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한 소모임을 통해 연인의 사이로 발전한 경우인지라 그 소모임의 사람들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아래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남자친구와 한참 불타오르는 연애를 하고 있던 연애 초기에 겪었던 일입니다.
아무리 가까운 언니라지만, 왜 내 남자친구의 손을!
"아, 그래?"
"응. 예뻐."
난 질투의 화신! 질투 폭발! 화르르-
가만히 있는 남자친구의 손을 잡은 건 그 언니임에도 언니를 향한 악감정보다는 손이 잡힌 채, 가만히 있었던 남자친구를 향한 울분이 터졌습니다. 어디서 감히 손이 잡힌 채, 가만히 있는 거야 -_-^
사회생활 참 잘하는 버섯. 그 광경을 목격하고 속에서는 부글부글 끓고 있었지만 내색 않고 생글생글 웃으며 모임을 마치고 남자친구와 단둘이 집으로 돌아가던 길. 꾹 꾹 참고 있던 속내를 드러내고야 말았습니다.
"응? 뭐? 아, 아까? 맞아. 나도 순간 당황했어."
"옆에 여자친구가 빤히 보고 있는데 어쩜 그래?"
"아니. 진짜 너무 순식간이었어. 하하. 그래서 너 질투 하는 거야?"
"아니? 내가 왜 질투해?"
"질투 아님 뭐야?"
"몰라. 아무튼 그렇게 안봤는데 정말 실망이야."
연애 초기>> '질투하냐'는 말에도 으르렁! 감정적으로 대응하다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
"아니. 내가 왜?"
"에이, 말해봐. 삐진 거 같은데?"
"아닌데?"
"뭐야. 질투하는 거야?"
"아니! 내가 질투를 왜 해? 어이 없어."
"그런데 왜 그래?"
"뭘 왜 그래야? 내가 뭘 어쨌다고?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너 진짜 너무하다."
>> 자연히 싸움으로 번지는... -_-;;
"응. 아주 단단히 삐쳤어."
"에이, 왜 그래~ 기분 풀어."
"속상해. 잘생긴 남자친구를 두니까 자꾸 주위에서 집적대는 것 같잖아. 잘생긴 남자친구를 두면 이래서 안좋다니까! 흥!"
"하하. 말도 안돼!"
"그치? 말도 안되지? 하긴, 우리 오빠가 얼마나 지조 있는 남잔데! 난 오빠 믿어! 히히히."
"하하. 나도 너 믿어!"
>> 갑자기 급 러브러브모드!
"아, 초등학교 동창이야."
"왜 연락해?"
"동창회 하는데 안나갔더니 왜 안나왔냐고 연락 온거야."
"여자친구 있는거 몰라?"
"아니. 내가 말했어."
"알.겠.어."
지금, 전 남자친구 핸드폰 비밀번호를 모릅니다.
하지만, 데이트를 하는데 옆에서 열심히 문자를 보내는 것 같아서 곁눈질 하며 "뭐가 그렇게 바빠?" 라고 물어보면 "아, 미안. 아버지가 오늘 식사 어떻게 하냐고 물으셔서 문자 보내고 있었어." 라며 바로 문자 내용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서로 데이트를 하는 동안엔 회사에 급한 일이 있거나 다른 일이 있지 않는 이상 핸드폰을 꺼내 놓지 않습니다.
연애초기엔 데이트를 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바쁠텐데 눈 앞에 보이는 핸드폰을 보고 "핸드폰 줘봐!" 라며 서로의 핸드폰 확인하느라 바빴습니다.
핸드폰 비밀번호를 공유함으로써 서로가 자주 싸우고 의심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차라리 서로 데이트 할 땐 (다른 급한 연락을 기다리는 일이 없다면) 핸드폰 무음으로 두고 서로 앞에서 꺼내지 말기! 를 먼저 실천하는 건 어떨까요?
혹 연애 초기의 저처럼 질투의 화신이 되어 남자친구를 의심하거나 여자친구를 의심하고 있진 않나요?
지금 이 순간, 이 사람 곁에 있는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이 사람을 믿을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으며 믿어 줘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질투가 의심으로 번지고, 의심이 다시 서로의 믿음을 무너뜨리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그 사랑은 오래가지 못하겠죠? 질투는 많이 많이 하세요! 단, 의심은 절대 하지마세요!
모두모두 예쁘게 사랑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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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좋은글이네요!
조금만 말투를 바꿔도 싸움을 피할 수 있죠~
질투는 많이 하되 의심은 하지말자!
정말 오래가기위한 정답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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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쵸? ^^
전 아내와 데이트 할때 질투는 많이 했는데
의심한적은 없답니다.
그래도 질투도 힘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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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고!
활기충만님 멋지게 연애 하시다 결혼으로 골인하신거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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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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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다행이에요. 못보면 어떡하지... 했는데, ^^
남자친구분과 알콩달콩 연애 쭉~ 이어가세요!
질투는 나의 힘이라고 외치츤 여성분들은 명심하셔야 할 겁니다.
지나친 질투는 바로 의심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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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날카로운 지적인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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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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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표현 저도 델꼬 가서 남자친구에게 써야 겠어요. 픽픽 쓰러져... 아 너무 웃기잖아요.
저도 연애를 하면서 늘 욕심 부리고 있어요. 그런데 남자친구도 욕심을 부리곤 한답니다. 서로서로 욕심을! 이런 욕심쟁이! ㅎㅎㅎ
역시, 제가 하고픈 말은 마지막에 언급해 주셨네요. 그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를 믿어주는 것! ^^
정말 잘 하고 계세요. 토닥토닥. 힘내세요. 화이팅!
예쁘게 사랑해요. 우리. ㅎㅎㅎ
연애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만큼 중요한건 없는것 같아요...
그 믿음이 진실한 사랑의 소스가 되기때문이라 보고요...
질투...... 그냥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또 하나의 표현방식인만큼..
이 질투심을 너무 많이 유발시켜도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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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저도 질투심 유발은 너무너무 싫어요! ㅠㅠ
그러게요~ 의심을 하지 않는게 중요하겠군요 +_+
언제나 도움이 되는 버섯공주님의 연애글 잘 읽고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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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의심은 노노~~ ^^
궁금증,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골은 깊어지는 것이겠죠.
의심의 골이란~~ 에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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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맞아요. 너무 깊게 파고들면 위험! 삐이이이!
공유할때는 좋은데 때로는 서로의 사생활을 지켜주는것도 좋을것 같긴해요 의심하기 시작하면 힘들어지는건 둘 다이더라구요 그래도 가끔은 궁금하긴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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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오히려 공유해서 의심을 없애자- 라는 의도가 공유해서 오히려 의심을 키우는 경우가 될 수도 있으니 말이죠. ^^
의심은 한번하면 끝이 없는것 같아요 ^^;;
저 고양이눈~ 정말 포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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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한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덜덜.
제목이 아주 멋진데 반응이 별로네요...ㅎㅎㅎ
질투도 때론 필요하답니다.
한마디로 윤활유 같은거죠. 대신 너무 심하게 해도
안되고 나아가 의심으로 발전하면 정말 이별로
향하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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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게 좋은데 그게 참 쉽지 않죠. ^^
개인적으로 비밀번호 공유는 안하는게 좋을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서로의 프라이버시도 있고, 하나 하나 감시당하는 것도 별로 기분이
좋지 않구요...
전 지금까지 비밀번호 공유한 적은 한번도 없답니다~ 의심도 당하고
했었지만... ㅋㅋ 그렇다고 이상한 짓을 한 적도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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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조띵님은 처음부터 제대로 지켜오셨군요. +_+
하하하
질투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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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해서 믿는다는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 나온 말이 생각납니다.
믿음...소중하지요.ㅎ
잘 보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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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노을님. ^^
그렇죠~ 모든 종류의 의심은 매우 위험한 것이에요
대부분의 사람과 사람 간의 문제는 상대방을 믿지못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니까요. 의심을 받을 행동을 하는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의심을 하는 것도 문제가 되겠죠?
이거 말고 다른 얘기로 뭔가 쓰고 싶던 말이 있는데 또 기분 나빠할까봐 안쓸게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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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을 받을만한 행동을 하는 것도,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 의심하는 행동도 문제가 될 수 있죠.
버섯공주님의 글 제목이 확 와닿는데요!
언어의 마술사 같아요! ^^
아참 버섯공주님
죄송하지만 여쭤볼게 있는데요~~
저런 말풍선은 어떻게 넣는건가요?
제가 외국 포토샵을 쓰고 있긴한데
한글 폰트를 다운 받아야 하는건가요?