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에서 먼저 밥 값 낸 여자, 알고 보니

소개팅에서 누가 밥 값을 내지? 반전 있는 소개팅녀와 소개팅남


개인적으로 첫눈에 뿅! 반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소개팅이나 미팅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조건과 외모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게 되고 점수를 매길 것만 같아서 말이죠. 소개팅 한 번, 미팅 한 번이 제게 유일한 소개팅과 미팅의 경험인데요. 아니나 다를까. 역시,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소개팅이나 미팅에서 나온 상대방을 제대로 알아가기도 전에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일부의 행동을 보고 단 하루만에 그 사람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결론 짓고 있더군요. -_-;; 당시 외모와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에만 민감하게 굴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막상 연애까지 이어진 경우는 소개팅이나 미팅이 아닌 동호회나 어떤 모임을 통해 천천히 그 사람을 알아가다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분명, 소개팅이나 미팅으로 만났던 그들도 그 자리가 아닌 어떤 소모임이나 동호회를 통해 만났더라면 또 다른 인연이 닿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소개팅에서 누가 밥 값을 내지? 반전 있는 소개팅녀와 소개팅남소개팅과 미팅으로 만난 인연



이런 저와 달리, 미팅과 소개팅을 정말 많이 해 보고 그 수많은 소개팅 끝에 인연이 닿아 결혼까지 이어진 친구가 있는데요. 이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재미있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남자 : "소개팅에서 밥 값 낸 여자는 네가 처음!" 


전 앞서 말씀드렸듯이 소개팅을 한 번 밖에 나가본 적이 없는터라 대체적인 소개팅 분위기가 어떤지, 보통 어떠한 분위기에서 어떤 말을 주고 받는지 잘 모릅니다. 그저 제가 겪은 딱 한번의 소개팅으로 가늠만 할 뿐이죠. +_+


제가 기억하는 소개팅 현장에서의 모습은 그저 '요즘 뭐하세요?' 라는 말로 시작하여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는 것 정도? 그리고 식사를 하러 가게 되면 '뭐 좋아하세요?' 로 화제를 돌려 이야기를 하다 식사를 끝내고선 제가 지갑을 꺼내기도 전에 '아뇨. 괜찮습니다. 밥 값은 제가 내겠습니다' 라고 말을 건네는 남자에게 '아, 감사합니다. 차는 제가 살게요' 라고 대답하는? -_-;; 너무 오래 전 일이라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도 어떤 분위기었는지도 좀처럼 기억이 나질 않네요.


"처음에 마주했을 땐 그렇게 이성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거든? 근데 이 여자가 밥 값을 내는 거야.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갑자기 확 달라 보이는 거지."

"밥 값 내는 게 그렇게 대단했어?"

"나 소개팅 꽤 많이 했잖아. 그런데 지금까지 만난 여자들 중에 밥 값 먼저 내는 여자 한번도 못 봤어."

"아, 그러고 보니 내가 한 그 유일한 소개팅에서도 내가 밥 값을 내진 않았네."

"그치? 보통 그렇다니까. 그런데 몇 번이나 내가 낸다고 나서는데도 막아 서더니 계산을 하는 거야. 아, 이 여자, 뭔가 다르구나. 딱 느낌이 오더라구."

"뭐야. 밥 값 한번에 여자가 달라 보이는 거야?" 


보통 밥 값을 남자가 내고, 후식을 여자가 내거나 혹은 밥 값과 차 값 또한 남자 쪽에서 일방적으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았던 터라 이 친구의 시각에서는 먼저 밥 값을 지불한 그 여자가 무척이나 새롭게 느껴졌나 봅니다.   


"보통 소개팅 나가면 아무래도 외모가 눈에 띄다 보니 외모부터 보고 지레 짐작 하지 않아? 난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그렇게 되던데."

"나도 처음엔 그랬지. 그런데 소개팅도 계속 하다 보면 판단 기준이 바뀌더라구."

"그래?"


이 친구 말에 따르면 소개팅 초기엔 여자의 외모를 보고 직업과 짧은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성향을 유추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개팅 자리에서 보이는 기본적인 예의나 소소한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의 성향을 판단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여자 : "밥만 먹고 빨리 일어나야지!" 


"승준이가 소개팅에서 너한테 호감 느낀 이유 들은 적 있어?"

"응. 들었어. 그런데 승준이가 모르는 게 있어."

"뭐?"

"난 승준이가 마음에 들어서 밥 값을 낸 게 아니라 난 최대한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어서 밥 값을 낸 거거든?"

"뭔 말이야?" 


내심 잔뜩 기대하고 나갔던 소개팅 자리. 막상 마주한 남자의 첫 인상이나 스타일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녀. 그래도 이왕 나온 자리인만큼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기도 하고 많이 웃어 주기도 했지만 상대방 역시 자신을 썩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꽝이구나 싶어 그저 빨리 밥을 먹고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에 굳이 굳이 밥 값을 지불하겠다는 남자를 가로 막으며 자신이 먼저 밥 값을 지불했다고 합니다. 빚 지고는 못사는 성격인 그녀. 


'남자가 밥을 사면 후식을 내가 사야 하니까 그냥 밥 값을 내가 내고 빨리 일어서자'


이 와중에 두 사람의 행동을 통한 해석에서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녀심리 연애블로그해석하기 나름



그렇게 밥 값을 서로 내겠다고 실갱이 아닌 실갱이를 벌이자 식당 아주머니께서 "평소엔 남자친구가 많이 낼테니 이번엔 여자친구가 내. 내일은 남자친구가 사주면 되지." 로 결론 지어 주셨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정말 여자친구와 남자친구의 연인 사이로, 그리고 이제는 부부가 되어 그 식당을 찾곤 한다고 합니다.


같은 행동, 다른 해석 & 다른 행동, 같은 해석


첫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 외모나 성격, 매너 그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호감을 표현하고 싶은 그녀. 그러다 택시로 집까지 배웅해 주겠다는 남자. 나름 조심스러운 호감 표시라 생각하고 택시 안에서 남자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보는 그녀. 


이 상황에서 남자는 "하하. 귀여운 여자네." 로 받아 들일 수도 있지만 분명 "이 여자, 쉬운 여자네." 로 받아 들일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행동임에도 받아 들이는 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이 되기도 하고 분명 의중이 다른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석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남녀심리 호감의신호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그래서일까요. 지금까지 전 상대가 보내 오는 호감의 신호를 있는 그대로 읽어 낼 수 있어야만, 마찬가지로 호감의 신호를 잘 보낼 때에만 인연이 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친구의 경우를 보고 나니 반드시 상대방이 나의 의중을 100% 이해하고 눈치채지 못하더라도 그게 또 다른 인연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합니다.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으니 말이죠. :)


여러분의 인연엔 어떤 반전이 숨겨져 있나요? 


모두 예쁜 사랑하세요!


소개팅약속, 소개팅 나가기 전 알아야 할 것

소개팅약속, 소개팅 앞 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

 

"언니, 나 그때 그 남자 봤어."
"누구?"

 

그 때 그 남자를 봤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던 후배의 말이 무슨 말인가 했더니 3년 전쯤 제가 소개팅 시켜줬던 남자를 봤다고 하더군요.

 

"많이 변했더라."
"어떤 점이? 똑같을텐데..."
"음. 내가 옷 못 입는다고, 촌스럽다고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보니까 너무 괜찮은 거야."

 

당시 후배에게 소개팅을 시켜줬을 때, 성격이나 매너나 다른 것은 다 마음에 드는데 옷을 너무 못 입는다며, 옷 입는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거절했었습니다. 


소개팅약속, 소개팅 나가기 전 알아야 할 것소개팅남자, 내 스타일 아님! 두둥!

오! 노! 이 소개팅남 내 스타일 아님! / @CREATISTA / 셔터스톡


후배가 '못생긴 건 용서해도 옷 못입는 건 용서 못한다'는 생각을 너무 강하게 가지고 있던 터라 뭐라 말도 못하고 애프터 없이 한 번의 만남으로 소개팅이 끝이 났는데요.

 

소개팅을 시켜준 남자도 제가 아끼던 남자 후배였던터라 많이 아쉬웠습니다. 성격이나 취미가 비슷해 둘이 참 잘 어울릴 것 같았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었던거죠. 인연을 만들어가기란 참 쉽지 않습니다.  

 

그 땐 여자후배에게 솔직하게 말을 하지 못했지만 옷 입는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연인이 되어 그 사람의 스타일을 좀 더 세련되게 변화시킬 수도 있다- 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마 여자 후배가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남자 후배가 괜찮아 보이는 건 그 남자 후배 옆에서 스타일을 신경 써주는 여자친구가 생겼기 때문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옷을 스스로도 못입는 편이라고 주눅들던 남자 후배는 여자친구가 생기고 난 이후로, 스스로도 바뀌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그 남자후배의 부족한 부분을 옆에서 여자친구가 많이 챙겨주었습니다. 

 

남자후배의 얼굴형엔 이런 안경이 어울린다고 제안해 주기도 했고, 이발소 외엔 가본 적 없는 남자후배를 데리고 함께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하기도 했으니 말이죠.

 


소개팅약속, 소개팅 앞 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스타일만 바꿔도 인기 급상승?!


비슷한 예로 결혼을 하기 전엔 '별로'라고 생각했던 분들이 결혼을 하고 나서 괜찮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옷 입는 스타일을 비롯해 그 전엔 다소 지저분한 인상이 강했던 분들이 결혼 후엔 언제 그랬냐는 듯 깔끔해져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못생겼으면 깔끔하기라도 해라' 라는 어른들의 농담이 무슨 의미인지 와닿기도 합니다. -.-

 

"언니. 나 못생긴 건 용서해도 옷 못입는 건 용서 못한다는 말도 취소해야 될까봐. 남자가 부족하면 내가 옆에서 챙겨주면 되는 거였구나."

 

오늘도 '언니, 나 소개팅 시켜줘'로 시작해 '언니, 나 소개팅 시켜줘'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소개팅을 한 번을 하건, 백 번을 하건 진짜 필요한 건 사람을 볼 줄 아는 안목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사람을 많이 만나보면 사람을 보는 안목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후배는 사람을 제대로 만나기도 전에 첫 인상으로 쭈욱- 스캔하고 그쳐 버리니... 사람을 보는 안목이 늘 제한적인 듯 합니다. 

 

소개팅 첫 인상만으로 상대방 판단하지 말 것소개팅 첫 인상만으로 상대방 판단하지 말 것

 소개팅 전 알아야 할 진실 / @OSTILL is Franck Camhi / 셔터스톡

그래도! 이제라도! 외모만 중요한 것도 아니고, 스타일만 중요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후배. 이제 또 어떤 깨달음을 얻을지 궁금해 지기도 하는데요. 쩝. 이왕이면 깨달음은 이쯤에서 그만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오랜 기간동안 쌓아온 사람의 습관이나 성격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서 변화시키려 한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하지만, 연인이 조금 서툰 부분이 있다면 서툰 부분은 옆에서 알려준다면 충분히 변화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소개팅만 수십번째, 후배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한가지소개팅은 시작인데...

 


소개팅을 할 때도 상대방의 부족한 면을 보고 '역시, 안되겠다'라고 판단하기 보다는 '저 부족한 부분은 내가 채워줄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든다면 조금은 서슴없이 인연을 만들어 나가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소개팅을 수십번, 수백번 하더라도 상대방의 단점만 찾아내 '안되겠어...' '안되겠어...' 만 되내이다간 수천번의 소개팅에도 인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안되겠어...' 가 되어 버릴 지도. ㅡ.ㅡ 소개팅, 한 번의 눈팅으로 상대방을 제대로 캐치해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소개팅을 할 때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상대방의 '단점' 보다는 '장점'을 먼저 캐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혹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면 그 부분을 자신이 채울 수 있는지 없는지를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

 


본격 소개팅 시즌 3월! 시간 없고 바쁜 직장인을 위한 소개팅 성공 전략

본격 소개팅 시즌 3월! 시간 없고 바쁜 직장인을 위한 소개팅 성공 전략

20대 중반까지만해도 소개팅이 종종 들어오곤 했는데 20대 후반이 되면서부턴 소개팅을 해 달라고 여기 저기 소문을 내고 쫓아 다녀야 겨우 소개팅을 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ㅠ_ㅠ 그새 다들 짝이 생긴걸까요? 그리고 드물게나마 찾아온 소개팅 마저 허무하게 실패로 끝내고 아쉬움을 토로하곤 합니다.  

 

 

본격 소개팅 시즌 3월! 시간 없고 바쁜 직장인을 위한 소개팅 성공 전략을 소개할까 합니다. ^^ 자, 집중!

 

소개팅, '집중'만 잘해도 반은 성공! 

 

요즘은 소개팅을 하기 전, 주선자 없이 소개팅 상대방의 연락처를 먼저 받아 전화 통화나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소개팅 날짜를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이라면 주선자와 소개팅남, 소개팅녀 모두의 시간을 맞춰 약속 정하기가 쉽지 않으니 말이죠.

 

직장 동료도 지인을 통해 소개팅을 하기로 하면서 먼저 상대방의 연락처를 받고 문자로 연락을 하더군요. 소개팅 전,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분위기만 봐도 벌써부터 연인 사이가 된 것 마냥 달달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소개팅을 하고 온 직장 동료의 표정이 좋지 않더군요.

 

"아니, 소개팅을 하러 나온건지, 문자 하러 나온건지. 완전 들러리 된 기분!"

 

문자 중독인가 싶을 정도로 소개팅 자리에서 쉴새 없이 울리는 '카톡!' 알람소리며 '문자왔숑!' 문자 메시지 소리에 대화가 좀처럼 이어지지 못하고 툭툭 끊기는가 하면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며 잠깐 기다려 달라며 눈 앞에서 친구와 하하호호 통화하는 모습에 질려 버렸다고 하더군요. 

 

서로에게 똑같이 귀한 시간입니다. 그 귀한 시간을 내어 만나는 자리인만큼 소개팅하는 순간만큼은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시로 울리는 카톡이나 문자메시지에 집중하기 보다는 말이죠. 

 

 

나아가 중간중간 "아~" "그래요?" "정말요?" 와 같은 호응으로 맞장구 쳐주면 대화를 이어 나가는데 효과적입니다. 이슈가 된 수지의 눈빛이 필요한 타이밍이죠. ^^ 집중!

 

 

'저기 죄송하지만...' 죄송할 것 같은 이야기는 하지마!

 

"진짜 기가 막혀서…"
"뭐? 왜?"
"뻔뻔해도 정도껏이어야지. 첫 만남에 연봉 묻는 건 뭐냐?"
"연봉을 물어봐?"


소개팅 자리에서 연봉을 물었다는 직장 동료의 말에 '헉' 한 적이 있습니다.

 

 

단순히 연봉만 물었다고 해도 놀라운데 구체적으로 집이 어디인지, 자가주택 소유자인지 아닌지까지 확인했다는 말에 입이 쩍 벌어지더군요.

 

"저기, 집이 어디세요?"
"압구정동이에요."
"아, 거기 전세 사시는구나? 요즘 전세값 많이 올라서 힘들 텐데 어떡해요?"
"…제 집인데요."
"어머, 그래요? 대출 받아서 사신거에요? 저기 그럼
죄송한데, 연봉이 어떻게 되세요?"

"…"

 

마찬가지로 과거 이성문제나 가족사 문제 역시 좀 더 만남이 깊어진 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저기 죄송한데...' 죄송할 것 같은 이야기는 소개팅 자리에선 접어두도록 하죠. 자칫 소개팅에서의 이런 질문은 의도가 어떠하건 심문조사를 받는 기분이 들어 상대방을 불쾌하게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럼, 소개팅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할까요?

 

"오늘은 날씨가 진짜 봄이죠? 그러고 보니 벚꽃축제도 곧 다가오네요. 벚꽃축제 다녀오신 적 있으세요?"

"여기 분위기 좋은 것 같아요. 지금 나오는 음악이 가수 A씨 노래 맞죠?"

"어? LG 스마트폰 쓰시네요? 저도 LG 스마트폰 쓰고 있는데, 그건 어때요?"

"푸른색 셔츠가 잘 어울리시는 것 같아요. 직접 구매하신거에요?"

 

굳이 '죄송한데...' 라며 죄송한 질문을 던지지 않아도 소개팅 자리에서 나눌 수 있는 대화는 얼마든지 많습니다. ^^

 

소개팅 애프터 신청은 ASAP! 머뭇거리면 끝!

 

소개팅 남, 소개팅 녀가 마음에 든다면?

 

지인을 통해 소개팅을 하고선 소개팅남과 1주일 가량 문자를 주고 받은 적이 있습니다. '뭐하세요?' '식사하셨어요?' '오늘은 언제 퇴근하세요?' '오늘은 일 많으세요?' '오늘은 일찍 주무세요?' 처음엔 관심을 가지고 문자를 주고 받았지만, 매일 비슷한 안부 문자를 주고 받다 보니 슬슬 관심이 무관심으로 바뀌더군요.

 

급기야 매 끼니마다 반복되는 '식사하셨어요?' 문자에 귀차니즘까지 밀려 왔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레 오가던 문자가 끊기고 상대방 소개팅남도 더 이상 제게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 뒤, 주선자를 통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대 소개팅남은 호감을 가지고 만남을 이어 가려 했으나 제가 먼저 문자를 하지 않아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이죠.

 

상대 여성이 마음에 들고 호감이 간다면 일상 안부 문자를 보내며 1주일 이상 질질 끌기 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시간 괜찮은 때를 물어보고 다음 만남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할 때도 "언제 시간 되세요? 시간 될 때 연락주세요." 라는 소심한 애프터 신청보다는 "혹시 다음주 토요일 오후 4시쯤 시간 괜찮으신가요?"와 같이 구체적인 일정을 언급하며 애프터 신청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마 '시간 될 때 연락주세요.' 라고 여자분에게 애프터 신청을 하면 100 중 99, 소개팅 여자에게 연락이 오지 않을 듯 -_-;; 시간 될 때 연락 달라고 해도 여자가 먼저 연락하기란 그만큼 쉽지 않으니 말이죠. 정말 상대 여성이 마음에 든다면, 상대 여성의 반응을 예측하고 계산하려 들지 말고 적극적으로 밀어 붙여 보세요.

 

소개팅 애프터 신청은 ASAP(as soon as possible)!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다음 약속을 잡으세요. ^^ 문자 100번, 카톡 100번보다 구체적인 다음 만남 약속이 소개팅 성공확률을 높여줍니다.

 

소개팅 녀, 소개팅 남이 마음에 든다면?

 

보통 소개팅 애프터 신청은 남자가 여자에게 하는 편입니다만 반대로 여자 입장에서 남자가 마음에 들고 놓치고 싶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감 있게 상대방에게 애프터 신청을 하면 좋겠지만, 쉽지 않죠.  

 

그럴 땐! 혼자 고민하기 보다는 소개팅해 준 주선자를 통해 상대 소개팅남에 대한 호감을 어필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여 거절하면 어떡하지.' 라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혼자 고민만 하다 보면 절대 소개팅에서 성공할 수 없습니다. 

 

직접 이야기 할 용기가 없다면 주선자를 활용해 보세요. ^^

 

+ 덧) 소개팅에 번번히 실패하던 직장 동료가 얼마 전, 소개팅에서 만난 분과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직장 동료의 말이 소개팅 성공의 열쇠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사실 직장생활이 그렇잖아. 늘 시간에 쫓기고 '빨리빨리'를 외치는... 소개팅 나가서도 먼저 밥그릇 비우고 멀뚱멀뚱 기다리고. 그러다 조금이라도 상대방이 날 싫어하는 것 같은 기색이 보이면 '뭐. 인연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쉽게 판단하고 쉽게 행동하는... 그런 마음가짐을 좀 바꾸고 나니 이번 소개팅이 잘된건가 싶기도 하네."

 

“이 포스트는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LG전자 기업 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

 

키가 작아 고민인 남자 VS 키가 커 고민인 여자

지금의 남자친구와 저의 키는 8cm 정도 차이가 납니다. 평소 운동화를 즐겨 신다 보니 남자친구와 마주보고 서 있으면 자꾸만 남자친구 가슴팍으로 안기고 싶은 충동이 마구마구 일어납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것이 남자친구의 넓은 가슴이 아주 그냥. (응?)

이런 이야기를 하려던 게 아닌데… 말이죠. +_+;

운동화나 편한 단화를 신은 날이면 남자친구 앞에서 왜 그리 총총거리며 장난을 치고 싶어지는지 모릅니다. (그야 신발이 운동화라 편하니까, 응?)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평소 운동화나 단화보다는 구두를 더 자주 신게 되는데요. 구두를 신을 때면 남자친구와 눈높이가 비슷해져 단화나 운동화를 신었을 때보다 자연스레 몸을 움츠려 들고 조심하게 되더군요.

정작 남자친구는 제가 구두를 신건, 단화를 신건 한결 같은데 말이죠. 제가 이렇게 움츠려 드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잊고 싶은 옛 추억 때문에 말이죠.

어렸을 때부터 이상형! 김건모!

어렸을 때부터 "이상형이 누구야?" 라는 질문을 받을 때면 어김없이 "김건모!" 를 외치곤 했습니다. 탁월한 노래실력과 더불어 작은 키지만 뭔가 야무진 듯한 그의 모습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말이죠. +_+

초등학생 때부터 좋아하는 연예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김건모를 외쳤었는데 그 대답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한결 같습니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누구야?"
"김건모!"
"김건모? 가수 김건모?"
"응!"
"왜?"
"초등학생 때부터 좋아했어. 노래도 잘하고 뭔가 똑 부러지고 야무질 것 같은 그 느낌이 좋아서."

초등학생 때부터 그렇게 나름 제가 그려 왔던 이상형이라면 이상형입니다. +_+
그러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나간 미팅 자리에서 저보다 키가 작고 까무잡잡한, 하지만 내뱉는 말 하나에도 예의있고 성실해 보이는 남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캬! 이상형을 만난거죠!

어렸을 땐 생각지 못했던 남자의 키에 대한 생각

그렇게 미팅으로 만난 그는 저보다 키가 작았기 때문에 나름 그를 향한 배려라 생각하고 높은 굽은 일체 신지 않고 오로지 단화나 운동화 위주를 신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의 입장에선 저의 이러한 행동이 배려로 느껴지기 보다는 오히려 탐탁지 않았나 봅니다.

"역시 넌 나보다 키가 커서…"

"넌 왜 구두 안 신어?"

"그래. 넌 키가 커서 좋겠다."

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상황이 아님에도 키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고, 나름 자신은 키에 대해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지 않음을 드러내기 위해서인지 키를 농담 소재로 삼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던졌지만 오히려 그런 그의 모습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를 모르겠더군요.

심지어 제가 그보다 키가 큰 게 미안해해야 할 일처럼 느껴져 그 앞에선 소심대마왕이라 할만큼 소심해 지고 위축되었습니다.  

언제부턴가 '키는 적어도 나보다 컸으면 좋겠어. 솔직히 난 상관없긴 한데...' 라는 저의 바람은 마지막 순간까지 키 때문에 애태울 수 밖에 없었던 예전의 아픈 추억 때문이기도 합니다. 

난 괜찮은데… 상대방이 괜찮을까?

"소개팅 시켜줘! 소개팅!"
"아, 그러고 보니 진짜 성실하고 성격 괜찮은 사람이 있긴 한데, 너보다 키가 작아. 괜찮아?"
"난 상관없는데 남자 쪽에서 좋아할까?"

175라는 큰 키로 모델 활동을 하고 있는 이 친구의 최대 고민은 다름 아닌 키였습니다. 그리고 막상 정말 괜찮은 남자여서 소개해 주려고 하니 또 남자 쪽에서 제게 다시 묻더군요. "남자인 내가 네 친구보다 키가 작은데 정말 괜찮을까?" 라고 말이죠. 

서로가 키는 상관없다고 하면서도 상대방이 좋아할까? 예의상 한 말이 아니라 정말 괜찮은걸까? 라는 고민을 거듭하며 소개팅 날짜를 미루고 미루다 얼마전 소개팅을 가졌습니다.

두 사람 모두 등산을 좋아하고 활달한 성격이라 잘 맞을거라 생각했는데 다행히 소개팅에서도 서로가 잘 통했던 모양입니다. 

키가 어느 정도 이상이 아니면 루저라는 발언으로 한 때 이슈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정말 다시 생각해 봐도 당시의 그 발언만큼 한심한 발언이 있을까 싶습니다. 사람을 키 하나의 잣대를 두고서 루저이니 위너니 구분 짓는다는게 말이죠.

남자는 남자 나름 대로 "내가 키 큰 여자한테 대쉬하면 좀 그렇지?" 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여자는 여자 나름 대로 "남자는 자기보다 키 큰 여자 별로라고 생각하지?" 라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보곤 했습니다. 서로는 괜찮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고 고민하는 모습에서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있어 외모가 부수적인 이유가 될 수 있을지언정 근원적인 이유가 되진 않을텐데 말이죠. 


결국, 겉으로 드러나는 키가 크건 작건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만큼 자신을 상대방의 마음의 눈높이에 맞춰 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것 아닐까요?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 하면 로맨스?

개인적으로 남자친구를 소개팅이나 미팅으로 만난 것이 아닌, 한 모임에서 만난 경우이다 보니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의도치 않게 주위 사람들로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 모임에서 제가 들은 충격적인 이야기는 "버섯이 우유부단하게 행동하여 여러 남자를 헷갈리게 한다- " 는 말이었는데요. 나름 친하고 가깝다고 생각했던 언니들을 통해 이런 소문이 퍼져 나간 것을 알고 난 이후로는 평소처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마음 편히 웃을 수가 없더군요.

우유부단한 행동이 '어장관리'로 보여질 수 있다는 사실을 그 때 처음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아니, 저의 행동이 우유부단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 또한 그 때 처음 알았던 것 같습니다. 밥 먹을 사람이 없으니 학관에서 같이 밥을 먹자 길래 밥을 한 번 같이 먹었더니 다음날 둘이 사귄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고, 빼빼로데이에 받은 빼빼로 하나에 고백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정작 저 외에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 준 빼빼로인데도 말이죠) 왜 막상 당사자인 제가 모르는 사이에 이런 저런 소문이 도는 건지 당시에는 무척이나 갑갑하고 화가 나더군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전 우유부단녀에 어장관리녀가 되어 있더군요.

왜 어장관리녀가 되어 있었던 걸까?

당시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제가 그런 행동을 했다면 욕을 먹을 만 하지만 당시 그저 사심 없이 편하게 행동한 저의 행동이 다른 이에겐 착각을 일으킬 수 있는 또 다른 행동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기도 했습니다.

"너 웅이 좋아해?"
"엥? 갑자기 그런 말을 왜 하세요?"
"아니. 그냥. 웅이가 너 좋아하는 것 같은데. 둘이 유독 가까워 보여서. 나한테만 솔직히 말해봐. 넌 어때? 웅이 좋아? 아님, 다른 애 좋아해?"
"음. 저는요..."

누굴 좋아하냐는 질문에 굳이 명확하게 대답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아서 얼버무려 웃어 넘긴 것이 입에 입을 타고 "버섯은 웅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버섯을 좋아하는 웅이에게 우유부단하게 행동한다." 라는 식의 소문이 나는 바람에 무척이나 당황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 황당해"

아찔하더군요. 한동안 그 소문 덕분에 웅이 오빠와 사이가 어색해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그런 소문에도 불구하고 워낙 서로 쿵짝이 잘 맞아(응?) 연인 사이가 되었지만 말이죠.

소문의 그 당사자가 지금의 제 남자친구라 다행이긴 하지만 -_-; 만약 그 소문 당사자가 정말 연인이 될 사이가 아닌 그저 가까운 인물이었다면 충분히 어색한 관계가 되어 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누군가가 누구를 좋아하고 그런 마음이 이어지는 것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만큼 재미난 것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리얼 멜로 드라마가 눈 앞에 펼쳐 지고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막상 그 드라마 속 주인공은 바싹바싹 속이 타 들어 가는데 말이죠.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 하면 로맨스!

직장 내나 캠퍼스 내, 어떠한 인원 수 이상이 모이면 '남 말' 하는 것을 쉽게 접하게 됩니다. 저 또한 (그저 평범한 한 사람인지라)예외는 아닙니다. 정작 저와 연관된 일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누구랑 누구가 어떻더라- 누구가 어떻대- 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왜 그리 눈을 반짝이며 관심 있게 듣게 되는지 말입니다. 

막상 남자친구와 사귀는 사이가 되었을 때도 제가 속한 그 모임 내에서는 이미 떠들썩 했습니다. 단순히 예쁘게 만나! 잘 어울린다! 라는 축하 못지 않게 '누가 아깝다' 라는 말도 무척이나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연애초기에는 남자친구와 싸운 날엔, 조언을 듣고 싶어 "이러이러한 상황이 벌어져서 싸웠어. 내가 잘못 한 거야?" 라는 질문이나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라며 남자친구와 저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먼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기도 했었는데요. 그 땐 미처 몰랐죠. 

제가 내뱉은 이야기가 전혀 다르게 각본 되어 퍼져 나갈 줄은…

역시나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두 사람이 간직하는 것이 좋은 듯 합니다. 특히, 말이 와전되어 퍼져 나갈 수 있는 서로(남녀 커플 모두)를 잘 아는 한 집단에 속해 있다면 말이죠.

그 또한 어찌 보면 작은 사회이니 말입니다. 직장 내건, 캠퍼스 내에서나 동호회를 비롯한 소모임이건 간에 말이죠. 솔직히 저 또한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순간 솔깃하여 '정말?' 을 내뱉곤 합니다. 하나의 가십거리처럼 즐기면서 말이죠.

제 3자가 되어 들을 땐 마냥 재밌기만 한 가십거리. 하지만 적어도 그런 가십거리에 본인의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으려면 역시, 가급적 그 소모임 또한 작은 사회임을 인지하고 '말하기' 보다는 평소 '듣기' 자세를 취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덧) 다른 이가 주인공인 가십거리는 언제든 깔깔 거리며 웃을 수 있지만 제가 주인공이 되는 가십거리는 끙끙거리게 듣게 되는 것이 현실인 듯 합니다. (뭔 표현이 이래… 뭐 아무튼) -_-;;

2년간 남친을 지인에게 소개하지 않은 이유

20대 후반이 되면서 또래 친구들이나 가까운 선배 언니들로부터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는 듯 합니다. 20대 초반엔 '연애'에 관한 이야기가 주였는데 말이죠. 괜히 나이가 들어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네요. +_+

전 남자친구와 연애 한지 5년이 다 되어 가지만, 연애 초반 2년 가까이 사귀면서 한번도 주위 지인에게 소개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남자친구와 연애 하는 것 자체를 숨긴 건 아닙니다. 다만, 제 가족이나 지인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하는 소개의 자리를 갖지 않았습니다.

그럼, 제가 남자친구를 지인에게 2년 가까이 소개하지 않은 이유는 왜일까요?

나의 사랑에 대한 확신이 필요했기에

개인적으로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 연애를 하고 이별을 경험하며 느낀 점이 많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다가 그 좋아하는 감정이 시드는 것 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람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가 그 믿음이 깨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랑은 믿음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일까요?

남자친구를 만나고 연애를 시작하면서 주위 지인들에게 연애를 하고 있음을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남자친구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꺼려 했습니다. 남자친구와 소개팅이나 미팅으로 사귄 사이가 아니다 보니 연애를 시작하기 전부터 남자친구에 대한 일반적인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애를 하기 전 제가 알고 있는 모습은 '남자친구'의 모습으로서가 아닌, 그저 '아는 오빠'의 모습이었습니다. 연애를 하면서 보여질 남자친구로서의 모습은 충분히 바뀔 수 있고 서로 연애를 하면서 그 감정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1년 여간은 주위에 소개하는 것을 자제하고 서로를 알아가는데 깊이를 더했던 것 같습니다.

먼저 서로를 잘 알고 난 뒤에, 가까운 지인에게 소개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말이죠. 어쩌면 그저 좋아하는 감정만으로 열정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닌 결혼까지 생각해야 할 20대 중반이라는 나이 때문에, 연애 뿐만 아니라 이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져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괜찮은 남자라는 확신이 들면 그때 소개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남자친구는 뭐해?" "남자친구 집이 어디야?"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면서 그 연애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남자친구의 다양한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 이런 모습도 있구나.' '의외로 섬세하네.' 라며 말이죠.

당시 상황을 이야기 하자면, 전 직장인이었고 남자친구는 학생이었습니다. 전 직장생활 3년 차인데, 저보다 한 살 위인 남자친구가 졸업을 위한 마지막 학기를 채우고 있었죠.

남자친구와 알콩달콩 연애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남자친구는 뭐해?" "남자친구 집이 어디야?" 라는 질문입니다. "남자친구와 잘 지내?" "남자친구와 어떻게 만났어?" 라는 질문을 더 많이 받고 싶었고, 더 많이 듣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솔직히 남자친구가 상처 받을까 봐 그게 겁이 났습니다. 그리고 실제 처음으로 소개했던 절친한 선배 언니에게 혹독한 질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어머, 아직 학생이세요?"
"전공이 뭐예요?"
"졸업은 언제 하는데요?"
"취직 준비 잘 하고 있으세요? 요즘 취직 힘들다던데"
"여자친구가 직장인이라 부담스럽지 않으세요?"
"어느 쪽으로 준비하고 계세요?"

워낙 친언니와 다름 없는 선배 언니였던 터라 아무래도 남자친구 입장보다는 제 입장에서 생각하다 보니 남자친구에게 좀 더 분발하라고, 자극을 주기 위해서 그러한 질문을 했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렇게 막상 그 자리를 갖고 나서 남자친구는 선배언니의 말대로 중압감을 많이 느꼈던 모양입니다. 제게 거듭 미안하다고 말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그럼 지금은?

그럼 2년이 지나, 5년째가 되는 지금은 어떨까요? 2년 전과 달리 전 제 사랑에 보다 뚜렷한 확신을 가지고 있고, 지금 제 남자친구가 평생 함께할 동반자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도 저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같은 길을 꿈꾸고 있습니다. 2년 전과 바뀐 것이라면, 남자친구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저와 같은 직장인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주위에서 바라보는 우리 둘의 연애 조건에 대한 관심은 끝나지 않은 듯 합니다. 

여전히 주위에서는 우리 둘의 '사랑' 보다는 '조건'에 관심이 많은 듯 합니다. 가까운 가족부터 가까운 지인, 처음 만나는 사람들까지... 학생일 때는 학생이라는 이유로, 직장인이 되고 나니 '직장이 어디냐?' '연봉이 얼마냐?' 와 같은 질문으로 여전히 '사람 됨됨이나 성격'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현실적 조건'을 먼저 묻고 이야기 합니다.

물론, 그 분들은 저를 아끼고 걱정하는 마음에 이런 저런 조언을 해 주는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런 질문과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5년간 애틋하게 키워 온 제 사랑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 그들을 향해 더 당당하고 싶고, 더 분명해지고 싶습니다. 제 사랑에 대해서 말이죠.

+ 덧) 언젠가 제가 그들처럼 결혼 하고 나니 그들의 말이 옳았다며 무릎을 탁 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여전히 현실적 조건(돈)보다 사람이, 사랑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지는 건... 음, 그들의 말대로 정말 헛된 욕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