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잘 하는 법, 분명하게 표현할수록 연애는 똑똑해진다

연애 잘 하는 법, 분명하게 표현할수록 연애는 똑똑해진다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면서 주위에서 받았던 몇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질문의 패턴이 신기할 정도로 남녀가 구분되어 포스팅하게 되었네요.
같은 상황, 유사한 상황임에도 남자친구들과 여자친구들의 시각이 다르다 보니 제게 묻는 질문이 완전히 상반되더라고요.
 
 

"오빠, 나 지금 옆에 친구 있어. 그 때 만났던 진이 알지? 이따 진이랑 헤어지고 나서 전화할게. 나중에 봐."
"오빠, 미안. 나 지금 회사 사람들이랑 점심 먹고 있어. 밥 먹고 나중에 내가 전화할게."
"오늘 갑자기 회식이 잡혀서, 감사기간 끝나서 그래. 미안. 회식 일찍 끝나면 전화할게."

 

연애 잘 하는 법


남자친구와 종종 위와 같은 내용으로 통화를 하다 보면 남자친구들이나 남자 후배, 남자 직장 동료로부터 받는 질문은 보통 이러합니다.


"아직까지 그렇게 좋아? 왜 그렇게 하나하나 다 말해?"


6년 넘게 연애한 사이라면, 막말로 웬만한 부부사이만큼이나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테고 서로에 대한 믿음도 클 법한데 굳이 그렇게 사사건건 말해야 하느냐- 라는 것이 요지였습니다. 
오히려 간단하게 '바쁘니까 나중에 전화할게' 라고 한마디만 하면 되지 않냐면서 말이죠.

 

연애 기간도 짧지 않고 서로에 대한 믿음도 그만큼 클 테니 하나하나 보고하듯 말하지 않아도 그 정도는 다 이해해 주는 것 아니냐며 말이죠.

Q. 남자친구들이 보는 시각 >> 왜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부분을 다 말하는 거야?

 

A. 믿음이 크다고 해서 모든 걸 이해하는 건 아니야.


믿음이 크다고 해서 서로에 대해 모든 상황을 잘 이해하는 건 아닙니다. '믿음'과 '이해'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충분히 오해를 받을 수 있고,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일수록 보이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하게 표현할수록 연애는 똑똑해진다


보이지 않는 걸 어떻게 보이게 하지? 네. 대화로 말이죠. 그래서 별 것 아니라고 넘겨 짚지 않고 최대한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이유'를 알려주는 거죠.

저의 이러한 습관 때문인지, 남자친구도 항상 통화하기 힘든 상황이 되면 '나 바빠.'가 아닌, '나 지금 무엇무엇 때문에 통화하기 곤란해. 나중에 전화할게.'로 대답을 해 주더라고요. (오- 이걸 노린 거냐? 네- 맞아요-)


앞서 같은 상황에서 여성 직장 동료나 여자 후배, 친구들에게 받는 질문은 정반대입니다.

 

"오빠, 나 지금 옆에 친구 있어. 그 때 만났던 진이 알지? 이따 진이랑 헤어지고 나서 전화할게. 나중에 봐."
"오빠, 미안. 나 지금 회사 사람들이랑 점심 먹고 있어. 밥 먹고 나중에 내가 전화할게."
"오늘 갑자기 회식이 잡혀서, 감사기간 끝나서 그래. 미안. 회식 일찍 끝나면 전화할게."


"왜 끊어? 그냥 통화해도 되는데..."


회식 중 남자친구에게 걸려 온 전화에 나중에 전화하겠다며 끊는 저를 보고 직장동료가 의아해 하며 '왜 끊어?' 라고 묻더군요. 굳이 '통화하기 곤란하다', 라고 할 필요 없이 그냥 통화해도 괜찮은 상황인데 나중에 전화하겠다고 하면 남자친구 입장에선 속상할 일 아닌가... 라는 것이었는데요.

이와 비슷하게 주말에 친구들과 약속을 잡다 보면 "주말인데 남자친구 만나야 되지 않아?" 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분명 나와 약속을 잡는 건데 왜 남자친구 만나야 되지 않냐며 조심스럽게 질문을 하는걸까- 싶었는데 실제 대부분의 여자친구들이 남자친구가 생기면 매사에 다소 '남자친구' 중심으로 생활 패턴이 바뀌더군요. (저도 한 때 그러했고요)

늘 매사에 똑부러지고 열정적인 한 친구도 남자친구가 생기니 바뀌더군요. 그 친구와 얼굴 한 번 보기 힘들 정도로 말이죠. (남자친구와 데이트하느라 바쁘던 친구ㅡ.ㅡ)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친구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이런 말을 했는데, 공감 백배였습니다.   

연애 잘 하는 방법



"난 그와 만나는 동안 그 사람을 항상 최우선으로 두고 살아왔는데, 헤어지고 나니 지금까지 내가 뭘 했나 싶은거 있지. 그런데 그럴만도 했어. 내가 내 시간의 대부분을 그 사람에게 바치며 보냈으니 상대방도 내게 그럴 수 밖에."


Q. 여자친구들이 보는 시각 >> 지금 통화해도 될 텐데 왜 나중에 전화하려고 해?

 

A. 내가 내 삶을 존중해야 남자친구도 내 삶을 존중해 주거든 


'남자친구와 계속 통화해도 크게 상관없을 법한 상황인데, 왜 전화를 끊어?' 가 아니라, '내겐 남자친구와 통화하는 것도 소중하지만, 지금 이 사람들과 이 순간 함께 하는 자리도 소중해.' 가 그 이유입니다.


다른 말로 '난 널 항상 최우선으로 두었는데, 넌 왜 날 최우선으로 두지 못하는거니...?' 라는 상대방 탓의 결론 도출보다는 '난 내 삶을 소중하게 생각해. 그러니 당신도 내 삶을 존중해 주세요...' 라는 주체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뭔가 지금까지 주위에서 들은 질문과 상황을 잘 정리한답시고 정리하려 했지만, 역시 난잡하네요. (흑흑)


개인적으로 남자와 여자를 구분지어 이야기 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일부분 남녀 성향이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것도 연애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남자친구에게 먼저 고백한 이유

 

남자친구에게 먼저 고백한 이유 - 여자가 남자에게 고백하는 방법

니가 먼저 다가가 사랑 한다 말을 해

이제 그래도 돼 니가 먼저 시작해

 

우리나라 대통령도 이제 여자분이신데

뭐가 그렇게 소심해 왜 안 해

여자가 먼저 키스 하면 잡혀가는 건가?

 

 

요즘 한참 걸스데이의 '여자대통령' 노래가 뜨고 있더군요. 길을 걷다가도 쉽게 들을 수 있는데요. 걸스데이의 '여자대통령' 노래를 들으며 새삼 '남자가 하는 고백 VS 여자가 하는 고백'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걸스데이 노래 가사처럼 꼭 남자가 먼저 고백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만, 어째서인지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고백한다고 생각하면 민망뻘쭘어색쭈뼛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_-;

 

안들려

 

그 민망뻘쭘어색쭈뼛한 일을... 지금의 남자친구에게 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제 고백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고백이었습니다. 그만큼 고백 전, 서로의 감정에 대해 끝없는 탐색전을 벌였으니 말이죠. 

 

그래도 일단,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고백했다는 점에서 '와! 어떻게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먼저 고백해? 용기있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작 먼저 고백한 제 입장에서는 '아! 이 남자, 놓치면 아깝겠다. 그냥 내가  고백하자!' 라는 생각으로 한건데 말이죠.

 

남자건 여자건 고백 후, 거절 당할 때의 상처는 남녀구분할 것 없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고백 전, '난 여자인데... 어떻게 여자인 내가 먼저 남자에게 고백을 할 수 있어?' 라는 생각에 줄곧 사로잡혀 있었다면, 절대 먼저 고백할 수 없었겠죠.

 

그리고 그렇게 고백하지 않고 자존심을 지키기에 급급해 했다면. 분명. 지금의 남자친구는 다른 여자의 연인이 되어 있었을...(악!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남자친구를 상상해 버렸어! ㅠ_ㅠ)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놓치고 싶지 않은 남자라는 생각이 들어 고백했습니다.

 

나는 그의 고백을 기다려! 그래서? 언제까지 기다릴래?

 

거절당하더라도 고백하고 후회하는게 고백 않는 것보다 낫다던 제 판단이 시간이 지난 지금도 백 번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니. 그 오빠도 날 좋아하는 것 같은데 자꾸 질질 끌어."
"뭘?"
"고백 말이야. 좋으면 좋아한다고 고백하면 되는데 자꾸 내 눈치를 봐."
"뭘 기다려. 정말 놓치기 아까우면 너가 먼저 고백해!"
"언니.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여자가 먼저..."
"저울질 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질질 끄는게 답답하다면, 어쩌겠어. 답답한 사람이 질러야지!"

 

그의 고백을 기다리며 답답해 하는 후배에게 '너가 먼저 고백해!'라고 쿨하게 이야기 했지만, 후배가 상당히 소심한 성격이었던터라 먼저 고백할거라 예상하지못했습니다. 그러다 몇 주 지나 후배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며 인사 시켜 줄 때 "언니 아니었음 우리 연애 시작도 못했을거야." 라는 말에 그제서야 눈 앞에 있는 남자분이 말로만 수없이 듣던 그 분임을 알았습니다.

 

여자의 직감은 무섭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에 대해선 왠만한 점쟁이보다 정확하게 콕콕 집어 내곤 합니다. 이 여자의 직감은 연애를 시작하기 전 단계에서도 십분 발휘  합니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 단순 '호의'인지도 남자보다 잘 판단해 내고요. 

 

 

그런 점에서 남자보다 여자가 고백했을 때의 성공 확률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무서운 여자의 직감! +_+ 마음에 드는 그 남자의 고백을 기다리는 것보다 어쩌면 '멈칫'하고 있는 그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어 보는 건 어떨까 싶네요. 

 

남자들도 고백 받고 싶어한다?

 

제게는 한없이 친절하고 상냥하고 말 많은 수다쟁이지만, 다른 여자들에게는 무심한듯 말을 아끼는 모습. 자신이 맡은 일은 성실하게 잘 해내는 남자면서 제 앞에선 어딘가 어설픈 모습을 보며. '아, 이 남자 진국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둘이 있을 때만 재잘재잘 수다스러워지는 남자친구가 신기해서 빤히 바라 보았습니다.

 

"알잖아. 난 너한테만 이렇게 수다스러운거."
"알아. 그래서 내가 오빠한테 반한 거 잖아."

 

다른 여자가 이 남자가 진국임을 알아 보기 전에 내가 얼른 낚아 채야지! +_+ 라는 생각에 먼저 고백했지만 남자친구는 그저 제게 받는 고백이 마냥 좋았다고 합니다. 여자에게 팔을 붙잡힌채로 고백받던 그 기분은 잊을 수 없다나- 고개 숙여 수줍게 고백하는 모습이 귀여워보이기도 하고 예뻐보였다고 합니다.


나중에서야 남자친구가 이야기 해 주더군요. 먼저 고백하고 싶었지만 거절당하면 앞으로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하나 싶어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그런 와중에 여자에게 고백받기는 처음이라며 정말 고맙고 기뻤다고 말이죠.

 

그러고 보면 남자건, 여자건 누군가로부터 고백을 받는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죠. ^^ 

 

하느니만 못한 고백은 차라리 하지마! 하려거든 당당하게 대쉬하자!

 

 

이제는 남자가 무조건 고백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아요. 용기 있는 여자만이 훈남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걸스데이의 '여자대통령'처럼 당당하게 대쉬하는 여성을 응원 합니다. ^^

 

"이 포스트는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LG전자 기업 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

 

할인카드 쓰는 남자를 보며 비웃던 그녀, 위험한 이중잣대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어서야 난생 처음으로 패밀리레스토랑을 갔습니다. 당시 지방엔 패밀리 레스토랑이 없었던 데다 제가 지불하기엔 다소 높은 가격이었던 터라 내심 '헉'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도 가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게 되면 어떤 할인카드가 있는지, 어떤 할인혜택이 있는지는 꼭 챙겨 보고 가곤합니다.

할인카드 쓰는 남자라며 비웃던 그녀


처음으로 간 패밀리 레스토랑, 당시 대학생이던 제 눈엔 가격적인 면만 빼면 분위기가 좋고 깔끔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서는 남자 선배들이 여자 후배들을 위해 밥을 사주고 결제를 하는 모습에 얻어 먹어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동기들도 같은 마음이었던터라 다음엔 우리가 사드리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와… 너무 감사하다. 다음엔 우리가 사자."

 

하지만 이런 동기들의 대다수 반응과 달리, "아, 정말… 남자가 되가지곤 패밀리 레스토랑 얼마 한다고 할인카드 찾고 있는건지. 역시, 남자는 자고로 돈이 많아야 돼. 어후. 난 절대 저런 사람 못 만나." 라고 말하는 한 동기의 말에 당황했습니다.

 


선배를 향해 '할인카드 쓰는 남자' 라며 비아냥 거리던 그녀의 발언에 든 생각은
'돈이 많은 건가? 할인카드를 쓰지 않을 정도로 부자집 딸인가?' 였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말이죠.

 

그 한번의 발언으로 인해 그녀는 제게 '돈이 많은 그녀'로 찍혔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나 다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만났습니다. 이전엔 선배가 사줬으니 이번엔 우리끼리 돈을 모아 사자며 계산하려는데, "아, 돈 아까워. 꼭 우리가 내야 돼? 그냥 선배들이 내게 놔두지. 아… 나 고시원비도 내야 되는데. 그냥 이번엔 나만 좀 빼주면 안돼? 아, 대신 할인카드는 내가 낼게."

응? 응? 헉! -_- !


남자와 여자에게 이중잣대?!


내심 '돈이 많은 그녀'로 찍었던 그녀의 황당 발언에 다시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착각을 해도 단단히 했었나봅니다. '돈이 많은 그녀'가 아니라 그저 남자와 여자에게 이중 잣대를 갖다 대는 그녀일 뿐인데 말이죠.

자신이 할인카드를 쓰는 것은 당연한 일, 남자가 할인카드를 쓰는 것은 금기시해야 하는 일?
자신의 지갑 앞에서는 자린 고비, 남자의 지갑은 화수분?


결국, 그녀를 제외한 동기들끼리 돈을 모아 선배들에게 밥을 샀던 기억이 납니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남자는 말이야."로 시작해 "그래서 여자는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야 돼."로 끝맺음 하던 그녀를 보며 속으로 자꾸만 쓴웃음이 나왔습니다. 

'자기도 돈 없으면서 어떻게 남자의 조건과 재산을 따질 수 있어?'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었음에도 배려심 없는 모습이 무척 실망스러웠습니다.

이후, 몇 번 만날 때마다 남자를 소개 시켜 달라던 그녀에게 전 어떤 남자도 소개시켜줄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녀를 충족시켜줄 (그녀가 바라는) 돈 많은 남자를 소개시켜 줄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배려심 없는 그녀의 모습에 감히 누구도 소개시켜 엄두가 나지 않아서 말이죠.

남자와 여자의 각기 다른 이중잣대로 상대를 판단하기 보다 사람대 사람으로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줘야 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자전거데이트를 제안했다가 남친에게 미안해진 이유

 

지방에서 살다가 서울에 올라와 한강을 보며 "와! 한강이다!"를 외치며 지하철 창가에 한참 동안 기대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누가 보면 '어이쿠, 촌스러워!' 라고 했을지도 몰라요.

 

어쨌건, 당시에는 처음으로 서울 도심을 내딛었던 터라 많은 것이 새롭고 신기했습니다. 우뚝우뚝 솟은 건물도 그러했지만, 지하철에서 하나같이 신문을 보고 있는 사람들 조차도 말이죠. (지금은 신문보다는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네요)

 

모든 것이 생소했던 당시의 상황 때문인지, 강남에 흐르는 하천을 보고 '또랑(표준말은 도랑)'이 아닌, '탄천'이라고 말하는 서울 사람들의 말을 듣고선 '아, 서울사람들은 '또랑'을 '탄천'이라고 부르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또랑'의 표준어는 '도랑'임을 뻔히 알고서도 낚인 거죠. -_-;;


한참 후에야 알았습니다.

 

서울 사람들이 모든 하천을 '탄천'이라 부르는 것이 아니라 그 하천 명칭이 '탄천'이라는 것을 말이죠. 당시 그럴 만도 했던 것이 강남에 있는 하천도 '탄천'이라 불렀고, 경기도에 있는 하천도 '탄천'이라 불러서 더욱 그렇게 오해했던 것 같습니다. -.- 쿨럭;


실로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 하천이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이어져 있는 그리 긴 물줄기일 줄은 말이죠. 경기 용인시, 성남시, 서울 송파구, 강남구까지 이어지는 한강의 지류로 약 35.6km에 달한다고 하네요.

 

"오빠도 몰랐지? 알고 있었어? 이 탄천이 그 탄천이래."
"아, 그래?"
"강남 탄천 자전거길 따라 쭉 가면 경기도까지 갈 수 있는 거야."
"와. 길이가 꽤 길구나."
"오빠네 집 앞에 있는 탄천이 우리 집 앞에 있는 탄천이었어! 신기해! 자전거 사야겠어."
"자전거는 왜?"
"탄천 자전거길이 이어져 있잖아. 오빠도 자전거 있으니까 중간에서 만나면 되겠어."


서울에서 경기도까지 이어져 있는 탄천. 그리고 그 탄천을 따라 이어져 있는 자전거길.

 

남자친구는 이미 자전거가 있고, 나만 자전거를 사면 자전거를 타고 중간에서 만나 데이트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부풀어 남자친구에게 '신나게' 탄천의 유래와 구간을 설명했습니다. 퇴근 후, 자전거로 중간에서 만나 헤어지면 되겠다는 생각에 잔뜩 들떠서 말이죠.

 

"어때? 교통비도 절약되고, 운동도 되고. 좋지?"
"음. 그런데 너랑 나 퇴근하고 중간에서 만나면 빨라도 8시. 짧게 데이트해도 2시간, 그럼 10시네. 네가 집에 도착하면 12시쯤 되겠네? 너 혼자 그 시간에 집까지 자전거 타고 가기엔 좀 위험하지 않을까? 자전거 길도 어둡던데. 내가 데려다 줘야 될 것 같은데?"
"하긴, 그렇지. 응. 그럼 위험하다 싶을 때는 오빠가 데려다 주면 되지."
"…으…응… 그렇지"

 

별 생각 없이 '위험하면 오빠가 데려다 주면 되지…' 라는 말을 내뱉고서 혼자 빵 터졌습니다. 저를 데려다 주고 혼자 집으로 돌아갈 남자친구의 입장을 생각지 않았더군요. 저를 데려다 주고 연속 4시간동안 자전거를 타야 하는 남자친구의 입장을 말이죠; -.-


한참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음, 아무래도 난 다음날 집에 도착하겠는데? 우리 버섯 덕분에 몸짱 되겠어."
"아, 미안. 크크크. 정말 미안."
"왜 웃어?"
"상상했어."

 

주말엔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주중에 퇴근 후, 만나는 저희 커플의 경우, 하루가 무척이나 짧습니다. 그런 만큼 데이트 시간도 짧고요. 자주 만나지만 짧게 만나는 만큼 애틋함이 큽니다.

 

남자친구가 매번 데이트 후, 지하철로 데려다 주는 것도 일찍 헤어져 아쉬운 마음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껏 데려다 준 남자친구에게 "데려다 줘서 고마워." "잘 도착했어? 오늘 즐거웠어." 라는 말은 수도 없이 했지만, 정작 저를 데려다 주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는 남자친구의 마음은 어떨지 헤아리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겐 데이트의 연장이었지만, 저를 데려다 주고 홀로 가는 남자친구는 데이트의 연장 + 시간의 허비이니 말이죠.


평소엔 항상 차로, 지하철로 데려다 주다 보니 상대가 나로 인해 허비하는 시간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는데 이 날, 자전거로 계산을 하니 뭔가 확 와닿더라고요. (내겐 운동이지만 상대에겐 고문이 될 수 있는;;; -.- 내겐 즐거운 데이트의 연장이지만, 상대방에겐 홀로 쓸쓸히 돌아가야 하는 고된 시간이 남아 있다는;;;)

웃으며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속으론 어찌나 미안하고 뜨끔했는지 모릅니다. ㅠ_ㅠ
충분히 다 알고 있다고, 충분히 다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순간순간 자꾸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거 쓰고 나니 반성문인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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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고백을 거절한 이유, 그녀에게 고백 전 알아둬야 할 2가지

 

여자건 남자건 예상치 못한 선을 벗어나 상대방이 과하게 다가온다 싶으면 첫눈에 뿅- 반하지 않은 이상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듯 합니다.

 

다가오는 상대방의 외모, 나이 차이, 재력, 기타 등등. 어떠한 것이건 상관없습니다. 정말 중요한 건 상대방이 이성적으로 끌리느냐- 이거거든요. 내가 상대방을 이성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는데, 상대방이 이성적인 감정으로 다가온다고 느껴지는 순간부터 상대방에 대한 감정은 '청신호' 였다가도 '적신호'로 바뀝니다.

 




"버섯씨는 남자친구 있어?"
"아니요. 없어요."
"아, 그래?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가? 연애 경험이 없구나? 이상형은 어떤 사람인데? 5살 연상남은 어때? 아, 그래. 난 어때?"

 

파릇한 스무살, 연애경험이 전무했던 당시,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에 있던 매니저 분의 질문에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느끼한 표정과 느끼한 말투로 제게 가까이 다가와 '난 어때?' 라는 질문을 받는 순간, '허억!'하고선 움츠려 들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 연달아 전혀! 예상치 못한 고백

 

저보다 다섯 살 위인 매니저는 그 질문 단 한 번으로 제게 더 이상 '직장동료'가 아닌 '남자'로 보이는데는 성공했지만 '호감 직장동료'에서 '비호감 남자'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때? 나 정도면 괜찮지 않아?' 라는 당시 그의 표정과 행동이 무척이나 쇼킹했습니다. ㅡ.ㅡ (정말 괜찮은 남자라 하더라도, 그러한 자만심과 거만함이 느껴지는 고백은;;)

 

그 이후로 거리감을 두고 최대한 마주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예전 같음 아무렇지 않게 '호호. 하하.' 하며 웃어 넘길 일에도 쓴 웃음이 나왔고 먼저 편하게 다가가서 건네도 될 인사도 마음 편히 못하겠더군요.

 

"어째 요즘엔 매니저랑 같이 이야기 나누는 거 보기 힘드네? 너무 표 확 난다?"
"아, 표가 나요?"
"응. 많이 나지. 근데 저 정도면 괜찮지 않아? 키도 크고 외모도 번듯하고 능력도 되고. 집안도 엘리트라는데?"

 

같이 아르바이트 하던 언니의 질문에 고개만 절래 절래 흔들었습니다.

 

"남자로 보이지 않아요.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아요."

 

모두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하던 그 사람이 제 눈엔 남자로 보이지 않았고,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럴만도 하죠. 첫 눈에 이상형이다! 이러면서 뿅! 반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대방을 이성으로 느낄만한 어떤 사건도 없었고. ㅡ.ㅡ

 

'나이차가 많이 나는 만큼 남자다움으로 어필하라. 허세를 부리면서라도 꽉 잡아라. 여자가 어려서 뭣 모를 때 잡아라.'

 

그 사람이 날 얼마나 생각하고 아끼는지, 좋아하는지에 대한 그의 마음보다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조언을 듣고 행동하는 듯한 그의 계산적인 행동이 가식으로 보였고, 진심이라곤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혹여 조금이라도 괜찮은 사람인걸까- 들여다보려고 하면 들여다 볼 시간을 주지 않고 자신의 고백에 대한 확답을 알려 달라며 다그치는 그의 모습에 더욱 빨리 지쳤습니다.


서로가 마음이 딱 맞아 연인이 되면 참 좋겠지만, 대부분 어느 한쪽이 마음을 갖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가 먼저 좋은 감정을 품고 시작할 수도 있고, 여자가 먼저 좋은 감정을 품고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여자건 남자건 예상치 못한 상대방이 과하게 다가온다 싶으면 첫눈에 뿅- 반하지 않은 이상 이성으로 받아 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본능이 다소 앞서는 남자는 예외의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좀 더 이성이 앞서는 여자는 특히나! 말이죠.)

 

조금이라도 당시 제게 그를 '직장동료'에서 '남자'로 느낄만한 시간을 주고, '남자'에서 '호감형 남자'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제게 충분히 주었더라면, 아마 그 매니저와 저와의 인연은 또 다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고백타이밍 보다 중요한 '기다림'과 '존중'



"사랑해."

 

남자로, 이성으로 느끼지 못하던 때에 뜻밖의 고백을 한 건 지금의 남자친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번 따로 만나지 않았는데 '사랑해' 라는 그의 문자 고백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당황해 하는 저의 반응에 이내 "내가 성급했죠?"라며 거리를 두고 제가 상대를 이성으로서 다시 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려 주었다는 점이죠.  

그 때 처음 알았던 것 같습니다. 
 


인연이 닿아 연인 사이가 되기 위해선 '고백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고백이 성급했건, 고백이 다소 늦었건... 정말 중요한 건 진실되게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기다려 줘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지금의 남자친구가 만약 고백하지 않았다면, 전 끝내 남자친구의 진실된 마음을 알지 못했겠죠?

...지금의 남자친구가 만약 제 마음을 기다려주지 않았다면, 남자친구와 전 지금과 같은 인연을 이어갈 수 없었겠죠?
 

여심을 흔드는 멋진 고백을 위한 3가지 조건


"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게 좋을까? 아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게 좋을까?"

친구들과 만나면 종종 이야기 나눴던 주제입니다. 그리고 늘 결론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하고 싶다- 였어요. 그런데 막상 연애를 하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건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만나건 결국, 결론은 하나더라고요. 누가 먼저 좋아했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 서로 좋아하게 되는 게 가장 이상적인 것이라고 말이죠.


남자친구와 파릇파릇했던 20대 초반에 만나 오랜 기간 봐 오며 느끼는 점은 "내가 참 운이 좋구나. 이런 멋진 남자친구를 만나다니!" 입니다. 물론, 이 남자. 처음부터 제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남자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었으니 말이죠. 

고백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남자친구에 대한 호감은 그저 그런 50% 정도에 불과했지만 오히려 남자친구에게 고백을 받고 나서 '이 남자, 어쩌면 정말 괜찮은 남자일지도...'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남자친구의 용기있는 당당한 고백이 남자친구를 '남자'로 다시 보게 된 계기가 된거죠.    


타인을 통해 고백하기 보다는 직접 말하기


지금의 남자친구 이전엔, 단 한번도 단도직입적으로 고백을 받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늘 다른 누군가를 통해서 "걔가 말하지 말라곤 했는데, 있잖아. 걔가 너 좋아한대." 라고 듣게 되거나, "너 진짜 몰라? 소문 쫙 퍼졌던데. 걔가 너 좋아한다고." 라며 뜬 소문인지, 정말인지 알 수 없는 불명확한 소문에 의해 알게 된 경우가 전부였습니다.
 


이처럼 직접적으로 들은 고백이 아니라면, 마음 한 구석에는 "직접 나에게 말하지 못하는 걸 보면 그런 용기를 낼 만큼 날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뜻이지." 라고 단정짓곤 했습니다.   

실제 주위 친구들을 통해 이야기를 들어봐도 타인을 통해 고백을 받은 경우, '남자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많이 꺼려 하는 반면, 직접적으로 고백을 받은 경우에 더 큰 호감을 갖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 역시, 남자친구에게 받은 직접적인 고백이 계기가 되어 '남자'로 느껴지지 않았던 남자친구가 새삼 '남자'로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단지, 직접적으로 '좋아한다'고 고백했을 뿐인데 그 용기 있는 고백을 통해 그 사람의 진심과 더불어 '남자다움'을 느낀 것 같습니다.   


술에 의존하기 보다는 맨정신으로 고백하기 


저는 술을 마실 줄 모릅니다. 과하게 매운 음식을 먹어도 속이 뒤틀릴 듯한 고통을 느끼곤 합니다. -.- 위나 간이 안 좋은 게 아닐까 싶기도… 엄… 전 체질적으로 술을 못마신다고 주장하곤 합니다. (일명 주당이라 불리시는 분들은 많이 마시면 는다고도 하시지만 ㅠ_ㅠ)

사람에 따라 주량이 다르듯, 취하는 정도도 다릅니다.  

고백을 술김에 하면 안되는 이유가 바로 이 이유인데요. 서로가 술김이면 괜찮지만, 어느 한 쪽은 술에 취한 상태이고, 한쪽은 덜 취한 상태라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제 정신으로 주고 받는 이야기도 때론 다르게 해석되어 마찰을 일으키곤 하는데, 술김에 주고 받는 이야기는 오죽할까요. 설사 용기가 나지 않아 술에 의존하여 고백을 했다 하더라도 다음 날이라도 제 정신에 다시금 고백하는게 좋습니다.


취중진담이거나 술김에 확 내뱉은 말이거나...

말하는 이는 취중진담이라 주장할 지라도 듣는 이는 '저 인간, 술김에 막말하네.' 라고 해석할 수도 있으니 말이죠. 덜덜덜.  
 

간 보지 않기! 좋으면 좋은 대로!


날 좋아하는 건지, 아닌 건지 모호하게 행동하는 모습에 진저리 친 기억이 있습니다. 일명 '밀고 당기기' 랍시고 간을 보는 행동인데 20대 초반 뭣 모를 때면 두근거리며 '이 사람 날 좋아하는 걸까? 아닌걸까?' 고민도 많이 했겠지만, 알 것 다 알만큼 머리가 커버리고 나니 더 이상 그렇게 계산적으로 간보며 고백하는 스타일이 너무 싫더라고요.

종영된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독고진'이 여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이유 역시, 이런 저런 계산하지 않고 좋으면 좋은대로 상대방에게 어필하는 모습 때문이지 않았나 싶어요.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하는지, 좋아하지 않는지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지 숨길지 결정하기 위해 간 보는 모습은 비겁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아, 농담이었어.' 혹은 '그냥 한번 해 본 말이었어.' 와 같이 얼렁뚱땅 넘어가는 남자. 뒤늦게 '아, 사실은 진짜 너 좋아하는 거였어.' 라고 해 봤자, 그 때쯤엔 이미 여자는 저 멀리... 뒤돌아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남자는 여자에게 '여성스러움'을 기대합니다. 여자 또한 남자에게 '남성스러움'을 기대합니다. 이성(異性)이 끌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단 한번의 기회,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를 상대방을 향한 고백.
타인을 통해 고백하기 보다는, 술에 의존하기 보다는, 아닌 척하며 간보기 보다는, 
한 번 용기있게 고백해 보는 건 어떨까요? :) 

발렌타인데이, 남자친구에게 고백하던 그 날

매해 발렌타인데이가 되면 이런 저런 다양한 에피소드가 많이 생각납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6년 전, 남자친구에게 제가 고백한 그 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캬. 6년 전, 그때만 해도 나름 20대 초반의 한참 예쁠 나이인데 +_+
어쩌다 이 나이가 ㅠ_ㅠ 흑흑.

전 항상 남자친구에게 '오빠가 먼저 고백했잖아!'를 외치고 남자친구는 저에게 '너가 고백해서 사귄 거잖아!'를 외칩니다. 뭐 둘 다 맞는 말이긴 한데 말이죠.

남자친구의 고백을 거절하고 남자친구에게 고백하다  

지금은 한없이 서로를 믿고 사랑하는 연인 사이가 되었지만 이전까지만해도 전 색안경을 쓰고 남자를 보기 바빴습니다.

남자는 다 바람둥이야. 제 아무리 좋다 좋다 해도 한순간 변하는 게 남자야. 영원한 사랑 따윈 개나 주라고 해! 내 아버지가 그러했고, 이전 남자들이 그러했어! 연애를 왜 해? 결혼을 왜 해?

다소 격한 표현입니다만 정말 그 당시엔 그러했습니다.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어도 다른 새로운 여자가 눈에 들어오면 틀림없이 바람을 피운다] 라는 제 나름의 명제를 세우고선 그 명제가 참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했습니다. 그리고 적당히 제가 상처 받지 않는 선까지만 허용하고 그 선 이상으로 넘어오려고 하면 철저하게 밀어내었습니다.

몇 개월에 걸친 남자친구의 몇 번의 고백. 그리고 몇 번의 거절. 남자친구에게 호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음에도 다소 냉랭하게 굴었던 이유는 상처 받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발렌타인데이.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 남자친구의 모습. 남자친구의 고백에 번번이 퇴짜를 놓던 저였건만 그날은 괜한 용기가 생겨 제가 먼저 다가가 '나도 오빠를 좋아하지만 상처 받는 건 싫다'는 솔직한 제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그렇게 이기적인 고백으로 시작된 남자친구와의 연애. 불안해 하는 저와 달리 한결 같은 남자친구. 하지만 좀처럼 부정적인 선입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서 신뢰를 쌓아가야 하는데 제가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하고 상처 받을까봐 무서워 막아서기 바빴으니 말이죠. '난 절대 상처 받지 않을 거야!' 라는 제 마음가짐이 문제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가 사뭇 진지하게 본인이 가장 아프고 힘들었던 때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더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저도 제 과거에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놓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남자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 계기도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남자친구는 위로의 말과 함께 다소 단호한 말을 내뱉었습니다.

"바람 피우는 게 남자의 본능이라고? 본능 앞세우고 살면 남자이기 이전에 그게 사람이야? 사람답게 살아야지. 모든 사람이 본능을 앞세워 살아가진 않아. 걱정하지마. 난 사람답게 살 테니까."

남자친구의 단호하면서도 똑 부러지던 그 대답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처럼 지금까지 단 한번도 서로의 믿음을 깬 적이 없습니다.

과거의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면 현재의 상대방을 알 수 없다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며 지금도 서로가 살아온 과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헉! 절대 이 과거가 과거 '연애사'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해마시길.) 서로에 대해 묻고 답하다 보니 서로의 평소 행동에 대해 많이 이해하게 되더군요.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환경과 경험으로 학습된 기억이 바탕이 되어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 같습니다. (다른건 다 용서해도 바람은 절대 용서 못한다는 제 기준도 제가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 만들어낸 기준이죠) 마음에 드는 이에게 고백을 해 연애를 한다고 하더라도 연애를 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신뢰를 쌓아가지 못한다면 그 관계를 지속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알아가고 신뢰를 쌓아가는 방법으로 먼저 서로가 살아온 과거의 발자취를 알아가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살아온 과거를 이해하게 되면 현재의 상대방이 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왜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니 말이죠.

"저 여자 괜찮은 줄 알았는데 만나보니 이상해."
"저 남자 뭔가 사고 방식이 특이해. 완전 웃긴 남자야."

상대방이 이상하고 특이한 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내 기준에선) 이해할 수 없는 사람' 이라고 낙인 찍은 것 일 수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서로의 기준에 꼭 맞는 사람을 찾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100% 서로의 기준에 맞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감안할 때, 만나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매해 발렌타인데이가 되면 남자친구와 전 누가 먼저 고백을 했느냐를 두고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오빠가 먼저 고백한 거야."
"아냐. 그래도 사귀게 된 건 네가 고백해서 사귄 거니까 네가 고백한 거야."

아마 오늘도 누가 먼저 고백을 했느냐를 두고 왈가왈부 할 듯 합니다. -_-;;;

+ 덧) 남자가 먼저 고백을 하건, 여자가 먼저 고백을 하건. 서로가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고 있다는게 중요하겠죠? ^^

날 당황하게 만들었던 황당고백

2011년. 직장생활 6년 차, 올해 들어 남자친구와 연애를 한 지도 6년 차에 접어 들었네요. 이렇게 한 남자를 사랑하고 지금까지 연애를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어쩌다 보니 직장생활을 하면서 비슷한 시기에 남자친구를 만났지만 남자친구와 같은 직장을 다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서로의 직장 내 생활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그저 가끔 투정 아닌 투정으로 '이런 일 있어서 힘들어쩌요' 라며 위로를 받고 싶은 그런 날 외엔 직장내의 일은 잘 공유를 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직장 내에서도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는 연애 초기, 2년간은 직장 내 동료들에게 조차 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나름 직장 내엔 비밀로 했었죠. 굳이 내가 연애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고 굳이 지극히 사적인 연애 이야기를 꺼내 직장 동료들 사이에 이렇다 저렇다 오르내리는 것이 싫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남자친구에 대한 확신이 서기 시작하고, 주위 여러 사람들에게 소개팅 권유에 휘말리기 싫어 연애 중임을 밝혔습니다. 정확히 남자친구와 연애 한지 2년이 넘어섰을 때에야 말이죠.

그러다 직장 내 입사 동기들간의 술자리에 오랜 만에 참석하여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면서 자연스레 참석하지 않았던 동기 모임이기도 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잘 하는 여자, 내 여자가 된다면? 

"남자친구 만난 지 얼마나 됐어?"
"2년 넘었죠."
"아, 역시. 넌 남자친구한테 잘 할 것 같아."
"아, 그래요? 감사합니다."
"내 이상형이 그런 여자거든. 남자친구한테 정말 잘하는 여자."
"아, 네."

직장 동료는 직장 동료일 뿐이라는 관념이 강하다 보니 아무리 입사 동기라 할지라도 사적으로 친하고 가까운 친구들이나 선후배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대하곤 합니다. 업무적으로 대하는 것은 수월하지만 사적으로 모이게 되는 자리 조차 어색해 지고 맙니다. 오랜만에 나간 자리이기도 했던 터라 더욱 어색하고 불편해 지더군요.

"남자친구랑 결혼할 거야?"
"네? 당연히."
"넌 남자친구한테 잘해 줄 것 같은데 남자친구는 어때? 잘 해 줘?"
"그럼요. 평소에 얼마나 잘 해주는데요."
"오. 나보다? 하하. 나도 진짜 잘해줄 자신 있는데. 어때?"

급기야 점점 주제가 산 넘어 산으로 가는 느낌이 들어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절로 한 쪽 입꼬리가 올라가더군요. (썩소)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뻔뻔하게 다가오는 남자. 다가온 이유는 '지금 남자친구에게 잘해주는 것 같아서 좋아 보이니까. 호기심에서.' 이지만 하나하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남자를 향해 드는 한심하다는 생각과 '가벼운 남자' 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평소에도 그런 말 많이 하긴 했었잖아. 여자친구랑 연애 길게 해 본 적이 없다면서. 널 보고 뭐 그런 생각이 들었나 보지. 호기심에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진짜 그 남자 웃긴다. 남자친구 있는 여자한테."
"호기심? 호기심으로 연애 하고 있는 여자한테 그게 할 소리야? 완전 카사노바군. 자긴 멋있다고 자부심을 갖고 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진짜 한심하고 가벼워 보여."

4년 전쯤의 일이지만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참 기가 막히고 황당하기만 합니다. 실은 4년이나 지난 이 일이 다시 생각난 이유가 얼마전, 친구에게 들은 황당한 이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가정적인 이 남자가 나의 남자가 된다면? 

"엄청 가정적이야. 아이들한테도 잘 하고 와이프한테도 진짜 잘해. 정말 탐나더라니까…"
"헉! 야. 그래도 가정 있는 남자한테 할 소리는 아니지."
"근데 나한테 잘 해 주긴 해. 그 부장님. 혹시 나한테 마음 있는 거 아닐까?"
"야! 그 부장인지 뭔지 그 사람이 혹 너한테 마음 있어서 잘해주는 거라면 그 순간, 이미 그 남자는 더 이상 네가 이상형으로 그리던 가정적인 남자는 아닌 거다. 알지?"
"아, 알아. 알아. 농담이야! 농담!"

가정적인 남자가 이상형임을 그렇게 이야기 하고 다니던 친구. 막상 그런 가정적인 남자를 마주하고 나니 마음이 흔들렸던가 봅니다. 마치 자신이 그의 옆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걸까요? 뒤늦게서야 농담이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현모양처인 여자를 만나고 싶다며 실제 가정 내에서 알뜰살뜰 살림을 잘 해내고 있는 여자에게 다가가는 남자. 가정적인 남자가 이상형이라며 실제 가정 내 충실한 아빠이자, 남편의 역할을 해 내고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는 여자. 다른 남자에겐 칼 같지만 남자친구에게 잘 하는 모습을 보니 내 여자친구가 된다면 잘 해 줄 것 같아서 호기심에서 접근 하는 남자.

이런 경우의 남자나 여자 모두 설사 자신의 남자나 여자가 된다고 한 들, 이미 그 순간 자신이 그리던 이상형이 아닌데 말이죠. 가정을 깨고, 오랫동안 지켜왔던 사랑과 믿음을 깬 남자나 여자. 또 한번 그런 사랑과 믿음을 깰거라 생각을 못하는걸까요?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이기적으로 시작한 사랑은 결코 해피엔딩은 아닐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한 가정을 파탄내고 영원히 행복할 것만 같던 새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을 보면서 느낀 바이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은 자신의 이상형으로 그 남자만 보이고, 그 여자만 보일지 모르나 세상에 사람은 많고 그보다 훨씬 더 잘 어울리는 짝이 있습니다. 

이미 짝이 있는 사람을 욕심 내는 것. 그보다 유치하고 비열한 사랑이 또 있을까요? 아무리 뒤늦게 만나게 된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떠들어 봤자...
  
자신에게, 그리고 남들에게 당당하고 떳떳한 사랑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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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어장관리 당한 그 남자 그리고 그 여자

'호의'와 '호감'의 미묘한 경계선.

저 또한 그 경계선을 오가며 많은 착각을 하였고, 그로 인해 많이 울기도 했고 많이 아파하기도 했습니다.


호의(好意) : 친절한 마음씨. 또는 좋게 생각하여 주는 마음.
호감(好感) : 좋게 여기는 감정.

"남자친구 없어?"
"네? 아, 네."
"빨리 남자친구 만들어야지. 네가 몇 살인데, 지금 너 나이 결코 적은 나이 아니다."
"그쵸. 근데 오빠는 왜 여자친구 안 만들어요?"
"안 만드는 게 아니라 못 만드는 거지 뭐."
"아…"
"너한테 대시하는 남자 없어?"
"뭐. 조금 있죠. 하하. 농담이에요."
"농담 아닌 것 같은데? 뭐. 에잇. 기분이다. 심심하면 연락해. 언제든지. 내가 만나줄게."


"야, 첫 만남부터가 이상한데?"
"어장관리 하는 거 딱 표가 나네. 뭐."
"만나자도 아니고, 만나줄게는 뭐야."


첫 만남부터 "심심할 때 연락해. 언제든지 만나줄게." 라는 멘트가 이미 범상치 않음을 모두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런데 그렇게 만난지 한 달이 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사귀자' 혹은 '좋아한다' 라는 어떠한 표현이 없다 보니 더더욱 친구의 입장에선 '어장관리'라는 확신이 들었나 봅니다. 그리고 그 말을 듣고 있던 저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 또한 어장관리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더군요.

"만나지마. 남자가 진짜 여자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말하는게 남자야. 그 선배, 그렇게 안봤는데 정말 깬다. 어장관리라니..."
"그치? 아, 정말 왜 어장관리 하는 남자만 내 주위에 이렇게 많은거야."


꽤나 예쁘게 생긴 이 친구는 좀처럼 자신의 주위에 괜찮은 남자가 없다며, 하소연 하곤 했습니다. 주위 친구들도 모두 이 친구에게 좀처럼 멋진 남자가 등장하지 않는 것이 궁금할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유독 번번히 이 친구의 표현대로 '어장관리남'만 주위를 서성이고 있는 듯 했습니다. 

"요즘 혜영이랑도 연락하고 지내니?"
"요즘 혜영이 완전 신났잖아요. 남자친구랑 데이트 하느라 바쁜 것 같던데."
"아, 드디어 남자친구 생겼구나."
"왜요?"
"나 혜영이 한 때 좋아했었잖아."
"엥?"


혜영이를 좋아했다는 이 남자. 그리고 제 친구(혜영이)에게 오히려 본인이 어장관리 당했다고 말하는 이 남자. 어찌된 영문일까요? (서로가 상대방에게 어장관리 당했다고 말하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

꽤나 예쁘게 생겨 누가 봐도 남자친구가 있을 것 같은 외모의 혜영이. 하지만 그 외모가 오히려 남자에겐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 올 수도 있나 봅니다. 그렇다 보니 자신 있게 좋아한다고 이야기할 용기도 없고, 좋아한다고 이야기 했다가 바람 맞을까봐 두렵기도 해서 최대한 쿨한 척(관심 없는 척)하며 간접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심심할 때 연락해' 라는 표현이었다고 하네요. 헌데 또 혜영이는 그 이야기를 듣고 곧잘 연락하고 같이 식사를 하곤 했다고 합니다.
그랬겠죠. 혜영이도 그 선배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죠.

선배의 말에 따르면 자신을 보고 잘 웃어 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재미있어 하며 잘 들어주기도 하여 그렇게 좋게 잘 만남을 이어가는 듯 했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연락을 딱 끊어 버리더라는거죠. (그녀가 '어장관리'라고 확신한 순간이었겠죠)



호의를 호감으로 둔갑시킨 채, 어장관리를 하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호감을 애써 숨기기 위해 호의로 둔갑시켜 표현하다 되려 상대방이 어장관리로 받아들여 이처럼 어긋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로에게 어장관리 당했다고 생각하는 그 남자, 그리고 그 여자. 만약, 두 사람 중 어느 한 사람이 먼저 용기내어 손을 내밀었다면 지금 두 사람은 연인 사이가 되어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죠.  

"미안. 너가 오해 했나 본데, 내가 너에게 손을 내민건 그저 '호의'였을 뿐이야. '호감'이 아니라구."

어장관리남, 혹은 어장관리녀의 마지막 단골 멘트죠.

하지만 제가 생각할 땐 설사 그런 어장관리의 최후의 멘트를 듣게 되더라도 단순한 '호의'냐 나를 향한'호감'이냐- 어장관리냐 아니냐- 를 맞닥뜨려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표현할 수 있을 때 표현하지 못해 놓치고 나서 뒤늦게 후회하는 것보다 말이죠. 



두 남자에게 고백 받은 그녀, 선택은?

너무나도 멋진 두 남자. 그 두 남자 사이에 누굴 택해야 할지 망설이는, 그저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의 드라마 속 주인공이 아니고서야 그런 일은 현실적으로 드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 그런 일이 가까이에서 일어나긴 하더군요. 덜덜.

제 3자가 보기엔 그저 행복한 고민으로 여겨지지만 당사자는 꽤나 고민이 되나 봅니다.

"그래서 그 친구가 어떻게 결정했을까요~?"
"뭐 둘 다 성격 좋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하니까 현실적으로 좀 더 부유한 사람을 택했겠지? 하하"
"어차피 둘 다 능력 좋고 멋있는 걸 뭐. 까놓고 재산이 어느 정도냐고 물어보지 않는 이상 그걸로 판단하기엔 힘들지."
"한 사람은 사업가, 한 사람은 변호사라고 했던가."
"너라면 어떻게 결정할래?"
"글쎄. 그저 행복할 것 같다. 그런 두 사람이 서로 날 사랑한다고 하면. 제비뽑기라도 해야 하나?"

사람이라면 누구나 선택의 기로에 서서 반드시 하나를 선택하는 때에 놓여지곤 합니다.

어느 것이 더 나은지, 어떤 결정이 더 옳은 결정인지 직접 겪어 보지 않는 이상 쉽게 결단 내리기 어려운데요. 친구가 그런 드라마 속에서나 나올 법한 어려운 질문을 제게 던졌습니다. 둘 다 성격 좋고, 외모 좋고, 더 이상 바랄게 없는 멋진 두 남자 중 한 남자를 택하라는 미션 아닌 미션이었는데요. (난 이미 남자친구가 있다구!)

너무 어려운 질문을 해서 버벅 거리고 있으니 친구가 실제 그러한 경험을 했던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주더군요.

한 사람은 그저 옆에 같이 서 있기만 해도 주위 사람들이 모두 쳐다 볼 정도로 빛이 나는 사람. 정말 이 사람이 최고구나! 라는 생각에 한없이 그를 향해 엄지를 치켜 세우게 되는 사람.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나와 함께 있을 때 나를 빛나게 해 주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의 나를 향한 배려로 인해 내가 한 없이 최고가 되는 느낌.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선택할 때, 누가 재산이 더 많은지, 누가 더 잘생겼는지, 누가 더 성격이 좋은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직접 대입시켜 판단해 보니 그렇게 결론이 나더래."
"멋있다아~"
"그치? 나도 써먹을테다. 언젠간... 두 사람이 고백하면... 과연... 언제쯤..." (멍-)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자신이 양 손을 내밀고 그 어떤 것을 저울질 하며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저울대 위에 올라 가면 더 판단하기 쉽다는 그 말이 너무나도 와 닿았습니다. 저야 두 사람에게 동시에 러브러브 구애를 받을 일은 없으니 패스하고,(-_-;) 혹시 그 친구처럼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를 써 봤습니다. (아, 그저 부러움에 배가 아플 뿐이고)

행복은 상대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듯, 사랑 또한 상대적인 것이다 보니 다른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기준이 되어 생각하면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고, 더 예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말에 끄덕 백만번입니다. :)


[Behind Story] 사랑은 상대적인 것

"아, 정말 고민이에요. 남자친구가 취직을 못해서. 진짜 다른 사람들 말처럼 남자친구와 헤어져야 되는지..."
"뭐가 문제인건데? 돈?"
"뭐. 아무래도..."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헤어질 거라면 널 위해 헤어지는게 아니라, 남자친구를 위해서 헤어져라. 하물며 식사로 돈까스 하나를 두고 나눠 먹어도 너보다 더 행복해 하며, 즐거워하며 먹을 수 있는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는데 너가 그런 고민을 하며 남자친구를 만나는 동안 남자친구가 그런 더 좋은 여자친구를 못만나잖냐." 
"..."
"내가 와이프랑 결혼했지만, 지금은 '이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내가 처음부터 '이사'는 아니었잖냐. 와이프는 그런 힘든 시기도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이었고 그런 힘든 시기를 견뎌낼 수 없는 사람이었다면 서로가 힘들어 진작에 헤어졌겠지. 내 말이 조금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겠다만 무슨 말인지는 잘 알거라 생각한다."

먼저 사랑하는 사람이 손해? 정말 그럴까?

"너 나이가 몇 개인데, 빨리 장가 가야지."
"아, 왜 그러세요. 저도 가고 싶죠. 당연히."
"근데 뭐가 문제야?"
"서로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가죠."

회식 자리에서 마흔이 다 되어 가는 한 총각 차장님에게 시선이 모두 꽂혔습니다. 타이르는 것 같기도 하고, 혼내는 것 같기도 한 묘한 어투의 부장님의 말씀 때문에 말이죠.

"어이, 김차장. 사랑, 그거 어려운 거 아니다."

한 잔 하셔서 얼굴이 붉게 달아 오르신 두 분을 보며 괜히 키득키득 거리며 웃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랑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하는 부장님의 말씀에 냉큼 내뱉은 차장님의 씁쓸한 대답이 분위기를 더욱 묘하게 만들었습니다.

"에이, 서로 사랑해야 결혼을 하죠. 근데 그렇게 서로 사랑하기가 어디 쉽나요? 제가 호감 가지면 상대방은 퇴짜를 놓던데요 뭐.  먼저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고백하는 사람이 항상 손해 보는거에요."

좀 전까지만 해도 키득거리며 웃고 있다가 갑작스레 시무룩한 표정으로 저렇게 말씀하시니 분위기가 살짝 우울한 기운이 감돌며 가라 앉아 버렸습니다. 사랑은 결코 어려운 게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 부장님과 사랑은 쉽지 않다고 이야기 하는 차장님 사이의 묘한 신경전. 과연 결론은 어떻게 날지 두둥! 잠시 정적이 흐르는 듯 하더니 부장님이 저를 향해 뜬금없이 물으셨습니다.

"버섯씨는 누가 먼저 사랑했나? 남자친구? 버섯씨?"
"남자친구요."
"처음부터 남자친구와 서로 사랑했나?"
"에이. 그건 아니죠."
"지금은 누가 더 많이 사랑하나?"
"글쎄요. 서로 자기가 더 많이 사랑한다고 우기곤 하는데… 지금은 제가 조금 더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선 이내 제 옆자리에 앉아 있던 다른 직장 동료에게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누가 먼저 사랑했느냐고 말이죠. 처음엔 이런 질문을 왜 하는 건가- 사랑이 쉽다, 어렵다의 갈림길에서 딱히 정답을 낼 수 없으니 말을 돌리려고 그러시는 건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지금 연애를 하고 있는 직장 동료들과 결혼을 한 사람들에게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Q. 누가 먼저 사랑했나? 누가 먼저 고백했나? 
 
그렇게 여러 사람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으면서 한 가지 묘한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질문에서부터 이미 낚이는 기분이 들지만, 동시에 사랑한 것이 아니라 어느 누군가가 한 사람이 먼저 사랑한다는거죠. 남자나 여자 쪽에서 먼저 호감을 가진 사람이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 베풀고 노력을 했고, 나중에서야 그 사람의 마음을 받아 들이면서 서로가 사랑하게 되는 것 말입니다. 
결국, 처음부터 서로 눈이 맞아 '뿅' 하고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한 쪽에서 시작된 호감이 결국 서로의 사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차장님은 자신이 한 여자를 사랑한다 하더라도 그 여자도 동시에 자신을 사랑할 확률이 낮으니 사랑은 어렵다고 표현했고, 부장님은 그런 서로가 동시에 눈이 맞아 사랑에 빠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네가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사랑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데도 왜 그런 노력조차 하지 않으려는 거냐고 되물으시는 것이었죠.

"안타깝게도 네가 꿈꾸는 그런 사랑은, 만화에서는 가능할지 모르겠다. 준비, 땅! 해서 달려가 처음부터 정 한가운데에서 딱 만나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아쉽게도 현실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괜찮지 않나? 서로가 맞춰 나가면 되니까. 때로는 왼쪽으로 쏠릴 수도 있는 거고, 때론 오른쪽으로 치우칠 수도 있는 거고.

근데 넌 네가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가 알아서 너에게로 와주길 바라는 거잖아. 넌 꿈쩍도 하지 않으면서. 이쪽으로 오라고 손짓이라도 하면 얼마나 좋아. 손짓 해서 안 오면 한 번 불러 보고, 한 번 불러도 안되면 두 세 번씩 불러 보기도 하고. 그래도 뒤돌아 있으면 네가 가서 손을 내밀어."

드라마나 만화 속 주인공처럼 딱 보자 마자 서로의 눈에서 스파클이 튀면서 사랑에 푹 빠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을 이야기를 하시면서 분명 길거리에 가는 수많은 연인들은 분명 어느 한쪽의 분명한 노력이 있었기에 이루어진 것일 거라는 말을 하시더군요.

"어떻게 하면 서로 사랑할 수 있지? 어떻게 하면 서로 사랑할 수 있는 짝꿍을 만날 수 있지?"

한 때, 연애하는 친구들을 볼 때면 그러한 질문을 제 마음 속에 되내이곤 했었는데 이 날, 부장님의 '리얼 실시간 설문조사'로 인해 호기심이 조금 풀린 것 같습니다. 마흔을 훌쩍 넘기신 부장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회식 분위기를 더욱 불타오르게 한 것 같습니다.

보통 20대나 30대가 주로 사랑에 대한 이런 저러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데 말이죠. 그래서일까요. 40년 이상을 살아오며 경험에서 묻어 나오는 부장님의 구수한 사랑이야기가 더욱 깊이 있게 느껴졌습니다. 
 
모두가 서로 첫눈에 뿅! 하고 사랑에 빠지는 드라마 같은 사랑도 실제 있을 수 있겠지만 그보다 어느 한쪽에서 그 사랑을 먼저 감지하고 노력하여 서로의 사랑으로 키우는 경우가 더 많다는 말씀. 뭔가 뻔한 것 같으면서도 놓치고 있었던 진실인 것 같습니다.


"버섯씨는 남자친구에게 감사해야 해. 먼저 센스있게 사랑을 감지하고 버섯씨한테 손내밀어 준 거잖아. 먼저 손 안내밀었으면 어쩔 뻔 했어. 멋지게 먼저 손내밀어준 남자친구한테 감사하라구. 하하."

+덧붙임) 부장님의 '손내밀다' 라는 표현처럼 '남자친구가 먼저 절 사랑해 줬어요' 보다 '남자친구가 먼저 손내밀어 줬어요' 라는 표현이 훨씬 더 아름답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