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는 말 자주하는 여자친구 결국...

헤어지자는 말 자주하던 여자친구의 진짜 속마음, 그리고 결말은...


정말 나쁜 말인 줄은 알지만 연애 초기, 1년에서 2년 남짓 사이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정말 정말 많이 했습니다.


"또? 또 왜? 뭐가 문제야? 네가 그 말 할 때마다 나 속 쓰려. 그런 말 쉽게 하는 거 아니야."


연애 초기엔 남자친구도 저에 대해 잘 몰랐고, 저 또한 남자친구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툭하면 싸우고 툭하면 헤어질 것만 같은 위태로운 시간이 잦았던 것 같습니다. 습관적으로 내뱉던 '헤어지자'는 말에 번번히 '또?'를 외치던 남자친구. 


귀찮다는 듯, 분명 또 헤어지자고 말하고선 금방 화해할 텐데 왜 굳이 '헤어지자'는 말을 하냐는 식의 '또?'… 그런 남자친구의 반응이 괘씸했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번엔 진짜거든? 진짜 헤어질 거거든!'을 속으로 몇 번이나 외치면서 말이죠.

 


지금 그때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분명 남자친구의 잘못도 저의 잘못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그 때의 상황이 그리고 타이밍이 나빴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억나? 그 때 너 헤어지자는 말 진짜 많이 했었는데."

"음. 그 때 일은 말하지마. 창피해."

"창피한 건 아는구나?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나한테 미안하지?"

"응." 


습관처럼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던 저 못지 않게 자주 내뱉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늘 만나면 욱하는 마음에 '헤어지자'는 말을 쉽게 내뱉게 된다며 서로 고쳐야 된다며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그 친구가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 받았다고 하더군요.


"응? 뭐라고? 네가 아니라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다고?"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친구의 대답에 깜짝 놀랬습니다.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물었는데 역시나 이 친구의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다고 하더군요.


 

너와 연애 하기 참 힘들다… 는 것이 그 이유였다고 합니다.


"내가 헤어지자고 쉽게 내뱉었던 이유는 설사 헤어진다 해도 내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거라 예상했기 때문에 내뱉었던 말이야. 음. 헤어지자고 하면 붙잡아 줄 거라는 확신 반. 그리고 설사 '그래. 헤어지자.'로 결정이 된다고 한들 내가 무덤덤할 거라는 확신 반. 그런데 막상 헤어지자는 말을 남자친구에게 듣고 나니..."


밤 늦은 시각, 그녀의 목소리는 한없이 떨리고 있었습니다. 이별을 통보 받은 지 1주일째라고 하더라고요. 다음 날 출근만 아니라면 당장 달려가서 토닥여 줄 텐데… 거리도 멀고 다음날 출근도 해야 하니 저 또한 그 친구에게 힘이 되어 줄 순 없었어요.


그녀가 바라는 대로 늘 맞춰 주던 남자친구. 그리고 혹여 의외의 상황에 놓여 그가 그녀 바라는 대로 따라주지 않을 때면 툭 내뱉던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 그리고 그럴 때면 늘 '미안하다'는 말로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오던 그였기에. 그런 그였기에.



헤어지자는 말은 늘 가까이에 두었던 그녀지만, 진짜 헤어짐은 늘 다른 먼 곳의 이야기라 생각했었던 모양입니다. 1주일이 지나도록 연락한 번 하지 않았냐는 저의 물음에 불안해 하면서도 "설마 이게 끝은 아니겠지." 라고 되묻는 그녀를 보니 마음이 짠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녀의 남자친구는 어떤 마음으로 그녀에게 이별을 통보한 것일까요? "너와 연애하기 참 힘들다"는 그의 마지막 말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난 내뱉을 수 있는 말이지만 상대방은 절대 내뱉지 못할 거라는 착각. 


난 변해도 상대방은 절대 변하지 않을 거라는 착각. 


별 것 아닌 것 같은 착각. 하지만 언젠가 큰 후회를 남길 수 있는 위험한 착각.


소개팅에서 먼저 밥 값 낸 여자, 알고 보니

소개팅에서 누가 밥 값을 내지? 반전 있는 소개팅녀와 소개팅남


개인적으로 첫눈에 뿅! 반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소개팅이나 미팅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조건과 외모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게 되고 점수를 매길 것만 같아서 말이죠. 소개팅 한 번, 미팅 한 번이 제게 유일한 소개팅과 미팅의 경험인데요. 아니나 다를까. 역시,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소개팅이나 미팅에서 나온 상대방을 제대로 알아가기도 전에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일부의 행동을 보고 단 하루만에 그 사람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결론 짓고 있더군요. -_-;; 당시 외모와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에만 민감하게 굴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막상 연애까지 이어진 경우는 소개팅이나 미팅이 아닌 동호회나 어떤 모임을 통해 천천히 그 사람을 알아가다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분명, 소개팅이나 미팅으로 만났던 그들도 그 자리가 아닌 어떤 소모임이나 동호회를 통해 만났더라면 또 다른 인연이 닿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소개팅에서 누가 밥 값을 내지? 반전 있는 소개팅녀와 소개팅남소개팅과 미팅으로 만난 인연



이런 저와 달리, 미팅과 소개팅을 정말 많이 해 보고 그 수많은 소개팅 끝에 인연이 닿아 결혼까지 이어진 친구가 있는데요. 이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재미있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남자 : "소개팅에서 밥 값 낸 여자는 네가 처음!" 


전 앞서 말씀드렸듯이 소개팅을 한 번 밖에 나가본 적이 없는터라 대체적인 소개팅 분위기가 어떤지, 보통 어떠한 분위기에서 어떤 말을 주고 받는지 잘 모릅니다. 그저 제가 겪은 딱 한번의 소개팅으로 가늠만 할 뿐이죠. +_+


제가 기억하는 소개팅 현장에서의 모습은 그저 '요즘 뭐하세요?' 라는 말로 시작하여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는 것 정도? 그리고 식사를 하러 가게 되면 '뭐 좋아하세요?' 로 화제를 돌려 이야기를 하다 식사를 끝내고선 제가 지갑을 꺼내기도 전에 '아뇨. 괜찮습니다. 밥 값은 제가 내겠습니다' 라고 말을 건네는 남자에게 '아, 감사합니다. 차는 제가 살게요' 라고 대답하는? -_-;; 너무 오래 전 일이라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도 어떤 분위기었는지도 좀처럼 기억이 나질 않네요.


"처음에 마주했을 땐 그렇게 이성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거든? 근데 이 여자가 밥 값을 내는 거야.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갑자기 확 달라 보이는 거지."

"밥 값 내는 게 그렇게 대단했어?"

"나 소개팅 꽤 많이 했잖아. 그런데 지금까지 만난 여자들 중에 밥 값 먼저 내는 여자 한번도 못 봤어."

"아, 그러고 보니 내가 한 그 유일한 소개팅에서도 내가 밥 값을 내진 않았네."

"그치? 보통 그렇다니까. 그런데 몇 번이나 내가 낸다고 나서는데도 막아 서더니 계산을 하는 거야. 아, 이 여자, 뭔가 다르구나. 딱 느낌이 오더라구."

"뭐야. 밥 값 한번에 여자가 달라 보이는 거야?" 


보통 밥 값을 남자가 내고, 후식을 여자가 내거나 혹은 밥 값과 차 값 또한 남자 쪽에서 일방적으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았던 터라 이 친구의 시각에서는 먼저 밥 값을 지불한 그 여자가 무척이나 새롭게 느껴졌나 봅니다.   


"보통 소개팅 나가면 아무래도 외모가 눈에 띄다 보니 외모부터 보고 지레 짐작 하지 않아? 난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그렇게 되던데."

"나도 처음엔 그랬지. 그런데 소개팅도 계속 하다 보면 판단 기준이 바뀌더라구."

"그래?"


이 친구 말에 따르면 소개팅 초기엔 여자의 외모를 보고 직업과 짧은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성향을 유추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개팅 자리에서 보이는 기본적인 예의나 소소한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의 성향을 판단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여자 : "밥만 먹고 빨리 일어나야지!" 


"승준이가 소개팅에서 너한테 호감 느낀 이유 들은 적 있어?"

"응. 들었어. 그런데 승준이가 모르는 게 있어."

"뭐?"

"난 승준이가 마음에 들어서 밥 값을 낸 게 아니라 난 최대한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어서 밥 값을 낸 거거든?"

"뭔 말이야?" 


내심 잔뜩 기대하고 나갔던 소개팅 자리. 막상 마주한 남자의 첫 인상이나 스타일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녀. 그래도 이왕 나온 자리인만큼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기도 하고 많이 웃어 주기도 했지만 상대방 역시 자신을 썩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꽝이구나 싶어 그저 빨리 밥을 먹고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에 굳이 굳이 밥 값을 지불하겠다는 남자를 가로 막으며 자신이 먼저 밥 값을 지불했다고 합니다. 빚 지고는 못사는 성격인 그녀. 


'남자가 밥을 사면 후식을 내가 사야 하니까 그냥 밥 값을 내가 내고 빨리 일어서자'


이 와중에 두 사람의 행동을 통한 해석에서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녀심리 연애블로그해석하기 나름



그렇게 밥 값을 서로 내겠다고 실갱이 아닌 실갱이를 벌이자 식당 아주머니께서 "평소엔 남자친구가 많이 낼테니 이번엔 여자친구가 내. 내일은 남자친구가 사주면 되지." 로 결론 지어 주셨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정말 여자친구와 남자친구의 연인 사이로, 그리고 이제는 부부가 되어 그 식당을 찾곤 한다고 합니다.


같은 행동, 다른 해석 & 다른 행동, 같은 해석


첫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 외모나 성격, 매너 그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호감을 표현하고 싶은 그녀. 그러다 택시로 집까지 배웅해 주겠다는 남자. 나름 조심스러운 호감 표시라 생각하고 택시 안에서 남자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보는 그녀. 


이 상황에서 남자는 "하하. 귀여운 여자네." 로 받아 들일 수도 있지만 분명 "이 여자, 쉬운 여자네." 로 받아 들일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행동임에도 받아 들이는 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이 되기도 하고 분명 의중이 다른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석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남녀심리 호감의신호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그래서일까요. 지금까지 전 상대가 보내 오는 호감의 신호를 있는 그대로 읽어 낼 수 있어야만, 마찬가지로 호감의 신호를 잘 보낼 때에만 인연이 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친구의 경우를 보고 나니 반드시 상대방이 나의 의중을 100% 이해하고 눈치채지 못하더라도 그게 또 다른 인연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합니다.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으니 말이죠. :)


여러분의 인연엔 어떤 반전이 숨겨져 있나요? 


모두 예쁜 사랑하세요!


애매모호한 썸 타는 남녀사이? 애매모호 썸 그만, 연애를 시작하자

애매모호한 썸 타는 남녀사이? 썸 그만, 연애를 시작하자


진심으로 상대방이 다가오면 그 진심을 알아보고 진심으로 대할 수 있지만, 상대방이 가볍게 다가온다고 생각이 되면 진심을 다하려다가도 똑같이 가볍게 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손에 사랑 가득 @Suriyawut Suriya / shutterstock


사람은 누구나 상처 받기 싫어하고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리가 강하니 말이죠.

 

그래서일까요.

애매모호한 썸 단계? 썸을 끝내고 연애를 하자

충분히 서로의 호감을 확인하고 호감 대 호감으로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사이에서도 이런 핀트가 맞지 않아 인연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 '썸' 단계가 맞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흐지부지 된 것 같다- 그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어느 누구도 손을 내밀지 않아서 그냥 그저 그렇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더군요.

 

썸 단계 주의 사항 - 눈치 게임 그만!

 

어느 누군가가 손만 내밀면 되는데 서로 눈치 싸움 하느라 상대방 탓만 하며 그 관계를 발전시키지 않는 거죠.

 

"이 사람, 저에게 호감이 있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이렇게 대하는 건 제게 마음이 없어서겠죠?"
"바로 얼마 전까진 먼저 계속 연락이 왔었거든요. 이제는 왜 먼저 연락하지 않는걸까요?"

 

사실, 남녀 사이 미묘한 감정은 당사자가 아닌 이상 어느 누구도 캐치할 수 없을뿐더러 정답을 알 수도 없습니다. 당사자도 모르는 것을 어떻게 제3자가 알 수 있을까요? 호의냐, 호감이냐, 도대체 무슨 사이냐, 애매하면 애매할수록 자존심을 세우기 마련입니다.

 

상대방이 친절하게 대하면 나도 친절하게 대하겠다- 상대방이 먼저 연락하면 나도 그 연락에 응하겠다-

 

상대도 그렇게 하니 나도 똑같이 그래야지.

상대가 관심 없는 듯 하니 나도 이제 관심 끊어야지.

 

 

분명한 것은 계속적으로 상대방이 먼저 다가와주길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 이라는 점! 

 

 

예쁜 연인 사이로 발전 할 줄 알았는데 @Snezana Ignjatovic / shutterstock


"난 너네, 잘 될 줄 알았거든. 친구에서 연인으로 금새 발전할거라 생각했어. 서로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나도 처음엔 분명 서로에게 호감이 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어느 순간 연락을 끊더라구. 내가 싫어졌나- 했지. 그래서 나도 연락 끊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버렸네. 내가 그때 그냥 먼저 연락해 볼 걸... 그랬더라면 달랐겠지?"

 

괜한 자존심으로 인해 단 한번 밖에 없는 인연의 끈을 영원히 놓쳐버릴 수도 있습니다. 자존심을 앞세워 정말 인생의 단짝이 될 수 있는 사람을 놓치는 것보다야 자존심 한 번 굽혀 보는게 낫지 않을까요? ^^

 

썸 단계 주의 사항 - 밀당 주의!

 

어쩌면 위 눈치게임과 유사하기도 한데요. 위의 경우는 상대방에 대한 조심스러움과 자존심의 문제라면, 이 경우는 상대방에 대한 어설픈 도전과 자만심이 앞선 경우라고 봐야 될 것 같네요.


 

언제까지 줄다리기만 할거야? @Sergio Stakhnyk / shutterstock


흔히들 말하는 밀당은 (밀당을 하는 것이 좋다- 아니다- 를 떠나서) 주로 상대방의 마음을 좀 더 나를 향하게 하기 위해, 상대가 날 좀 더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 하는 것이지, 상대방과 멀어지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밀당도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인 연인 사이에 하는 것이지 무슨 사이인지도 알 수 없는 애매모호한 썸 단계에서 할 것이 못되죠. 

 

연인 사이의 적당한 밀당은 분명, 서로의 감정을 들끓게 해주기도 하는 지라 충분히 윤활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연인 사이가 아닌 서로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밀고 당기기를 했다간 자칫 어느 한쪽이 영원히 밀려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종종 망각하는 듯 합니다.

 

밀당은 연인 사이에나 하는거지.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에서 어설프게 했다가는 훅! 그래서 연인 사이의 밀당은 OK! 단순 호감 단계에서의 어설픈 밀당은 NO!

 

애매모호한 썸 단계? 썸을 끝내고 연애를 하자

 

이왕이면 썸 단계 몇 년 보다는 빨리 연애 단계로 레벨 업해서 예쁘게 사랑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날씨가 부쩍 쌀쌀해 졌어요. 마음 속 누군가를 담아 두고 있다면, 아직 용기 내기 어렵다며 주춤하고 있다면 더 쌀쌀해지기 전에 용기를 내어 보는 건 어떨까요? ^^ 


인기 많은 남자친구, 과연 좋을까? 여자친구 마음은 말이죠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일일 모델로 무대에 올라서게 된 남자친구. 화려한 조명과 수많은 관객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합니다. 내 남자친구가 일일 모델로 큰 무대에 서게 되다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무대의 조명이 꺼지고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기 위해 다가갑니다. 하지만 많은 다른 여자모델에게 둘러 싸여 인사를 나누고 웃으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보입니다. 


멀찌감치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여자친구에게 한 기자가 다가와 인터뷰 하기를 "와. 남자친구가 여자 모델들에게 인기 많은데요? 질투 나지 않아요?" 라는 질문을 합니다. 


그 인터뷰에 응하는 여자친구가 대답하길 "질투는요. 무슨. 제 남자친구가 인기 없는 것 보다야 인기 많은 게 좋죠. 호호호." 라고 대답을 합니다.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역시, 남자나 여자나 자기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인기 많으면 좋아하는 거 같아."
"아닌데. 난 싫은데."
"싫어? 그럼 인기 없는 게 좋아?"
"…"
"난 내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한테 인기 많으면 좋을 것 같은데." (떠보기)
"아, 이 남자 저 남자한테 집적거리는 쉬운 여자를 좋아하는구나?" (으르렁)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얼마 전, 남자친구가 일일 모델이 된 남자친구를 자랑스러워하는 한 여자친구의 인터뷰 장면을 TV로 보고서는 제게 슬쩍 "인기 많은 남자친구가 좋지?"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남자친구가 은근슬쩍 떠보는 어투로 던진 이 질문에 대한 최선의 대답은 "인기 있건 없건 우리 오빠가 짱이지! 그리고 사실 오빠가 인기 많잖아!" 입니다. 


이렇게 뻔한 대답을 알고 있지만 괜한 심술을 부려봤습니다. 바로 '난 내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에게 인기 많으면 좋을 것 같은데' 라는 말 때문이었죠.


남자는 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시욕이 큰 편입니다. 남자친구에게 간간히 전해 듣는 남자친구의 주위 친구들과 그 친구들의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첫 질문, "예뻐?"로 시작해서 "예뻐." 혹은 "안 예뻐."로 끝나는 대화를 봐도 말이죠. 일단, 예쁘다는 인증이 끝나고 나면 반응은 가히 폭발적입니다.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이 자식. 능력 좋네!"

거기다 나이까지 어리면 금상첨화.


하지만 여자들 사이에선 아무리 가깝고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대뜸 "너 남자친구는 잘생겼어?"라는 질문은 쉽게 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얼마나 잘 해주는지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잘 해준다는 것에서 세부적으로 금전적 능력이 될 수도 있고, 자상함이나 배려심 등이 되겠죠. (개인적으로는 금전적으로 잘해주는 것보다 평상시의 자상함이나 배려가 더 좋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뭐, 이건 개인취향이니)


남들에게도 자랑하고 싶은 여자친구 VS 나에게만 잘해주는 남자친구


빼어난 몸매와 예쁜 얼굴을 가진 여자친구는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잘해주는 남자친구는 가시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데이트는 둘이 하는 것이지, 많은 사람 앞에서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니 말이죠.


심술궂게 이야기 하고 나니 괜히 미안함이 앞서 남자친구에게 "더 예쁜 여자친구가 될게." 라고 대답했습니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말이죠.


"근데, 난 다른 여자에게 인기 많은 남자친구보다 인기 많건 적건 한 여자만 사랑할 줄 아는 듬직한 남자친구가 더 멋진 것 같아."
"나도 그래. 나만 사랑해 주는 여자친구가 더 좋아."


"다른 여러 이성에게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라는 제 포스팅에 대한 답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이지만, 누구나 공통적으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인기를 떠나 나만 바라봐 주는 애인이 좋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덧) 역시, 사랑에 있어서의 전제조건은 '여러 여자(남자)'가 아닌 '한 여자(남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은 타인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닌, 나를 채우는 과정이니 말이죠.


결혼은 어떤 사람과 해야 할까? 결혼 배우자에 대한 고찰

결혼은 어떤 사람과 해야 할까?

부제 - 결혼 배우자에 대한 고찰


'결혼'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결혼하고 이 좋은 것을 안했으면 어쩔뻔?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말이죠) 연애를 하며 '우리 결혼하면...' 으로 시작해 낯간지러운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습니다만, 정작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자- 라고 하면 늘 손사레 치기 바빴습니다. 제게 결혼은 아직 너무 먼 이야기 같아서 말이죠. 그만큼 결혼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인 것 같기도 합니다. (3개월 사귄 남자친구도, 6년 넘게 사귄 남자친구도. 제게 결혼에 대한 확신은 주지 못했어요) 


결혼은 어떤 사람과 해야 할까? 결혼 배우자에 대한 고찰


(참고) 결혼 확신에 대한 관련 글 보기 >> [30대 결혼 일기] - "이 사람이랑 결혼하겠구나!" 결혼 확신, 그 순간



"결혼 안할거야?"

"안할건데?"

"결혼 안하고 살면 외롭지 않을까?"

"당연히 외롭겠지?"

"그런데?"

"..."

 


상대방이 툭 던진 질문에 툭 대답을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꼭꼭 숨겨 두었던 본심을 던져 버리곤 했습니다. 대답을 하고 나서야 '아차!'



좋아하는 사이에서 하는 게 연애라면 그 좋아하는 감정이 더 깊어져,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 평생 함께 하고 싶어하는 사이가 되면 결혼하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결혼할 나이가 되었다고 끌려가듯 하는 결혼은 너무 하기 싫었어요. 


주위에서 '결혼'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단 한 번도 깊이 있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을, 30대가 되고 나서야 되짚어 보고 생각했습니다.


결혼은 어떤 사람과 해야 할까? 결혼 배우자에 대한 고찰

30 years / @Huhehoda / shutterstock

"왜 결혼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거야?"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쁜데, 한가하게 결혼을 생각할 시간이 내겐 없었지. 뭐랄까. 그러다 보니 마음이 딱딱해져 버린 것 같아."

"어린 버섯이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 버려서 그런 거야."

 

왜 결혼을 생각해 본 적이 없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고 나니 되돌아 오는 답변. '너가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 버려서' 다른 말로, '너가 너무 빨리 현실을 알아버려서' 


이렇게 현실을 알고, 재기 시작하고 계산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내 결혼 배우자를 찾을 수 있을까. 과연 내 평생 짝을 찾을 수 있을까. 꽤나 조바심 나기도 하면서 체념하게도 되고 불안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휘몰아쳤던 것 같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을 만나면 꼭 물어 보았습니다.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이나 결혼을 한 선배, 어른들. 아직 미혼이지만 결혼적령기가 된 직장동료들.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하는지... 이 사람이다! 라는 느낌이 왔는지, 사랑이 뭔지 다시금 궁금증이 생겨서 말이죠.


내가 알고 있는 '사랑'이 다른 이들에게도 동일한 '사랑'일까...




#1. 사랑의 정의 


 

항상 '나 자신'이 중심이 되어 살아가다 정말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녀)'가 내 삶의 기준이 되곤 합니다. 상대방을 위해 내 것을 포기(배려)할 수 있는 것이 사랑.


"그런 경험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이 곧 법이 되곤 하거든. 자신의 기준대로 살다가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이 기준이 되는 거지. 평소 매운 음식을 즐겨 먹지 않아도 그 사람이 매운 음식을 즐겨 먹으면 매운 음식을 덩달아 좋아하게 되고. 식성은 물론, 소소한 것까지.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 곧 내가 좋아하는 것이 되는."

 

하지만 각자가 살아온 길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사랑은 얼마든지 변형되고 바뀔 수 있습니다. 어떻게 표출되느냐 그 형태만 다를 뿐. 분명 똑같은 사랑이죠.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듯, 연애의 방식도 사랑의 방식도 다를 뿐이야. 너가 틀린 게 아니야. 다를 뿐이지. 어떤 이는 이렇게 사랑하고, 저 사람은 저렇게 사랑하고. 결코 너의 사랑이 틀린 게 아니야. 다를 뿐이야."

 


#2. 결혼은 현실 



분명 결혼은 현실입니다. 그(녀)의 후광에 반짝 빛나 한순간에 결혼한다기 보다 분명 적당히 타협을 하며 결혼을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결혼은 어떤 사람과 해야 할까? 결혼 배우자에 대한 고찰

Wedding rings / @TorriPhoto / shutterstock


"이 사람이다! 이 사람과 결혼해야 된다! 하는 느낌이 왔어요?"

"아니. 결혼은 현실이잖아. 첫사랑처럼 두근거리는 떨림이나 설렘은 없었어. 음. 사실, 결혼할 나이, 상황이 되어 옆에 있던 사람이 그녀여서 그녀와 결혼한 것도 맞는 말이지. 만난지 6개월만에 결혼했지만, 이 사람이 없으면 죽을 것 같아서 결혼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

"그게 뭐야!"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니까."

 


당장의 두근거림이나 설렘에 휩쓸려 소나기 같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랑비처럼 천천히 스며들듯 사랑을 하며 결혼을 약속하는 것입니다. 결혼은 '찰나'가 아니거든요.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만나는 것이니까요.



"과장님은 가랑비가 더 자주 온다고 생각하세요? 소나기가 더 자주 온다고 생각하세요?"

"글쎄요... 가랑비인가?"

"어? 당연히 가랑비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글쎄...라고 대답하시니. 전 가랑비 같은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나기보다는 말이죠. 과장님도 당장의 소나기 보다는 가랑비 같은 사람과 결혼하셨으면 좋겠어요."

 


짧은 연애 3개월에 헤어짐, 긴 연애 6년 헤어짐. 그리고 지금의 신랑을 만나 2년 남짓 연애를 이어오다가 결혼. 결혼하는 순간까지도 '가랑비' 인지 '소나기' 인지 구분은 못하고 그저 좋아하는 감정 하나로 결혼했던 것 같습니다. 결혼하고 싶다- 라는 느낌이 드는 남자는 처음이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금은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가랑비' 인지, '소나기' 인지.



결혼은 어떤 사람과 해야 할까? 결혼 배우자에 대한 고찰가랑비 같은 사랑, 소나기 같은 사랑

Spring snowdrop flowers / @Marek Mierzejewski / shutterstock


하루하루 잠이 들고 깨어나면서 손을 잡고 잠들고 얼굴을 쓰다듬으며 함께 아침을 맞이하며 소소하게 느끼는 그 행복감이 '가랑비' 처럼 마음 속에 잦아 듭니다. 


아, 행복하다-


혼잣말을 읊조리며 말이죠.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깨달은 진실 - 솔직함일까 이기주의일까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뒤늦게 깨달은 진실 - 연애에 있어 솔직함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솔직함은 그저 이기주의가 될 수도...

전 자기 생각이 분명한 편입니다. 아니, 분명한 편이었습니다. 음... 분명하고자 합니다. (응?)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자신의 의견을 숨겨야 하는 때가 많더군요. '회사'라는 공간 안, 그렇게 만드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음, 우리 회사가 좀 보수적이긴 하지)

 

"오늘은 점심 뭐 먹을까요?"
"...음... 돈까스 어때요?" (눈치보기)
"점심 시간에 돈까스는 무슨..." 

"...음... 짬뽕은 어때요?" (눈치보기)
"짬뽕은 나 어제 저녁에 먹었는데? 콩나물 국밥 먹자. 아, 어제 술을 마셨더니 해장해야겠네."
"...네! 좋아요." (눈치 보다가 이구동성)

 

부서 단위로 점심 식사를 하게 된 어느 날, 속에선 '아, 오늘은 느끼한 뭔가가 땡겨!' 를 외치고 있었지만 늘 그렇듯 적당히 분위기를 보며 다수의 의견(정확히는 상사의 의견)에 따라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부장님은 눈치가 없으셔."
"왜 항상 본인이 먹고 싶은 메뉴를 거리낌 없이 이야기 하시는 걸까?"
"전혀 아랫사람들을 배려하지 않으시는거지."
"맞아."
"점심 시간만이라도 자유롭고 싶어. 그냥 따로 먹으면 안돼? 먹고 싶은 메뉴로 먹고 싶어."
 

 

그렇게 점심을 먹고 돌아와서도 좀처럼 만족되지 않는 찝찝한 기분에 남자친구와 저녁은 맛난 걸 먹어야겠다며 데이트 약속을 잡았습니다. 점심 때 먹고 싶은 것을 편하게 못먹었다는 아쉬움에 저녁은 꼭 내가 좋아하는 메뉴로 맛있게 먹으리라! 하는 의지가 활활 타올랐습니다.

 

"오빠, 저녁 먹자! 뭐 먹고 싶어?" (그래! 점심 때 못먹은 느끼한 뭔가를 먹어야겠어)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응! 난 곱창 먹고 싶어!"
"곱창? 아…"
"왜? 곱창 싫어? 오빠도 곱창 먹고 싶지? 곱창 먹으러 가자! 곱창!"
"아, 응. 괜찮아. 가자."

 

느끼한 것을 먹어야 겠다고 되내이다가 급 곱창이 먹고 싶어진 저는 남자친구 손을 이끌고 곱창 집을 찾아 이리 저리 헤맸습니다. 무턱대고 데이트 약속을 잡고 남자친구네 동네로 오긴 했는데, 어디가 어디인지...

 

인근 곱창집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한참을 헤매다 자리를 잡았습니다. 거의 30분을 헤맨 듯 합니다. 남자친구와 그 날 있었던 일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곱창을 맛있게 다 먹고 서야... 남자친구가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곱창이 먹고 싶었구나?"
"어? 아니, 딱히 곱창이 먹고 싶었던 건 아닌데..."
"난 오랜만에 너가 우리 동네에 온 거라 괜찮은 맛집 찾아뒀었거든."
"어? 정말? 왜 말 안했어. 거기로 갈 걸."
"아니. 네가 딱 잘라서 곱창 먹고 싶다고 하니 이야기 꺼내기가 쉽지 않더라구." 

 

남자친구의 말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 올랐습니다. 그리고 점심 때 부장님을 두고 직장 동료들과 주고 받은 이야기들이 제 귀를 간지럽히고 지나가더군요.

 

"부장님은 눈치가 없어!" "왜 항상 본인이 먹고 싶은 메뉴를 거리낌 없이..." "배려심이 없는 거지!"

 

 

 

 

...앗! 지금 상황에선 그게 나네! -_-;;; (누구 욕할 상황이 아니야. 그게 나였어!)

 

오랜 시간 함께 하며 남자친구에 대한 믿음이 커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생각을 똑부러지게 표현하게 된 듯 합니다. 연애 초반에는 늘 '뭐 먹고 싶어? 오빠 먹고 싶은 걸로 먹자. 난 오빠랑 먹는 거라면 다 좋아!' 라고 이야기 했는데 말이죠. 

 

직장생활은 하면 할수록 철저하게 속내를 숨기는데 익숙해지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속내를 들키지 않고 두루두루 잘 어울려 지내는 것이 어찌보면 직장생활 잘 하는 법이 된 것 같기도 해요. 

 

반면, 연애는 하면 할수록 연인인 상대방에게 속내를 가감없이 보여주려고 하는 듯 합니다. 그게 사랑하는 이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게 되고요. 하지만, 그 진실된 속마음을 보여준답시고 일방적으로 한 행동이나 말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깔려 있지 않으면 그저 '이기주의'에 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함께 맛있게 곱창을 먹고 나서야 알게 된 남자친구의 뒷 이야기. 연애 기간이 길어진만큼, 편안한 연인인만큼 더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습니다. ^^

 

+ 덧) 오빠 미안. ㅠ_ㅠ

      

연인 사이 다툼, 지혜롭게 화해하는 법

 

남자친구와 늘 콩닥콩닥 뛰는 가슴으로 사랑만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라는 것을 서로가 잘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서로가 으르렁 거리며 다투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감히 추측하건대, 2014년 갑오년 새해를 맞아 사이 좋게 함께 새해를 맞이한 커플도 있을 테지만 새해부터 다툰 커플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자, 새해를 맞아 다툰 커플, PUT YOUR HANDS UP!

 

연인 사이 다툼, 현명한 해결책은?

 

1차 전쟁

"이거 이렇게 하는 거 맞아?"(나사를 이렇게 돌려야 작동하려나?)
"아니지. 아니. 내가 하는 걸 보고 나서 해 봐."(그래. 여자친구에게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줘야지!)
"이렇게?"(이게 맞긴 한 거야?)
"아. 아니. 잠깐. 하아…"(아,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헐! 지금 나한테 한숨 쉰 거지? 지금 내 행동이 한심하다는 거야?"(혼자서 해결 못한다고 여자친구인 나한테 한숨 쉰 거야?)
"아냐! 그런 의도가 아니야! 난 그런 의도가 아니라..."(아, 그래도 내가 남자인데 잘 모르겠다고 사람 부르자고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

 

2차 전쟁

"그런 의도가 아니면 뭐야?"(어떻게 여자친구인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아니… 이씨…"(아니. 도대체 어떤 부품이 잘못된 거지. 왜 작동을 안하는 거야?)
"뭐? 이씨...? 지금 나한테 욕한 거지?"
"욕? 무슨? 아냐. 욕이 아니라 순간적으로…"(그런데 내가 욕을 했나? 내가 무슨? 언제?)
"나 분명히 들었어. 지금 나한테 욕한 거잖아. 오빠 이런 사람이었어?"
"헐!"

 

연애 초기, 남자친구와 위와 유사한 상황에서 크게 다툰 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남자친구가 어떤 의도로,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싸울 일이 없지만 연애 초기에는 남자친구의 행동이나 말투에 크게 상처 받고 혼자 끙끙 앓았습니다.

 

추측하거나 확대 해석하지 말자

 

친구들끼리 모이면 종종 이런 말을 합니다.

 

"딱 보면 알거든!"

 

그리고 실제 딱 보면 안다는 말처럼 상대방의 얼굴 표정이나 말투를 보고 그것이 진심인지, 거짓인지 혹은 어떤 상황에 어떤 심리인지 알아채곤 합니다. 하지만 추측은 언제나 틀릴 가능성을 수반하기 마련이죠. 다른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예민하고 감정을 잘 살피는 편이니 자신이 옳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역시, 추측이니 확률만 높을 뿐, 반드시 정답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종종 '추측'을 '정답'으로 확대 해석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인 사이 다툼, 지혜롭게 화해하는 법

위 상황에서도 상대방이 한숨을 쉰 것은 나에게 대한 불평의 표시라고 1차 오해를 했고, '이씨'라는 한 마디에 그는 원래 욕을 잘 하는 그렇고 그런 사람이라고 2차 확대 해석했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보다 연인의 소소한 말과 행동에 더 크게 반응하고 확대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연인에게 관심이 많고, 관심을 받고 싶기 때문이죠. 보통 한 가지 이유로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는 없습니다. 물론, 처음엔 한 가지 이유였는지 모르나, 말다툼을 하다 보면, 1가지가 2가지가 되고, 2가지가 3가지로 됩니다. 화해할 때 쯤 되어서야 도대체 왜 싸운거지? 싶기도 하고요.

 

연인사이, 어떤 이유에서 다투건 가급적 진실과 마주하기 전까진 혼자만의 '추측'이 '정답'이라 확신하지 않아야 합니다. 추측으로 시작된 것이 1차 전쟁, 2차 전쟁 발발의 원인이 되곤 하니 말이죠.

 

'침묵'이 때론 독이 된다 - '침묵'할 바에 '유혹'하라

 

연인 사이 다투는 모습을 여기저기에서 많이 보곤 하는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우고 서로의 주장만 한다는 건데요. 특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기 보다는 내 감정에 취해 나의 이야기만 하려고 하죠.

 

이처럼 흥분이 고조된 상태에서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으며 그런 과정에서 의도와 다르게 막말이 튀어나가는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선택하는 것이 '침묵'입니다. 당장의 싸움을 침묵으로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오해가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상황 속에서의 침묵은 치명적인 독이 되어 돌아옵니다. 

 

그렇다면 침묵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싸움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제 답은 '침묵'이 아닌 '유혹'입니다. 꺄! 부끄럽게 왜 이러세요! 할지도 모르겠네요. 침묵과 유혹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말을 아낀다는 점이죠. 싸움을 피하기 위해 침묵한답시고, 입만 굳게 다물고 있을 바에, 입은 굳게 다물되 눈은 연인을 사랑스럽게(째려보는거 말고-_-;) 바라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유불문.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며 다투다가도 남자친구가 은근슬쩍 건네는 '고기 먹으러 갈까?'라는 말한마디에 '그럴까?'라며 은근슬쩍 손을 잡습니다. 남자친구는 '고기'로 저를 유혹합니다. '너가 좋아하는 고기야. 이래도 넘어오지 않을래? 그냥 모르는 척 넘어와주라.'라는 암묵적 신호죠.

 

저 역시, 남자친구의 점점 격해지는 말투에 한참동안 남자친구 눈만 뚫어져라 보다가 볼에 갑자기 뽀뽀를 하기도 하고 목을 감기도 합니다. '내가 미안해. 우리 다툼은 여기까지 하자!' 라는 암묵적 신호죠. 서로가 어떤 것을, 어떻게 할 때 좋아하는지는 서로가 가장 잘 압니다.

 

연인 사이 다툼, 지혜롭게 화해하는 법

 

이처럼 '미안해'의 다른 표현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스을쩍 신호를 보내는 법을 알고 서로가 그 신호를 받을 줄 안다면 아무리 서로가 마음이 토라져 다투게 되더라도 싸움이 곧 이별로 이어지는 극한 상황이 쉽게 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상대방 탓은 그만!  

 

연애 8년차(아, 새해를 맞았으니 이제는 9년차인가?)인 지금은 싸울 일이 극히 드뭅니다. 오랜 시간 함께한 만큼 서로의 성향을 잘 알기 때문이 그 첫번재 이유이겠지만 상당 부분은 서로에게 맞춰져 익숙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신에게 꼭 맞는 100% 맞춤형 이성을 만나라는 말보다는 어느 정도의 성향이 맞는 사람을 만나 서로 맞춰 가며 만나라는 말이 더 와닿습니다.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새는 것 같으니 잠시 접어두고)

 

연애 초기엔 남자친구와 다툴 때면 남자친구는 본인이 잘못했건 잘못하지 않았건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복에 겨운 저는 -_-; 남자친구에게 추궁에 추궁을 했던 것 같네요.

 

"미안해."
"뭐가 미안한지 알고 있는거야?"
"응. 그래서 미안하다고 하는 거잖아."
"아니,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오빤..."
"그럼 나보고 어쩌라는거야? 넌 항상 그런 식이야. 내가 사과를 해도..."

 

TV드라마에서나 보던 익숙한 장면.

 

TV로 볼 땐, '저 여자 대체 왜 저러는거야? 그냥 쿨하게 사과 받아 들이고 사과하면 되잖아.'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제가 그 상황에 놓이게 되니 쿨한 여자가 되기란 쉽지 않더군요. -_-; 그야말로 꽉 막힌, 속이 좁디 좁은 여자였습니다. 상대방의 '미안해'라는 사과 한마디로는 쉽게 그 감정을 추수리기 어렵더군요.

 

뭐가 미안한지 알고 있는거야? VS 거봐. 넌 항상 그런 식이야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도 뭐가 미안한지 알고 있냐고 되묻는 여자. 그런 여자에게 그래. 넌 항상 그런식이지. 라고 체념하는 듯한 남자. 모든 싸움이 화해로 가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상대방' 탓만 하지 않고 '나'를 돌아봐야 한다는거죠. 

 

연인 사이 다툼, 지혜롭게 화해하는 법

 

가장 좋은 건 역시 싸우지 않는 것이겠지만, 연인 사이 다툼으로 서로 몰랐던 모습을 알게 되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의 하나로 보면 또 부정적으로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싸울 때 내세우는 자존심을 화해할 때까지 내세우게 되면 그것은 결코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될 수 없습니다. 어차피 지나가야 하는 과정의 하나라면, 이왕이면 보다 좋은 방법으로 보다 잘 해결하는 것이 좋겠죠?

커플 데이트, 그녀가 '오늘'을 고집하는 이유

커플 데이트, 그녀가 '오늘'을 고집하는 이유

 

"아니. 오늘 내가 급하게 일이 생겨서 못 본다고 한 건데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이야? 왜 그렇게 서운해 하는 거지? 오늘 못 봐서 미안하다고 내일 보자고 했는데도. 단지 '오늘'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러게. 대책 없이 못봐! 도 아니고… 일이 있어서 오늘 못보고 내일 보자는 건데. 여자친구가 좀 더 아량 넓게 이해해주면 좋을 텐데…"


 

여자친구와 오늘 약속이 있었는데 회사 회식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내일 만나자고 이야기 꺼냈다가 날벼락을 맞았다며 투덜거리던 직장 동료. 회식도 회사 업무의 연장선으로 보는 보수적인 회사 분위기로 인해 회식을 빠지는 것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마냥 여자친구에게 회식 끝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같은 직장 동료로서 여자친구와 함께 하고 싶지만 상황상 그럴 수 없는. 그 마음이 이해가 되니 한참동안 '맞아! 맞아! 여자친구가 이해해 주면 좋을 텐데… ' 라며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두둥!

 

 

남자친구와 토요일 오후,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집에서 곱게 단장을 했습니다. 모처럼 화장이 잘 되고 이 날따라 옷도 제가 원하던 핏이 나오는 듯 합니다.

 

'그래! 이거야!'

 

무려 약속 시간보다 3시간 전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여유있게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오빠, 우리 오늘 만나는거지?"
"아, 미안해. 오늘 갑자기... 할머니가 집에 오셔서 가족끼리 식사를 하게 됐어."

"그래서?"
"아, 오늘은 좀 힘들 것 같아. 어떡하지? 미안해. 이해해 줄 거지? 내일 아침 일찍 내가 달려갈게."
"정말? 오늘 못보는거야?"
"응... 미안해... 내일 내가 일찍 갈게!" 

 

헉!

 헉4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서운함. 거울 속에 비친 곱게 단장한 제 얼굴을 보자니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응?)

 

남자친구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남자친구의 의도와 다르게 가족 모임이 잡힌 건데 충분히 이해하죠. 하지만, 그래도 서운한 건 감출 수 없더군요.

 

남의 일일 때는 그리도 쿨한 여자이더니. 제 일이 되니 역시나 상황이 바뀝니다.

 

"아니. 나 오늘 이렇게 예쁘게 하고 왔는데. 오늘 안 된대. 내일 보자고 그러네. 화장도 이렇게 잘 먹었는데. 억울해!"

 

예쁘게 하고 온 게 억울하다며 울분을 터뜨리는 제 모습. 순간, 그때 그 동기가 생각났습니다.

 

"생각해 보니까 그 때 말야. 여자친구가 아주 예쁘게 하고 있었을 거야. 너 만나려고."
"뭐야. 너 왜 갑자기 말 바꿔. 그땐 내 편에서 이야기 하더니."
"아냐. 분명히 여자친구가 너한테 예뻐 보이려고 꽃단장 하고 샤랄라- 준비 다 마치고 있었는데, 불현듯 네가 안 된다고 하니까 서운했을거야. 그 날 따라 화장도 잘 먹었을 거야."
"화장을 잘 먹어?"
"응?..."

 

화장 잘 먹었다 = 화장이 아주 잘됐다 = 아주 흡족하다 = 그런 날은 손에 꼽힌다 (응?)

 

커플 데이트, 그녀가 '오늘'을 고집하는 이유

 

누구보다 예쁜 모습을 사랑하는 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여자친구의 마음. 때론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때가 있습니다. 그녀와의 약속. 그녀는 어쩌면 무려 2시간 전부터(혹은 그 전부터) 들뜬 마음으로 옷을 고르고, 화장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책임져

오직 그를 만나기 위해서 말이죠.

 

그녀가 '오늘'을 고집하는 이유, 그녀가 '지금'을 강조하는 이유. 

 

그의 상황을 '이해' 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단지 '서운함'을 숨기려 해도 드러나는 것임을 알아주세요. ㅠ_ㅠ (여자는... 그래요...)

 

- 음. 이거 은근 개콘 버전이네. 음. 필근아~ 여자는 그렇다? -

 

 

문자에 물결이 없어 좌절하는 남친의 모습이 사랑스러운 이유

문자에 물결표시가 없어 좌절하던 남친의 모습이 귀여운 이유

'청담동 앨리스' 드라마를 보다가 박시후가 문근영에게 받은 문자를 보고선 "문자에 물결이 없어!"라며 좌절하는 모습에 빵 터졌습니다.

 

OTL

 

어쩜 저렇게 대사 한마디 틀리지 않고, 남자친구가 한 말과 똑같냐… 싶어서 말이죠.

 

 

지금의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문자를 보낼 때 물결(~)을 넣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침표(.)를 찍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깔끔하게 말이죠. 문자를 보낼 때 물결을 남발하면 지저분해 보인다는 이유로 싫어했었습니다.  

 

평소 제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시는 분은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지만, 포스팅 할 때도 ㅎㅎㅎ나 ㅋㅋㅋ와 같은 표현은 자제하는 편입니다. 차라리 '히히히'나 '흐흐흐'를 쓸 지언정, 자음으로 된 ㅎㅎㅎ나 ㅋㅋㅋ는 쓰지 않겠다는 의지. 푸핫;

 

그냥 성격인가봐요. -.-

 

최대한 맞춤법에 맞는 표현만 쓰려고 하고, 국어 사전에 있는 단어만 사용하려고 합니다. 아, 생각해 보면 성격도 성격이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더 그렇게 다져진 것 같습니다. (관료제의 폐해라며 궁시렁)

 

심지어 정말 감사한 일이 있어 직장 상사에게 [네~~~ 감사합니다~!!! ^^] 라고 문자를 보내도 될 부분도 [네. 감사합니다.] 라고 굳이 마침표로 딱 떨어지는 문자를 선호했으니 말이죠. 연애를 할 때도 이런 성향은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

 

알콩달콩 애정이 샘솟는 연애 초기, 남자친구와 문자를 주고 받을 때도 무뚝뚝하고 애교 없는 여자친구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문자는 늘 마침표로 끝냈습니다.

 

안습

 

"버섯… 혹시, 나한테 화났어?"
"엥? 무슨 말이야? 화가 나다니?"
"문자에 왜 물결이 없어?"
"물결?"
"응. 문자에 물결도 없고 웃음 이모티콘도 없고. 나한테 화났지?"

 

사실, 연애초기, 남자가 이렇게 자신의 속마음을 보여줘도 되는 건가 싶을 만큼 남자친구의 솔직한 표현에 무척 당황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남자친구가 무척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그 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남자가 귀엽다고 느낀 건 말이죠.

 

"아! 문자에 물결! 이해했어. 무슨 말 인지… 크크크. 기억할게!"

 

나중에야 그러더군요. 제가 보낸 문자 하나로 꼬리 물기 식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여자친구가 나한테 화난 걸까? > 오늘 데이트 하면서 혹시 내가 뭐 실수한 건 없나? 

 

남자친구의 말을 듣고 나니, 이전엔 보이지 않던 문자 속 물결 표시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더군요. 그리고 이제는 잘 압니다. "밥 챙겨 먹어.""밥 챙겨 먹어~"의 차이를 말이죠. 그리고 "밥 챙겨 먹어~""밥 챙겨 먹어~~ ^^"의 미묘한 차이까지 말이죠.

 

지금껏 저는 마침표로 보내는 문자를 '깔끔하다'라고 만 생각했지, '딱딱하다'라는 생각까진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솔직하게 알려주지 않았다면 아마 고집스럽게 저만의 문자 스타일을 추구했을 겁니다. -.- 남자친구가 오해하건 말건 말이죠.

 

연애 초기, 남자친구가 문자 끝마다 붙인 물결표시나 웃음 이모티콘이 그저 하나의 습관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실은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던 것이더군요. 문자를 받는 저의 입장에서 말이죠. 남자친구가 동성 친구들끼리 주고 받은 문자를 보니 물결표시는 물론 어떠한 웃음 표시도 없더라구요. -.- 쿨럭;

 

그렇게 남자친구와 7년 넘게 연애를 하며 문자 속 물결(~)과 웃음 이모티콘(^^)에 의미를 부여하고 나니 반대로 '나 지금 삐질 거야!' '빨리 나 달래줘. 나 지금 삐치려고 준비 중이야!' 와 같은 의미로 물결 넣지 않고 문자 보내기, 웃음 이모티콘 빼고 문자 보내기로 돌려 표현하곤 합니다. 남자친구가 척하면 딱하고 알아채더군요. 오! 놀라워라!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며 가장 크게 바뀐 것이 '내'가 아닌 '상대방'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 한다는 점입니다. 에이, 문자 이모티콘 하나로 뭘?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게 있어선 이것도 일종의 혁신입니다. 

 

항상 '나 자신'이 중심이 되어 문자 하나를 보내도 내가 보기에 깔끔하고, 내가 보기에 좋아 보이는 방식을 고집했었는데 지금은 받는 상대방이 보기에 좋아보이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 보는 방식으로 바꾸었으니 말입니다.

 

문자 속 물결이나 이모티콘의 유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한번 더 고민해 보게 되었다는 것이 큰 변화입니다.

 

 

음. 다시 생각해 보면 전 무척이나 이기적이고 고집이 센 사람인데,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며 많이 바뀐 것 같네요. ^^;;

 

뭐지. 이 자기성찰의 포스팅은... ;;

 

여자친구 앞에서 남자친구는 슈퍼맨?

여자친구 앞에서 남자친구는 슈퍼맨? 남자친구는 슈퍼맨이 되길 원한다?

남자친구와 문자나 카톡, 메신저로 이야기를 시작할 때 "뭐해?" 라는 말을 첫마디로 가장 많이 내뱉는 것 같습니다. "밥 먹었어?" 라는 안부의 인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짝꿍 인사입니다. 하핫;

 

머하삼

 

2013년 새해를 맞아 제 방 가구 배치도 바꾸어 보고 미루어 두었던 이런 저런 물건들을 싹 정리하고 나니, 멀쩡하게 잘 사용하고 있던 노트북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음... 그냥 뒀어야 되는데. -_-;

 

급 솟구치는 노트북 정리 본능. 단순 각 폴더별 파일 정리로 그쳤으면 좋았을텐데...

 

파일을 정리하다 보니 급기야 설치되어 있던 윈도우7을 삭제하고 윈도우8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새해 첫 날은 막이 내린거죠. -_-;

 

 

윈도우 한 두번 설치해 본 것도 아니고, 일반 데스크탑에서 여러번 설치한 경험이 있으니 노트북에도 수월하게 설치하고 금방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과 다른 문제에 놓였습니다.

 

MBR 파티션? 헉... 이게 대체 무슨 말이람...

 

엉엉

 

예상치 못한 문제에 맞닥뜨려 설치를 못하고 열심히 웹 서치를 하며 방법을 모색하던 중, 남자친구에게 온 메세지.

 

"뭐해?"

 

남자친구의 질문에 대답을 하다 보니 어느 새, 제 상황과 노트북의 상태를 자연스레 생중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오빠, 이게 아무리 해도 안돼. 알려주는대로 했는데도 안돼."

"안돼? 잠깐만. 그럼 내가 아까 말한 그 화면은 보여?"

"음... 그게 아닌 것 같은데..."

 

처음엔 자기 일처럼 챙겨주는 남자친구가 무척 고마웠는데 시간은 어느덧 밤 12시를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하악. 2013년 첫 날이 이렇게 허무하게 지나가는 구나...

 

"오빠. 이제 그만 하고 얼른 자. 나 때문에 오빠 괴롭히는 것 같아서. 얼른 자."

"아니야. 난 괜찮아. 알려줘 봐. 이제 무슨 화면이 떠?"

 

그나저나 눈이 점점 침침해지고 마냥 졸리고, 이제 그만 손에서 노트북을 놓고 싶어질 뿐이고... 내가 이렇게 피곤한데, 핸드폰 너머로 이야기를 전달 받고 상황을 추리하는 남자친구는 오죽할까.

 

"오빠 내일 엄청 피곤하겠다. 얼른자. 그냥 내일 내가 AS센터에 맡길게. 얼른 자."

"..."

 

문자를 주고 받다가 AS센터에 맡기겠다는 저의 말에 잠시 정적이 흘렀습니다. 10분이 지나도 답문이 없어 자는가 보다- 하고 잘 준비를 하는데 다시 연락이 와서 다른 쉬운 방법을 설명해 주더군요.

 

의지의 한국인. -.- 의지의 남자친구. -.-

 

결국, 결코 해결하지 못할 것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윈도우8을 정상적으로 설치했습니다. 나중에야 남자친구가 그러더군요. 여자친구에게 무능력해 보이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 싫었다고. 

 

"에이, 난 절대 그렇게 생각 안해."
"아니. 남자 입장에선. 좀. 그래."
"뭐가 좀 그래야."

 

사랑하는 사이인데, 난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해 주었지만, 남자친구 입장에선 그게 아닌가 봅니다.

 

남자친구가 뭔가를 하다가 문제가 생겨 도움을 구할 때면, 저 역시, 제가 아는 것에 대해선 아는 만큼 방법을 제시해 주지만, 그 방법을 잘 알지 못하면 금새 '잘 모르겠어'라고 대답을 하곤 합니다. 남자친구처럼 몇 시간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방법을 찾고, 저 방법을 찾아가며 알려주진 않습니다. -.-;; 쿨럭;

 

그러고 보면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대답하는 것이 남자친구에 비해 제가 더 수월한 느낌이 듭니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는게 왜?'라며 말이죠.

 

'남자 입장에선 좀 그래.'라던 남자친구.

 

여자친구에게 좀 더 듬직하고, 믿음직한 남자이고 싶은 그 마음. 왠지 알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가 '도와줘요! 슈퍼맨!' 하면 어디서든 나타나 멋있게 해결해 주고 싶어 하는 슈퍼맨 같은 남자친구. 슈퍼맨의 도움에 사랑가득한 하트뿅뿅 눈빛을 보내며 '고마워요!' 라고 이야기 하는 여주인공처럼 남자친구에게 더 많이 고마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쌩유

 

슈퍼맨의 도움에 '이제 도와주지 않아도 돼요. 나보다 슈퍼맨이 힘들어 보여요.'라는 말보다는 '슈퍼맨, 정말 고마워요' 라며, 고마워하면 고마워할 수록, 슈퍼맨은 더 멋진 슈퍼 히어로가 되겠죠?  ^^

 

1주일만의 통화, 남자친구의 잔소리가 고마운 이유

 

지난 한 달 간, 회사일로 바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파악할 틈이 없었습니다. 새벽에 집에 들어와 새벽에 잠들기를 반복한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 남자친구와도 1주일 가까이 데이트는커녕 연락도 제대로 하지 못한 듯 합니다.

 

서로가 아무리 바빠도 1주일에 꼭 한번은, 오가며 잠깐이라도 지하철에서 만나 왔던 터라, 이번 일은 우리 커플에게 무척 드문 일입니다. 이제야 좀 여유가 생겨 남자친구에게 1주일만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네가 전화하네. 계속 내가 전화했었잖아. 이제 좀 한가해?"
"응. 정말 바빴어."
"그 동안 별 일 없었어?"
"음, 아! 별 일 있었어. 글쎄, 회사에서 말이야."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이지만, 남자친구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멋있고 반갑습니다.

 

연애,남녀심리

 

그간 말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할 수 없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위해 입을 놀리려는 순간, 남자친구가 제 말을 가로막았습니다.

 

"아! 그거 봤어? 토막살인?"
"아니. 그게 뭐야? 못 봤어. 아, 근데 나 먼저!"
"아, 뉴스 못 봤어?"
"응. 뉴스 못 봤어. 근데, 나 먼저 말하고… -_-…"
"중요한 거야. 뉴스 못 봤지? 그게 뭐냐면..."

 

-_- ( 나 먼저 말하고 싶어…)

 

제 남자친구는 평소엔 무척 과묵한 편인데 저와 마주할 때면 늘 수다쟁이가 됩니다. 저도 평소엔 말이 없지만, 남자친구를 만나면 수다쟁이가 됩니다. 그만큼 서로에게 편안함을 느낀다는 뜻이기도 하죠.

 

오랜만에 통화를 하는 것인만큼, 저에게 발언권을 먼저 양보해도 될 법한데, 남자친구가 자꾸만 먼저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나저나. 대체 여자친구의 심경 변화보다 중요한 말이 뭐지. 뉴스 기사가 나보다 중요한 거야? 흥!

 

회사일로 속상한 일이 있어 남자친구에게 털어 놓으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뉴스 기사 이야기를 하는 남자친구가 살짝 얄미워지려던 찰라였습니다. 그렇게 속으로 잠시 궁시렁 거리고 있던 찰라, 남자친구가 "위급한 상황엔 112가 아니라 차라리 119로 신고해야 돼. 112는 위치추적이 안돼." 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강도, 강간, 살인, 성폭행, 성추행 등등. 이런 저런 범죄 현장을 목격하거나 상황에 처하면 당연히 112지. 왠 119?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112는 위치추적이 되지 않는다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전 처음 알았습니다)

 

* 119와는 달리 112는 본인의 동의를 얻어야 위치추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시간에 쫓겨 TV나 신문, 웹으로 접하지 못했던, 수원 살인사건에 대한 정황도 이 날, 남자친구를 통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제가 하려고 했던 말이 너무 하찮은 이야기가 될 만큼, 수원 살인사건은 제게 너무 큰 충격이었습니다.

 

연애,남녀심리

 

"나 말 다 했어. 이제 너 말해. 회사 뭐?"
"아… 아, 그게 뭐냐면 회사에서…"
"아, 근데 요즘 길 험하니까 조심해서 다녀. 최대한 사람 많이 다니는 큰 길가로 다니고. 알았지?"
"알았어. -_- 아, 그러니까, 음. 회사에서…"

 

전 회사에서 바쁜 시간을 보내며 남자친구에게 고자질 할 거리만, 투정거리만 잔뜩 기억해 뒀는데, 남자친구는 이런 저런 뉴스거리를 보면서 제 걱정을 잔뜩 했나 봅니다. '헉! 세상에 저런 일이! 버섯에게 이건 꼭 알려줘야겠다' 라며 말이죠.

 

"내가 먼저 말할 거야!" 라는 저의 장난 섞인 말에 진지함을 보태 "내가 먼저! 이건 꼭 기억해둬! 중요한 거야!" 라며 걱정하던 남자친구의 목소리가 아직까지 귓가에 맴도는 듯 합니다.

 

통화내용은 (수원 토막살인사건으로) 심각한데, 아껴주고 걱정해주는 남자친구 덕분에 마음은 너무나도 따뜻했습니다.

 

+ 덧)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명복을 빕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남녀해석이 다른 '손을 잡는다'는 의미, 손잡기 VS 어깨잡기

 

남자친구에게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함께 어울려 지낸 일명 XX친구라고 할만한 친구가 있습니다. 20년 이상의 오래 두고 사귄 벗이라 그런지, 여자친구인 제가 봐도 종종 질투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상황이 연출되곤 합니다. 

여자친구인 제가 챙겨야 할 몫을 남자친구의 친구가 먼저 챙기기도 하고, 신경쓰기도 하는 모습에서 말이죠. 그 뿐인가요.

술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는 남자친구인데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밤늦은 시각까지 여자들 못지 않은 수다꽃을 피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괜히 묘한 질투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흥. 나보다 지훈이 오빠가 더 좋구나?"
"어이쿠. 질투하세요? 지훈이는 남잔데? 오죽 질투할 사람이 없으면 남자를 질투해."


오죽 질투할 사람이 없으면 남자를 질투하냐는 남자친구의 말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보니 혼자 피식 웃어 넘기곤 했습니다. 그렇게 질투가 날 정도로 사이가 좋은 두 사람의 관계가 여자친구인 제 입장에서는 살짝~ 배가 아프더라고요.

그리고 얼마 전, 남자친구와 함께 해수욕장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한 장면을 포착하고선 서로의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와 '절대 그럴 수 없어'로 말이죠.

남자에게 '손을 잡는다' 는 의미는?


"저기 봐. 저기."
"응? 뭐?"
"아니. 저기! 저기!"
"뭐?"

 

한참 동안 남자친구가 보라는 곳을 아무리 둘러 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대체 뭘 보라는 건지 몰라 헤매고 있었습니다.

 

"저기!"

 

남자친구가 오죽 답답했으면 제 얼굴 옆에 바짝 붙어선 콕 짚어 알려주더군요. 하지만, 보고서도 "왜?" 라고 물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남자 둘 밖에 보이지 않았으니 말이죠.

 

"손 잡고 지나가잖아."
"아, 그래? 그랬구나. 근데 그게 왜?"
"아니. 손 잡았다고."

 

남자친구의 '헉' 하는 반응과 달리 '왜? 뭐 어때서?' 라는 제 반응은 무척이나 상반되었습니다.

"…음, 손 잡는게 어때서?"
"어후. 남자끼리는... 징그러워!"

 

'징그러워' 라는 말을 내뱉으며 몸을 부르르 떠는 남자친구.

남자에게 손을 잡는 건 특별하다?



"지훈이오빠가 손잡아도 징그럽다고 할거야?"
"지훈이가 내 손을 왜 잡아? 어우. 징그러워.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 하지마."
"남자끼리 손잡는 게 이상한가?"
"오히려 어깨를 잡으면 모를까. 손은 아니지."
"엥. 아니지. 오히려 어깨가 더 그렇지."
"남자는 아니야."

   
백사장에서 손잡고 나란히 거닐던 두 남자의 모습. 그 여운이 남아 출근하자 마자 직장동료에게 물었습니다. 너무 궁금해서 말이죠. 

다들 반응은 '좀 이상하긴 하다' '좀 이상해 보일 것 같긴 하다' 라는 반응이었습니다. 특히, 남자들의 반응은 '미쳤다' '제정신 아니고서야' 라는 좀 더 격한 반응이었고요. (무서워)

이후, 남자친구에게 "흥. 나보다 지훈이 오빠가 더 좋구나?" 라는 장난 삼아 던지던 질문도 언제부턴가 잘 하지 않게 되더군요. 당시 너무 식겁하고 놀라던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고 나니 미안해서 말이죠. ㅡ.ㅡ 


+ 덧) 남자에겐 '손을 잡는다'는 의미가 좀 특별한 것 같다고 이야기 하는 남자친구. 어깨를 잡는 것 보다 말이죠. 여자인 제가 생각하기엔 손을 잡는 것보다 오히려 어깨를 잡는게 더 뭔가 특별하게 느껴질 것 같은데 말이죠. 
알쏭달쏭~ 

사랑과 구속, 그 타협점은 어디일까?

저희 집엔 귀여운 강아지가 한 마리 있어요. 저희 가족이 진심으로 가족의 구성원 여기고 아끼면서 대한답니다. 저도 나름 아끼고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동생과 어머니만큼의 표현력은 부족하다 보니 이 녀석에겐 저의 사랑이 고스란히 잘 전달되지 않는 듯 합니다.

"이리와. 어디가?" (귀찮을 만큼 졸졸 뒤따라 다니기)
"오늘은 언니랑 같이 자자. 이리와." (질질질 끌어 내 옆으로 바짝 눕혀 놓기)
"아이. 귀여워."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비부비 만지작만지작)

전 제 나름 애정표현이랍시고 꽉 안아주고 쓰다듬어 보지만 이 녀석의 입장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나 봅니다.

주는 이는 애정표현이지만 받는 상대방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단순 과한 오지랍 -_-;; (더 지나치면 그냥 괴롭힘)

옆에서 가만히 보고 있던 동생도 한마디 합니다.

"아유. 적당히 좀 해. 애가 싫어하겠다."
"왜? 난 좋아서 하는 애정표현인데?"

이 아이가 저희 집으로 온 이후, 너무 좋다 보니 한 달 가까이 제 나름의 애정표현을 격하게 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이 녀석은 저에게서 좀 더 멀리 떨어져 앉을 궁리만 하더군요. 그리고 1주일 전, 제가 라식 수술을 하면서 제 눈에 신경을 쓰다 보니 이 아이에게 그만큼 관심을 쏟지 못했습니다.

잠깐 제 눈에 신경을 쓰다 보니 이 녀석에 대한 관심이 덜해졌을 뿐, 절대 이 녀석에 대한 마음이 시들었거나 싫어진 것이 아닌데 이 녀석은 이런 저의 반응이나 모습이 꽤 낯설었나 봅니다.

그렇게 오라고 해도 오지 않던 녀석이건만, 자유롭게 풀어 놓으니 이제는 먼저 제 곁으로 다가와 기대기도 하고 잠들기도 하더군요. 그렇게 옆에서 같이 자자며 강제로 끌어 안아 옆에 놓으면 번번히 도망가던 녀석인데 말이죠.

갑자기 연애 카테고리에 왜 강아지 이야기를 할까 싶죠?
이 녀석을 보며 사람 간의 연애나 사랑 또한 이 녀석과 전혀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사랑하고 아껴주는데 왜 넌 내가 주는 것만큼 보여주지 않는 거야?"

상대방의 감정이나 사랑에 대해 닦달하고 조급해하면 할수록 멀어지는 것이 사랑이지 않을까. 나 스스로는 상대방을 사랑한다고 애정표현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받는 상대방이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정말 귀찮음. 괴롭힘이 아닐까.

오히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자유롭게 놓아줄 수 있을 때, 진짜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 덧) 사랑과 구속 사이, 그 적절한 중간지점은 어디일까.

"오빠, 캔디(강아지 이름)가 이제 나한테 먼저 와. 진짜 신기해. 그렇게 오라고 내 옆에 바짝 둬도 도망가던 녀석인데."
"오. 정말? 잘됐네."
"오빠도 이제 자유롭게 해 줄게. 훨훨~" 
"아냐. 난 지금 충분히 자유로워. 좀 구속 좀 해줘. 연애 기간이 길어지니 너무 풀어 놓는거 아냐? 무조건 자유롭게 한다고 그것도 사랑이 아니라고."
"응...? -_-? 응..." 

돈 잘 버는 여자보다 돈 잘 쓰는 여자가 좋다

돈 잘 버는 여자보다 돈 잘 쓰는 여자가 좋다? 이게 웬 뚱딴지 같은 소리?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또한 처음 이 말을 듣고 무척이나 당황했었으니 말이죠.

모두의 축복 속에 근사하게 결혼을 하고 누가 봐도 부러울 것이 없어 보였던 한 커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위 여자들의 시선은 오로지 한 여자에게만 향해 있었습니다.

전생에 무슨 복이 많아서… 저렇게 근사한 남자를 잡았나… 라며 말이죠. 여자 또한 능력이 좋고 외모 또한 출중했습니다. 남자도 근사했지만 말이죠.

환상의 커플, 그들이 이혼한 이유

잘 나가는 남자. 그에 못지 않게 돈 잘 버는 여자. 캬. 그야말로 환상의 커플.
걱정없이 알콩달콩 잘 살기만 하면 되겠구나- 싶었는데 1년 전, 이혼 소식이 들려 무척이나 당황했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오랜만에 돌싱(돌아온 싱글)으로 모임에 합석한 그 남자를 만나게 되었네요.

"돈 잘 버는 여자보다 돈 잘 쓰는 여자가 좋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죠. 돈 잘 쓰는 여자가 좋다니."

오랜만에 모인 자리, 뜬금없이 돈 잘 버는 여자보다 돈 잘 쓰는 여자가 좋다는 말에 무척이나 당황해 하며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라며 어떻게 돈을 펑펑 잘 쓰는 여자가 좋을 수 있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제가 생각한 돈 잘 쓰는 여자와 선배가 생각한 돈 잘 쓰는 여자는 너무나도 다른 의미더군요. 전 돈 잘 쓰는 여자라는 의미를 사치품을 사며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소비지향적인 여자라고 한정 지어 생각한 것이었고, 선배가 이야기 한 돈 잘 쓰는 여자는 돈을 쓸 때와 쓰지 말아야 할 때를 알고 현명하게 소비하고 현명하게 저축하는 여자를 두고 돈 잘 쓰는 여자라고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가까운 친구들의 결혼식을 가는데 꼭 굳이 가야 되냐고 물으며 3만원만 내도 모를 거라고 이야기 하는 아내 보면서 별 생각이 다 들더라."


"내가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다 줘도, 그녀가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우리 부부에겐 남는 게 없었어. 하루 벌어 하루 살기 바빴으니까. 솔직히 우리보다 적게 버는 부부도 우리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저축을 했고, 더 잘 사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넌 모를 거다. 네가 그럴 리야 없겠지만 너네 커플이 결혼하거든 절대 하루살이가 되지 마라."

한 번의 결혼 실패 후, 돌싱(돌아온 싱글)이 되어 모임에 참석한 선배.
술에 취해서인지, 아님 모처럼의 모임에서 진심어린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었던 것인지. 그렇게 한참을 제게 당부하고 또 당부했습니다.

지금껏 남녀간의 마찰에 있어 '돈'이 이유가 되지만 그 이유가 '돈을 얼마나 버느냐' 혹은 '돈을 누가 더 많이 버느냐'와 같은 단순히 버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정말 돈은 버는 것 못지 않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없이 시작해서 조금씩 모아가는 재미도 좋고, 충분히 가진 상태임에도 더 많이 가지기 못해 안달 내는 것도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질 수 있는 감정이기에 그 역시 나쁠 것이 없습니다. 다만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적게 가지고 있건, 많이 가지고 있건 어떻게 쓰느냐인 것 같습니다.

어제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선배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전 돈 개념 하나는 철저하니까 그럴 일은 없을거라며 으시대기도 했습니다. (응?)

"난 돈 관념 하나는 철저하니까 걱정하지마."
"음. 그보다는."
"왜?"
"그런 극단의 상황에 치닫기 전에 먼저 자주 대화를 했다면 어땠을까 싶어서."

돈 관념 하나는 철저하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남자친구를 토닥이는 저에게 부부생활을 함에 있어서 여자가 그러했건, 남자가 그러했건 평소 충분히 대화를 자주 나누고 조금은 말하기 껄끄러운 부분이라 할지라도 툭 까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는 말을 하더군요.  

똑같은 이야기를 듣고 '난 그 여자처럼 그러지 말아야지' 라는 단순한 생각을 한 저와 달리 '극단의 상황에 치닫기 전에 자주 이야기를 나눠야겠다' 라고 생각한 남자친구의 대답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찌보면 털어 놓기 힘든 속마음이었을텐데 힘들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어 '하루살이는 절대 되지 말아라' 라고 이야기 해 준 선배에게도 감사하고 좀 더 크게 생각해 '부부간 많은 대화가 중요한 것 같다' 라고 이야기 해 준 남자친구에게도 감사하네요.

+ 덧) 요즘 이래저래 시간에 쫓겨 블로그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_+ 이웃블로거분들에게 좀 더 자주 찾아 뵙고 인사 드려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죄송하네요.
주말을 이용해 다시 분발하겠습니다. 으쌰으쌰. 즐거운 하루 되세요.

연애, 시작 전에 결론내는 나쁜 습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가까운 가족에서부터 사회생활을 하며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이리 저리 접하는 인물들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니다. 특히, 제가 직접적으로 체험하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접하게 되는 그들의 이야기는 '혹시 나도' 라는 생각과 함께 그저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아 더욱 감정이입을 하여 귀기울이게 되는 듯 합니다. 

주위 연애담에 쉽게 동요하는 나 VS 무덤덤한 남자친구

당장 옆에서 7년 이상 연애를 하다 헤어졌다는 소식만 들어도 남의 이야기 같지만은 않고, 2년간 알콩 달콩 사랑을 키워가다 한순간 바람을 피워 헤어졌다는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저 또한 사람이다 보니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섬뜩 놀라곤 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에 반응하지 않으려 해도 그런 이야기를 듣고선 남자친구에게 조르르 달려가 이야기를 해 주곤 하니 말입니다.

"7년간 연애하다가 다른 사람이랑 결혼한다는 게 말이 돼? 너무 충격적이잖아."
"으이그. 그건 그 사람들 이야기지. 우린 그럴 일 없으니 신경쓰지 마."
"신경쓰는건 아니지만, 그냥 충격적이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헉!' '어떡해!' '저런!' 하는 생각을 하는 저와 달리, 그런건 들어도 못들은 척, 봐도 못본 척 하라는 말을 하는 남자친구입니다. 

지하철 광고판에 살인, 강간, 방화 등 이런 저런 부정적인 기사를 보고 놀래고 있으면 늘 눈을 가려 주며 그런 기사를 보면 오히려 더 동요만 될 뿐이니 차라리 보지 말라는 말을 하는 남자친구인지라 흥분하며 다른 이의 연애담을 이야기 하는 저와 달리 무덤덤하게 동요하지 않는 남자친구의 반응이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맙기도 합니다)

그녀가 남자를 무서워하는 이유

모처럼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를 뒤로 미루고 자주 찾는 조그마한 커피숍에서 친구와 약속을 잡았습니다. 바 형태로 되어 있는 커피숍인데다 분위기가 아늑하기도 하고 독특하여 자주 가는 커피숍이었는데요. 친구가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는다는 연락을 받고선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며 웹서핑을 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이네요. 지윤이 기다려요?"
"네." ^^

마침 손님도 없어 친구를 기다리는 저를 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건네는 커피숍 언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 기본적인 이런 저런 프로필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남자친구 있어요?' '얼마나 됐어요?' 로 이야기가 흘러 가게 되었습니다.

"그럼 오늘은 남자친구와 데이트 미루고 친구 만나는거에요?"
"네!"
"음, 남자친구와 5년간 연애 했으면 설레지도 않겠다. 그쵸?"
"처음보다야 설레진 않죠. 그래도 얼마나 좋은데요."
"그래도 항상 사이가 좋지만은 않을 거 아니에요."
"그야, 남녀 관계가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죠. 그래도 연애 기간이 길어지고, 서로를 잘 알아 가면서 싸울 일은 확연히 줄어 들었어요."
"음, 싸울 때 무섭지 않아요?"
"네? 왜 무서워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점점 이야기가 이상한 굴레로 빠져들어가는 듯 했습니다. 남자친구와 싸우는 날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 이어 싸울 땐 남자친구가 무섭지 않냐는 질문. 마치 남자는 믿을만한 존재가 아님을 어필하려는 듯 한 그 분의 모습. 그리고 그에 상반되게 남자를 두둔하는 듯한 저의 모습. 

이야기를 들어 보니 자신의 가까운 친구 중 한 사람이 6개월의 연애 끝에 결혼을 했는데, 결혼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살림 문제로 언쟁을 벌이다 남자가 폭력을 휘둘렀다고 하더군요. 그 외에 이런 저런 자신의 주위 경험담을 이야기 하는가 하면 얼마전 기사에서 본 내용을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남자 너무 믿지 마세요. 조심하고. 남자, 믿을 게 못돼."  

사랑(연애)을 시작하기도 전에 결론 내기

서른 다섯이라는 나이가 되기까지 그녀는 소개팅은 여러번 해 보았지만 제대로 된 연애는 해 본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조만간 좋은 인연 만나겠죠' 라는 저의 말에도 씁쓸한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그녀의 머릿속엔 이미 '남자는 믿을 수 없다' '남자는 화가 나면 폭력을 휘두른다' '연애는 하릴없는 짓이다' 라는 편견으로 가득차 있는 듯 했습니다. 

"너무 안타깝잖아."
"뭐?"
"자신이 직접 연애를 겪어 보고 느끼기도 전에 주위 연애담으로 자신의 연애를 결론 내어 버리니 말이야."
"그렇지. 그런데 나도 저런 생각을 가졌던 때가 있어서 그런지 남일 같지가 않네."
"하긴, 나도 아버지 보면서 모든 남자는 다 바람 피우는 줄 알았지."

"사랑을 할 때 끝을 미리 정하고 시작하는 경우는 없어." 라는 길라임(하지원)의 대사를 듣는 순간, 그 때 만났던 그 커피숍의 언니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사랑을 할 때 끝을 미리 정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없듯이, 자신이 직접 상대방을 알아가고 연애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럴 것이다' 결론 짓고, 주위의 경험담만으로 '남자는 이렇다' 라고 결론 짓는 경우가 없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아놔. 왜 모든 고양이가 그럴거라고 생각하냐고!"


+ 덧) 주위의 연애담은 그저 '연애담'일 뿐.   

"진짜 나빠! 어떻게 여자친구를 두고 바람을 피울 수가 있어? 진짜 충격이야!"
"으이그. 이 팔랑귀! 좋은 이야기만 들어. 좋은 것만 보고. 모든 남자가 그렇진 않아."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 하면 로맨스?

개인적으로 남자친구를 소개팅이나 미팅으로 만난 것이 아닌, 한 모임에서 만난 경우이다 보니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의도치 않게 주위 사람들로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 모임에서 제가 들은 충격적인 이야기는 "버섯이 우유부단하게 행동하여 여러 남자를 헷갈리게 한다- " 는 말이었는데요. 나름 친하고 가깝다고 생각했던 언니들을 통해 이런 소문이 퍼져 나간 것을 알고 난 이후로는 평소처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마음 편히 웃을 수가 없더군요.

우유부단한 행동이 '어장관리'로 보여질 수 있다는 사실을 그 때 처음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아니, 저의 행동이 우유부단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 또한 그 때 처음 알았던 것 같습니다. 밥 먹을 사람이 없으니 학관에서 같이 밥을 먹자 길래 밥을 한 번 같이 먹었더니 다음날 둘이 사귄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고, 빼빼로데이에 받은 빼빼로 하나에 고백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정작 저 외에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 준 빼빼로인데도 말이죠) 왜 막상 당사자인 제가 모르는 사이에 이런 저런 소문이 도는 건지 당시에는 무척이나 갑갑하고 화가 나더군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전 우유부단녀에 어장관리녀가 되어 있더군요.

왜 어장관리녀가 되어 있었던 걸까?

당시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제가 그런 행동을 했다면 욕을 먹을 만 하지만 당시 그저 사심 없이 편하게 행동한 저의 행동이 다른 이에겐 착각을 일으킬 수 있는 또 다른 행동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기도 했습니다.

"너 웅이 좋아해?"
"엥? 갑자기 그런 말을 왜 하세요?"
"아니. 그냥. 웅이가 너 좋아하는 것 같은데. 둘이 유독 가까워 보여서. 나한테만 솔직히 말해봐. 넌 어때? 웅이 좋아? 아님, 다른 애 좋아해?"
"음. 저는요..."

누굴 좋아하냐는 질문에 굳이 명확하게 대답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아서 얼버무려 웃어 넘긴 것이 입에 입을 타고 "버섯은 웅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버섯을 좋아하는 웅이에게 우유부단하게 행동한다." 라는 식의 소문이 나는 바람에 무척이나 당황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 황당해"

아찔하더군요. 한동안 그 소문 덕분에 웅이 오빠와 사이가 어색해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그런 소문에도 불구하고 워낙 서로 쿵짝이 잘 맞아(응?) 연인 사이가 되었지만 말이죠.

소문의 그 당사자가 지금의 제 남자친구라 다행이긴 하지만 -_-; 만약 그 소문 당사자가 정말 연인이 될 사이가 아닌 그저 가까운 인물이었다면 충분히 어색한 관계가 되어 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누군가가 누구를 좋아하고 그런 마음이 이어지는 것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만큼 재미난 것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리얼 멜로 드라마가 눈 앞에 펼쳐 지고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막상 그 드라마 속 주인공은 바싹바싹 속이 타 들어 가는데 말이죠.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 하면 로맨스!

직장 내나 캠퍼스 내, 어떠한 인원 수 이상이 모이면 '남 말' 하는 것을 쉽게 접하게 됩니다. 저 또한 (그저 평범한 한 사람인지라)예외는 아닙니다. 정작 저와 연관된 일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누구랑 누구가 어떻더라- 누구가 어떻대- 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왜 그리 눈을 반짝이며 관심 있게 듣게 되는지 말입니다. 

막상 남자친구와 사귀는 사이가 되었을 때도 제가 속한 그 모임 내에서는 이미 떠들썩 했습니다. 단순히 예쁘게 만나! 잘 어울린다! 라는 축하 못지 않게 '누가 아깝다' 라는 말도 무척이나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연애초기에는 남자친구와 싸운 날엔, 조언을 듣고 싶어 "이러이러한 상황이 벌어져서 싸웠어. 내가 잘못 한 거야?" 라는 질문이나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라며 남자친구와 저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먼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기도 했었는데요. 그 땐 미처 몰랐죠. 

제가 내뱉은 이야기가 전혀 다르게 각본 되어 퍼져 나갈 줄은…

역시나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두 사람이 간직하는 것이 좋은 듯 합니다. 특히, 말이 와전되어 퍼져 나갈 수 있는 서로(남녀 커플 모두)를 잘 아는 한 집단에 속해 있다면 말이죠.

그 또한 어찌 보면 작은 사회이니 말입니다. 직장 내건, 캠퍼스 내에서나 동호회를 비롯한 소모임이건 간에 말이죠. 솔직히 저 또한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순간 솔깃하여 '정말?' 을 내뱉곤 합니다. 하나의 가십거리처럼 즐기면서 말이죠.

제 3자가 되어 들을 땐 마냥 재밌기만 한 가십거리. 하지만 적어도 그런 가십거리에 본인의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으려면 역시, 가급적 그 소모임 또한 작은 사회임을 인지하고 '말하기' 보다는 평소 '듣기' 자세를 취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덧) 다른 이가 주인공인 가십거리는 언제든 깔깔 거리며 웃을 수 있지만 제가 주인공이 되는 가십거리는 끙끙거리게 듣게 되는 것이 현실인 듯 합니다. (뭔 표현이 이래… 뭐 아무튼) -_-;;

연인 사이 뭐든지 OK? 장난은 정도껏!

출근길(새벽 6시)과 퇴근길(저녁 6시) 오가는 시간만 2시간 남짓.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그 시간에 읽을 책이 항상 가방에 있다는 것과 언제건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폰이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다행인 요즘입니다.

개인적으로 전 장난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남자친구와 이런 저런 내기를 걸어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기도 하고 데이트를 하면서도 남자친구 손을 만지작거리며 아웅다웅 거리니 말이죠. 헌데, 장난이라기엔 뭔가 과하다 싶은 장난으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는 커플의 사연 몇 가지가 인터넷상에 올라와 찬반 댓글이 잔뜩 늘어져 있더군요.


에피소드 하나. 나 잡아 봐라 놀이


한참 연애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을 때만 해도 연애를 하면 꼭 해 보고 싶었던 놀이가 바로 '나 잡아 봐라' 놀이였던 것 같습니다. 하하.

"어디 있어?"
"나 여기 있어!"
"잡히면 죽어!"
"빨리 와!"


"나 잡아 봐라!"


이렇게만 들으면 그냥 뭐 과하다기 보다 마냥 연애질에 신난 커플의 이야기로 들리는데 말이죠.
실상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쇼핑몰이나 번화가에서 이런 놀이를 하면 대략 난감이죠.
드넓은 공원이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자리, 북적이는 공간에서 이런 놀이를 하려면 굉장한 인내심이 필요할 것만 같습니다. 특히나, 이 악물고 도망가며 잡아 보라고 하는 모습이라니 더욱이 말입니다.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장난은 오히려 서로의 관계를 틀어지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에피소드 둘. 남자친구 변태 만들기 놀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한 사람 바보 만들기는 매우 쉬운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와 말다툼을 하다 잠시 화가 나서 남자친구를 놀려줄 생각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해서는 안될 엄한 장난을 해 버린 여자.

"어머! 왜 이러세요?"
"응?"
"악! 변태야!"
"너 왜 그래?"
"악! 저리 비켜요!"

웅성웅성 거리는 엘리베이터 속 사람들. 순식간에 남자친구를 변태로 만들어 버린 여자친구. 재미 삼아 한 행동이라지만 -_- 정말 제가 그 남자친구여도 정 떨어지겠다- 싶은 상황이더군요.



하물며 아무리 기분 좋은 상태라 할지라도 장난으로라도 이런 변태로 오인받는 상황을 겪게 되면 무척이나 황당할텐데, 더구나 서로 말다툼을 한 상태에서 남자를 놀려줄 생각에 이런 장난을 하다니 말입니다.

연인 사이, 의견 충돌로 말다툼을 할 수도 있고 싸움의 정도가 심해 정말 심각하게 삐걱일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얕건 깊건 간에 두 사람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절대 다른 제 3자가 개입된 상태에서 해결하려 들면 안될 것 같습니다. 특히, 이처럼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한 사람 바보 만드는 행동은 더욱이 말입니다. ;;; 후덜덜;;;

에피소드 셋. 나 사랑해? 그럼, 돈 좀 빌려줘 놀이


집안이 많이 힘들다, 돈 좀 빌려 달라, 라는 말을 하는 남자. 그 말을 듣고 심각하게 돈을 빌려 줘야 할지 말아야 할 지 고민에 빠진 여자. 급기야 돈을 빌려 주지 않으면 날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며 치부하는 남자.

"날 사랑하지 않아? 정말 힘들어서 그러는데 많은 돈도 아니고 5백만원 정도 빌려 주는 것도 힘들어?"


알고보니 농담으로라도 절대 해서는 안될 장난을 남자가 여자에게 한 것이었습니다. 



그 장난 하나로 여자의 마음이 완전히 뒤돌아 섰더군요.

사랑하는 사이이다 보니 그만큼의 믿음이 있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니 이 정도의 장난도 괜찮지 않을까? 날 사랑하는지 아닌지 이 정도의 장난으로 떠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하는 짧은 생각으로 비롯된 장난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이별로 이어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더군요.

가까운 사이라 너무 상대를 쉽게, 가볍게 여기다 보면 삐걱거리기 마련인가 봅니다.
사랑하는 사이, 이 정도의 장난은 괜찮잖아- 라고 생각하기 보다 한번 더 상대의 입장이 되어 헤아려 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연인 사이 뭐든지 OK? 아뇨. 아무리 가까운 가족 사이라 할 지라도 지켜야 할 도리가 있고 예의가 있듯, 연인 사이도 지켜야 할 선이 있습니다. 

서로의 관계를 더 가깝게 하고 돈독하게 하기도 하는 장난, 하지만 그 정도가 과하면 하지 않으니만 못한 어색함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의 ‘섹시하다’는 말에 놀란 이유

주중 회사 업무를 마치고 퇴근 하기 전, 남자친구와 저의 일정에 별 다른 일이 없는 것을 확인하면 서로 약속을 잡고 잠깐의 데이트를 즐기곤 합니다. 다음 날, 출근을 해야 하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못하지만 말이죠.

"마쳤어?"
"아, 미안. 아직. 확인해야 할 게 남아서. 내가 5분 있다가 다시 전화할게. 미안."
"응. 천천히 해."

남자친구와 약속을 잡았는데 일이 예상한 시간에 맞춰 마무리가 되지 않아 다소 늦게 퇴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먼저 약속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을 안고 남자친구에게로 향했습니다. 멀찌감치서 보이는 남자친구의 모습.

퇴근하고 나오면서도 머릿속엔 다음 날 해야 할 일에 대한 생각이 가득 차 있었는데, 남자친구의 얼굴이 멀찌감치서 보이자 그때에야 일에 관한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회사에서는 업무를 하는 한 평범한 회사원으로, 회사를 벗어나 남자친구를 만날 땐 그저 러블리한 소녀의 모습이 되고픈 욕심. 생글생글거리며 남자친구에게 다가가니 남자친구가 내뱉는 뜬금없는 한 마디.

"오늘따라 섹시해 보여."

헐…

전혀 상황에 맞지 않는, 뜬금없는 남자친구의 발언에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제가 생각해 오던 섹시함은 +_+ 잘 빠진 S라인의 몸매가 드러나는 옷 맵시, 목과 어깨 쪽으로 살짝 드러나는 뽀오얀 피부, 매끈하게 잘 빠진 다리, 촉촉해 보이는 눈빛과 촉촉한 빨간 입술을 떠올리게 되는데 말이죠. 으흐흐. -_-;;

"응? 섹시? 내가? 지금?"

차라리 제가 꽤나 화장에 신경을 쓰고 옷도 제대로 차려 입은 상태에서 그 말을 들었다면 모를까. 전혀 섹시함과는 거리가 먼 까만 바지 정장 차림. 그리고 이제 막 회사를 마치고 남자친구를 만나기 바로 직전까지도 회사 일을 생각하느라 거울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부랴부랴 달려온, 섹시하다기 보다 오히려 초라해 보이기 까지 하는 제 모습을 보고 뜬금없이 섹시하다는 말을 하다니 말입니다.

분명 이런 내 모습을 보고 반어적으로 내뱉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소 서운한 눈빛으로 남자친구의 눈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습니다.

"아니. 아까 나랑 잠깐 통화할 때까지만 해도 회사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옆 직장 동료에게 '누구씨, 어느 부분 다시 한번 더 확인해 봐야 될 것 같아요' 라고 다소 업무적인 어투로 똑부러지게 이야기 하더니, 내 앞에 와서는 그런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생글생글 웃으며 나긋나긋하게 다가오니까. 섹시해 보여."
"아, 아까 통화하다가 내가 후임한테 하는 말을 들었구나? 그야 회사니까... 업무적으로..."
"응. 그야 그렇지. 그런데 난 너의 그런 자신감이라고 해야 할까. 당찬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지 못했으니까."

짧은 미니스커트, 매끈한 다리, 진한 향과 함께 묻어나는 짙은 화장이 섹시함이라 생각했던 저를 쿵 때리는 듯한 남자친구의 발언. (이 섹시함이 아니었던겨?)

이 섹시함이 아니었던겨?

회사에서는 제 직위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 책임감과 의무감 때문에 행동이나 말투에 있어서 당연히 평소 남자친구를 만날 때와 사뭇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 또한 남자친구가 직장에서는 어떤 말투로,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를 모르니 궁금하기도 하네요. 제 앞에선 때론 마냥 멋있고, 때론 귀여운 남자친구인데, 직장에서는 어떨지 말이죠.

그러고 보면 연애 초기, 남자친구와 함께 영어학원을 다녔던 그때도 그런 말을 했었습니다.

영어 수업을 들으며 필기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더니 뭔가 하나에 푹 빠져들다시피 집중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섹시해 보이고, 매력적으로 보인다던 남자친구의 말. 남자친구의 그 말 한번 듣고서는 정말 집중해야 할 것만 같다는 생각에 정말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영어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언제부턴가. '섹시하다' '매력적이다' 라는 말을 들으면 먼저 겉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이미지를 그리게 됩니다. 
(야시시한 이미지 -_-) 

남자친구의 '섹시하다' '매력적이다' 라는 말에 얼굴부터 시뻘겋게 달아오르며 민망해졌던 것 역시, 시각적인 섹시함만을 떠올렸기 때문이겠죠? ^^;;;

그러고 보면 외적으로,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섹시함'이 전부는 아닌데 말이죠. 

남자친구가 생각하는 그런 매력, 섹시함이라면 많이 많이 발산하고 싶어지는데요? ^^

수상한 남자친구, 내가 모르는 비밀이?

"우린 서로에게 비밀 같은 거 전혀 없어요!" 라는 말을 내뱉으며 환하게 웃는 후배 커플을 보고 '우리 커플도 비밀 같은 거 전혀 없어!' 라며 괜히 시샘어린 시각으로 바라보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연인 사이, 비밀은 없어야 된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터라 후배 커플을 보며 내심 흐뭇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늘 그래 왔듯이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가 일은 터졌습니다.

오늘 만나자! VS 내일 만나자!

"오빠, 우리 오늘 만나는 거지? 저녁 뭐 먹을까?"
"미안. 나 오늘 몸이 좀 안 좋아서."
"몸이 왜 안 좋아? 어디 아파?"
"아, 좀 그렇네."
"난 아플 때 오빠 생각 더 많이 나던데, 오빤 아니구나? 치이…"

평소엔 만나자는 저의 제안에 특별한 약속이나 다른 일이 없는 이상 늘 방긋 웃으며 10분이라도 중간 지점에서 잠깐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남자친구가 평상시와 다르게 뭔가 숨기고 있는 듯한 말투와 행동이 자꾸 마음에 걸렸습니다. 

비록 전화상이었지만 저도 여자인가 봅니다. 무섭게 딱 맞아 떨어지는 걸 보면 말이죠. 이런 게 직감인가요? +_+

급기야 저도 우기지 않아도 될 상황에 만나자고 우기게 되었습니다.

"빨리 와! 기다리고 있을게!"
"오늘 말고, 내일 보자."
"왜 그래? 자꾸? 수상하네~ 밥 먹고 약 사줄게. 빨리와!"

급기야 오늘 당장 만나자고 이야기 하는 저와 자꾸 내일 만나자고 미루는 남자친구 사이에 티격태격 거리다 싸움으로 이어져 버렸습니다. 제가 한 발 뒤로 물러서도 되는데, 굳이 오늘은 안된다고 이야기 하는 남자친구에게 괜한 심술을 부린 셈이었죠.

나중에서야 남자친구와 화해를 하며 뜻밖의 이유를 듣게 되었습니다. 수중에 돈이 없었다는 것이었는데요. 평소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주로 쓰는 남자친구. 하필 그 카드를 집에 두고 지갑만 가지고 나왔는데 지갑에도 현금이 얼마 없었던거죠.

차마 '오늘 저녁 뭐 먹을까?' 라며 만나자고 이야기 하는 여자친구 앞에서 "나 오늘 돈이 없어서" 라는 말을 못하고 다른 이유를 둘러 대며 다음날 만나자고 이야기를 한 것이었죠. 여자친구에게 "오늘 나 돈 없으니까 오늘 데이트 비용은 너가 다 부담해 줄래?" 라고 이야기 하기도 남자친구 입장에선 무척이나 속상한가 봅니다.

"돈이 없어서 그런 거면 말하면 되잖아. 왜 말을 안 해? 내가 하루 정도는 풀 코스로 쏠 수도 있는 거잖아."
"돈에 대해선 남자가 그래. 아무리 가까운 여자친구지만, 오히려 그런 가까운 여자친구 앞이기 때문에 솔직하게 이야기 하기도 자존심 상한다구."
"그래도 솔직하게 말해줘. 모르니까 내가 답답하고 난 나대로 서운한 거잖아. 뭐든지 다 솔직하게 말해줘."
"뭐든지?"
"응. 뭐든지! 다!"

비밀 없이 뭐든지 말해줘! VS 숨기고 싶은 것도 있어!

여자의 직감을 무시하지 말라며, 비록 전화상으로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다 알수 있다며, 뭐든지 솔직하게 이야기 하라고 이야기 하는 저를 향해 나즈막히 남자친구가 하는 말.

"그럼 정말 다 말해?"
"다 말해! 비밀 없이!"
"그럼 너가 전화 했을 때 너가 싫어하는 게임을 해도, 너가 싫어하는 불량식품 몰래 먹고 있을 때도, 너가 싫어하는 재훈이 만나고 있을 때도, 너 몰래 빨간 거(야동) 보고 있을 때도 다 솔직하게 말한다?" (19금 삐이 -_-)
"헉! 아…아니. 됐어. 말 하지마!" -_-

남자친구가 어련히 알아서 숨길건 숨기고 드러낼 건 드러낼까요. ^^;;

아무리 가까운 연인 사이라지만, 굳이 몰라도 되는 사실까지, 굳이 덮어 두어도 되는 사실까지 들추어 알려고 하는 것도 서로의 관계를 위해서는 썩 좋진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론 모르는 척 넘어가는 배려가 필요해

"몰래 태우는 담배, 정말 꿀맛이다!"
"응? 몰래 태우는 담배? 왜 담배를 몰래 펴요? 과장님, 집에선 담배 안태우세요?"
"뭐, 와이프가 내 건강을 엄청 챙기고, 걱정하니까. 그래서 와이프 앞에서는 절대 안피우지. 아마 그래도 냄새가 나니까 하루에 한 두개 정도 태우는 줄 알거야. 끊어야 되는데 쉽지가 않네. 와이프 생각하면 빨리 끊어야 되는데 말이지."

잘못 된 것임을 알고, 좋지 않은 것임을 잘 알고 있지만 남자 입장에선 숨기고 싶은 것도 있나 봅니다. 남자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다칠까 걱정하고, 상처 받을까 걱정하고, 아플까봐 걱정하는 마음 말이죠.

그런데 그걸 굳이 끄집어 내어 왜 숨겼냐고 다그치고 구구절절 이야기 하다 보면 결국,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 덮은 것인데도 그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리는 것 같으니 그로 인해 또 마찰이 일어나나 봅니다.

때론, 남자친구가 덮어 놓으려 하는 것을 굳이 캐내려 알려고 하기보다는 센스 있게 모르는 척 넘어가는 센스를 발휘할 수도 있어야 되는 것 같습니다.

아는 게 힘이다! 때론 모르는게 약이 될 수도... +_+

남자친구의 부모님에게 너무나도 감사한 이유

이전 포스팅(사랑 없어도 돈 많은 남자라면 OK?/부모님의 이혼이 내게 남긴 과제)을 통해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부모님은 제가 어린 나이에 이혼하셨습니다.

처음엔 어린 나이었던 터라 적지 않은 충격이었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는 저의 부모님이기 이전에 어머니건, 아버지건 각자의 소중한 삶이 있는 한 인격체로 바라보고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 하려 노력합니다.

물론, 부모님을 한 집에 함께 모시고 효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할 때면 종종 너무나도 목이 메이지만 말이죠. ㅠ_ㅠ (엉엉-)

남자친구와 연애 한지 2년이 조금 넘어 가면서 '이 남자, 정말 괜찮은 남자다! 인생을 함께 할 동반자로 꿈꾸고 싶은 남자다!' 라는 확신이 들면서 조금씩 자라온 집안 환경이나 사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를 꺼내면 자칫 우울해 질 수 있을 것 같아 꺼내길 꺼리기도 했지만 언젠간 함께 나눠야 할 이야기일 것 같아서 그리고 사랑 하나만으로 꿈꿀 수 없는 것이 결혼이기도 했기에 현실적인 서로의 사정은 알아야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 말이죠.

하지만, 남자친구가 제 이야기를 남자친구의 부모님에게도 했을 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물론, 종종 전화를 걸면 "지금 설거지 중이니까 설거지 끝나고 나서 바로 전화할게." 혹은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 아버지 다리 주물러 드리고 있었어." 와 같은 말을 듣곤 했기에 평소 부모님과 이런 저런 대화도 많이 하고 교류가 많구나- 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여자친구가 자라온 집안 사정까지 부모님께 먼저 이야기 할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거든요.

"음, 싫어하시지 않아?"
"아니. 왜 싫어해? 엄청 기특해 하셔."
"응? 뭐가 기특해?"
"어떻게 보면 삐뚤어 질 수도 있는 시기이기도 했던 거잖아. 그런데도 혼자 열심히 공부해서 스스로 장학금 받으며 지방에서 서울에 혼자 올라와 대학생활 한 것도 그렇고 아르바이트 하면서 생활비 마련도 스스로 하고. 지금은 집안에서 맏이로 직장생활도 잘하고 있으니까. 엄마가 나한테 항상 그래. 넌 뭐냐고. 여자친구 보기 창피하지 않냐고. 열심히 하라고."
"정말? 너무 감사하다. 좋게 봐주시니까."
"너 이야기 하다 보면 항상 난 욕먹어. 뭐, 그래도 나도 열심히 해야지!"

나날이 이혼율은 높아가는 현실에 비해 여전히 한국에서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에 대한 시각은 매섭습니다. 실제 그런 안정적이지 못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들에 비해 바르게 자라지 않거나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다는 기사 또한 접하곤 합니다. 그런 기사를 접할 때면 저도 어찌 보면 그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 중의 한 사람이라 볼 수 있는데도 그런 기사를 보면 일부 동조하게 됩니다.
ㅠ_ㅠ 

이혼가정의 청소년들은 심한 불안, 낮은 자존감, 부적절한 친구관계 등으로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크고 행동장애를 불러일으킬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제게 있어 너무나도 멋지고 자랑스러운 남자친구이기도 하지만 남자친구는 제 남자친구이기 이전에 평범한 집에서 어느 자식 부럽지 않게 잘 키운 하나 밖에 없는 자랑스러운 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런 아들을 장가 보내야 되는데 결혼할 여자가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인데다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장녀라는 사실을 알면 멈칫거리게 되는 것이 당연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니 그에 따른 시각 또한 평이하다면 평이하고 부정적이라면 부정적이지, 절대 긍정적인 시각으로 봐 주진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실제 이혼을 염두 하고 있던 다수의 어른들도 자식 생각해서 이혼하지 않고 있다가 아이들이 다 커서 장가 보내고, 시집 보내고 나면 그 때 도장 찍을 거라는 말도 나오곤 하니 말입니다.

그런데도 남자친구와 결혼하면 곧 제 시부모님이 되실 분이 저를 두고 '정말 대견하다, 기특하다'고 하시니 절로 감사한 마음에 고개를 숙이게 되더군요. 전 '시부모님이 날 싫어하시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말이죠.

연애한 지 3년 전쯤부터 남자친구가 먼저 '집안에 이런 이런 일이 있었어-' 혹은 '고모네 딸이 이번 주에 결혼하거든-' 과 같은 소식을 종종 전해 오곤 합니다. 마찬가지로 저와 데이트를 하고 있었던 재미난 에피소드나 '여자친구가 이번에 진급했대-' 와 같은 이야기도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먼저 전합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져주는 게 이기는 거다.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남자가 있는 거다. 많이 아껴줘라. 평생 반려자라고 생각했으면 절대 울리지 마라." 와 같은 좋은(?) 말씀을 평소 남자친구에게 자주 해 주는 남자친구의 아버지.

"넌 남자가 되가지고 여자친구에게 미안하지도 않냐? 여자친구도 그렇게 빠릿빠릿하게 잘하는데 여자친구 좀 본받아서 열심히 해라!" 현실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말씀을 직설적으로 내뱉으시는 남자친구의 어머니.

남자친구 부모님이 하는 말씀 속에 있는 제 모습은 '하루하루 부지런하게 열심히 사는 멋진 아이' 라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정말 대단한 여자친구를 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말이죠.

남자친구가 평소 배려심이 많고 너그러운데 아마도 이런 멋진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 그런가 봅니다. ^^ 결혼하고 후회한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시어머니 때문에 마음 고생 심하다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서인지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며 이미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겁을 잔뜩 먹고 있었던 제 모습이 새삼 부끄러워졌습니다.

이런 멋진 남자친구를 낳아주신 남자친구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또 너그러운 마음으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만 한 가득 생기더군요.

정말 멋진 부모님 아래 너무 멋지게 큰 남자친구가 너무 좋습니다. 흐뭇-

+덧) 드라마나 인터넷을 통해 접했던 이미지를 토대로 제 멋대로 상상하며 그린 시어머니, 시아버니의 이미지.

알고 보니 그 이미지와 너무 상반된 너무나도 너그러운 모습이었던 남자친구의 부모님.

어느 순간 제 마음속에는 '시부모님도 친부모님처럼 대하고 정말 잘 해 드려야지!' 라는 마음이 크게 자리잡았습니다. 후에 혹, 제가 아들을 낳아 예비 시어머니가 된다면 저 또한 남자친구의 부모님처럼 제 자식보다 며느리가 될 여자아이에게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드라마에서만 가능한 이야기?

남자친구와 처음 만나 연애를 시작할 때만 해도 지금처럼 제가 남자친구를 사랑하게 될 줄은 솔직히 꿈에도 몰랐습니다. "사랑이 뭔데?" 라고 되려 묻던 저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연애를 하면서도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대사, "너 대신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 혹은 "아프지마. 내 마음이 아프잖아." 와 같은 대사를 들을 때면 '정말 말도 안돼! 어떻게 저게 가능해?'를 외쳤으니 말입니다.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엔, 진심으로 누군가를 걱정하고 상대방이 아픈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같이 아파한 적이 없습니다. 가족이 아닌 이상…

"많이 아파?"
"응. 많이 아파."
"어떡해. 워크샵 그냥 빠지면 안돼?"
"입사한지 얼마 안됐는데 감기 때문에 아프다고 1년에 한 번 있는 워크샵 빠지기엔 좀 그래."
"그래서 갈 거야?"
"응. 가야지."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쯤 엔, 전 이제 막 회사생활을 시작한 신입사원이었고 남자친구는 대학생이었습니다. 제가 감기로 인해 심하게 아프지만 신입인지라 워크샵에 빠질 수 없다고 이야기 하니 재차 전화로 걱정스럽게 물어 보는데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아프다고 하니 예의상, 혹은 그저 그렇게 해줘야 될 것 같으니 걱정스럽게, 아닌 걱정스러운 척 하며 물어 본다고 생각했습니다.

"잠깐만 기다려. 금방 갈게."

오랜 자취 생활을 해 온 터라 이미 몸이 아프면 스스로 병원에 가고 약을 처방 받고 밥 잘 챙겨먹고 하는 것쯤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잘 하는 저인데 유독 남자친구의 이 한마디를 듣고 나니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어린 양이 된 것 마냥 멈칫거렸습니다.

잠깐 병원을 다녀 오겠다며 회사에서 나와 기다리고 있던 남자친구의 손에 붙들려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고 약을 받고 닝겔을 맞고 40분 가량을 누워 있었습니다. 저 건너편에서 의사 선생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얼핏 보였습니다.

씨엔블루 정용화

워크샵으로 친목도모 겸 난생 처음 떠나는 스키장.

"아프지마. 의사 선생님한테 물어 봤는데 단순 감기가 문제가 아니라 감기 몸살이 심해서 휴식 취하는 게 정말 중요하대. 워크샵으로 어쩔 수 없이 스키장 간다고 이야기 했더니 가급적 찬 바람은 쐬지 말고 꼭 마스크 하고 무리해서 장시간 스키 타지 말래."

"이거 진짜 따뜻해. 입어봐."

"아파서 점심 제대로 못 먹었지? 이거 회사 사람들이랑 나눠 먹어."

머리는 너무 뜨겁고 몸은 으슬으슬 추운데 그 와중에 남자친구가 건네는 스키점퍼와 마스크, 도시락, 꿀물이 너무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습니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너무 감동적이라 눈물이 났습니다.

"버섯씨, 많이 아픈가 보구나?"
"아, 네. 조금."
"무리해서 워크샵 가지 않아도 되는데. 그래도 가면 정말 좋을거야."
"약 먹어서 금새 괜찮아 질 거에요. 아, 도시락 드세요!"
"뭐야? 어디서 난 거야?"
"남자친구가 만들어 준 거에요."
"이야, 남자친구가 여자친구 아프다고 하니 지극정성이네. 그 점퍼도 남자친구가 준 거구나?"

그전까진 누군가를 사랑해서 진심으로 걱정한다는 것에 대해 믿지 않았습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라는 드라마 속 대사를 보며 콧방귀 끼며 비웃었으니 말입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워크샵 가는 길, 멍한 머릿속에는 오로지 남자친구의 모습만 떠올랐습니다. 결국, 워크샵을 가긴 했지만 스키장에 발도장만 찍고 너무 아파 스키를 타진 못했네요. 그 날은 난생 처음 스키장을 간 날이자, 난생 처음 가족이 아닌, 상대방에게 보살핌을 받은 날이라 평생 잊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 

늘 스스로 제 자신을 챙기고 다독이며 오랜 자취생활을 해 왔기에, 독립심이 강해 누군가에게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 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을 이토록 진심으로 걱정하고 챙길 수도 있구나-" 라고 말입니다.

워낙 건강 체질이라 좀처럼 아픈 경우가 없는 저인데 말이죠. 매해 겨울이 되면 그 날의 남자친구 모습이 떠올라 남자친구에 대한 감정이 더욱 애틋해 집니다.

"예전에 오빠가 나 아팠을 때 병원도 같이 가주고, 약도 챙겨주고 그랬던 거 생각나?"
"응. 생각나지."
"그 때 완전 감동이었는데... 나 또 아프면 그때처럼 그렇게 해 줄 거야?"
"아, 그…그럼…"
"뭐야? 대답이 느려. ㅠ_ㅠ"
"하하. 장난이지. 그보다 아프지나 마."
"응. 오빠도 절대 절대 아프지 마."

남자친구의 연애 주도권 잡는 비법 듣고 나니

남자친구가 뜬금없이 주도권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난 이미 주도권을 너에게 뺏겼는걸 뭐."
"에이. 무슨 소리야. 그런 게 어디 있어. 그럼 나한테 뺏긴 주도권 오빠가 다 가져가. 난 필요 없어."
"아니. 거봐. 넌 이미 주도권을 갖고 있으니까 그렇게 쉽게 말하지."
"그런가? 뭐 연인 사이에 무슨 주도권 싸움하는 것도 아니구."

그러고 보니 이전 회사 동료와 이와 유사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여자친구 스타일이 한번 아니면 확실히 아니라고 말하는 스타일이거든."
"응. 호불호가 분명하구나?"
"응. 정말 정확하고 분명하지. 음, 그렇다 보니 내가 많이 맞춰 주고 있어."
"그래서 넌 그게 싫은 거야?"
"아니. 싫다기 보다는 내가 잡혀 있는 듯한 느낌? 아직 결혼전인데도 말이야. 결혼 후가 살짝 걱정이야."
"그래도 그게 편하지 않아?"
"응. 그렇지. 솔직히 그게 편해. 편한데… 음, 그래도 가끔은 내가 강하게 밀어붙이는 때가 있거든? 그럴 때는 여자친구가 나한테 포옥 안긴다니까. 그럴 땐 내가 확실히 주도권을 잡고 있지."
"크크. 조심해. 그것도 다 여자친구의 책략일지도 몰라."
"뭐야. 나 그럼 여자친구 손에서 놀아나고 있는 거야?"
"농담도 참."

뭐 대충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잡혀 산다' '주도권' 이런 이야기는 솔직히 여자친구들과 있을 때는 꺼낸 적도 없을 뿐 더러 이야깃거리도 되지 않는 건데, 의외로 남자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주도권에 대한 이야기, 잡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남자인데- 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더군요.

내 남자친구도 이 친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마침 남자친구가 주도권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오빠가 말하는 그 주도권 이라는 게 흔히들 결혼하신 분들이 말하는 '잡혀 산다, 잡혀 살지 않는다' 뭐 이런 것과 비슷한 건가?"
"응. 뭐 그런 것 같애."
"진짜 난 주도권 그런 거 신경도 안 쓰는데.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 주도권이라는 게 왜 나와."
"네가 주도권이 있으니까 그런 걸 생각 못하는 거지, 주도권이 없는 내 입장에선…"
"어이쿠, 그랬쪄요? 그럼 오빠가 주도권 가져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
"글쎄."

연애 주도권에 대해 한번도 염두 해 본 적이 없었던 터라 남자친구의 "주도권은 너에게 있어!" 라는 말이 한편으로는 "외외다!" (연애 하는데 무슨 주도권이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야 당연하지!"(남자는 원래 여자에게 져 주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참 아이러니 하게도 말이죠.

더욱 웃겼던 것은 남자친구에게 '어떻게 하면 다시 주도권을 오빠가 가져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남자친구의 대답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생각하는 '연애 주도권 잡는 비법' BEST 3 입니다.

첫째, 먹을 것을 많이 사준다. 먹을 것으로 유인한다. 특히, 고기가 효과가 좋다. (제가 먹을 것에 약하다는 것을 노린 꼼수죠)

둘째, 비싼 금은보화를 선물해준다. 비싼 명품 가방도 좋다. 다만 금전적 압박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솔깃하긴 하네요)


셋째, 진지하게 눈물로 호소하며 이야기 한다. "힘들어요!" 다만 남자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이거야 원. 안쓰러워서)


결론은 먹을 것으로 유인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그 효과는 순간적이다 라는 것으로 이야기가 급 마무리 지어졌습니다.

남자친구와 연애 주도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니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가 오빠를 너무 힘들게 한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집으로 돌아가던 길, 평상시 같으면 "오빠, 나 중간까지만 데려다 주면 안돼?" 라고 이야기를 할 텐데 (남자친구가 '데려다 주기 싫어' 라고 대답을 하면 전 단단히 삐쳐서는 다음날까지 입술이 나발처럼 나와 있겠죠) 이날은 남자친구와 연애 주도권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다 보니 괜히 찔려서는 늘 해 왔던 데려다 달라는 말도 하지 못하고 "잘가~" 라고 손을 흔들었습니다.
 

"아니. 중간 역까지 데려다 줄게."
"왜?"
"너 내가 주도권 이야기 해서 그러는 거 다 표나."
"아, 표가 나?"

그렇게 남자친구가 늘 그래왔듯이 저를 중간 지점 역까지 데려다 주고 돌아갔습니다. 4년 넘게 연애를 해 오면서 남자친구가 지금까지 저에게 해줬던 일상적이면서도 익숙한 행동들 하나하나를 되돌아 보게 되더군요.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며 제가 너무 당연시 여기고 행동했던 것에 대해서도 말이죠.

집으로 돌아와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연애 주도권, 정말 제가 쥐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하.
반대로 이야기 하자면, 그만큼 제가 남자친구에 대한 배려가 덜했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가 장난으로 종종 "넌 악녀야!" 라는 말을 하곤 했는데 이거 왠지 단순 장난으로만 한 말이 아닐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은 뭘까요? -_-;;

남녀 사이, 연애를 하면서도 주도권이 있다는 것을 남자친구 덕분에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래서 결혼하면 종종 "나 와이프한테 잡혀 살잖아." 라는 말이 나오나 봅니다. 그 의미가 잘 와 닿지 않았는데 말이죠. 남자친구의 주도권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 때문에 한참을 웃었네요. J

+ 덧붙임) 남자친구에게 배려 많이 해야겠습니다... 남자친구가 남보원(남성인권보장위원회)의 일원이 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