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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질투는 사랑의 향신료, 의심은 이별을 향한 지름길

· 댓글개 · 버섯공주

남자친구와 한 소모임을 통해 연인의 사이로 발전한 경우인지라 그 소모임의 사람들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아래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남자친구와 한참 불타오르는 연애를 하고 있던 연애 초기에 겪었던 일입니다.

아무리 가까운 언니라지만, 왜 내 남자친구의 손을!

"어? 웅이, 너 남자치고는 손이 참 예쁘다."
"아, 그래?"
"응. 예뻐."

오랜만에 만난 모임의 사람들. 그 와중에 저와 가깝고 친한 언니가 제 남자친구의 손을 보곤 예쁘다고 이야기를 하며 남자친구의 손을 잡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목격했습니다.

난 질투의 화신! 질투 폭발! 화르르-

1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아마 10초도 안되는;;)이었지만 그 순간 제가 느끼기에는 5분은 족히 되는 시간으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 짧은 사이, 이미 마음 속에 응어리처럼 뭔가가 마구마구 쌓이고 있었죠. 아무리 친하고 가까운 언니라지만, 감히 애인 있는 남자의 손을 덥석 잡다니!

가만히 있는 남자친구의 손을 잡은 건 그 언니임에도 언니를 향한 악감정보다는 손이 잡힌 채, 가만히 있었던 남자친구를 향한 울분이 터졌습니다. 어디서 감히 손이 잡힌 채, 가만히 있는 거야 -_-^

사회생활 참 잘하는 버섯. 그 광경을 목격하고 속에서는 부글부글 끓고 있었지만 내색 않고 생글생글 웃으며 모임을 마치고 남자친구와 단둘이 집으로 돌아가던 길. 꾹 꾹 참고 있던 속내를 드러내고야 말았습니다.

"아까, 손 잡힌 채 가만히 있던데? 왜 그랬어?"
"응? 뭐? 아, 아까? 맞아. 나도 순간 당황했어."
"옆에 여자친구가 빤히 보고 있는데 어쩜 그래?"
"아니. 진짜 너무 순식간이었어. 하하. 그래서 너 질투 하는 거야?"
"아니? 내가 왜 질투해?"
"질투 아님 뭐야?"
"몰라. 아무튼 그렇게 안봤는데 정말 실망이야."

연애 초기에는 이처럼 정말 짧은 사이 일어난 일에도 두 눈을 부릅뜨고선 엄청난 큰 배신을 당한 것 마냥 감정적으로 화를 내곤 했습니다. 남자친구 입장에선 그야 말로 '헐!' 이었겠죠.

질투는 하되, 의심은 하지 말자

연애 초기>> '질투하냐'는 말에도 으르렁! 감정적으로 대응하다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

"삐쳤어?"
"아니. 내가 왜?"
"에이, 말해봐. 삐진 거 같은데?"
"아닌데?"
"뭐야. 질투하는 거야?"
"아니! 내가 질투를 왜 해? 어이 없어."
"그런데 왜 그래?"
"뭘 왜 그래야? 내가 뭘 어쨌다고?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너 진짜 너무하다."
>> 자연히 싸움으로 번지는... -_-;;

5년 후>> 질투하고 있음을 귀엽게 드러내기, 그래도 남자친구를 믿는다는 것을 알려주기

"삐쳤어?"
"응. 아주 단단히 삐쳤어."
"에이, 왜 그래~ 기분 풀어."
"속상해. 잘생긴 남자친구를 두니까 자꾸 주위에서 집적대는 것 같잖아. 잘생긴 남자친구를 두면 이래서 안좋다니까! 흥!"
"하하. 말도 안돼!"
"그치? 말도 안되지? 하긴, 우리 오빠가 얼마나 지조 있는 남잔데! 난 오빠 믿어! 히히히."
"하하. 나도 너 믿어!"
>> 갑자기 급 러브러브모드!

변화가 느껴지나요? 연애 초기에는 질투하냐고 물으면 "내가 질투 따위 할 것 같애?" 라는 나름의 자존심을 지키려 아둥바둥 거리며 더 화를 냈고, 점점 서로에 대한 믿음이 쌓이고 나니 질투하냐는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이 "응. 나 지금 질투하는 거야!" 라고 말하는 것 말이죠. 질투는 하되, 의심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전엔 질투는 질투대로 하면서 의심 한 가득 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추궁하기 바빴으니 말이죠.

굳이 비밀번호를 공유하지 않아도 서로를 믿을 수 있어!

연애 초기에는 핸드폰 비밀번호며, 미니홈피 비밀번호까지 모두 서로 공유하고 알고 있었습니다.

"이 여자는 누구야?"
"아, 초등학교 동창이야."
"왜 연락해?"
"동창회 하는데 안나갔더니 왜 안나왔냐고 연락 온거야."
"여자친구 있는거 몰라?"
"아니. 내가 말했어."
"알.겠.어." 

그리고 실제 핸드폰 비밀번호를 열어 남자친구의 문자를 보다 한 여자에게서 온 문자를 보고선 남자친구와 다투기도 하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전 남자친구 핸드폰 비밀번호를 모릅니다.

하지만, 데이트를 하는데 옆에서 열심히 문자를 보내는 것 같아서 곁눈질 하며 "뭐가 그렇게 바빠?" 라고 물어보면 "아, 미안. 아버지가 오늘 식사 어떻게 하냐고 물으셔서 문자 보내고 있었어." 라며 바로 문자 내용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서로 데이트를 하는 동안엔 회사에 급한 일이 있거나 다른 일이 있지 않는 이상 핸드폰을 꺼내 놓지 않습니다.


연애초기엔 데이트를 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바쁠텐데 눈 앞에 보이는 핸드폰을 보고 "핸드폰 줘봐!" 라며 서로의 핸드폰 확인하느라 바빴습니다.
핸드폰 비밀번호를 공유함으로써 서로가 자주 싸우고 의심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차라리 서로 데이트 할 땐 (다른 급한 연락을 기다리는 일이 없다면) 핸드폰 무음으로 두고 서로 앞에서 꺼내지 말기! 를 먼저 실천하는 건 어떨까요?
 

지금 이 사람 곁에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지금 이 사람 곁에 있는 사람은, 1분 동안 손을 잡았던 언니도 아니고 6개월에 한번 볼까 말까 한 과거 초등학교 동창도 아닌, 1주일에 한번 혹 그 이상은 꼭꼭 만나는 제가 여자친구이자, 이 사람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 또한 그 사람들이 아닌 바로 저입니다.

혹 연애 초기의 저처럼 질투의 화신이 되어 남자친구를 의심하거나 여자친구를 의심하고 있진 않나요?

지금 이 순간, 이 사람 곁에 있는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이 사람을 믿을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으며 믿어 줘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질투가 의심으로 번지고, 의심이 다시 서로의 믿음을 무너뜨리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그 사랑은 오래가지 못하겠죠? 질투는 많이 많이 하세요! 단, 의심은 절대 하지마세요!
 

질투를 '하는' 입장에선 질투를 드러내되 그래도 난 당신을 믿고 있어요-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좋고, 질투를 '받는' 입장에선 질투가 질투로 그치고 의심으로 번지지 않도록 상황 설명을 잘 해주고 애시당초 의심을 받을 상황은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모두모두 예쁘게 사랑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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