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 스폰서가 정말 있을까? 설마“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묻는 친구에게 (여기서 말하는 스폰서는 긍정적인 스폰서가 아닌 부정적 의미의 스폰서를 말하는 것입니다)
“연예계에만 스폰서가 있을 것 같아?” 라고 되묻자 친구가 너무나도 깜짝 놀라더군요.
제가 '스폰서'라는 단어를 접한 것은 대학생 때 입니다. 당시 용돈 벌이로 과외를 하고 있었기에 과외 인터넷 까페에 가입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는데, 그 까페에 가입한 회원(친구)를 통해 건네 들은 사실이었기에 너무나도 충격이었고 같은 여자로서 치욕스럽기도 했습니다. 일명 ‘스폰서’ 혹은 ‘후원자’라고 표현을 하더군요.
당시, 과외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충당하고 학비를 벌고 있던 저에게 “너도 하지 않을래?” 라고 이야기하는 그 친구가 더 이상 친구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온라인 상으로만 만나고 오프라인으로는 한번도 만나 본 적 없는 친구이긴 하죠)
지금 드는 생각은 어쩌면 그 친구는 고의로 그렇게 인터넷 까페(취업 준비 까페나 아르바이트 까페 등등)에 가입하여 스폰서의 지원을 받을, 다른 말로 스폰서에 몸 받쳐 일할 학생을 찾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위와는 다른 상황이지만 공인중개사 시험을 앞두고 시험 정보를 공유하고자 나갔다가 100만원의 하룻밤 제안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헛웃음만 나옵니다.
“왜요?”
“친구에게 한 3년 전쯤에 100만원을 빌려줬었는데 오늘 갑자기 연락이 와서 현금으로 갚아 주더라구요. 안갚을 줄 알았더니.”
“아, 그래요?”
“네. 공돈 생긴 기분이에요”
“네- 그렇겠네요”
그렇게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공부를 마치고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문제였습니다. 100만원 공돈이 생겼다는 분과 하필 집으로 가는 방향이 같아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과외도 하고, 뭐…”
“자취하기 힘드시겠어요”
“아뇨. 그다지” (이때부터 슬슬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곧이어 일은 터졌습니다.
“네?”
“다른 게 아니라 저도 혼자 지내다 보니 외로워서요. 서로 외롭잖아요”
“…”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손만 잡고 같이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아서요”
“미친…”
그 사람이 어디에서 근무하는지 이야기를 들었던 지라, 신고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갑자기 팔목을 잡고서는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를 하더군요.
갑자기 공돈 100만원이 생겨서 그런지 순간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용서 해 달라고 없던 일로 해 달라고 하더군요. 그런 일을 겪은 후, 뭔가 확실한 모임이 아니면 모임에 나가는 것이 다소 꺼려지더군요.
스폰서가 어디 달리 스폰서일까요?
돈이나 자신의 지위를 구실로 삼아 어떠한 부당한 뭔가를 얻으려는 욕구를 드러내는 것부터 이미 암묵적으로 “난 스폰서다” 라고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난 스폰서다” = “난 인간쓰레기이다” 로 들립니다만.
너무 표현이 과격했나요?
문득 이전 생각이 떠올라 ‘욱’하여 글을 써 내려가 봅니다. 당시, 그 모임을 그 날 이후로 참여하지 않고 그냥 혼자 속앓이 하는 것으로 그쳤는데 말이죠.
(당시 스무살, 저에게 그런 제안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한번 더 모임에 나가 여러 사람이 있는 앞에서 망신을 줬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돈과 지위를 이용하여 자신의 욕구를 채우고자 하는 사람들.
제발 어서 빨리 없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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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같은 이야기지만 한편으론 안타까운 세태를 엿보는 것같아 씁쓰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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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러게 말입니다. 차라리 그저 소설이었으면 싶습니다.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실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할 것 같습니다.
연예계쪽에 친구가 많았는데 , 그분들은 그냥 일상이시더라구요. 스폰서라는 개념이 일반인들과는 많이 달라서 저도 놀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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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연예계쪽에 친구가 많으셨군요. ^^
맞아요. 알게 모르게 공공연히. 스폰서라는 단어 자체가 그렇게 쓰인다는 것을 알고 정말 놀랬습니다. ㅠ_ㅠ
-_ -;;; 실화라는? 절언! 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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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지금에야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온갖 욕을 퍼부으며 떨쳐 낼 수 있을 듯 한데, 당시엔 어려서인지 그야말로 멍- 해 지더군요. 제 동생이, 제 딸이 이런 일을 당할까 걱정됩니다.
미치긴 미친거 맞네요..
돈이면 뭐든 될꺼라는 생각하는 사람들 인식부터가 문제네요.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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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맞습니다... 참 씁쓸합니다.
아직도 사회에는 쓰레기가 많은듯 해요..
그래서 소각장이 있는건데......소각장을 그것들을 위해 잘 안쓰고 있으니.....에효...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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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하하. 복돌이님의 말씀에 끄덕끄덕. ^^
쩝 누군지 모르지만
걸리면 죽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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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무예인님 앞에서는 그럴 듯. ㅎㅎ
개버릇 남 못준다고 신고 하셧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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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러게 말이에요.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참... 쩝.
헉!
그런 일이!!
가끔 소설이나 드라마같은 현실이 존재하는 것 같아
씁쓸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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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러게 말이에요. ㅠ_ㅠ
좋은하루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씁쓸하네요.... 공급이 있으면 수요가 있다 라는말이 좀 그런가요?
한편으론 상식밖에 생각을 가진 분도 있기에 아직까지 그걸 공급하려는 사람도
있는게 아닌가합니다.
너무 쉽게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때문에 엉뚱한 분들이 피해보지않는 일이 생겼으
면 좋겠네요.
Reply: 잉?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공급이 있으면 수요가 있는게 아니라
수요가 있으니까 공급이 있는게 시장원리 아니였나요?
-ㅛ-;;
아무튼 저런사람들은 그냥 다른 세계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될듯.
버섯전골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맞아요. 오히려 스터디 이런데가 더 웃겨요... 조심하세요..
남녀 섞인 영어스터디 같은데에서도,
좋은 직장, 좋은 학벌, 좋은 집안 내세워서
순진하게 보이는 여자에게 접근해서
살살 꼬신 후 저러는 인간들 꼭 한둘은 있어요.
아마 자기 능력에 과신하는 인간들 치고 저러지 않는 인간 없을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