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초기, 남자친구 집에 인사 드리러 가지 않은 이유

연애초기, 남자친구집으로 인사 드리러 가지 않은 이유... 여자 심리 

남자친구는 저와 연애를 시작한지 6개월이 지났을 때부터 집으로 인사를 드리러 가자는 말을 여러 번 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한 대답은 "나 살 좀 빼고 가자." 혹은 "좀 더 예쁘게 단장하고 인사 드리고 싶어." 라는 조금은 얼토당토 않은 대답이었습니다.

물론, 일부 제 진심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솔직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이 남자와 결혼 해도 될까? 

 

당시 "아들이 어떤 여자친구 만나고 있는지 궁금하셔서 보자고 하시는 거야. 절대 어려운 자리 아니야." 라는 남자친구의 말은 귀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여자 입장에서 남자친구네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린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무리 그냥 편하게 인사 드리는 자리라고 해도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남자친구의 인품에 대해선 큰 의심이 없었지만 당시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리러 가자고 할 때엔 남자친구가 취직이 되지 않은 상태였던터라 걱정이 앞섰습니다.

한 번 인사를 드리게 되면 쭉 행사일마다 어른을 챙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함께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린다는 것은 결혼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염두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언젠간 이 남자와 결혼할거야- 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연애'만 하다가 '결혼'을 생각하려니 이런 저런 걱정이 쏟아졌습니다.  

 

애인을 이해하기도 어려운데 애인의 가족을 이해할 수 있을까?

 

6개월이라는 연애 기간, 누군가에겐 긴 시간이라 느껴질테지만 제겐 짧게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거기다 서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었습니다. 말이 6개월이었지, 실제 데이트를 하며 만나는 건 퇴근 후, 하루 2~3시간 남짓이었으니 말이죠. 

연애 기간이 길거나 짧은 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만난 기간 동안 서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이해했는지가 중요한 거죠.


남자친구가 어떤 남자인지 확신이 들지 않는데, 남자친구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린다? 남자친구를 이해하는데도 6개월이 부족했는데 그의 가족을 과연 얼마나 잘 이해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어설프게 먼저 인사 드렸다가 마찰이 일어나지 않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둘만 생각하고 둘만 바라보며 살 수 있다면 이런 저런 고민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만 같기도 하지만, 결혼은 안타깝게도 결혼 당사자 입장만 고려하여 진행할 일은 결코 아니죠.

지금이야 누군가가 서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느냐고 물으면 정말 서로에 대해 이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라고 단언할 수 있지만, 당시엔 그렇게 대답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럴만도 한 것이 그 당시까지만 해도 서로의 자존심을 세우기 바빴고 그런만큼 싸울 일이 많았으니 말이죠.  

서로에게 배려와 존중이 필요해

 

"그냥 인사드리는 건데 어려워?"
"오빤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 우리집에 인사 온다고 생각해봐."
"그런가? 그냥 편하게 인사드리는 거잖아."
"음. 솔직히 편하게 마음 가지려고 해도 '어른들께 잘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크니 쉽진 않지."


남자친구에게 '어른에게 인사를 드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는 것을 여러번 설명하고 설득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냥 편하게 인사 드리는 것이라 하더라도 첫 인사인만큼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것, 성의를 표해야 한다는 것도 말이죠.

남자친구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나 봅니다. 그리고 그 대수롭지 않은 듯한 남자친구의 행동이 제 입장에선 내심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첫 인사를 드리는 것이 좋을까 고민을 하다 천천히 전화나 선물로 먼저 인사를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남자친구네 집으로 전화를 걸어 인사를 드리기도 하고 남자친구의 부모님 생신에는 홍삼과 같은 선물을 챙겨 보내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선물을 고르거나 뭔가를 준비할 때에는 그 처음 시작부터 과정 끝까지 남자친구와 동행했습니다. 

'나의 노력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과 좀처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남자친구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고픈 마음'이 혼재되어 있었죠.
 

"너가 꼼꼼하게 챙기는 거 보니까 내가 살짝 부담스럽긴 하다. 나도 걱정이네."
"하하. 그치? 그렇다니까. 은근 어른들께 인사드리는 거 어려워. (토닥토닥) 오빠도 나만큼만 해."


연애 초기, 어른들께 인사드리러 가자는 남자친구를 설득하고 몇 년이나 지나서야 인사드리러 가게 되었네요. 

연애는 두 사람만 생각하면 되지만, 결혼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고민도 많고 생각이 많아지는 듯 합니다. 그래도 분명,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낳아주신 부모님께 제가 성의를 다한다면 그런만큼 남자친구도 제가 사랑하는 부모님께 예의를 다 하지 않을까 싶어요. 

... 그렇겠죠? 그런거겠죠?

엄친아와 결혼하는 내 친구

저와 동갑인 절친한 친구들 중엔 아직 결혼한 친구들이 없습니다. 물론,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들 중에서나 해외에 나가 있는 몇몇 친구들은 이미 결혼하기도 했지만 단순 동기 이상의 마음의 벗이라 할 수 있는 가까운 친구들 중엔 아직 결혼한 친구가 없답니다. 친구들 모두 남자친구는 있었던 터라 서로 "네가 먼저 결혼하면 내가 할게." 혹은 "내가 결혼할 땐 비싼 거 필요 없고, 냉장고 하나 해줘." 와 같은 우스갯 소리를 주고 받으며 깔깔 거리곤 했는데 말이죠.


정말 궁금했습니다. 누가 먼저 결혼 할 지… +_+


그런데 어제 15년 지기 친구에게 전화가 왔더군요.


"버섯, 나 다음해에 결혼할지도 몰라."


당시 만나고 있던 남자친구 때문에 많이 힘겨워 했었고,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던 터라 친구가 알려온 결혼 소식이 놀랍기도 하면서 결혼 상대자가 이전 그 남자친구가 맞는지도 궁금하더군요.


"예전에 내가 봤던 그 남자친구?"
"아니. 결국 헤어졌어. 서로 맞춰 나가려고 했는데 쉽지 않더라구."
"그럼? 결혼은 누구?"
"엄마랑 가까운 친구분 중에 아들이 있는데 우연히 선 자리에 나가게 됐거든."
"아, 그랬구나. 어때? 마음에 들어?"
"응. 좋아. 정말."


당시 공부를 하고 있던 연하 남자친구가 돈 문제를 언급하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던 친구를 괴롭히기도 했고 원하는 돈을 빌려 주지 않으면 자신이 그것 밖에 되지 않느냐며 자신을 믿지 못하냐며 되려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빨리 그 친구와 빨리 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사람관계가 그리 쉽게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친구가 많이 힘겨워 했었는데 말이죠.

그렇게 힘겨운 이별의 시간을 이겨내고 친구 어머니의 권유로 선 자리에 나가 만난 남자분과 잘 통했나 봅니다. 비록 거리상으로는 멀지만 마음이 잘 맞는 가까운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하니 기분이 남다르기도 하고 기뻤습니다. 마치 제가 결혼이라도 하는 것 마냥 설레기도 하더군요.

제 친구를 가족 모두가 알고 있었던 터라 이 결혼 소식을 알려주니 동생이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입을 열더군요.

"언니 친구는 엄친아랑 결혼하네. 우와."
"…응?"


옆에서 듣고 계시던 어머니 갑자기 배를 잡고 마구 웃으셨습니다.


그 엄친아가 그 엄친아가 아니잖아…
그 엄친아가 그 엄친아가 아니잖아…
그 엄친아가 그 엄친아가 아니잖아…



엄친아 - 엄마 친구 아들 - 외모도 훌륭한데 성격도 흠 잡을 데 없이 좋고, 능력도 좋아 모난 것 없이 완벽한 남자를 두고 흔히들 엄마 친구 아들의 줄임말로 '엄친아'라 표현하곤 합니다.

"엄마 친구 딸은 공부도 얼굴도 예쁜데, 공부도 잘해서 이번에 전교 1등 했다더라..."
"엄마 친구 아들은 잘 생긴데다..."


'엄친딸' 이며 '엄친아' 며 누가 지어낸 용어인지 어떻게 만들어진 말인지 참 절묘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긴, 엄친아가 별 다른 거 있냐? 그냥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면 되지. 왜? 너도 엄친아랑 결혼하고 싶냐? 좀 알아봐 줄까?"


동생의 같은 말, 다른 의미의 '엄친아'에 한참 웃으시던 어머니께서 '좀 알아봐 줄까?' 라며 농담을 하시더군요.


감히 따라 잡을 수 없는 포스!


어머니 말씀대로 결혼해서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전 남자친구 때문에 많이 힘들어서 속앓이를 했던 친구라 그 친구가 모쪼록 이번 인연을 잘 이어나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으면 합니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참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분명 각자 자신에게 맞는 멋진 인연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덧1) 응? 그러고 보니 '아빠 친구 딸'이나 '아빠 친구 아들'은 없네요. +_+
+ 덧2) 저도 누군가에겐 '엄친딸'로 불리겠죠? (그저 저의 작은 소망; 끙;) ㅠ_ㅠ




시댁 식구들과 사이가 어떻냐는 나의 질문이 창피해진 이유

인터넷이나 직장 내 선배 언니들을 통해 종종 듣게 되는 '시댁 식구'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음에도 늘 제 마음을 조리게 만들곤 합니다.

"정말요?"
"응. 그렇다니까. 어느 정도냐의 정도 차이만 있을 뿐, 결혼해서 시댁 식구 때문에 속 썩지 않는 여자는 없을 거다. 휴."

추석 연휴를 앞두고도 차례상 음식 장만 문제를 두고, 혹은 언제 시댁에 찾아가야 하고, 친정엔 언제 가야 하는지를 두고 남편과의 말다툼이 있는가 하면 또 시댁과의 이런저런 소소한 마찰이 빚어 진다며 다가오는 추석 연휴가 꼭 반갑지는 않다는 반응이 다수였습니다. 어느 누구도 시댁 식구에 대한 칭찬 보다는 비난이 일색이었습니다.

희로애락이건만 노여움과 슬픔만 가득한 글이...

늘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늘 조바심이 나고 초조해 지더군요. 언젠가 저도 결혼을 하면 시댁 식구가 생길 텐데 말이죠.

그러다 추석 연휴를 맞아, 그리고 이제 정말 만삭이라 아기가 태어나면 얼굴 보기 힘들 거라며 저희 집 근처로 찾아온 선배 언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결혼식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언니의 얼굴이었습니다.

"결혼하니까 어때요? 좋아요?"

선배 언니에게 꾹꾹 담아 두고 있던 질문을 넌지시 던졌습니다.

늘 가까이에서 이런 저런 조언을 많이 해 주던 선배 언니이고, 늘 솔직하게 저의 물음에 대답해 주던 언니였던 터라 그 언니의 대답이 어느 누구의 대답보다 궁금했고, 호기심 어린 눈길로 그 대답을 기다렸습니다. 특히, 8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했지만, 결혼 하기 전 언니네 집안에서 반대가 심했던 터라 결혼하고 나서는 어떤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응. 좋아. 엄청."

너무나 간결한 선배 언니의 대답에 속이 후련하면서도 '정말 좋기만 할까?' 하는 궁금증이 마구마구 솟구쳤습니다. 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직장 선배들에게 종종 듣게 되는 '시집살이'의 고단함은 없는지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에 말이죠. 다음 대답을 기다리고 있던 저의 호기심 어린 눈빛을 읽어 낸 건지 선배 언니가 곧장 대답을 이어갔습니다.

"너도 알지만 우리 집엔 딸이 많고 아들이 없잖아. 어찌 보면 없던 아들이 생긴 셈인지라 결혼 하기 전엔 그렇게 반대하시던 부모님도 막상 결혼하고 나니 무척이나 좋아하셔. 친아들 못지 않게 와서 마늘도 함께 까고, 음식 준비도 도와주니 말이야. 조금이라도 무거워 보이는 짐이 보이면 '남자인 제게 맡겨 달라'며 먼저 나서서 들어주곤 하니까."

그렇게 반대하시던 부모님도 결국 결혼을 허락하시고 나서 사위로 들어오고 나니 사위가 되기 전엔 '실실 웃는 모습이 가벼워 보여 싫다' 고 하시던 어른들도 막상 사위가 되고 나니 '얼굴에 늘 미소가 가득하고 복이 많아 보여 좋다' 고 말씀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인터넷으로 통해 자주 접하게 되는 시집살이의 고단함에 대해서도 평상시 보다 조금 더 부지런 하게 움직이는 것 외엔 아직은 힘든 일이 없다며 활짝 웃는 선배 언니를 보니 그런 질문을 한 제가 더 멋쩍어져 버렸습니다.

"네가 어떤 부분이 걱정이 되어 그런 질문을 하는 지 잘 알아. 그런데 내가 봤을 땐, 지금의 너라면 결혼하고 나서도 시댁 식구들에게 잘 할 것 같은데? 부지런하고 싹싹하게. 시댁 식구들도 내 가족이라 생각하고 행동하면 전혀 불편할 것도 없어. 음, 모르지 또. 시간이 지나 이런 저런 문제에 충돌하게 되면 네가 인터넷으로 접한 여자들의 모습처럼 나도 끙끙 속앓이 할지도 모르지. 그런데 아직 그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그런 일을 염려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잖아?"

불러온 배를 만지며 이미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 하는 선배 언니가 너무나도 존경스러웠고 괜히 이미 일어나지도 않은 시댁과의 어색한 관계를 염려하며 질문한 제 자신이 너무 창피해 졌습니다.

그리고 시댁 식구들과 의견 충돌로 마찰이 빚어 진다 하더라도 직장동료나 아는 친구, 선후배들에게는 절대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는 언니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댁 식구들도 나의 가족인데, 그런 가족을 욕하는 말을 직장 동료나 지인들에게 한다는 건 내 얼굴에 침 뱉는 셈인데 뭐. 굳이 순간적인 감정에 내 얼굴에 침 뱉을 필요는 없잖아?"

대신 좋은 일이 있거나 기쁜 일이 있으면 꼭 저에게 제일 먼저 알려주겠다고 말하는 선배 언니. '결혼하고 나니 시댁 식구들 때문에 힘들어요' '명절 때마다 시댁에 가기 괴로워요' '괜히 결혼한 것 같아요' 와 같은 시댁 식구에 얽힌 인터넷 상의 이런 저런 이야기로 '역시 연애와 달리 결혼은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으로 혼란스러웠던 제게 너무나도 단아하고 평온한 표정으로 미소지으며 대답하던 선배언니의 모습.

이미 다가오지 않은 일에 대해 염려하지 마라.
평상시 보다 조금만 더 싹싹하고 부지런하게 행동하면 된다.
시댁 식구가 아니라 나의 가족이다.
설사 좋지 않은 일이 있어도 가족사인데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할 필요 없다. 내 얼굴에 침 뱉는 격이니까.
연애를 할 때도 각기 다른 서로가 시간을 가지고 서로를 알아가고 맞춰 가듯이, 시댁식구들과도 시간을 가지고 서로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알아가다 보면 서로에게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선배 언니 덕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마음 껏 받고 돌아온 것 같습니다. :)

결혼준비 원스톱 쇼핑으로 해결! 예인혼수백화점[결혼식준비/결혼예물]

"결혼 곧 하시겠네요?"
"아, 아뇨. 아직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자주 받게 되는 질문이 남자친구가 있는지와 이제 곧 결혼하시겠네요- 라는 것입니다. 흠, 새삼 제 나이가 이제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이러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느끼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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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2일까지 진행되는 예인혼수백화점 혼수설명회 이벤트 정보입니다. 참고하세요.

저도 남자친구 손 잡고 살포시 고고!!

 

내가 꿈꾸던 이상형, 막상 그 이상형을 만나 보니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남자친구와 제가 처음 만나 첫 데이트를 즐길 당시, 단 한번도 연애 해 본 적 없다고 했던 남자친구. 문득, 그 때가 떠오르네요. 당시에는 제가 남자친구에게 높임말을 사용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우습기도 하고 당시의 그 모습이 애틋하기도 하네요.

"에이- 거짓말. 진짜? 한번도 연애 해 본 적 없어요?"
"진짜야- 왜 못믿는거지?"

드라마나 영화의 영향을 받아서 였을까요? 혼자 사뭇 이상형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었습니다. 뒤돌아 가는 여자의 손목을 끌어 당기며 뒤돌아 키스하는 장면을 보며 "꺅-"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넌 그냥 나만 믿고 따라와" 라는 자신감에 가득 찬 남자의 모습을 보며 '그래! 저거거든!' 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자상한 남자도 좋지만 계획성 있고 자신감에 가득찬 남자다운 남자를 선호했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 항상 맏이로 책임감 있게, 리더십 있게 행동하는 것에 대해 철저하게 교육을 받아서라고나 할까요. 누군가 강요한 것도 아닌데 알아서 척척-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이라고나 할까요. 학생일 때부터 어떠한 일을 처리함에 있어 타의 혹은 자의로 항상 리더의 역할을 맡아 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늘 연애에 있어서 만큼은 적어도 꼭! 저보다 더 리더십 있고 책임감 강한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약속도 잘 지켰으면 좋겠어, 시간관념도 분명했으면 좋겠어. 불라불라... 추가 희망사항까지 끄적이며 이상형을 그려 나가다간 그 끝을 알 수가 없죠)


"뭐 드시고 싶으세요?" "어디가 좋을까요?" 라는 배려심 깊은 어투의 다정다감한 질문도 좋지만, 그보다는 "혹시, 고기 좋아하나요? 어디에 위치한 어느 식당이 굉장히 맛있는데 같이 가실래요?" 라는 질문을 더 좋아합니다.

마찬가지로 "오늘은 뭐하고 놀지?" "뭐 갈만 한 곳 없어?" 라는 질문보다는 "인터넷으로 보다 보니 어디 좋다고 하더라. 오늘 거기 가보지 않을래?" 라는 질문을 더 좋아하죠. 
그렇게 제가 선호했던 자신감있고 책임감이 강해 보이는 그리고 주도적으로 먼저 저를 이끄는 이상형의 남자친구를 만났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 두둥! 이런 변덕이 또 있을까요.
이젠 또 그 행동이 너무 선수 같아서 싫다는 생각이 머릿 속을 맴돌았습니다. (분명 선수야- 선수가 아니고서야;)

너무나도 매너있게 행동하던 남자친구를 보며 내심 '선수 아니야?'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전은 잘 몰라도 이론만큼은 나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저 였으니 말이죠. 처음엔 '하는 행동을 보니 딱 선수네-' 라며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첫 데이트가 끝나갈 즈음, 고해성사라도 하듯 데이트가 처음이라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그래도 나름 미리 준비해서 잘 하려고 한건데 미안하다고 말하는 남자친구를 보고서야 '아차!' 싶더군요. 
혼자 열심히 데이트 계획을 짜고 준비한 남자친구에게 '선수'라며 치부해 버렸던 제 모습이 새삼 부끄러워지더군요. 

늘 집안의 가장이니까- 내가 이 집안의 맏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누군가가 결코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제 자신이 만든 책임감과 압박감으로 힘에 겨워 했었습니다. 헌데, 막상 제가 그리는 이상형이 그 무거운 책임감과 리더십을 가진 남자라니... 뭔가 아이러니 하죠?

"난 괜찮아. 난 잘 할 수 있어. 난 강하니까." 라는 생각 뒤에 가려진 어느 한켠에서는 "하지만, 가끔은 목놓아 울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제 모습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그런 제게 있어 지금의 남자친구는 따뜻한 쉼터가 된 듯 합니다. 

더불어 제게 있어 꼭 한가지! 결혼을 해서도(연애를 하면서도)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마음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집안의 가장으로 무거운 어깨에 힘겨워 했던 제 모습과 그 마음가짐입니다.

그 누군가의 강요도 아니고, 제 자신이 만들어 놓은 그 책임감과 압박감으로 힘에 겨워 했던 것 처럼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그 마음이 무척 컸으니 말이죠) 결혼을 해서 한 가정을 꾸리게 된다면 분명 그 책임감과 압박감이 자연스레 제 남자친구, 남편에게 고스란이 전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로 연애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점점 결혼 적령기가 다가옴에 따라 남자친구의 어깨가 무거워 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마치, 아버지를 보는 것처럼 말이죠. 언젠가 사업에 실패하고 많이 힘겨워 하셨을 즈음, 두 딸을 붙들고 미안하다며 눈물을 떨구시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분명 아버지가 저희에게 미안해 해야 할 분명한 이유는 없었는데도, 가장으로서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만들어낸 미안함이었겠지요. 그리고 모든 아버지의 마음이 그렇겠지요.

요즘도 가끔씩 "지금은 내가 부족하지만..." "내가 언젠가는..." "내가 책임지고 끝까지..." 라는 표현을 하는 남자 친구입니다.


"역시 우리 오빠가 최고야" "우리 언젠가는" "우리 책임지고 서로 끝까지" 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이런 표현을 쓴다고 하여 크게 바뀌는 것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남자니까- 가족을 부양해야 하니까- 내가 가장이니까-' 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조금은 덜어 줄 수 있지 않을까- 함께 그 책임감을 나눠 가진다면- 이라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나눌 때 '우리' 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정말 그러네요.

제가 꿈꾸던 이상형은 결국, 저보다 리더십 강한 사람, 책임감 강한 사람이 아니라 서로의 무거운, 힘겨운 부분을 보듬어 주고 감싸 줄 수 있는 사람이었나 봅니다.

여러분의 이상형은 어떤 사람인가요?

거듭된 사랑의 실패, 사랑의 모범답안은 없는걸까?

Chris & Jessica Engagement - Falling
Chris & Jessica Engagement - Falling by Auzigog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20대 중반까지는 정말 사랑 밖에 난 몰라- 라는 식의 불꽃 튀는 사랑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막상 20대 후반, 이제 30대 진입을 눈 앞에 둔 지금은 좀 더 신중하게 미래를 꿈 꿀 수 있는 연애를 생각하게 됩니다. 결코, ‘결혼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죠.

아무리 난 결혼 안 할거니까 상관없어를 외친다 할지라도 말이죠. (말뿐일지 어떨지 알 수 없기에)

저 사람 봐- 잘 생겼다- 우와-“

큰 키와 출중한 외모에 한 순간 눈을 빼앗겨 그 사람이 한동안 공부에도 제대로 집중을 못하며 마음 조려 하는 때도 있었죠. 철없던 사춘기 때 길을 가다가도 멋진 외모에 눈을 빼앗겨 버스를 놓쳤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하. 그렇게 철 없던 때는 어떤 사람과 결혼하고 싶냐는 질문에 잘생긴 남자- 혹은 잘생긴 모 연예인- 을 외쳤었죠.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이런 어려운 문제도 거뜬하게 풀 수 있지? 이 사람 도대체 못하는 게 뭘까?”
능력도 있으니 자연스레 돈이 따라오는구나

비상한 머리와 뛰어난 능력. 거기다 그 능력에 맞는 재력. 어떤 사람과 결혼하고 싶냐는 질문에 외모는 다소 평범하더라도 돈 좀 있는 남자- 능력이 있는 남자- 를 외쳤습니다.

요즘은? 제 바로 옆자리에 앉아 계시는 차장님을 보며 모범답을 찾곤 합니다. 한번 보실래요?

- 아빠가 금방 갈게- 나두 사랑해= 빡빡한 업무 중에도 아이에게 전화가 올 때면 멋진 아빠
와이프가 지금까지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해서 이번 휴가엔 와이프가 가고 싶어 했던 곳으로 여행 다녀 오려구= 결혼 한 지 12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변함 없는 아내 사랑
먹기 싫습니다= 바에서 한 여성분이 다가 오셔서 안주를 입에 넣어 주려 하자 하는 말


빡빡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힘들 수 있는 상황에서도 집(아내, 아이)에서 전화가 올 때면 전혀 그런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죠. 더불어 바에 가서 회식을 하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한 여성분이 반가움의 표시로 안주를 손으로 집어 입으로 넣어주려 하자 단호하게 싫습니다의사 표현 하시는 모습을 보고 그야말로 차장님의 팬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자리에 같이 있었던 다른 남자분들은 그저 허허 웃으며 받아 드셨는데 말이죠.

그 여성분이 옆자리에 앉으려 하자 아예 자리를 비켜 앉으시는 모습도 보여주셨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결혼을 하지 않은, 아직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20대 초중반의 직장 동료들은 모두 그 분을 보고 정말 멋있다며 저런 분과 만나 결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가정적인 남자. 한결 같은 남자. 믿음을 주는 남자. 저의 이상형입니다.

지금 제가 꿈꾸는 이 이상형이 만들어지기까지에는
하나의 이상형을 꿈꾸고 그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만나 사랑하다가 안타깝게 헤어져서 실망하게 되고 상처 받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자연스레 이상형이 바뀌어진 듯 합니다.

지금까지 소개팅 경험은 많으나 연애 경험은 없어, 본인을 천연기념물로 자칭하는 친구가 묻곤 합니다.
 

너의 이상형이 왜 그냥 그래? 난 돈 많고, 능력 좋고, 잘 생겼고, 착한 남자 만날거야.”
. 그런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면 좋긴 하겠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우선 순위를 정하라면?”
글쎄- . 일단 그래도 키는 나보다 커야 되는데. 돈도 나보다 많이 벌었으면 좋겠고.”
거봐- 아직 모르겠지? 아무래도 이상형은 연애를 하면서 다듬어 지고, 바뀌는 것 같애.”
. 그러네
나도 지금은 가정적인 남자, 한결 같은 남자, 믿음을 주는 남자가 이상형이고 지금 그러한 이상형을 만나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사랑이 혹시라도 깨어진다면 또 이상형이 바뀔지도 몰라.”
이상형이 계속 바뀌는 거네
그러게


철 없던 때부터 시작되어온 저의 간략한 이상형 히스토리입니다. 
 

  

지금, 당신의 이상형은 어떠한가요?

+) 덧붙임.

혹시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으로 인해 슬퍼하고 있거나 외로워 하고 있다면 이야기 해 주고 싶어요. 

당신에게 곧 찾아올 사랑은, 또 다른 당신의 이상형으로, 훨씬 더 좋은, 훨씬 더 당신에게 꼭 맞는 짝으로 다가오지 않을까요? 라고 말이죠.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 선배언니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하며


남자친구와 2년 6개월간 만나오며 단 한번도 누군가에게 소개를 한 적이 없습니다.
왠지 정말 결혼할 날짜라도 잡혀진 상태가 아니라면 아는 이에게 공개해서는 안될 것만 같은. 묘한 기분에 홀로 사로 잡힌 채 말이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전 어떠한 꺼림직한 기분이 어째서 드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솔직히, 네-

숨기고 싶었었는지도 모릅니다. 

이전 만났던 남자친구는 높은 학벌에 부유한 집안과 준수한 외모로 일찍이 여러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었던데다 저도 냉큼 누군가에게 자랑이라도 하고 싶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그와 사뭇 반대되는 지금의 남자친구가 부끄러워서 그러냐구요? 아니요- 단호히 아니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위의 시선으로 인해 상처 받을 남자친구가 걱정스러웠죠.
제 눈엔 지금의 제 남자친구는 어떤 남자보다 가장 멋지고, 사랑스러운 남자친구이거든요.   

며칠 전, 절친한 선배 언니에게 연락이 와서는 도대체 너의 남자친구는 언제 보여줄꺼냐며 어떤 사람인지 한번 직접 만나서 봐주겠다는 선배 언니의 말에 쭈뼛쭈뼛해 하며 갑작스레 남자친구를 바로 불러 내어 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레 불려 나온 남자친구는 상당히 불편해 하고 어색해 했습니다.

더불어 선배언니의 직설적인 발언은 연달아 남자친구의 어깨를 주눅들게 만들었습니다.

"결혼 준비 할 때 되지 않았나요? 취직은 아직인가요?"
"결혼 자금은 얼마 정도 생각하고 계신가요?"

선배 언니는 친동생과 같은 저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이런저런 질문을 하고 남자친구를 마치 부모님의 입장이 되어 평가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면접을 보고 있는 듯한 남자친구의 굳어져 있는 모습도, 저를 걱정하는 듯한 눈빛으로 이리저리 남자친구를 보고 있는 선배 언니의 모습도, 그 사이에 앉아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연애는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결혼은 아니라는 선배 언니의 말을 수없이 들어왔지만, 아직 전 어린가 봅니다. 스물일곱이라는 지금의 나이에도, 아직 결혼은 너무나도 먼 이야기이며 현실적으로 들려 오지 않습니다.

정말 가족 앞에서 인사를 드리게 될 때의 분위기는 어떨지 괜히 떨려 오기만 합니다.

연애, 그리고 결혼...

연애하다 자연스럽게 결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선배 언니와 함께 한 그 인사자리는 왠지 모르게 이상 속에서도 현실이 존재하는, 그렇게 결혼은 어려운 것이구나- 싶습니다.

사랑, 그 아름다운 한 단어가 연애를 거쳐 결혼으로 이어지기까지... 이상이 현실이 되기까지.
그 길은 너무나도 냉정하고 힘이 든가 봅니다.

사랑하는 남자친구의 마음에 상처가 생기지 않게, 잘 보듬어 주어야 겠습니다. 


모 결혼정보회사 왈, 여자는 실력보다 나이라는거 모르세요?, 어이없는 통화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이미 나에 대한 프로필은 알고 있었기에, 처음엔 가만히 들어만 주고 있었다.

"지금 나이면 결혼하셔야 할 나이이시잖아요. 지금 한참 적령기인데 빨리 짝을 찾으셔야죠. 지금 이 때 아니면, 너무 늦어요. 언제쯤 결혼하려고 생각중이신가요?"
"서른다섯 쯤에요."
"어머, 큰일 날 소리 하시네. 여자는 나이 들면 끝이에요. 지금이 딱이에요"
"전 제 업무 하면서 실력 쌓으면서 저와 마음이 맞는 사람 만날거에요."
"여자는 실력 쌓는 것보다 나이와 외모라는 거 모르세요? 실력 쌓아봤자, 어느 정도 쌓으시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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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분간 통화했을까.
상위1%만 가입되어 있다는 이 결혼정보회사. 제대로 된 결혼을 하려면 그냥 만나서 연애하다가 결혼하는 것도 좋지만, 본인의 결혼정보회사를 통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고 결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어떤 남자를 찾으세요? 제가 맞춰 드릴게요."
"연봉이 20억 이상이어야 합니다."
"하하하. 20억 이상이요? 연봉이?"
"네."
"그 정도의 분은 없구요. 재산이 그 정도 이상이신 분은 있어요. (중략) 다만, 그런 분들일수록 특히 어린 나이의 여자분을 좋아하시거든요. 그러니 지금 이때가 적령기인거죠. 지금보다 더 나이들면, 그런 분들 못만나요. 여자는 나이 들면 끝이에요."

어떻게 같은 여자이면서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하는걸까. 아무리 본인의 결혼정보회사를 어필하고 싶을 지언정, 저렇게 말하면 본인이 말을 내뱉어 놓고서도 본인의 말에 속이 더부룩하지 않을까.

All 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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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젊은 여자 밝히는 남자라면 애시당초 만나고 싶지도 않네요. 결혼해서 조금 나이 들면 그런 사람은 당장 이혼하고 새 젊은 여자 찾겠죠. 안그래요?"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마세요. 안그런 남자분도 많아요."
"지금 업무 시간이예요"
"지금 통화 끊으신다는 거죠? 언제 또 통화 가능하세요?"
"9시요."
"아니, 어떤 업무 하시길래 9시에 끝나나요?"
"업무는 6시에 끝나지만, 수영을 하거든요."
"매일이요?"
"네. 매일이요. 기본 아닌가요?"
"아, 몸매 관리 철저히 하시네요. 맞아요. 그래야 되요. 좋은 자세예요."

내용을 짧게 중략했지만, 거슬렸던 말이 한두개가 아니다.
남자는 결혼할 때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여자는 남자와 결혼할 때 실력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말과 그런 실력을 쌓고 결혼하는 것 보다는 보다 젊은 나이에,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말을 내뱉었다.
결혼정보회사.

회원을 유치시키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의 멘트였겠지만, 통화 내내 불쾌했다.
처음 통화를 하면서 연봉 20억 이상이어야 한다는 나의 멘트에 화들짝 놀라 하며 전화를 끊을 것을 기대한 것에서 잘못 된건가.

연봉 20억 이상이어야 한다는 말에 꼬리를 물고 20여 분간 통화하면서 얻은 것은, 여자는 나이 들면 제대로 된 결혼하기 힘들다는 것과 여자는 실력보다는 외모와 나이라는 말이다. 

이 결혼정보회사 외에도 다른 결혼정보회사도 이러한 방법으로 고객을 유치하는지 모르겠으나, 사람의 성품이 아닌 획일화된 재산의 보유정도와 외모, 나이로 사람을 평가하는 그 잣대의 실상을 알고 나니 참으로 씁쓸하다.hItIIBZPO/TyTE9BiyGuqg==

덧붙임.
연봉 20억? 말도 안되는 소리이며, 매일 수영하는게 기본이라는 둥 하는 말은 그야말로 설득력 없는 소리를 하는 결혼정보회사의 팀장이라는 여자분에게 말 그대로 말도 안되는 말로 받아친 대답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