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금이다'
전 이 말이 벤자민 프랭클린이 '시간은 돈이다'라고 한 말을 바꿔 쓴 말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네요. 쿨럭; 이 명언을 고스란히 영화화 했습니다. 바로 '인타임'입니다.
"엄마가 30분 줄게. 맛있는 밥 사먹어."
아는 이에게 '인타임'의 대략적인 줄거리만 듣고서 흥미를 느껴 본 영화입니다.
인타임, 이 영화 속에선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장모님'이라고 소개하지만, 외모는 25세. '아내'라고 소개하지만, 외모는 25세, '딸'이라고 소개하지만 좀처럼 진짜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외모. 25세부터는 더 이상 늙지 않는다니 정말 꿈만 같은 이야기입니다.
"누가 엄마? 누가 장모님? 누가 딸?"
"진짜 나이는 몇 살이야?" 라는 질문이 이 영화 속에선 여러 번 등장합니다. (누군가 제게 '정말 스물 아홉이세요? (어려 보여요)'라고 물어봐 줬으면 좋겠어요 – 나이 들수록 드는 생각; 끙;)
다만, 문제가 생기죠.
"내가 바로 타임키퍼"
모든 사람이 영생을 살 수 있다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인구 증가를 효율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25세 이후 1년의 유예기간 이후부터는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시간을 구입해야 살 수 있도록 제도화 되어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활을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처음으로 아침 출근길 지하철을 탔을 때 느낌. '다들 시간에 쫓기고 있구나. 모두들 바쁘구나'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저 또한 제가 보았던 그들처럼 똑같이 '빨리, 빨리'를 외치며 뛰고 또 뛰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더군요.
인타임의 첫 도입부분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빨리빨리'에 익숙해져 있는 그들의 삶이 그려집니다. 일의 대가로 현실에선 '돈'을 받지만, 그들은 '돈이 곧 시간, 시간이 곧 돈'입니다. 일을 하고 그 수당으로 시간을 받으며 살아가죠.
"내 수당(시간)내 놔"
25살까진 시간(돈)걱정 없이 살아가지만, 25살이 되는 시점부터 시간(돈)이 타고나게 많은 집안과 시간(돈)이 적은 집안과 차이가 확연하게 보여집니다. 25살이 되는 시점부터 1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이죠.
시간을 벌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살기 위해 그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고마워요. 엄마."
영화가 처음 시작될 땐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던 엄마와 아들의 대화가,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안타까움으로 마음에 남았습니다.
잘 사는 집안과 그렇지 않은 집안은 그들의 행동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잘 사는 집안은 100년, 1000년 그 이상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있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여유롭고 호화스럽습니다. 반면, 그렇지 않은 집안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음을 알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 움직이며 살아갑니다.
살기 위해 시간을 벌어야 하고, 시간을 벌기 위해 사는 거죠.
이제는 가수가 아닌 배우, 저스틴 팀버레이크
그나저나 아만다 왜케 예쁜겁니까? +_+
시간이 곧 통화인 이 세상을 사는 여자주인공 실비아 웨이스(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이렇게 말합니다.
"가난하면 죽고 부자면 헛 살죠."
전체적인 줄거리는 검색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으니 생략하고요.
영화를 보고 나오며 당장 집으로 가서 뭘 할지 머릿속으로 정리한 것 같아요. '오늘 할 일' '내일 할 일'을 정리하기도 하며 말이죠.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나오며 이런 생각을 하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Don't waste my time…
문득, 제가 쓰는 이 시간이 어쩌면 다른 어느 누군가의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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