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정말 미친 짓일까?' 결혼 하기 전 명심해야 할 3가지

결혼은 정말 미친 짓일까?

부제 : 결혼 하기 전 명심해야 할 3가지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결혼은 미치지 않고서야 못합니다.


뭐? 네.


결혼은 당신 옆에 있는 연인에게 미치지 않고서는 못합니다. 더 정확히는 당신을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만큼 당신의 연인을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을 때 결혼하셔야 합니다.

 


결혼 하기 전 명심해야 할 3가지



유독 우리나라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복잡무식합니다. (팩폭)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확인하고 연애하는 과정도 정말 복잡한데, 연애하는 단계에서 결혼으로 이어지기란 정말 상상 그 이상의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만약, '어? 전 너무 수월하게 결혼했는데요?' 라고 생각하신다면 정말 큰 복을 받으신 분이라 자부하셔도 좋습니다. (완전 부러움)

 

흔히 결혼을 한다고 하면 부모에게서 벗어나 한 가정의 남편, 아내 그리고 아빠, 엄마로서의 역할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결혼을 하는 과정에서의 가장 무거운 역할은 사위이자 며느리로서의 역할이랍니다.

 

"너네 둘만 좋다면 우리도 좋다." 라는 양가 어른을 만나 결혼을 한다면 큰 무리 없이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돈' 만 해결된다면 말이죠. 하지만 가족 간에도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돈' 이라는 부분이 결혼을 진행하며 여러번 거론되기 시작합니다.

 

신혼집, 혼수, 예단, 예물 등.

 

"난 이만큼 했는데, 넌 왜 이만큼 못해?"
"우리집은 이랬는데, 너네집은 왜 그래?"

 

결혼을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이 결혼은 '둘' 이 하는 것이 아닌, '가족' 과 '가족' 이 하는 것이다 - 라는 건데요. 분명, 우리 둘은 '반반' 이러나 저러나 없는 돈이니 '반반' 이었음에도 양가 어른과 대화를 하면서 처음의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돈 문제가 툭 튀어나오곤 합니다.


결혼 하기 전 명심해야 할 3가지 


'아, 그냥 연애만 할까? 굳이 결혼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어? 이 사람이 이런 사람이었어? 내가 사람을 잘못봤나봐.'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몰라요.

 


결혼 전 꼭 기억해야 할 3가지

 


첫째. 당신이 그 사람과 결혼을 결심했다면 묻고 또 물으세요.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될 정도로 그 사람을 사랑하는지. (평생을 함께 할 반려자이니 신중하세요)

 

둘째. 그리고 정말 그 사람과 평생하고자 마음 먹었다면 그 사람에게 무엇 때문에 힘들고 무엇 때문에 고민이 되는지 솔직하게 털어 놓으세요. 대화. 또 대화. (결혼의 주인공은 친구도 아닌, 다른 선후배도 아닌, 양가 어른도 아닌 두 사람입니다)

 

셋째. 그리고 크게 다투더라도 상대방의 약점이나 가족 문제로 연인에게 상처 주지 마세요. (결혼하더라도 그 상처는 오래오래 간답니다)

 

요즘은 반반 하는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남자쪽에서 신혼집, 여자쪽에서는 혼수라는 생각을 가진 어른들이 많고, 마찬가지로 맞벌이가 아니면 생계가 힘들다고들 하는데 아직 남자가 돈 벌고 여자는 집안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 또한 많습니다.

 

왜? 그렇게 살아오셨기 때문이죠.

 

여자쪽이 될 수도 있고, 남자쪽이 될 수도 있고. 어느 한쪽이 옳다. 그르다를 논하기 전에 결혼은 두 사람이 주인공이며 어느 한쪽의 집안 어른이 자신들이 결정한 사항과 다른 행보를 보이면 해당하는 쪽(여자든 남자든)의 해당 집안 어른을 자식인 본인이 설득해야 합니다. 중요한 건, 본인이 어른을 설득해야 하는 것이지, 어른의 의사를 고스란히 상대 남자나 여자측에 통보를 하면 안된다는거죠.

 

'우리집에서 이렇게 하래'


'우리 엄마가...'


'우리 아빠가 그러시는데...'


'넌 왜 우리 부모님 무시하니?'

 

저 역시, 결혼을 준비하며 이런 저런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이 결혼 이까짓 거 그냥 확.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그런 과정에서도 제일 중요한 건 서로에 대한 신뢰. 서로에 대한 배려, 서로의 끝없는 대화가 기반이 되어야 결혼까지 잘 이어질 수 있어요.

 

지금 당신의 연인과 결혼을 결심하셨나요? 기억하세요. 당신의 친구도? 당신의 부모도 아닌 지금 당신 곁에 있는 그 또는 그녀가 당신과 평생 함께 할 동반자라는 것을.


추석에 온 남자친구의 황당문자, 이유를 알고나니

즐거운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어느덧, 오늘이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이네요.

전 추석 특집 영화를 비롯해 각종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을 보기도 하고 가족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내일은 출근해야 하는 날이네요. ㅠ_ㅠ 이럴 땐 정말 시간이 빠릅니다. 끙;

어느덧 추석연휴 끝!


어제 가족과 함께 추석 음식을 만들고 있던 와중, 남자친구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넌 아프지 마."

 

평소 늘 "밥 먹었어?" 혹은 "뭐해?" 로 시작하던 남자친구의 문자이건만 뜬금없이 앞뒤 말 없이 아프지 말라는 문자가 오니 당황스러웠습니다.

"아프지 마"


남자친구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그러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추석 연휴, 명절 음식 만드느라 고생하겠구나 싶어 아프지 말라고 보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절이면 여자들이 명절 음식 만드느라, 차례상 준비하느라 분주해 지니 말이죠. '명절증후군'이라는 용어도 이제 더 이상 생소하지도 않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조심하겠다고. 알겠다고. 고맙다고. 답장을 보내려던 찰라, 남자친구에게 또 연달아 문자가 왔습니다. 

 

"우울증도 조심해야 돼. 치매도."

 

엥? 우울증? ㅡ.ㅡ ...치매?! 날 뭘로 보고... 난 아직 젊어!

음식을 준비하느라 육체적으로 적지 않은 노동을 하는 셈이니 아프지 말라는 건 이해가 되지만 우울증과 치매를 조심하라는 건 대체 뭔 말이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 보았습니다. 

지금 온 가족이 요양원에 와 있다고 하더군요.

요양원에 할머니가 계신데 몸은 (육체적으로는) 건강하시지만 할머니의 치매로 인해 가족이 많이 힘들어 한다고 했습니다. 가장 힘들어하시는 분은 다름 아닌 할아버지이며, 그런 할아버지를 곁에서 보는 아버지도 힘들어 하시니 아들인 남자친구 입장에서도 무척 속상했나 봅니다.

과한 스트레스는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이 우울증이 심해지면 치매를 동반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솔직히 전 모두 별개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스트레스는 스트레스고, 우울증은 우울증이고, 치매는 치매인 줄;;;


치매는 무조건 '뇌혈관 질환'이라고만 생각했었거든요;;; 쿨럭;

지금까지 전 스트레스가 과하면 그것이 곧 우울증이 될 수 있고, 우울증이 심해지면 치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거죠. 

"스트레스 받으면 절대 혼자 끙끙 앓지 말고 꼭 풀어야 돼. 풀 수 없으면 나한테라도 말해."
평소 진지한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편인데 남자친구가 무슨 걱정거리 없냐. 스트레스 받는 건 없냐. 우울증 조심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먼저 하더군요.

흔히, 추석 연휴라고 하면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송편을 빚는 모습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그 또한 가족이 모두 건강할 때에 가능한 모습인 듯 합니다.  

 

"넌 절대 아프지 마."
"응. 건강이 최고인 것 같아. 오빠도 아프지 마."

 

남자친구가 "아프지 마." 라는 문자를 보낸 결정적 계기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말씀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내가 너네 할머니의 마음을 일찍 헤아려 주지 못한 게 너무 미안하고 안타깝다. 즐거워야 할 추석에 너희들을 이런 자리에 모이게 해서 미안하다. 너희들도 건강 잘 챙겨라."
 
 

연애초기, 남자친구 집에 인사 드리러 가지 않은 이유

연애초기, 남자친구집으로 인사 드리러 가지 않은 이유... 여자 심리 

남자친구는 저와 연애를 시작한지 6개월이 지났을 때부터 집으로 인사를 드리러 가자는 말을 여러 번 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한 대답은 "나 살 좀 빼고 가자." 혹은 "좀 더 예쁘게 단장하고 인사 드리고 싶어." 라는 조금은 얼토당토 않은 대답이었습니다.

물론, 일부 제 진심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솔직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이 남자와 결혼 해도 될까? 

 

당시 "아들이 어떤 여자친구 만나고 있는지 궁금하셔서 보자고 하시는 거야. 절대 어려운 자리 아니야." 라는 남자친구의 말은 귀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여자 입장에서 남자친구네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린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무리 그냥 편하게 인사 드리는 자리라고 해도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남자친구의 인품에 대해선 큰 의심이 없었지만 당시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리러 가자고 할 때엔 남자친구가 취직이 되지 않은 상태였던터라 걱정이 앞섰습니다.

한 번 인사를 드리게 되면 쭉 행사일마다 어른을 챙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함께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린다는 것은 결혼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염두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언젠간 이 남자와 결혼할거야- 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연애'만 하다가 '결혼'을 생각하려니 이런 저런 걱정이 쏟아졌습니다.  

 

애인을 이해하기도 어려운데 애인의 가족을 이해할 수 있을까?

 

6개월이라는 연애 기간, 누군가에겐 긴 시간이라 느껴질테지만 제겐 짧게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거기다 서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었습니다. 말이 6개월이었지, 실제 데이트를 하며 만나는 건 퇴근 후, 하루 2~3시간 남짓이었으니 말이죠. 

연애 기간이 길거나 짧은 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만난 기간 동안 서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이해했는지가 중요한 거죠.


남자친구가 어떤 남자인지 확신이 들지 않는데, 남자친구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린다? 남자친구를 이해하는데도 6개월이 부족했는데 그의 가족을 과연 얼마나 잘 이해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어설프게 먼저 인사 드렸다가 마찰이 일어나지 않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둘만 생각하고 둘만 바라보며 살 수 있다면 이런 저런 고민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만 같기도 하지만, 결혼은 안타깝게도 결혼 당사자 입장만 고려하여 진행할 일은 결코 아니죠.

지금이야 누군가가 서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느냐고 물으면 정말 서로에 대해 이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라고 단언할 수 있지만, 당시엔 그렇게 대답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럴만도 한 것이 그 당시까지만 해도 서로의 자존심을 세우기 바빴고 그런만큼 싸울 일이 많았으니 말이죠.  

서로에게 배려와 존중이 필요해

 

"그냥 인사드리는 건데 어려워?"
"오빤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 우리집에 인사 온다고 생각해봐."
"그런가? 그냥 편하게 인사드리는 거잖아."
"음. 솔직히 편하게 마음 가지려고 해도 '어른들께 잘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크니 쉽진 않지."


남자친구에게 '어른에게 인사를 드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는 것을 여러번 설명하고 설득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냥 편하게 인사 드리는 것이라 하더라도 첫 인사인만큼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것, 성의를 표해야 한다는 것도 말이죠.

남자친구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나 봅니다. 그리고 그 대수롭지 않은 듯한 남자친구의 행동이 제 입장에선 내심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첫 인사를 드리는 것이 좋을까 고민을 하다 천천히 전화나 선물로 먼저 인사를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남자친구네 집으로 전화를 걸어 인사를 드리기도 하고 남자친구의 부모님 생신에는 홍삼과 같은 선물을 챙겨 보내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선물을 고르거나 뭔가를 준비할 때에는 그 처음 시작부터 과정 끝까지 남자친구와 동행했습니다. 

'나의 노력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과 좀처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남자친구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고픈 마음'이 혼재되어 있었죠.
 

"너가 꼼꼼하게 챙기는 거 보니까 내가 살짝 부담스럽긴 하다. 나도 걱정이네."
"하하. 그치? 그렇다니까. 은근 어른들께 인사드리는 거 어려워. (토닥토닥) 오빠도 나만큼만 해."


연애 초기, 어른들께 인사드리러 가자는 남자친구를 설득하고 몇 년이나 지나서야 인사드리러 가게 되었네요. 

연애는 두 사람만 생각하면 되지만, 결혼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고민도 많고 생각이 많아지는 듯 합니다. 그래도 분명,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낳아주신 부모님께 제가 성의를 다한다면 그런만큼 남자친구도 제가 사랑하는 부모님께 예의를 다 하지 않을까 싶어요. 

... 그렇겠죠? 그런거겠죠?

시댁 식구들과 사이가 어떻냐는 나의 질문이 창피해진 이유

인터넷이나 직장 내 선배 언니들을 통해 종종 듣게 되는 '시댁 식구'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음에도 늘 제 마음을 조리게 만들곤 합니다.

"정말요?"
"응. 그렇다니까. 어느 정도냐의 정도 차이만 있을 뿐, 결혼해서 시댁 식구 때문에 속 썩지 않는 여자는 없을 거다. 휴."

추석 연휴를 앞두고도 차례상 음식 장만 문제를 두고, 혹은 언제 시댁에 찾아가야 하고, 친정엔 언제 가야 하는지를 두고 남편과의 말다툼이 있는가 하면 또 시댁과의 이런저런 소소한 마찰이 빚어 진다며 다가오는 추석 연휴가 꼭 반갑지는 않다는 반응이 다수였습니다. 어느 누구도 시댁 식구에 대한 칭찬 보다는 비난이 일색이었습니다.

희로애락이건만 노여움과 슬픔만 가득한 글이...

늘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늘 조바심이 나고 초조해 지더군요. 언젠가 저도 결혼을 하면 시댁 식구가 생길 텐데 말이죠.

그러다 추석 연휴를 맞아, 그리고 이제 정말 만삭이라 아기가 태어나면 얼굴 보기 힘들 거라며 저희 집 근처로 찾아온 선배 언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결혼식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언니의 얼굴이었습니다.

"결혼하니까 어때요? 좋아요?"

선배 언니에게 꾹꾹 담아 두고 있던 질문을 넌지시 던졌습니다.

늘 가까이에서 이런 저런 조언을 많이 해 주던 선배 언니이고, 늘 솔직하게 저의 물음에 대답해 주던 언니였던 터라 그 언니의 대답이 어느 누구의 대답보다 궁금했고, 호기심 어린 눈길로 그 대답을 기다렸습니다. 특히, 8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했지만, 결혼 하기 전 언니네 집안에서 반대가 심했던 터라 결혼하고 나서는 어떤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응. 좋아. 엄청."

너무나 간결한 선배 언니의 대답에 속이 후련하면서도 '정말 좋기만 할까?' 하는 궁금증이 마구마구 솟구쳤습니다. 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직장 선배들에게 종종 듣게 되는 '시집살이'의 고단함은 없는지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에 말이죠. 다음 대답을 기다리고 있던 저의 호기심 어린 눈빛을 읽어 낸 건지 선배 언니가 곧장 대답을 이어갔습니다.

"너도 알지만 우리 집엔 딸이 많고 아들이 없잖아. 어찌 보면 없던 아들이 생긴 셈인지라 결혼 하기 전엔 그렇게 반대하시던 부모님도 막상 결혼하고 나니 무척이나 좋아하셔. 친아들 못지 않게 와서 마늘도 함께 까고, 음식 준비도 도와주니 말이야. 조금이라도 무거워 보이는 짐이 보이면 '남자인 제게 맡겨 달라'며 먼저 나서서 들어주곤 하니까."

그렇게 반대하시던 부모님도 결국 결혼을 허락하시고 나서 사위로 들어오고 나니 사위가 되기 전엔 '실실 웃는 모습이 가벼워 보여 싫다' 고 하시던 어른들도 막상 사위가 되고 나니 '얼굴에 늘 미소가 가득하고 복이 많아 보여 좋다' 고 말씀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인터넷으로 통해 자주 접하게 되는 시집살이의 고단함에 대해서도 평상시 보다 조금 더 부지런 하게 움직이는 것 외엔 아직은 힘든 일이 없다며 활짝 웃는 선배 언니를 보니 그런 질문을 한 제가 더 멋쩍어져 버렸습니다.

"네가 어떤 부분이 걱정이 되어 그런 질문을 하는 지 잘 알아. 그런데 내가 봤을 땐, 지금의 너라면 결혼하고 나서도 시댁 식구들에게 잘 할 것 같은데? 부지런하고 싹싹하게. 시댁 식구들도 내 가족이라 생각하고 행동하면 전혀 불편할 것도 없어. 음, 모르지 또. 시간이 지나 이런 저런 문제에 충돌하게 되면 네가 인터넷으로 접한 여자들의 모습처럼 나도 끙끙 속앓이 할지도 모르지. 그런데 아직 그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그런 일을 염려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잖아?"

불러온 배를 만지며 이미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 하는 선배 언니가 너무나도 존경스러웠고 괜히 이미 일어나지도 않은 시댁과의 어색한 관계를 염려하며 질문한 제 자신이 너무 창피해 졌습니다.

그리고 시댁 식구들과 의견 충돌로 마찰이 빚어 진다 하더라도 직장동료나 아는 친구, 선후배들에게는 절대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는 언니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댁 식구들도 나의 가족인데, 그런 가족을 욕하는 말을 직장 동료나 지인들에게 한다는 건 내 얼굴에 침 뱉는 셈인데 뭐. 굳이 순간적인 감정에 내 얼굴에 침 뱉을 필요는 없잖아?"

대신 좋은 일이 있거나 기쁜 일이 있으면 꼭 저에게 제일 먼저 알려주겠다고 말하는 선배 언니. '결혼하고 나니 시댁 식구들 때문에 힘들어요' '명절 때마다 시댁에 가기 괴로워요' '괜히 결혼한 것 같아요' 와 같은 시댁 식구에 얽힌 인터넷 상의 이런 저런 이야기로 '역시 연애와 달리 결혼은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으로 혼란스러웠던 제게 너무나도 단아하고 평온한 표정으로 미소지으며 대답하던 선배언니의 모습.

이미 다가오지 않은 일에 대해 염려하지 마라.
평상시 보다 조금만 더 싹싹하고 부지런하게 행동하면 된다.
시댁 식구가 아니라 나의 가족이다.
설사 좋지 않은 일이 있어도 가족사인데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할 필요 없다. 내 얼굴에 침 뱉는 격이니까.
연애를 할 때도 각기 다른 서로가 시간을 가지고 서로를 알아가고 맞춰 가듯이, 시댁식구들과도 시간을 가지고 서로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알아가다 보면 서로에게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선배 언니 덕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마음 껏 받고 돌아온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