋은 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는 저와 달리, 함께 그 자리에 있던 동기는 사랑하면 한 번 정도는 용서해 주는 거라며, 다퉈서 욱하는 마음에 그런 실수를 범한 것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특히, 그 선배는 그 여자와 결혼까지 염두하고 만나는 사이였던 터라 더욱 그런 여자친구를 놓아주기 힘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소개팅으로 알게 된 그 여자는 중학교 선생님이면서 나름 부유한 집안에 꽤나 매력적인 외모의 소유자로 사진으로만 봐도 상당히 예쁘더군요. 성격도 애교가 많고 상냥하다고 하니 뭐, 헤어진다고 상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는 선배의 말에 뭐라 더 이상 말을 덧붙이기 힘들더군요.

그게 7년 전쯤의 일이었습니다. 

"음, 그러고 보니 요즘엔 그 선배 모임에서 보기 힘드네."
"몰랐어? 유학 갔잖아."
"결혼한다더니 여자친구랑 같이?"
"아니."

그러다 친구를 통해 그 선배의 근황을 들었는데 너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잘 사귀고 있었는데 그 선배와 그 여자가 갑작스레 헤어졌다고 하더군요. 그리곤 헤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여자는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차라리 여기까지만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뭐 갑자기 돈 많은 남자라도 만나서 결혼한 거야?"
"차라리 그게 나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럼? 왜 갑자기 선배와 헤어지자 마자 다른 남자와 결혼해?"
"그 결혼한 남자가 이전 남자친구래."
"헐."
"더 최악인 건…"

뭐? 임신? 임신? 임신? 임신? 임신?! -_-

정말 최악의 여자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갑작스레 헤어지게 된 이유가 바로 그 여자친구가 임신을 해서 헤어진 거라고 하더군요. 지금 남자친구가 있고, 지금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는 상태에서 이전 남자와?
임신?
설마, 설마 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기겁했는지 모릅니다.

지금 애인이 있는 상태에서 전 애인 사이에서의 임신? -_-

무슨 불륜 드라마 찍는 것도 아니고.
같은 여자지만 정말 '최악의 여자구나'라는 생각을 거듭했습니다. 뭐 결혼만 안했다 뿐이지, 결혼한 상태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정말 드라마 속에서나 쉽게 접하는 최악의 불륜 드라마가 됐을 법도 한데 말이죠.

제가 보수적인건진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지금 애인이 있는 상태라면 어떠한 이유에서건 이전 애인과 연락하거나 만나는 건 아니지 않나 생각됩니다. 아무리 정당한 이유라며 내세워 봤자 그건 '이유'가 아니라, 그저 '핑계'일 뿐일지도 모르죠.


+ 덧) 이전 사귀던 남자와의 결혼사실은 건너 건너 알게 된다 하더라도 임신사실까지는 어떻게 알게 된 건지 궁금했는데, 상황파악이 덜 된 여자친구의 같은 학교 선생님을 통해 '임신 축하드려요'라는 연락을 받아서 알게 되었다고 하네요. -_-;; 이 무슨 황당한;

친구에게 이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좀처럼 그 여자가 이해가 되지 않아 발끈하며 열이 납니다.

거절하는 여자 VS 거절 못하는 여자

거절하는 여자와 거절 못하는 여자, 이전 블로거 모임 자리에서 러브드웹님의 이 표현에 모두가 박수를 친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나도 딱 맞아 떨어지는 표현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개인적으로 러브드웹님이 연애블로거로 전향해도 잘 하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며)
매번 소개팅을 해도 좀처럼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의 여자를 만나기 힘들다고 이야기 하는 한 친구의 말에 다시금 이 표현이 떠올랐습니다. 어떠한 요구 사항에 대해 쉽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거절할 수 있는 여자와 좀처럼 자신의 견해를 소신껏 밝히지 못하고 거절 못하는 여자 말이죠. 
"소개팅은 매번 다른 여자와 하는데 어찌된 게 매번 대답은 한결 같아. 내가 뭐 먹고 싶냐고 물어도 '아, 저 뭐든 다 잘 먹어요' 여기 괜찮냐고 물어도 괜찮다, 저기 괜찮냐고 물어도 괜찮다, 이 날 만나도 되느냐 물어도 괜찮다, 저 날 괜찮냐고 물어도 괜찮다. 이러면 안 되는데 거절 못하고 그저 내가 하자는 대로 하는 모습에서 금새 질리는 것 같아."
"음"
"넌 남자친구와 만나면서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분명하게 말하는 타입이잖아. 나도 좀 그런 여자 만나고 싶어. 내가 이야기 하면 무조건 좋다고 하지 말고."
"그래서 넌 지금 거절하는 여자 찾는 거?"
"어?! 그건 가봐. 뭔가 분명하게 자기 생각을 말 할 수 있는 사람. 싫으면 싫다고 아니면 아니라고 거절 할 수 있는 여자."
"극단적으로 제일 빠른 방법은, 널 사랑하지 않는 여자 만나면 되겠다."
"뭐?"
"내가 너한테 딱 잘라 거절할 할 수 있는 건, 나에겐 남자친구가 있는데다 내가 널 이성으로 느끼지 않아서이기 때문이고, 소개팅 그녀들이 널 딱 잘라 쉽게 거절 할 수 없는 건 그만큼 널 이성으로 느끼고 호감을 갖고 어느 정도 설레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 해봤냐? 너한테 관심도 없고 싫으면 네가 아무리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도 모두 다 거절할 걸."

소개팅을 여러 번 하면서도 번번히 상대 여자에 대해 '별로' 라고 일관하던 남자 동기가 하소연 하듯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여자를 만나 설레는 연애를 하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남자친구들을 만날 때면 거절하고 거절 못하는 것으로 그 여자를 단정지어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여자가 '뭐든지 OK'라고 이야기 한다고 하여 상대 여자를 쉽게, 가볍게 생각하지 말라는 거죠. 여자 심리 자체가 평소 호불호를 분명히 하는 여자라 할지라도 호감을 가지는 상대 남자 앞에서는 자연스레 열 마디의 말 보다 고개를 끄덕이는 한 번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지니 말입니다.
반대로 여자친구들을 만날 때면 늘 하는 이야기가 이런 상황이건 저런 상황이건 호불호를 분명히 하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앞서 포스팅 한 여우처럼 똑똑하게 연애하는 방법에도 언급했지만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 하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독심술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을 당시 함께 본 영화가 '300' 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강의 비쥬얼을 자랑하던 영화 300이라 할지라도...

당시 남자친구가 저에게 영화 어떤 장르를 좋아하냐는 말에 '어느 장르나 잘 봐요-' 라고 이야기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솔직히 워낙 갑작스러운 남자친구의 데이트 신청이었던지 라 명확하게 생각 나지 않습니다. 그저 두근거렸던 제 심장소리만 기억납니다) 그리곤 남자친구가 영화 '300'을 예매했더군요.

당시 상영시간 116분이 제겐 상당히 지루하고 지루했습니다. 몸짱이 한 둘도 아니고, 여러 명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어째서인지 좀처럼 집중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여자친구들끼리 봤다면 "꺅!" 거리며 화려한 비쥬얼을 만끽하며 좋아했을지 모르지만 말이죠.

영화 300
오히려 영화보다 간혹 야한 장면이 나오면 제 눈을 가려 주는 남자친구의 손에 오히려 집중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몸을 보며 '멋있다!'를 외치기 보다 제 눈을 가려주는 남자친구의 손에 '멋있다!'를 외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제 눈에 콩깍지가 씌어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벗겨지지 않은 건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남자친구의 손이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도 재미있었냐는 남자친구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정말 재미있었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재미를 느낄 새도 없이, 줄거리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영화인데 말이죠. 막상 보고 싶었던 야한 장면은 남자친구가 손으로 가려주는 바람에 보지도 못했… 응?) 지금은 어떤 영화 보고 싶냐는 남자친구의 말에 "공포 영화나 징징 우는 영화는 싫어." 라고 분명히 제 생각을 전달하고 제가 보고픈 영화는 이것, 이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데 말이죠.
그럼 전, 처음엔 거절 못하는 여자였고, 지금은 거절하는 여자가 된 걸까요? +_+ 응???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전달하고 거절할 수 있는 여자'를 찾는다는 그 친구의 말에 제가 냉소적으로 대답한 이유는 단순히 첫 소개팅 자리에서의 그녀의 모습이 전부인냥 판단해 버린 태도 때문입니다. 오히려 첫 소개팅 이후, 재차 그녀를 만나며 그녀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난 후 그렇게 이야기 했더라면 또 달랐겠지만 말이죠.

거절하는 여자 VS 거절 못하는 여자, 처음부터 그 여자가 거절하는 여자였고, 거절 못하는 여자인 것이 아니라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어떠한 상황이냐에 따라 충분히 변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혹시, 첫 만남의 자리에서 그녀, 혹은 그의 모습을 전부인냥 판단하고 있진 않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